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일상이 된 배달음식. 치킨, 짜장면을 넘어 이제는 온갖 음식이 배달됩니다. 식당에서 조리 즉시 담아 총알같이 달려오는 배달음식은 편할 뿐더러 맛있는 것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어떤 식재료를 썼는지, 조리 시 위생은 괜찮은지, 플라스틱 포장은 건강에 문제없는지 등 확인하기 힘든 것으로 가득합니다. 배달음식,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이제 나와 가족의 건강, 지구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집밥의 민족’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배달음식과 달리 내가 직접 건강한 식재료를 고를 수 있고 조리 과정과 조리 환경을 내가 직접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플라스틱과 음식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 일석삼조입니다. 이제는 뭐니뭐니 해도 배달 대신 집밥입니다.
소에게도 주민번호가 있다. 소 귀에 달린 귀표의 고유 개체식별번호가 그것이다. 어떤 혈통인지, 언제 태어났는지,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등 소가 자라 온 모든 이력이 담겨 있다. 소비자들도 개체식별번호를 조회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숫자만으로는 어떤 마음으로 소를 키웠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한살림 기준으로 키운 한우’라는 것은 열두 자리 숫자로 표현될 수 없는 까닭이다. 송아지 적부터 평균 17개월간을 돌보며 건강한 한우를 키워내는 한살림축산영농조합법인(이하 한축회)을 다녀왔다.
축사가 보이는 집
마당을 사이에 두고 왼편으로 집이, 오른편에는 축사가 있다. 거실 창으로 한살림에 공급할 한우 81마리가 살고 있는 축사가 훤히 보인다. 괴산 토박이인 김태복 생산자가 80년대 중반 축산업을 시작한 이후로 늘 같은 풍경이다. 축사가 한 집에 있는 것이 흡사 집안에 외양간을 두었던 옛 농가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예부터 소와 사람은 가까이 살았죠. 가축은 자주 볼수록 좋잖아요. 그런데 가까이 있어 꼭 좋은 것만은 아녜요. 거세 안 한 수소들이다보니 자주 싸워서 투닥거리는 소리만 나도 나가봐야 해요. 실제로 죽는 경우도 있으니 온 신경을 소에게 두고 있다고 봐야죠.”
김태복 생산자는 젊은 시절 농사를 짓다 축산의 가능성을 보고 방향을 전환했다. 그때만 해도 동네에 축산을 하는 농가는 없었다. “처음 시집 왔을 땐 소가 한 마리 있었어요. 농사에 부리는 소였는데, 10년 동안 9마리 새끼를 낳았어요. 그 덕에 소가 조금씩 늘고 농업경영인으로 지원받아 지금의 집과 축사를 짓게 되었죠. 꼭 자식 같아요.” 이영자 생산자가 처음 시작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한살림 축산의 원칙
변변찮게 지었던 농사보다 축산은 더 큰 소득원이 되었다. 하지만 그 길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정부는 융자금까지 지원해가며 소 사육을 권장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 값이 개 값’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가격이 폭락했다. 이어 우루과이라운드로 외국산 농축산물이 개방되며 곡물자급률과 함께 한우의 경쟁력도 낮아졌다.
“당시 어려움을 못 이기고 포기한 농가가 많았어요. 저도 뭔가 대책이 필요했어요. 그러다 한축회를 알게 됐죠. 불안정한 시장 상황과 달리 조합원이 소비를 책임진다는 한살림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어요.”
1999년 괴산지역 한살림 생산자들이 모여 시작한 한축회는 한살림 축산의 기본 원칙을 마련했다. 마블링 정도에 따라 값을 달리 매기는 시중의 소고기등급제에 반대하고, 동물복지를 존중하는 축산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마리당 2.5평 이상의 넓이를 확보할 수 있는 개방형 축사에서 인위적인 거세나 뿔자르기 등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무항생제 사료로 시작해 2002년부터는 Non-GMO 사료인 안심대안사료를 먹이고 있다.
“처음에 안심대안사료로 바꿀 때 걱정이 좀 됐어요. 수입 옥수수를 빼다보니 단백질 함량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죠. 결과는 좋았어요. 지금은 저희 사료가 최고라 생각해요. 수입 곡물사료를 먹이는 것보다 사료값은 마리당 100만 원 정도 더 들지만, 생산비 때문에 한살림 원칙을 포기할 순 없죠. 그런 일은 우리 스스로도 용납하지 않겠지만, 무엇보다 소비자와의 약속이니까요.”
다시, 불안하고 안타까운 현실
이런 원칙에 따라 건강하게 키운 한살림 한우지만 최근에는 적체가 지속돼 논의 끝에 올해 179마리의 소를 외부로 유통했다. 시중의 기준에 맞춰 키운 것이 아니기에 시장에서는 제 값을 받기가 힘들다. “한 마리당 수백만 원이나 손해예요. 그보다 한우가 적체되고 있는 상황 자체가 안타까워요.” 한축회는 한우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수가 없다.
“거세를 하지 않고 넓은 공간에서 키우니 근육이 많아 질길 수밖에 없어요. 조합원을 만나서 들어보면, 보통 자식들 먹이기 위해서 고기를 산대요. 그런데 이미 아이 입맛은 부드러운 고기에 길들여져 있고, 내가 먹겠다고 자식들이 선호하지 않는 걸 사는 게 어렵다는 거예요. 부모로서 공감이 되죠. 그렇다면 우리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 하나?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것을 우리만 고집하고 있나? 여러 고민이 들어요.” 오래된 생산자의 말에서 옅은 위기감이 느껴졌다.
한살림 한우는 생후 24개월 전후에 출하한다. 한창 고기가 귀할 때는 22개월 정도에 출하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적체가 심해 26개월이 되었는데도 내지 못한 적도 있다. 이런 경우 사육을 계속해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사료비를 포함한 생산비가 다음해 한우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된다.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악순환이다.
20년 가까이 한살림 매장에서만 장을 봐 온 이영자 생산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불안하다’ 말한다. “요즘 어렵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요. 한살림 운영이 잘 되어야 마음이 편한데, 계속 안 좋다는 소리만 들리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에요. 사실 한축회에서 키우는 소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시대가 변하니 전에 세운 동물복지의 기준이 되레 적체로 이어지는 듯해 마음이 안좋아요. 세대를 이어 한살림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현재도 한살림 한우는 약정 생산량 2,500마리 중 농가에 198마리가 적체된 상황이다. 일시적인 가격 인하와 생산지의 사육 두수 제한 등으로 물량을 낮추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이대로 가면 한살림이 오랫동안 고수해 온축산의 원칙을 변경해야 할 날이 머지않았다.
어디서든 값싼 외국산 소고기를 구하기 쉬운 시대, 한번쯤 과연 이 고기가 올바른 방식으로 우리의 식탁에 온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생산과 소비는 하나’라는 말이 한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글·사진 윤연진, 영상 국명희 편집부
안심대안사료 = Non-GMO 사료
한살림 안심대안사료는 Non-GMO 검사를 받았거나 확인된 사료를 말합니다.
작년 식약처 표시 기준 개정으로 인해 축산 사료는 Non-GMO 표기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생명세상을 꿈꾸는 공익재단법인 한살림재단에서는 장애를 갖게 된 팔레스타인 농민에게 전동휠체어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합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 군에 의해 강제로 쫒겨난 농민이 많습니다.
이들은 가자지구를 따라 세워진 분리장벽으로 인해 농지를 잃었고, 고향으로 돌아갈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 채 죽임을 당하거나 다친 사람도 많습니다.
2007년 이후 현재까지 1만2천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하반신에 총을 맞아 척추가 손상되거나 다리가 절단되어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원하는 전동휠체어는 이들이 움직이고 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도울 것입니다.
공포와 빈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먼 곳의 우리 이웃들이 희망과 연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이 모금은 한살림이 동참하고 있는 ‘호혜를 위한 아시아민중기금’ 회원단체들과 함께합니다.
□ 참여기간: 8월 20일~9월 16일(4주간)
□ 목표금액: 1천만원
□ 참여방법
1) 한살림재단 후원계좌로 입금
국민은행 468037-01-024405 재단법인 한살림재단 계좌로 직접 송금
※ 입금 후 아래 문의처로 연락 주시면 기부금영수증 발급 관련 안내를 드립니다.
2) 한살림펀딩(hansalimfunding.co.kr) 홈페이지에서 기부
[투자상품리스트]에서 해당 캠페인을 선택하여 참여
□ 사업 내용
1대당 미화 1,500~2,000달러인 전동휠체어 구매 기금을 모아 심각한 척추 손상 및 다리 절단 피해자들에게 전동휠체어를 전달합니다.
모금액은 한살림재단에서 현지 단체 계좌로 9월 중 직접 송금하면, 현지 단체에서 휠체어를 현지에서 구매하여 지원 대상자에게 전달합니다.
캠페인 종료 후 현지 단체에서 기부자(단체 또는 개인)와 지원 금액, 수혜자 명단 및 사진을 정리해서 보고할 예정입니다.
□ 현지 단체 정보
팔레스타인농업구제위원회(PARC)는 농업 발전을 도모하고 농민의 회복력을 강화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집단 및 지역공동체와 연대하는 한편, 농촌 주민들이 자원을 활용하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한살림이 동참하고 있는 ‘호혜를 위한 아시아민중기금’의 회원단체이기도 합니다.
장성택·유대순 생산자는 경남 거제시 남부면 앞바다에서 채취한 자연산돌미역을 공급합니다.
돌미역은 3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만 채취할 수 있는 귀한 자연의 선물입니다.
거제도의 최남단, 남부면 여차해변. 매물도가 보이는 탁 트인 남해바다의 절경은 오지처럼 구불구불한 길 뒤에 숨겨 놓은 또 다른 세상 같았다.
“지금은 마이 발전했지요. 전에는 2시간 걸어가야 버스를 탈 수 있어서 하루에 6시간을 통학했어.
아부지가 가라 하니 가지, 고마 바다에서 수영하고 노는 게 더 좋았지. 여기는 논도 없고, 거의 보리밥 먹고 컸어요. 우리가 미역 갖고 요마이 큰기라 보면 돼요.”
학교보다 바다가 좋았던 유년의 경험은 장성택 생산자를 다시 바다로 이끌었다.
잠깐 도시로 나갔지만 얼마 되지 않아 고향에 돌아와 부모님이 하시던 돌미역 생산을 함께 한 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바다에 들어가는 일
돌미역은 해변에서 배로 10분 거리에 있는 돌섬들을 돌며 딴다.
산소통을 매고 바닷속으로 사라진 지 얼마나 지났을까. 들어간 데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그가 얼굴을 내밀었다.
7년째 손발을 맞춰 일하고 있는 동네 형님이 배에서 대기하다 크레인으로 그가 가져 온 미역 망태기를 건져 올렸다. 수확물을 건넨 그는 이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돌미역 수확철이면 그는 매일 아침 이렇게 바다에 들어가 수심 4m의 바위에 붙어 있는 돌미역을 낫으로 잘라 담는다.
허리춤에 찬 망태기에 미역을 가득 채우면 그 무게가 60kg에 달한다.
산소통 무게까지 감안하면 수영과 잠수에 능한 장성택 생산자도 나이가 들수록 힘에 부치다.
파도가 심할 때는 물속에서 몸이 자꾸 떠내려간다. 그래서 배 위에서 뱃머리를 조작하는 사람과 호흡도 중요하다.
“아부지랑 일할 때는 예부터 쓰던 나무배를 가지고 노 저어 나갔어요. 지금은 크레인도 있고 하는데 그때는 억수로 힘들게 했제. 아부지랑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 바다 가면 전쟁이라 전쟁.”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20년 전부터 아버지가 한살림에 냈던 돌미역과 그것을 품은 바다는 여전히 그의 삶터다.
수온이 높아지면 미역은 퍼져서 사라진다.
돌미역을 딸 수 있는 시간은 3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고작 3개월 뿐. 그가 부지런히 바닷속을 오르내리는 까닭이다.
기후변화로 갈수록 적어지는 돌미역의 양도 문제지만 일이 워낙 고되다 보니 선뜻 바다에 들어가려는 사람도 없다. 여차마을에서도 5가구만이 돌미역을 생산한다.
“자식한테 물려주는 건 나가 생각이 없지. 우리 같은 사람은 잠수병이 있어요.
사실 쉰일곱까지 했으면 그만 해야 맞지. 내 나이를 보면 몇 년 안 남았어요. 결국 한살림에 돌미역을 못 내는 날이 올기라. 그게 아마 몇 년 안 걸릴지도 몰라요.”
깊은 바다의 생명력을 담아
대기업에서 대량 생산하는 미역은 이런 위험을 감내하지 않는다. 얕은 바다에서 양식으로 키운 뒤 이물질을 떼기 위해 끓는 물에 삶아 염장한다.
센 조류 덕분에 양식은 어렵지만 대신 깨끗하고 탱탱한 식감을 자랑하는 거제 앞바다의 자연산 미역과는 외형부터 다르다.
“우리가 봤을 때는 미역이라기 보단 파래 같아요. 얇고 종잇장 같은 것이 씹으면 오돌오돌한 맛도 없고. 어차피 먹는 거 한살림처럼 자연 그대로 먹는 게 좋지요. 솔직히 끓는 물에 넣어 영양이 파괴되는지 어쩐지 검사는 안 해봤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포자에서 나고 100일쯤 된 생명을 끓는 물에 넣어버리는 게 맞지 않는 것 같아.”
시중 미역과 한살림 돌미역의 다른 점은 또 있다.
바로 자연의 햇볕과 해풍으로 건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역을 채취할 때는 항상 그 날 날씨를 고려한다.
“조합원들이 왜 이렇게 미역이 누런지 문의하는데, 태양건조의 특징이라고 설명하면 다 이해를 하지. 햇빛조차 안 보고 기계로만 건조된 거랑은 확실히 달라요.”
짧은 미역철이 끝나면 부부는 조합원을 만나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
“ 새벽에 버스 타고 일산 가서 매장 판매를 해봤는데 우에 난 놀랬어요.
한살림 한 번 빠져들었다 하면 우찌 알고 개미만치 줄지어 오시는지 신기해.
문 열기도 전에 줄 서 있는 조합원 보면 우리가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
아버지 때부터 지금까지 늘 고마운 한살림이기에, 그는 작은 것 한 개라도 한살림 것을 쓰기 위해 나가는 길엔 꼭 40분 거리의 거제매장에 들러 장을 봐 온다.
소고기를 넣지 않고 돌미역만으로 국을 끓여도 뽀얀 국물이 우러나고 감칠맛이 돈다.
이 한 줌의 미역을 따기 위해 바닷속을 마다 않고 들어갔던 장성택 생산자의 얼굴이 떠올라 내가 먹은 것이 맑고 푸른 거제 바다였음을 깨닫는다.
미역의 깊은 맛은 그 미역이 자란 수심에 비례하는 것 아닐까.
어쩌면 언젠가 못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애틋함이 배가 된다.
글 윤연진 사진 김현준 편집부
자연산돌미역 생산과정
1. 바위를 깨끗하게, 갯닦기
장성택 생산자는 바다에 들어가 미역을 따는 것은 오히려 재밌다 말한다.
갯닦기의 시간이 워낙 고되기 때문이다.
갯닦기란 긴 장대 같은 것으로 바위에 붙어 있는 해조류를 제거하는 일이다.
추운 겨울 바다에 반쯤 몸을 담그고 바위를 닦는 일은 체력 소모가 너무 크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인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깨끗하게 닦아 놓으믄 미역 포자가 어디에 있다 붙는 건지, 하 참 신기하다.
갯닦기 시기는 어르신들 경험이지. 저 바위는 11월 20일에 닦아야 한다고 하면 그 때 닦아야지 12월 넘어 하면 미역이 안 와요. 그런데 요즘은 열심히 해놔도 예전만큼 미역이 오지 않아.
갯닦기만 했다하면 다 붙었는데 요즘은 힘들게 작업해 둬도 안 온 자리가 많아 아쉽지요.”
2. 햇볕과 바람으로 건조
아침에 바다에서 따 온 미역을 여차해변에 쫙 펼쳐 말린다.
길이가 1m에 가까운 돌미역을 가지런히 발에 붙이는 것은 아내 유대순 생산자와 어머니의 몫이다.
서울에서 시집 온 유대순 생산자에게 어머니가 ‘서울내기가 이제야 잘 붙인다’며 칭찬한다.
“어머니는 65년 동안 계속 미역을 붙이신 베테랑이세요.
제가 15년이 넘으니 드디어 어머니께 인정을 받네요. 미역을 발에 잘 붙여야 곪는 곳 없이 고루 마르고 눅눅하지 않아요 . 잘 못 말리면 국이 금방 퍼져 버려요.”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오전 9시에 널었다면 오후 5시쯤 걷는다.
말릴 때 바람이 적당하고 해가 좋아야 한다.
나머지 수분은 수산물 전용 건조기에서 날린 뒤 5분 거리의 한울타리공동체 공동작업장으로 옮겨 포장한다.
지난 5월 11일, 한살림은 필리핀 사탕수수 생산공동체 2곳 및 필리핀 알터트레이드재단과 함께 <필리핀 설탕 공동체 기금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한살림은 2016년 처음 마스코바도(필리핀 네그로스산 비정제당)를 시범 공급한 이래, 취급생협 수가 2016년 14개에서 2017년 17개, 올해는 18개로 확대되었습니다.
마스코바도는 단순한 설탕이 아닌 ‘민중교역’을 대표하는 상징적 물품입니다. 1980년대 중반, 필리핀 네그로스 지역주민들을 돕고자 시작된 원조활동이 사탕수수 생산공동체의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발전하면서 필리핀 네그로스 지역주민들은 더 이상 원조의 대상이 아닌 자립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한살림 역시 필리핀 네그로스 사탕수수 생산자의 자립과 역량강화를 돕고 국경을 넘은 도농교류활동으로 연대의 깊이를 더하고자 올해부터는 마스코바도 물품에 적립한 기금으로 필리핀 설탕 생산공동체를 돕는 기금프로젝트를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필리핀 알터트레이드재단 대표 아리엘 기데스와 기금 프로젝트를 진행할 생산공동체 2곳인 아마노AMANO의 알세니오 비야민토 의장, 유니프왁UNIFWAC의 멜키아데스 도밍고 부의장이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협약기금은 마스코바도 1kg당 100원씩 적립하여 조성되며 다음의 목적 1) 필리핀 설탕 생산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농업과 생산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자연농업 및 유기농업을 통한 생태순환농업을 추진한다; 2) SAVE지속가능농생태마을을 필리핀 설탕 생산공동체의 생산공동체의 발전모델이자 기본 틀로 채택한다; 3) 민중교역을 통해 생명의 가치를 실현하는 생산자의 삶을 돕는다는 점을 한살림 조합원들이 실감하도록 한다; 에 부합하는 작물다양화 및 양돈, 양계 사업을 2년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살림 물품은 한살림 생산자와 조합원이 함께 만드는 연대 관계의 결실이자, 한살림 운동의 표현입니다. 이 기금 프로젝트를 통해 한살림과 필리핀 설탕 생산공동체가 2016년부터 형성한 생산-소비관계가 생태순환, 식량자급, 협동의 가치를 나누는 신뢰와 연대의 관계로 보다 단단해지길 기대합니다.
한살림의 도농직거래 모델을 배우기 위해 지난 5월 9일부터 4일간 태국방문단이 한살림을 견학했습니다. 총 4개 단체, 18인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재작년 서거한 태국 푸미폰 국왕의 ‘자급경제 철학’을 기본으로 태국 현지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유기농산물 직거래사업을 만드는 데에 시사점과 적용가능한 지점을 찾고자 방문한 것으로, 한살림 생산지(한살림괴산생산자연합회, 한축회 TMR사료공장, 우리씨앗농장, 눈비산마을, 한살림아산생산자연합회, 푸른들영농조합)뿐 아니라 안성물류센터, 배송센터(한살림서울생협 북부센터), 생협조직(한살림서울생협 북부지부)까지 한살림의 전반적인 물류흐름을 살피고 이를 지탱하는 협동조합 관계 속의 다양한 운영방식을 살폈습니다.
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 가치 하에 ‘생산과 소비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국내 친환경유기농업 확대에 힘써 온 한살림은, 생산과 소비를 각각 조직하고 연결하여 기존의 시장질서와는 다른 경제질서를 내부로부터 만들어내고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의 참여와 개입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태국방문단에게 ‘태국살림’이라는 영감을 주었습니다.
태국방문단은 견학 일정동안 한살림 운동의 다양한 특징- 생태순환, 친환경유기농, 자급경제, 지속가능성, 참여, 협동조합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태국에서도 한살림과 같은 운동이 시작될 수 있도록 이후 상호교류의 지속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한살림연합 곽금순 상임대표와 태국방문단
▲한살림연합 사무실 앞에서
‘모든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한살림 운동’이 국경을 넘어 지구 곳곳에 뿌리내려 싹틔우길 바라봅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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