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청년 26만이 공시족인 나라

지역

청년 26만이 공시족인 나라

익명 (미확인) | 목, 2016/09/08- 11:43

(이 칼럼은 한겨레신문(2016. 9. 6)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공시족 40만은 한국의 산업, 노동, 복지, 교육 등 거의 모든 문제가 집약된 모순 덩어리다. 정부의 대기업 밀어주기 정책과 장기 산업정책의 실종, 취약한 사회적 안전망, 사회적 공정성 결여, 교육부의 고학력 인력 수급 정책 부재가 맞물려 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취업 준비생 65만명 중 40%인 26만명이 공시족, 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ÙÀ½ÁÖ ½Ç½ÃµÇ´Â ¼­¿ï½Ã °ø¹«¿ø ½ÃÇèÀ» ¾ÕµÎ°í 1ÀÏ ¿ÀÈÄ ³ë·®ÁøÀÇ ÇÑ °ø¹«¿ø Áغñ Çпø¿¡¼­ ¼öÇè»ýµéÀÌ ¸·¹ÙÁö Á¤¸®¿¡ ¸ôµÎ Çϰí ÀÖ´Ù. /Çã¹®Âù±âÀÚ  sweat@  20070701
취업이 힘들고, 취업해도 고용이 불안하다. 최근에는 연령제한까지 폐지됐다. 그러면서 너도나도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면서 노량진 공무원 학원가는 절정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 출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70114321)

지난해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는 역대 최대인 22만명이 응시하여 51 대 1의 경쟁을 보였다. 실제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은 40만명 정도라 하고, 현재의 직장인 38%가 생업과 공무원 시험을 병행한다는 믿기 어려운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에서 공무원이 너무 많은 특권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 그런 점이 있다. 청년들의 안정 지향, 그리고 한국 사회의 관존민비 전통이나 노동천시 문화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기업의 근무조건이 열악하고 고용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공시에 매달린다고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 신입사원의 27.7%는 1년 안에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는데 기업의 숨 막히는 조직문화가 주요 사직 이유라고 한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고용조건이 극히 불안해졌지만, 사회적 안전망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정규직의 좋은 일자리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고, 일단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대기업으로 올라타기 어렵다. 대기업에 들어가더라도 극심한 경쟁과 권위주의적인 조직문화에 시달리며 ‘저녁이 없는 삶’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공시족 폭발은 공직이 천국이어서라기보다는 사기업에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거의 의탁할 수 없는 데 기인한다.

공무원 시험 응시 나이 제한이 폐지된 이후 다년간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도 꽤 많아졌고, 쉰살이 넘어 공무원이 된 사람들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공시족의 경우 3년 정도가 지나면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의욕도 상실한 자폐적 존재가 된다고 한다.

e1d251af47d8d4a7dd223862d8c840bd
청년들이 공무원시험에 몰리면서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혼자먹는 밥과 술을 의미하는 ‘혼밥’, ‘혼술’은 공시족 40만시대의 문화코드가 됐다. 대중문화에서도 이런 현상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최근 공시족의 삶을 그린 드라마가 좋은 예이다. 최근 방송 중인 tvN의 ‘혼술남녀’.

물론 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들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없다. 그런데 도전과 변화를 감행해야 할 우수한 청년들이 안정을 찾아 이렇게 공시에 몰려드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징조다.

게다가 2년 혹은 4년 동안 비싼 등록금과 귀중한 시간을 바치고도 전공과 거의 무관한 공시를 별도로 준비한다는 사실은 국가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지만 대학 교육도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국가적으로는 극히 ‘비합리적인’ 결과가 초래되었지만 공시족 개인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지만 한국처럼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공직으로 몰리지는 않는다. 유럽과 달리 한국의 청년실업, 공시족 폭발은 대졸 노동시장의 문제다.

즉 1990년대 이후 한국은 제조업의 고용흡수력이 축소되는 서비스 경제로 진입하여 기업은 대졸 사무직을 고용해서 훈련시킬 여유가 없어졌다. 과거 교육부는 90년대 이후 이러한 경제 환경이나 노동시장의 변화를 무시한 채 대학 정원 특히 인문계 정원을 무책임하게 늘렸다.

특히 한국의 학부모나 학생들도 대학 진학 때 전공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직 학벌 간판 취득에만 관심을 갖는다. 학벌이 노동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한국 사회에서 대학 전공은 취업 혹은 이후 노동의 성과와 별로 관련이 없다.

대기업이 골목시장까지 다 장악했기 때문에 창업도 거의 실패로 끝난다. 결국 청년들의 입장에서 보면 공무원 시험이 그나마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고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인 셈이다.

결국 공시족 40만은 한국의 산업, 노동, 복지, 교육 등 거의 모든 문제가 집약된 모순 덩어리다. 정부의 대기업 밀어주기 정책과 장기 산업정책의 실종, 취약한 사회적 안전망, 사회적 공정성 결여, 교육부의 고학력 인력 수급 정책 부재가 맞물려 있다.

사회의 모든 부와 자원이 재벌 대기업에 집중된 극도의 불평등하고 불안정한 나라가 만들어낸 결과다.

불안은 청년들의 정신을 갉아먹고 온 사회를 갉아먹고 국가의 미래를 갉아먹는다. 취업률을 대학 평가기준으로 삼는 교육부의 대학 길들이기 정책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좋은 일터가 사라졌고, 노동문화나 직업의식도 사라졌다. 국가, 기업,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남인순 의원은 또 “송파구 최초 생태놀이터를 개롱공원에 유치하고, 오금공원 배수지하부 공원화사업 및 장지동 완충녹지 산책로 조성, 거여고가 환경개선시설 예산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도시 송파만들기에 앞장서 왔다”...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목, 2016/02/25- 14:29
97
0

흔히 한국정치의 1번지로 서울 종로구를 꼽는다. 종로를 정치1번지로 부르는 데는 과거 서울의 중심지라는 점 외에도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거물급 정치인들간 대결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북 출신의 정세균 의원이 손쉬운...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화, 2016/02/23- 22:16
5
0

▲ 종로구(1명) - 정세균(50년생) 국회의원 ▲ 중구(1명) - 정호준(71년생) 국회의원 ▲ 용산구(2명) - 김교영(57년생) 전 대통령후보 교육문화체육분과위원장 / 오유방(40년생) 광화문 법무법인 변호사 ▲ 성동구갑(1명)...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토, 2016/02/20- 11:25
43
0

더불어민주당 정세균(왼쪽 첫 번째) 의원과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금, 2016/02/19- 00:13
30
0

18일 오전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16.2.18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목, 2016/02/18- 12:06
22
0

18일 오전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16.2.18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목, 2016/02/18- 12:06
48
0

18일 오전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입장하고 있다. 2016.2.18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목, 2016/02/18- 12:06
10
0

18일 오전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 2016.2.18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목, 2016/02/18- 12:06
37
0
NPR,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박근혜 정권 비난하는 ‘유령시위’ 보도 – 한국에서 박근혜 정부의 시위 금지 시도와 국가보안법 사용에 대한 우려 제기되고 있어 – 서울경찰청의 앰네스티 측 집회신청 거부에 따른 대안적 유령시위 – 공권력에 의한 집회의 자유 침해는 국제적 우려 자아내 NPR은 24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갈수록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박근혜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서울에서 홀로그램을 이용한 ‘유령시위’를 ...
토, 2016/02/27- 10:23
226
0
이 전 위원장은 서울동부지방법원장과 서울지방법원장을 거쳐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이와 함께 김경희 이사장은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 진익철 전 서초구청장, 류화선 전 파주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까지...
일, 2016/02/28- 12:07
33
0

정세균.이개호 국회의원, 조계사 지현 스님, 백양사 주지 광전 스님, 서울.경기지역 신도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조계사는 근대 한국 불교 최초의 포교당이며 일제하 4대문 안에 만들어진 최초의 사찰로 서울 종로구에 있다.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일, 2016/02/28- 20:11
9
0

[머니투데이 대학경제 권현수 기자] 고려사이버대학교(www.cuk.edu, 총장 김중순)가 27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그동안 최광식 前 문화부장관, 오세훈 前 서울시장, 박진관 건축배관 명장 등이 참여했으며, 오는 2016학년도...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일, 2016/02/28- 23:19
30
0

▲ 28일 장성 백양사에서 열린 생명살림기도법회에는 정세균.이개호 국회의원, 조계사 지현 스님, 백양사 주지... 조계사는 근대 한국 불교 최초의 포교당이며 일제하 4대문 안에 만들어진 최초의 사찰로 서울 종로구에 있다. 원본...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월, 2016/02/29- 10:17
56
0

새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앞에서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 조희연 교육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학 첫날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위한 등교맞이 캠페인을...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수, 2016/03/02- 11:22
12
0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앞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위한 등교맞이 캠페인에서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과 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최시원, 조희연 교육감, 정세균...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수, 2016/03/02- 09:24
3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