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오마이뉴스] “촉석루 아래 암벽에 친일파 이지용 이름이 새겨져 있다”

지역

[오마이뉴스] “촉석루 아래 암벽에 친일파 이지용 이름이 새겨져 있다”

admin | 목, 2020/04/16- 00:24

진주시 “안내판, 위험해서 안돼” … 민족문제연구소 “멀리 떨어진 곳이라도 세워야”

▲ 진주성 촉석루 아래 암벽에 새겨진 을사오적 이지용(이은용)(원안). ⓒ 강호광

진주성(사적 제118호) 촉석루 아래 암벽에 새겨져 있는 이지용(李址鎔, 1870~1928)이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을사오적’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지회장 강호광)는 문화재청과 진주시 진주성관리사무소에 거듭해서 안내판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해당 지자체가 결정하면 된다”고, 진주성관리사무소는 “위험해서 안 된다”는 입장이다.

촉석루 아래 암벽에는 일제강점기까지 여러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여러 이름 가운데 특히 문제가 되는 사람이 ‘이은용(李垠鎔)’, ‘이지용’이다.

‘이은용’과 ‘이지용’은 같은 사람이다. 이은용이 본래 이름인데, 세자 책봉된 ‘영친왕’의 이름인 ‘이은(李垠)’과 같은 이름을 쓸 수 없어 ‘이지용’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이지용(이은용)은 구한말 경남도 관찰사를 지냈다. 대한제국시기에 그는 황해도관찰사, 의정부 찬정, 외부대신서리, 내부대신 등을 지냈고, 이완용과 같이 ‘을사오적’이다.

그는 1911년 일왕으로부터 은사공채 10만원을 받았고, 일제강점기에는 ‘백작’ 작위를 받았으며, 중추원 고문과 조선귀족회 이사 등을 지낸 대표적 친일파다.

촉석루 아래 암벽에 ‘이은용’과 ‘이지용’ 사이에 있는 글자는 윤명근(남해현령, 1886~1889)과 황재돈(경남도 관찰부주사, 1899~1901)이다.

이곳 암벽에 새겨져 있는 인물에 대해 그 내역을 모르는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으로 오해한다. 이에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지용(이은용)의 친일행적을 담은 안내판을 세워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진주에는 이곳 이외에도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암벽이 있다. 대표적으로 남강 옆에 있는 뒤벼리 절벽이다.

이곳에는 친일파 ‘이재각’, ‘이재현’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재각은 일제강점기 때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냈고, 이재현은 의병 학살에 앞장섰던 친일파다.

뒤벼리 암벽에 새겨진 두 사람의 이름은 넝쿨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1999년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그 이름 앞에 친일행적을 담은 안내판을 세웠다.

한때 안내판이 훼손되어 있었는데, 이들은 올해 3‧1절에 새로 만들어 세워 놓았다.

▲ 진주성 촉석루 아래 암벽에 새겨진 을사오적 이지용(이은용)(원안). ⓒ 강호광

민족문제연구소는 그동안 여러 차례 진주시에 ‘이지용’의 친일행적을 담은 안내판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그러다가 민족문제연구소 강호광 지회장은 14일 현장에서 진주성관리사무소 관계자를 만나 안내판 설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진주시는 안내판 설치에 부정적이다. 진주성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낭떠러지다 보니 위험하다. 안내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다”며 “안내판을 좀 멀리 떨어져 세울 수 있지 않느냐고 하는데, 안내판을 본 관광객들이 확인하기 위해 가서 보려고 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문화재청 보전정책과 관계자는 “사적지를 포함한 문화재에 대한 형상변경을 할 경우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나, 안내판 설치 같은 경미한 사안은 해당 지자체에 위임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문화재청에서 안내판을 세우라, 혹은 말라고 할 수 없다. 진주시는 이름이 새겨진 위치가 낭떠러지라 위험하기에 곤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 의견으로, 그렇다면 위험하지 않는 구역에 협의를 해서 설치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강호광 지회장은 “안내판을 크게 세우자는 게 아니다. 작게라도 안내를 해서, 암벽에 새겨진 인물이 반민족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리자는 것이고, 그래야 산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는 “진주시는 안내판을 세울 경우 위험하다고 하는데, 절벽 가까이에 세우자는 게 아니다. 남강 가운데 세울 수 없기에,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안내판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호광 지회장은 “진주시의 주장을 들어보면 안전을 내세워 안내판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인데, 친일반민족행위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진다”며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 뒤벼리에 시민단체가 안내판을 세웠듯이 같은 방법도 생각해 볼 것”이라고 했다.

서은애 진주시의원은 “당연히 안내판을 세워야 하고, 친일반민족행위를 제대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 위험하다면 멀리 떨어진 곳에 안내판을 세워도 된다”고 했다.

▲ 진주성 촉석루 아래 암벽에 새겨진 을사오적 이지용(이은용)(원안). ⓒ 강호광

<2020-04-14>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촉석루 아래 암벽에 친일파 이지용 이름이 새겨져 있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민족문제연구소는 2017년 『항일음악 330곡집』을 발간한 이후 <항일음악회> 개최 등 항일음악 보급을 통한 독립정신 선양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YTN 라디오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2020년 11월 ‘국치추념가’를 시작으로 <독립군가 복원 프로젝트 : 100년의 소리>를 방송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독립군가 복원 프로젝트 : 100년의 소리>

☞ 25편 :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라

☞ 24편 : 광복군 제3지대가 _ 김일진(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 광복군 오광심 지사 아들)

☞ 23편 : 추도가 _ 원형재(원심창 선생 아들)

☞ 22편 : 한반도가 _ 나중화(나창헌 선생 아들)

☞ 21편 : 독립군행진곡 _ 김완태(전 육군사관학교장)

☞ 20편 : 영웅추도가 _ 김성태(오석 김혁 장군 증손자)

☞ 19편 : 선봉대가 _ 권현(권기옥 선생 후손)

☞ 18편 : 대한혼가 _ 김재홍 함경북도지사(규암 김약연 선생 증손자)

☞ 17편 : 희망가 _ 김수옥(우사 김규식 선생 손녀)

☞ 16편 : 목동가 _ 김정륙(독립운동가 김상덕 반민특위 위원장 아들)

☞ 15편 : 고려인 홀로아리랑 _ 안톤 강(독립운동가 유상돈 선생 증손자)

☞ 14편 : 여옥사_8호감방의노래 _ 김정애(유관순 열사 조카 며느리)

☞ 3·1절특집: 끝나지않은 노래’독립운동歌’

☞ 13편 : 기전사가 _ 정철승(독립운동가 규운 윤기섭 장손)

☞ 12편 : 최후의결전 _ 우원식 국회의원(임시정부 법무국 비서국장 김한 외손자)

☞ 11편 : 올드랭사인애국가 _ 김주(심산 김창숙 손녀)

☞ 10편 : 광복군아리랑 _ 장병화(광복군 장이호 지사 장남)

☞ 9편 : 앞으로행진곡 _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김의한, 정정화 외아들)

☞ 8편 : 독립군가(임청각이 복원되던 날)

☞ 7편 : 신흥학우단가 _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우당 이회영 손자)

☞ 6편 : 새야새야파랑새야 _ 정남기(동학농민군 비서 정백현 손자)

☞ 5편 : 격검가 _ 차영조(동암 차리석 아들)

☞ 4편 : 압록강행진곡 _ 광복군 김영관 지사

☞ 3편 : 신흥무관학교교가 _ 이항증(석주 이상룡 증손자)

☞ 2편 : 안중근옥중가 _ 함세웅 신부

☞ 1편 : 국치추념가 _ 이준식 독립기념관장(한국독립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 외손)

☞[출처] YTN Radio: 독립운동歌 복원 프로젝트, 100년의 소리

토, 2021/08/14- 00:18
0
0

친일인사 작곡 교가·일본신사 잔재 등…교육청 “후속 조치는 자율”

친일 인사 이흥렬이 작곡한 교가 [학교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지역 학교에 대한 일제 잔재 조사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행됐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1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지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52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81건의 일제 잔재 사례가 파악됐다.

이 중 22건은 친일 작사가나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쓰고 있는 학교 사례였다.

특히 ‘섬집 아기’와 ‘봄이 오면’의 작곡가로 유명한 이흥렬이 만든 교가도 7개 학교에서 사용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흥렬은 일제강점기 일본음악의 수립을 목적으로 창설된 대화악단 지휘자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다.

또 다른 친일 인사인 김동진이 만든 교가를 쓰고 있는 학교도 6곳에 달했다. 김씨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찬양하는 음악 활동을 했다가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

친일 인사의 동상이나 일본 신사 잔재 등 일제 관련 기념물이 교정에 남아 있는 학교는 3곳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서운, 송월, 백마, 작약도 등 일제강점기에 일본식으로 변형된 지명이 교명과 교가 가사에 남은 사례였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각 학교에 알렸으나 개선은 권고 사항에 그쳐 눈에 띄는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 동문회와 학교운영위원회 등 내부 협의가 필수적인 만큼 교내 일제 잔재를 없애기까지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천황을 섬기던 신사의 돌기둥과 석등이 교정에 남아 있는 인천 중구 모 고교의 경우 별도의 시설물 철거 계획을 논의하지는 않은 상태다.

인천 연수구 모 중학교에는 독립운동가에서 친일파로 전향한 윤치호의 동상이 세워져 있지만 ‘나쁜 역사도 역사로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철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동창회 차원에서 재원을 마련해 학교 설립자 동상을 세운 것이라 학교 마음대로 없앨 수 없다”며 “내부 검토를 여러 차례 했지만 역사를 기억하자는 차원에서 동상을 남겨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쓰고 있는 학교들도 대부분 즉각적인 개선 조치에는 나서지 못했다.

친일파가 교가를 작곡한 인천 연수구 모 고교는 추후 학생, 학부모, 동문회와의 협의를 거쳐 교가 일부를 개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천 동구 모 고교도 이흥렬이 작곡한 교가에 대해 별다른 개선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일제 잔재 조사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알리기는 했지만 후속 조치는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며 “이후 각 학교의 개선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은지 기자 [email protected]

<2021-08-15> 연합뉴스

☞기사원문: 인천 학교들, 일제 잔재 남아 있어도 개선은 ‘거북이걸음’

※관련기사

☞서울신문: 친일파가 만든 교가…인천 각급 학교 일제 잔재 파악하고도 ‘개선‘ 소극적

화, 2021/08/17- 00:19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