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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피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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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의 피라미

익명 (미확인) | 금, 2017/01/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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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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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 암컷>

 

 

볕이 강합니다.

파란 하늘에 따가운 볕은 생명들에게 가을을 알리는 방법입니다.

이제 무심천의 생명들은 마지막 남은 일을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

가을의 풍요로움은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 기간이며 떠나야 하는 생명들에게 자신의 유전을 건강하게 남겨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렇게 가을은 깊어 갑니다.

무심천 담수어 조사도 가을이 풍요로움으로 살이 오른 물고기들을 만나곤 합니다.

모래무지는 손바닥보다 크고, 팔뚝만 한 가물치는 수면으로 머리를 내밉니다.

몸에 윤기가 흐르는 누치는 하천 바닥에 떼를 지어 다니며, 물살이 쌘 곳에선 큰 쏘가리가 사냥을 다닙니다.

이번에 만날 물고기는 우리나라 하천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피라미입니다.

피라미는 예로부터 친숙한 물고기로 현재도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표적은 담수어입니다.

피라미는 작은 물고기를 낮게 부르기도 하며, 다른 것들에 비해 하찮다.라는 뜻을 품기도 합니다.

보통 식물에선 달개비라고 부르는 닭의장풀과 비슷한 위치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쉽게 만나고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라미는 전국의 하천에 분포하며 가장 넓은 지역에 많은 개체가 살고 있는 최대 우점종이기도 합니다.

무심천에 담수어 조사를 통한 결과도 피라미의 비율은 20%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채집된 물고기 다섯 마리 중에 한 마리는 무조건 피라미라는 이야기입니다.

피라미는 수컷을 가래, 가리, 개피리, 꽃갈, 불거지라고 부르고 보통 참피리, 피리, 피라미 등으로 불립니다.

그 외도 400개 넘는 방언으로 불리니 친숙한 물고기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민물고기를 대표할 수 있는 종이기도 합니다.

피라미는 몸이 대부분 은백색이며 등 쪽만 청갈색인데 끄리, 갈겨니, 눈불개, 치리도 유사한 모습입니다.

바닷물고기 역시 멸치, 꽁치, 고등어도 같은 색의 형태를 띠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물살을 가르며 살아가는 물고기의 특징이기도 한데 물 위에서 포식자가 내려다보면 등 쪽의 청갈색은 물의 색과 닮아 눈에 잘 보이지 않으며, 배 쪽의 은백색은 물 밑에서 하늘을 봤을 때 피라미의 배와 밝은 하늘이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착시효과를 주게 됩니다.

쉽게 풀이하면 포식자 눈에 쉽게 띄지 않기 위해 몸의 색을 맞춰놓은 것입니다.

모래무지 역시 등은 모래색 배는 흰 백색을 갖고 있습니다.

피라미가 예전부터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우점종이라는 의견에는 분분한 의견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갈겨니나 참갈겨니가 더 많이 우점 했지만 하천의 공사로 인해 피라미가 더 우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피라미는 2급수에서 서식하지만 실제 3급수에도 서식이 가능합니다. 그에 비해 갈겨니는 1급수에서 2급수까지 서식이 가능한 물고기입니다.

그래서 무심천에는 1975년에 갈겨니가 채집된 후 한 번도 채집된 기록이 없습니다.

또 피라미는 하천의 보나 댐 등 인공적인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물고기입니다.

하천의 인공적인 변화에 피라미의 개체 수가 증가한 이유에는 다음과 같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헤엄치는 힘이 모자란 새끼 피라미가 장마로 인해 빠른 물살에 견디지 못하고 하류로 휩쓸려가서 바다로 유입되어 개체 수가 적어지지만 현재 인공적으로 조성한 하천은 유속이 느려서 새끼 피라미가 성체만큼 자라 다른 상류까지 충분히 올라오기 때문에 피라미의 개체 수가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피라미는 하천의 보와 댐의 숫자에 민감하게 증가하는 생태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하천의 인공적인 변화는 피라미가 원해서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피라미가 환경 변화의 주범도 아닙니다.

다만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 결과가 전국에 가장 많은 우점종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피라미는 작고 하찮은 표현의 물고기이지만 거꾸로 가장 크고 위대한 민물고기이기도 합니다.

서유구 선생의 『난호어목지』에는 “좁고 납작하며, 생긴 모양이 버들잎과 같다.

은백색의 아름다운 색깔을 지니고 있는 까닭에 사랑스럽게 보인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버들잎 닮은 아름다운 피라미는 무심천에서 자주 만날 수 있지만 곧 무심천의 하천변에 버드나무는 벌목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무심천에선 버들잎을 보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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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기 (5)

<무심천 중고기 사진>

어느새 볕이 강합니다. 세찬 봄바람이 불고 나서 무심천은 초록빛으로 변해 있습니다. 풀들이 자리에서 몸을 세웠고 억새들도 허리까지 자라났습니다. 무심천의 곳곳의 빈 공간을 풀들이 채우고 나면 이제 곤충들과 같이 생생히 움직이는 동물들의 삶으로 가득 찹니다. 무심천의 물고기 조사도 계절을 따라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이름도 아름다운 꽃다리 밑에 도착해 있습니다. 물도 봄비로 인해 수량에 많아져서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고, 검고 냄새나던 퇴적층들도 점차 줄어들어 갑니다.

오늘 함께 인연을 맺을 첫 번째 무심천 물고기는 바로 중고기입니다. 첫 번째로 소개하는 것은 무심천을 대표할 수 있는 민물고기가 될 수 있는 매력적인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중고기는 어떤 물고기일까요? 사진이 실지 못해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글로 요리조리 중고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중고기는 우리나라 하천에 대부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외에 다른 나라에서 서식하지 않는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생김새가 피라미와 닮아 있어서 어릴 때는 그냥 피라미 닮은 물고기로 알고 잡았던 기억이 나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역마다 방언으로 중고기를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형태를 보고 이름을 붙이는데 꽃고기, 꼬계미는 중고기의 색이 아름다워 꽃이라는 단어를 붙여 불렀습니다. 쇠피리, 줄피리는 모습이 피라미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근데 왜 현재는 중고기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요?

중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옛 기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의하면 함경도 경원도호부의 토산조에 승어(僧魚)라는 것이 실려 있는데, 이것이 중고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정약용과 함께 18, 19세기 실학 계열의 농업개혁론을 대표하는 학자인 서유구선생의『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는 승어(僧魚)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한글로 ‘곡이’라고 쓰고 이를 설명하기를, “비늘이 없고 지느러미가 있다. 입이 뾰족하고 배가 부르다. 빛깔은 미흑색이다. 큰 놈이 불과 3, 4치[寸]이며 여러 곳에 있다. 산골짜기의 흐르는 시냇물과 물이 괸 곳에 살기를 좋아한다. 기름기가 없다. 통속적으로 승어(僧魚)라고 부르는데, 그 맛이 담백하여 채식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승어(僧魚)는 바로 스님 물고기를 말합니다. 그래서 스님을 뜻하는 중과 물고기를 뜻하는 고기가 합쳐져서 현재의 중고기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고기류는 크게 중고기, 참중고기로 나눠집니다. 두 종 모두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며, 전국의 하천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심천에는 현재 중고기만 채집되어 기록되어 있지만, 참중고기 서식도 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하고 있습니다. 두 중고기 구분은 꼬리지느러미의 위, 아래 짙은 갈색 줄무늬가 있으면 중고기, 없으면 참중고기로 쉽게 구분합니다.

중고기의 삶도 흥미롭습니다. 중고기는 4~6월 사이에 산란을 하는데 수컷은 녹색과 주황색이 섞인 화려한 색으로 변합니다. 지느러미들 역시 광택이 나는 호박색으로 변해 아름다운 보석을 박아놓은 것과 닮아있습니다. 암컷은 이 시기에 산란을 하는데 수초나 자갈이 아닌 조개의 몸속에 알을 낳습니다. 대표적으로 재첩에 산란을 하며 대칭이, 펄조개 등 민물조개의 몸속에 산란관을 넣어 알을 낳아 키웁니다.

조개에 알을 낳는 다른 물고기도 역시 많은데 납자루, 납지리 등의 납자루아과들 역시 민물조개에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재첩에 산란하는 것은 중고기류로 보고 있습니다. 조개에 산란하면 조개 몸속에서 알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조개가 없다면 알을 낳을 수 없다는 단점이 함께 공존합니다.

무심천은 대표적인 도심하천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그 물속에는 중고기들이 지금도 화려한 색을 띄며 민물조개를 찾아 산란을 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만큼 무심천에는 다양한 민물조개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하천생태 역시 많이 안정되어진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무심천에는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줄까요? 무심천을 지나실 때 마다 생명의 소리가 울리고 있겠죠. 흐르는 무심천을 바라만 보아도 생생해지는 그런 삶의 에너지를 함께 하시겠습니까?

월, 2016/08/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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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는 참 신기합니다. 폭염으로 쟁쟁했으나 입추를 지나고 나니 밤에는 산책 다니기 좋은 날로 바뀌었습니다. 숲에는 여름 꽃들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꽃을 피운 누리장나무에 꽃들은 하늘하늘 시들어 툭툭 바닥에 떨어지고 무심천에는 오묘한 향을 풍기는 박주가리 꽃으로 가득합니다. 지금 눈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꽃은 아마도 무궁화 꽃입니다.

매번 글을 쓰면서 빠지지 않은 단어가 ‘숲’입니다. 숲은 수풀이라는 우리말입니다. 수는 나무를 뜻하고 풀은 바닥에 자르는 초본들을 말합니다. 쉽게 나무와 풀들이 모여 있는 것을 숲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나무와 풀이 모여 있다는 것은 다른 생명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말합니다. 새부터 작은 곤충까지, 사람까지도 모두 숲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그래서 숲은 첫 번째로 생명을 뜻합니다.

생명이 함께하며 여러 가지의 관계들이 생기게 됩니다. 나무의 잎을 먹고 자라는 애벌레들이 나무의 꽃을 수정해주고, 작은 곤충들은 새들의 먹이가 되어 새 생명을 키워내고 새는 나무의 씨앗을 멀리 퍼트리는 역할을 합니다. 동물의 생명이 끝나면 땅 속에 사는 곤충과 균류는 생명들을 흙으로 돌려보내는 실타래처럼 얽힌 관계 속에서 법칙을 갖고 유지되어 갑니다. 그래서 숲은 두 번째로 관계를 말합니다.

숲에는 한 명의 생명이 독점할 수 없습니다. 또한 다른 생명을 군림하며 지배할 수 없습니다. 분명 한 쪽의 생명이 사라지면 그 관계의 순환에 따라 자신도 해를 입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생명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온 몇 억년 동안 셀 수 없는 많은 시행을 통해 스스로 그렇게 규율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생명은 다른 생명을 지배할 수 없으며 한 생명이 사라졌을 때 남은 생명들도 사라질 수 있다는 인식으로 겉보기는 약육강식이며 삭막한 것 같지만 깊게 보면 다른 생명들을 배려하고 존중하기에 이루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숲은 세 번째로 존중을 말합니다.

가장 큰 숲은 산에 있습니다. 그 산중에서 크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된 산을 우린 국립공원으로 지정해놓고 있습니다. 보존가치가 있는 산을 우린 보존과 공존이라는 존중으로 법으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도 숲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으로 숲의 관계를 깨지 않으려 노력하는 최소한의 배려였지만 이제 이것도 개발이라는 것에 무너져갑니다.

그것은 동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떠올리게 하는 산지관광특구법이라는 제도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법은 산지에 대한 개발을 지자체의 신청으로 관계 부처와 민간전문가들이 심사 후 특구로 지정되면 현재에 있는 자연공원법, 백두대간보호법, 수로법, 산지관리법 등 환경에 관련된 법을 모두 무시하고 진행할 수 있는 무서운 법입니다.

지금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두고 생명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과 돈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과의 다툼이 있습니다. 당연히 돈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의 힘이 더욱 큰 것은 사실입니다. 오늘도 설악산 숲을 지키기 위해 무더위에도 오체투지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이제 케이블카의 시대가 열립니다. 벌써 영주시에서 소백산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을 발표하였고, 보은군도 속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용역을 맡겼다고 합니다. 밑으로는 지리산에 속해있는 여러 군에서 서로 케이블카를 설치하고자 지역 간의 다툼이 생겨났습니다. 어느 경제학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보존해야 할 것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한다는 것은 제일 치졸한 것입니다. 현재의 숲의 앞으로도 후손에게 남겨줘야 할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생태를 파괴하고 복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우린 모두 알고 있습니다.

2015년 08월 23일 (일) 20:22:04 지면보기 15면

수, 2015/09/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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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자루 수컷>

 

 

가을의 끝자락에 다와 갑니다.

서리가 내린 무심천의 풀들은 본연의 색을 들어내고 바닥에 납작 붙어 겨울을 보내는 달맞이꽃에 잎은 점점 더 붉어져 갑니다.

무심천에는 반가운 철새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멀리서 들리는 오리 소리가 정겨워져 갑니다.

무심천 담수어 조사는 11월에 마쳤습니다.

무심천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물고기는 누구일까요? 물속에 가득 반짝이며 집단으로 다니는 피라미가 30%로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다음으로 16%를 차지하는 납자루가 2위를 기록했습니다.

피라미는 익숙한 물고기이기에 이번에는 2위를 거둔 납자루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납자루는 이름에서 보이듯 ‘납작하다.’ 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몸은 긴 타원형인데 옆으로 납작해서 쉽게 생선가스처럼 생겼습니다.

옛날에는 납줄이, 납때기 등으로 불렸으니 전에도 납작한 모양으로 이름을 붙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예전에 흥행 참패로 흑역사를 남기긴 했지만 납자루떼라는 영화도 있었습니다.

납자루는 비슷한 형태로 생긴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과 함께 납자루아과로 분류되는데 그 형태가 흡사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심천에서 사는 납자루아과는 납자루, 납지리, 큰납지리, 가시납지리, 떡납줄갱이가 있습니다.

모두 납작한 모습을 갖고 있는데 그래도 납자루가 제일 유속이 빠른 곳에 살 수 있는 몸을 갖고 있습니다.

납자루는 5월쯤 산란기가 되면 상당히 아름다운 물고기로 변합니다.

암컷은 담청색에 담담한 모습인데 수컷은 붉은색이 돌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에 짙은 분홍빛색을 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둥이 부분도 붉어지며 딱딱한 돌기 형태가 생겨납니다.

짙은 분홍빛을 띠는 혼인색은 수컷의 건강을 과시하며 유혹하는 형태로 색이 짙고 깨끗해야 병이 없고 건강한 물고기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정우성이나 박보검 같은 외모를 보여주는 것과 비슷한 것이겠지요.

주둥이가 딱딱해지는 것은 다른 물고기도 유사한데 산란 시 다른 수컷들을 쫓기 위한 박치기용으로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암컷은 이 시기에 항문 근처에서 산란관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긴 산란관은 투명의 호스 형태인데 노란색의 작은 알들이 이 산란관을 타고 하나씩 나옵니다.

다른 물고기와 달리 산란관이 긴 형태를 띠는 것은 바로 납자루아과들의 특이한 산란 습성 때문입니다.

납자루아과는 모두 살아있는 조개 몸속에 산란을 합니다.

보통 말조개, 작은말조개, 대칭이, 재첩 등에 산란을 합니다.

신기한 것은 각 납자루아과의 물고기가 알을 낳기에 선택한 조개들이 조금씩 다른 종류를 선호합니다.

이것은 다른 종류의 물고기과 경쟁을 피하고 안정된 산란을 위해서 오랜 시간 동안 생태적인 규칙이 유전을 타고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조개라 할지라도 납지리들은 산란시기를 여름으로 늦춰서 서로 겹치는 것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납자루들은 산란 시기가 되면 말조개 근처에 모입니다.

말조개는 물을 들이 마셔서 호흡을 하는데 호흡시에 조개의 입구가 살짝 열리고 물을 들어오는 흡수공과 물이 나오는 출수공이 보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납자루 암컷은 재빨리 산란관을 출수공 넣어 알을 낳습니다.

물을 마시는 흡수공이 쉽게 산란을 할 수 있지만 자칫 조개가 알을 먹이로 인식해 소화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렵지만 출수공에 산란을 합니다.

출수공은 물이 나오는 곳이기에 신선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며, 알에서 깨어나면 조개의 몸 밖으로 나오기 훨씬 수월합니다.

조개에 산란하는 납자루아과들은 알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에 비해 알의 숫자가 적은 편입니다.

민물조개도 이 시기에 산란을 하는데 작은 패각의 새끼를 납자루의 몸에 붙여 멀리 이동하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작은 생명들도 생태에 벗어나지 않고 각자의 방법으로 열심히 살아갑니다.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모습은 꼭 우리 주위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흡사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태를 망치게 하는 여러 인위적 교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 욕심들에 가득 차 힘을 갖은 사람들이 벌리는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이 생겨서 혼란스럽지만, 무심천이 무심(無心)한 것은 많은 생명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제쯤 욕심 많은 사람들이 무심해질까요.

금, 2017/01/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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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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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

 

 

 

 

아름다운 벚나무들의 꽃 잔치가 끝나고 산에는 산벚나무 분홍빛과 참나무 초록 잎으로 봄날의 색채가 완성되어 갑니다.

무심천에 나무를 떠올린다면 대부분 벚나무부터 먼저 생각이 들게 됩니다. 길을 따라서 수 백 그루의 벚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벚나무들도 열 살의 어린 나무부터 오십 살이 넘은 어른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심천 벚나무들을 자세히 보면 가지가 아래로 자라는 수양벚나무 혹은 실벚나무가 중간중간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산에서 자라는 산벚나무도 간혹 만날 수 있습니다.

벚나무와 산벚나무의 차이는 가장 쉽게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면 벚나무, 꽃보다 잎이 먼저 피면 산벚나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든 벚나무들의 신비로운 공통점은 각 각의 벚나무들이 꽃을 시기에 맞춰서 일제히 피워낸다는 것입니다. 서로 차이가 나봐야 한 이틀 정도 차를 갖고 있을 뿐 사람처럼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고 피우는지 신기한 일입니다.

벚나무가 꽃을 이렇게 피는 이유에는 많은 꽃으로 매개체인 곤충을 불러오는 진화를 결과물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수많은꽃을 동시에 나무 가득 피우면 다른 꽃에 가던 곤충들도 꽃 잔치에 모두 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생태적인 상도덕이 있는지 아쉽지만 꽃 잔치는 2주를 넘지 못합니다.

무심천에는 벚나무를 제외한 어떤 나무들이 살고 있을까요. 무심천을 걷다보면 작은 나무에 흰 꽃이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싸리꽃 피었다고 말하곤 하시는데 싸리와 닮은 이 나무는 조팝나무입니다. 발음이 힘든 이름이지만 원래 이름은 조밥나무에 비하면 발음이 쉬워진 편입니다. 곡식인 조로 지은 밥과 닮았다고 붙여진 조팝나무는 작은 흰 꽃에 노란 수술들의 모습이 조밥과 닮아 있습니다. 예전에 먹고사는 것이 힘들어서 흰 꽃들만 보아도 밥 생각이 났다고 하던데 아마도 그래서 밥에 관련된 나무들이 있습니다.

현재 청주 도심의 가로수인 이팝나무입니다. 이제 흰 꽃을 늘어지게 필 이팝나무는 쌀밥을 뜻하는 이밥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밤나무도 밥 대신 먹는다고 해서 밥나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장미와 같이 덩굴로 자라는 나무가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면 황매화입니다. 이 황매화는 꽃잎이 다섯 장이지만 더 많은 꽃잎으로 풍성하게 피워 있다면 죽단화입니다.

죽단화는 황매화의 꽃을 개량한 것으로 서로 같은 나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황매화는 동네의 담장에도 많이 심어져 있어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황매화의 잎과 꽃에는 이 나무만의 특이한 향이 있습니다. 어릴 적 아이들과 동네에서 놀다가 갑자기 내린 봄비에 처마 밑으로 숨어 들어가서 맡았던 특이한 황매화 꽃 향이 아직도 기억이 나곤 합니다.

무심천의 봄꽃나무라고 했을 때 빠지지 않는 나무인 개나리가 있습니다. 벚나무의 꽃들이 만발하여 분홍색으로 물들을 때 노란색의 개나리가 빠진다면 무엇인가 서운할 듯 같습니다. 개나리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 식물입니다. 그래서 학명에도 koreana라는 종명으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외국에선 꽃의 모양으로 이름이 붙인 골든벨로 불리는 개나리는 우리나라에선 여름에 피는 나리꽃과 닮았는데 나리보다 못하다 해서 개나리라고 불렸다고 하고 혹은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리꽃이라고 해서 개나리라고 했다고 전해집니다. 개나리는 보통 씨앗을 만들지 않고 뿌리나 가지로 번식을 하는데 개나리가 열매를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나리꽃의 특이한 형태 때문입니다. 암술과 수술의 위치가 꽃마다 깊숙이 들어가 있거나 앞으로 나와 있는 타입으로 나누어져서 서로 수정이 되어야 합니다. 아마도 한 나무를 가지고 여러 나무로 나누다 보니 다양하게 섞여야 할 개나리꽃들이 한 타입의 꽃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심천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생명들이 살아갑니다. 생명들을 이해하고 가까워진다는 것은 삶에 더 많은 길들음이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봄날이 가기 전에 많은 인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목, 2015/04/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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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개>

 

북으로 겨울 향기가 나기 시작하면 한 해를 마무리할 시기가 되어갑니다.

새들은 다시 그 자리를 찾아 돌아왔지만 환영받지 못한 죄인으로 방역차를 피해 이리저리 날아갑니다.

또다시 자연의 경고는 사람의 삶까지 힘들게 합니다.

무심천의 물고기들은 대부분 겨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움직임도 둔해지고 깊은 물속으로 모여 시련의 겨울을 잘 보내려 합니다.

사람들도 역시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면 열을 낼 수 있는 따듯하고 얼큰한 국물을 찾길 시작합니다.

그중에 민물고기로 요리한 생선국수는 방송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며, 작은 시골 마을 골목길에 사람들의 줄을 세웁니다.

생선국수에는 어떤 물고기가 들어가는지 하는 슬픈 궁금증에 한 그릇을 시켰습니다. 그러자 주인아주머니가 도리뱅뱅을 넌지시 추천합니다.

도리뱅뱅은 손질한 작은 민물생선을 프라이팬에 원형으로 나열한 뒤 기름을 붓고 튀겨서 양념장을 뿌린 음식입니다.

이 음식이 나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이한 이름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생선국수는 보통 메기와 일명 빠가라 불리는 동자개들로 끓입니다.

요즘 수요가 많아서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양식 물고기로 요리를 합니다.

도리뱅뱅에 들어가는 물고기가 궁금해 어떤 물고기를 쓰는지 물어보니 빙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빙어도 양식을 하는데 대부분 빙어 축제에 사용하는 빙어 역시 양식을 통해서 공급이 이루어집니다.

원래 도리뱅뱅은 몰개라는 물고기로 만들었습니다.

몰개는 쌀고기 혹은 보리피리로 부르던 물고기로 크기가 8cm 정도로 자라는 편입니다.

한강, 금강, 낙동강, 북한의 대동강까지 널리 서식하는데 무심천에도 몰개가 가끔 채집됩니다.

몰개의 종류는 몸에 줄이 있는 줄몰개, 몸이 길쭉한 모습인 긴몰개, 몸에 검은 점이 있는 점몰개, 몸이 날렵해서 날피리라 불리는 참몰개가 우리나라에 서식합니다.

줄몰개를 제외한 모든 몰개는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중요한 생태적인 역할을 하는 물고기입니다.

근데 몰개라는 이름이 생소한 것은 예전에 대부분 피라미와 같은 물고기를 여겼기 때문입니다.

무심천에는 줄몰개, 긴몰개, 몰개가 서식하는데 그나마 깨끗한 물이 유입되는 지류에서 줄몰개를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물개보다 줄몰개는 수질이 좋은 곳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긴몰개, 몰개는 물 흐름이 느린 무심천 곳곳에서 채집이 됩니다.

다시 도리뱅뱅으로 돌아와서 몰개를 도리뱅뱅으로 사용했던 것은 대청댐 일대와 금강수계에서 많이 잡혔기 때문입니다.

특히 옥천과 영동을 지나는 금강은 물이 잔잔히 흐르고 수초가 많아 몰개들의 서식이 많은 편입니다.

또한 대청댐에도 몰개들이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져 옥천 일대에 몰개를 활용한 도리뱅뱅이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로부터 몰개를 쌀고기, 보리피리라 부른 것도 그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빙어와 달리 요리를 하여도 살이 부서지지 않고 그 형태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몰개 대신 왜 빙어를 사용할까요? 이럴 땐 경제적인 관점이 생태에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불행 중 다행인지 몰개를 잡는 가격이 비싸져서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빙어로 대체되어 식당으로 납품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대청댐 일대에 몰개를 잡아서 파는 곳이 있긴 합니다만 몰개의 생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물속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살아온 생명들이 가득합니다.

몰개가 생소한 것도 아직 모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면 그 생명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 있습니다.

무심천에도 아직 우리가 만나지 못한 많은 물고기들이 있습니다.

올 한해 무심천 물고기 조사를 통해 채집된 물고기는 총 42종입니다.

모두 사진에 담아두었기에 살을 약간 붙여서 시민들과 만날 무심천 물고기 도감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무심천의 다양한 생명을 만나고, 그 생명의 기운(?)을 함께 나누기 소망합니다.

또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미호종개, 꺽지, 참갈겨니들도 어서 무심천으로 다시 돌아오길 새해를 맞이하며 소원을 빌어봅니다.

금, 2017/01/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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