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걷는 600년 서울, 순성놀이! 한양도성문화제 이틀째인 10월 15일, 올해도 많은 시민들과 함께했습니다. 올해는 양방향 일주코스, 새로 마련된 반주코스 그리고 옥인동을 돌아보는 구간코스로 진행되었습니다.
토요일 새벽, 찬 공기를 뚫고 일주코스 참가자들이 서울역사박물관에 도착합니다. 한양도성을 가족과, 친구와 걸어보고 싶어서, 다시 한번 완주의 기쁨을 누려보고 싶어서, 한양도성을 알고 싶어서. 각양각색의 동기를 가진 분들이 오늘 하루 한양도성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기 위해 모였습니다.
10시간을 걷는 만큼 몸을 풀기 위해 다같이 체조도 하고, 팀별로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완주를 다짐하며 출발합니다. 올해도 일주코스는 서울도성코스와 한양도성코스로 나누어 방향을 달리했는데요, 서울도성코스는 목멱, 낙산, 백악, 인왕의 순서로 한양도성코스는 인왕, 백악, 낙산, 목멱의 순서로 한양도성을 돌아봅니다.
순성놀이는 단순히 걷는 행사가 아니라 6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아름다움, 한양도성의 가치를 해설하는 도성길라잡이와 함께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팀마다 도성길라잡이가 진행과 안내를 맡아 한양도성을 소개하고, 군데군데 얽힌 역사를 해설합니다. 도성길라잡이의 안내를 들으며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서울의 모습을 다시금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한양도성을 걸으며, 인왕과 목멱, 낙산, 백악을 올라 서울을 내려다보며 한양도성과 서울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일주코스를 두 방향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서울도성코스와 한양도성코스가 만나는 지점이 생기는데요, 지치고 힘들어질 수 있는 중간 지점에서 만나 서로 격려하며, 응원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힘을 얻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일주코스 곳곳에는 한양도성을 더 잘 알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되어 잠시 앉아 해설을 들으며 쉬면서 한양도성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거대한 파노라마 사진을 통해 서울의 옛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한양도성에는 누가 살았을지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한편 일주 참가자들이 출발한지 얼마 안 된 시각, 창의문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올해 신설된 반주코스 참가자들이었습니다. 일주를 하기에는 체력적 부담이 너무 크고, 적게 걷기엔 살짝 아쉬운 분들이 반주코스에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신청자가 몹시 많아 기존 5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난 규모로 진행했습니다.
백악을 오르고 낙산을 지나 장충단공원에서 마무리하는 코스였는데요, 처음부터 백악을 오르려니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높이 올라 풍광을 내려다보고, 도성길라잡이의 안내도 열심히 들으며 일주만큼 의미 있는 반주를 진행했습니다.
성곽 주변 마을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일주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구간코스!
올해 구간코스는 민족문제연구소 이순우 선생님과 함께했는데요. 창의문에서 출발해 인왕자락 아래, 옛 물길을 따라 걷는 길이었습니다. 창의문 옛길, 백운동천 바위글씨를 지나 선희궁 터, 수성동 계곡, 이상 집터 등 군데군데 역사가 남아 있는 자리를 찾아가며, 이야기를 들으며 걸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걸으며 역사의 흔적을 찾고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마을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일주코스 마무리가 예정된 서울역사박물관입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일주 참가자들이 드디어 한 팀 두 팀 들어옵니다.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도성길라잡이 안내를 들으며 하루를 보낸 완주자들을 응원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하고, 먼저 들어온 팀들은 박수를 보냅니다. 완주 도장을 받으며 들어오면서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까지.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같이 고생한 팀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파이팅을 외칩니다. 순성놀이 당일 찍은 많은 사진들은 서울KYC 도성길라잡이 카페(cafe.daum.net/dosungguide)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고생한 몸을 풀어주고, 참가자들의 소감도 들어보고, 서로를 응원한 간단한 폐막식을 끝으로 올해 순성놀이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모든 참가자 분들에게 순성놀이가 성취감은 물론 한양도성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느낀 보람 있는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올해 순성놀이는 2017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마무리할 즈음에는 하루 동안 돌아본 한양도성에 대한 모니터링지를 작성하기도 했는데요,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에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성공적인 순성놀이가 있기까지 기획부터 홍보, 진행, 안내 모든 부분을 하나하나 만들어간 서울KYC 회원들이 있었습니다.
한양도성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해설하는 서울KYC 도성길라잡이! 현재 9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바로가기) 한양도성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순성놀이는 무엇보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한양도성을 걷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순성놀이는 1년에 한 번 진행하지만, 매주 각 구간마다 도성길라잡이가 진행하는 한양도성 안내가 있으니 생각나실 때마다 한번씩 한양도성을 찾아주세요.
평화길라잡이 시민안내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1시 30분, 2시 전시관(보안과 청사) 표지판 앞에서 시작합니다. (위에 있는 사진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라 적힌 판넬 보이시죠? 사진에 있는 장소에서 시작합니다!)
별도의 신청없이 해당 시간에 오시면 안내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길라잡이의 또 다른 도전! 남영동 대공분실 시민안내!! 매달 1번, 토요일에 시민안내가 진행됩니다.
* 9월 19일(토) 오후 2시 * 10월 24일(토) 오후 2시 * 11월 21일(토) 오후 2시 현재 경찰청 인권센터인 남영동 대공분실은 주중에만 개방이 됩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방문해서
우리사회 민주주의, 인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월 1회, 토요일에 특별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1970-80년대 국가폭력, 인권유린이 일어난 그 현장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이야기하기 위해 박종철기념사업회와 협력하여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오셔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평화길라잡이를 응원해주세요!
- 만나는 곳 : 남영동 대공분실 입구(남영역 1번 출구 도보 3분) - 안내 시간 : 총 90분 - 신청 인원 : 20명 내외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20명 이상 불가) - 신청 방법 : 아래의 구글 신청서로 신청 - 비정기단체안내는 수시로 접수 가능합니다. 문의 사무국 02.2273.2276
도성길라잡이가 2017년 대체동선 개발을 위한 매뉴얼 워크숍을 5월27일에 진행하였습니다.
도성길라잡이의 정기안내는 기상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여름철 날씨는 늘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2016년 첫 폭염주의보는 5월22일이었고, 7월과 8월에는 4주동안 폭염 주의보와 경보가 계속 되었습니다. 폭염과 우천, 태풍 등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안전사고 우려로 정기시민안내를 진행하지않습니다.
이렇게 기상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도성길라잡이의 정기시민안내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해보고자 2017년의 워크숍은 혹서기를 대비한 2시간내외의 대체/단축동선을 개발하고, 더위가 가장 심한 7월16일~8월13일(4주)기간동안 공식적으로 운영하기위해 매뉴얼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워크숍준비팀을 구성하여 발표 내용, 형식등을 조율하고 대체/단축코스를 정하는 몇가지 기본 조건도 정하였습니다. 소요시간은 2시간 내외,출발지는 그대로, 귀가방법 용이하도록 하여, 코스를 구성하도록 했습니다.
워크숍 당일에는 사전 리허설을 하여,발표내용도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또 워크숍 장소셋팅도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드디어 매뉴얼 워크숍 시작~! 도성길라잡이 대표인 장수정 선생님의 '우리가 왜 동선개발 매뉴얼 워크숍'을 하게 되었는지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정기시민안내가 2017년부터 매주 전구간으로 확대되면서, 혹서기 안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그 대비책으로 대체동선개발을 하게 되어, 오늘 그 결과를 공식화 하는 시간임을 확인해주었습니다.
본격적인 대체동선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백악구간은 지난 3월부터 백악 주변부를 다양한 코스로 답사를 하였고, 답사코스와 구간선생님들의 의견을 모아 최종적으로 창의문에서 백사실 계곡을 활용한 대체동선으로 확정하였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생태가 살아있는 한양도성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낙산구간은 동선을 단축하기로 하였습니다. 여러선생님들의 의견을 모으고, 구간선생님들의 투표로 혜화문에서 낙산정까지만 운영하는 단축코스로 결정하였습니다. 단축된 동선만큼 걸음의 속도를 줄이고, 그늘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동선입니다.
인왕구간은 과감하게 인왕산 아래까지만 운영하는 단축코스를 소개해주었습니다. 2014년부터 우천시 수성동계곡을 활용한 대체동선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를 좀 더 다듬어 한양도성의 정문 숭례문에서 시작하여 정동과 딜큐샤를 거쳐 인왕산 바로 아래 무악어린이 공원(일명 국사당 쉼터) 까지로 단축하였습니다.
목멱구간은 기존의 광희문에서 장충동을 거쳐 자유센터-국립극장 그리고 북축 순환계단과 소나무숲길을 지나 팔각정까지 가는 코스로, 일부는 코스를 변경하였지만 전체적으로는 단축된 코스입니다.
각 구간의 대체/단축코스를 정하기까지의 과정과 배경, 그리고 코스소개를 마치고, 영어해설 소모임을 하고 있는 목멱,인왕구간의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목멱구간은 2016년 가을에 시작하여 매뉴얼작성부터 시연까지의 준비과정을 소개하였고 인왕구간은 매뉴얼을 구성하기위해 외국인에게 우리의 문화유산을 어떻게 소개해야 하는지 매뉴얼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발표하였습니다.
외국어 안내를 준비하면서 모두가 공감했던 고민지점은, 외국인들이 관심갖는 한양도성은 역사,건축,생태 등등, 어떤 분야인지, 화자와 청중의 입장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등등... 아직은 그 해법을 찾을 수는 없지만, 이러한 고민의 과정 과정이 모아져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또 의미 있는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서울시에는 한양도성 시민순성관이라는 활동이 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한양도성을 알리고, 관리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입니다. 2013년에 시작된 한양도성 시민순성관은 축성자손, 청소년, 그리고 도성길라잡이로 구성되었습니다. 물론 도성길라잡이 순성관의 역할은 한양도성을 찾는 시민들에게 그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도성길라잡이가 된 선생님들을 이번 기회에 시민순성관으로 위촉하였습니다. 이 위촉식에는 서울시 한양도성도감에 계시는 이사형 팀장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시민순성관은 저희처럼 한양도성을 해설하는 도성길라잡이외에, 전구간을 모니터링하고 관리보존하는시민 순성관선생님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사이사이 짜투리 퀴즈시간도 있었습니다. [당신은 한양도성의 퀴즈왕~!]이 되어 도성출입증 부험에서 부터 각 구간의 대표적인 각자성석 맞추기 등등 도성길라잡이라면 충분히(?) 맞출 수 있는 퀴즈시간도 있었습니다.
또 재주꾼 김완식 선생님을 모시고 풀피리 배워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풍선조각으로 소리내기 부터 풀잎으로 연주하기까지....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배우는 분들의 표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세상진지함을 한곳에 모아놓은 모습입니다. 물론 김완식 선생님의 멋드러진 풀피리 연주도 인상깊었습니다.
재주꾼 도성길라잡이 선생님들의 사진콘테스트도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1등과 2등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낙산의 모습을 담아주신 분들이 최대 득표를 하여 선정되었는데, 아마도 낙산을 그만큼 많이 다녀보고 또 자세히 살펴온 과정의 흔적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낙산이 더 높아지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이분들이 너무 낙산에 오르셔서...)
딱딱할 것만 같았던 매뉴얼 워크숍은 양념같은 사이프로그램들로 더욱 풍성해 졌습니다.
워크숍이란 것이 여럿의 생각을 모아 "도성길라잡이"라는 이름으로 잘 다듬어 내는 일이니만큼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우리가 더욱 성장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 시간입니다.
2017년 도성길라잡이 대체동선 매뉴얼 워크숍은 늘 어렵기만 했던 여름철 혹서기를 슬기롭게 보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한양도성을 찾는 시민들에게 매주 일요일 13:30 창의문,혜화문,광희문,숭례문에 가면 도성길라잡이가 소개하는 한양도성을 만날 수 있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도성길라잡이가 지켜온 그 약속, 시민분들도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근현대사에 등장하는 도시 답사를 통해 도시를 이해하고, 그 안에 녹아있는 역사를 배우는 서울KYC 2016 근현대사아카데미 "도시를 둘러싼 역사의 기억"
첫 답사인 5월 21일, 5.18 진실을 살펴보고 기억하기 위해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5.18 기록관, 전남도청 주변 금남로 일대, 망월동 묘역을 돌아보았습니다.
답사는 2년 전에도 함께했던 오월지기 신호숙 선생님의 안내로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7, 80년대 한국 사회를 되돌아보며, 부마항쟁과 5.18을 간략히 살펴보았습니다. 오랫동안 박정희 독재정권, 유신 체제에 반대해온 시민들! 부마항쟁은 79년 유신정권에 반대하며 부산과 마산 등지에서 일어났습니다. 부마항쟁은 사망자가 없었고, 연행된 수는 500여명 이었지만 5.18민주화운동은 공식 사망자만 165명, 400명 이상이 행방불명되었고, 조사받은 사람은 3,000여명에 이릅니다.
박정희 사망 후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대학생들이 이에 반대하여 시위를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휴교령을 내립니다. 공수부대가 투입되어 전남대에서 최초 충돌이 일어나고 시위는 시내로 확산되었습니다. 5월 20일에는 차량 시위 등 학생 뿐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함께하게 됩니다. 5월 21일, 시민들이 도청 앞에 운집해 있던 오후 1시 도청 앰프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며 시민들에게 발포를 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시민들이 무장하고 5월 26일까지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였으나 5월 27일 새벽, 도청, YMCA, YWCA 등에 남아 있던 시민군은 군인들에 의해 1시간 반만에 진압됩니다.
사람이 있었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장갑차가 거세게 밀고 들어온 거리, 불탄 방송국이 있던 건물, 전화를 통해 광주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서점 주인... 광주 거리 이곳저곳에는 5.18에 얽힌 사연을 가지고 있는 건물과 자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길을 걸어가 도착한 옛 전남도청은 새로이 페인트칠을 더해 옛 모습을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발포 순간에, 마지막 진압에도 중심에 있었던 도청. 마지막까지 도청에 남았던 시민군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마침 당시 시민군이었던 분이 구 도청을 관리하고 계셔서 짧게 말씀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열아홉살 때 5.18을 겪었던 이 분은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광주 시민 모두가 유공자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발포와 진압에 희생된 시신들이 임시로 안치되었던 상무관도 도청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줄지어 분향하며, 넋을 기리고 공분했던 곳입니다.
80년 5월, 가장 가까이에서 광주 시민들을 바라보았던 분수대와 시계탑은 그날의 진실과 기억을 품고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도청과 시계탑을 뒤로 하고 금남로에 있는 5.18 기록관에 도착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시작과 끝, 무고하게 희생된 시민들의 사연,
광주에서 일어난 참담한 일을 외부로 알리기 위한 노력들,
주먹밥을 만들어 서로 나누어 먹고, 헌혈하기 위해 병원으로 간 시민들,
검열을 거쳐 지워진 신문, 당시의 사진과 영상,
다른 나라들의 민주화운동 사례까지.
다양한 기록을 통해 5.18 운동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도청을 지키다가, 관이 부족해 버스를 타고 나가다가, 헌혈을 하고 병원을 나서다가,
어머니가 사준 고무신을 가지러 되돌아갔다가, 집에서 창문을 가리다가
단지 그때 광주에 있었기 때문에 희생된 시민들.
또 그들을 두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되묻게 됩니다. 그때, 광주에 내가 있었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희생된 분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도청 앞 발포에 의해, 군인들의 무차별 사격에 의해, 구타에 의해 희생된 시민들,
무명 열사의 묘, 행방불명이 되어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이들까지..
하나하나, 가지각색의 빛을 담고 있었으나 냉혹한 국가가, 권력에 대한 욕망이 그 빛을 모두 꺼뜨려 버렸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사연을 들으며 모두 눈물을 훔치고 숙연해집니다.
36년이 지났지만, 5.18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픈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발포 명령을 누가 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책임을 질 사람은 발뺌하고, 오히려 피해자인 듯 말합니다.
노동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구 묘역도 돌아보고 나오며, 잊지 않겠다는 약속만 되풀이해봅니다.
많은 이들의 희생에도 변하지 않는 것 같은, 오히려 퇴행하고 있는 듯한 사회이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내는 것이 우리들의 책무일 듯 합니다.
이렇게 5월, 더운 광주에서 근현대사아카데미 첫 번째 답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더운 날, 바쁜 일정에도 열성으로 어려운 안내해주신 신호숙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근현대사 아카데미는 9월까지 매달 계속됩니다. 6월에는 조선의 모스크바로 불린 반골의 도시, 진보의 도시 대구를 방문해서 대구가 안고 있는 역사를 찾아갑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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