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순환하는 자연의 산물, 진짜 좋은 우유를 맛보세요

지역

순환하는 자연의 산물, 진짜 좋은 우유를 맛보세요

admin | 일, 2021/02/28- 09:50

* 2021년 2월호(641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이수호 보령우유 생산자

한살림에는 좋은 우유가 있다. ‘좋은 우유’의 정의가 무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생산자가 직접 유기재배한 초지에서 난 풀과 유기농 배합사료를 연중 빈틈없이 고르게 먹이고, 폭신한 톱밥이 도톰하게 깔린 널따란 축사에서 편히 쉬며, 젖이 아프지 않도록 하루에 세 번이나 착유하며 키운 젖소가 생산한 우유라면, 또한 여러 목장의 원유를 섞지 않고 단일목장의 원유로만 만들고, 살균과정에서 유익균과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여 만든 우유라면, 좋은 우유라고 잘라 말해도 되지 않을까? 보령우유가 만들고 한살림이 공급하는 ‘유기농우유’가 그렇다.

 

이 같은 좋은 우유를 만들기까지 보령우유 이수호 생산자는 39년의 시간을 오롯이 쏟아부었다. 보령우유에 원유를 공급하는 개화목장의 문을 연 것은 그가 스물두 살이던 1982년. “친구들이 대학교 다닐 때, 저는 머리를 젖소 다리 사이에 파묻고 우유 짜느라 정신없었죠. 하하. 원래 고향인 당진에서 젖소 두 마리로 시작했어요. 돈이 없으니 남의 땅 옮겨 다니며 풀을 먹이다 10년쯤 지나서 땅값이 싼 보령으로 넘어왔어요. 그때 2천 평을 처음 샀는데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땅이 생기니 너무 좋더라고요.”

 

두 번의 위기 끝에 탄생한 좋은 우유

자기 소유의 땅에서 젖소를 키우고 국내 1, 2위를 다투는 우유회사에 전량 납품하는 등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이룬 지 채 몇 년이 되지 않아 위기가 닥쳤다. 우루과이라운드와 한미FTA 등 유제품을 비롯한 농산물 시장의 빗장이 하나씩 열리기 시작한 것. “낙농 선진국들과는 역사나 규모 등에서 비교가 안 되잖아요.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지 공부를 많이 했는데, 결국은 ‘좋은 우유’로 승부를 낼 수밖에 없더라고요. 조사해보니 미국은 전 국토가 GMO로 오염되어 있어서 사료용 곡물을 중국에서 수입해서 젖소에게 먹이고, 거기서 난 우유를 다시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구조였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직접 유기재배한 풀을 먹여서 키워보자고 마음먹고 유기농우유를 시작했죠.”

당시만 해도 유기농우유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던 터라 납품하던 우유회사의 반응은 냉담했다. 우유회사의 낙농팀장으로부터 시작해 회장의 결제도장을 받기까지 꼬박 열한 달이 걸렸다. 고무된 마음으로 주변의 젊은 생산자들도 설득해 지금은 보령지역이 우리나라 전체 유기농우유의 30%를 차지하는 곳이 됐다. “범산목장이나 성이시들목장, 상해목장 등과 함께 우리나라 유기농우유 1세대인 셈이죠.”

 

 

또 한 번의 위기는 2013년 찾아왔다. 납품하던 우유회사의 갑질 사태가 터지며 불매운동의 주요 대상이 된 유기농우유의 매출이 급감한 것. 우유회사는 유기농우유 비중을 최소화하기로 하고, 보령지역 생산자들에게 납품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어렵게 일군 유기농우유 터전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함께 납품하던 젊은 생산자들이라도 살리고자 자발적으로 우유회사와 거래를 끊고, 독자적인 가공 및 유통망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가공과 유통 경력이 있는 동업자에게 우유 가공공장을 맡겼지만 양쪽 다 경험이 부족해 몇 년간 적자를 겪었다.

다행인 것은 그러한 좌충우돌의 과정에서 한살림을 만났다는 점이다. 큰 실패를 통해 체득된 가공 경험에 좋은 유통망까지 확보한 이수호 생산자는 2016년 지금의 보령우유를 설립하고, 2017년 가공공장을 준공해 지금까지 한살림과 함께하고 있다. “10만 평 초지에서 난 풀로 270마리 젖소를 먹이고, 매일 5톤의 우유를 내고 있어요. 그중 70% 정도가 한살림에 나가고요. 몇 번의 굴곡이 있었지만 39년 전으로 돌아가면 다시 할 것 같아요. 제가 만드는 우유에 자부심이 있고 그걸 많은 사람에게 먹일 수 있다는 기쁨도 크죠.”

 

 

등급제에 가려진 젖소의 어려움

젖소가 자라는 환경이나 세세한 생산과정을 살피기 어려운 소비자가 좋은 우유를 고르는 방법으로 가장 흔하게 알려진 것이 바로 등급 확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당 세균수와 체세포수에 따라 우유 원유의 위생등급을 매기고 있고 우유회사들도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균수는 원유를 얼마나 깨끗하게 짜내는지를, 체세포수는 젖소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확인하는 척도로 쓰인다. 하지만 이수호 생산자는 위생등급체계 만으로는 좋은 우유를 구별하기 어려우며 이 같은 방식이 오히려 젖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세포는 젖소의 몸에서 생기는 죽은 상피세포나 백혈구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건강한 젖소에서도 원유에 ㎖당 20~40만 개씩 섞여 나오죠. 유방에 염증이 생기면 체세포수가 늘어나니 젖소 건강을 살필 수 있는 지표가 되긴 하지만 요즘처럼 체계적인 관리가 되는 상황에서 위생등급을 유일한 기준으로 남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낙농진흥회 원유검사현황에 따르면 2020년 11월 기준 생산한 원유의 94.7%가 세균수 기준 최고등급인 1A등급을 받았고, 체세포수 기준으로는 67.1%가 1등급을 받았다. 다시 말해 시중에 나오는 우유 대부분이 최고등급을 받는 상황에서 위생등급은 좋은 우유의 변별력이 되기 어려운 것. 오히려 체세포수를 낮추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진다.

“우리나라의 체세포수 1등급 기준은 ㎖당 20만 마리 이하로 아주 높아요. 미국이나 유럽 등은 40만 마리인데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3등급 수준이죠. 그런데 체세포수는 젖소가 나이 들면서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거든요. 등급이 낮으면 판매대금을 적게 받으니 젖소를 빨리 도태시키죠. 젖소가 새끼를 낳는 횟수인 산차 평균이 우리나라는 2.5회에 불과한데, 낙농선진국보다 1회 이상 적은 수준이에요. 젖소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유 생산량도 많은데, 체세포수 때문에 일찍 도태시켜야 하니 젖소에게도 생산자에게도 아쉬운 일이죠.”

이와 비슷한 일이 유지방 관련해서도 일어나고 있다. 우유회사에서 원유 판매대금을 지급하는 기준에는 세균수, 체세포수 등 위생등급 이외에 유지방과 유단백질 함량도 포함되는데, 이중 유지방의 경우 4.1% 이상이 되어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홀스타인 종의 평균 유지방은 3.5%인데 이를 4.1% 이상으로 높이려면 곡물사료 비중을 높인다든지 목화씨를 급여해 침샘을 자극, 되새김을 많이 하게 하는 등의 방법을 써야 해요. 소비자들은 오히려 지방이 적은 우유를 선호하는데 원유의 유지방 비율을 높게 만드느라 젖소는 젖소대로 고생시키고, 4.1%짜리 원유를 가져다 지방을 분리해서 1.5~2%의 저지방우유를 만들어 파는 이상한 상황이죠. 특히 수입산 목화씨는 거의 GMO라고 봐도 되니 그 또한 문제고요.”

 

 

자연을 순환하게 하는 좋은 우유

이야기 막바지에 다시 한 번 ‘좋은 우유’란 무엇인지 물었다. 위생등급, 가공방식 등 우유 생산의 전 과정을 짚어주며 이야기하던 이수호 생산자는 잠시 생각하다 ‘좋은 젖소가 생산한 우유’라고 정리했다.

“좋은 젖소에게서 나온 우유가 좋은 우유겠죠. 좋은 젖소는 좋은 땅에서 난, 좋은 먹을거리를 먹으며 자랄 거고요. 유기농우유를 시작했을 때 가장 신경 썼던 것이 젖소를 먹일 초지였어요. 풀사료와 배합사료의 비율을 연중 일정하게 맞춰서 먹이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직접 농사지은 풀을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거든요. 좋은 풀을 먹은 젖소가 배출한 축분을 잘 발효시켜서 땅에 환원하고 거기서 나오는 풀을 다시 소에게 먹이는 등 자원순환하는 농법이 결과적으로 좋은 우유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보령우유에서 생산한 한살림 유기농우유는 우리나라 유기농우유 중 가장 저렴하다. 유기농 풀사료를 수입하는 대신 직접 재배한 풀을 먹이고, 체세포수나 유지방 함량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젖소의 산차수를 높인 결과다. 순환하는 자연의 산물인 ‘좋은 우유’를 ‘부담없는 가격’에 이용하자니 덩달아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만 같다.

글·사진 김현준 편집부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한살림 소식지 575호 중 [생산지 탐방]

 

뜨거운 태양과

자연이 품고 키운

탐스러운 생명

유기농 참외

 

 

한살림경기서남부 농산물위원회

경북 성주 가야산공동체

 

 

4월 만발한 벚꽃잎 사뿐사뿐 날리는 날, 가야산공동체가 있는 성주 월향면으로 향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비닐하우스! ‘성주 하면 참외’라는 말이 왜 나오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성주는 분지 지형으로 일조량이 많고 강수량이 적어 참외 농사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무려 5천여 농가가 참외 농사를 짓고, 전국 참외 소비량의 3/4을 생산하는데, 유기농 참외 농사는 2002년부터 14농가가 지어오고 있습니다.
가야산공동체에 도착했을 때 생산자들은 한창 세척·출하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한낮엔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가 60도가 넘기 때문에 새벽 5시에 수확을 하고, 낮엔 수확 이외 작업들을 합니다.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심층지하수로 세척한뒤 바로 선별·포장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박분도 생산자와 함께 참외농사를 둘러보았습니다.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사우나에 들어간 것처럼 뜨거운 습기가 콧속으로 훅훅 끼쳐왔습니다. 열기와 푸른 잎사귀로 가득찬 하우스에서 크고 작은 노란 참외들이 탐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우릴 반겨주었습니다.
“하우스에서 나오는 참외는 3월부터 수확하는데, 가장 양이많은 4, 5월 달엔 그 맛도 최고에요.”

박분도 생산자가 새벽에 따왔다는 참외를 맛보여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참외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가야산 공동체의 참외는 꿀벌이 자연수정을 하고, 무당벌레 등 천적이 병충해를 막고, 미생물이 흙을 살아 숨 쉬게 해 자연과 함께 자랍니다. 생산자들은 농자재도 되도록 적게 사용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생산지에 와보니 자연생태를 지키기 위해 생산자가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이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분 함량이 90%나 되고, 비타민C도 많이 들어있어 더운 날씨 갈증 해소와 피로 회복에 더 좋은 참외. 머나먼 외국에서 누가 어떻게 길렀는지도 모르는 수입 과일보다 한살림 생산자가 자연과 함께 건강하게 생산한 참외 드시고, 올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정현주 한살림경기서남부 농산물위원회

 

 

경북 성주 가야산공동체 생산자님께 물었습니다

 

 

유기농 참외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유기농은 아무래도 관행 참외보다 병충해에 약한 편이고, 수확량도 절반이나 적어요. 또 참외가 열대성 과일이다 보니 하우스 안에서 열기와 싸우느라 너무 더워요. 생산자들이 고령이라 더 고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래도 유기농 참외 응원해주시는 조합원님들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유기농 참외는 무엇이 다른가요?

 

유기농 참외는 관행 참외에 비해 맛과 향이 더 뛰어나요. 무기질과 영양소도 더 풍부하다고 하고요. 특히, 한살림 참외는 ‘껍질째 먹는 참외’로 잘 알려져 있죠. 참외 껍질에는 엽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임산부에게 더 좋습니다. 참외 씨에는 참기름의 26배나 되는 천연 토코페롤이 들어있다고 하니 참외는 어느 부분 하나 버릴 게 없어요.

월, 2017/05/15- 15:52
501
0

벌써 밀이 이만큼 자랐네요

가을에 뿌린 밀 씨앗이 싹을 조금 틔우고 차디찬 겨울을 웅크리며 맞이하더니, 눈이 부시도록 따스한 봄 햇볕에 웅크리고 있던 허리를 피며 기지개를 켭니다. 일반 관행농가의 밀은 제초제를 살포하여 저 혼자 잘난 듯 자라지만 우리가 기르는 유기농 밀은 잡초를 벗 삼아 이야기하며 자랍니다.

함께보는영농일지_밀이 자랐네요 2

함께여서 신이 나는지 바람에 산들산들 몸을 흔들며 자랍니다. 아직은 작은 키지만 봄 햇볕과 따스한 공기를 양분삼아 커가고 이삭을 만들어 나름의 성장을 한껏 뽐냅니다. 고맙게 겨울을 잘 보냈으니, 이삭이 영글어 수확할 날을 기다립니다.

- 우창호  경남 고성 논두렁공동체 생산자

 

연두빛 홍화싹 보셨어요?

6_홍화 1 사본

이른 봄, 우리 부부 둘이서 꼬박 이틀간 밭을 만들고 홍화씨를 파종했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싹이 올라오길 기다린 홍화가 기특하게도 빈 구멍 하나 없이 연둣빛 고운 싹을 올려 주었습니다.

앞으로 키울 일이 걱정이긴 합니다. 포기 풀도 매줘야 하고, 고랑 풀도 대여섯 번은 더 매 주어야 홍화가 풀을 이기고 잘 크겠죠. 이즈음엔 산과 들에 벚꽃, 매화, 봉숭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산과 들에 가득한 꽃과 연두색 홍화 싹이 어울려 잔잔한 감동이 마음에 밀려듭니다. 무더운 여름이 오면 이 천 평 너른 밭에 홍화의 붉은 꽃이 넘실거릴 겁니다.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팔과 허리의 통증을 견디며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이정복 경기 파주 천지보은공동체 생산자

 

화, 2016/04/26- 16:21
488
0

생산지 탐방 

 

애면글면 무더위 장맛비 이겨낸 겨울철 꽃
김장채소

 

한살림전북 농산물위원회 정읍 한밝음공동체

 

 KakaoTalk_20161108_121938942

한살림전북 농산물위원회는 10월 27일 배추와 무를 비롯하여 김장재료를 공급하는 정읍 한밝음공동체를 방문했습니다. 한밝음공동체 다섯 농가는 한살림에 고소하고 맛깔나는 배추, 무 등 김장재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2016년 올해는 고온으로 인한 병충해와 배추 모(육종)를 이식한 이후 찾아온 가뭄과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생산지의 배추 작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해남과 부안의 공동체는 포장배추 예상량을 충족하지 못해 출하를 포기했을 정도라네요. 그럼에도 한밝음공동체는 평년 수준의 농사를 지었다고 하셔서 생산지를 찾은 저희도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한밝음공동체 생산자님들은 어둑한 새벽부터 배추를 갉아먹는 벌레를 잡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헤드랜턴을 끼우고 벌레를 잡으며 일과를 마감하는 애면글면한 일상을 오래도록 보낸다고 합니다. 깨끗하고 건강한 배추와 무를 기르는 과정이 여간 만만치 않음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배추, 무 생산자님들의 노고로 우리가 맛있는 김장김치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 감사했고요.

KakaoTalk_20161108_121922675

공동체의 자랑도 한 움큼 듣고 왔습니다. 2008년부터 안정적으로 생산자 모임이 운영되었고 8명의 생산자가 모여 한살림 생산공동체를 창립하면서 한밝음공동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한살림전북권역 생산자단합대회를 2012년 개최할 만큼 역량이 있는 공동체라며 자부심이 대단하셨습니다. 어린이들과 진행하는 여름생명학교와 도농교류를 중요한 소통 창구로 생각하며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말씀도 덧붙여 주셨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친환경 토종 생강을 생산하여 생강차, 편강, 다진생강 등 가공기반을 마련하고 출하가공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더 다양한 물품에서 생산자님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추는 발효식품의 으뜸으로 유산균을 증식하고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주며 배변활동도 원활하게 도와주는 김치를 담글 수 있는 근본이지요. 작황 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미생물이 충분히 공생하는 환경을 만들고, 그 환경에서 자란 건강한 배추로 맛깔나는 김장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생산자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최영만 한살림전북 농산물위원장

 

 

한밝음공동체 공상길 생산자님께 물었습니다

 

KakaoTalk_20161108_121905762

배추농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배추는 육묘 과정부터 중요해요.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한랭사 터널 안에서 육묘를 하는데. 나방이나 벌레를 차단한다고 해도 결국 알을 까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잡아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배추 속을 파먹어 뿌리까지 파고 들어가는 좀벌레나방 애벌레는 관찰을 잘해야 방제도 가능하거든요. 배추가 자라는 과정에서 눈을 떼지 않고 꾸준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가장 만만찮은 일인 것 같아요. 
조합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땅에 욕심을 내지요. 깨끗한 작물을 최대한 많이 내서 소득을 얻으려는 욕심이요. 유기농사가 쉽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상품성이 좋은 작물을 훨씬 더 많이 낼 수 있는 방법이많은데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니까요. 조합원님들도 눈으로 봤을 때 깨끗하고 모양이 좋은 것들만 찾기보다는 농사 짓는 이의 입장이 되어 작물을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월, 2016/11/14- 14:18
488
0

한살림 소식지 580호 중 [생산지 탐방]

 

내 몸과 지구를 위한
정성 어린 선물
면생리대

 

한살림춘천 가공품위원회
목화송이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목화송이협동조합을 방문해 한살림 면생리대 가공 현장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면생리대는 시중에서 흔하게 접할 수 없기에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드는지 궁금증을 안고 방문하였습니다.
목화송이는 한살림을 한식구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그 인연이 깊습니다. 목화송이 대표인 한경아 생산자는 한살림 조합원으로 활동하며 딸을 위해서 면생리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다른 조합원들과도 면생리대를 나누고 싶어 2009년 한살림서울워커즈를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고, 주식회사와 법인을 거쳐 2013년 말 협동조합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여성의 몸과 환경에 이로운 면생리대, 장바구니, 다용도방수파우치 등 친환경 바느질 물품을 한살림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목화송이에 도착하니 생산자님들이 각자 맡은 작업대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앞면과 뒷면의 원단을 생리대 모양으로 재단하고, 패드를 넣을 수 있도록 재봉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차근차근 진행되는 것을 보니 생산 과정도 자연친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목화송이가 서울시 마을기업으로서 지역 중장년층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그분들의 손으로 협동해서 물품이 탄생하기에 더 의미 있어 보였습니다.
생리대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면생리대 역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목화송이는 2011년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매년 원단과 시설에 대한 점검과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목화송이 면생리대는 무표백, 무형광 순면융과 옥스퍼드 원단을 사용하고, 바느질 역시 무형광 면사로 하고 있어 안심이 됐습니다. 또 생리대 내부에 방수천을 넣지 않으므로 통풍이 잘 되고, 삶아도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면생리대는 우리 몸에 닿는 만큼 100% 순면 제품을 추천합니다. 최근에는 식약처의 허가도 없이 저가의 중국산 원단을 사용하는 면생리대도 많다고 하니 반드시 확인 후 신중하게 선택해야 건강에도 이롭고 환경호르몬 배출로 인한 오염도 막을 수 있습니다.
면생리대를 쓰는 일은 빨고, 삶고, 말리고, 조금은 수고스럽기도 하지만 내 몸을 더 편안하게 사랑해 주는 일입니다. 친환경 바느질에 대한 철학을 협동조합으로 지켜가고 있는 목화송이의 노력 역시 자연과 사람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노력일 것입니다. 이러한 실천들이 우리 조합원한테도 더 널리 전해지고 많은 참여를 이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김희수 한살림춘천 가공품위원장

 

 

목화송이 생산자님께 물었습니다

 

면생리대는 어떻게 세척하나요?
사용한 생리대는 찬물에 한두 시간 담가 생리혈을 뺍니다. 이때 베이킹소다나 EM효소를 한 스푼 정도 넣으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생리혈이 어느 정도 빠지면 세탁비누나 세제를 이용해 손빨래를 하거나 속옷망에 넣어 세탁기에 돌립니다. 세탁 후에는 통풍이 잘 되고 햇볕이 드는 곳에서 말립니다. 속옷과 똑같이 삶을 수 있으며, 오래 삶아도 괜찮습니다.

면생리대는 얼마나 오래까지 쓸 수 있나요?
식약처 기준 면생리대의 사용기한은 36개월이지만 세척 등 관리를 잘하면 반영구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옷과 마찬가지로 위생, 옷감의 내구성 등을 고려해 사용 기간을 판단하고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 2017/07/25- 14:59
485
0

한살림 소식지 582호 중 [생산지 탐방]

 

우리밀과 종국만으로 발효한

유전자 조작 콩 걱정 없는

진간장

 

한살림서울 가공품위원회

맛가마식품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6월 말, 한살림서울 가공품위원회가 9월 18일부터 10월 20일까지 진행할 ‘Non-GMO 홍보 물품시식회’ 준비의 일환으로 한살림 진간장을 생산하는 맛가마식품으로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분과장으로서는 첫산지 탐방이어서 분과원으로 참석할 때와는 사뭇 다른 마음가짐과 사명감을 안고 산지로 향했습니다.
물품시식회는 물품을 알리는 것이 목적인만큼, 무엇보다 진간장의 원재료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었습니다. 맛가마식품에서는 고흥에서 나는 소립종 콩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입산과 쉽게 구별하기 위해서라는데, 육안으로 봐도 일부러 섞으려 해도 섞기 힘들 정도로 수입산 대두와는 크기 부터 확연히 달랐습니다.
한살림 진간장은 보존료와 색소, 감미료를 일절 넣지 않고 콩을 찐 뒤, 우리밀과 종국을 넣어 발효해 적당한 온도로 6개월 이상 자연 숙성한 양조간장입니다. 일명 조선간장인 재래식 한식 간장과의 차이점은 발효를 돕는 종국을 사용하고 단맛을 내기 위해 우리밀을 섞는다는 것뿐입니다. GMO 사용 여부가 불분명한 수입산 대두, 게다가 정제를 거쳐 기름을 짠 대두 찌꺼기(탈지대두)에 각종 첨가물 범벅인 시중 양조간장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입니다. 그러다 보니 색이 연하고 짠맛이 강하다는 이용기도 있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한살림’다운 기특한 물품입니다.
간장은 음식 속에 묻혀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알고 보면 건강한 밥상의 기본이 되는 물품입니다. 이번 산지탐방을 통해 다시 한 번 GMO 걱정 없는 한살림 물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곧열릴 서울 가공품위원회의 물품시식회를 통해서도 조합원들과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해 더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사진 이내리 한살림서울 가공품위원회 위원

 

 

맛가마식품 생산자님께 물었습니다

 

 

시중 간장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시중 간장 대부분은 수입산 대두를 원료로 하며, 산분해방식의 속성간장과 소량의 양조간장을 혼합한 혼합간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탈지대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분해와 발효가 빠르게 진행되어 제조기간도 짧은 편으로, 한살림 간장과는 원재료와 제조방법부터 다릅니다.
한살림 간장이 유난히 짠 이유가 있나요?
한살림 간장은 맛을 내는 향미증진제나 합성보존료, 액상과당 등의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첨가물이 없기에 한살림 간장이 상대적으로 더 짜다고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요리의 색보다는 소량씩 간을 보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월, 2017/08/28- 15:47
48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