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전국 해양플로깅 ‘고래를 위한 바다’

쓰레기로 가득 찬 해변 지난 일요일, 환경운동연합은 시민들과 함께 태안의 한 해변을 찾았습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해변은 사람의 손길은 닿지 않았지만, 사람이 버린 쓰레기로는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페트병, 비닐봉지, 담배꽁초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쓰레기부터 부표, 그물, 밧줄 등 어업 중에 버려진 쓰레기들까지. 수백 종류의 다양한 쓰레기들이 해변 곳곳에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해변이 어쩌다 쓰레기로 가득 차게 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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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가득 쌓인 쓰레기들. 이번에 방문한 해변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었다][/caption]
여름철에만 치워지는 쓰레기 사실 우리나라 모든 해변에는 쓰레기가 잔뜩 밀려옵니다. 육지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기 때문인데요. 다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해변은 성수기에 지자체가 주기적으로 쓰레기를 치웁니다. 수많은 쓰레기는 계속 밀려오고 있는데, 시민들의 눈에 보이는 해변은 마치 쓰레기가 없는 듯이 치워지고 있는 것이지요. 유명한 해변을 조금만 벗어나 관리되지 않는 해안가를 찾아가보면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들이 다시 바다로, 해양생물에게로, 그리고 우리에게로 돌아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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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대에 담긴 쓰레기들과 미처 담지 못한 스티로폼 조각들. 부표에서 쪼개진 스티로폼 조각이 해변에 가득하다][/caption]
해양에 버려지는 쓰레기 중 80% 이상은 플라스틱입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쓰레기는 미세한 조각으로 잘게 쪼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됩니다. 이미 전 세계 바다에는 230만 톤의 미세 플라스틱이 떠다니고 있다고 하고, 우리가 마시는 식수에도 수백억 개의 나노 플라스틱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돌고 돌아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지요.
고래와 해양쓰레기 해양에 버려진 쓰레기는 우리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보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바다에 사는 해양생물들입니다. 특히 바다 먹이사슬의 최상위층을 차지하고 있는 해양포유동물은 해양 쓰레기로 인한 피해의 정도가 더 큰데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35종의 해양포유동물 중 대부분이 해양 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의 대부분이 그물, 밧줄, 부표 등 어업 활동에서 버려진 쓰레기인데, 이런 어업 쓰레기는 해양포유동물의 신체를 훼손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년 그물이나 밧줄에 걸려 지느러미가 잘리거나 폐사하는 고래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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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밍크고래의 모습.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00여 마리의 고래류가 그물에 걸려 죽고있다 / 출처:속초해경][/caption]
매년 우리나라에서 죽고 있는 고래류의 숫자는 1,000여 마리에 달합니다. 웃는 돌고래로 불리는 상괭이, 대형 고래류인 밍크고래, 제주 앞바다에 살아가는 남방큰돌고래 등등, 많은 고래들이 어업에 사용되는 그물에 걸려 죽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고래와 같은 해양포유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나 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고래를 위한 바다 환경운동연합은 ‘고래를 위한 바다’를 만들어가기 위해 전국 8개 지역 조직,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전국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은 고래에게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주기 위해 해변에 쌓은 수많은 쓰레기들을 열정적으로 치웠습니다. 마대 수십 자루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쓰레기를 치웠지만, 여전히 해변에는 쓰레기들이 넘쳤고, 남은 쓰레기를 다 치우지 못해 아쉬워하는 시민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아이는 “남은 쓰레기들을 다 치우지 못해서 아쉬워요. 다음에 또 와서 남은 쓰레기를 다 치웠으면 좋겠어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고, 한 시민은 “해변에 부표와 밧줄이 이렇게 많이 버려지는지 몰랐어요. 우리 바다가 고래에게 안전한 바다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라고 바램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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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줍는 시민들. 궂은 날씨에도 열정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했다][/caption]
환경운동연합은 깨끗하고 안전한 해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계속해서 활동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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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자루의 마대가 가득 쌓일 정도로 많은 쓰레기가 수거되었다][/caption][caption id="attachment_231896" align="aligncenter" width="640"]
[이번 캠페인에는 전국 8개 지역 환경운동연합이 함께 참여했다][/caption]
Ⓒ환경운동연합[/caption]
인류의 문명 발상지는 대부분 강에서 시작하였으며,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의 공간인 바다로 향하게 되었다. 숲속에서 살던 인간은 개활지인 강에 모여 문명을 일으켰고, 나아가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역에서 그 꽃을 피웠다. 배를 이용하여 강을 따라 바다의 산물을 내륙 마을까지 전달해줬던 과거와는 다르게 근현대에 들면서 강의 물류 기능은 육지의 도로가 대신하게 되었고,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며 찬란하고 다양하게 진화하였던 강변 문화는 점차 쇠퇴하여 사라지고 있다.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하여 강은 단순히 도시의 식수나 산업용수를 공급하는 물탱크 정도로 간과하는 사고가 지배적인 상황이고, 더욱이 강의 자연성 기능을 변경하여 인간 편의대로 이용하고자 하는 이기적 사고가 결국 기형적인 하천을 탄생시켜 생태적 생명 순환을 역행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해외 연안 지역에서는 방조제로 막아왔던 하구역을 터서 물의 순환 기능을 되돌리는 역간척 사업이 진행 중이고, 과거 제방과 둑, 댐으로 막았던 강을 다시 자연형 하천으로 되돌리는 진정한 생명 회복이 세계적 추세이다.
우리는 자연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말은 하면서도 강을 막고, 보를 쌓고, 강변을 인공화하는 이율배반적인 4대강 사업을 해왔다. 섬에 다리를 놓으면 섬의 정체성이 변하듯 강변이 변하면 강의 정체성도 바뀌게 된다.
강의 형상과 생태계 특성의 변화는 결국 강변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정체성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우리나라에 원형 가까운 강과 하천은 존재하는가. 강 문화, 강변 문화의 원형을 찾을 수 있는가.
발원지에서 시작한 강은 상류에서 하류, 그리고 바다에 이르기까지 길고 복잡한 지리 지형적 특성을 통해 생기는 다양한 생태적 기능으로 인하여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따라서 강을 이해한다는 것은 물의 흐름을 토막 내서 살펴볼 수 없는 역동적이며 포괄적 특성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역(流域)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강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물의 역할이 달라진다. 식수인지, 농업용수인지, 레저 공간인지, 아니면 뱃길인지. 우리는 부처별, 지자체별, 물을 다루는 전문가 별로 서로 다른 눈으로 강을 바라보고 있다.
숲에서 시작된 유역은 바다와 접하면서 해역(海域)과 만나는 것이 정상적인 물의 순환이다. 유역과 해역을 만나게 하는 완충지역이 하구역(河口域)이고, 그곳 또한 고유한 생활문화가 존재한다. 강을 통해 육지의 물질이 흘러나가기도 하고, 또한 바닷물이 유입되는 곳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던 하천 물관리를 환경부에서 일원화하여 담당하게 하는 다행스러운 결정을 하였다. 그러나 정부가 바뀌면서 아직도 강의 기능에 대해서는 시원한 해결을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강 정체성에 대한 퇴행적 사고가 다시 지배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심히 우려가 된다.
물은 고이면 썩게 된다. 4대강 사업으로 잘못된 부분은 조속히 수정하여 막힘없이 흐르는 강이 되도록 바꿔야 하는 것이 생태전환 시대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환경운동연합 에코생활협동조합의 대의원 워킹맘 이서윤입니다.
생협을 한번이라도 이용해본 시민이시라면 어떤 마음으로 생협 매장에 찾아가는 지 아실 겁니다. 처음에는 저도 ‘유기농.무농약.공정무역’ 이런 딱지를 붙인 식품들을 굳이 사서 먹어야 하나, 너무 유난스럽게 내 몸의 건강을 위하는 것은 아닌가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한명, 한명 또 한명 태어날 때마다 자연스레 생협을 찾는 횟수가 늘어갔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의 건강은 온전히 나의 선택에 좌우되고, 제게 그 무엇보다 귀한 가치는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와 우리 가족, 이웃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나쁜 뉴스를 접했습니다. 자국의 발전소에서 생긴 사고로 오염된 물을 전 세계 인류와 해양생물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바다에 흘려 버리겠다는 발상은 대체 어느 정도로 양심에 털이 나면 가능한 건지 짐작조차 안 됩니다.
게다가 자국의 어업을 수렁에 빠지게 하고,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우려하는데도 굳이 남의 나라 핵오염수 방류를 쌍수 들고 환영하며 응원해주는 한나라의 지도자와 정치인들은 무엇을 먹고 살기에 그렇게 남의 집 불구경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제주도산 고등어만 안 먹고, 태안반도 바지락만 안 먹고, 동해 오징어만 안 먹으면 본인들은 무병장수, 자식들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착각하고 있나요?
바다는 돌고 도는데도 미국, 유럽 국민들은 별 소리 없는데 왜 대한민국 사람들은 유난스럽게 불안해 하냐, ALPS 시설로 위험한 핵종은 다 걸러내고 안전한 성분만 바다에 방류되는 거라는데 왜 그렇게 반대를 하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오염수 방류 옹호자들의 논리를 수십, 수백 번 제 자신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물음에 대한 결론이 ‘반대’로 내려지면 당당하게 ‘반대’를 하려구요.
그 수백 번의 물음에 대해 제가 내린 결론은 제가 오늘 이 자리(기자회견)에 선 것입니다. 그 모든 옹호론자들의 반문에도 불구하고 저는 차마 그 오염수 섞인 바다에 나의 아이들을 물장구 치러 들어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원자력 전문가니, 핵물리학자니 이름도 거창한 분들이 언론에 나와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의 입장을 대변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저는 도저히 핵 발전소 연료봉이 녹아내린 곳을 휩쓸고 지나간 물이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다 물살이 동식물의 몸 속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언제든 다시 제2, 제3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때마다 지구 공동의 바다에 갖다 버릴 구실을 만들 순 없습니다.
이미 우리는 충분히 많은 핵발전의 리스크를 안고 살고 있습니다. 양심을 가지고 그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훗날 우리는 두고두고 오늘을 후회할 것입니다. 물론 양심이 있는 자라면 말입니다.
저는 지금 당장 핵 오염수 방류계획을 철회하기를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또한 일본의 꼭두각시 놀음을 그만 두고,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 해주기를 대한민국 정부에 촉구합니다.
쏟아진 물은 다시 컵에 담을 수 없습니다. 저의 첫째 딸이 지금의 저와 비슷한 나이가 될 때까지 긴 시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이 끔찍한 악몽을 깨야겠습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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