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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친일파 4389인의 기록 “깜짝 놀랄 의외의 인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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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친일파 4389인의 기록 “깜짝 놀랄 의외의 인물, 왜?”

admin | 목, 2019/12/05- 20:17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 대담 :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친일파 4389인의 기록 “깜짝 놀랄 의외의 인물, 왜?”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박정희 전 대통령, 장면 전 국무총리, 언론인 방응모, 김성수, 장지연. 음악가 안익태, 홍난파.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4000여 명의 친일 행적 인사들을 찾아 인명사전을 만들었습니다. 벌써 10년 전 일이죠. 친일 인사는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 인사를 비롯해 판·검사, 경찰, 언론인, 예술가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개탄스러운 현실은 이 사전에 이름을 올린 친일 인사 가운데 68명은 여전히 국립묘지에 묻혀 있다는 것입니다. 갈 길이 먼 친일 청산과 친일인명사전 발간 10년의 성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이하 방학진)> 네, 반갑습니다. 방학진입니다.

◇ 이동형> 친일인명사전, 10년 됐다고 하는데요. 시작은 꽤 오래 전부터 기획됐죠?

◆ 방학진> 그렇습니다. 시작은 1991년도 민족문제연구소가 출범하면서부터 저희의 일성이 친일인명사전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었으니까 그것으로 따지면 18년 만에 인명사전이 발간된 거죠.

◇ 이동형> 지금 보이는 라디오에 오신 분들은 친일인명사전을 볼 수 있는데, 총 세 권으로 구성됐습니다. 총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정희님께서 “친일인명사전, 가나다순입니까? 아니면 제일 나쁜 사람순입니까?” 이렇게 물으셨는데요.

◆ 방학진> 가나다순입니다. 아직 사전을 안 보셨군요.

◇ 이동형> 가나다순으로 세 권이 이렇게, 굉장히 방대한 양입니다. 이게 결국은 친일 행적이 어떤 것이냐, 그리고 그 자료는, 증거자료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 것들을 나열한 것이죠?

◆ 방학진> 네, 보시면 인명 가장 아래 출전이 나오거든요. 이것은 평전이 아니라 사전이기 때문에 개인의 주관이 배제된, 아주 드라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전히 핵심이고, 그 출전이 없었다고 하면 저희가 줄소송을 당했겠죠.

◇ 이동형> 마곡주님께서 “지금 구입 가능합니까?”

◆ 방학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 이동형> 지금도 구입이 당연히 가능하고요. 이 책, 판매는 많이 됐습니까?

◆ 방학진> 영업비밀인데요.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에는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다음에 뜻 있는 교육감님들이 학교 예산으로, 교육청 예산으로 보급한 곳은 있고. 또 보급 안 된 교육청도 꽤 있습니다.

◇ 이동형> 처음에는 이거 만든다고 했을 때 일반 대중들이 다 박수를 쳤는데, 발간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왜 그랬을까요?

◆ 방학진> 저희 민족문제연구소가 예나 지금이나 학술단체인데, 그래서 학술면에 언론에서 많이 나와야 하는데, 주로 정치면, 사회면에 많이 나옵니다. 연구영역을 자꾸 정치화 만들려고 하는 세력 때문에 민족연구문제소의 활동들을 정치 편향적이라고 하는 그런 덧씌우기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죠.

◇ 이동형> 소위 말하는 좌파 세력들이 우파를 공격하려고 만든 거 아니냐, 이런 논란이죠?

◆ 방학진> 그렇습니다.

◇ 이동형> 이거 처음에 국회 예산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 방학진> 처음에는 시민들 모금으로 하려고 하다가 그다음에 저희가 할 수 없는 영역들이 있었습니다. 인명사전을 만들기 위한 기초 예산들, 과거 신문, 잡지들을 사야 하고, 그런 것들을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그런 것들은 저희만이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의 근현대 연구자들에게 활용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기초 조사사업으로 저희가 예산을 신청했는데, 그게 전액 삭감된 경우가 있었죠.5억 원 정도 예산을 상정했는데, 전액 삭감해서 한 푼도 못 받았는데요. 그것을 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해주셨죠. 그것보다 더 많은 예산을 모금해주셨죠.

◇ 이동형> 예산 삭감해서 0원으로 만들어서 그것에 대해 분노한 시민들이 그러면 우리가 직접 모금을 해주겠다.

◆ 방학진> 국민이 만들자.

◇ 이동형>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등재된 인물이 4000여 명.

◆ 방학진> 4389명.

◇ 이동형> 가장 논란이 된 인물은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까?

◆ 방학진> 그렇습니다. 저희야 박정희 전 대통령은 4389명 중 한 명이고, 굳이 등급을 따지자면 특 A급은 아니라고 보는데, 오히려 박정희 대통령을 빼려고 하는 정치인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중요한 인물로 만들어버린 거죠.

◇ 이동형> 박 전 대통령은 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겁니까?

◆ 방학진> 친일인명사전은 각 분야별로 기준이 다르지만, 가장 관통하는 기준은 뭐냐면 친일의 적극성, 자발성, 다목성이 되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23살 문경초등학교 교사 시절에 일본 만주육군사관학교를 지원하죠. 혈서 지원. 이미 교사이기 때문에 군대를 안 가도 되는 면제사유이고, 이미 19이 넘었기 때문에 군대를 갈 수가 없는데, 혈서를 두 번이나 써서 일본의 사관학교에 입대한 그런 자발성, 적극성이 있기 때문에 등재되었습니다.

◇ 이동형> 기준 계급이 있지 않습니까?

◆ 방학진> 기본적으로 소위, 소위라고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본인이 군대에 입대하려고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계급이기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 소위와 비교하면 안 됩니다만, 엄청나게 높은 직위라고 할 수 있고요. 박정희 대통령이 혈서를 써서 군대 가겠다고 하는 시기는 1939년이기 때문에 중일전쟁 이후에 조선뿐만 아니라 중국 전 영토가 전쟁통에 있는 상황에서 굳이 군대를 가겠다고 하는 그런 자발성, 적극성이 반영돼서 인명사전에 등재된 것이죠.

◇ 이동형> 그 혈서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혈서를 주장했는데 가짜다, 이렇게.

◆ 방학진> 조작이다, 라고 해서 많은 보수적인, 수구적인 인사들이 말씀을 하셨지만, 결국은 판결을 통해서 가짜 논란은 이미 종식됐죠.

◇ 이동형> 가짜가 아니고 진짜로 있었다. 관련 기사도 나왔고요.

◆ 방학진>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또 논란이 된 사람은 백선엽 장군인 것 같아요.

◆ 방학진> 지금 가장 핫한 인물이고, 최근에 주한미군 사령관이 백선엽 전 장군을 찾아가서 생일 축하, 셀카도 찍고 한 모양입니다. 그것에 대해서 현재 광복회장님이 분개하셨는데, 살아있는 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 중에 가장 고령이면서 가장 유명한 분이 백선엽이죠.

◇ 이동형> 백선엽 장군 같은 경우에는 만주군 중위. 거기다가 간도 특설대 복무했기 때문에.

◆ 방학진> 간도 특설대는 쉽게 말하면 이이제이죠. 조선인을 통해서 조선인 독립군을 때려잡아야 한다고 하는 특수부대이고요. 아주 잔악하고, 행위가 악질적이기 때문에 그 당시 조선인들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대단히 두려움에 떨었던 부대죠.

◇ 이동형> 이 간도 특설대가 일제가 패망하기 전까지 108차례 작전을 벌여서 항일 무장세력과 민간인을 172명 이상 살해했으며 많은 사람을 체포하거나 강간, 약탈, 고문했다. 그리고 백선엽 장군 본인도 자신의 자서전에서 이와 같은 과거에 대해서 스스로 쓴 글이 있지 않습니까?

◆ 방학진> 있었고요. 어쩔 수 없다고 표현했습니다.

◇ 이동형> 이 부분도 논란이 될 수 없다고 보시는 거고. 의외의 친일파도 있습니까?

◆ 방학진> 개인적으로는 그런 게 있었을 것 같아요. 친일파는 DNA 자체가 친일파의 DNA가 있을 것이다, 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고요. 어떤 인물은 독립운동가의 동생이 친일파인 경우, 또는 그 반대인 경우. 또 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인데, 아들이 친일파인 경우, 또 그 반대인 경우. 보니까 역시 친일의 문제는 개인의 판단의 문제이고, 개인의 사회적 책임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장지연 같은 경우에는 우리 학교 다닐 때 시일야방성대곡, 독립운동가로 배웠는데요.

◆ 방학진> 그렇습니다. 장지연 같은 경우에는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죠.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고, 장지연 이름을 딴 언론상도 오랫동안 있었는데요. 그분이 시일야방성대곡을 발표한 이후에 변절하게 되고, 그 변절의 증거가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인명사전에 등재되어 있고요. 그 후손들이 가처분 신청을 했어요, 법원에. 그렇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수록이 되어 있는 인물입니다.

◇ 이동형> 성훈님께서 “혹시 사전에 후손이 누군지도 나오나요?”

◆ 방학진> 그런 것은 저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아까 말씀드렸듯이 어떤 인물이 독립운동가이지만, 그 독립운동가의 동생은 또 친일파인 경우도 있고요.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친일의 문제, 역사의 문제를 가족의 문제, 혈통의 문제로 연관시키는 것은 오히려 피해야 할, 연좌제를 범할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 이동형> 과거에 소위 말하는 빨갱이 활동을 했다. 그러면 그 자식도 연좌제로.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죠.

◆ 방학진> 그것을 피하자고 하는 것이 저희의 목적이니까요.

◇ 이동형>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는 후손이 누구인지 나오지 않는다. 아까 말한 것처럼 굉장히 드라이하게 적혀 있는 것이죠.

◆ 방학진> 그렇습니다.

◇ 이동형> 친일활동을 어떻게 했고, 나중에 해방 후에 활동은 어떻게 했고, 이 정도로 나와 있는 겁니다. 정치인, 언론인, 예술인. 법조인도 상당 부분 들어갔습니다.

◆ 방학진> 네. 전체 법조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많지 않지만 그 인명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대단히 한국 사회에서 많은 족적을, 어떻게 보면 악명을 남긴 분들인데요. 대표적으로 민복기 대법관하고, 홍진기 장관을 꼽을 수 있는데. 민복기는 아시겠지만 일제 때 판사였고, 해방 이후에 인혁당 사건의 장본인 아니겠습니까? 대법원 판결을 내릴 때 대법원장이었고요. 홍진기 씨는 4.19 당시에 내무부 장관으로서 3.15 부정선거에 앞장 선 분이고, 그로 인해서 혁명 재판소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분인데, 복권이 돼서 나중에 중앙방송, 지금 JTBC, 중앙일보, 이것을 설립하고, 그 공로인지 모르겠지만 죽기 전에 국가에서 금관문화훈장까지 받았습니다.

◇ 이동형>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파 가운데 국립묘지에 안장된 인물들도, 아까 제가 68명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맞습니까?

◆ 방학진> 그동안 저희가 63명설, 65명설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저희가 인명사전 발간 10주년을 맞아서 다시 한 번 정밀하게 조사를 해봤더니 68명이었습니다. 서울에 35명, 대전에 33명인데요. 그중에서 특이한 것이 서울에 장군 제2묘역에 가면 6명의 장군들이 안장되어 있는데, 그 6명 중에서 3명이, 신태영, 이응준, 임충식, 3명이 친일인명사전에 임명된 분입니다. 이 문제에 관심이 있는 국민들에게 동작동 국립묘지, 특히 장군 묘지에 이 묘역을 꼭 가보시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저도 가보고 깜짝 놀랐는데, 가장 좋은 명당자리이고, 다른 장군 묘역은 수백 명의 장군이 안장되어 있는데, 여기는 딱 여섯 분만 안장되어 있습니다. 그분들 위해서 내려다 본 위치가 바로 임정요인 묘역이에요. 바로 임정요인 묘역을 발 아래로 내려 보고 있는 그곳에 있는 것이죠.

◇ 이동형> 지금 장군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김창룡, 김백일 같은 경우에는 친일 행적은 당연한 것이고, 훗날에는 독재에 부역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이거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쳐야 합니까?

◆ 방학진> 이런 현실을 빨리 우리가 개선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법 개정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 이 68명의 친일파들을 국립묘지에서 이장하려면 유가족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제 법 개정을 통해서 유가족 동의 없이 직권으로, 정부가 스스로 직권으로 이장하는 그런 법이 매 국회 때마다 발의는 됩니다만,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그다음에 특정 정치 세력의 반대 때문에 이 법 개정이 여전히 안 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우리가 지난번에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 분들을 모시고 방송도 했었는데, 그분들에게 간첩이 아닌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넣고 고문을 자행하고, 죄 없는 사람을 사형시키고, 또 감옥에 보내고, 그 사람들이 나중에 훈장 받았거든요, 다들?

◆ 방학진> 제가 조금 전에 홍진기 씨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홍진기는 일제 때 판사로서 인명사전에 등재되어 있고, 3.15 부정선거 당시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는데, 언론문화창달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마 중앙일보를 만들고, TBC를 만들었다고 하는 그런 명분으로 국가로부터 금관문화훈장을 받습니다. 그런 훈장을 취소하는 문제도 많은 국민들이, 저희가 이번에 여론조사를 했거든요. 10주년을 맞아서 많은 국민들이 그 지점에서 많이 분노하고 계셨습니다.

◇ 이동형> 일제에 부역하고,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에게 훈장을 줄 수 있느냐.

◆ 방학진> 그렇습니다.

◇ 이동형> 또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독재에 부역한 사람에게 훈장을 줄 수가 있느냐. 그런데 훈장은 추서가 되어 있고, 그것을 박탈하는 것은 힘들고, 이런 차원이네요?

◆ 방학진> 훈장을 준다는 것은 그 사람의 생애를 국민들에게 모범으로 삼아서 배우라고 하는 것인데, 정말 그분들이, 친일파들이 정말 배울 점이 있는 것인지. 정말 모순적인 행태라고 할 수 있는 거죠.

◇ 이동형> 우리가 사과하지 않은 일본을 상대로 해서 계속해서 주장하는 게 독일한테 배워라,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도 독일한테 배울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반나치법, 혹은 독일 같은 경우는 나치를 옹호하거나 이러면 정말 큰일 나잖아요?

◆ 방학진> 네, 과거에는 김완섭이라든지, ‘친일파를 위한 변명,’ 그다음에 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 이런 분들이 친일을 옹호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폄훼했을 때는 그냥 학계의 논쟁으로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단계를 넘어섰거든요. 우리가 ‘반종족주의’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분들이 더 이상은 학계 토론회에서 하는 문제가 아니고, 형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고. 이번에 저희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70%가 이분들은 형사처벌을 해야 한다, 라는 것이고. 독일의 경우에는 독일 형법 86조와 86조 A항이 바로 그런 해당 조항이 되거든요. 나치를 찬양한다든지, 옹호한다든지 하는 것은 가차 없이.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바로 형사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이런 법을 만들자고 하는 것을 광복회가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데요. 지금 김원웅 광복회장께서 친일 미화 금지법을 내년 총선 때 주요한 화두로 만들어야겠다, 이런 입장을 강하게 가지고 계십니다.

◇ 이동형> 친일 잔재도 여전히 여러 곳에 남아 있습니다.

◆ 방학진> 친일 잔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보이는 친일 잔재와 보이지 않는 친일 잔재가 있을 텐데요. 일단 보이는 친일 잔재부터 우리가 솎아낼 필요가 있는데, 그러려면 전수조사가 필요하거든요. 전국적으로 민족문제연구소가 다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 특히 광주광역시가 가장 모범이고요. 그다음에 경기도, 충남, 이런 곳이 선도적으로 그 지역 내에 있는 보이는 친일 잔재를 조사하려고 하고 있고, 거기에 민족문제연구소가 열심히 돕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안익태 작곡가의 애국가는 계속 불러야 하느냐, 이런 논란도 있습니다만, 보수 진영에서 이거는 강력 반발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긴 합니다.

◆ 방학진> 이건 민감한 부분이기는 한데요. 그렇지만 안익태의 애국가 문제는 오랫동안 표절 시비, 또는 작곡가 안익태의 친나치 시비가 오랫동안 돼왔기 때문에 이것을 부른다, 부르지 말자고 하는 결론부터 내지 말고, 안익태의 친일 행적에 대해서, 친나치 행적에 대해서 공론회장을 만들어서 계속 토론하는 게 중요하겠다. 여기서 멀지 않은 숭실대학교에 가면 음악대학교 이름이 안익태 기념관이거든요. 그러면 안익태 기념관이라고 하는 음악대학이 있는 숭실대학교 그 기념관 내에서 안익태의 이런 문제, 애국가, 논란이 되는 문제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토론하고, 우리가 정치 영역이 아닌 순수한 학술의 영역에서 토론이 지속적으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네, 학술 영역에서의 토론이 중요한 것이죠. 아까 훈장 이야기도 했습니다만, 이종찬. 일본군 공병소자로 근무했는데, 일본군 최고 영예 금치훈장을 받았습니다. 이종찬이 유일하게 조선인으로서 받은 일본군 최고 훈장인데요. 이 사람도 지금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단 말이죠.

◆ 방학진> 네, 국립묘지에 되어 있고요. 지금 아까 말씀드렸던 장군 2묘역, 6명 중 3명은 제가 설명을 드리면 이응준, 그다음에 신태영, 임충식인데요. 임충식은 간도 특설 때 멤버이고, 그다음에 해방 이후에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고요. 이응준의 경우에는 초대 육군 참모총장으로서 육군을 세팅한 사람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분이 무슨 말을 하냐면 이런 말을 합니다. 조선 청년에게 가장 큰 꿈이 있다면 천황폐화를 위해 죽는 것이다, 이런 발언을 하고요. 그다음에 신태영의 경우에는 군인으로 첫 번째 목표는 바로 야스쿠니 신사에 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 군인으로서 죽는다고 하는 것은 죽는 것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의 신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라고 하기 때문에 그런 죽음을 선동했던 그런 분들이 장군 2묘역에 3명이나 안장되어 있는데, 가서 비문을 보면 더군다나 기가 차는데요. 애국 일념으로 일평생을 사셨다, 이런 식의 그런 비문이 여전히 쓰여 있죠.

◇ 이동형> 간도 특설대, 또 만주군에 복무했던, 일본 육사에 복무했던, 이런 사람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면서 나중에는 다 국회의원도 하고, 국가재건최고회의, 또 장군도 하고요. 천수를 누리면서 훈장도 타고, 이러면서 살았단 말이죠.

◆ 방학진> 그렇습니다. 내년이 한국광복군 창설 80주년입니다. 광복군 총사령관인 지청천 장군이 바로 장군 2묘역에 있는 이응준, 임충식, 신태영의 발아래 묻혀 계세요.

◇ 이동형> 그래요. 그런 게 참 안타깝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그런데 이게 해방 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우리가 문제제기를 했고, 논쟁이 됐고, 논란이 됐습니다만, 여전히 바로 잡아지지 않는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 방학진> 그렇지만 사실 저희가 이번에 여론조사를 하면서 많이 느꼈던 것은 많은 국민들이 여전히 친일 문제가 청산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 그다음에 친일 문제가 단순히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통합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하는 것이 70% 가까이 답이 나왔기 때문에요. 많은 국민들은 그 해답을 이미 알고 있다. 이렇게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친일 논란이 있었던 인물들은 어쨌든 대부분 지금 사망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사람들을 다시 잡아다가 처벌을 하자, 이런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기록으로라도 남겨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후대에 떳떳한 선대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은 이념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보입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방학진 실장하고 이야기는 여기까지 들을게요. 수고하셨습니다.

◆ 방학진> 네, 고맙습니다.

* 인터뷰 중 언급된 여론조사는 민족문제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1월 1일~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 웹조사를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응답률은 12.8%,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였습니다.

<2019-12-04> YTN 

☞기사원문: 친일파 4389인의 기록 “깜짝 놀랄 의외의 인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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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5편 조정래

☞ (6.09) ‘내역사’ 시즌 5: 10화: 제국대학의 조센징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

☞ (6.04)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4편 남정현

☞ (6.02) ‘내역사’ 시즌 5: 9화: 김원웅 광복회장 “친일찬양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

☞ (5.26) ‘내역사’ 시즌 5: 8화: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유승하, 마영신 작가)

☞ (5.22)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2부

☞ (5.21)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1부

☞ (5.20)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3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광주항쟁의 정신은?”

☞ (5.19)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2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8)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1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베트남전 당시 퐁니퐁넛에서 벌어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작품들_영화 “기억의 전쟁”과 만화 “붉은돌단풍”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 베트남전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나?_4월 21일 베트남 피해자 최초로 한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제기하다”

☞ (5.0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2부

☞ (5.0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1부

☞ (5.05) ‘내역사’ 시즌 5: 5화: 소설 『명시』작가 안재성이 쓴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김명시의 삶

☞ (4.28) ‘내역사’ 시즌 5: 4화: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北』 가수 이지상과 함께

☞ (4.2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1편_이호철

☞ (4.21) ‘내역사’ 시즌 5: 3화: 『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강주원 박사와 함께

☞ (4.14) ‘내역사’ 시즌 5: 2화: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 푸순의 기적’ 김효순 전 한겨레 기자와 함께

☞ (4.07) ‘내역사’ 시즌 5: 1화: 『한국 첩보 현대사』”고지훈 연구원과 함께”

☞ (3.31) ‘내역사’ 시즌 5: 프롤로그: 민족문제연구소 상근활동가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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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문학평론가이자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임헌영의 평론집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
해당 도서는 제목과 같이 정치 권력을 ‘몹시 꾸짖는’ 주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서 작가들은 한국사회의 질곡을 그들의 글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일제 식민지와 6·25동란, 분단 현실과 군사쿠데타를 거치며 우리 시대 문학은 무엇을 보고 어디에 펜촉을 향하고 있는가 저자는 준엄하게 묻는다.

[팟캐스트] 내일을 여는 역사 시즌 5

토, 2020/06/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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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문인 단체인 민족문학연구회,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가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팔봉비평문학상 폐지와 수상 거부를 촉구했습니다.

이들 3개 단체는 오늘(19일)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북앤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일보사는 친일 문인 김기진을 기념하는 팔봉비평문학상을 즉각 폐지하고, 올해 수상자인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수상을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팔봉 김기진은 해방 뒤 대표적인 반공주의 문인으로 활동하며 5·16 군사쿠데타 세력이 조직한 재건국민운동중앙회장을 지내기도 했다”며 “생애에 단 한 번도 자신의 친일 행적을 반성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당성을 부단히 강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친일 문인 김팔봉을 기리는 문학상을 공공선과 사회정의를 추구해야 할 언론사가 제정해서 박수칠 일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올해 수상자인 구모룡 평론가를 겨냥해 “한국작가회의 회원일 뿐 아니라 부산작가회의 회장도 역임했고, 지성인의 사표가 되는 대학교수”라면서 “이와 같은 신분으로 볼 때 친일 문인을 기리는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을 당연히 거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팔봉비평문학상은 시인이자 평론가인 팔봉 김기진을 기리기 위해 1989년 한국일보사 주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990년부터 해마다 비평문학 분야를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으며, 올해 제31회 수상자는 구모룡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팔봉 김기진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로, 일제강점기에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사회부장을 역임하며 총독의 호남과 남해안 시찰을 수행했고, 총독부 외곽단체인 조선문인협회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조선 청년들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할 것을 독려하는 시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나도 가겠습니다’ ‘가라! 군기(軍旗) 아래로 어버이들을 대신해서’ 등 다수의 친일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2020-06-19> KBS 

☞기사원문: 문인단체 “친일 문인 기리는 팔봉비평문학상 폐지해야” 

※관련기사 

☞이데일리: “친일 문인 기리는 ‘팔봉문학상’ 폐지하라”

토, 2020/06/2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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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2017 유네스코 가이드북
[한글] [영문] [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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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9) ‘내역사’ 시즌 5: 긴급편성 최근 개관한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왜곡하다”

☞ (6.1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5편 조정래

☞ (6.09) ‘내역사’ 시즌 5: 10화: 제국대학의 조센징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

☞ (6.04)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4편 남정현

☞ (6.02) ‘내역사’ 시즌 5: 9화: 김원웅 광복회장 “친일찬양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

☞ (5.26) ‘내역사’ 시즌 5: 8화: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유승하, 마영신 작가)

☞ (5.22)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2부

☞ (5.21)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1부

☞ (5.20)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3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광주항쟁의 정신은?”

☞ (5.19)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2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8)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1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베트남전 당시 퐁니퐁넛에서 벌어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작품들_영화 “기억의 전쟁”과 만화 “붉은돌단풍”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 베트남전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나?_4월 21일 베트남 피해자 최초로 한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제기하다”

☞ (5.0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2부

☞ (5.0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1부

☞ (5.05) ‘내역사’ 시즌 5: 5화: 소설 『명시』작가 안재성이 쓴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김명시의 삶

☞ (4.28) ‘내역사’ 시즌 5: 4화: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北』 가수 이지상과 함께

☞ (4.2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1편_이호철

☞ (4.21) ‘내역사’ 시즌 5: 3화: 『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강주원 박사와 함께

☞ (4.14) ‘내역사’ 시즌 5: 2화: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 푸순의 기적’ 김효순 전 한겨레 기자와 함께

☞ (4.07) ‘내역사’ 시즌 5: 1화: 『한국 첩보 현대사』”고지훈 연구원과 함께”

☞ (3.31) ‘내역사’ 시즌 5: 프롤로그: 민족문제연구소 상근활동가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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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 일본정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을 소개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개관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세계유산 각 시설의 역사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 전략을 마련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무시하고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의 역사를 구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증언과 논리로 전시관을 채웠다고 합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긴급하게 이 문제에 관한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그 동안 유네스코의 권고사항을 지속적으로 감시 관찰해온 연구소는 이 문제가 왜 중요한지 방송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주요내용
1.2015년 메이지 산업시설이 유네스코 산업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정부는 어떤 약속을 했나요?
2.그 뒤로 지금까지 약 5년동안 일본은 무엇을 했나?
3.일본의 경과보고와 문제가 되는 도쿄산업유산정보센터를 주도한 국민회의는 누구인가?
4.그들이 주장하는 강제동원를 부정하는 논리와 주장은?
5.도쿄 센터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은?

[팟캐스트] 내일을 여는 역사 시즌 5

토, 2020/06/2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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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문가, 화상 세미나 열고 대응방안 모색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내용 검토 및 대응방안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가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담긴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 내용을 검토하는 화상 세미나를 열고 있다. 2020.6.1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군함도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된 일본 도쿄의 산업유산정보센터와 관련해 일제강점기 강제노동에 관한 한일 전문가들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는 19일 서울 미근동 재단 대회의실에서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 전시 내용 검토 및 대응 방안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 측에서는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참가했다.

김민철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우선 “현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일협정으로 (강제노역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기존 주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으며, 일본 정부와 우익 단체는 국제사회에 강제노동과 민족차별을 부정하는 여론을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공동으로 대응 논리를 만들고, 지속적인 국제 여론전을 펼치며, 정보센터의 전시물을 한일 공동으로 만들자고 제안하는 등 ‘역사왜곡센터’를 공동의 기억센터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의 고바야시 히사토모(小林久公) 감사는 정보센터를 운영하는 일반재단법인 ‘산업유산국민회의’에 대해 “일본 정부를 대변해 역사를 왜곡하기 위한 조사를 실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온 곳”이라고 지적하고 “‘산업을 지탱한 이름 없는 사람들의 고귀한 문명의 일을 다음 세대에게 계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설립 취지와 달리 당시 노동자와 이들의 노동 실태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산업유산정보센터 센터장은 산업유산국민회의 가토 고코(加藤康子) 전문이사가 맡고 있다.

고바야시 감사는 또 “산업유산의 가치는 구조물뿐만 아니라 그 구조물에서 일한 노동자가 창출한 가치이며, 그 사업장에서 일한 노동자의 성과가 올바르게 평가되어야만 메이지의 산업혁명 유산으로서의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열릴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일본 정부가 정보센터를 제대로 운영하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카타 미쓰노부(中田光信)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사무국장은 “2018년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관계자와의 대화를 계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권고했지만, 일본 정부는 전문가나 시민단체와의 대화 없이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도 무시한 채 정보센터의 설치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산업유산정보센터는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 소재 총무성 제2청사 별관 1층에 1천78㎡ 크기로 자리 잡고 있다. 전시장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산업유산 23개소 소개, 일본 산업발전의 역사, 강제노역 피해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자료를 전시하는 자료실로 구성돼 있다. 당초 3월 31일 개관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지난 15일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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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9> 연합뉴스 

☞기사원문: “역사왜곡하는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 공동 기억센터로 바꿔야”

토, 2020/06/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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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20/06/2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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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지난 1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던 문화체육관광부 영정동상심의위원회(표준영정 지정과 지정해제를 심의하는 기구). 하지만 이달 초 영정심의위 회의가 열린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영정심의위에는 이순신 표준영정 지정해제 안건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었죠.

지난해 국정감사 때 이순신 표준영정 지정해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던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실과 함께 영정 해제 논의가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알아봤습니다. 이달 초 열린 영정심의위 회의에서 이순신 표준영정 관련 논의가 있었고, 복식 고증 오류 등 명확한 문제가 있다는 데 심의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없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현충소관리소가 문체부에 이순신 표준영정 지정해제를 신청한 공문을 확보했고, 문체부가 광복절 전 현충사에 봉안된 이순신 영정을 철거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현충사관리소가 문체부에 제출한 ‘이순신 표준영정 지정해제 신청’ 공문

■ 10년도 더 된 논란

이순신 표준영정 논란의 시작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한국화가 장우성 화백 이름이 등재됩니다. 대한민국 표준영정 1호인 이순신 표준영정은 바로 장우성 화백 작품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물리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그린 사람이 친일 행적이 드러난 화가라는 사실에 지정 해제 촉구가 잇따랐습니다.

이듬해 2010년 문화재청은 문체부 영정심의위에 이순신 표준영정 지정 해제를 신청하지만, 반려됐습니다. 작가의 친일 논란은 지정 해제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당시 영정 심의규정에는 ‘멸실, 도난, 훼손 등의 경우’에만 영정을 교체할 수 있다고 돼 있었습니다.

이대로 흐지부지되는 듯했던 이순신 표준영정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른 건 2017년. KBS는 보도를 통해 작가 친일 논란과 함께, 이순신 표준영정 속 복식 고증 오류를 처음으로 제기합니다.

[연관기사] 충무공 탄신 472주년…이상한 현충사

문화재청은 전문가 자문 회의를 통해 복식 고증 오류 검증에 들어갔고, 상당 부분이 엉터리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리고 문체부 영정심의위에 2차 해제 신청을 하지만, 이번에도 반려. 당시 반려 사유는 이렇습니다.

“충무공은 국민적 영웅으로서 표준영정 지정 해제에 따른 혼란과 갈등이 야기될 우려가 있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판단.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은 국가사적지인 현충사의 중요한 문화적 자산으로 현상변경의 필요성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사전심의 검토가 선행돼야 함.”

여론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엉뚱하게 문화재위원회로 떠넘긴 겁니다.

[연관기사] [단독] 문체부, 이순신 영정 교체 신청 계속 반려…왜?

■ 문제 인정한다면서 왜 안 됐나?

그런데 이순신 표준영정 지정을 해제하면 어떤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생긴다는 걸까?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친일 청산’이라는, 우리 사회 뇌관을 건드리는 데 대한 부담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방 실장은 “친일 행위가 명백하더라도 이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는 건 한마디로 거론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독립운동가나 위인들을 친일파가 그렸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인데, 친일 청산 과정에서의 진통을 이유로 적당히 덮고 넘어가자는 건 비겁한 변명이라는 겁니다.

2017년 문체부 영정심의위가 사회적 혼란 야기를 이유로 문화재청의 해제 신청을 반려한 이후, 정작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순신 표준영정 논란은 다시 잊혀 갔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엔 국회가 나섰습니다.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표준영정 지정해제와 영정심의위원회 규정 등의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작가의 친일행적이 영정 심의규정에 없어 심사하지 못하는 거라면 심의규정을 개정하란 취지였습니다.

심의위원 구성도 지적했습니다. 당시 영정 심의위원 11명 가운데 역사학자는 단 2명뿐, 나머지 9명은 모두 미술계 쪽 인사였습니다. 일각에선 영정 심의 과정에 미술계의 영향력이 과도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영정 제작 화가의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이후에도 해당 화가가 미술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보니, 표준영정 해제가 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영정 심의규정을 개정하고, 역사 분야 전문가 5명을 심의위원으로 확대 위촉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취했습니다. 특히 심의규정에 ‘사회통념’을 추가해 화가의 친일행적을 심사대상으로 삼을 명확한 근거를 마련한 겁니다. 동시에 문화재청은 복식 오류에 대한 2차 심층 검증을 벌였고, 2017년 1차 검증 결과와 같은 오류를 재확인했습니다.

문화재청의 ‘이순신 영정 복식 오류’ 2차 검증 결과

10여 년을 끌어온 해묵은 논란이 이제야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건 영정심의위원회 심의와 문화재위원회 현상 변경 절차입니다. 문체부가 오는 7월 중 영정심의위를 열어 이순신 표준영정을 지정 해제하고, 광복절 전 현충사에 봉안된 영정을 철거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만큼 이제 영정 교체는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문체부는 충무공 영정 지정해제 이후 내년 1월 표준영정 재제작 연구용역을 거쳐 2023년까지 새로운 충무공 표준영정 제작과 지정 절차를 마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친일 작가가 그린 충무공의 표준영정이 지정해제 절차를 밟게 된 것은 다행”이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 문제를 10여 년 전부터 지적했던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실장은 이순신 표준영정 철거는 표준영정 문제 공론화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방 실장은 “이순신 표준영정을 시작으로 친일 화가들이 그린 다른 영정에 대한 지정해제 논의가 있을 것이고, 나아가 표준영정 제도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정부표준영정을 그린 화가들 가운데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사람은 김은호, 김기창, 장우성 화백 등 3명입니다. 정부가 지정한 표준영정 98점 가운데 이들이 그린 작품은 모두 14점.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정해제 촉구 청원이 올라왔던 윤봉길 의사 표준영정을 비롯해 정몽주, 강감찬, 김유신, 정약용 표준영정 등이 포함됩니다.

<2020-06-25> KBS 

☞기사원문: [취재후] 친일 작가의 ‘이순신 표준영정’ 철거 결정, 왜 10년이나 걸렸나? 

※관련기사 

☞뉴시스: ‘친일화가 논란’ 이순신 표준영정, 지정해제 내달 논의 

☞국제뉴스: 친일화가가 그린 충무공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 지정해제

금, 2020/06/2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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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70주년 기획]
-학살, 잠들지 않는 기억
2006년 진실화해위, 전국 168곳 집단매장추정
실제 발굴은 13곳 불과…유해는 1617구 수습
2014∼2020 민간단체가 8곳 380구 추가발굴
대부분 사유지·도로·택지 등으로 접근에 난항
현재 정부 대신 지자체 나서 유해 발굴 지원
올해말 재가동 예정인 2기 과거사위에 기대
정권따라 활동 제약…발굴상설기구 설립해야

9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고은리 여우굴에서 민간단체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단원들이 보도연맹 희생자 발굴을 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지는 전국 곳곳에 산재돼 있다. 학살 추정지만 170곳에 이른다. 우리는 무덤 위에 살고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지난 2010년까지 유해발굴을 벌인 민간인 학살 현장은 전국 13곳밖에 안 된다. 진실화해위 해산 이후 유해발굴은 지방정부의 지원 아래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 어렵게 이어오고 있다. 2기 진실화해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유해발굴 현황과 과제를 짚어봤다. 유족들은 억울하게 숨진 가족의 유골만이라도 수습할 수 있기를 70년 동안 기다리고 있다.

‘골로 간다.’

이 말의 유래는 민간인 학살과 관련이 있다. 학살터가 대부분 골(계곡)에 위치해 있던 까닭에 골로 간다는 말은 죽으러 간다는 뜻이 됐다. 민간단체인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조사단)은 그 죽음의 시원을 찾아 ‘골로 가는’ 이들이다.

지난 9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고은리 여우굴에서는 유해발굴이 한창이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유해발굴이 시작된 여우굴은 한국전쟁 초기 주민들이 임시피난처로 판 굴이었다. 지금은 형태를 찾아볼 수 없다. 단원 10여명은 30℃가 넘는 더위 속에서 차양막과 얼음물에 의지한 채 길이 50m, 너비 5~10m인 발굴터 바닥을 호미로 1㎝씩 조심스레 긁어내고 있었다. 여우굴 희생자들은 가매장이 됐기 때문에 지표면에서 50㎝ 아래까지 확인해야 했다. 단원들은 가끔 특이한 물체가 나오면 물로 세척해 유해 여부를 가렸다. 돌이나 나무토막으로 판명되면 다시 호미를 들었다.

발굴은 원래 땅인 생토층이 나올 때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표토층을 걷어낸 뒤 10여개 구획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날 위령제를 끝으로 종료된 이번 조사에서 모두 8구의 유해(허벅지뼈 기준)가 발견됐다. 1950년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 육군방첩대(CIC), 경찰 등이 청주형무소에 수감된 예비검속자 1200~1500명을 학살한 이른바 청원보도연맹사건 희생자 중 일부로 추정됐다. 함께 출토된 엠(M)1 소총 탄피 1점, 카빈 소총 탄피 1점은 가해 무기와 주체를, 여름옷용 흰색 단추 1점은 매장 시기를 가늠하게 했다. 조사단은 정밀감식을 거쳐 유해와 유품 등을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장할 계획이다.

9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고은리 여우굴에서 민간단체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단원들이 보도연맹 희생자를 찾기 위해 호미로 땅바닥을 긁어내고 있다. 김용희 기자 [email protected]

여우굴 희생자들은 하마터면 영원히 잊혔을 수도 있었다. 여우굴은 2007~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유해 336구를 발굴한 분터골에서 500여m 떨어져 있다. 유족들은 당시 진실화해위에 “여우굴에도 20여명이 묻혀 있다”고 증언했지만 진실화해위 활동이 2010년 종료되며 조사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이후 고은리 일대에 전원주택 건설 열풍이 불며 경사진 땅을 평탄하게 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진행됐다. 여우굴은 조사단이 올해 3월 진행한 시굴조사에서 유골 64점을 발견했지만 정식 조사를 준비하는 사이 토지 소유주가 브이(V)자 형태 골짜기를 높이 5m 이상 흙으로 메워 주택공사를 시작했다. 문화재와 달리 유해는 공사 중단을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조사단은 ‘공사기간에 지장을 주지 않고 조사 종료 뒤 원상복구’를 조건으로 토지 소유주의 동의를 얻은 끝에 발굴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발굴 조사를 총괄 진행하는 안경호(54) 4·9통일평화재단 사무국장은 “한국전쟁 70년이 지나며 대부분 지형이 바뀌고 사유지이기 때문에 조사가 쉽지 않다. 여우굴은 다행히 주택공사를 시작하기 전 조사를 할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 곳곳에는 학살지였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경작지로 쓰이거나 택지가 들어선 곳이 많다. 어쩌면 우리 발밑에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2015년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 대전시 동구 낭월동에서 출토한 한국전쟁 희생자 유해. 조사단 제공

2006년 진실화해위가 접수한 한국전쟁 전후(1948~1953) 민간인 피해사건 조사신청 건수는 집단희생 사건 7922건, 적대세력 관련 사건 1687건 등 9609건에 이른다. 진실화해위는 신청기간이 1년으로 한정됐고 피해자와 유족들이 신청을 꺼려 포기한 경우도 있어 실제 희생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봤다. 학계나 민간단체들은 여순사건, 제주 4·3사건, 보도연맹, 부역 혐의 희생자 등을 모두 더하면 최소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진실화해위는 목격자·유족 증언과 경찰기록 등 문헌, 지표조사 등을 통해 모두 168곳을 집단희생사건 관련 유해매장 추정 장소로 파악했다. △경남 41곳 △전남 35곳 △경북 28곳 △수도권 25곳 △충북 22곳 △충남 9곳 △전북 4곳 △강원 2곳 △제주 2곳이다. 대부분 산이나 골짜기, 바닷가지만 광산, 굴, 공동묘지 등 외진 장소와 심지어 양곡창고, 우물도 있었다.

진실화해위는 이 중 59곳에서 유해발굴이 가능하다고 파악하고 시급성, 현장 특정 여부 등을 고려해 39곳을 우선 발굴 대상지로 선정해, 2009년까지 13곳(중복 포함)을 발굴했다.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수습 유해 370구), 충남 공주시 상왕동(317구), 충북 청원 분터골(336구), 경남 산청 원리와 외공리(257구), 대전 동구 낭월동(34구), 전남 구례 봉성산(14구), 진도 갈매기섬(19구), 전남 순천 매곡동(유해 미발견) 등에서 총 1617구, 유품 5600여점을 수습했다.

1950년 7월 촬영된 대전·충청지역 형무소 재소자 학살 현장.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보고서 갈무리

진실화해위는 2010년 4월 활동기간이 종료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에서는 활동기간을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었지만, 보수정권의 압박으로 두달 연장에 그쳤다. 진실화해위는 훗날을 기약하며 전국 10개 시·도, 32개 시·군·구 64곳에 한국전쟁 희생자 매장 추정지임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또 조사보고서를 통해 유해발굴을 이어갈 수 있는 정부기구 설립 등을 권고했으나, 추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며 유해발굴 재개 가능성이 작아지자 민간단체가 나섰다. 2014년 2월18일 한국전쟁유족회의 요청으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등 단체들이 모여 조사단을 구성했다. 단장은 진실화해위 조사를 주도했던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가 맡았고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진실화해위에서 조사팀장을 지낸 안경호 사무국장이 조사단을 이끌었다.

민간단체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단원들이 이달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고은리 여우굴 터에서 한국전쟁 희생자 유해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조사단 제공

조사단은 같은 달 24일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원 718명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 발굴에 들어가 유해 39구를 수습했다. 이듬해 2월에는 대전시 동구 낭월동 골령골(추정 희생자 1800~7000명)에서 유해 20구를, 2016년 2월에는 충남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36명)에서 유해 21구를 찾았다. 2017년 2월에는 진주 용산고개 1차 발굴지에서 100m 떨어진 곳을 조사해 유해 38구를 수습했고 2018년 2월에는 충남 아산시 배방읍 설화산(150~300명)에서 208구를 찾았다. 지난해 3월 충북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150명)에서는 40구를, 같은 해 5~9월 아산시 염치읍 대동리(수십명)에서는 6구를 수습하는 등 조사단은 이달 청주 여우굴까지 8차례에 걸친 조사를 진행해 희생자 380명의 넋을 달랬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경북 경산시 폐코발트광산에서 수습한 유해에 조화가 놓여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전쟁 초기 보도연맹원 등 민간인 3500여명이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보고서 갈무리

한달 1억원가량이 드는 발굴조사를 8차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기초자치단체들의 지원이 큰 몫을 했다. 조사단이 활동에 들어가자 2013년부터 최근까지 제주를 제외한 16개 광역시·도와 60개 기초자치단체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하며 유골발굴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안경호 사무국장은 “2017년 4차까지는 후원금으로 발굴비용을 충당했지만 2018년부터는 아산시와 충북도 등에서 지방보조금사업으로 비용을 지원받았다. 중앙정부가 해야 될 일을 안 하니까 지방정부가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 2014년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용산고개에서 발굴한 희생자 유해. 조사단 제공

유족들과 전문가들은 지난달 20일 과거사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올해 말 재가동 예정인 2기 진실화해위에 기대를 걸고 있다. 2기는 1기보다 활동기간(최대 4년)이 짧고 위원 규모(9명)도 적지만 정부 유해발굴 전문기구 설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선주 교수는 “발굴된 유해와 유족의 유전자 일치 검사를 한번 하는 데 100만원 상당이 든다. 전체 규모로 봤을 때 한국전쟁 유해발굴은 자치단체나 한시 기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 상설기구를 만들고 유해 전문가를 양성해 연구자료를 꾸준히 축적해야 한다. 분열된 한국 사회를 통합하려면 지난 70년간 빨갱이로 몰려 땅속에 잠자고 있는 억울한 원혼들을 달래야 한다”고 했다.

김용희 기자 [email protected]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한국전쟁 민간인 매장 추정지를 보존하기 위해 설치한 안내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보고서 갈무리

<2020-06-25> 한겨레 

☞기사원문: 우리는 무덤 위에 살고 있다…유해로도 돌아오지 못한 99만8000명

금, 2020/06/2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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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조정래 2부] [조정래 1부]

[책소개] 문학평론가이자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임헌영의 평론집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
해당 도서는 제목과 같이 정치 권력을 ‘몹시 꾸짖는’ 주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서 작가들은 한국사회의 질곡을 그들의 글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일제 식민지와 6·25동란, 분단 현실과 군사쿠데타를 거치며 우리 시대 문학은 무엇을 보고 어디에 펜촉을 향하고 있는가 저자는 준엄하게 묻는다.

5편_조정래 <민족사 1백여 년의 족보를 작성한 작가>
작가 조정래를 직접 스튜디오 초대해 그의 삶과 문학 그리고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부는 성장기 시절 그의 문학적 원천이 되었던 삶을 다뤘으며, 2부는 태백산백부터 최근 천년의 질문까지 그의 작품 하나하나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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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바로듣기] [다운로드] 

☞ (6.25)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5편 조정래Ⅱ

☞ (6.23) ‘내역사’ 시즌 5: 12화: 한국전쟁 70주년 특집 “옹진의 민간인 학살과 동키부대”

☞ (6.19) ‘내역사’ 시즌 5: 긴급편성 최근 개관한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 ”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왜곡하다”

☞ (6.1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5편 조정래Ⅰ

☞ (6.16) ‘내역사’ 시즌 5: 11화: 조선 정판사 위조 지폐사건의 진실 “정판사 위폐”사건은 조작되었다

☞ (6.09) ‘내역사’ 시즌 5: 10화: 제국대학의 조센징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

☞ (6.04)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4편 남정현

☞ (6.02) ‘내역사’ 시즌 5: 9화: 김원웅 광복회장 “친일찬양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

☞ (5.26) ‘내역사’ 시즌 5: 8화: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유승하, 마영신 작가)

☞ (5.22)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2부

☞ (5.21)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1부

☞ (5.20)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3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광주항쟁의 정신은?”

☞ (5.19)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2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8)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1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베트남전 당시 퐁니퐁넛에서 벌어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작품들_영화 “기억의 전쟁”과 만화 “붉은돌단풍”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 베트남전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나?_4월 21일 베트남 피해자 최초로 한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제기하다”

☞ (5.0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2부

☞ (5.0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1부

☞ (5.05) ‘내역사’ 시즌 5: 5화: 소설 『명시』작가 안재성이 쓴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김명시의 삶

☞ (4.28) ‘내역사’ 시즌 5: 4화: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北』 가수 이지상과 함께

☞ (4.2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1편_이호철

☞ (4.21) ‘내역사’ 시즌 5: 3화: 『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강주원 박사와 함께

☞ (4.14) ‘내역사’ 시즌 5: 2화: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 푸순의 기적’ 김효순 전 한겨레 기자와 함께

☞ (4.07) ‘내역사’ 시즌 5: 1화: 『한국 첩보 현대사』”고지훈 연구원과 함께”

☞ (3.31) ‘내역사’ 시즌 5: 프롤로그: 민족문제연구소 상근활동가들과 함께

토, 2020/06/2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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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가 제정한 후광학술상 제13대 수상자로 고(故) 이이화 전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선정됐다고 대학측이 7일 밝혔다. (사진=전남대 제공) 2020.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동학농민혁명은 3·1혁명, 4·19혁명, 반독재·반군부 민주항쟁, 촛불혁명의 근원이다. 오늘날 시대정신에 맞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분단 구조 등 민족 모순을 청산하는 동력이 되고, 진정한 평등과 자주를 실현하는 과제를 안고 인권을 보장하는 학습장 또는 토론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 조국의 통일을 위해 그 정신을 올곧게 계승해야 할 것이다.’

‘분단시대의 인문주의자’, ‘사학계의 녹두장군’으로 불리는 고(故) 이이화 선생이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내린 정의다.

이이화 선생은 생전 50여년 간, 평생을 걸쳐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매진했다. 이 연구의 결실이 담긴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시리즈가 오는 6일 출간된다. 이이화 선생의 유작인 셈이다.

저자는 동학농민혁명을 한국 근대사를 밝히는 상징으로 여겼다. 19세기 민란의 시대라 부를 만큼 끊임없이 이어진 민중 봉기는 인간 평등을 추구하고 자주 국가를 건설하려는 민초들의 저항운동이었기 때문이다. 이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3·1혁명으로 이어졌고 나아가 반독재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져 촛불혁명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책은 동학농민혁명의 민족사적 의의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뒀다.

단순히 사료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동학농민군이 치열하게 싸웠던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그 후손들과 현지인들의 증언도 수집해 고증한다. 조선 관료들의 기록과 일본의 기록물까지 샅샅이 훑었다.

여기에 더해진 200여 컷의 자료 사진과 현장 사진이 동학농민혁명의 이해를 돕는다.

[서울=뉴시스]고(故) 이이화 선생의 유작 ‘동학농민혁명사’. (사진 = 교유서가 제공) [email protected]

‘역사는 기억해야 살아있는 유산이 된다.’ –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서문에서

책은 총 3권이다. 민란이 일어난 배경, 동학의 전파, 농민과의 결합, 일본이 농민군 섬멸작전에 나선 과정, 전봉준 등 혁명 지도자들이 처형 과정, 그들의 죽음과 항일의병이나 3·1혁명 가담과정 등이 고루 담겼다. 부록으로 동학농민군이 직접 작성해 발표하고 전달한 문서도 포함했다.

이화 선생은 1937년 한학자이자 ‘주역’의 대가인 야산 이달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45년부터 한문 공부를 했고 부산, 여수, 광주 등지에서 학교를 다녔다. 문학에 관심을 갖고 서울로 대학에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한국학 및 한국사 탐구에 열중했다.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와 서울대 규장각 등에서 한국 고전을 번역, 편찬했고 역사문제연구소장, 계간 ‘역사비평’ 편집인, 서원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냈고 원광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고 타계한 뒤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허균의 생각 ▲위대한 봄을 만났다 ▲이이화의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 ▲한국의 파벌 ▲조선후기 정치사상과 사회변동 ▲한국사 이야기 ▲역사 속의 한국불교 ▲인물로 읽는 한국사 ▲전봉준, 혁명의 기록 등이 있다.

교유서가, 1권/264쪽·1만5000원, 2권/312쪽·1만6000원, 3권/292쪽·1만6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020-07-01> 뉴시스

☞기사원문: ‘사학계의 녹두장군’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출간

목, 2020/07/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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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0) ‘내역사’ 시즌 5: 13화: “일제 침략전쟁에 동원된 유행가 군국가요, 대표적인 7곡을 소개합니다”

☞ (6.25)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5편 조정래 2부

☞ (6.23) ‘내역사’ 시즌 5: 12화: 한국전쟁 70주년 특집 “옹진의 민간인 학살과 동키부대”

☞ (6.19) ‘내역사’ 시즌 5: 긴급편성 최근 개관한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 ”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왜곡하다”

☞ (6.1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5편 조정래 1부

☞ (6.16) ‘내역사’ 시즌 5: 11화: 조선 정판사 위조 지폐사건의 진실 “정판사 위폐”사건은 조작되었다

☞ (6.09) ‘내역사’ 시즌 5: 10화: 제국대학의 조센징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

☞ (6.04)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4편 남정현

☞ (6.02) ‘내역사’ 시즌 5: 9화: 김원웅 광복회장 “친일찬양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

☞ (5.26) ‘내역사’ 시즌 5: 8화: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유승하, 마영신 작가)

☞ (5.22)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2부

☞ (5.21)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1부

☞ (5.20)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3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광주항쟁의 정신은?”

☞ (5.19)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2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8)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1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베트남전 당시 퐁니퐁넛에서 벌어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작품들_영화 “기억의 전쟁”과 만화 “붉은돌단풍”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 베트남전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나?_4월 21일 베트남 피해자 최초로 한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제기하다”

☞ (5.0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2부

☞ (5.0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1부

☞ (5.05) ‘내역사’ 시즌 5: 5화: 소설 『명시』작가 안재성이 쓴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김명시의 삶

☞ (4.28) ‘내역사’ 시즌 5: 4화: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北』 가수 이지상과 함께

☞ (4.2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1편_이호철

☞ (4.21) ‘내역사’ 시즌 5: 3화: 『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강주원 박사와 함께

☞ (4.14) ‘내역사’ 시즌 5: 2화: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 푸순의 기적’ 김효순 전 한겨레 기자와 함께

☞ (4.07) ‘내역사’ 시즌 5: 1화: 『한국 첩보 현대사』”고지훈 연구원과 함께”

☞ (3.31) ‘내역사’ 시즌 5: 프롤로그: 민족문제연구소 상근활동가들과 함께

목, 2020/07/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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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노예상인 동상들… 한국은 어떤가

당신은 인종주의자입니까?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피부색이나 외모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라는 가르침은 거의 격언이 되었고 이를 따르는 다양한 캠페인들이 우리 저변에 축적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언론은 피부색에 따른 차별을 엄히 비판하고 있으며, 정치인들도 틈만 나면 차별의 철폐를 외치고 있다.

그런데도 인종차별 문제는 여전히 우리 곁에 상존한다. 지난 5월 25일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과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차별 반대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는 현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것은 미국만의 문제일까? 가해자는 ‘백인’, 피해자는 ‘흑인’이라는 간단한 도식으로 정리할 수 있는 현상들일까?

▲ 지난 6월 30일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강좌에서 발언하고 있는 염운옥 고려대 교수 ⓒ 식민지역사박물관

고려대 염운옥 교수는 인종주의가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의 핵심 논리”라고 지적한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나아가 그는 사건의 본질을 직시하기 위해서는 뿌리 깊은 백인우월주의의 역사, 16세기 이래 400여 년에 걸쳐 이루어진 대서양 노예제, 제국주의와 식민지의 역사 등이 총체적으로 분석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렇듯 총체적인 역사들은 대체 어떤 도식으로 2020년의 인종차별 문제와 연결되는 것일까? 지난 6월 30일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염 교수의 강연 “제국주의의 인종차별, 낙인과 폭력의 역사”에서는 인종주의와 차별에 대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심도 있게 다루어졌다.

문제는 시선

그날 강연이 진행된 식민지역사박물관에는 여타 박물관에서 쉬이 볼 수 없는 조금 특별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바로 ‘니시키에(錦絵)’라 불리는 에도 시대의 판화다. 니시키에는 정한론이 대두하기 시작한 에도막부 말기부터 잇따라 제작돼 일본의 침략과 전쟁을 선전하는 수단으로도 악용되었다. 특히 일본군에 대한 미화와 함께 상대방(조선인, 중국인)에 대한 경멸, 악의적 시선이 잘 드러나 있는 역사 자료다.

▲ 니시키에 <조선전보실기>(1894). 청일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일본군의 경복궁 침략을 묘사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 식민지역사박물관
▲ 위 그림에서 조선인과 일본인을 확대해 나란히 붙인 그림 ⓒ 식민지역사박물관

위 그림에서 일본군은 큰 덩치와 분명한 동작, 단정하고 세련된 군복과 장비를 가진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반면 상대방(조선인)은 어떠한가? 아마 이 그림을 본 수많은 일본인들은 조선인이 작고 왜소하며 봉두난발을 한, 전근대적인 민족으로 ‘시각화’했을 것이다.

인종주의의 시작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 염 교수는 외모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을 상상하고 평가하는 것으로부터 인종주의가 출발한다고 지적한다.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떤 행위를 하고 이런 판단이 아니라, 눈으로 딱 봤을 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속성으로 그 사람을 분류하는 거죠. 굉장히 시각에 의존하는 이데올로기거든요. 이런 시각에 의존하는 이데올로기는 미적인 감각, 무엇이 아름다운가, 무엇이 추한가 라는 가치와 연결되기 쉬워요.”

*염운옥 교수 강연 <제국주의의 인종차별, 낙인과 폭력의 역사>(‘20.6.30), 식민지역사박물관

백인우월주의 역시 이렇게 ‘시각에 의존하는 이데올로기’가 극대화된 것이다. 흰색에 순수함, 순혈, 아름다움의 의미를 담으면서 백인 신체에 대한 미적 가치를 상승시켜 온 것. 여기서 염 교수는 ‘흰색(白色)’에 아름다움의 가치를 부여한 18세기 독일의 미술사학자 ‘요한 요하임 빙켈만’의 미학을 주목했다.

빙켈만은 서구 문명의 고향이자 원류인 고대 그리스를 동경해 왔는데, 특히 그들이 남겨놓은 ‘하얀 조각상’에 미적 가치를 부여했다. 즉, 흰색으로 갈수록 형태가 뚜렷해지고 아름다움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빙켈만의 미학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흰색을 중심으로 하는 미적 기준을 형성한다.

반면 화려한 색채를 가진 문명은 부족하고 낮은 수준으로 위치 지어졌다. 그리고 이것이 서구문화가 가진 ‘색채공포증(chromophobia)’과 연결된다고 염 교수는 분석한다.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으로 인종을 나눈 것 또한 서구 문명이다.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카를 폰 린네는 생물학적 인간(호모 사피엔스) 아래 피부색이 다른 4개의 인종을 하위 분류로서 이름 붙였다. ‘유럽인 백색(Europaeus albescens), 아메리카인 홍색(Americanus rubescens), 아시아인 갈색(Asiaticus fuscus), 아프리카인 흑색(Africanus niger)’이라는 분류 체계가 바로 그것이다.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시작되는 지점이라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종은 그 실체가 없다. 앞서 말한 빙켈만이나 린네의 분류는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 와서 그 근거를 상실했다. 염 교수는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는 생물학적 차이가 인종과 인종 간의 생물학적 차이에 비해 크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를 제시한다. 다시 말해 피부색에 따른 인종 분류 따위로는 인간이라는 종을 재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너지는 동상들

이처럼 인종주의가 내포하고 있는 ‘확증편향’들을 이해했다면 다음은 인종주의로 인해 발생한 역사적 비극들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은 오늘날 유럽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상 철거’ 운동과도 밀접히 연결되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서구에서 일어나는 ‘역사 전쟁’이라고도 불린다.

▲ 영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17세기 노예 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 동상 철거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오마이뉴스

한 예로 지난 6월 7일, 영국 브리스틀 시에서 시민들에 의해 끌어내려진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을 들 수 있다. 에드워드 콜스톤은 17세기, 8만 명에 달하는 흑인 남녀와 아동들을 ‘노예’로 끌어다 팔았던 노예 상인으로, 자메이카에서 대규모 플랜테이션(노예 농장)을 운영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1895년 세워진 콜스턴의 동상은 무려 125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와 브리스틀 시가의 밑바닥을 나뒹굴었고 밧줄에 꽁꽁 묶여 에이본 강 밑바닥에 수장됐다.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수백 개가 넘는 동상에 대한 철거 움직임, 요구가 있다고 한다. 이에 혹자는 운동과 시위의 과격성에 우려를 표하면서 법의 잣대로 이를 비판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동상의 주인공들이 노예무역을 했다고는 하지만 도시를 위해 좋은 일을 했고 활발한 자선사업을 벌인 경우도 있다며, ‘공(功)’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일견 수용할 부분도 있는 우려일 것이다. 하지만 염 교수는 그 같은 판단에 앞서 동상 철거, 파괴의 본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앞서 언급한 에드워드 콜스톤도 그러했지만 철거의 대상이 되는 동상의 주인공들은 영국,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국가와 미국에서 노예제를 이용하고 지지, 주장했던 인물들이다. 또 동상 철거 요구가 나오는 도시들은 상당수가 과거 노예무역으로 번성했던 도시들이다. 따라서 그 도시의 역사는 노예들의 삶과 역경, 수난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 도시에 정착한 노예들의 후손들에게는 노예 제도와 노예무역을 비판할 수 있는 타당한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염 교수는 동상의 주인공들이 ‘도시를 위해 좋은 일을 하지 않았느냐’는 논리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단적으로 “노예무역과 노예 농장의 역사가 없었다면 동상이 그곳에 세워질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도시의 엘리트, 유지로서 올라서고 품위를 가질 수 있는 기반에 있는 노예무역의 존재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노예무역은 얼마만큼의 폐해를 역사에 새겼을까? 염운옥 교수는 16~19세기 약 400년에 걸쳐 이루어진 대서양 횡단 노예무역이 1200만 명의 피해자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역사상 가장 대규모로 이루어진 강제 이주이기도하다.

그 시기 노예선이 대륙과 대륙의 사이를 오간 건수는 약 3만 6000건이다. 아프리카 노예들은 자신들이 태어난 부족과 지역은 물론 아프리카라는 터전 자체를 떠나야만 했다. 지금도 노예제로 피해를 본 국가들의 배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노예제는 그 어떤 국가에서도 “한 번도 반성해본 적 없고 청산된 적도 없고 배상해본 적도 없”는 역사다. 여기에 바로 ‘역사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이 존재한다.

“유대인에 대한 홀로코스트도 물론 규명해야 하고 반성해야 할 역사적 사건이지만, 이 대서양 노예무역은 한 번도 반성해본 적도 없고 청산된 적도 없고 배상해 본 적도 없어요. 어떻게 할 것이냐, 이런 문제제기들을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이런 이야기들이 오늘날의 BLM 운동과 동상에 대한 훼손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배상의 형태로 갈 것인지 아닌지는 따져봐야 할 일이지만, 왜 동상이 훼손되는가? 왜 노예 소유주의 동상을 훼손하는가 이해할 수 있는 거죠.”

염 교수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흑인이라서 노예가 된 것이 아니다. 노예가 됐기 때문에 흑인의 검은 피부가 열등한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만약 백인이 노예가 됐다면 백색 피부가 열등의 표지가 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에서는 흑인이 대서양 노예제의 피해자가 되었다.”

우리 안의 인종주의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은 “인종은 없다. 인종주의가 있을 뿐”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짧은 일갈에는 우리가 가진 인종주의의 오류가 명확히 지적되고 있다. 인종이란 그 실체가 없으며, 사람 스스로 만들어낸 개념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인종주의는 ‘차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다.

한국인으로 표상되는 우리는 어떤 인종주의를 가지고 있을까? 사실 한국도 심각한 인종 차별이 존재하는 나라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한국에 인종 차별이 존재한다는 말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다문화가정이 확산되고 이주노동자들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흔히 조선족이라고 표현되는 재중동포들도 우리 주위에 있다. 지금 우리는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혹시 130여 년 전 일제가 그랬던 것처럼 경멸적 시선을 투사하여 그들을 바라보고 있진 않은가. 스스로가 인종주의자인지 아닌지를 자기 검열하고 판단하는 것은 어쩌면 제법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 1911년 1월 1일, 일출신문이 새해를 맞이하여 발행한 놀이판 <일출신문조선쌍육>. 이 놀이판은 조선인을 게으르고 나태한 모습으로 묘사했다. 오른쪽 그림은 술에서 막 깨어난 조선인을 묘사한 것이다. 조선인을 변발을 한 중국 복색으로 등장시켜 중국과 조선의 민족성을 한꺼번에 비하하려는 저의가 있다. ⓒ 민족문제연구소

물론 스스로를 자책하고 검열하라는 말은 아니다. 염운옥 교수는 “내가 타인을 차별할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 반대로 “내가 차별받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의식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듣는 귀를 열고 말하는 입을 갖는 것”으로 귀결된다.

*염운옥 고려대 교수는 인종주의 역사, 영국 이민사, 서양 여성사 등에 대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남겨온 전문가다. 대표 저서로는『낙인찍힌 몸: 흑인부터 난민까지 인종화된 몸의 역사』 (돌베개, 2019.7), 『생명에도 계급이 있는가-유전자 정치와 영국의 우생학-』 (책세상, 2009.12) 등이 있으며 영국 노예제와 식민지 폭력 피해 배상 등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남겼다. (현) 여성 사학회 학술이사 직위도 겸하고 있다.

*해당 염운옥 교수의 강연은 식민지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온라인 강연신청을 통해 들어볼 수 있다.

<2020-07-05>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아니라겠지만, 당신도 인종차별주의자일지 모른다

월, 2020/07/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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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작가 조정래에게 문학적 영감을 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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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영상] [조정래 2부] [조정래 1부]

목, 2020/07/0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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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 창간 16주년 조정래 선생 초청…“녹지 사라지는 제주, 찾을 이유가? 감시하고 견제하라!”

올해로 등단 50년. 작가의 궤적은 컸지만 거장의 메시지는 간결하고 단호했다.

“고층 건물이 한라산을 가리고 녹지가 사라지고 있다. 그런 제주에 찾아올 이유가 있나?”
“입법, 사법, 행정이라는 권력과 재벌, 언론을 감시하고 견제해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으로서 직무유기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50년 가까이 소설을 통해 한국사회의 치부를 여과 없이 드러내온 소설가 조정래(78) 선생이 제주도민 앞에 섰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창간 16주년을 맞아 열린 초청 강연이 7일 오후 7시 김봉현 편집국장 사회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강연은 애초 2월 8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연기된 후 5개월 만에 다시 마련됐다. 강연회 현장은 사전 신청한 청중들로 제한했고, 제주의소리 소리TV와 페이스북 페이지로도 동시에 생중계 됐다.

[제주의소리] 창간 16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된 조정래 선생 초청 강연. 2020.7.7. 소설가 조정래는 ‘제주의 미래를 말하다’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권력과 재벌, 언론을 감시하고 견제하라고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선생은 평생의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이 알리고 싶었던 진실, 더불어 대한민국과 제주가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시민 개개인의 ‘의무’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1인당 GDP(국내 총생산)가 3만2000달러 수준이다. 한국 전쟁이 끝나고 온 국민이 가난에 허덕일 때만 해도 GDP는 80달러에 불과했다. 몇 배나 늘어났지만 여러분들, 그리고 국민들은 과연 그만큼 행복한가”라고 물으며 “한국의 경제 발전은 박정희 덕분이 아니라 피 흘리며 노동에 매진한 국민들 덕분이다. 이런 사실을 알리고자 소설 <한강>을 썼는데 아직도 국민 절반은 이를 모르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선생은 “3만2000달러 GDP를 자랑해도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청소년 자살률, 이혼율, 경제 불평등은 선두권을 차지하고, 출산율은 최하위를 달린다. 전체 노동시장의 48%를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 주소”라며 “제주도는 어떤가. 제주의 생명은 자연이고, 그 자연을 대표하는 게 바다다. 백화 현상에 해초가 사라지고 전복마저 씨가 마르고 있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미래도 암담하다”고 작심한듯 진심 어린 우려들을 토해냈다.

[제주의소리] 창간 16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된 조정래 선생 초청 강연. 제주를 100여번 다녀갔다는 조정래 선생은 제주가 점점 파괴되고 있지만 아직 희망이 있는 곳이라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권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창간 16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된 조정래 선생 초청 강연. ⓒ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선생은 한국을 망가뜨린 주범으로 ‘입법, 사법, 행정, 재벌, 언론’까지 다섯 개의 권력 집단을 꼽았다. “그들의 타락이 한국을 망쳤다”고 직설했다.

그러면서 “소시민들은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기에 그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고, 30년 군사 독재의 협박 정치 때문에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정치하는 자들이 제일 무시하는 존재가 무엇인지 아느냐. 바로 흩어지고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이다. 반대로 가장 무서워하는 건 뭉치고 저항하며 외치는 국민들”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재벌과 언론의 폐해를 힘주어 강조했다. 선생은 “대한민국의 제일 큰 기업들이 언론사의 광고를 끊으면 직원 월급을 못주는 게 한국 언론계의 현실이다. 불의를 저질러도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건 광고 때문이다. 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흡사 마피아 집단 같은 행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통찰했다.

선생은 국민들이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시민단체’를 우선 꼽았다. 시민단체를 적극 후원·지원하면서 권력을 감시하자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부러워하는 북유럽 복지국가들은 시민단체들이 활발하게 권력을 감시한다. 그런 사회를 만들기 까지 400년에 달하는 시간이 걸렸다”며 “한국은 1980년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단체가 1만개까지 만들어졌지만 전부 자멸하고 소멸했다. 국민들이 지원 해주지 않아서다.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민족문제연구소, 경실련 등 제대로 활동하는 단체는 손에꼽을 만큼 소수에 불과하다”고 꼽았다.

선생은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 행복은 남이 만드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한국 사회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권력을 만든 당신들이 주인 행세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공무원만 직무 유기가 있는게 아니다. 국민도 직무유기하면 자업자득이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를 지원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라고 권했다. 조정래 선생은 참여연대 창립때부터 함께 하면서 현재 이사로 활동 중이다. 소설 <천년의 질문>을 통해 시민단체 활동을 알리는 등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다.

[제주의소리] 창간 16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된 조정래 선생 초청 강연. 이날 강연은 김봉현 편집국장(왼쪽)의 사회로 청중들과 함께 제주의 미래, 제주의 가치, 시민들의 정치참여 등 다양한 주제의 즉문즉답도 이어졌다. ⓒ제주의소리
조정래 선생이 청중들 질문에 귀 기울여 집중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기자

그는 평생 100번 넘게 방문하며 마지막 생의 종착지로도 생각했던 제주에 대해서 깊은 애정을 보냈다. 그러나 동시에 자연 환경 파괴로 인한 실망감도 숨기지 않았다.

선생은 “제주의 생명은 단언컨대 자연 풍광이다. 머리에 물을 품은 한라산 풍광은 바다와 어우러져 대한민국 최고다. 내 손자는 뱃속에서부터 서귀포 앞바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과거 나는 제주에서 뼈를 묻겠다고 아내의 동의를 얻었다. 그런데 근래 들어 제주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고층 건물이 한라산을 가리기 시작했다. 녹지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싱싱한 자리돔을 먹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제주를 방문할 이유가 있느냐. 흉을 보는 게 아니다. 제주도의 문제점을 제대로 직시하고 더불어 고민하자고 말하는 것이다. 문제를 직시해서 푸는 것만이 제주에 밝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

선생은 제주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암담하다”고 직설했다. 권력과 재벌, 언론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도 거듭 진단했다. 그리고 바로 “여러분, 왜 가만히 있느냐”고 반문했다. 문제도 답도 명쾌했다.

강연 후 청중들과의 대화에서는 ▲조정래 작가의 청년시절 삶을 토대로 오늘날 청년세대들에 대한 조언 ▲세대간 세분화되는 갈등 문제 ▲가짜뉴스 문제 ▲적극적인 정치참여와 정당 활동 의견 ▲지역 언론의 역할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던져졌다.

선생은 청년에 대한 조언으로 “청년들의 미래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내가 살았던 시절은 청년이란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만큼 사회 전체가 가난했다. 타 국가로부터 돈을 빌리기 위해 광부, 간호사를 담보 잡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오늘날 청년 문제가 대두되는 것만으로 우리사회가 발전한 것이다. 성급하게 여기지 말고 희망을 가지라”며 “과거를 알아야 현재 자리를 알고, 현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대학을 나왔으니 빨리 취직하고 빨리 정규직 되겠다고 다급해 하기 보단 성숙한 기다림이 필요한게 인생이다. 비정규직 없애고 정규직 늘리는 일에 청년들이 반대하는 오류를 범하진 말자”고 조언했다.

20대 대학생이 던진 ‘세분화되고 있는 세대 갈등 문제’ 질문에는 “50대 이상 세대들의 희생과 투쟁에 의해 오늘 날 민주화가 이뤄졌다는 점은 젊은이들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의견의 차이를 서로 대화로 토론하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상대의 입장이 무엇인가 배려하고 살필 때 화합이 이뤄진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의 정치 참여도 강조했다. 선생은 “정치에 큰 관심이 없고 정책 결정이 별 의미가 없다는 기회주의적 냉소주의는 위험하다. 선거 날, 투표하는데 필요한 불과 몇 시간의 인내를 기피 하면서 국가가 나에게, 자기 세대에게 무엇을 해주길 바라나. 이것은 시민으로서 직무유기”라고 일갈했다.

[제주의소리] 창간16주년 특별기획 조정래 선생 초청강연에 참석한 청중들 ⓒ제주의소리
이날 강연 청중들 중에는 조정래 선생의 소설 작품을 들고와 강연이 끝난 후 기념 사인(sign)을 받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선생은 “자기 권한을 주장하려면 투표해라. 내가 선택한 정치인들이 내가 속한 공동체에게 필요한 법을 만들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왜 우리를 배려하지 않냐’는 주장은 파렴치한 일”이라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몇 년 전에 저에 대해서도 제가 하지 않은 발언을 한 것 처럼 인터넷에 올라온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나서서 바로 잡을까 하다가, 너무 황당무계해서 아무도 내가 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주변 조언을 듣고 그냥 넘어갔다”면서 “남북 문제도 남북이 서로 갈등을 해소하면서 평화롭게 공생하는 방향으로 큰 기류는 잡혀 있다. 반공주의를 이용해 자기 이익을 취하는 수구보수세력과 가짜뉴스는 조금만 기다리면 자연 도태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정당 활동을 해야하는지 고민이라는 질문에는 “우리의 모든 행위는 정치다. 정당 가입 활동을 해도 좋다. 다만, 진보적인 정당에 가입하라. 보수는 나쁘다기 보다는 전진이 더디다. 진보는 문제를 개혁하고 혁신해서 나아가겠다는 성향”이라고 조언했다.

지역 언론의 역할에 대해선 “무엇보다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잘못된 것에 대해선 끝없이 물고 늘어져야 한다.”며 “분명 괴롭고 어려운 길이지만 진실에 목마른 사람들이 후원자로 나설 것이다. 언론인은 가시밭길을 걷겠다는 각오를 했기에 괴로워도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도 올해로 등단 50년을 맞았다. 그간 소설을 써왔다. 인생을 담아왔다. 인생은 거센 물살이 흘러가는 냇가에 놓인 징검다리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두 고통스럽다. 자기 스스로를 말 삼아 채찍질을 가하는 것이다. 지역언론도 자기 스스로 채찍질을 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태백산맥> 이후로 20년 동안 세워둔 계획 대로 집필하고 있다. 앞으로 20년 더 살면서 다양한 소설을 쓰겠다. 아무리 스마트폰 시대라지만 책도 열심히 읽어달라”는 답으로 강연을 마쳤다.

이번 [제주의소리] 창간 16주년 특별기획 조정래 선생 초청 강연은 소리TV의 VOD서비스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한형진 기자 ([email protected])

<2020-07-08> 제주의소리 

☞기사원문: “제주가 점점 파괴되고 있다, 감시 않는 것은 도민 직무유기다”

 

목, 2020/07/09-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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