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동네 안의 시민정치

지역

동네 안의 시민정치

익명 (미확인) | 화, 2016/07/19- 18:00

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여러분과 같이 읽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을 소개합니다. 그 책은 오래된 책일 수도 있고, 흥미로운 세상살이가 담겨 있을 수도 있고, 절판되어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같이 볼까요?


스물여덟 번째 책
<동네 안의 시민정치>
서울대생들이 참여 관찰한 서울시 자치구의 시민정치 사례

431 hope book

고백하자면, 나는 우리 동네를 잘 모른다.

앞집에 사는 아기가 네 살이라는 건 이사 온 지 10개월쯤 지나서야 알게 됐고, 동네 아이들은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또 운동을 하려면 어디서 가능한지, 작은도서관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른다. 생각해보니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는 알지만, 내가 사는 구의 구의원이나 구청장이 요즘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내가 아는 동네 정보를 끌어 모아보니 기껏해야 마트와 편의점, 커피가게 위치 정도이다. 얼마 전에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빵집이 동네에 새로 생긴 걸 발견하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지만 돌이켜보니 내가 아는 것들은 다 그저 먹고살기 위해서 돈을 쓰는 소비의 장소들일 뿐이다. 누군가 우리 동네에 어떤 모임이 있고,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는지 물어본다면 나는 아무런 답도 못 해줄 것 같다. 어릴 적엔 이웃집에 아무렇지도 않게 놀러가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과도 모두 인사하고 지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이웃들과 인사조차 나누기 어려워하는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종종 서글프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이 되려면 무엇보다 내가 사는 마을, 이웃,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또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이야기하자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희망제작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마을과 지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주민참여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고, 전국 곳곳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지만, 정작 나는 아직 우리 동네의 ‘주민’이 되지는 못했다. 한편으로는, 서울같이 큰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이렇게 살아가지 않느냐고 변명도 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일이 조금 더 여유가 생기거나 이 동네에 조금 더 오래 살게 된다면, 그때는 나도 ‘진짜 동네 사람’이 돼서 이웃들과 재미있게 작은 일이라도 해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내 이웃들도 이런 생각을 종종 하지는 않을까? 한 번쯤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해본 사람들에게 <동네 안의 시민정치>를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동네 안의 시민정치>는 서울의 10개 자치구에서 주민들이 자기 동네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한 다양한 사례를 꼼꼼하게 정리해 담고 있다. 분량이 꽤 두꺼운 편이기 때문에 다 읽기 어렵다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나 관심 가는 사례부터 찾아봐도 괜찮을 것 같다. 워낙 다양한 활동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 하나쯤은 나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이미 많은 사례를 알고 있는 현장의 활동가나 사업 담당자들도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한다. 성북구의 마을민민주주의 사업이나 성동구의 수제화협동회 등 이미 언론이나 지자체의 홍보를 통해 잘 알려진 사례도 담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어떤 사업의 우수사례집이나 짧은 기사에는 담겨 있지 않은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가 비교적 생생하게 실려 있기 때문이다. 한 사례에 대한 주민, 시민단체 활동가, 중간지원조직 또는 공무원 등 여러 주체의 입장을 담고 있고, 각자의 위치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문제점도 솔직하게 전달하고 있어 더 나은 실천의 방향을 고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 시민정치론 강의를 수강한 35명의 학생들이다. 책의 기획 등은 담당교수와 대학원생들이 함께 했지만 주민참여예산제를 비롯해서 작은도서관, 마을만들기 사업, 사회적경제 등 다양한 사례를 찾아내고, 시민정치의 관점에서 정리한 건 모두 학생들이다. 학생들이 시민정치의 현장을 찾아 공부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담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매력은 더 커진다. 서울의 다른 자치구 사례를 다룬 2권도 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지역주민 또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서 새로운 시민정치의 현장 목소리를 전해주는 기획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글 : 황현숙 | 사회의제팀 연구원 · [email protected]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20일 오전 열린 20대 총선 공천면접에서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8곳)·인천(4곳)·경기(7곳)...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토, 2016/02/20- 12:18
5
0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20일 오전 열린 20대 총선 공천면접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왼쪽부터), 박진, 김막걸리, 정인봉 예비후보가 면접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6.2.20 [email protected]...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토, 2016/02/20- 12:18
4
0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20일 오전 열린 20대 총선 공천면접에서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8곳)·인천(4곳)·경기(7곳)...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토, 2016/02/20- 12:17
6
0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20일 오전 열린 20대 총선 공천면접에서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8곳)·인천(4곳)·경기(7곳)...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토, 2016/02/20- 12:17
7
0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들이 공직후보자추전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들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예비 후보 오세훈, 박진, 김막걸리, 정인봉.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8곳)·인천(4곳)·경기(7곳) 공천신청자 74명에...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토, 2016/02/20- 12:09
6
0

재래식 주택들이 많은 종로구에서 흔치 않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세균 의원은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아남아파트 단지에 공을 들여왔다. 평소 정 의원은 주말에 아파트를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목, 2016/02/25- 15:36
69
0

8%의 지지율로 정세균 의원(38.2%)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오세훈 후보와의 가상대결해서는 오후보는 46.4%, 정 후보는 36.9%의 지지를 받았다. 새누리당이 소폭 앞서고 있지만 결과를 예측할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종로구 낙원동...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목, 2016/02/25- 11:22
30
0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인 정세균 의원이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종로구는 특히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동서로 양분된 경제적 계층이 오늘날의 양극화 문제를 고스란히 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심의...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수, 2016/02/24- 09:55
6
0

서울 종로구 예비후보 (지난 20일) : (면접 해보시니까 오세훈 후보 좀 이기실 수 있으실 것 같은가요?) 평소에 늘 본선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세균 의원은 지난 총선 때도 여론조사에서 뒤졌지만 실제...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화, 2016/02/23- 19:58
2
0

서울 종로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박진 전 의원보다 더 적합하다는 여론조사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가상대결(오차 범위 ±4.0%p)에서 박 전 의원이 39.8%의 지지율로 정 의원(38.2%)과 오차...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화, 2016/02/23- 08:28
6
0

총 9명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녹색당의 하승수 예비후보는 지난해 일찌감치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 기반을 다져오고 있다. 하 예비후보는 종로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현역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의 오세훈 전...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월, 2016/02/22- 17:42
8
0

서울 종로에 출마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동제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email protected] 여론조사 백중세, 민심도 박빙 현재 여론조사는 오 전...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일, 2016/02/21- 20:10
11
0

서울 종로구에 신청서를 낸 후보자들이 면접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인봉, 김막걸리, 박진, 오세훈 후보... 그는 야당의 4선 중진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어떻게 이길 수 있길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종로...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토, 2016/02/20- 12:42
21
0

【서울=뉴시스】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예비후보 박진(오른쪽 두번째) 전 의원, 오세훈(왼쪽 세번째) 전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정세균(오른쪽) 의원 등과 김영종(왼쪽 네번째) 종로구청장이 정원대보름을...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금, 2016/02/19- 13:33
8
0

【 앵커멘트 】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를 두고 하는 말이죠.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들이... " 「주민이 건넨 음료를 마시며 종로 사수를 다짐한 정세균 의원.」 지난 4년간 종로를 위해 그 누구보다 헌신했다며...

Enable the current entity/bundle in the Like & Dislike settings page.
금, 2016/02/19- 11:11
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