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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생산지에서 온 그림편지 - 갓난아기 손같이 오므린 것 좀 보쇼

한살림 생산지에서 온 그림편지 - 갓난아기 손같이 오므린 것 좀 보쇼

익명 (미확인) | 목, 2017/03/30- 16:51
한살림 생산지에서 온 그림편지 갓난아기 손같이 오므린 것 좀 보쇼간밤에 내린 비로 고사리가 쑥쑥 올라와 우리를 반기네요. “갓난아기 손같이 오므린 것 좀 보쇼, 참말로 이쁘게도 생겼소.” “요럴 때 따야지 세어지믄 못 먹은께잉~ 어젯밤에 비온께 어서 날만 새라 했당께.” “워따! 그 숭헌 비바람이 어디로 갔을까 오늘은 따땃하니 살만허네요.” “내가잉~ 작년에 고사리 따러 갔는데 산속에서 같이 간 하동댁을 잃어버렸지 뭔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은 없고 비안개가 자욱하니 보이진 않고 막 무섬증이 들었는디잉~ 저 쪽에서 버스럭 소리가 나길래 본께는 커다란 멧돼지가 새끼를 여럿 달고 지나가대.” “오메! 아짐 그 먼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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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댁 아짐은 어두컴컴한 새벽에 고추를 땁니다. 아침나절 9시만 되어도 불볕더위에 숨이 막힐 지경이니 새벽부터 서둘러서 고추를 세가마니 땄다고 자랑하시네요. “오메, 오진 거잉. 농사는 이맛에 짓는당께.” “아짐. 아침진지는 자셨소?” “이제 묵어야제. 어서 한 숟가락 떠묵고 고추 씻어서 햇볕에 널어 말려야제.” 햇볕이 뜨겁다고 탓할 아짐이 아니네요. “아! 햇볕이 따끈따끈해야 고추도 마르고 깨꽃도 훤히 피고 나락모도 쑥쑥 잘 크는 벱이여잉.” 농사가 햇볕, 비, 바람, 천지간의 도움으로 되는 일이라지만, 자연의 뜻에 따라 묵묵히 일해 온 아짐은 정말 큰일을 하고 계신 것이지요. 아짐는 허리도 굽고 무릎도 아프고 온 삭.......
월, 2017/07/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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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생산지에서 온 그림편지돌돌~ 돌아가는 맷돌 사이로 갈린 콩이 진득하게 흐르고“두부 배달 왔습니다.” 해남 미세마을에서 따끈따끈한 두부가 오는 날입니다. 목요일에 만나는 정성가득 유기농 콩 두부~ 귀한 선물로 다가오네요. 어릴 적 명절이면 두부를 만드시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콩을 불려 맷돌에 갈 때 옆에서 국자로 콩을 담아주면 들들 돌아가는 맷돌 사이로 갈린 콩이 진득하게 흐르고 어머니께서 콩 간 것을 고운체에 걸러 뽀얀 콩물을 내리시면 아버지께서 화덕 솥에 불을 때고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솥에 콩물을 붓고 간수를 넣어 휘이 저으면 하얗게 엉기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이렇게 순두부 완성되면 네모난 나.......
수, 2017/05/3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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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생산지에서 온 그림편지 일만 하지 말고 앞산 뒷산 바라보셔요 한바탕 봄꿈이 지나가고 있어요“우리 마늘밭이 어느새 잡초 도감이 되야부렀소.” “마늘 한 가지에 풀은 열두 가지로 나온당께요~” “풀같이 잘 크믄 농사 못질 사람 없을 거여라잉.” 우리 마늘밭이 어느새 잡초도 감이 되야 부렀소. 겨울 채소 작업하고 집안 대소사 다니다가 한눈판 사이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네요잉~ 쇠비름, 냉이, 껄끄리풀, 쑥, 달래, 독새기풀, 바랭이, 별꽃, 나발쟁이, 곰범부리풀, 뽑아내기 아까운 노란 꽃 민들레도 마늘밭에서는 잡초구만요. “아짐 뒤 좀 돌아보셔요. 요런 맛에 밭 김매기 한당께요.” “오메 깨끗한 거~ 마늘이 을매나 시원.......
금, 2017/03/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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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생산지에서 온 그림편지자고로 깨라는 것은 도가지에 담아봐야 “아! 깨농사 다 지었구나!” 하는 것이여“깨가 쏟아진께 참말로 오지고 재밌네잉!” “한여름 더위에 참대(대나무)밭 맨치로 줄기가 튼실하드만, 올해 참깨는 겁나 여물고 흐카니 찹쌀 타겠어라우(하얀 것이찹쌀 닮았어요).”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무더위 가뭄이 와도, 여름내 김매주며 자연의 뜻으로 달갑게 여기던 농부의 마음이 깨풍년으로 이어졌네요. 어쩐지 올봄에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뻐꾸기가 드맑게 지저귀더니 시절이 좋으려고 그랬나 봅니다. “자고로 깨라는 것은 도가지(독·항아리)에 담아봐야 아! 깨농사 다 지었구나 하는 것이여.” “.......
수, 2017/10/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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