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온라인 전환 기획 특집 – 오프라인 법당 정리①

지역

온라인 전환 기획 특집 – 오프라인 법당 정리①

admin | 화, 2021/06/22- 08:51


가정 음식물 쓰레기 흙퇴비화 실험단 전국 사업에 대한 보고

한명수 | 정토회 10-4차 행정처 사회활동팀 환경담당


이 글은 지난 2020년 11월~2021년 3월에 정토회에서 전국적으로 진행한 가정 음식 물 쓰레기 흙퇴비화 실험단 사업에 대한 보고이다. 이 퇴비화 실험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 을 줄이기 위한 ‘실천’임과 동시에, ‘실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즉, ‘흙퇴비화 방법’에 대해서는 기본적이고 대략적인 매뉴얼만 마련되고, 아직 다양한 케이스별 매뉴얼이 덜 마련된 상태에서 참가자들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퇴비화 사업 운영 방법’과 ‘퇴비화 방법’에 대한 매뉴얼을 보강하고자 하는 목적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그 결과, ‘실천적’ 목적과 ‘실험적’ 목적 두 가지를 모두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제로에 도달하거나, 그에 준하는 많은 좋은 사례들이 나왔고, 흙퇴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이나 이에 대한 대응 방법과 사례도 다양하게 도출되었다. 하지만, 이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더 정리와 연구가 필요한 과제들이 있다. 하여 이 글은 흙퇴비화 사업에 대한 ‘중간보고’라 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쓴 목적은, 첫째,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1,200여 명이 참여한 실험사업에 대 해, 실험단은 물론, 관심 있는 많은 분들에게 그 결과를 공유하고자 함이며, 둘째, 앞으로도 이 실천과 실험의 주체가 될 많은 시민들이 스스로 다양한 실천과 실험을 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함이다.

하지만, 이 보고 역시 미흡하다. 이 보고는 실험단이 설문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 외에 전국 소통방에 올라온 수많은 사례들까지 망라해서 정리한다면, 좀 더 다양 한 측면에서 풍부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하여, 이 실험에 대한 정리라는 측면에서 도 이는 ‘중간보고’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 또, 지면의 성격상, 설문조사에서 나온 많은 정량평가와 수많은 이야기들을 다 싣지는 못하였다. 큰 흐름과 주요하게 제기된 내용들만을 뽑아 실었음을 밝힌다.


Ⅰ. 사업 개요

1. 실험단 운영의 취지
참가자들이 음식물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상에 깨어 배출을 최소화해보는 체험을 함께 하는 계기를 마련함. 실험을 통해 쓰레기제로운동 확산의 단초를 마련함

2. 음식물쓰레기 흙퇴비화 실험단이란?
음식물쓰레기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발생한 쓰레기는 발효를 통해 흙으로 퇴비화함으로써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제로화(최소화) 하는 실험을 함께 해보는 환경실천체험단

3. 실험단 참가대상
2020년 당시 흙퇴비화 실험에 참가를 희망하는 정토회 정회원, 일반회원 (봄불교대, 봄경 전반 학생 포함)

4. 진행일정 및 참가자 수, 모둠 수
1) 2020년 1기 (2020년 11월 9일 ~ 2021년 1월 중순)
: 국내외 전체 33개 정토회 중 30개 정토회(국내 정토회 (29개) + 아태정토회) 664명. 61개 모둠
2) 2020년 2기 (2020년 12월 14일 ~ 2021년 2월 중순)
: 32개 정토회(국내 정토회 (29개) + 아태, 북미동부, 북미서부 정토회) 571명. 55개 모둠

※ 1,2기 중복인원을 제외하면 총 1,214명 참여 / 모둠별 참여인원 5~13명
※ 지역에 따라 진행기간을 1개월 늘려 3개월 간 (3월 말까지) 진행한 경우도 있음

5. 프로그램
1) 지역 정토회 단위로 참가자 모집. 1개 모둠당 5명~13명으로 모둠 구성
2) 개인별로 20L 분갈이흙, 발효제 2개(총 600g) 지원 / 개인별 참가비 4천원 납입 3) 소통방 운영
– 기본 매뉴얼 제공, 진행안내, 흙퇴비화 과정 사진 찍어 올리기, 사례 나누기, 질의응답 – 지역 모둠별 소통방 / 정토회별 모둠진행자 소통방 / 정토회 사활담당 전국 소통방
4) 모둠별 온라인 화상 모임
– 시작모임 : 음식물 쓰레기 문제 인식, 퇴비화 취지 및 방법 안내 (동영상, PPT)
– 중간모임 : 나의 흙퇴비화 현황 돌아보기, 질의응답 동영상, 나누기
– 닫는모임 : 나누기(소감, 사례, 어려움, 팁 등), 생태적 삶 생각해보기, 나의 다짐
5) 참가자 설문, 진행자 설문

※ 참가자 전원에게 봉사 시간 부여함 (실험을 진행한 의미)


Ⅱ. 실험 참가자들에게 처음에 제공되었던 기본 매뉴얼

☞ 요주의 : 이것은 완벽한 메뉴얼이 아니나, 전체적인 흐름과 뒤 설문결과와의 상관관계가 이해되도록 하기 위해 실음


[흙 퇴비화 방법]

1. 퇴비함 준비
① 스티로폼 상자, 안 쓰는 플라스틱 통이나 항아리 등을 활용해서 퇴비함을 준비해요.
② 음식물 쓰레기를 흙속에 깊게 파묻을 수 있을 만큼 깊은 것이 좋아요. 겨울철엔 보온이 잘되면 좋겠죠^^

2. 방법
① 퇴비화할 음식물 생쓰레기를 잘게 다져요.
② 뚜껑있는 음식물쓰레기 전용 모음통에 ①과 함께 무게의 약 1%정도의 발효제를 넣어 잘 버무려요.
③ 상온에서 하루나 이틀 그대로 보관해두어요 (집안 온도에 따라 보관 시기는 실험하면서 조정 / 25도 권장)
④ 흙퇴비함의 흙을 나무를 심을 때처럼 가운데를 깊이 파고 생쓰레기를 넣은 후 흙 과 잘 버무려요. 흙 위로 음식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흙을 조금 더 덮어주어요.
⑤ 처음엔 소량(300g 이내)으로 시작해서 점차 늘려봅니다.
⑥ 2~3일마다 상자를 열어 환기를 시켜주고, 흙을 뒤적거리면서 퇴비화 상태를 확인 하며, 덩어리는 풀어줍니다. 공기 순환이 잘 되어야 퇴비화가 잘 되고 날파리가 생기지 않습니다.
⑦ 뒤적거릴 때에도 흙 위로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다시 잘 덮어 줘요. 흙 위로 음식쓰레기가 노출되면 날파리가 생길 수 있어요
⑧ 겨울철엔 온도가 낮아 퇴비화 속도가 느립니다. 실망하지 않고 다시, 꾸준히 해 봅니다. 겨울철에는 어떤 환경(온도, 실내/실외)에서 어느 정도 퇴비화가 되는 지 알아보는 연구를 합니다.
⑨ 배/ 사과처럼 조직이 연한 생쓰레기일수록, 잘게 썰수록 퇴비화가 빨리 되고, 딱딱한 양배추 껍질 등은 퇴비화가 느리게 됩니다.
⑩ 생쓰레기에 수분이 있으니, 일상적으로 수분을 더 보충할 필요가 없어요. 수분이 너무 많으면 날벌레가 생길 수 있습니다.
⑪ 동물성(고기/ 생선류와 그 뼈) 쓰레기는 넣지 마세요. 흙과 발효제의 미생물이 분해하기 전에 부패해서 구더기가 생길 수 있어요.


Ⅲ. 총평

☞ 각 모둠 운영자들의 평가와 제안도 반영됨

1. 총평

1) 앞서 서술했듯이, 이번 사업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줄이려는 ‘실천적’ 목적과 ‘실험적’ 목적 두 가지를 모두 어느 정도 달성하였다. 첫째, 전국에서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줄이 며, 배출 제로에 도달하거나, 그에 준하는 많은 좋은 사례들이 나왔다. 둘째, 흙퇴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과 사례가 도출되어서, 이후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많은 시사점과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2) 전체적으로 이번 사업의 진행내용과 방법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고, 흙퇴비 화 사업을 지속하고 확산하기를 바라는 소감이 매우 많았다. 더 자주 실험단을 꾸렸으 면 좋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3) 일반인이 실천하기에 매우 효과적인 환경운동, 환경운동에서 매우 유의미한 실천방법이라 여겨진다.
: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항상 머리가 무겁고, 죄책감을 가져왔는데, 실제로 유용한 환경실천을 해볼 수 있어서 그만큼 삶이 가벼워지고 기뻐졌다’, ‘다른 환경실천은 아직 완벽하게 해내기가 어렵지만, 음식물쓰레기만큼은 제로화시킬 수 있겠다’는 반응이 많았음.

4) 사업 운영적 측면에서는, 대체적으로 운영 매뉴얼에 따라 잘 진행할 수 있었다.

5) 시작 모임, 중간모임, 닫는 모임 세 번의 모임 구성이 적절하였다. 화상으로라도 얼굴을 보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직접 말로 나누는 것이 실험을 지속할 수 있는 큰 동력이 되었다. 모임 프로그램이 모두 길지 않으면서도 알차서 만족도가 높았다.

6) 시작모임에서는 제공된 매뉴얼과 영상들로 초반 안내가 잘 되었지만, 음식물쓰레기 전 체를 다 퇴비화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생쓰레기에 한정한 퇴비화’로 안내가 되 고, 음식물 잘게 썰기 등의 퇴비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지니 조금 실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후 중간모임에서 제공된 질의응답 영상은, 그 내용에 대해 반응이 매우 좋았다. 많은 의문들이 해소되고, 감동을 받았다. 또, 생쓰레기에 국한하지 않아도 되며, 차근차근 다양한 쓰레기 퇴비화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안내에 크게 고무되었다. 이에 동력을 새롭게 얻는 경우가 많았다.

7) 시작모임에서 퇴비화 재료를 생쓰레기로 한정한 나름의 이유는 있었지만, 많은 설문의 결과로 종합해볼 때, 처음부터, 생쓰레기가 아닌 익은 음식물 쓰레기가 나왔을 때 퇴비 화하는 방법도 간단히 안내하면 참가자들이 ‘퇴비화의 유용성’을 더 느끼고 접근이 쉬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음식물 쓰레기 발생 자체를 제로화해야 한다는 기본 안내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8) 첫 시작 후 한 달 정도는 소통방 공유가 많았지만, 그 이후는, 가정 실천은 열심히 하면 서도 단체방 소통은 뜸한 경우가 많았다. 한 달 이후에는 동일한 과정이 반복되는 경향 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9) 소통방의 활력은 모둠별로 편차가 컸다. 소통방에서 자발적으로 나누어지는 사례 이외 에 중앙에서도 팁이나 사례, 자료, 영상 등을 자주 공유해주면 좋겠다는 설문결과가 많았다. 이를 시행하면 활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 퇴비화가 잘 되는 봄, 가을과 달리, 퇴비화가 어려운 추운 겨울철에 실험을 해서, 초심자들에게는 동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실험’이라는 취지를 이 해하여 꾸준히 진행한 경우도 많았다. 겨울철 퇴비화에 대한 실험을 해보았다는 데 의 의가 있었으며, 이제는 여름철 퇴비화에 대한 실험이 남아 있다.

2. 과제 및 제안 / 지역의 요청사항

1) 자주묻는 질문 Q&A를 만들기. 참가자들이 Q&A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기
2) 다양한 성공사례 동영상 만들기
3)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활발한 공유를 하면 좋겠음
4) 중간모임 질의응답 영상은, 내용은 좋았으나 음질이 떨어져 보완이 필요함
5) 각 퇴비화 실험단 모둠에 경험이 많은 참가자가 함께 참여하면 좋겠음
6) 퇴비흙으로 가꾼 채소 사진이 공유되면 의욕이 더 커질 듯함
7) 소통방과 화상 만남 등에서 서로서로 잘 할 수 있다는 격려가 필요함(회의적, 걱정, 불편, 귀찮음을 넘어서게 해줌)
8) 적극적으로 퇴비화를 하는 많은 참가자들에게는 주어진 흙의 양이 적었음. 흙을 더 제공하든지,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방법을 잘 안내하는 게 필요함
9) 불편함을 감수해야 친환경적이라는 원칙적인 얘기만이 아니라, 최대한 쉽게 할 수 있도록 노하우들이 많이 개발되고 공유될 필요가 있음
10) 퇴비화된 흙을 사용할 수 있는 시기와 방법에 대한 안내가 필요함
11) 여름철을 대비하여 기온이 높아져서 냄새가 많이 날 경우에 대한 방안 연구가 필요함
12) 벌레가 발생했을 때 퇴치법 안내가 꼭 필요함. 대부분은 매뉴얼대로 관리하면 잘 발생 하지 않고, 벌레(알)등이 생겼을 때도 잡아주거나 환기시켜주면 대부분 해결되지만, 해결이 안되어 포기하는 경우도 소수 발생함.
13) 진행 매뉴얼에서 영상 실행방법 등 일부 수정 보완이 필요함
14) 활동가들이 많은 모둠에서는 모임 날짜 잡기가 어려웠음


Ⅳ. 설문 결과 정량 평가

1. 참가자 설문
– 총 6회의 모임(1기와 2기의 각 시작모임, 중간모임, 닫는 모임)에서 총 1,224개 응답
– 많은 설문 중에서, 닫는 모임에서 실시한 주요 설문 몇 개만 실음


Ⅴ. 참가자 서술 설문 결과

1. 이렇게 하니 퇴비화가 점점 쉬워지고 재미있어졌어요!
보람이 생겼어요! 이런 팁도 생겼어요!

1) 해볼수록 요령이 생겨서 재미있고 쉬워짐
– 처음에는 생소하여 어렵고 번거롭게 느껴졌으나, 편한 방법을 쓰면서 난이도가 줄어 듬. 정성을 쏟지 않아도 잘 된다는 사실을 발견함. 하다 보니 습관이 되고 일상이 됨
– 퇴비화가 잘 되는 것을 보고 성공 사례가 쌓이니 점점 재미있었음
– 모든 음식물 쓰레기가 다 퇴비화가 가능했음
– 제일 중요한 것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임. 시간을 주면 결국은 다 되기 때문임
– 퇴비화가 잘 안 되거나 느린 경우에도 자연스레 여기고 여유가 생김. 늦어지더라도 하다 보니 흙냄새 촉감을 느끼며 흙이랑 노는 게 재미있어짐
– 생각보다 빨리 되지 않아 실망할 뻔 했는데 마음을 좀 더 편하게 먹으니 괜찮았음

2) 자연에 대한 숙연함, 깨달음
– 쓰레기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좋고 신기했음
– 딱딱한 무 껍질만 모아서 했더니 아주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는데, 한 달 후 얇은 껍질만 고스란히 남아 있어 손으로 문질러보니 다 으스러지며 그 또한 한 줌의 흙이 되는 모습에 감동이었음. 퇴비화의 과정을 통해 흙의 속성을 알게 되었음. 땅의 소중함 을 배웠으며 자연물질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
– 초반의 번거로움이 나중엔 뿌듯함과 자연에 대한 숙연함으로 돌아옴

3)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환경운동의 기쁨, 보람.
– 음식물 쓰레기가 흙으로 되돌아가는 만큼 지구 환경이 보호된다는 뿌듯함에 적극적으로 하게 됨. 조리 전 단계에서 음식물 쓰레기양을 줄이게 되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 하는 기분이 됨
–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제로를 목표로, 적게 음식을 준비해서 알뜰히 먹고, 남은 것은 물에 헹구어서 퇴비를 만들 만큼 모둠원 전체가 노력함
– 귤도 껍질째 먹음

4) 나는 이렇게 했어요. – 흙퇴비화의 팁!!
– 수분이 너무 많으면 어려웠는데 조금 말려서 수분을 적게 하니 좋았음
– 흙퇴비화로 다 감당이 안되는 과일 껍질, 채소 등은 일단 말려 부피를 줄임
– 말려서 갈았을때 부피도 줄고 발효도 잘 되었음
– 환기 자주 하고 잘 섞어주면 어렵지 않음
– 나중에는 발효가 된 흙이라 발효제 없이도 발효가 되니 나오는 대로 집어넣게 되었음
– 작은 통에서 1차 발효하는 순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흙 속에 음식물 쓰레기와 발효제를 넣어 섞어서 흙으로 덮어두어도 퇴비화가 잘 되었고 훨씬 간편했음
– 흙 없이도 EM과 섞어 뚜껑을 덮어 놓으면 시간은 걸리지만 다소 많은 양이라도 퇴비를 만들 수 있음
– 퇴비함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것을 계기로, 세탁망을 퇴비함 전체에 씌워서 방충과 환기를 동시에 가능하게 했음. 또, 뚜껑의 일부를 자르고 양파망을 붙여 환기창으로 만 든 사례가 큰 도움이 되었음
– 잘게 썰 때 일일이 도마와 칼로 하기 힘드니, 모아 놓은 통에서 바로 가위로 대강 자름
– 익은 쓰레기가 퇴비화가 더 잘 됨. 간이 있는 음식쓰레기는 물에 담가 간을 빼면 됨
– 발효제를 매뉴얼보다 조금 더 많이 섞으니, 퇴비화가 더 잘 되었음

5) 모둠소통과 화상모임, 자료가 큰 도움이 되었음
미리 제공된 매뉴얼과 모임 때마다 동영상과 PPT로 자세하게 알려주어서 새로운 정보를 얻고, 방법을 알게 되어 쉬워짐. 참가자들과의 나눔, 구체적인 사례가 도움됨. 응원 을 받는 기분이었음. 팁을 알아가면서 자신감이 붙었음

6) 자녀 교육에 좋았음
아이들이 엄마의 모습을 보고, ‘엄마 혼자 해봐야..’ 이런 식의 부정적인 시선들이, 시간 이 흐르면서 쓰레기가 흙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 번씩 다시 생각하고 있어서 교육적으로 좋았음

2. 이럴 때는 퇴비화가 어렵게 느껴졌어요. 장애가 느껴졌어요.

1) 퇴비화가 잘 안될 때 관심이 낮아짐
– 온도가 낮아 추워지면서 퇴비화 진행이 느려질 때.
– 퇴비화가 너무 느리게 진행되어 부패로 인하여 악취가 난 사례도 소수 있었음
2) 퇴비함에 벌레가 생기는 경우, 퇴비함에 바퀴벌레가 들어가는 경우도 소수 있었음
3) 퇴비화 과정에 일어나는 현상을 잘 몰라서 어려웠음
4) 음식물 잘게 썰기가 힘들게 느껴질 때
5)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지만, 직장생활로 바쁠 때는 세밀하게 신경 쓰는 부분을 자꾸 놓치게 되고, 환기, 음식물 잘게 썰기가 힘들거나 번거롭게 느껴짐
6) 음식물을 모두 퇴비화하기 어려움에서 오는 심적 불편함
7) 퇴비화에 시간이 필요한데, 음식물쓰레기 양이 많아져서 발효시킬 통과 흙, 장소 등이 부족할 때
8) 게을러지고 시들해져서
9) 가족 공감대 형성 부족(냄새가 날거라 단정 지어 버림)
10) 가족들이 고기를 많이 먹음

3. 지역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점검과 고려가 필요한 아이디어

1) 흙퇴비화 확산을 위해 지역 공모사업과 연계하여 운영(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
2) 탄소 저감 친환경식생활을 위해, 육식을 줄여도 채식으로 건강하다는 내용의 홍보물 3) 발효제를 매번 구매하지 않고 만들어 쓸 수 있는 방법 연구가 필요함
4) 실험 기간이 끝나도, 계속 공유할 수 있는 모임이 지속되기를 희망하는 경우도 많았음.(계절마다 흙퇴비화 속도와 방법이 달라지니, 적어도 1년 동안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서 도반들과 정보 교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음)
5) 주민센터에서 무상으로 공급하는 EM배양액에 계피를 소량 담가 3~4일후 분무하면 냄새 제거와 퇴비화 진행이 빠르며 벌레 기피제 효능을 함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부천

바다 쓰레기 줍줍나들이. 쓰레기 문제를 온몸으로 느끼다

백진아 | 경기도 부천시


지난 봄, 부천에서 청년들이 함께, 산과 바다로 소풍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과 마음에 깨어있어보는 나들이를 기획하였습니다. 일명 ‘줍줍 나들이’. 대중분들과 함께 올해 2번에 걸쳐서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깨닫는 바가 컸습니다.

지난봄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활동과 업무가 중지되고 서로 몸과 마음이 답답할 때, 행복한 회의에서 ‘가까운 소래산을 등산하며 쓰레기도 줍고 답답한 마음도 풀 수 있는 시간을 갖자’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청년 5명이 시작하여 두 번째는 보살님과 법우들이 함께 참여하여, 쓰레기도 줍고 각자 싸온 도시락도 먹고 간단한 레크레이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고 난 반응이 뜨거워 이번 11월엔 바다로 가게 되었습니다.

차량봉사도 구해 부천에서 비교적 가까운 마시안 해변으로 갔습니다. 인천의 마시안 해변은 아름다운 서해의 일몰을 보며 커피 한 잔 하는 나들이 장소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바닷가에는 일회용 쓰레기와 각종 쓰레기들로 넘쳐났습니다. 시작 전 몸 풀기 활동으로 OX 퀴즈도 진행하고 시작 마음 나누기에 이어 바닷가에 쓰레기를 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에게 쓰레기를 주워서 우리가 들고 있는 쓰레기봉투에 넣으라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쓰레기 줍는 봉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에도 관심 갖게 해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고 1시간동안 진행된 쓰레기 줍기는 75L 다섯 봉지로 마쳤습니다. 냄비, 맥주 캔, 장갑, 양말, 폭, 빨대.


다음은 도반들의 마음 나누기 내용입니다.

– 청년들과 함께해서 신선하고 좋았다. 바닷가에 비닐, 노끈 종류가 많았는데 동물들이 다치는 모습이 생각나서 안타까웠는데 일부 요만큼이라도 치워서 뿌듯하고 좋았다.
– 주우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온 길을 보면 얼마 안 되는데, 봉투는 하나 가득이었다. 특히 부셔진 스티로폼이 물에 들어가면 물고기들이 먹이인 줄 알고 먹겠다 싶어 안타까웠다.
– 내가 이걸 안 주우면 바다로 흘러가 물고기가 먹겠구나. 새가 먹이인 줄 알고 먹겠구나 싶어서 놓치지 않고 주웠다.
– 쓰레기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산보다 바다가 훨씬 심각했다. 넓어서 그런지 도반들과 이야기 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렇게 같이 나왔다는 자체가 신선하고 즐거웠다.
– 깨진 소주병이 많았다. 병을 깬다고 해결되는 건 없는데, 안타까우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 회사 집을 왔다가다 하다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쐐서 마음이 좋았다.
– 하고 보니, 환경이 바뀌어야 (직접 해보아야) 마음도 바뀌는 거 같다.
– 쓰레기를 주우면서 분별심이 많이 올라왔다. 빨대가 참 많았다. 거북이 코에 박혔던 빨대가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 시작할 때는 신났는데 줍다가 화가 났다. 폭죽이랑 술병 등 버려져있는 걸 보며 사람이 없으면 이 쓰레기도 없을까 싶었다. 그래도 하고 나니 깨끗해진 것 같아 보람된다.
많은 것을 느끼고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활동이었습니다. 나와 지구를 위한 활동!!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1년에 2차례 정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토, 2021/02/13- 12:57
8
0

실망의 시기와 실험을 거쳐,
이제는 편하게 놀이처럼

장흥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


시작하면서 하기 싫은 마음 등 여러 마음을 보았지만, 현재의 마음은 ‘참여하길 잘했구나’ 하는 마음뿐입니다. 흙퇴비화를 해본 것이 참으로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안 나오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퇴비화 과정에 필요한 물품을 받고 함께 하는 도반들의 정보도 얻고, 나름 공부도 하고 진행하며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래도 얻은 최선의 해답은, 퇴비화도 중요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안 나오게 하는 것” 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식단을 가볍게 하며 구매를 최대한 줄이고, 조금씩 덜어 먹되 꺼내 놓은 건 다 먹으려 애쓰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가 자연히 줄어들어 고마운 마음이 더해지기도 하고, 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기도 하고, 한편 온 식구들에게서 관심을 끌어내어 마음이 뿌듯해지는 보람도 느끼고,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2주째 실망의 시기와 실험을 거쳐, 이제는 편하게 놀이처럼 즐겨요


퇴비화 물품을 준비하며 처음 내었던 마음을 잘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바램은 여지 없이 2주도 못가서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첫 시도 때는 그런대로 되는 것 같아 자랑도 했는데, 2차 시도 때는 생각대로 효소랑 배합이 잘 안되었는지, 잘게 썰지 않아서 그런지 뭉텅이에 습기도 차며 냄새도 나고 퇴비화 되어가는 모습이 확인이 안 되어 실망이 컸습니다. 그래서 다시 의견을 모은 결과, 3차시도 때는 플라스틱 화분에서 보다 공간이 넓은 스티로폴 통과 지렁이 퇴비함에 옮기고 여유있게 구분해서 묻어주기 시작했고, 이틀에 두 시간 정도 뚜껑을 열어 환기도 시켜주고 관심을 기울였더니, 나름 만족하는 결과를 끌어냈습니다. 이런 순서대로 몇 번 해보다 보니 이젠 부담이 줄어들어 편하게 바라보며 즐기고 있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즐기면서 놀이처럼 하라는 말씀이 생각나 잠깐의 행복을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어려운 과제(바나나껍질, 매실열매, 달걀껍질 등) 고민하다 개발한 방법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가 있어 고민하고 실험해보다가 다음과 같이 방법들을 찾았습니다. 퇴비화시키지 않아도 될 큰 음식물쓰레기들, 또는 조금 가공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들… 귤껍질, 양파껍질, 바나나껍질 등에 대한 처리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매실청 담고 나온 매실 열매는 다시 후식으로 맛보고 딱딱한 씨앗은 바짝 말려 일반 쓰레기로(전에는 그냥 땅에 묻었음), 김장하기 위해 육수 낸 찌꺼기는 갈아서 부침개로 먹고, 먹고 난 바나나 껍질은 잘게 썰어 잘게 부순 달걀껍질과 섞어 큰 화분에, 남는 달걀 껍질은 살짝 구워서 갈아 직접 화분 위에 뿌려준 후 흙과 살짝 섞어주고, 그리고 뿌리 있는 채소(양파. 무. 상추 등)들은 페트병으로 뿌리를 내려 구경도 하며 나온 줄기 등은 음식물 재료로 이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베란다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기도 하고, 그저 흥미가 있고 재미있는 베란다와 주방이 되도록 함께 노력 중이지요.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제로


그러다 보니 사실 주방에서 나가는 음식물 쓰레기는 설거지 후에 나오는 찌꺼기 정도가 거의 전부이고, 배출량은 제로입니다. 요즘 집에 오는 손님도 없다 보니 크게 음식 차릴 일이 없는 것도 한 몫 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런 행위 하나하나는 함께하는 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답니다. 함께 찾아보고 공부하며 정성을 다함에 물러섬이 없는, 함께 하는 이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안내자와 도반들의 아이디어도 크게 도움이 되었고, 흥미있고, 재미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수행과제로 삼아 가족이 함께 해 나간다면 우리들의 바램인 지구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에게 흙퇴비화를 적극 추천 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화, 2021/04/06- 12:09
6
0

시드니

4인 4색의 흙퇴비화 이야기

글_노금행 | 희망 리포터(호주 시드니)
편집_장순복 | 경기도 남양주


지난 겨울 한국 날씨가 몹시 추울 때, 남반구에 사는 시드니 정토회원들은 무더위 속에 2개월간의 흙 퇴비화 실험을 했습니다. 첫 온라인 교육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들이 대화방에 올라왔습니다. 서로 다른 주거 환경에서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떠나는 4인 4색 실험 과정을 함께 하며, 그들의 마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시드니법당 흙 퇴비화 실험단 오전반 시작 모임

귀차니즘도 때론 통하는구나! (강일향 님)


저는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두 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과 일부 시범 운영 중인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호주 지역은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와 같이 버립니다. 청정지역 호주가 한국에 비해 분리수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직접 만든 퇴비로 작은 텃밭에서 키우는 채소들의 수확량과 크기도 늘려보고 싶어 실험단에 합류했습니다.

모둠 활동을 마치고 강일향 님 (아래 줄 가운데)

귀찮아하는 제 습관을 인정하며 귀찮아하면서도 실험을 계속해봤어요

교육 영상에서는 가루로 된 발효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소개되었는데요, 저는 호주에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카시 퇴비화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밀폐된 버킷 안에서 발효촉진제가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 역시 빠른 퇴비화를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잘게 잘라야 하지만, 대충하는 저의 습관이 어김없이 나왔습니다. 매번 잘게 자르는 게 너무 귀찮았습니다. 귀찮아서 안 하는 것보다는 제 습관을 인정하며 이 실험을 계속해보고 싶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면 자르지 않고 그냥 버킷에 마구 모았습니다.

수행으로 아픈 몸이 걸림이 아니듯 퇴비화도 다만 꾸준히 합니다.

조금 느린 발효 과정을 거쳐 흙에 묻은 첫 음식물 쓰레기를 뒤적여 보았습니다. 흙으로 돌아갔음을 직접 보고 나니 놀라웠습니다. 지난 학기 불교대학 스태프를 하며 다시 배운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갖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재료들이 쓰레기라는 한 단어로 불렸다가 다시 흔적도 없이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라는 건 없고, 그저 상황에 따라 붙여진 이름일 뿐이었습니다. 요즘 몸은 아주 아프지만, 마음은 스스로가 놀라울 정도로 편안합니다. 수행으로 아픈 몸이 걸림이 아니듯 퇴비화도 다만 꾸준히 합니다. 귀차니즘도 역으로 이용하니 장애가 아닌 것처럼!

재미있게 화학 실험을 하다 (김지은 님)

여름만 되면 아파트 주차장 근처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많이 올라옵니다. 혼자 줄인다고 냄새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실험단을 통해 쓰레기를 줄여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방법을 할까 고민하다 보카시 퇴비화 방법을 택했습니다. 육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 수 있고, 마당이 없는 아파트에 적합했습니다.

김지은님이 직접 만든 액상 발효제

액상 발효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해보니


쌀뜨물을 이용하여 액상 발효제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니, 경제적이고 화학 실험을 하는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넉넉하게 만들어진 발효액을 희석하여 욕실 청소도 해 보았습니다. 화학약품 냄새도 안 나고 청소 효과도 좋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퇴비화로 흙 속 온도가 높아지면서 열이 나는데, 손을 대어보니 따뜻했고, 김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남편은 퇴비에서 열이 나는 것을 처음 알았느냐며 핀잔을 주었지만, 촬영한 동영상을 단톡방에 나누니 다들 신기하다며 재미있어했습니다.

깨끗함과 더러움이란

하지만 2~3주에 한 번씩 흙 퇴비함에 넣기 위해 묵힌 쓰레기를 꺼낼 때 분별심이 올라왔습니다. 냄새가 많이 났고, 혹시나 냄새로 인해 이웃이 불평을 하지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분별심은 얼마 전 졸업한 경전반에서 배운 반야심경 구절이 잠재워주었습니다. 퇴비함 바로 옆의 식물들은 아무 불평 없이 잘 자라는데, 사람은 순간의 냄새에 분별심 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깨끗함과 더러움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저의 습관에서 비롯된 것임을 체험했습니다.

어느 날 고개를 쏙 내민 초록 잎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멜론 싹이었습니다. 쓰레기가 흙으로 돌아가 생명으로 다시 태어남을 보았습니다. 자연에 더 다가가는 느낌이 들고, 기다림도 배웠습니다. 매일 108배 하듯 퇴비화도 꾸준히 하고, 재미난 화학 실험을 지인들과 나누며 동참을 이끌어 보겠습니다.

까마귀를 기다리며 (조은정 님)

흙이나 발효제 없이 음식물 쓰레기 혼자 흙이 되는 마술통 퇴비함


10여 년 전부터 닭을 키우고 있고, 큰 퇴비함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오고 있습니다. 닭은 씨앗 종류 같은 사료도 먹지만, 남은 쇠고기, 각종 채소 부스러기도 먹습니다. 또 퇴비함에는 과일 껍질과 씨앗까지 넣을 수 있어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적습니다. 사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육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식물 쓰레기를 넣은 후 낙엽, 잔디 등을 섞어 가끔 돌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잘게 잘라주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실험단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니, 다들 놀랐습니다. 그냥 흙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흙이나 발효제 없이 음식물 쓰레기 혼자 흙이 되었으니 놀랄 만도 합니다.

이렇게 흙으로 변한 쓰레기를 그냥 화단에 뿌려주면, 어느새 싹이 나오는데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를 보고서야 이름을 알게 됩니다. 경전반 스태프 활동을 하면서 배운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쓰레기가 흙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열매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인연 따라 모양이 변할 뿐,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술 통 퇴비함 앞에서 조은정 님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소중함


큰 퇴비함이 마술처럼 뭐든지 다 처리해주니 필요 이상 음식을 준비하여 남긴 게 아닌지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은 적게 먹고 적게 소비하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고, 탄소 발자국을 많이 남기는 육류의 소비도 줄여야 함을 느꼈습니다. 퇴비를 영양분 삼아 마당에 있는 과실수들은 늘 풍성한 열매를 맺어줍니다. 한 달 뒤 완연한 가을이 오면 감나무에 감이 먹음직스럽게 익을 겁니다. 올해는 까마귀들에게 양보하려고 그물을 씌우지 않았습니다. 새들이 곧 맛있게 감을 먹는 모습을 기다리며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 봅니다.

퇴비함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가 흙이 되다(조은정 님)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온다 (송미심 님)


두 달이라는 기간동안 세 번의 온라인 모임과 실험단 단체 톡방을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선뜻 진행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구에서는 멜번법당이 먼저 실험단을 시작하고 이어 시드니법당에서 두 번째로 시작했습니다. 지역 특성상 이미 퇴비화를 하는 도반들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행자였지만 처음 접하는 분야라 교육 영상에 나온 방법으로 접근해 보았습니다.

직접 키우는 돌미나리 앞에서 송미심 님

너무 애쓰지 말고 가볍게 해야 오래 할 수 있다

조심스럽게 단계별로 메뉴얼을 충실히 따르면서 가루 발효제의 작용을 관찰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잘게 잘라야 발효제의 효과가 크지만, 그 많은 제철 과일과 레몬, 수박 껍질은 감당하기 벅찰 때도 있었습니다. 이전에 법회에서 들었던 “너무 애쓰지 말고 가볍게 해야 오래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마음을 고쳐먹으니, 예쁘고 잘게 잘라 발효제에 버무려 놓은 쓰레기가 샐러드처럼 보여 다들 톡방에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흙퇴비화를 통해 자연과 늘 함께 산 어머니와 정답게 얘기나눌 수 있었어요

나라마다 발효제 효능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더위 속에 실험이 진행되었지만, 호주 발효제는 약해서 권장량보다 많이 넣어 일주일 정도 두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 퇴비 속에서 자라 난 새싹을 보니 아이처럼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일흔이 넘은 도반은 한눈에 멜론 싹이라고 일러 주고, 흙 속에서 꿈틀거리는 뭔가도 궁금해 어머니에게 물어보고 굼벵이와 처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니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도란도란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친정어머니와 정답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늘 함께 산 어머니는 자연에 대해 잘 모르는 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옛날이야기로 정을 채우니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익숙해졌으니 이젠 가볍게 꾸준히 해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듬성듬성했던 돌미나리가 퇴비를 먹고 풍성해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경험했습니다. 재밌고 유익한 실험을 통해 인식이 변하고 새로운 습관이 생겼습니다. 익숙해지는 시간이 지나갔으니 이젠 가볍게 꾸준히 해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혼자 했더라면 이만큼 오기 힘들었을 겁니다. 도반들과 함께하고,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시드니법당 흙 퇴비화 실험단 오후반 마무리 모임

퇴비화를 통해 개인법당 시대가 완전히 우리 곁에 정착
직접 실험에 참여하면서 가장 분별심이 많았던 저는 도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흙 퇴비화도 수행 삼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든 도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도반의 이야기를 지면 관계로 다 담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이번 실험단을 통해 개인법당 시대가 완전히 우리 곁에 정착했음이 느껴집니다. 온라인상에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함께 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화, 2021/04/06- 12:15
6
0

벤쿠버의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은 프로젝트

허미영/캐나다 밴쿠버


지난 9월부터 벤쿠버에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환경의 대변화를 몰고 오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자각하게 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쉬운 방법부터 모색해 보기로 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보았습니다.

우선 각자가 생각하는 지구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실천 방법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어떤 식으로 개진할 것인 지를 소통방을 통해 의견들을 모아 작은 환경 운동 안을 만들었습니다.

첫째, 우리는 법회별,각 불교대반을 대상으로 현재 지구멸망의 위기를 인식하기 위해 현재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의 징후들을 살펴보고 우리들 각자의 과도한 소비와 이기심이 불러 온 현상황을 바로 인식하는데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각 반별 교육활동

둘째, 그렇다면 이렇게 공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지구를 이전으로 돌릴 수 있는 작지만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변화의 초석이 될만한 것부터 시작해 보기로 하고 우리의 생활에서 빚어내는 오염도가 높은 용품을 찾아내 그 대안으로 대체용품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안된 용품이 재활용 미용비누와 빨래비누 만들기 였습니다. 범람하는 미용세제와 가정용 세척 세제는 접근이 쉬운 생활속 필수용품으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넘버 원 아이템입니다.

▲재활용 비누 만들기

저희 밴쿠버 법당에서 4번에 걸쳐 생산해 낸 비누는 질적인 우수성은 물론 화학제품으로부터 나와 지구의 건강까지 책임져 주는 훌륭한 용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완제품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가 그것이 나오면 금방 동이 나버리는 우수한 환경용품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세안 후 당김도 없습니다. 거품이 많이 생겨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할 때 개운함도 덤으로 따라 옵니다. 물론 세척이 잘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입니다. 법당 도반님의 어린 딸아이는 이 비누만 쓴다고 합니다. 다른 도반님은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로 설겆이를 한다고 합니다. 세척력이 뛰어남은 물론 빨리 헹궈지니 물도 절약된다고 합니다.

작은 비누 한쪽이 대체한 환경쓰레기의 양은 어마어마 합니다.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없고 세척이 쉬우니 물의 사용량이 줄어들고 에너지 절감은 물론 결과적으로 탄소배출량도 줄어들어 결국 지구온난화 방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아주 적극적인 환경운동이 됩니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움직이는 조그마한 행동이 결국은 지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우리가 해야 할 최선의 길이며 최고의 선 일 것 입니다. 이 조그마한 용품 하나는 인간의 편리함과 이기심이 저질러 놓은 병든 지구에 대한 미안함을 덜게 해주는’죄사함’의 필수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지구의 멸종을 눈앞에 두고 누군가 한 말입니다.

“우리는희망을 이야기 합니다.그러나 희망보다 더 필요한 건 행동입니다. 일단 행동하기 시작하면 희망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가 행동 할 때 그때서야 희망이 올 겁니다.” 이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0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월, 2020/02/24- 13:19
6
0

죄책감이 자부심으로, 음식물 흙퇴비화

장보민 | 경상남도 경주시


관리되지 못한 음식과 식재료들에 매번 좌절하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 되풀이

안녕하세요. 저는 경주에 살고 있는 장보민입니다. 이번에 경주법당에서 자발적으로 진행한 흙퇴비화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 흙퇴비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4명이고 큰 애는 서울에 있고, 3명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경우가 많아서 저의 고민은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거였어요. 포살(정토회 회원들이 함께 지키기로 한 계율에 비춰 자신을 돌아보고, 드러내어 참회하는 장)을 하면 항상 ‘음식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에 걸려서 참회를 하지만, 관리되지 못한 음식과 식재료들에 매번 좌절하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더럽다는 생각으로 흙퇴비화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음식물쓰레기 흙퇴비화 1,2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선뜻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더럽다는 생각이 드니까 집안에 두면서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아 큰 맘 먹고 참여했는데 대박!! 저에게 딱 맞는 감사한 흙퇴비화 작업이였습니다.
2월 8일 교육을 받고 14명이 시작했습니다. 정토회에서 진행한 흙퇴비화 1,2기를 진행했던 경주법당 환경꼭지 강순자님이 ‘음식물 쓰레기 흙퇴비화’를 알리고 싶으신 열정으로, 이번에는 전체 정토회에서 진행하지 않는 기간임에도 경주법당에서 자발적으로 흙퇴비화 활동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죠.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 큰 맘 먹고 참여했는데!! 나에게 딱 맞는 흙퇴비화!!

함께 하시는 분들은 거의 각자의 텃밭을 가꾸며 친환경 농법으로 자급자족하는 분들이고, 경주의 분위기는 환경열정 가득입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분들이고, 로컬 푸드에 깨어있고 환경이 곧 삶이신 분들이 많아서 항상 좋은 영향을 받고 감사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흙퇴비화 소통방은 여러가지 경험담과 고민들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중간 모임도 여러번 가졌습니다.
교육 받은대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공동구매로 분갈이 흙과 발효제 구매해서 준비!

♣음식물쓰레기 흙퇴비화 과정 – 일지♣


2월 8일(월)
교육 받고 음식 생쓰레기 잘게 썰어 놓기
흙퇴비화할 밀폐통 준비(2개) /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통에 담기
– 천혜향 껍질, 오이 (84g) / 삶은 고구마, 빵(44g)

2월 9일(화)
발효제 섞은 음식물 쓰레기 (이하 음쓰) 흙으로~
두가지로 나눠서 실험 : 익힌 것(흰통) / 생 것(검은 통)

2월 10일(수)
흙퇴비화 일지 만듬
분갈이 흙에 음쓰 넣음 / 2차로 넣을 음쓰와 발효제 섞음
– 천혜향 껍질(30g) / 싱크대 모인 음쓰(48g)


며칠 안 됐는데 어떤 음식 쓰레기가 나오는가 살펴보게 되니, 전체 일상에 깨어 있게 됩니다. 적게 먹고 적게 쓰게 됩니다. 발효시키는 양은 적지만 음식쓰레기 양이 확 줄었어요.

2월 11일(목)
음쓰 정리. 양을 늘려서 해봄
3차로 넣을 음쓰와 발효제 섞기
– 천혜향 껍질, 오이껍질, 당근껍질 등(400g)
– 싱크대 모인 음쓰, 싹난 생감자(300g)

2월 13일(토)
묻어 놓은 음쓰의 상태 확인 : 익힌 것은 형태가 없어지고 작은 망울들이 있음
생것은 익힌 것보다 망울져있는 덩어리가 크고 천혜향 껍질 형태 남아있음
3차 음식물 쓰레기 투하~ / 환기함


1차, 2차 음식물 쓰레기가 사라졌다. 너무나 신기하다. 냄새도 없고 발효의 강한 힘이 느껴진다. 음식물 쓰레기에 깨어있기 하니 냉장고 음식에도 깨어있게 된다. 꾸준히 해보고 싶다.

2월 14일(일)
4차 투하 음쓰 준비+발효제 섞기
– 생음쓰(200g) / 익힌 음쓰(300g)

1.2차 적은 양의 음쓰가 하루만에 형체가 없어지는 것을 보고 3차에 양을 늘려서 투하한 것 관찰해봄. 하루만에 작은 덩어리들은 없어지고 큰 덩어리는 남아 있음. 생음쓰보다 익힌 음쓰가 빨리 발효되는 듯. 두 통에 모두 습기가 있는 것은, 발효되면서 습기가 나오는 거라 여겨짐. 덩어리를 흙삽으로 풀어주고 섞어줌

2월 15일(월)
흙퇴비화로 나의 죄가 사해지는 듯한 가벼운 마음. 음식물 쓰레기가 내 친구가 되고 자부심이 되어
1시간 환기하고 덩어리들 풀어주며 관찰. 덩어리가 크면 많이 남아있음. 나머지는 많이 분해되어 거의 없어짐. 와인냄새 같은 휘발성 발효냄새가 남.


여러 활동을 하다가, 틈나면 음식물 쓰레기를 뒤적거리며, 쉬는 시간을 가집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휴식을 갖는다니….불구부정.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없다는 불법의 이치를 여기서 느끼네요. 모두 마음 먹기 나름이였어요. 음식물 쓰레기가 내 친구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나름대로 실험을 다르게 해보고 있어요. 같은 양을 하루 발효한 것/이틀 발효한 것//발효제를 두배로 넣은 것(6차 투하 예정) 등으로 나눠서 해 보려고 합니다.
자발적인 건 재미있다는 거겠죠.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그리고 많이 버려졌던 음식물 쓰레기에 항상 죄책감처럼 부담감이 있었는데, 흙퇴비화하면서 나의 죄가 사해지는 듯한 가벼운 마음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나는 죽으면 쓰레기만 남기는 인생은 아닐지 되돌아보며… 최소한의 쓰레기를 남기자. 그리고 좋은 흙퇴비로 변한 쓰레기라면… 음식물 쓰레기는 저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2월 16일(화)
5차 음쓰 투하(이틀 묵혀놓은 것)
– 생음쓰 200g / 익힌 음쓰 300g
관찰 – 생음쓰통과 익힌 음쓰통의 흙색깔 다름.
– 콩나물대가리, 마늘, 파 겉껍질, 한라봉 겉껍질 등 남아있음.
– 깊은 통이 발효가 잘되는 듯함.
– 자주 뒤적여주고 환기해주면 빨리 발효됨
– 집안에서보다 베란다로 보낸 후 발효 느려짐


내 욕심과 부채의식으로 많은 음식을 하고 있었구나
적게 사고 적게 먹고 흙퇴비화로 배출량 제로로~


이렇게 오늘(3월 20일)까지 매일 일지를 쓰며 음식물 쓰레기를 관리하고 뒤적이고 흙퇴비화하면서 19차 음식물 쓰레기까지 넣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틀에 한번은 음식물 쓰레기를 밖에 버려야 했는데, 이제는 거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계란껍질, 양파껍질, 동물 뼈 등은 넣지 않고 미련 없이 버렸구요. 안되는 걸 하려고 하지 않고 지금 제가 못하는 음식물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살펴보니 너무 많은 양의 음식과 반찬 종류가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적은 양을 먹고 한번 한 음식은 여러 번 안먹는 가족인데, 제 욕심에 많은 음식을 하고 있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정토회 체제가 바뀐 후 저녁에 방에서 못나올 때가 많으니, 부채감정으로 많은 음식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간식도 필요 이상으로 사다 놓고 식재료도 많이 사놓고…이런 내 모습을 알게 되니, 일단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다 소진하면 최소한의 장을 보고 식단을 짭니다. 냉동실에 있는 재료도 잘 살펴서 먹을 수 있는 걸 해 먹고 단순하게 먹습니다. 좀 적게 사고 좀 적게 먹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임을 흙퇴비화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냉장고 파먹기 할 때보다 흙퇴비화할 때 냉장고에 더 깨어서 관리하게 되는 게 놀랍고 신기합니다.

하루에 20분!! 죄책감을 자부심으로 바꾸는데 드는 충분한 시간

하루에 20분!! 흙퇴비화에 드는 제 시간입니다. 음쓰준비 10분+ 뒤적뒤적 10분!! 죄책감을 자부심으로 바꾸는 충분한 시간!! 흙퇴비화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화, 2021/04/06- 12:05
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