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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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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쏘가리

익명 (미확인) | 금, 2017/03/31- 17:15


<쏘가리>


<쏘가리 등지느러미 가시>

 

 

무심천 벌판에서 봄바람을 따라서 봄까치꽃이 영롱한 하늘 파란색의 꽃을 피웠습니다.
연 초록의 작은 별꽃들은 이미 몸을 피기 시작하고 땅에 붙어서 겨울을 나던 달맞이꽃들도 잎을 점점 세워갑니다.
어느새 작은 꽃을 피운 냉이는 향긋한 봄나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봄이 오면서 무심천은 다시 활기를 찾아갑니다.
무심천 물속에도 겨울을 나기 위한 힘든 시기를 잘 보내고 활동을 점점 시작했습니다.
봄에 만나야 할 물고기를 뽑는다면 누구나 좋아하는 쏘가리가 아닐까 합니다.

쏘가리의 어원은 ‘쏜다.’라는 단어와 물고기를 뜻하는 ‘가리’와 합쳐진 이름입니다.
쏘가리는 50센티 이상 자라기도 하는데 몸은 납작하고 유선형이며 주둥이는 뾰족한 이빨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살이 센 곳에서도 쏘가리가 유영을 하며 먹이를 사냥하곤 하는데 육식어종답게 힘도 좋고 빠릅니다.
등지느러미는 뾰족한 가시가 있는데 이 가시에 찔리면 고통스럽고 아프기 때문에 쏘가리의 어원이 유래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무심천에는 20센티가 넘는 개체가 몇 번 채집되었는데 무심천 중류인 도심지역에서 종종 채집되었습니다.
낚시꾼이라면 가장 탐내는 물고기로 예전에 강원도의 아우라지 강에서 쏘가리와 꺽지만 잡는 어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다른 물고기에 비해 값이 비싸고 양식이 되지 않아 더 희소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회로 먹을 수 있는 민물고기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쏘가리는 맛이 좋아 물고기 중에 최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중국에도 쏘가리가 서식하는데 당나라 시인 장지화는 “서새산 앞에는 백로가 나는데, 복숭아꽃 흐르는 물에는 쏘가리가 살찐다.”라는 시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내수면 수산자원 포획 채취 금지 규정으로 인해 쏘가리가 가장 맛있다는 4월 말부터 5월까지 금어기로 채집을 할 수 없습니다.
어종별로 금어기를 선정한 것은 바로 산란철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산란철에 포획할 경우 개체수가 적어지기 때문에 개체수 보존을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것입니다.

쏘가리의 몸에는 그물 모양의 표범무늬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늬가 아름다워 물고기 중에 가장 모습이 빼어나게 아름답다.라고 전해집니다.
서유구선생의(1764~1845) 『난호어목지』나『전어지』에는 봄에 복숭아꽃이 필 때 부쩍 살이 오르고 돼지고기처럼 맛이 난다고 해서 수돈(水豚)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비늘 문양이 아름다워 금린어(金鱗漁)라고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실제 쏘가리를 닭백숙처럼 끓여서 파는 식당이 있는데 뽀얀 돼지고기 국물처럼 생겼습니다.

황금색을 띠는 쏘가리들이 있는데 바로 천연기념물 190호로 지정된 한강의 황쏘가리입니다.
한강이나 임진강 등에 희귀하게 분포하는데 실제는 쏘가리와 같은 종입니다.
다만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어 오는 백화현상인 알비노를 보이는 개체를 말합니다.
보통 우리가 아는 백사(白蛇)와 비슷한 형질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겠습니다.
우리나라 한강에 싸는 쏘가리 집단에만 나타나는 이 백화현상은 황색, 황색과 흰색의 반 무늬, 흰색 등 다양한 패턴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쏘가리는 한 마디로 물에서는 표범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는 표범이 살았는데 한국산 표범, 아무르표범이라고 불립니다.
표범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사람을 해치는 동물을 포획한다는 명분으로 1,000마리가 넘게 사살되었으며 현재는 산업화 시대를 겪고 우리나라에서 멸절이 되었다고 보입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 표범이 있는지 조차 살았던 것조차 모르며 살아갑니다.
수 만년을 살아왔을 표범의 흔적은 백 년도 되지 않아 사라져 버렸습니다.
쏘가리 역시 하천생태환경을 건강하게 지키지 못하고 지속적인 포획이 강행되어진다면 그 개체수도 위협받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어디에서는 한 종의 종들이 사라져 가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쉽게 만나던 그 많던 생명들은 이제 박물관에서 박제된 모습으로 만날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분명 사라진 생명들도 그 생태계 안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와 직접적인 연결이 되지 않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생태는 모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얽혀있지만 그 끈이 하나 둘 사라지다 보면 모든 끈이 풀려 버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주위에 다양한 생명들과 함께 하는 하루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날일 것입니다.
봄바람 맞으며 그 생명들을 느껴보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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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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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 암컷>

 

 

볕이 강합니다.

파란 하늘에 따가운 볕은 생명들에게 가을을 알리는 방법입니다.

이제 무심천의 생명들은 마지막 남은 일을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

가을의 풍요로움은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 기간이며 떠나야 하는 생명들에게 자신의 유전을 건강하게 남겨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렇게 가을은 깊어 갑니다.

무심천 담수어 조사도 가을이 풍요로움으로 살이 오른 물고기들을 만나곤 합니다.

모래무지는 손바닥보다 크고, 팔뚝만 한 가물치는 수면으로 머리를 내밉니다.

몸에 윤기가 흐르는 누치는 하천 바닥에 떼를 지어 다니며, 물살이 쌘 곳에선 큰 쏘가리가 사냥을 다닙니다.

이번에 만날 물고기는 우리나라 하천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피라미입니다.

피라미는 예로부터 친숙한 물고기로 현재도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표적은 담수어입니다.

피라미는 작은 물고기를 낮게 부르기도 하며, 다른 것들에 비해 하찮다.라는 뜻을 품기도 합니다.

보통 식물에선 달개비라고 부르는 닭의장풀과 비슷한 위치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쉽게 만나고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라미는 전국의 하천에 분포하며 가장 넓은 지역에 많은 개체가 살고 있는 최대 우점종이기도 합니다.

무심천에 담수어 조사를 통한 결과도 피라미의 비율은 20%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채집된 물고기 다섯 마리 중에 한 마리는 무조건 피라미라는 이야기입니다.

피라미는 수컷을 가래, 가리, 개피리, 꽃갈, 불거지라고 부르고 보통 참피리, 피리, 피라미 등으로 불립니다.

그 외도 400개 넘는 방언으로 불리니 친숙한 물고기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민물고기를 대표할 수 있는 종이기도 합니다.

피라미는 몸이 대부분 은백색이며 등 쪽만 청갈색인데 끄리, 갈겨니, 눈불개, 치리도 유사한 모습입니다.

바닷물고기 역시 멸치, 꽁치, 고등어도 같은 색의 형태를 띠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물살을 가르며 살아가는 물고기의 특징이기도 한데 물 위에서 포식자가 내려다보면 등 쪽의 청갈색은 물의 색과 닮아 눈에 잘 보이지 않으며, 배 쪽의 은백색은 물 밑에서 하늘을 봤을 때 피라미의 배와 밝은 하늘이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착시효과를 주게 됩니다.

쉽게 풀이하면 포식자 눈에 쉽게 띄지 않기 위해 몸의 색을 맞춰놓은 것입니다.

모래무지 역시 등은 모래색 배는 흰 백색을 갖고 있습니다.

피라미가 예전부터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우점종이라는 의견에는 분분한 의견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갈겨니나 참갈겨니가 더 많이 우점 했지만 하천의 공사로 인해 피라미가 더 우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피라미는 2급수에서 서식하지만 실제 3급수에도 서식이 가능합니다. 그에 비해 갈겨니는 1급수에서 2급수까지 서식이 가능한 물고기입니다.

그래서 무심천에는 1975년에 갈겨니가 채집된 후 한 번도 채집된 기록이 없습니다.

또 피라미는 하천의 보나 댐 등 인공적인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물고기입니다.

하천의 인공적인 변화에 피라미의 개체 수가 증가한 이유에는 다음과 같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헤엄치는 힘이 모자란 새끼 피라미가 장마로 인해 빠른 물살에 견디지 못하고 하류로 휩쓸려가서 바다로 유입되어 개체 수가 적어지지만 현재 인공적으로 조성한 하천은 유속이 느려서 새끼 피라미가 성체만큼 자라 다른 상류까지 충분히 올라오기 때문에 피라미의 개체 수가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피라미는 하천의 보와 댐의 숫자에 민감하게 증가하는 생태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하천의 인공적인 변화는 피라미가 원해서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피라미가 환경 변화의 주범도 아닙니다.

다만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 결과가 전국에 가장 많은 우점종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피라미는 작고 하찮은 표현의 물고기이지만 거꾸로 가장 크고 위대한 민물고기이기도 합니다.

서유구 선생의 『난호어목지』에는 “좁고 납작하며, 생긴 모양이 버들잎과 같다.

은백색의 아름다운 색깔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사랑스럽게 보인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버들잎 닮은 아름다운 피라미는 무심천에서 자주 만날 수 있지만 곧 무심천의 하천변에 버드나무는 벌목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무심천에선 버들잎을 보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금, 2017/01/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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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자루 수컷>

 

 

가을의 끝자락에 다와 갑니다.

서리가 내린 무심천의 풀들은 본연의 색을 들어내고 바닥에 납작 붙어 겨울을 보내는 달맞이꽃에 잎은 점점 더 붉어져 갑니다.

무심천에는 반가운 철새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멀리서 들리는 오리 소리가 정겨워져 갑니다.

무심천 담수어 조사는 11월에 마쳤습니다.

무심천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물고기는 누구일까요? 물속에 가득 반짝이며 집단으로 다니는 피라미가 30%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다음으로 16%를 차지하는 납자루가 2위를 기록했습니다.

피라미는 익숙한 물고기이기에 이번에는 2위를 거둔 납자루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납자루는 이름에서 보이듯 ‘납작하다.’ 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몸은 긴 타원형인데 옆으로 납작해서 쉽게 생선가스처럼 생겼습니다.

옛날에는 납줄이, 납때기 등으로 불렸으니 전에도 납작한 모양으로 이름을 붙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 흥행 참패로 흑역사를 남기긴 했지만 납자루떼라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납자루는 비슷한 형태로 생긴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과 함께 납자루아과로 분류되는데 그 형태가 흡사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심천에서 사는 납자루아과는 납자루, 납지리, 큰납지리, 가시납지리, 떡납줄갱이가 있습니다.

모두 납작한 모습을 갖고 있는데 그래도 납자루가 제일 유속이 빠른 곳에 살 수 있는 몸을 갖고 있습니다.

납자루는 5월쯤 산란기가 되면 상당히 아름다운 물고기로 변합니다.

암컷은 담청색에 담담한 모습인데 수컷은 붉은색이 돌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에 짙은 분홍빛색을 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둥이 부분도 붉어지며 딱딱한 돌기 형태가 생겨납니다.

짙은 분홍빛을 띠는 혼인색은 수컷의 건강을 과시하며 유혹하는 형태로 색이 짙고 깨끗해야 병이 없고 건강한 물고기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정우성이나 박보검 같은 외모를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것이겠지요.

주둥이가 딱딱해지는 것은 다른 물고기도 유사한데 산란 시 다른 수컷들을 쫓기 위한 박치기용으로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암컷은 이 시기에 항문 근처에서 산란관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긴 산란관은 투명의 호스 형태인데 노란색의 작은 알들이 이 산란관을 타고 하나씩 나옵니다.

다른 물고기와 달리 산란관이 긴 형태를 띠는 것은 바로 납자루아과들의 특이한 산란 습성 때문입니다.

납자루아과는 모두 살아있는 조개 몸속에 산란을 합니다.

보통 말조개, 작은말조개, 대칭이, 재첩 등에 산란을 합니다.

신기한 것은 각 납자루아과의 물고기가 알을 낳기에 선택한 조개들이 조금씩 다른 종류를 선호합니다.

이것은 다른 종류의 물고기과 경쟁을 피하고 안정된 산란을 위해서 오랜 시간 동안 생태적인 규칙이 유전을 타고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조개라 할지라도 납지리들은 산란시기를 여름으로 늦춰서 서로 겹치는 것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납자루들은 산란 시기가 되면 말조개 근처에 모입니다.

말조개는 물을 들이 마셔서 호흡을 하는데 호흡시에 조개의 입구가 살짝 열리고 물을 들어오는 흡수공과 물이 나오는 출수공이 보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납자루 암컷은 재빨리 산란관을 출수공 넣어 알을 낳습니다.

물을 마시는 흡수공이 쉽게 산란을 할 수 있지만 자칫 조개가 알을 먹이로 인식해 소화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렵지만 출수공에 산란을 합니다.

출수공은 물이 나오는 곳이기에 신선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며, 알에서 깨어나면 조개의 몸 밖으로 나오기 훨씬 수월합니다.

조개에 산란하는 납자루아과들은 알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에 비해 알의 숫자가 적은 편입니다.

민물조개도 이 시기에 산란을 하는데 작은 패각의 새끼를 납자루의 몸에 붙여 멀리 이동하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작은 생명들도 생태에 벗어나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열심히 살아갑니다.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모습은 꼭 우리 주위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흡사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태를 망치게 하는 여러 인위적 교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 욕심들에 가득 차 힘을 갖은 사람들이 벌리는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이 생겨서 혼란스럽지만, 무심천이 무심(無心)한 것은 많은 생명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제쯤 욕심 많은 사람들이 무심해질까요.

금, 2017/01/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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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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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

 

 

 

 

아름다운 벚나무들의 꽃 잔치가 끝나고 산에는 산벚나무 분홍빛과 참나무 초록 잎으로 봄날의 색채가 완성되어 갑니다.

무심천에 나무를 떠올린다면 대부분 벚나무부터 먼저 생각이 들게 됩니다. 길을 따라서 수 백 그루의 벚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벚나무들도 열 살의 어린 나무부터 오십 살이 넘은 어른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심천 벚나무들을 자세히 보면 가지가 아래로 자라는 수양벚나무 혹은 실벚나무가 중간중간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산에서 자라는 산벚나무도 간혹 만날 수 있습니다.

벚나무와 산벚나무의 차이는 가장 쉽게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면 벚나무, 꽃보다 잎이 먼저 피면 산벚나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든 벚나무들의 신비로운 공통점은 각 각의 벚나무들이 꽃을 시기에 맞춰서 일제히 피워낸다는 것입니다. 서로 차이가 나봐야 한 이틀 정도 차를 갖고 있을 뿐 사람처럼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고 피우는지 신기한 일입니다.

벚나무가 꽃을 이렇게 피는 이유에는 많은 꽃으로 매개체인 곤충을 불러오는 진화를 결과물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수많은꽃을 동시에 나무 가득 피우면 다른 꽃에 가던 곤충들도 꽃 잔치에 모두 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생태적인 상도덕이 있는지 아쉽지만 꽃 잔치는 2주를 넘지 못합니다.

무심천에는 벚나무를 제외한 어떤 나무들이 살고 있을까요. 무심천을 걷다보면 작은 나무에 흰 꽃이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싸리꽃 피었다고 말하곤 하시는데 싸리와 닮은 이 나무는 조팝나무입니다. 발음이 힘든 이름이지만 원래 이름은 조밥나무에 비하면 발음이 쉬워진 편입니다. 곡식인 조로 지은 밥과 닮았다고 붙여진 조팝나무는 작은 흰 꽃에 노란 수술들의 모습이 조밥과 닮아 있습니다. 예전에 먹고사는 것이 힘들어서 흰 꽃들만 보아도 밥 생각이 났다고 하던데 아마도 그래서 밥에 관련된 나무들이 있습니다.

현재 청주 도심의 가로수인 이팝나무입니다. 이제 흰 꽃을 늘어지게 필 이팝나무는 쌀밥을 뜻하는 이밥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밤나무도 밥 대신 먹는다고 해서 밥나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장미와 같이 덩굴로 자라는 나무가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면 황매화입니다. 이 황매화는 꽃잎이 다섯 장이지만 더 많은 꽃잎으로 풍성하게 피워 있다면 죽단화입니다.

죽단화는 황매화의 꽃을 개량한 것으로 서로 같은 나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황매화는 동네의 담장에도 많이 심어져 있어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황매화의 잎과 꽃에는 이 나무만의 특이한 향이 있습니다. 어릴 적 아이들과 동네에서 놀다가 갑자기 내린 봄비에 처마 밑으로 숨어 들어가서 맡았던 특이한 황매화 꽃 향이 아직도 기억이 나곤 합니다.

무심천의 봄꽃나무라고 했을 때 빠지지 않는 나무인 개나리가 있습니다. 벚나무의 꽃들이 만발하여 분홍색으로 물들을 때 노란색의 개나리가 빠진다면 무엇인가 서운할 듯 같습니다. 개나리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 식물입니다. 그래서 학명에도 koreana라는 종명으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외국에선 꽃의 모양으로 이름이 붙인 골든벨로 불리는 개나리는 우리나라에선 여름에 피는 나리꽃과 닮았는데 나리보다 못하다 해서 개나리라고 불렸다고 하고 혹은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리꽃이라고 해서 개나리라고 했다고 전해집니다. 개나리는 보통 씨앗을 만들지 않고 뿌리나 가지로 번식을 하는데 개나리가 열매를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나리꽃의 특이한 형태 때문입니다. 암술과 수술의 위치가 꽃마다 깊숙이 들어가 있거나 앞으로 나와 있는 타입으로 나누어져서 서로 수정이 되어야 합니다. 아마도 한 나무를 가지고 여러 나무로 나누다 보니 다양하게 섞여야 할 개나리꽃들이 한 타입의 꽃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심천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생명들이 살아갑니다. 생명들을 이해하고 가까워진다는 것은 삶에 더 많은 길들음이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봄날이 가기 전에 많은 인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목, 2015/04/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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