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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③] 우리가 미리 정해놓지 않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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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③] 우리가 미리 정해놓지 않으려고요.

admin | 금, 2020/09/25- 20:24
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총 3회에 걸쳐 지역파트너의 기획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각 지역의 파트너들은 ‘진로 탐색의 의미’, ‘청소년들과 관계 맺기’, ‘지역사회와 상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저마다의 가치와 방향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결과물 안에 전부 담아낼 수 없었던 이들의 진솔한 고민은 무엇이었는지, 한번 들여다볼까요?

진로 고민, 실패하면 안 되나요?-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중학생의 진로 고민: 느린 변화 응원해주기 – 춘향골교육공동체
③ 우리가 미리 정해놓지 않으려고요-진주교육공동체 결

지역파트너 기획인터뷰 마지막 순서는 ‘진주교육공동체 결(이하 진주결)’입니다. 진주결은 ‘교육의 책임을 함께 나누자’는 목적으로 진주 내 청소년,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모여 만든 단체로, 2019년부터 내일상상프로젝트(이하 내일상상) 협업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퍼실리테이터, 멘토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파트너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내일상상프로젝트와 진주결이

함께 바라보는 방향”


▲ 진주교육공동체 결 지역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는 박태영, 정윤아, 황정호, 곽은정, 서현진, 강신영 선생님((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Q. 진주결은 다양한 주체가 함께 모여있다는 게 무척 특별한데요. 구성원이 함께 공감하는 가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곽은정: 진주결과 함께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말씀하신 ‘여러 주체가 함께 한다는 것’ 때문이에요. 저는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려면 한 단체에서 오래 머물기보다 여러 단체가 네트워킹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지역 내 다양한 단체들이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따라가다보니, 진주결까지 연결된 것 같아요.

강신영: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가 ‘마을학교’라는 개념을 알게 되고, 마을활동도 시작했거든요. 나처럼 나와서 뭔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을텐데, 누군가 중간에서 도와줄 수는 없을까 싶었는데, 진주결이 그런 다리가 아닌가 싶어요.

서현진: ‘지역에 기반한 공동체성’에 대한 지향, 지역성, 그리고 또 하나의 주체로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교육공동체로서 진주결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어요. 내일상상프로젝트가 그냥 분절된 진로탐색이 아니라 지역과의 연결성을 고민하는 것도 같은 이유고요.


▲ 지난 8월 진행된 <2020 내일상상프로젝트> 기획워크숍

Q. 같은 맥락에서 진주결과 내일상상은 방향성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끼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박태영: 내일상상의 주요 키워드가 ‘사회적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청소년이라는 집단이 사회적 경험으로부터 배제된 부분이 있잖아요. 학교나 학원 외에 생활하고 서로 관계 맺을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한정적이고요.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조금 다른 사회를 경험하는 것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 일을 해보는 과정. 내일상상은 청소년에게 그런 권한을 주는 것 같아요.

정윤아: 사실 스무 살이 되고, 사회에 나가면 누구나 당장 그런 경험이 필요한데 그 과정이 굉장히 불안하고 급박하게 이뤄지는 게 사실이죠. 그런 경험을 청소년기에 충분히 할 수 있고, 이런 프로젝트가 확산되어서 그런 권한을 적극적으로 부여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 사람책을 통해 지역자원과 청소년의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는 상상학교

곽은정: 또 한 가지로 작년과 올해 상상학교를 하며 드는 생각은 ‘사람책’ 활동 취지에 진주결이 너무 잘 맞아요. 교육도 있고, 마을도 있고, 공동체도 있고, 우리가 맺고 있는 네트워크도 있거든요. ‘지역과 청소년 모두에게 필요한 사람책 자원들을 모아보자’고 욕심을 내기는 했죠. 사람책이 단순히 활동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역구성원과 청소년이 서로를 확인하고 교류하는 기반을 잡아나가는 매개라고 생각해요.

 

“청소년-청년-지역’이라는 연결고리”

 

Q. 청소년 프로젝트에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풍경이 인상적이에요. 사람책이나 강사만이 아니라 팀별 멘토로도 함께 하고 있는데, 청소년들 반응이 궁금해요.

정윤아: 개인적으로는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서 진짜 동생 같거든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경험의 차이가 그만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 이게 장점 같아요.

강신영: 그건 진짜 그런 게, 저희 같은 먼(?) 세대 이야기는 좀 남 얘기 같잖아요.(웃음) 똑같은 강의를 해도 선생님 이야기처럼 듣는데, 청년이 하는 이야기에는 관심을 좀 더 보이는 것 같아요.


▲ 청년과 청소년이 함께 결합한 사람책과 워크숍 활동

정윤아: 제가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도 진로교육 시간에 나름 성공했다는 어른이 오는데 별로 와 닿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2~3년 차이 나는 선배가 하는 말이 도움이 됐어요. 실제로 어렵고 힘들었던 나와 비슷한 고민도 있고, 같은 눈높이에서 내 사정을 더 잘 알기도 하고. 그러니까 지금 내 입장에서도 청소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들이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곽은정: 올해 사람책에 지역 청년들을 일부러 많이 넣었거든요. 오래 살면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아니라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Q. 이렇게 들으니 청소년 활동에서 청년은 줄기 같은 존재네요. 한편으로 청년에게 청소년은, 그리고 지역은 어떤 의미일까요.

서현진: 청소년이 자신보다 몇 살 많은 언니, 형들을 보면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고, 청년과 청소년 사이의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목표예요. 그래서 다양한 청년을 많이 만나 함께 하고 싶거든요. 그런 면에서 청년에게 진주는 어떤 곳일까, 살기 좋은 곳일까 궁금해요.

정윤아: 사실 저도 아직 대학생이고, 졸업 후 어디서 어떤 삶을 살지 전혀 몰라요. 그런 면에서 프로젝트 하고 있는 청소년과 같은 고민을 하는 한 사람인 거고요. 청년으로서 제가 남아있는 이유는 학업도 있고, 친구들도 여기 있고, 만나고 놀고 할 수 있는 관계들이 다 여기 있기 때문이 아닌지. 그렇게 보면 만나고 있는 청소년과 크게 다르진 않네요.(웃음)

곽은정: 진주가 청년이 마음 놓고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기성세대뿐 아니라 많은 것이 변해야 하는데, 일자리도 없고 사람들도 없는데 청년들이 남아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잖아요.

서현진: 남고 떠나는 건 개인의 선택이지만, 남든 떠나서 다시 돌아오든 ‘돌아오고 싶게 하는 것’이 결국 필요할 것 같아요. 내일상상이 학교와 마을 안에 선한 영향을 주고받고, 청소년이 귀한 경험을 하고, 함께 할 사람들과 네트워크가 넓어지는 것도 그런 시도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강신영: 좀 더 넓게 보면 사회적 가치가 확산되면 지역에 관한 생각과 진로에 대한 관점도 변하지 않을까요. 대학, 직업, 대도시, 대기업…. 아직도 어쩔 수 없이 획일화된 이런 가치들이 있잖아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진로를 찾아가고, 뭘 하고 싶은지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행복한 삶을 위해 지역과 일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지지 않을까 해요.

“지역과 청소년 진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과 연결을 고민할 때”


▲ 팀별로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고 실행계획을 세워본 기획워크숍

Q. 얼마 전 진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워크숍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는데, 현장에서 체감하는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나 어려움이 있었나요.

정윤아: 이제 프로젝트 주제를 구체화해 시작을 앞둔 단계거든요. 함께 하는 청소년들은 많이 아쉬워하죠. 언제 시작하냐는 연락도 오고. 사실 이런 프로젝트야말로 정보를 전달하는 강의식 수업이 아니고, 서로 만나 활발하게 상호작용해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어려워졌으니까요.

곽은정: 수도권만큼 심각하지 않지만, 감염자가 나오면서 많은 염려와 제한이 생기긴 했어요. 학부모님도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나가는 걸 많이 걱정하시고요. 여기서 멈춰있을 게 아니라 청소년들과도 워크숍과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Q. 워크숍이나 프로젝트 같은 대면 활동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청소년의 경우 상호 소통을 위한 장치가 훨씬 중요할 것 같은데요.

서현진: 핵심은 ‘따로 있는 데 같이 있는 느낌을 받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예요. 많이 모일 수가 없으니 프로젝트도 각자 따로 진행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할 경우 이쪽에서 지시를 주면, 각자 따로 있기는 한데 굉장히 활동적인 미션을 주고 다시 모이도록 한다거나. 여러 방법을 워크숍에 적용해보려고 고민 중이에요.

강신영: 코로나로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진로탐색이나 프로젝트의 필요성 자체가 없어진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커지면 커졌죠. 청소년 입장에서 오히려 훨씬 익숙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그걸 잘 살리는 게 저희 역할이겠죠.

서현진: 제가 광고나 개그, 예능 프로그램을 되게 좋아하는 편이에요. 최근에 개그 코너에서는 시청자들을 온라인으로 초대해서 실제 말을 하도록 참여시키더라고요. 진행하다가 “00번 시청자분 말씀해주세요!” 하는 식으로. 인상적이었어요. 흥미유발, 프로그램 집중. 이런 요소는 청소년 워크숍과 프로젝트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문제니까요.

Q. 청소년 프로젝트가 잠시 멈춰있었던 상반기에 지역자원조사가 굉장히 활발히 이뤄졌죠. 자원조사 과정이 지역파트너에게는 어떤 시간이었나요.

서현진: 진주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많은데, 자세히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인데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청소년 진로와 관련한 자원조사로 시작한 활동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엮어내는 게 신기하죠.


▲ 청소년 진로탐색 활동과 연계한 진주 내 지역자원조사

강신영: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공간자원이 인상 깊었어요. 망경동이라는 동네를 찾아가서 기차터를 보고, 커피숍을 둘러보고, 책방을 가보니까 그 공간을 활용하는 주민들을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던 커피숍 이야기인데, 내일상상을 통해 조명된 자원들이 사실은 청소년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요.

곽은정: 자원 간 관계가 기계적 네트워크가 아니라는 걸 청소년에게 잘 설명해주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 대중강연보다 소강연을 좋아하거든요. 소탈하게 얘기할 수 있고 살아있는 피드백이 오가니까. 사람책에 초대된 자원이 딱 그렇거든요. 강의내용만이 아니라 아이들한테 전화번호도 주고, 비슷한 분야에 고민이 있으면 연락하라면서 소통하고 싶어하더라고요. 청소년과 지역자원의 관계의 지평이 넓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지역자원조사 인터뷰

Q. 다양한 자원이 학교와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곽은정: 진주결은 교사도 한 주체로 있기 때문에, 교사 네트워크와 교육청과도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하고 있어요. 작년 사람책 결과물을 교육청에서 공개자료로 배포하고, 다른 학교도 관련 활동을 해볼 수 없을까 하는 아이디어까지 나왔거든요. 올해 조사한 자원을 더하면 보다 다양한 확산이 가능할 것 같아요.

서현진: 생각을 조금 전환해보면, 모든 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공교육이라는 상당히 구조화된 원칙 바깥에서 진주의 다양한 자원이 자유롭게 청소년과 상생하는 이 모델 자체가 오히려 더 확산되면 좋겠어요.

“정해놓은 답으로 이끌기보다,

스스로 선택한 책임까지 알려주는 진로탐색”

Q. 중·고등학생 때 탐색한 진로가 반드시 미래와 연결되지는 않을 수도 있는데요. 각자 생각하는 ‘진로’의 상(image)이 궁금해요.

서현진: 가장 시급한 건 ‘진로=직업’이라는 관념에서 탈피하는 것? 직업 분야에 속하지 못하는 경험은 굉장히 쓸데없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정말 쓸데없는 걸까요? 우리가 먼저 어떤 상을 정해놓고, 그것에 맞게 끌어가는 것만큼 안 좋은 게 없는 것 같아요. 결국 진로라는 건 ‘어떤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그려내는 과정이니까요.

곽은정: 지금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가 ‘진로가 삶의 수단이냐 가치냐’인 것 같아요.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한테 음악으로는 먹고 살기 힘드니까 다른 것을 생각해보라고 하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런데 최소한 ‘먹고 살기는 힘들더라도 내게 에너지를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어야죠. 그래서 결국 내가 선택하더라도 당당히 그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게 좋은 진로탐색이 아닐까요.

강신영: 비슷한 의미에서 저는 진로가 ‘부캐’ 같아요. 마치 온라인게임처럼, 내 경험치들이 쌓여 직업 바깥의 또 다른 ‘부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치의대를 목표로 하는 동시에 사회복지에도 관심이 있어 청각장애인의 안내문자 인식 사회복지 시스템을 공부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이런 친구는 그런 여러 가지 관심사를 앞으로 살면서 함께 가져갈 수 있는 거죠.

Q. 진로란 ‘자신의 삶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라는 말이 울림을 주네요.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과정에서 가장 특별했던 순간을 꼽아주세요.

정윤아: 매 순간이 정말 인상 깊어요. 저 같은 경우 작년에 실무자는 아니고 프로젝트 멘토로 함께 했는데, 작년 활동사진을 보다가 너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웃음) 올해는 실무담당자로 함께 하는 과정을 돌아보면서, 청소년만큼이나 내가 성장했음을 느꼈어요.

강신영: 본격적으로 기획부터 참여하는 건 올해가 처음인데, 짧은 기간에도 변화들을 보는 게 기분이 좋아요. 맨 처음 상상학교에서는 ‘이게 뭐 하는 거지?’하는 표정으로 앉아있던 애들이 두 번째 탐색워크숍에서는 ‘어 괜찮은데 좀 더 해볼까?’ 하다가, 이번 기획워크숍 때는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기대된다’고 신이 나서 가고 이런 모습이요.

서현진: 함께 하면서 행복해 하는 게 보여요.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풍부하게 뻗어나가고, 주제로 연결되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 놀랍고 신기한 거예요. 또 이게 프로젝트팀으로까지 만들어지면, ‘우리 팀’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고, 그 안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을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어요. 이런 ‘실현가능성’에서 오는 행복감이 결국 자발성이 열리는 동기가 되는 게 아닌지. 이어질 프로젝트가 더욱 기대가 돼요.

지역 파트너와 인터뷰를 하면서 좀 더 다양한 각도로 지역, 청소년, 진로탐색을 재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진주교육공동체 결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지역파트너 기획인터뷰 시리즈는 마무리를 합니다.

실제 지역마다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모든 현장을 가보고, 밀착해 살펴보는 데 제약이 있는 희망제작소 입장에선 각 지역의 파트너들은 누구보다 신뢰하고, 가장 긴밀하게 소통하는 주체입니다. 청소년과 함께 의미 있는 실험과 변화를 직접 이끌어나갈 지역파트너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2020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직업 체험 위주 진로교육에서 탈피해, 청소년이 지역 안에서 창의적인 일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해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남원 지리산), 춘향골교육공동체(남원 시내), 진주교육공동체 결(진주)이 지역 수행 주체로서 희망제작소와 함께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활동을 촉진·확산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내-일(my job)을 통해 내일(tomorrow)을 상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글/사진: 이시원 시민주권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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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2016/04/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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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그 사람 이 물품 

 

국화꽃 한 송이에 담긴 지극한 정성,
그윽한 향기, 생기로운 시간
국화차

 

남탑산방 박문영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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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남탑산방 박문영, 조소순, 박정식 생산자

 

음력 6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국화를 수확해 차를 만드는 100일 동안 남탑산방 박문영 생산자의 하루는 새벽 3시 30분에 시작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 꼬박 1시간 동안 다관에 국화차를 5차례 우려 1.3리터 가량 음미한다. 생산을 위해 가장 좋은 맛과 향을 찾는 그만의 방법이다. 다도 시간이 끝나고 4시 30분부터는 풀베기를 시작한다. 가끔 풀 베는 것이 싫증나면 차밭을 둘러 달리기를 하기도 한다.

 

박문영 생산자가 풀을 베고 달리기를 하는 남탑산방은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국화향길에 자리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생산하는 곳이 없던 품목인 국화를 관행농이 대부분인 지역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박문영 생산자의 유기국화차 재배는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지역 생산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이를 인정받아 지번에서 도로명으로 주소 체계가 바뀔 때 남탑산방은 국화향길이라는 뜻 깊고 아름다운 주소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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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향길’이라는 주소명은 국화가 만발한 가을 남탑산방 모습을 꼭 닮았다.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금빛 꽃송이가 가득한 11월 국화밭에는 바람이 크게 불면 짙은 꽃향기가, 바람이 잔잔히 불면 은은한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왔다. 그 그윽하고 풍요로운 풍경은 “차를 마시며 세속을 씻는 시간이 좋았다”며 차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힌 생산자의 말과 닮아 있었다. 박문영 생산자는 1992년 봉정사에 딸린 암자에서 국화차를 법제하던 돈수 스님과 인연을 맺으며 국화차를 처음 접했다. 스님은 박문영 생산자에게 국화차 법제를 모두 전수하고 참선에 들어갔다. 안동 시내에서 젓갈과 생굴을 팔던 그는 법제를 전수 받고 2000년 가족과 함께 귀농했다. 2001년부터는 차 가공을 시작했고 2002년에는 정부 허가를 획득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국화차 판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경황이 없었어요. 어차피 한 5년은 손해를 볼 것이다, 생각하고 시작한 귀농이에요.” 하지만 뜻밖에도 박문영 생산자의 남다른 삶과 그때만 해도 드물었던 국화차를 언론이 주목했다. 귀농하고 처음 7년 동안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그 뒤 국화차 가공생산자들이 여럿 생기고 국화차를 싼값에 유통시키면서 처음 예상과 다르게 농사나차 가공 모두 손에 무르익어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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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은 한살림 녹차 생산자인 임승용 생산자 덕분이었다. 임승용 생산자는 같은 차 생산자로서 박문영 생산자의 뜻을 높이 보고 한살림에 그를 소개하였다. “한살림을 이용하면 다른 곳보다 우리 국화차를 더 좋은 값에 살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한살림에 울며 겨자 먹기로 물품을 싸게 내는 것은 아니에요”라며 이제는 한살림 생산자답게 중간 유통과정이 없는 직거래 방식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음을 막힘없이 설명한다. “한살림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에요. 한살림과 공유할 것들이 많은데 저는 컴퓨터에 익숙지 않아서 아들이 같이 일하지 않았으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아내 조소순 생산자, 아들 내외와 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일하고 있다.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받겠다는 말에 “풀 베거나 험한 일에는 아내 힘을 빌리지 않아요. 대신 우리 아내는 물품 개발하 는 일을 잘 해줘요”라고 답한다. 실제로 조소순 생산자는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야산도 팔고 가구점도 팔게 되자 양파즙이나 고추장, 편강 등을 개발해 남탑산방을 꾸리는데 한 축을 담당해 주고 있다.

 

남탑산방은 국내 국화차 중에서 최초로 유기가공인증을 받은 곳이다. “우리가 직접 만들지 않은 것은 전혀 쓰지 않아요.”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등은 쓰지 않고, 퇴비는 칡, 숯가루, 쌀겨, 게 껍데기, 깻묵, 풀, 볏짚, 효소 찌꺼기 등 180가지를 섞어 자체적으로 만든다. “유기농으로 하다 보니 꽃송이가 적어요. 관행농 2,000평에서 거두는 만큼 수확량이 되려면 유기농으로는8,000평 농사를 지어야 해요.”

 

11월 초의 남탑산방은 햇차를 가공하기 위한 수확이 한창이었다. 적은 인력으로 빠듯한 일정이었음에도 생산자들은 모두 꽃꼭지 5mm 밑에서 꽃을 따야 한다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차를 끓였을 때 꽃의 형태를 생생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박문영 생산자는 생산부터 가공까지 모든 순간마다 정성을 놓치는 법이 없고 철학이 흐트러지는 법도 없다. “제가 신념을 가지고 만든 물품이에요. 믿고 아무 걱정 마시고 드세요.” 국화차는 11월에 수확한 뒤 2~3개월 숙성했을 때 가장 맛과 향이 좋다고 한다. 이제 곧 국화차를 마시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돌아온다.

 

글ㆍ사진 정연선 편집부

 

 

알고 마시면 더 그윽한

국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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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한살림 국화차

 

집 마당의 국화를 말려 차를 만들 수 있을까요?

주변 여기저기 피어 있는 국화가 모두 국화차로 이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국화차로 쓰이는 국화는 소국 중에도 꽃 가운데 열매를 맺게 하는 심이 없고 솜털처럼 부드러워 씨가 맺히지 않는 종류로 만듭니다.

 

남탑산방 국화차는 중국 국화차와 어떻게 다른가요?
중국에서는 국화를 말려 그대로 마시지만 그러면 독성이 남습니다. 남탑산방에서는 인삼, 대추, 감초 등 한약재 달인 물에 국화를 살짝 데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하면 독성이 사라지고 국화차의 찬 성질이 완화되어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나 마실 수 있게 됩니다.

 

국화차와 잘 어울리는 물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녹차나 발효황차를 우려 국화를 띄워 마셔도 잘 어울립니다. 차는 냉성과 열성이 있는데 발효차는 열성, 녹차는 냉성을 지닙니다. 국화차는 본디 냉성이지만 제조과정에서 중성으로 만들어 어느 차에나 잘 어울립니다. 꿀을 함께 넣어 드셔도 맛이 좋습니다.

 

 

목, 2016/12/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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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달려갑니다 가장 먼저 그대 마주하고자

경남 산청연합회에서 조생벼 농사 짓는 이상목·김영숙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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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벼보다 이른 때에 심기고, 서둘러 자라나, 수확을 재우치는 조생벼마냥, 그도 그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농사의 길에 접어든 지 어느덧 35년. 때로는 가축을 키우고, 때로는 딸기를 재배하는 등 갈래 난 길을 이리저리 걸어왔지만, 농사라는 큰길 위에서 달리는 것을 멈춰본 적은 없었다는 이상목 생산자의 말에 자부심이 읽힌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반복되는 고된 농사일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농사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좋은 동반자가 되어준 아내 김영숙 생산자 덕이다. 농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손을 놀리다 보니 언제 끝나려나 싶었던 일도 금방이다. “농사를 우리처럼 대충 짓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논둑에 비껴자란 잡초를 두 손으로 쉴 새 없이 잡아 뜯는 두 사람. 부지런한 조생벼를 닮은 이들 부부가 내는 햅쌀 덕분에 올 추석은 더욱 풍성할 듯싶다.

이달의 살림 물품 – 한살림 조생벼

조생벼

 더도 말고 올벼만 같아라, 한살림 조생벼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돼요.” 가파른 산 길을 따라 벌써 한참을 올라왔다. 산기슭에 자리 잡아 그런지 생각보다 아담한 규모에 여전히 파르라니한 논들만 스쳐 지나간다. 추수를 앞둔 논이라기에 끝없이 펼쳐진 황금물결을 기대하고 찾아갔지만 이쯤 되니 걱정이 앞선다. “다 왔네요. 저기입니다.” 황매산을 배경으로 온통 짙은 녹색만이 가득한 그곳에서, 군데군데 푸른빛이 박혀있지만 분명 누릇한 논이 그의 손가락끝에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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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알려진 벼의 추수 시기는 9월 말에서 10월 초. 벨 시기가 아직 달포 반이나 남았음에도 논이 벌써 누렇게 물든 것은 조생벼 품종을 심었기 때문이다. 벼는 출수기, 즉 이삭이 패는 시기의 빠르고(早, 일찍 조) 느림(晩, 늦을 만)에 따라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눈다. 기후 특성상 만생종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하는 것은 중생종과, 중생종보다는 출수기가 늦은 중만생종이다. ‘올벼’라고도 부르는 조생벼의 비중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조생벼의 비중이 적은 것은 한살림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반 벼에 비해 수매가가 8%가량 높다 보니 농사를 짓고자 하는 이는 많지만, 공동체별로 정해진 약정량이 많지 않아 한 사람당 몇 년씩 돌아가면서 재배한다. 올해 산청연합회에서는 생산자 열 명이 조생벼 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로 4년째 짓고 있는데 한 사람 앞에 3,700kg 정도씩 약정되어 있어요. 논으로 치면 700평 정도 되죠.” 논농사치고는 많지 않은 양. 그래서 조생벼 생산자 대부분은 중생종, 중만생종 벼를 더 많이 심고 있다.

이상목 생산자가 추수를 앞둔 논을 바라보고 있다

이상목 생산자가 추수를 앞둔 논을 바라보고 있다

미질·수확량 모두 만족

7월 장마 직후 이삭이 패 수확할 때까지 높은 온도에서 익는 조생벼는 일반 벼와 비교해 쌀표면 색이 불투명하고, 미숙미가 많아 수확량도 적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품종개량이 꾸준히 진행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상목 생산자가 올해 심은 품종은 운광벼. 쌀의 모양이 맑고 깨끗하며 밥 맛이 좋은 것이 운광벼의 특징이다. 키가 작아 잘 쓰러지지 않으며, 한 포기당 패는 이삭의 수가 많은 편이라 중생종, 중만생종에 비해 수확량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지역에 맞는 품종이 무엇인지 몇 년째 시범 재배한 끝에 찾은 품종이에요. 자연은 두 가지를 다 주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런데도 운광벼는 수확량이나 미질 모두 좋은 편이라 만족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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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은 지역적 특성상 조생벼 키우기에 유리하다. 이상목 생산자의 논은 해발 350m 높이에 자리 잡고 있다. 남쪽 지방이지만 생육기간이 짧은 조생벼가 잘 자랄 만큼 서늘하고 지대가 높다보니 수질도 깨끗하다. “다른 곳에서 유입되는 물이 없다보니 1급수로만 농사를 짓고 있는 셈입니다.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도열병이라든지 흰마름병 같은 병충해의 피해도 거의 없어요. 산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도 약을 많이 치는데 여기는 모두가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죠.” 실제로 그가 있는 효렴골에서 농사를 짓는 이들은 거의 한살림 생산자 회원이다. 지역적 특성에 함께하는 사람들까지, 조생벼를 키우기 좋은 환경임에는 분명하다.

잡초를 제거하는 일은 조생벼 농사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힌다

잡초를 제거하는 일은 조생벼 농사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힌다

물론 어찌 농사가 수월하기만 할까. 생산자들이 유기농사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첫손에 꼽기를 주저 않는 풀과의 전쟁은 조생벼 농사에서도 큰 벽이다. 모내기할 때 물을 깊게 댄 뒤 우렁이를 풀어놓기는 하지만 논바닥이 고르지 않은 곳이나 벼 포기 사이에서 자라는 피는 대식가라는 우렁이도 별 수 없다. 결국 농부의 손으로 일일이 잡아 뽑아야 하는데 땡볕에서 온종일 고생해도 별반 티가 나지 않는다. “다른 일에 신경 쓰느라 제때 우렁이를 넣지 못한 곳은 벼 반 지슴(잡초) 반이에요. 땅은 참 정직해요. 사람이 신경을 쓴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 확연히 다른 결과물을 내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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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살림 햅쌀은 추석을 열흘 앞둔 9월 5일 첫선을 보인다. 건조, 도정 기간을 감안하면 9월 1~2일 어간에는 벼를 베어야 한다. 냉해 피해도 거의 없었고 태풍도 무사히 넘겼으니 올해도 풍작이 예상되지만, 풍년이라고 농부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은 예전 일. 요즘은 매년 늘어나는 재고와 그만큼 떨어지는 쌀값 걱정에 마냥 기뻐할 수 없다. “한살림 생산자들은 그래도 쌀값을 보전받으니 다행이지만 적체가 계속되면 한살림도 그만큼 힘들어지지 않겠어요? 농사가 잘되어도 걱정만 한가득이네요.”
모두가 배고팠던 예전에도 추석 즈음에는 햅쌀, 햇곡식으로 만든 밥과 떡, 술을 가난한 이와 부유한 이 모두 풍족하게 나눠 먹으며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도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살기가 점점 팍팍해지는 요즘 ‘더도 말고 (쌀밥 많이 나눠 먹는) 한살림만 같아라’라는 말이 한살림 식구들의 입에서 나올 수 있기를 달님께 빌어본다 .

글·사진 김현준 편집부

 

 

조생벼, 일반 벼보다 얼마나 이를까요?

조생벼 설명

월, 2016/08/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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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옷되살림운동

당신이 했습니다!

 

지난 5월 한 달간 한살림은 안 입는 옷을 모아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돕는  [옷되살림운동]을 진행했습니다.

 

한살림 의류재활용사업 보고회

파키스탄 견학(일본 JFSA & 파키스탄 AKBG & 한살림)

 

옷되살림운동은 2016년부터 추진되어 여러 차례 현장조사와 견학, 회의, 공개보고회, 지역설명회 등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조사와 논의 끝에, 올해 1월부터는 옷되살림운동 추진회의가 조직되었고, 5월 한달 간 전국적인 옷되살림운동을 실시했습니다.

 

 

“입지 않는 옷으로 아이들에게 학교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의미있고 좋은 일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셨으면 좋겠어요”

–  전수연 한살림고양파주 조합원

 

“내전으로 삶이 피폐해진 파키스탄 어린이들에게 집에 있는 옷을 모아 작은나눔을 실천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 탁양희 한살림청주 조합원

 

한 달간 진행된 옷되살림운동은 가정, 학교, 직장 등 각자 삶의 위치에서 옷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신 조합원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한살림 가족이 5월 한 달 간 모은 옷의 양은 당초 목표인 62.6톤을 훨씬 뛰어넘은 78톤에 이릅니다.

 

 

이 옷의 판매수익금은 파키스탄 아이들의 학교 설립을 위해 소중히 쓰일 계획입니다.

참여해주신 조합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수, 2017/06/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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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탐방]

밥상 위의 진한 초록빛 쑥 내음, 봄은 봄인가 봅니다

- 한살림청주 농산물위원회/ 전남 해남 참솔공동체, 전남 함평 천지공동체

한살림청주 농산물위원회


3월 22일, 한살림청주 농산물위원회는 쑥 생산지로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한살림에 쑥을 공급하는 전라남도의 해남과 함평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일정이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목련과 동백, 그리고 때 이른 배꽃을 감상하며, 멀리 월출산과 두륜산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다 보니 어느새 해남에 도착했습니다. 해남은 여름에는 시원한 해풍이 불어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한겨울에도 배추, 봄동, 시금치 등 푸르른 채소를 노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해남군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참솔공동체에서는 한살림이 지향하는 제철 재배와 겨울철 무가온재배를 할 수 있습니다.


3월 중순 출하가 시작된 쑥은, 비가림 시설에서 자란 것으로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수확합니다. 특히, 시설에서 재배할 때에는 2월 말까지 하우스를 열어 두고 겨울의 찬 기운을 충분히 받도록 하여 노지에서 자라는 쑥 못지않게 진한 향을 지니게 됩니다. 지난 2년 동안 곰팡이병 피해를 입은 해남이었던 터라 무엇보다도 올해 작황이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병충해가 적은 편이어서 계획한 대로 공급할 수 있다고 하네요. 노지에는 작고 여리지만 향이 짙은 쑥이 자라고 있었는데요. 지금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한 시간 남짓 차를 달려서 함평에 닿았습니다. 함평의 천지공동체는 하늘과 땅과 사람은 한 몸이라는 의미로 ‘천지’라고 이름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곳입니다. 함평군 곳곳에 널리 자리잡고 있으며, 무화과, 쑥, 찰벼, 밀, 허브 등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함평 지역에서도 노지와 시설 재배를 겸하고 있는데, 특히 이중 하우스 시설에서 자란 쑥은 2월 말부터 출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해남에 비해 열흘에서 보름 정도 수확이 빨리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조합원들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좀 더 일찍 쑥을 찾게 되니 시설 재배를 해야 하고, 한편으로는 맛과 향이 충분한 쑥을 원하기에 노지 재배도 해야 합니다. 생산지에서는 조합원들의 바람이 모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만은 않습니다.

쑥 생산지 모습

 

쑥은 출하한 후에도 일 년 내내 풀관리를 해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작물입니다. 논둑과 밭둑과 들녘 어디에서든 너무나 잘 자라는 쑥도 김매기를 해야 하는가 잠시 의아했는데 클로버에는 당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쉬운 농사는 없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살림 쑥은 한살림의 다른 채소들처럼 유기재배 기준을 적용하며, 무농약 인증인 경우에도 유기재배 기준에 따라 공급하고 있습니다. 농사는 수확을 위한 것이고 어느 정도 소득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쑥 농사, 특히 유기농은 특별한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쑥을 캐서 집에 가져오면 열이 많아서인지 후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얼른 펼쳐 놓고 열을 식혀주곤 했지요. 마찬가지로 산지를 떠난 쑥이 조합원에게 가는 동안 간혹 잎이 상하거나 마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에 한살림에서는 쑥을 미리 냉장(예냉)하여 열을 식혀주는 품온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쑥은 쑥국, 쑥떡 외에도 샐러드와 겉절이, 데친 나물로 만들어도 맛이 좋습니다. 밥을 지을 때 쑥가루를 한 숟가락 넣어주면 빛깔과 향이 곱고 영양도 뛰어난 특별한 밥이 된다고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식용과 약용으로 두루 쓰인 쑥으로 봄의 미각과 건강을 살려 보면 어떨까요?

유정민 한살림청주 농산물위원장

 

쑥내음가득한점심밥상

이순운·장진주 전남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부부의 밥상

 

쑥계란부침

 한살림 쑥 장보기  

월, 2016/04/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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