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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야기]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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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야기]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admin | 금, 2021/05/28- 19:31

[월간경실련 2021년 5,6월호][지역이야기]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지난 5월 12일 저녁 뉴스에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의 인터뷰를 보다 순간 나는 그 날이 떠올라 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광주교도소에 있는 가장 높은 건물에 M60 기관총을 설치해서 고속도로 또는 국도상으로 지나가는 모든 차량에 총격을 가하고, 사람들을 사살했습니다. M60 기관총은 5월 22일 이후 광주교도소의 감시탑과 건물 옥상 등 6곳에 설치됐습니다.”

1980년 5월 나는 전남대사범대부설고등학교 1학년생이었고, 형, 누나와 함께 자취를 하고 있었다. 학교가 전남대 정문 바로 옆에 있어 입학한 날부터 날마다 최루가스 냄새를 맡고, 전남대생들이 데모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내가 사는 곳은 광주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5월 17일 비상계엄령이 전국에 확대되었고, 월요일인 5월 19일부터 중간고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선생님들께서 “고등학생인 너희들은 다른 데 신경 쓰지말고 공부에 열중하라”고 틈날 때마다 강조했던 터라 비상계엄이 선포되었음에도 19일 아침 예정대로 시내버스를 타고 등교를 했다. 전남대사거리 승강장에 도착하여 시내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총을 둘러멘 공수부대원이 곤봉으로 나를 가리키며 어디 가느냐고 물었고, 학교에 간다고 했더니 학교는 폐쇄되었으니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윽박질렀다.

공수부대원을 피해 학교로 가기 위해 전남대 정문앞을 가보니 이미 공수부대원들이 정문 앞을 가로막고 있었고, 대학생들이 그들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전두환이 물러가라, 물러가라!”

당시 살던 골목에 여섯 집이 있었는데 대학생 형, 누나들과 어른들은 나와 뒷집에 사는 고등학생 형한테 골목에 사는 중학생, 초등학생 동생들을 돌보게 하고, 매일 도청 앞 금남로로 시위를 하러 나갔다. 어른들은 총알이 솜이불을 뚫지 못한다며 방문마다 두꺼운 솜이불을 커튼처럼 쳐놓았다.

어느 날 밤, 광주역 방향에서 총소리가 들려 창문 틈으로 조심스럽게 밖을 내다보니 무등산 쪽으로 빨간 도깨비불 같은 것이 연속해서 날아가는 게 보였다. 그 빨간불이 M60 기관총 10발당 한발씩 있는 예광탄이라는 것을 군대에 가서 알게 되었다.

최근 5·18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제3공수여단이 5월 20일 오후 10시 이후 광주역에서도 M60 기관총으로 시민들을 사살했다고 한다. 당시 내가 들었던 총소리가 바로 5월 20일에 제3공수여단이 시민들을 향해 발포한 총격이라고 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들은 위협 사격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날 광주시민들을 향해 M60 기관총을 쐈던 것이다.

5월 22일 점심 때쯤 곡성에 계시는 어머니께서 광주 소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자취방을 찾아오셨다. 어머니께서 “군인들이 광주사람들 다 죽인다고 하더라. 얼른 시골로 내려가자”고 했지만 형과 누나는 도청 앞 시위 현장을 다녀와서인지 끝까지 싸워야 한다며 시골로 갈 수 없다고 강하게 버텼고, 어쩔 수 없이 나만 가기로 합의를 봤다.

계엄군이 광주 외곽을 포위하고 봉쇄 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 버스는 끊긴 지 오래였다. 걸어서 고향인 곡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광주교도소 근처인 담양 가는 국도와 순천 방향 호남고속도로를 지나야만 했다. 어머니께서 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걸어가면 담양에서 온 택시들이 있으니 호남고속도로로 가자고 하셨다. 광주에 오실 때도 택시를 타고 호남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내려 걸어왔다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광주교도소 옆 호남고속도로에 접어들자 많은 사람들이 광주를 빠져나가기 위해 걷고 있었다. 마치 영화나 TV 뉴스에서 봤던 한국전쟁 때 피난민 행렬을 연상케 했다.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웅성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덩달아 뛰어가며 사람들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군인들이 총으로 우리를 겨누고 있었다. 가는 방향 오른편에 광주교도소 담벼락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는 참호 속에서 군인들이 우리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던 것이다. 행여나 군인들이 총을 쏠까봐 어머니 손을 잡고 죽을힘을 다해 달려 그곳을 벗어났다. 다행히 군인들은 총을 겨누기만 할 뿐 쏘지는 않았다. 지금도 총을 겨누고 있던 그 군인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5·18진상규명위원회 발표처럼 만약 하루 늦은 23일 날 나와 어머니가 그곳을 지나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매년 5월이 오면 광주사람들은 41년 전 그날에 기억이 멈추곤 한다. 가슴이 먹먹하고 뭔지 모를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아마도 그것은 아직도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전두환을 비롯하여 책임있는 자들이 반성과 사과는커녕 책임을 부인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북한군 개입설 등을 주장하며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최근에 배우 안성기 주연의 ‘아들의 이름으로’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5·18 때 가해자였던 공수부대원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식당 화장실에서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문구를 보고 복수에 대한 결심을 굳히게 된다. 감독은 영화로나마 5·18 가해자 중의 한 명인 공수부대원이 반성과 사과를 하고, 복수를 통해 광주시민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당시 계엄군이었던 전직 공수부대원이 자신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희생자의 유족을 만나 사과한 일이 있었다. 영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당시 진압 작전에 투입됐던 계엄군들의 양심고백은 5·18의 진실을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하다.

지난 1년 동안 5·18진상규명위원회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특히, 조사 개시 1년이 되는 시점에 광주에 투입됐던 2만 353명의 계엄군 가운데 200여 명으로부터 유의미한 증언도 확보했다고 한다. 앞으로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2천 명 이상의 증언을 계획 중으로 진압 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사실을 확인해 5·18의 진실에 다가설 계획이라고 한다.

부디 발포 책임자 규명, 행방불명자 문제 등 핵심 의혹들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 내년 오월은 새롭게 시작하는 오월이 되었으면 한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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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경실련 2019년 1,2월호 – 좋은사회적기업 : 노리소리 강원두레]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문화예술 예산이 여전히 1% 내외로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인색합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정책이 혁신적으로 바뀌어야한다고 봅니다.

 

윤은주 회원홍보팀 간사 [email protected]

 

▲ 지난 12월 13일 경실련 강당에서 개최한 좋은사회적기업상을 시상식 (왼쪽이 엄기종 대표)

 

경실련은 어려운 경제・사회적 여건 속에서 사회적 목적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회적기업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국내 상장기업들을 발굴하여 널리 알리기 위해 해마다 좋은기업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경실련 좋은기업상은 올해 27회를 맞이했고, 좋은사회적기업상은 4회를 맞이했습니다.

모두 5개의 기업이 수상을 했고, 모두 자세히 소개하고 싶지만 그 중에 특별히 공익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문화예술 전문 사회적기업인 ㈜노리소리강원두레의 엄기종 대표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노리소리 강원두레’ 이름의 뜻이 무엇인가요?

A. 노리소리강원두레는 강원도를 기반으로 문화예술 사업을 통해 오늘날 새로운 생활예술 문화공동체를 구현하고자 고성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노리소리강원두레’ 이름은 조선시대 농촌지역에서 행해지던 전통 민속놀이인 두레놀이와 두레소리를 합성한 후 재구성하여 만든 것입니다.

 

Q. ‘노리소리 강원두레’ 소개와 현재하고 있는 활동과 주요활동 등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A. 노리소리강원두레는 강원도 고성지역의 청장년 예술가 및 예술 강사들의 일자리 창출과 문화예술 교육 및 공연 등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 정체성과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하여 설립된 사회적 기업입니다. 현재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생활예술 동아리 운영, 고성농악 및 고성아리랑 등 전통 민속예술의 발굴 및 전승 활동,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및 공연 프로그램 공모사업, 지역 내 문화제 및 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 대행 사업 등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성농악보존회, 고성아리랑보존회, 고성역사문화연구소, 농가주부모임 밴드 등을 노리소리강원두레의 상주단체로 설립함으로서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산파 역할 뿐만 다문화합창단, 장애인합창단 및 고성진로체험지원센터 위탁 운영 등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의 매개 역할을 감당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시설 및 기관 단체와 MOU 체결을 통하여 무상으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나눔 사업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 자율 경영공시를 통해 그간의 성과와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견고히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Q. 대표님 소개도 간단히 부탁드리고, 어떻게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특별히 사회적 기업을 하신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저는 국내에서 대학원까지 마치고 미국에서 박사과정 유학생활을 하던 중 실패하고 돌아와 방황하다 경기도 일산 및 강원도 원주에서 교육 사업을 하면서 귀향을 결심하고 2012년 고향인 강원도 고성지역으로 돌아와 문화예술 분야 전문 사회적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게 된 이유는 늘 고향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귀향하면서 고성지역에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던 중 2012년 당시 사회적 기업이라는 좋은 정책적 지원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역에서 본인이 잘 할 수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문화예술 사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돌이켜보건대 사회적 기업이라는 정부의 지원제도가 없었더라면 이렇게까지 빠른 시간 내에 사업적으로 자리 잡을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Q. 지역사회공헌 사회서비스 부문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셨는데 문화, 예술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연대할 때의 장점과 또는 한계나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일반적으로 문화예술은 공공재로서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운영하기가 어려운 사업 분야입니다. 현재 정부의 문화예술 예산은 2013년 이후로 2%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OECD 국가들의 문화예술 예산이 3%인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이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문화예술 예산이 여전히 1% 내외로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인색한 것을 보면 문화예술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정책이 혁신적으로 바뀌어야한다고 봅니다.

 

▲ 해맞이 달맞이 고성 금단작신 가면놀이 길놀이 공연

 

▲ 해맞이 달맞이 고성 금단작신 가면놀이 축제 공연

 

Q.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계시는지와 강원지역에도 경실련 지부들이 있는데,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려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요?

A. 2019년 올해에는 고성군이 노리소리강원두레가 그동안 발굴하여 전승해가고 있는 ‘고성 금단작신 가면놀이’를 강원민속예술경연대회 종목으로 선정하여 출전하기로 하였습니다. ‘고성 금단작신 가면놀이’는 조선시대 고성지역에서 세시풍속으로 연희되던 귀한 민속자료로 향후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 축제로 키워가고자 합니다.

강원도 고성지역의 경우 아직 경실련 지부가 없어서 상호 교류 소통할 기회는 없지만 인근 지역의 경실련 지부들과 교류하기를 희망합니다. 경실련 행사에 노리소리강원두레가 운영업체로 참여하거나 노리소리강원두레 주관 행사에 인근 경실련 지부가 지부 차원에서 홍보하고 참여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경우 노리소리강원두레의 운영하는 고성역사문화연구소, 고성농악보존회, 고성아리랑보존회, 농가주부모임 밴드 등 생활예술 동아리에 회원으로 참여하여 지역 문화예술의 생산자로 함께 한다면 큰 힘이 되리라 봅니다.

 

Q. 경실련 좋은 사회적기업상을 수상하신 소감과 앞으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나 우리사회가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사회적 기업을 하고 계시거나 시작하려는 분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A.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다시 한 번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역의 공익적 가치, 윤리적 가치, 경제적 가치 구현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 및 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재능기부 등 사회서비스 제공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지역에서 사회적 기업을 통해 취약계층의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자 준비하거나 하고 계신 사회적경제인들의 행운과 건투를 빕니다.

 

Q. 끝으로 앞으로 어떤 계획이나 목표를 가지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A. 올해 2019년도부터는 그 동안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신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노리소리강원두레의 사업을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하고, 지역의 현안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혁신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며, 지역의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국도 7호선 고성여행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서 지역을 홍보하고 마케팅 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자 합니다.

 

▲50여평 규모의 공연장과 미술전시관, 사무실 등을 갖추고 지역 예술인들의 연습공간으로 개방하거나 예술인들의 작품을 발굴해 전시하고 있다. (사진출처: 강원고성신문)

 

월, 2019/01/2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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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시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경실련이 꿈꾸는 사회를 향해 달려온지 29년이 되었습니다.

시민과 함께 걸어가는 경실련의 창립 29주년 기념식에 회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수, 2018/10/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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