사이버 명예훼손 심의규정 개정에 반대하는 네티즌 선언
사이버 명예훼손 심의규정 개정에 반대하는 네티즌 선언


ⓒ Amnesty International X 자선
여기, 한 여성이 있다.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그림 대부분에 등장하는 인물이자 그의 아내인 조세핀 니비슨Josephine Nivison이다. 뉴욕미술학교의 동급생으로 화가의 꿈을 키우던 이들은 졸업 후 우연히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러나 결혼을 계기로 탄탄대로를 걸은 호퍼와 달리 조세핀은 화가로서의 삶이 중단된다. 그녀가 화가로 활동하는 것에 관해 그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전통적인 주부의 역할을 하기를 바랐으나 그녀가 계속 그림을 그리자 “별 재주도 없는 그림” 혹은 “한심해 보일 정도로 볼품없는 그림”이라며 대놓고 조롱하거나 깎아내렸다.
이것이 발단이 되었을까. 이들의 대립은 끝이 없었다. 당당한 현대 여성인 조세핀은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고자 했고,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호퍼는 그녀가 집안일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며 늘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성격도 판이하게 달랐는데 그녀는 활달하고 사교적이며 수다스러운 성격이었고, 그는 내성적이고 과묵하며 수줍은 성격이었다. 지나치게 말이 없는 그에 대해 그녀는 “때때로 그와 대화하는 건 벽에 돌멩이를 던지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성격부터 기질이나 성향, 가치관, 인생관 등 모든 것이 달랐던 이들의 불화는 종종 심각한 수준의 부부싸움으로 이어졌다. 한번은 남편인 자신보다 고양이를 더 챙긴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하다가 육탄전을 벌였고, 운전하지 말라는 자기의 말을 거부하자 호퍼는 조세핀의 양다리를 잡아당기며 강제로 차에서 끌어내리기도 했다. 그녀 역시 그의 얼굴을 할퀴며 저항했지만 그녀가 150cm의 작고 왜소한 체구였고, 그는 2m의 거구였던 것을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해진다.
이처럼 전쟁 같은 결혼생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평생을 함께 했다. 서로가 서로를 갉아먹으면서도 떨어질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다만 그녀의 삶을 생각해본다. 오랫동안 품었던 화가의 꿈을 접고 평생 다른 화가의 모델이 되어야 했던 억울함, 동시에 자신보다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던 그를 보며 느꼈을 비참함, 그를 화가로서 존경하면서도 자신의 내조를 받아 나날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남편을 보며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 서로 너무 달랐기에 매번 충돌하면서 겪는 좌절감, 자신을 무시하고 억압하고 심지어 폭력적이기까지 했던 남편에 대한 증오, 그런 미움을 바탕으로 평생 투쟁하고 복수하고 반목하고 원망하면서도 끝까지 헤어지지 않았던 그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가령 결혼생활 전체가 고통, 분노, 질투, 후회, 상실, 환란, 저주, 체념, 슬픔 따위로 채워진다고 해도 그 끝은 사랑으로 마무리되기를 원했던 것일까. 호퍼의 그림 속 그녀의 모습은 고독하고 치열했던 조세핀의 삶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글. 우지현
그림. 구자선

세계 곳곳에서 성과 임신, 출산에 관한 권리를 범죄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인권을 가로막는 장벽이자 수백만 명 시민의 인간적 존엄성을 부정하는 일이다.
국제앰네스티가 ‘몸의 정치: 성과 임신출산의 범죄화’Body Politics: Criminalization of Sexuality and Reproduction를 시작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캠페인은 전세계에서 이러한 범죄화에 맞서며 인권을 옹호하는 활동가들에게 힘을 실어줄 새로운 도구다.

성, 임신 및 출산의 범죄화란 무엇인가?
성과 임신 및 출산의 범죄화란 상호 동의된 성적, 임신과 출산 행위 및 결정, 또는 성과 젠더 정체성의 표현을 제한하거나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때때로 낙태를 형법으로 금지하는 것과 같이 직접적인 규제를 통해 이루어진다. 공공질서 또는 “도덕성”과 관련된 다양한 법과 정책을 이용해 성과 재생산에 대한 선택이나 젠더 표현을 간접적으로 통제하고 처벌하기도 한다.
이러한 법은 매우 쉽게 남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간통”을 범죄로 처벌하면 강간 피해 여성이 혼외 성행위로 처벌받게 될 수도 있다.
이런 범죄화는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일부 라틴아메리카 국가와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낙태에 대한 접근을 한층 더 제한하고, 임신 중에 한 행동을 이유로 여성을 처벌하는 법이 늘어나고 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는 HIV 감염인들의 행동이 부쩍 입법자와 검찰의 주의를 끌고 있다.
아시아와 중동,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혼외 성관계를 형법상 범죄로 금지하고, 기본적인 의료정보 또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모든 사람의 성과 임신출산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영향을 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처럼 처벌적인 법과 정책은 경제적 상황, 성별, 인종, 젠더 표현, 성 지향성 또는 이민, 건강 상태, 장애 여부에 관련된 정체성 또는 결정 때문에 일반적인 사회 규범에 따를 수 없거나 따르지 않는 사람들에게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성과 임신출산에 관련된 “범죄”로 제재를 당하거나 구금을 당할 위험에 놓인 사람들은 빈곤, 사회적 배제, 정체성 또는 사회적 지위와 관련해 취한 행동 및 결정으로 처벌을 받게 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임산부의 행동을 통제하는 법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낳으며, 특히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더욱 영향을 미친다. 성노동을 처벌하는 법은 달리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고, 이들에 대한 낙인과 차별을 더욱 강화한다.
이러한 문제에 국제앰네스티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몸의 정치’ 시리즈를 통해, 국제앰네스티는 사람의 신체와 성, 재생산, 젠더 표현을 부당하게 범죄화하는 현실에 맞서 일어서야 할 때임을 보여주고 있다.
‘몸의 정치 입문서’ 는 부당한 범죄화에 맞설 만한 지식과 역량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몸의 정치 : 캠페인 도구 모음’ 은 이러한 문제에 관한 캠페인 활동을 전략적으로 전개할 것을 권고한다. 활동가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문제에 관한 의식수준을 높이고,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며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국제앰네스티는 ‘몸의 정치’ 시리즈 세 번째, ‘몸의 정치 교육 지침서’를 2018년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글이 지닌 힘은 무엇일까? 정확히 말해, 편지가 지닌 힘은 무엇일까? 바빌론 시대에 쓰인 인류 최초의 편지에서부터 오늘날 오프라인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광고 우편물에 이르기까지, 편지의 가치는 극적으로 상승했다 추락하기를 거듭해 왔다. 소중한 사람의 말을 담아오는 반가운 존재에서, 기업의 광고 문구만이 실린 삭막한 존재로 전락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이제 편지는 ‘한 물 간’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마다 전 세계 사람들은 하나가 되어 편지를 쓰고 있다. 부당하게 감옥에 갇힌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지지를 보내고, 그들을 감옥에 몰아넣은 정부 지도자들에게 석방을 요구하는 편지를 쓰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세상에서 잊혀진 채 비좁은 감방에 갇혀 두려움에 떠는 이에게 바깥 세상에서 온 편지는 희망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정부 지도자와 권력자들에게 바깥 세상에서 온 편지는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모여 더욱 큰 힘과 위안이 되고, 감옥의 문을 열어젖힐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국제앰네스티의 세계적인 편지쓰기 마라톤 캠페인, Write for Rights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550만 건의 지지 메시지
2017년, 학생과 어린이, 교사, 청소부, 시장 가판대 주인 등 수많은 앰네스티 지지자들은 Write for Rights 캠페인에 참여해 550만 건이라는 전례 없는 참여도를 보였다. 직접 정성스레 꾸민 편지와 그림, 엽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의 집단적인 효과는 부인할 수 없을 정도였다.
1. 자유를 되찾은 마하딘

4월, 날조된 혐의로 18개월 이상 수감되어 있던 차드의 온라인 활동가 마하딘(Mahadine)이 마침내 석방되었다. 마하딘은 페이스북에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지지자들은 마하딘을 지지하며 69만 건 이상의 액션에 참여했다. 마하딘의 아들이 읽고 있는 이 연대 카드도 마찬가지다.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인류 모두에게 감사하고, 그들을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 마하딘, 차드의 온라인 활동가
2. 더욱 안전해진 니 율란

중국의 니 율란은 수십 년 동안 폭력적인 괴롭힘에 시달리면서도 강제 퇴거된 사람들을 용기 있게 옹호하고 나섰다. 수십만 명이 니 율란을 지지하며 편지를 보낸 덕분에, 그녀가 처한 상황은 한층 개선되었다.
(본인의 처지에)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경찰이 내게 폭행과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저를 위해 편지를 써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이 저를 도운 것은 물론, 중국의 인권 상황도 진일보 시켰습니다.”
– 니 율란
3. 긴급 치료를 받게 된 하난

하난 바드르 엘 딘은 2013년 7월 남편이 정부의 손에 실종된 이후로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해 왔다. 하난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집트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함께 공동으로 단체를 설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2017년 5월, 정부가 거짓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그녀를 체포하면서 하난의 활동은 갑작스레 중단되고 말았다. 교도소 생활 중 하난의 건강 상태는 더욱 악화됐지만,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녀를 지지하는 액션에 참여한 덕분에 하난은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난의 가족은 Write for Rights 캠페인을 통해 세계적인 관심이 하난에게 집중되었고, 그로 인해 이와 같이 직접적인 결과를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4. 클로비스의 활동, 보답을 받다

클로비스는 마다가스카르의 귀중한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했다가 오히려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Write for Rights에 그의 사례가 소개되면서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고, 덕분에 클로비스가 모국에서 처한 상황은 크게 변했다. 현재는 곳곳의 지역단체에서 클로비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고, 환경운동에 헌신한 그의 노력을 기리며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얼마나 많은 편지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수천 통에 이를 정도였어요. 캐나다의 어린 학생이 쓴 편지부터, 저 멀리 암스테르담에서 보낸 편지도 있었어요. 매우 감동적이었고, 제게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 앰네스티의 캠페인 활동으로 제 이야기가 전 세계에 알려졌고, 덕분에 제게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어요. 지금은 2017년 ‘용감한 마다가스카르인상’을 받으러 가는 길입니다. 덕분에 저는 스스로에게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계속해서 투쟁하고 싶은 의욕도 샘솟아요.”
– 클로비스
5. 술하즈의 가족, 위안을 얻다
Xulhaz Mannan was murdered for setting up Bangladesh’s first LGBTIQ magazine. @StephenFry sent his family this message of hope. You can #WriteForRights too: https://t.co/EzJAqGJs1H pic.twitter.com/SeH2dQaA4h
— Amnesty UK (@AmnestyUK) December 8, 2017
술하즈 만난(Xulhaz Mannan)은 방글라데시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용기 있게 옹호하고 나섰다가 결국 자택 거실에서 살해당하고 말았다. 술하즈의 이야기는 전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수천, 수만 명이 술하즈 피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고, 술하즈의 가족들에게는 연대와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방금 꾸러미 여러 개를 받았어요. 그 안에서 한두 개를 열어보니 전부 카드와 편지더군요. 정말 놀라워요. 술하즈에게 이렇게 많은 염려와 사랑을 보내 주시다니,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어요. 편지를 보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민하즈 만난, 술하즈의 형제
6. 밀파MILPAH의 투쟁은 계속된다

밀파 선주민 운동은 온두라스에서 영리추구를 위해 자원을 착취하려는 기업과 맞서 선조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위협과 협박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보내온 격려 덕분에, 회원들은 이전보다 훨씬 안전한 환경에서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오늘도 이렇게 살아 있는 건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국제 단체 덕분이에요. 보내주신 편지를 전부 읽지는 못했지만,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온 편지라는 건 알 수 있었어요. 어린이, 청소년, 성인까지 세계 곳곳에 동지가 있다니 정말 기쁘고 자랑스러워요.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힘을 얻고 있어요.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지지로 더 많은 용기를 얻어, 앞으로도 인권과 환경을 계속해서 보호해 나갈 것입니다.”
– 밀파의 회원들
7. 사크리스, 수천 명에게 지지를 받다

사크리스 쿠필라Sakris Kupila는 핀란드의 트랜스젠더 인권을 옹호하는 의대생이자 청년 활동가다. 앰네스티가 처음 사크리스와 함께 활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상황은 쉽지 않았다. 사크리스는 괴롭힘을 당하며 고립된 기분을 느꼈고, 대학에서도 수많은 적대적인 시선과 마주해야 했다. 그러나 Write for Rights 사례자로 참여하게 되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고,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게 되었다.
저는 이상한 존재가 아니라, 어쩌다 트랜스젠더가 되었을 뿐 그 외에도 많은 개성을 지닌 한 사람의 개인일 뿐이에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액션에 참여하고 저를 걱정해준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 사크리스 쿠필라
8. 세계로 전해진 샤켈리아의 메시지

오빠 나키에아가 피살된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샤켈리아Shackelia의 목소리에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힘을 보탰다. 긴 세월 동안 멈추지 않았던 그녀의 캠페인 활동과 Write for Rights 활동이 미친 영향을 돌이켜 보며 샤켈리아는 이렇게 말했다.
전국에서 쏟아졌던 연대 표현이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밀려들고 있습니다.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는 정성과, 그 덕분에 이룰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 내가 정의를 추구하는 데 최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이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어떤 자원이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국제앰네스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9. 보호받는 있다고 느끼는 파리드와 이사
인권옹호자 이사 암로(Issa Amro)와 파리드 알 아트라쉬(Farid al-Atrash)는 헤브론을 비롯한 서안지구 점령지역에서 이스라엘이 불법 정착촌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반대하며 수 년 동안 평화적인 활동을 벌여 왔다. 그 수 년 동안의 활동으로 괴롭힘은 물론 거듭되는 체포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Write for Rights에 이들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덕분에 두 사람은 보호 받는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전 세계에서 이렇게 많은 지지를 보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파리드는 자신들에게 도착한 수많은 연대 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취소하고,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의 인권 활동가에 대한 가혹행위를 중단하라고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태 주셨어요. 우리와 연대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Write for Rights 캠페인에 소개해 주셔서 앰네스티와 지지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10. 세계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타네르와 이스탄불 10

국제앰네스티 터키지부의 이사장인 타네르 킬리스(Taner Kiliç)와 이스탄불 10의 자유를 요구하며 약 875,000명이 편지를 썼다. 그러나 이스탄불 10은 감옥에서는 풀려났지만 그들의 자유는 지금도 위협받고 있으며, 타네르는 여전히 석방되지 못한 상태다. 타네르가 석방되고 모든 혐의가 취소될 때까지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스탄불 10 중 한 사람인 귀날 쿠르션(Günal Kurşun)은 1월 재판을 받을 당시, 처음으로 받았던 연대 편지를 행운의 부적으로 뒷주머니에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15~20년 전쯤 저도 앰네스티 캠페인에 참여하며 콜롬비아와 이집트, 미얀마 등지에 엽서와 편지를 썼던 게 기억이 나요. 20년이 지난 지금은 제가 그 편지를 받고 있네요.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게는 매우 소중한 것들이에요.”
Apple은 애플이고, North Face는 노스페이스, STARWARS는 스타워즈인데
왜 Amnesty International(국제앰네스티)는 국제사면위원회인가?
국제앰네스티는 국내에서 ‘국제앰네스티’로 불리지 못한 채 주요 언론사나 교과서, 그리고 사람들에게 ‘국제사면위원회’로 알려져 있다.

TV 뉴스에 나온 국제앰네스티. 주로 국제 발 뉴스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국제사면위원회’라는 명칭이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각종 백과사전과 교과서, 뉴스 기사에 “국제사면위원회”로 표기되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1972년 3월 28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창립총회. ‘앰네스티 한국위원회’라고 쓰여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설립 초기에는 영문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한국지부, 앰네스티 한국위원회, 한국 앰네스티를 혼용하였으나, 회원들의 결의를 통해 ‘국제사면위원회’라는 명칭을 쓰지 않기로 합의하고, 2006년 한국지부가 사단법인 등록을 할 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라는 국문명칭으로 통합했다.

1978년 12월 23일 동아일보.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날)이 당시 양심수 김대중 석방을 환영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1998년 2월 5일 한겨레.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100여 명의 양심수 명단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
국제 ‘사면’ ‘위원회’의 문제점
국제앰네스티를 ‘국제사면위원회’로 부르는 것은 의미상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사면’은 정치 권력의 시혜 조치라는 뜻을 담고 있어, 인권운동 단체 이름으로 부르기에 적절하지 않다. 또, 국제앰네스티는 회원으로 구성된 조직이므로 ‘위원회’라는 표현은 조직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
근래에는 ‘국제사면위원회’보다는 ‘엠(!)네스티’라고 쓰이는 것을 더 자주 보곤 한다. 발음상 [앰-네스티]여서 그런지, 알파벳 M [em]의 국문 표기인 ‘엠’으로 자주 쓰인다. 영국에서는 [암-네스티]로 발음하는데, 이것만큼은 피하고 싶다.
공식 명칭이 ‘앰’네스티이기 때문에 소셜미디어 공식계정을 홍보하거나, 공문서를 수정할 때 종종 곤란한 경우가 있다.
“카카오톡에서 앰네스티를 검색하시면..”
“아.. 어이 엠 말고요, 아이 앰이요.”
“개미할 때 ㅐ 예요.”
….
엠넷(Mnet)이요?
사실 ‘앰네스티’로 쓰던, ‘엠네스티’로 쓰던 앰네스티라는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니 반가울 따름이다. “앰네스티요.”라고 하면 “엠넷이요?”라는 반문을 듣는 경우도 많으니까.
나는 얼마나 많이 이름을 알고 있는가! 그러나 그 이름을 내가 잊을 때, 나는 무엇에 의하여 이 많은 것을 기억해야 될까? 모든 것은 그 자신의 이름을 가지지 않으면 아니 된다. 우리에게 있어서 그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것의 태반을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이름이란 지극히도 신성한 기호다.
– 김진섭 수필, 명명철학 중에서
김치찌개가 생각날 때 찌게인지 찌개인지가 중요한가. 그저 인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엠네스티든 앰네스티든 떠올려 주는 것이 고마운 일인 것을.

국제앰네스티..
앞으로 매월 말마다 앰네스티 사무국의 소식을 간략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앰네스티의 ‘꿀곰’ 간사가 말하는 앰네스티 사무실의 2월은 “소란한 민주주의”입니다.
한국지부 사무실은 헌법재판소와 매우 인접해있어 2월 내내 ‘멸공의 횃불’ 같은 군가를 강제로 듣거나 탄핵을 둘러싼 크고 작은 집회시위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에도 “국회해산” “탄핵을 탄핵하자” 같은 시위 구호가 사무실로 들려옵니다. 집중하기 힘든 업무 환경이지만 모든 집회시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니까요.

2017년 2월 27일 헌법재판소 앞 사거리. 탄핵 반대 시위가 있었다.
“앰네스티가 박근혜 대통령을 양심수로 선정했다는 가짜 뉴스를 만들어서 퍼트려보면 어떨까”라는 어줍잖은 농담이나 하며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광장에 나서는 시민들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 단체 활동가, 그리고 굉장한 피로도가 쌓였을 경찰들도 마찬가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앰네스티는 2016년의 사업을 정리, 평가하고 새해의 사업을 시작하느라 분주한 2월을 보냈습니다.
3월 11일 예정된 정기총회를 특히 열심히 준비중이구요, 전략캠페인팀은 국회 안행위 소속의 여러 의원실과 공동주최하는 집회시위 국제컨퍼런스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는 새 정부에서 경찰의 집회시위 관리가 보다 인권친화적으로 이뤄지도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예비작업입니다.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서도 뭔가(!)를 준비중입니다. 지난해에는 김보통 작가의 그림으로 머그&스티커를 준비했었는데요, 올해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김보통 작가님 더 유명해져도 앰네스티와 계속 함께 해주셔야 해요..
한편, 북한인권을 연구하고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비공개 포럼을 갖고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대안적인 북한인권 접근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연례 인권보고서 발표가 있었고, 또 아놀드 팡 동아시아 조사관이 한국에 들러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아놀드 팡 동아시아 조사관
그 어느 때보다도 이렇게 3월이 기다려진 적이 있었던가요. 유달리 긴 겨울입니다. 다가오는 봄에는 기다리는 좋은 소식이 모두를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늘 앰네스티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월의 안국에서, 안국(安國)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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