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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사구 이야기>모살비를 먹던 김녕주민의 해안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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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사구 이야기>모살비를 먹던 김녕주민의 해안사구

admin | 금, 2020/05/08- 20:10

기획연재> 해양생태계의 시작점, 해안사구

 

모살비를 먹던 김녕주민의 해안사구

제주환경운동연합 양수남 대안사회국장

이번 세기말까지 전 세계 모래 해변의 절반이 사라진다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지구온난화 난개발로 인한 모래 해변의 유실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모래 해변에 모래를 자연적으로 공급해주는 해안사구가 파괴되면서 모래유실은 더 심각해졌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해안사구가 많이 파괴된 곳이다. 2016년 국립생태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제주도 해안사구의 80% 이상이 파괴되었다고 기록될 정도이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부터 회원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꾸려 해안사구를 조사 중이다. 그 결과를 매달 뉴스레터를 통해 싣고 있다. <편집자 주>

김녕 해안은 새까만 빌레 용암(파호이호이용암)이 마치 넓은 평원처럼 펼쳐진 곳이다. 용암동굴을 만드는 용암인 파호이호이용암이 흐르다가 굳었기 때문에  지면이 평평하여 넓은 평원처럼 보이는 것이다. 제주도 중산간 지대의 벵듸(넓고 평평한 들판 또는 벌판을 뜻하는 제주어)에도 파호이호이용암이 굳은 넓은 평원이 자주 보인다. 이런 곳에는 나무가 자라기 어렵고 농경지를 만들기가 어려워 주로 목축의 장소로 이용된다. 수산 벵듸(수산평)에 가보면 광활한 암반 위에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음을 확연하게 볼 수 있다.

이때문에 제주도가 원제국의 직할통치를 받던 시절, 원나라가 일본과 남송을 정벌하기 위해 이 수산벵듸에  제주도 최초의 목마장인 탐라목장을 설치한 것이다. 이러한 파호이호이용암이 굳은 지면 아래에는 용암동굴이 형성되어 있다. 선흘 곶자왈의 지질도 이 파호이호이용암이다. 그래서 선흘 곶자왈에는 용암동굴과 용암 습지가 많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바닷가 중에서 이러한 파호이호이용암의 특징이 잘 나타난 곳이 김녕 해안이다.


김녕 덩개해안. 파호이호이용암이 넓은 평원을 이루고 있다. 그 옛날 용암이 흐르면서 굳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곶자왈이나 벵듸는 땅 위로 풀과 나무가 덮어버려 용암의 원형을 잘 파악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바닷가로 흐른 용암은 그 위에 식생이 들어서기가 쉽지 않아 화산지형의 원형을 볼 수 있다. 그러한 곳이 바로 김녕 해안이다. 김녕 해안은 이러한 빌레 용암지대와 함께 해안사구도 잘 발달한 곳이다. 그런데 2016년 국립생태연구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김녕 해안사구는 예전에 전국 최대의 해안사구였는데 그동안 온갖 개발로 인해 지금은 소형 사구로 쪼그라들었다고 나와 있다. 1위 자리는 태안 신두리 사구에 넘겨줬다. 그만큼 김녕 해안사구는 크게 훼손되어 있다.


김녕 해안사구. 예전에 전국 최대의 해안사구였지만 온갖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현재는 소형사구가 되어버렸다.

김녕 해안사구가 규모가 컸던 만큼 김녕 주민들은 모래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바람이 센 제주의 특성상 시도 때도 없이 부는 바람에 날려 온 모래는 참 고역이었나보다. 그래서 김녕리 주민들은 ‘모살비’라고 이것을 비유했다. 밭에서 일하다가 먹는 밥 위로 모래가 비처럼 떨어져 밥과 모래를 섞어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모살비라는 단어에서 옛 제주민중들의 고단한 삶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모살비와 해안사구의 모래는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김녕-월정-행원 지역은 용암동굴을 만드는 파호이호이용암으로 덮여있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는 만장굴을 포함하여 용천동굴,당청물동굴 등 많은 동굴이 형성되어 있다. 이 동굴 위에 있는 모래는 오랜 세월 동안 지면의 틈을 통하여 동굴로 떨어지면서 독특한 석회생성물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용천동굴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용천동굴의 발견은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됨에 있어서 크게 이바지했다. 거대한 지하호수를 품었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하고 아름다운 동굴이었기 때문이다.


김녕해수욕장에 남아있는 해안사구. 하지만 뒷편으로는 도로, 체육관, 농경지 등으로 파괴되어 있다. 해안사구 파괴로 김녕해수욕장의 모래가 심하게 유실되면서 해수욕장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용천동굴 주변의 해안사구가 농경지와 도로 등으로 개발되면서 더 이상의 석회생성물 생성이 더디거나 멈춰질 수 있다. 김녕 해안사구가 결국 아름다운 용천동굴의 지질과 경관을 만들어낸 것이다. 김녕 해안사구가 파괴되면서 김녕해수욕장도 위기다. 해안사구가 주차장과 도로, 체육시설, 건물로 사라지면서 사빈(해수욕장)으로 모래를 공급해주는 기능을 잃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모래가 유실되면서 매년 모래를 쏟아붓고 있고 위를 차광막 등으로 덮어 모래가 날아가지 않게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무지한 해안사구 개발로 인해 관광지인 김녕해수욕장이 그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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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와 공동으로 지난 8월 11일 오후 2시 도의회 의사당 대회의실에서’제주형 하천 정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책토론회 발제자는 3명이었다.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이 ‘하천정비 실태조사를 통해 본 제주 하천정비사업 문제점과 과제’, 고병련 제주국제대 교수가 ‘하천의 자연성을 위한 제주도 하천정비에 대한 제언’, 이두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위원이 ‘제주형 친환경 하천정비 방안 모색 연구’로 주제 발표했다.


지난 8월 11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의회와 공동으로 하천정비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지정토론은 홍명환 도의원이 좌장을 맡아 박창열 제주연구원 박사,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김태일 제주대 교수, 오영훈 제주국제대 교수, 백승준 제주도 재난대응과 재난복구팀장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양수남 국장은 발표에서 “제주 하천의 생태적.역사 문화적 가치, 자연재해 예방 가치는 하천정비사업으로 인해 무참하다고 할 정도로 파괴돼 왔다”며 “소가 있는 곳은 하상정비를 하면서 없애버렸고, 양안의 울창한 숲은 제방을 쌓으면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주의 하천정비는 그동안 개발의 성역이었다고 할 정도로 지난 수십년간 아무 걸림돌 없이 공사가 진행돼 왔다”며 “홍수피해 방지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하천정비로도 모자라 저류지는 200개나 만들고도 하천정비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국장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년~2020년)만해도 제주에 총 30개 하천정비사업을 진행중이고, 총 공사 길이는 70km가 넘는다. 하천정비에 투입된 예산만 5년 동안 3392억원이다.

양 국장은 하천관리에 대한 정책으로 △제주형 하천관리 계획 수립 △구간별 땜질 정비가 아닌 유역별 관리 계획 필요 △직접적 하천정비 방식이 아닌 빗물 침투, 분산관리 통한 간접적 홍수관리 △하천 정비에서 하천 복원으로 전환 △하천관리 정책 대전환 등을 제언했다. 또한  “제주특별법(제413조 하천관리에 관한 특례)을 통해 하천법에 있는 환경부장관의 권한이 제주도지사로 이양됐는데 오히려 권한이양이 독이 됐다”며 “원칙없이 무분별한 하천정비사업이 줄을 이으며 수많은 하천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발제를 맡은 제주환경운동연합 양수남 국장

양 국장은 “도지사의 권한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데 우선 가장 먼저 제주형 하천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도의회 차원에서 하천관리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제주하천의 특성에 맞는 자연친화적 정비사업 지침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국장은 “지난 수십년간 제주도 하천정비사업 패턴은 구간을 쪼개면서 수많은 공사를 해 왔다. 쪼개기는 예산 문제도 있지만 환경영향평가에도 적용되지 않아 생태환경문제에 대한 견제가 소홀해 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표적인 사례가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인 천미천인데 30년 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국장은 “제주도의 하천정비나 도로개발이 실제 필요한 것도 있지만 토건사업자를 유지시키고 건설산업을 진작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온 게 사실”이라며 “이제 하천정비에서 하천 복원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국장은 “정부는 ‘영산강.섬진강.제주권 자연성 회복 구상’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하천관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제주도 역시 하천관리의 획기적 전환을 선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동안 일률적인 하천정비가 아닌 꼭 필요에 의해서만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자연형 하천으로 되돌리는 복원사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린뉴딜에도 부합하고, 자연형 하천복원사업을 통해 건설과정과 건설 후 관리 인력, 파생산업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고병련 제주국제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하천의 자연성을 위한 제주도 하천정비에 대한 제언’ 주제발표에서 제주도 하천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방안이 조속히 강구돼야 함을 강조했다.

고 교수는 “제주도가 2005년 ‘자연 친화적 하천 정비 사업 추진 방침’을 수립했지만 여전히 하천정비사업으로 제주도 특유의 하상형태인 기암괴석과 소(沼)가 훼손되고 하천원형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치수사업에 집중하여 자연 친화적인 정비보다 재해 예방에 치우쳐 자연성 유지는 고려되지 않고 하천의 하상을 훼손하는 상황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제를 맡은 제주국제대학교의 고병련 교수

또 “부분적인 구간별 하천정비는 오히려 하류에 재해를 일으킬 수 있고, 배수 위주의 하천정비는 제주도의 주 수원인 지하수의 함양비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우려도 낳고 있다”며 “하천의 계곡과 함께 폭포, 그리고 하천의 절경이 사라지게 되어 제주만이 내세울 수 있는 하천비경은 옛 사진 속에서만 볼 수밖에 없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제주가 내세우는 생태관광자원이 소멸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경제적 타격도 발생할 것”이라며 “제주하천이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은 자연환경 보전과 그에 융합하는 생태관광이라는 점을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홍수를 확실히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방을 만들 필요가 있으나 주변 자연 환경을 파괴를 피할 수 없는 점에서 자연성 회복이란 차원에서 하천을 정비를 재 접목해야 한다”면서 “더 늦기 전에 제주의 하천은 어떤 상태인지, 생태하천으로써의 기능과 복원은 어디까지 왔는지 뒤 돌아보고 제주 하천인 경우 생태하천복원을 위해 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수생태계 복원효과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연성 회복을 위한 제주형 식생공법 도입을 제안했다. 이어 지정토론에서는 발제에 대한 추가 질의와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이번 토론회가 끝이 아니라 제주 하천의 관리 패러다임을 바꾸는 첫 시작임을 공유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화, 2021/08/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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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화) 오후 2시 내지천 지킴이 전체 모임이 있었습니다.

남계마을을 지나 내지마을 초입의 정자에서 모여 호남대학교 고선근 교수님의 ‘하천 환경과 양서 파충류의 이해’ 강의로 8월의 마지막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내지천에서도 보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파충류와 양서류의 종류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선근 교수님의 강의가 끝난 후에는 내지천 지킴이 신현덕 선생님께서 내지마을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내지마을 정자에서부터 내지천 상류 정화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지킴이 선생님들께서 장화까지 신고 하천에 들어가서 하천 내의 쓰레기까지 수거해주셨습니다.

종량제 봉투 30L 3장, 50L  1장이 가득 찼고 고철 또한 수거 하였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내지천 수질 보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시는 지킴이 선생님들의 모습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목, 2021/09/0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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