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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원일몰제] 한남공원 조성 촉구를 위한 시민문화제: 한남동 주민, 공원 지정 80년 만에 처음으로 땅을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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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원일몰제] 한남공원 조성 촉구를 위한 시민문화제: 한남동 주민, 공원 지정 80년 만에 처음으로 땅을 밟다!

admin | 화, 2019/12/17- 23:56


© 네이버 지식백과

서울의 심장 용산, 주변으로는 한강이 있고, 또 남산, 매봉산 등이 자리하고 있어 훌륭한 그린 인프라를 갖추고 있을 것만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옛날 옛적부터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던 용산은 일제강점기부터 교통의 요충지로서 개발되었고 그로 인해 용산의 생태축은 점점 옅어지기 시작하였죠. 일본의 손길이 거둬진 후에도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 네이버 지도

용산의 역사는 언제나 그렇듯 우리들의 관심사이고 더군다나 서울시민, 용산구민이라면 용산의 역사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허나 이런 용산에 우리들 누구도 모른 채 꼭꼭 숨겨져온 공원 부지가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77-1 일대에는 서울시청 광장의 두 배에 달하는 크기의 근린공원 부지가 있습니다. 1940년 3월 12일 조선총독부 고시 제208호를 통해 고시된 한남공원이 그것이지요.


© 네이버

한남공원은 삼청공원, 인왕공원, 사직공원, 효창공원 등과 함께 최초로 결정된 서울시의 도시계획시설공원 중 하나입니다만, 여러 사건들로 인하여 아직도 공원으로 조성되지 못한 채 계획 상으로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남산과 한강을 있는 생태축에 자리하여 있고, 대한민국의 지리적인 특성상 찾아보기 굉장히 어려운 평지형 생활권 근린공원이라는 점에서 한남근린공원의 공원 조성 잠재력과 가치는 엄청납니다만, 바로 옆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도 이 땅이 1950년대부터 미군 기지의 부대시설로서 이용되어왔던 점으로 미루어 이 땅이 공원이 아니라 미군부지인 것으로만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 알만 하지요..


© 서울환경연합

위와 같은 상황 속에서 한남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했던 선행과제는 한남공원의 존재를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고, 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힘을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지난 11월 11일에는 용산구 의회에서 한남근린공원 보전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며 공원이 반드시 조성되길 바라는 한남동 주민들의 뜻을 확인하기도 하였죠. 토론회 이후 서울환경연합과 한남공원 지키기 시민모임을 비롯하여 한남공원의 조성을 바라는 시민단체들은 한남공원 조성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기 위하여 한남공원 조성 촉구를 위한 시민문화제를 개최하였습니다.


© 서울환경연합

한남공원 조성을 위해 용산구청의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참여하는 시민들이 직접 한마디씩 적은 피켓도 준비하고, 뜻을 모으기 위한 서명도 진행하였습니다. 계획상으로만 존재해오던 한남공원은 2015년 말, 도시공원일몰제에 인한 자동 실효가 적용될 시점 조성계획을 고시하지 않아 자동실효될 위기에 처해있었지만, 용산구는 예산을 핑계로 사업을 마다하였고, 서울시는 국비와 시비를 최대한 지원할 테니 조성계획을 고시하라는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

이에 용산구청이 공원 조성계획을 고시함으로써 한남공원은 당장의 위기는 모면하게 되지만, 16년, 17년, 18년을 거쳐 2배가 넘는 수준의 지가 상승을 통해 공원을 매입하는데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서울시는 시의 대응 방침에 따라 사유지 매입 비용의 50%를 지원한다는 입장이지만, 용산구는 50%만 감당하려고 해도 15년 당시에 온전히 감당해야 했던 금액보다도 높은 금액이라며, 서울시가 전액 책임을 지고 공원을 조성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 서울환경연합

무려 80년에 달하는 시간을 숨겨졌던 땅, 소수의 고급 저층 주거시설로 인해 부자 동네라고 소문난 한남동이지만, 인근에 수십 년을 거주해온 주민들은 하나같이 주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공원 한 곳 없다고 목놓아 얘기합니다. 도시공원일몰제에 대응하면서 수도 없이 해온 이야기 지만, 도시공원은 도시환경과 생물 다양성의 최후의 보루이자 최소한의 그린 인프라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생활권 공원임이 분명하죠. 그리고 한남공원은 생활권 근린공원임과 동시에 평지형 공원입니다. 산지형 공원과는 달리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탁월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 서울환경연합

11월 30일 토요일 오후 3시, 많은 시민들이 한남공원의 소식을 듣고 함께 하였습니다. 마을의 풍물패가 가벼운 행진을 진행하는 것으로 문화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 서울환경연합

이원영 용산시민연대의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문화제에는 공원을 위해 힘쓰는 많은 이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 서울환경연합

수년 전부터 한남공원의 공원화를 외쳐온 용산구 의회의 설혜영 구의원은 이날 문화제에서 서울시청광장의 2배만 한 크기의 공원 부지가 이곳 한남동에 있다며, 생활권 공원이 있으면 살기가 너무 좋아지는데, 우리를 고생하게 만드는 여름철의 폭염과 겨울철의 미세먼지를 해결해주는 것도 공원이고 숲인데 이곳 한남동에는 공원 한 평이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또 어르신들이 공원을 한 번 가려고 해도 남산 같은 산지형 공원들을 올라야 하는데, 이 한남공원은 서울에서도 몇 없는 평지형 공원이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이촌동에 소공원을 매입하기 위해 12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은 것과 같이 한남공원을 꼭 만들기 위해 용산구청의 예산 확보를 꼭 함께 요청해야 한다고 발언하였습니다.


© 서울환경연합

이날 문화제에 함께 한 허명희 한남동 주민은, 강을 건너려면 배를 타야 했을 정도로 옛날부터 한남동에서 살아왔지만, 나라가 발전하며 한남동의 땅에서 더 이상 흙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땅, 흙을 밟고 싶다고요. 인근 대부분의 주민이 흙을 밟기 위해 매봉산으로 남산으로 한강으로 가지만 여러 요인들을 곰곰이 살펴봤을 때 위험하거나 힘이 너무들어 쉽사리 갈 수가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이에 흙을 밟기 위해 성동구에 위치한 평지형 공원인 서울 숲까지 걸어갔지만, 물리적인 거리가 굉장히 멀어 자주 다니기엔 부담스럽다며 한남공원은 어떻게든 지켜내고 어떻게든 공원화 시켜야 할 땅임을 강조하며, 예산은 사용하고 다시 채울 수 있는 것이지만, 땅은 한 번 잃으면 복구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원을 위해 마음을 모아줄 것은 간곡히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 서울환경연합

그 후 몇 차례의 발언과 구호제창이 이어지고, 서울환경연합의 회원이자 그린 뮤직 챌린지에 참여한 뮤지션인 이매진 님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한강까지도 놀러 왔었다 전해지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의 이야기 이후, 도시공원일몰제에 대한 노래 숲. 숲. 숲, 그리고 캐럴송까지 3곡의 공연이 있은 후 본격적인 행진을 시작하였습니다.


© 서울환경연합

꽹과리와 장구, 북과 징을 들고, 한남공원이 필요하다는 피켓을 들고 거리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소리를 들은 주민들 몇 분이 대열에 합류하여 함께 걸어가기도 하였죠.


© 서울환경연합


© 서울환경연합

그렇게 신나게 행진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한남공원 부지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국가적 목적을 띠고 장기간 미군에게 무상임대되었던 땅, 구민의 생활환경과 보건을 위한 땅인 지도 모른 채 들여다볼 수도 없었던 땅에 한남동 주민들이 드디어 들어선 것입니다.


© 서울환경연합


© 서울환경연합


© 한남공원지키기시민모임


© 서울환경연합

서울환경연합과 한남공원 지키기 시민모임을 비롯하여 한남공원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며 한남공원이 온전한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열심히 발로 뛰는 서울환경운동연합과 회원으로 함께 해주세요!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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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작성해온 한남공원에 관련된 활동 후기에서도 여러 번 설명했지만, 한남공원은 걸어서 10분 안에 갈 수 있는 공원 하나 마련되지 않은 용산구 한남동 677-1에 위치한 도시공원의 부지로, 도시계획을 통해 지정된지는 이미 8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공원으로 조성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도시공원입니다.

한남공원 부지 전경, 뒤 편으로는 입주가 진행 중인 고급 주거 단지가 보인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용산구 한남동은 일제강점기에도 이미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던 구역입니다. 시가지가 형성되면서 늘어난 유동인구로 용산 일대에 공공녹지의 필요성이 떠오르게 되었죠. 그렇게 한남공원은 1940년 3월 12일 조선총독부 고시 제208호를 통해 최초의 보통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당시 함께 지정된 도시공원으로는, 삼청공원, 효창공원, 인왕공원 등이 있지요. 그러나 다른 공원들이 이미 녹지로 운용되고 있던 공간을 공원으로 지정만 하는 형식이었다면, 한남공원은 도심 한복판의 땅에 공공녹지를 조성하기 위해 일단 지정을 해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공원들처럼 지정 후 바로 공원으로 운용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1950년대 초반에 들어서부터 국가적 목적을 띈 채 주한미군의 부대시설로서 장기간 점용되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장기간 공원으로 조성하지 못한 채 한남공원은 일몰제의 실효가 다가온 오늘날까지 공원으로 조성되지 못한 채 계획상으로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죠.

190918 한남근린공원 실효 대책 촉구 시민청원 기자회견 © 연합뉴스

이에 정의당 권수정 시의원, 한남공원 지키기 시민모임,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19년 9월 18일 한남근린공원의 실효 대책을 촉구하는 시민청원 전달 기자회견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공원 일몰제의 시행까지 197일이 남았던 지난 12월 17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627명의 서울시민이 참여한 이 청원의 심사가 잠시 진행되었습니다.

http://ms.smc.seoul.kr/record/recordView.do?key=798b2f53c4d4a94820bd669157530cf96944dbe2b5ef44899122d6d1ce75e0ef13fdfb49363f4737

회의록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한남공원을 조성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환경수자원위원회의 많은 의원들이 공감을 하고 있고, 수용을 못 하게 될 시 사기업에게 떨어질 막대한 개발이익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지만, 타 자치구 공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결국 12월 17일의 환경수자원위원회 회의에서는 이 청원에 대한 심사가 보류된 것입니다.

기자회견 사회를 진행 중인 설혜영 용산구 의원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에 지난 10월 22일 서울시 의회 브리핑 룸에서는 정의당 권수정 시의원과, 한남공원 지키기 시민모임, 서울환경운동연합은 한남공원을 온전한 시민의 허파로 조성할 수 있도록 시의회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정의당 권수정 시의원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의당 권수정 시의원은, 한남공원에 대한 시민청원의 심사에 대해 발언하다, 늦어진 정의는 정의가 아니며 이는 환경도 마찬가지로. 현재 사회적으로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대응해 나가는 것에 있어서 공원을 지켜나가는 것은 서울에서 할 수 있는 출발점이며, 늦어진 환경대책은 더 큰 비용 수반과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오기 것이기에 형평성을 논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결단을 가지고 실행해야 할 문제라고 발언하였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최영 활동가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후 발언을 진행한, 서울환경연합의 최영 활동가는 한남근린공원을 지키기 위한 모금활동을 위해 게시한 온라인 모금 콘텐츠에서 6,929명의 시민들이 함께 공감하며 참여하였고, 이는 7,0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한남공원의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라 발언하였습니다. 또 서울에서 도시공원이 가지는 의미는 누구나 편하게 흙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평지형 도시공원인 한남공원이 조성되기 위해선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하였습니다.

한남공원 지키기 시민모임 이철로 간사 © 서울환경운동연합

마지막으로 발언을 진행한 한남공원 지키기 시민모임의 이철로 간사는 높은 담벼락에 쌓여있는 미군부지가 사실은 공원이 되어야 할 땅이라는 것을 많은 시민들이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본권의 개념이 먹고 살 수 있는 권리에서 생태문화를 영위할 수 있는 권리로 넘어온 만큼, 주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한남공원을 지키는 것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발언하였습니다.

​도시공원은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설치된 최소한의 그린 인프라, 도시계획시설입니다. 그리고 한남동 677-1 일대는 주거 밀집 지역임과 동시에 강남과 강북을 잇는 환승 지역이라는 점에서 도시공원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합니다. 한남공원이 온전한 도시민들의 쉼터로 조성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목, 2020/01/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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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8.4수도권주택공급대책의 일환으로 태릉골프장 1만 호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한다”라고 한 대통령의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태릉골프장은 98% 훼손된 그린벨트기 때문에 환경적 보존가치가 낮다”라고 했습니다. 태릉골프장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태·강릉의 전방에 해당합니다. ​

따라서 태릉골프장 1만 호 건설은 문화재 보호 측면에서도 면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그린벨트인데다가 국방부 영내라서 함부로 다가갈 수 없었기에 50년간 보존된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 문제를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환경연합과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은 지난 6일,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과연 훼손지인가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인사하는 이은주 국회의원
© 서울환경운동연합

인사하는 심상정 대표
© 서울환경운동연합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과 심상정 대표의 격려와 인사말 이후 토론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발표하는 최영 활동가
© 서울환경운동연합

처음으로 발표를 진행한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활동가는 “그린벨트란 도시 연담화를 방지하고 도심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도시성장관리수단이기에 단순히 일정 부분이 훼손되었다고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며 논과 밭, 대지까지도 공간적 개념인 벨트로서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훼손되었다고 볼 수 없다”며 “그린벨트지만 훼손되었다거나, 본래 기능을 못하기에 개발해도 괜찮다는 것은 개발이익의 극대화 등을 이유로 그린벨트를 개발하기 위해 마련할 핑계일 뿐”이라 얘기하였습니다.

발표하는 한봉호 교수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후 한봉호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가 태릉골프장 택지개발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나갔습니다. 한봉호 교수는 태릉 골프장을 조사한 결과 “전체면적의 25.5%가 비오톱 1등급 지역인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대경목 소나무림이 11만㎡, 원앙, 솔부엉이, 하늘다람쥐, 맹꽁이, 한국산개구리와 같은 보호종이 서식하는 아주 우수한 생태계가 존재하고 있는 곳이며” 역사문화적인 가치는 물론 코로나 19 이후 점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공원녹지로서도 기능하고 있는 그린벨트기에 “태릉 골프장은 서울시의중요한 자연녹지 공간으로 보전해야 되는 것이 당연하다” 하였습니다.

지현영 변호사 토론
© 서울환경운동연합

주제 발표 이후로는 지정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첫번째로 토론에 나선 지현영 민변 환경보건위원회 변호사는 “1971년 그린벨트가 처음으로 제도화되며 꽤나 많은 개발제한구역이 지정되었지만 이후 제도는 지속적으로 개발제한구역을 완화하거나 해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음”을 짚으며, “도시개발에 있어서 주거안정 만이 모든 것을 무력화 시키는 최우선 과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환경적인 부분을 비롯하여 주거와 노동 여가의 공간이 서로 섞일 수 있도록 하는 도시통합개발적인 부분이 많이 반영되기 시작해야 될 것”이라 발언하였습니다.

토론하는 이정인 공동대표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후 태릉골프장 그린벨트를 지키기 위해 결성된 시민모임인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의 이정인 공동대표가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이정인 공동대표는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과연 훼손지인가?’라는 질문에 단연코 아니라고 답하겠다”며 “환경생태조사 결과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수의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는데도 태릉골프장이 훼손된 지역이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발언하며 노원구청에서 대안으로 제시하였던 부분적 저밀도 개발에 대해 “생태계의 일부를 파괴하면서 나머지를 보전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질문하고 싶다”고 꼬집었습니다.

토론하는 주희준 위원장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어서는 주희준 정의당 노원구 위원장이 “모든 종류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에 대해서 다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태릉골프장의 환경 생태적 측면과 태·강릉 문화재 보호 측면에서 봤을 때 태릉골프장은 개발되어서는 안 되며, 노원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 및 추진되고 있는 정책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토론하는 박영래 국장
© 서울환경운동연합

박영래 노원구청 기획재정국장은 정부가 구민들을 설득할 만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정부에게 여지를 줄 수 있는 주제의 토론이었지만 “원칙적으로 태릉골프장의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한다”며 “태릉골프장은 분명 보존 가치가 있는 땅이며 일산의 호수공원과 분당의 중앙공원과 같이 동북권을 대표할 수 있는 공원조성이 필요하다” 했습니다.

토론하는 황평우 소장
© 서울환경운동연합

마지막 지정토론자로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 나섰습니다. 황평우 소장은 조선왕릉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때 가장 지적이 많았던 곳이 태·강릉이었다고 지적하며, “골프장 내부에 있는 연지 및 태·강릉의 권역 회복을 조건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임에도 태릉 골프장에 주택공급확대방안이 논의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꼬집으며, “태릉골프장은 능제로 복원되어야 하며, 이는 자연상태로 두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하며 토론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온라인 비디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ZOOM을 통해 진행되는 토론 실황을 서울환경연합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과연 훼손지인가 토론회가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wMet-eYuoo&t=6890s

서울환경연합은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을 비롯 지역주민들과 함께 태릉골프장 그린벨트를 보존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서울환경연합의 그린벨트 보전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목, 2020/10/0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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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운동연합

올겨울 최고 한파라던 지난 8일(금),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백사실계곡에 다녀왔습니다.​

산란철도 아니고.. 이 한겨울에.. 다녀간지 1달도 안 지났음에도 다시 백사실을 찾은 것은 원래 오늘 백사실계곡을 비롯한 서울지역 생태계보호지역들에 대해 보호 활동을 진행하는 시민단체들끼리 회의를 하기로 했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 생태계보호지역 보전활동에 대한 청사진을 이야기하기 전 계곡을 한 번 더 살펴보기 위해 하류부 현통사에서부터 최상류 사방시설까지 전 구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정작 회의는 추후 워크숍과 함께 진행하기로 하고 미뤄졌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신영동 자락에서 출발해 올라가는 길 왼편에 염화칼슘을 담아놓은 박스(?), 비닐(?), 함(?)이 보입니다. 이후 계곡을 올라가면서도 계속 똑같이 생긴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 덕분인지 길이 많이 미끄럽지는 않았습니다.​

백사실계곡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언급하는 내용이지만, 백사실의 상류에는 능금마을이라는 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능금마을이라는 이름은 임금에게 진상하던 능금(토종사과?)을 농사짓던 마을이란 것에서 유래했다 알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마을에서 살아가는 분들이 계시고 농사를 짓는 분들도 있습니다. 도시에서 조금은 떨어진(?) 곳에서 살아가시는 만큼 여러 불편한 점들이 있으시겠지만 대표적으로 이번처럼 폭설이 내리고 나면 아랫동네까지 이동이 어렵다던가 하는 점들이 있겠지요. ​

생태경관보전지역과 사유지, 그리고 인근 거주민들에 대한 이슈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이에 대한 소회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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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매트가 깔린 진입로를 지나 백사실계곡의 하류부인 현통사 앞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보다도 꽁꽁 얼어붙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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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흐르고 있을 때, 특히 양서류 산란철에는 현통사 아래 연못과 물이 고여있는 몇몇 포인트들을 확인하는 것으로 모니터링을 시작했었는데요. 아주 꽁꽁 얼어 있길래 가볍게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현통사 쪽으로 발자국이 몇몇 개 나있는 것이 보여서 한번 다가가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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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발자국과 같이 견(犬) 공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찍혀있었습니다. 백사실계곡은 2009년 11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관광명소라던가 명승지 등으로 알려지며 해마다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만, 사실 주된 이용객은 인근의 신영동, 부암동 주민들입니다. 주민들 중 반려견의 산책코스로 백사실계곡을 이용하는 분들을 꽤나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런 반려견들의 통행이 백사실계곡의 소생태계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물론 지금 같은 경우는 계곡 본류도 꽁꽁 얼었고 생물들도 동면 중에 있을 시기인지라 아무래도 상관이야 없겠지만, 그간 백사실계곡의 다양한 점오염원들 중 애완견의 배설물이 언제나 지목돼 왔음을 생각하면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본류에 대소변을 보면.. 아무리 치운다고 한들 계곡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으니까요..


©서울환경운동연합

견공의 발자국 옆에서 얼어붙은 계곡을 살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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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산책로를 따라 본류를 살피기로 했습니다. 얼어붙은 계곡 위로 다니는 것은 일단은 지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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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로 눈이 소복이 쌓여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산책로 오른 편으로는 어린 나무들에 받침대를 세워준 것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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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중간지점(?)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별서터에 다다랐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별서터에서 오른쪽으로는 상류부로 향할 수 있는 산책로가 이어져 있고 왼편으로는 별서터와 연못이 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곳이 바로 별서터입니다. 별서가 있었던 터를 말하는데, ‘조선시대의 별장(?)이 있었던 곳’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확하게는 정치나 당파싸움 등 세속적인 것들에서 떠나 자연과 함께 하기 위해 도심지와 떨어진 곳에 둔 집을 ‘별서’라고 하는데, 그런 별서를 뒀던 곳인 만큼 이 일대가 경관이 수려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별서터에서 연못도 내려다보입니다. 지금은 눈이 소복이 쌓여있지만, 장마철이면 물이 가득 차 올라 무당개구리 소리가 들려오는 곳입니다. 벤치가 몇 개인가 놓여 있기에 백사실계곡을 찾은 시민들 대부분이 이 일대에서 쉬었다 가곤 합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다시 산책로를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본래는 사방시설로 진입해서 능금마을 입구까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지만, 사진에 보이는 곳들을 맨손으로 오를 자신이 없어서 그만.. 그래도 별다른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으니 다행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별서터 이후 좁아진 산책로를 지나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서울환경운동연합

능금마을 입구 쪽으로 향하는 길이 나옵니다. 다른 얘기지만 사진 오른쪽 하단에 산책로가 얼어붙은 것 보이시나요? 눈이 많이 내린 것인지 원래도 이 시기에 이곳이 이렇게 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길이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능금마을에 진입하는 길입니다. 별서터에서 시작됐다 사라지는 사방시설은 능금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 다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저 위 하수처리장 위부터 다시 이어지죠.


©서울환경운동연합

이렇게 생긴 사방시설이 최상류까지 이어집니다. 사방시설을 따라 올라가면 최상류까지 가는 길이 조금 짧아질지는 모르겠으나, 지난여름 사방시설 보수 현장을 모니터링하다 미끄러진 후로 진입한 적은 없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백사실계곡 최상류 사방시설을 향해서 북악스카이웨이를 통해 걸어갑니다. 주민이 아니고서야 걸어서 올 일이 거의 없는 곳이다 보니 인도가 잘 만들어져 있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렇게 최상류 사방시설 최상단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장마 때도 무사히 버텨냈듯 이번 폭설도 무사히 넘긴 듯한 모습입니다. 오히려 산에서 계곡으로 물이 유입되는 지점이다 보니 아직까지도 얼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

백사실계곡은 2009년에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생태계보호지역이자 제1호 시민생태보호구역이기도 합니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2006년부터 백사실계곡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고 작년에는 최상류의 사방시설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데 콘크리트와 같은 강성 자재 사용을 저지하기도 했고, 2018년에는 양서류의 산란시기를 피해 문화제 발굴 공사의 시기를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

허나 백사실계곡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

2021년 서울환경연합은 백사실계곡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 활동은 지속하는 한편으로 생태계보호지역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자 합니다.

다음에도 생태계보호지역과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활동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화, 2021/01/1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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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사다리라는 말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지나가는 내용 정도로 언급을 했던 적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자세하게 알고 계신 분들은 없을 것 같은데요. 개구리사다리는 영국 로즈 디자인 서비스의 트레버 로즈 박사가 고안한 것으로 도심지의 우수관이나 하수로 등에 빠져 올라오지 못하는 양서류들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다리입니다.


백령도에 설치된 개구리사다리
©인천환경운동연합

반영구적인 스테인리스 제질의 강판이 사다리의 몸통이 되고, 그 위를 ‘앵카 매트’라고 하는 나일론 계열의 그물이 덮습니다. 그리고 못 등을 이용해서 사다리를 고정만 해주면 높은 곳을 올라갈 수 없어 말라서 또는 얼어서 죽던 개구리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런 개구리사다리는 도심지의 양서류를 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농경지 주변에서 설치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농수로가 흙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 안에는 양서류는 물론 미꾸라지와 같은 수생생물들도 살고 있었다 합니다. 이런 소생물들이 살고 있으니 이들을 잡아먹는 상위 개체들도 자연히 많았고 생물다양성의 수준도 높았었습니다. 그러나 편의 등을 이유로 시멘트 농수로가 들어서고 난 뒤에는 이런 광경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논과 산을 오가며 살아가는 개구리들만이 가운데에 들어선 깊은 농수로에 빠져 탈출하지 못한 채 말라죽거나 얼어 죽는 일들이 늘어났을 뿐입니다. 이에 농수로에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하여 이들이 무사히 서식지와 번식지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시작된 것이죠.


고성군청 앞 사거리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1월 트레버 로즈 박사를 초빙해 진행했던 최초의 개구리사다리 워크숍 이후 경기도 연천, 서해 최북단 백령도 등지에서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하는 활동에 참여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한스자이델 재단과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강원도 고성으로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사다리 설치 전 구조에 대해 논의 중인 사람들
©한스자이델 재단

사다리를 설치하기 위해 고성의 농경지를 찾았습니다. 지역의 계장님과 반장님들도 참여해서 몇 가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시멘트 농수로의 특성상 매년 퇴적물을 걷어내는 준설을 진행하는데, 농수로의 바닥에 사다리가 닿는다면 준설과정에서 파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죠. 이에 강판을 잘라서 매트만 늘어뜨리는 형식, 강판도 매트도 걸리지 않도록 바닥과 거리를 두는 형식, 바닥까지 강판도 매트도 내려가도록 하는 세 가지 형식으로 설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설치 후 운영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설치 준비 중인 사람들
©한스자이델재단

미리 재단해온 판을 기준으로 매트를 재단했습니다. 설치 전에 숙지해야 할 간단한 내용들에 대한 공유도 이뤄졌습니다.


©한스자이델재단

황금빛 논을 지나 설치를 위해 개구리가 많이 발견되었다던 농수로로 이동합니다.


©한스자이델재단

수로에 들어서 본격적인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속고양환경운동연합의 장석근 공동의장, 한스자이델 재단 한국사무소의 김영수 사무국장이 고성의 첫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했습니다.


©한스자이델재단

개구리사다리를 설치할 위치에 대해서는 중국 난징 대학의 교수이자 양서류 전문가인 아마엘 볼체 교수가 짚어주었습니다. 양서류의 행동양식에 대해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가 선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치하다 보니 배워가는 점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그중 하나로 개구리의 시야에 대한 지점이 있었는데요. 산개구리류의 개구리들은 대부분 앞 밖에는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청개구리류의 개구리들은 대부분 위아래도 동시에 살핀다고 하네요.


설치된 개구리사다리
©서울환경운동연합

설치가 완료된 개구리사다리의 모습입니다. 당일에 총 14개의 사다리를 설치할 수 있었고 개구리가 직접 사다리를 이용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참개구리 두 마리 정도가 농수로에 갇혀 올라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조만간 긍정적인 모니터링 소식이 들려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환경연합은 지금까지 접경 지역의 농수로를 중심으로 설치되어온 개구리사다리를 도심지의 우수관이나 도시공원의 사방시설과 같은 곳에도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거쳐 도심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도시생태계의 중간자적 위치에서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톡톡히 역할하는 양서류의 안녕을 위해, 서울환경연합과 서울환경연합의 양서류 보호 활동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목, 2020/10/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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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생물다양성 풍부하여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큰 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서 정하여 보전하도록 하는 이 제도에 대해 내용을 찾아보다 보면, 자연환경을 체계적/효율적으로 보전하고 지역주민이 자율적으로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고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태 · 경관보전지역이란?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야생생물보호구역이라던가 하천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구역과 같이 일정한 구역을 대상으로 하는 보호 제도가 효율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동시에 지역의 관광자원처럼 소비되며 관리되는 체계 때문에 실질적으로 보전에 실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 드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절대 생태경관보전지역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생태경관보전지역이 관리되는 체계와 인식 등에서 아쉬움이 조금 있다는 것뿐이지요.


오후 4시 30분 경의 화랑로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동안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백사실계곡을 다니며 이런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었는데요. 오늘은 백사실뿐 아니라 다른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이야기도 조금 같이 나눠보고자 합니다.


삼육대학교 정문
©서울환경운동연합

지난 10월 20일, 제가 방문한 곳은 불암산에 있는 생태경관보전지역입니다.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 익히 알려진 이곳은 중부지방의 극상수종인 서어나무림의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인데요. 입구를 찾아 들어가고자 물어물어 찾아오다 보니 삼육대학교 정문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정문을 지나 쭉 올라가야 한다고 하네요.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렇게 한참을 올라와서 낙엽으로 뒤덮인 길을 만났습니다. 친절하게도 ‘등산로 가는 길’, 혹은 ‘호수 가는 길’과 같은 안내판들이 곳곳에 있어서 길을 헤매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서울환경운동연합

절대 금연에 금주라고 하는데 이건 당연한 거고요.. 이륜차도 그렇다고 치는데 애완견 출입 금지는 조금 새롭습니다. 백사실 같은 경우 애완견 들의 대변이 물에 섞여들어가서 수질오염이 일어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점을 고려해서 애완견 출입을 금지한 것 같지는 않고요. 이 생태경관보전지역 일대 공간을 삼육대학교의 일원들이 명상과 산책의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마 이 때문에 이런 행위들을 전부 금지한다 써 붙여 놓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찾아가는 길
©서울환경운동연합

인공 암반들과 밧줄들로 산책로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런 애매모호한 말을 들으면 혼란스러우실 수도 있지만 숲의 기운이 참 좋았습니다.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녹음이 반겨주는 기분이랄까요?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 안내판
©서울환경운동연합

조금 더 걸음을 옮기다 보니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안내판이 나왔습니다. 지정일은 2006년 7월 7일로 백사실계곡보다 3년은 먼저 지정된 곳이네요. 이 일대가 전부 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 하고 보전 지역의 한가운데 제명호라는 인공 호수가 있다고 합니다.


인상적이었던 숲길
©서울환경운동연합

잠시 뒤를 돌아서 지나온 길을 살펴봤습니다. 나무들이 참 높더군요. 사실 이 숲을 지나 화랑로를 건너면 바로 태릉골프장 그린벨트입니다. 불암산에서 태릉과 강릉으로, 또 태강릉의 연지로 이어지던 이런 멋들어진 숲이 있던 자리를 밀어버리고 화랑로가 들어선 것이라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썩은 나무가 모아져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제명호를 향하던 중 흥미로운 것들이 보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바로 썩은 나무들이 한곳에 모아져 있는 것이었는데요.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저렇게 썩어있는 나무는 풍뎅이 등의 애벌레들에게 굉장히 좋은 먹이이자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저 나무를 갉아먹고 굴을 파 안에 자리를 잡고 겨울을 나는 것이죠.


썩은 나무가 모아져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런 점에서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곳곳에 이런 나무들이 놓여 있다는 것은 숲이 가지고 있는 순환적인 기능들을 위해 숲에서 난 것들을 숲으로 돌아가게 하는 배려가 묻어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 살고 있을까?
©서울환경운동연합

커다란 나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과연 누군가가 들어서서 살고 있는 것일지..? 재밌는 상상을 하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놓여있습니다.


나무 타는 청설모님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리고 호수에 거의 다다랐을 때 자주 보긴 하지만 사진 찍기는 참 어려운 그분! 청설모를 마주쳤습니다.

사실 청설모는 그리 만나기 어려운 동물은 아닙니다만, 서울에서 청설모를 만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도 합니다. 경계심도 많고 워낙 날쌔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는 더 쉽지 않고 말이죠.


바닥에 도토리가 많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걸음을 다시 옮기며 바닥을 살피다 보니 청설모가 있을만한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도토리가 참 많이도 떨어져 있더군요. 여긴 괜찮은 것 같지만 보통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 나물을 캐시거나 도토리나 밤을 주워가거나 하는 경우들이 꽤 많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이 숲에서 사는 야생동물들이 먹을 게 없어요.. 또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 자연물들을 채취하는 것은 처벌 대상이기도 하고요.


제명호 전경
©서울환경운동연합

청설모도 만나고 상수리나무도 만나고, 서어나무 군락도 지나 드디어 제명호에 다다랐습니다. 인공 호수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물이 썩 맑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경관적으로는 참 우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랄까.. 서양 쪽 영화에 나오는 시골 호수 같은 느낌입니다.


호수 앞에 벤치가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아까 삼육대학교의 구성원들이 이곳을 명상과 산책의 공간으로 이용한다 했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래서인지 벤치가 놓여 있습니다. 뭔가..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올 듯해 보이는 곳입니다.


벤치에서 바라본 호수의 전경
©서울환경운동연합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지는… 않고 금세 일어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좀 우아한 느낌이 듭니다. 지역의 자연 생태계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여전히 초점은 인간이 이용하기 위함에 맞춰져 있는 듯합니다.


상수리나무들이 호숫가를 둘러싸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호숫가를 한 바퀴 빙 둘러보았습니다. 곳곳에 호수와 숲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져 있고 아이들 몇 명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생태계보전지역과 마찬가지로 공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녹지활용계약으로 만들어진 주민쉼터?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러던 중 이런 안내판(?)을 발견했습니다. 녹지활용계약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공원으로서 개방 한 시설이라는 내용인듯합니다. 녹지활용계약이란, 해당 자치단체의 장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녹지 확충을 위해 도시 안에서 환경성이나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토지의 소유자와 계약을 맺는 것을 말합니다. 해당 토지를 시민들에게 공공재로서 개방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당 토지의 환경성을 유지하고 보존하고 이용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이죠. 이런 녹지활용계약은 지난 7월 대규모 실효를 불러일으킨 도시공원일몰제의 대안 중 하나로도 언급되던 제도입니다. 녹지라는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고 도심지에서 공공녹지로서 활용 가능한 토지는 제한적이니 이런 방식으로 도심 안의 공공녹지를 확대하는 것은 좋은 것 같긴 합니다. 다만 보전이 우선되어야 할 생태계보전지역이 공원으로서 기능하는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유아숲 체험원이라 합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호숫가 바로 옆에는 이런 시설도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태릉 유아숲 체험원이라고 하네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숲을 체험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써져있었는데, 전 이런 걸 볼 때마다 의문입니다..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라면서 미끄럼틀을 만들고 그네를 매달아서 숲에서 노는 방식을 단일화 시키는 느낌.. 아이들은 언제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서 놀기 마련이라지만 ‘숲 체험원’이란 이름을 붙일 거라면 정말 아이들이 숲을 느낄 수 있고 또 숲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는 고민들을 할 수 있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청둥오리 한 쌍
©서울환경운동연합

돌아 나오는 길, 청둥오리 한 쌍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있다는 것은 뭔가 이 호수에도 먹을 것이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청둥오리가 원래 도시에서 보기 쉬운 새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이런 공원 둔치나 호수마다 청둥오리가 굉장히 많아진 것 같습니다. 생물종의 다양성이 점점 단일화되고 단순해지는 것이 이렇게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생태계보전지역들을 도시생태계의 보루로서 온전하게 남겨둘 수 있기 위한 노력들이 더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현통사 근방에서 바라본 인왕산의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리고 다음 날,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을 찾았습니다. 현통사로 올라가는 길 바라보는 맞은편 인왕산의 모습 아래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백사실계곡이 주거지역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 생태계보전지역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거지역이 가까우니 인근 주민들의 방문도 굉장히 잦은 편일 것이란 걸 유추할 수 있죠.


현통사 가는 길
©서울환경운동연합

종로구 신영동에서 백사실 하류인 현통사로 올라가는 길의 모습입니다. 원래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데 최근에 야자 매트가 깔렸습니다. 곳곳의 생태계보전지역에서 문제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야자 매트인데, 다행이라면 계곡과 가까운 쪽에는 깔려있지 않다는 것일 겁니다. 이런 매트가 깔리는 대표적인 이유가 편안한 통행을 위해서라는 것인데, 생태계보전지역인 만큼 이런 불편함은 방문자가 감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백사실계곡은 조금 복잡합니다. 최상류에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거든요.


현통사와 계곡 하부
©서울환경운동연합

현통사와 계곡 하단부의 모습입니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며 수위는 많이 낮아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곡의 하단부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의 핵심 보전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하러 온다거나 하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꽤나 많은 양서류가 산란하는 하단부의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왜냐하면 현통사보다도 아래쪽에서 꽤나 많은 양서류들이 산란을 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철이면 대부분이 산으로 갔을 때기도 하고 집중 산란시기에 비해 영향은 덜 가겠지만, 백사실계곡 안에서 살아가는 민물 어류들이나 물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홍제천의 어류들까지 생각하면 사람들이 와서 발을 담그고 음식을 먹고 하는 것들이 지역의 생태계에 좋은 영향은 아닐 거라는 생각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길
©서울환경운동연합

산책로를 살펴보는데 뭔가 왼편이 허전합니다. 가을이라 녹음이 조금 옅어진 것일까요? 뭔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계곡 안, 벌래들 때문인지 사면의 풀들을 예초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계곡으로 진입해보니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인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벌래 때문이었을까요 사면의 풀들을 거의 전부 예초한 모습입니다. 지금은 백사실계곡의 생물들이 대부분 월동을 준비할 시기이긴 하지만 갑자기 큰 변화를 맞이한 계곡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풀 때문에 지나가기 힘들던 길을 다니기 수월해졌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계곡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에게는 갑작스러운 변화일겁니다. 다행인 것은 지금이 양서류나 어류의 산란시기가 아니라는 것이겠죠? 무성하게 우거진 풀 때문에 통행이 어렵던 곳들을 지나기가 굉장히 수월해지긴 했습니다.


별서터에 다다라서
©서울환경운동연합

별서터에 다다라서 보니 조금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백사실 생태 지킴이 분들의 모습이 안 보이네요? 계곡에 들어가지 말라는 걸 알려주는 목책(?), 금(?) 같은 것들이 새롭게 만들어져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대대적인 보수라도 하는 것인지..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별서터 연못
©서울환경운동연합

별서터 못에 가득 차 있던 물이 다 사라졌습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그득히 차있었는데 말이죠, 이제 이곳이 다시 꽉 찬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내년 장마철은 되어야 할 겁니다. 올해만 해도 꽤나 많은 무당개구리들이 이곳에 있는 걸 보았으니 내년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썩어있는 나무가 널브러져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계곡가에서 이렇게 썩어있는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 이야기를 하면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썩어있는 나무는 곤충 유충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자 안식처입니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백사실계곡의 모습
©서울환경운동연합

역시 날이 날인지라 별다른 생물종들이 목격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 백사실의 모습은 참 멋집니다. 앞서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해서 이야기를 간략하게 했었는데,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생태경관보전지역 중에는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보전해야 할 가치가 인정된 경우도 있습니다. 백사실계곡의 경우 뛰어난 생물상과 식생, 자연경관 등을 이유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

허나 보전구역으로 지정돼서 좋은 일만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보전 지역으로서 지정되었기에 이 정도로 보전될 수 있었던 걸 수도 있지만, 보전 지역 지정 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방문객들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백사실의 생태계가 점점 시름을 앓기 시작했거든요. 불암산 삼육대 생태경관보전지역도, 백사실계곡도 우수한 임상과 경관, 식생 등을 앞으로도 길이 보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전구역에 걸맞은 보호 수단들이 마련이 되고 지켜져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 2020/10/2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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