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지향)일기] 비건으로 제주 여행하기

[비건(지향)일기 시즌3]
비건으로 제주 여행하기
위정윤
나는 제주를 사랑한다. 제주의 바다와 오름은 나를 자유롭게 해준다. 물로 뒤덮인 땅이라는 점에서 제주는 그만의 매력이 있고 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고의 여행지이다. 작년 가을 억새 시절에는 한 달 살기를 하기도 하였다. 10월 중순에도 바다 수영을 했다는 (하하). 이번 해 6월이 되어 여름 냄새가 풀풀 풍기는 날, 나는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었다. 안타깝게도 제주는 사는 사람과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개발도 많이 되었다. 5년, 10년 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지역도 생기고 예쁜 바다 맞은편에는 지나치게 개발된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도, 어딜 가나 쓰레기가 널려있어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주의 맑은 바닷물과 오름의 숲은 여전히 그대로 아름답고 나는 여행 종종 넋을 빼앗긴다. 흥미롭게도 제주는 비건이 여행하기에 너무 좋은 장소들이 많다. 제주도 비건 음식점 지도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논비건 식당이지만 채식한다고 하면 기꺼이 채식으로 요리해 주는 곳들도 여럿 경험했다. 비건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내가 경험했던 중 가장 좋았던 장소들을,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다시 찾아가기도 한 곳들을 얘기해 보려고 한다.

다소니
한식점인 다소니는 연잎밥과 비빔밥이 일품이다. 채식으로 부탁하면 다른 메뉴도 채식으로 요리해 주신다.
반찬은 김치 외에는 모두 채식이라고 한다. 나는 향긋한 연잎밥을 좋아해 여행 때 한식이 생각나면 여기 와서 밥을 먹는다. 반찬으로 나오는 도토리묵 무침은 입맛을 돌게 하기 충분하다. 이번에는 생 취나물이 반찬으로 나왔는데 너무 향긋해서 하루 종일 기억나는 맛이었다. 옛집을 개조한 다소니는 창밖으로 멋들어진 나무도 보여서 자연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환경운동연합 에코생활협동조합의 대의원 워킹맘 이서윤입니다.
생협을 한번이라도 이용해본 시민이시라면 어떤 마음으로 생협 매장에 찾아가는 지 아실 겁니다. 처음에는 저도 ‘유기농.무농약.공정무역’ 이런 딱지를 붙인 식품들을 굳이 사서 먹어야 하나, 너무 유난스럽게 내 몸의 건강을 위하는 것은 아닌가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한명, 한명 또 한명 태어날 때마다 자연스레 생협을 찾는 횟수가 늘어갔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의 건강은 온전히 나의 선택에 좌우되고, 제게 그 무엇보다 귀한 가치는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와 우리 가족, 이웃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나쁜 뉴스를 접했습니다. 자국의 발전소에서 생긴 사고로 오염된 물을 전 세계 인류와 해양생물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바다에 흘려 버리겠다는 발상은 대체 어느 정도로 양심에 털이 나면 가능한 건지 짐작조차 안 됩니다.
게다가 자국의 어업을 수렁에 빠지게 하고,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우려하는데도 굳이 남의 나라 핵오염수 방류를 쌍수 들고 환영하며 응원해주는 한나라의 지도자와 정치인들은 무엇을 먹고 살기에 그렇게 남의 집 불구경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제주도산 고등어만 안 먹고, 태안반도 바지락만 안 먹고, 동해 오징어만 안 먹으면 본인들은 무병장수, 자식들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착각하고 있나요?
바다는 돌고 도는데도 미국, 유럽 국민들은 별 소리 없는데 왜 대한민국 사람들은 유난스럽게 불안해 하냐, ALPS 시설로 위험한 핵종은 다 걸러내고 안전한 성분만 바다에 방류되는 거라는데 왜 그렇게 반대를 하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오염수 방류 옹호자들의 논리를 수십, 수백 번 제 자신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물음에 대한 결론이 ‘반대’로 내려지면 당당하게 ‘반대’를 하려구요.
그 수백 번의 물음에 대해 제가 내린 결론은 제가 오늘 이 자리(기자회견)에 선 것입니다. 그 모든 옹호론자들의 반문에도 불구하고 저는 차마 그 오염수 섞인 바다에 나의 아이들을 물장구 치러 들어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원자력 전문가니, 핵물리학자니 이름도 거창한 분들이 언론에 나와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의 입장을 대변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저는 도저히 핵 발전소 연료봉이 녹아내린 곳을 휩쓸고 지나간 물이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다 물살이 동식물의 몸 속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언제든 다시 제2, 제3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때마다 지구 공동의 바다에 갖다 버릴 구실을 만들 순 없습니다.
이미 우리는 충분히 많은 핵발전의 리스크를 안고 살고 있습니다. 양심을 가지고 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훗날 우리는 두고두고 오늘을 후회할 것입니다. 물론 양심이 있는 자라면 말입니다.
저는 지금 당장 핵 오염수 방류계획을 철회하기를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또한 일본의 꼭두각시 놀음을 그만 두고,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 해주기를 대한민국 정부에 촉구합니다.
쏟아진 물은 다시 컵에 담을 수 없습니다. 저의 첫째 딸이 지금의 저와 비슷한 나이가 될 때까지 긴 시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이 끔찍한 악몽을 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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