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연구단지 밝힌 ‘박근혜 퇴진’
누구나 다!…카이스트 정문서 출발 1시간 행진
“그러게, 국민 말 좀 듣지 원”
대전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동문 앞 정류장에서 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버스를 기다리다 한 마디 한다. 비상등 깜박인 전국공공연구노조 방송차에서 사람들이 후드득 내려 정류장으로 오자 당황하더니 ‘누구나 다 박근혜 퇴진 촛불에 함께 하자’는 내용의 포스터를 붙이는 것을 보자 긴장을 푸는 듯 넌지시 맘을 드러낸다. 여러 정류장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포스터를 향했다.
전국공공연구노조(위원장 김준규)는 박근혜 퇴진 정세에 노조가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다 특히 정부출연연구소가 밀집하고 노조 사무실이 있는 대전 유성, 대덕연구단지에서 촛불을 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누구나 다! 대전 유성, 연구단지 촛불행진’으로 11월 21일, 24일 양일간 오후 6시 30분부터 카이스트정문~구성삼거리~국립중앙과학관~카이스트정문까지 총 3.6km를 1시간가량 촛불을 들고 행진한다.
박근혜 퇴진·구속과 국정농단 책임자 처벌, 새누리당 해체 주장에 동의하는 모든 시민이 주관자로 함께 한다. ‘따뜻한 옷과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우렁찬 목소리’는 촛불행진 참가자들의 필수 준비물이다.
촛불행진 개최 배경에 대해 김준규 위원장은 “박근혜와 정권은 100만 촛불 민심에도 불구하고 할 테면 해봐라 식 버티기에 들어갔다”면서 “노조 등 조직 노동자들이 나서 대덕연구단지에서 퇴진 투쟁 물결을 만들어내면서 이를 대전지역 촛불 투쟁과 연계해 나가야 한다고 판단해 지부장들과 논의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주인공이다!
첫 촛불행진은 21일 카이스트 정문 앞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최 측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카이스트 정문 앞을 지나가자 “우리 10명이 모이면 행진하자“, ”같이 촛불 하러 온 사람 아닐까?”, “시민 1~2명만 와도 성공”, “카이스트 학생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등 바람을 전했다.
또 “‘박근혜 퇴진과 구속’이라는 전체 정세에 발을 맞추기 위해 작고 어렵지만 사업장 등 현장에서 시작하는 촛불이 중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노조의 권유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포스터를 보고 왔거나 가족과 함께 나온 공공연구노조 조합원, 촛불을 들고 선전물을 손수 제작해 온 인근 연구소의 연구자와 직원들이 이날 행진의 주인공인 것이다.
촛불행진 전 짧은 발언에서 공공연구노조 임헌성 부위원장은 “비정규직화, 양극화, 노인빈곤 극심, 고공행진 청년실업률 등 노동자와 서민은 먹고 살기 어려워지고 경쟁에 내몰리는데, 박근혜와 최순실 등 국가 수장과 부역자들은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파탄내고 주범인 재벌은 이윤만 챙기는 현실”이라면서 “박근혜 퇴진시키는 것 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촛불행진에 함께 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민심은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명령하고 있다. 국민의 명령과 노력을 받아 안아야 한다”면서 “그 길에 함께 하려고 행진에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 유성, 대덕연구단지 2차 촛불행진은 오는 24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카이스트 정문에서 시작한다.

공무직노조 주관, 무주서도 퇴진 촛불집회 열려.
지난 18일, 무주군 공무직노조가 더불어민주당, 무주군 사회단체 등과 함께 촛불집회를 주관했다. 무주군청 앞에서도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촛불이 타올랐다. 참석자들은 ‘내려와라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 탄핵’하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목청을 높였다.
이치우 무주군 공무직 노조 지회장은 “군민들의 뜻을 전달할 필요성을 느껴 진행하게 됐다. 이날 준비한 양초 600개가 턱없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였다”며 “그만큼 산골에도 민심이 분노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촛불 집회는 무주군수를 비롯해 사회단체, 노동단체, 종교단체, 학생, 군민 등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강원랜드노조, 가스안전공사태백 촛불문화제에 꾸준히 결합
태백시 황지연못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규탄 태백시민 촛불 문화제’에 강원랜드 노조가 꾸준히 결합중이다. 12일 국정농단 이후 태백에서 처음 개최된 촛불 문화제에 가족을 동반한 조합원 약 200여명이 모였다.

22일에 열린 태백시민 촛불집회에서도 조합원들은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따듯한 음료와 촛불, 손피켓 등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노조도 혁신도시에 현수막을 달고 매일 중식 퇴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6일 충북혁신도시 공원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충북혁신도시 촛불 문화제’에도 적극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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