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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강산애/안내] 북한산으로 송년산행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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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강산애/안내] 북한산으로 송년산행 갑니다

admin | 화, 2019/11/26- 01:28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강산애’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으로 이루어진 산행 커뮤니티입니다.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의 소셜디자이너들이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산행을 하고, 셋째 주 일요일에는 역사문화 탐방과 트레킹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건강한 모임 강산애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출처: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은 ‘어느 산이 가장 좋은 산인가’라는 질문에 예외없이 꼽히는 명산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북한산의 절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송년산행에 초대합니다.
다정다감하고 친밀함으로 똘똘 뭉친 강산애 회원분들과의 즐거운 만남은 보너스입니다.

○ 산행 일정
– 일시 : 2019. 12. 7(토), 오전 10시
– 모이는 곳 :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 앞

○ 산행 코스 안내
– 산행코스 : 구파발역 2번 출구-선림사-구름정원길-장미공원-불광역(약 3시간 소요)
※ 산행코스는 현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회비 및 준비물
– 회비 : 15,000원
– 준비물 : 점심 도시락, 과일, 간식, 물 및 겨울 산행에 필요한 복장과 장비

○ 참가문의 및 신청
– 강산애 : 김석용 회장 010-8868-3600, 박성주 총무 010-8875-0976,
소홍섭 산행대장 010-2953-9563, 김관효 산행대장 010-9013-1470
– 희망제작소 : 한상규 이음센터 센터장 010-3161-6137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강산애 담당자 또는 제작소 한상규 센터장에게 신청해주세요.
※산행에 관심있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보험 안내
– 안전사고를 대비해 레저보험에 가입하실 분들은 별도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보험가입비는 개인부담입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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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전문가학교를 수료한 지 벌써 3주 째가 되어간다. 10년 이상 머물던 직장 내 한 부서에서 오랜 근무 후, 갑자기 찾아온 부서이동과 함께 주어진 모금 활동이라는 막막함을 안고서 듣게 된 모금전문가학교는 샘물의 단맛을 알게 해주었다.

강의 형식을 탈피한 실습을 통한 주제 발표, 성과 발표 등.…. 매회 이어지는 모금의 방법을 일반적인 면과 실제 상황을 잘 조합해서 큰 어려움 없이 모금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몇 주차 강의를 들은 후, 개인 미팅에서 후원을 요청하려니, 그동안 ‘그냥 하면 되지. 뭐. 쉬운 거야….’라고 생각했던 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상황을 맞이했다. 모금 활동이 너무 어렵다는 걸 깨달았고, 결국 누군가의 마음과의 소통이라는 과제를 갖고 재도전하기 위해 모금전문가학교 다음 주 강의를 기다렸다.

“모금도 논리와 진정성 있게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라는 강의를 들으면서, 내가 하려는 프로젝트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해석이 있어야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음을 알게 됐을 뿐만 아니라, 관계 형성은 내 생각과 그들의 생각의 폭을 좁힐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았다.

모금 활동의 핵심은 관계 형성인 것 같다. 자주 만나고, 연락하고, 소통하다 보면 어느새 내 생각에 사람들의 마음이 다가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시간이 무한정 남아서 그들과 매일매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항상 그들의 작은 것 하나에도 나의 에너지를 쏟아 관리하고 시간 내어 잦게 만나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걸 깨달으면서 오늘 하루도 내가 어떻게 그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생각 중이다.

모금을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에 이런저런 시도를 계속해보지만, 아직 미약한 나에게 모금전문가학교는 더 없는 마음의 기부자였다. 나의 기부자에게 더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모금가의 길로 들어선 나에게 큰 조력자가 되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 드린다. 모금전문가학교에서 만난 모든 분들의 주옥같은 말씀이 관계 형성과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글: 백길랑 22기 모금전문가학교 수료생
– 사진: 휴먼트리

수, 2020/07/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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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에 오래 후원하셨다면, 혹 몇 년 전 희망제작소 연구원과 명함을 주고받으신 적이 있다면, 싱긋 웃는 미소가 담긴 판화 작품 하나를 기억하실 겁니다. 바로 이철수 화백의 ‘웃는 마음’인데요. 마음 ‘心’자에서 발견했다는 미소는 보기만 해도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우리는 명함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하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곤 합니다. 희망제작소와 오랜 인연인 이철수 화백(1004클럽 3번)을 만났습니다. 이 화백은 ‘관계’와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식탁에 오르기까지 필요한 수고와 노력

많은 분이 알고 계신 것처럼, 이 화백은 제천에서 유기농업으로 다양한 작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조금 많은 농사를 짓고 있지만, 온전히 ‘자급자족’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우리가 먹을 건 직접 지어서 먹자고 생각했어요. 남는 건 지인과 가족들과 나누는데요. ‘가게에 가서 사면 된다고, 안 주셔도 된다’고들 하더라고요. 미안해하는 마음을 그렇게 표현 하는 거지요. 농사 지어 나누는 농산물이 어떤 곳에서는 돈을 내면 바로 식탁 위에 올릴 수 있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땅을 갈고 거름을 뿌리는 수고로 길러지는 생명’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자신 주변의 모든 생명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또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이어 자신의 경우, 농사가 ‘마음은 편하지만, 몸은 힘든 일’이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 정의가 농사짓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데요. 자급자족을 위해 농사를 짓는 자신과 달리 전업농의 경우 마음마저 힘들고 바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판화로도 수입이 생기지만 농사만 하시는 분들은 그것으로 생활을 하셔야 해요. 돈 되는 농사를 해야 되는 거죠. 그런 분들의 마음에서 평화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죠. 저희처럼 다품종 소량생산도 쉽지 않고요. 저희는 직접 기른 것들만으로도 밥상을 다채롭게 차릴 수 있는데 전업농이신 분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에요. 그럴 여유가 없지요. 모든 농민이 넉넉해져서 아름다운 밥상을 차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이철수 화백은 이 이야기를 하며 어쩌면 자신이 ‘허영’이 남아있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에서 그 단어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시선은 관계에 대한 이 화백만의 독특한 관점에서도 드러납니다.

“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 관계에 공들이려고 하지 않아요. 단순히 나에게 잘해주고 친절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소통과 신뢰를 쌓으며 상대의 ‘인생서사’를 파악해야 ‘그래서 저 사람이 여기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할 수 있는데, 그럴 수 있는 기회는 적죠.”

관계는 귀찮고 번거로운 것

이 화백은 사람관계가 원래 귀찮고도 번거로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해야 사람과 사람 사이가 공허와 황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서울에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사람들이 늘 일사불란하게 저를 외면하더라고요. 안 보는 건 아니에요. 그냥 못 본 척하는 거죠. 한 사람이라도 웃어주었다면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라고 생각했을 텐데, 다들 외면했어요. 이처럼 현대인들은 서로를 외면하고 살아요. 인사조차 불편해하죠. 그러면서 많은 이유를 댑니다. 위험한 세상에서 남을 어떻게 믿느냐면서요.”

그러면서 자신에게 좋고 편한 것만 취하고 불편한 것은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미운 정, 고운 정’이라는 말에 담긴 통찰도 전했는데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항상 좋은 것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난다고 하죠.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반려동물이 ‘나만 바라보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특히 강아지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잖아요. 사람은 그런 법이 없죠. 다들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하려다 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불모(不毛)의 사막이나 깊은 강이 생겨요. 각자 고립된 섬처럼 살지요.”

울창한 빌딩 숲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도시인들. 하지만 이 화백은 시골도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보통 도시는 삭막하고 시골은 따뜻함이 넘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상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다를 바 없다는 것인데요.

“선승(禪僧)의 모습도 하나가 아니에요. 근엄하고 차가울 수도 있고 따뜻할 수도 있죠. 어떤 얼굴일 거라고 예단하면 안 됩니다. 생명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생각보다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꽤 다채롭거든요. 살아있는 존재에, 늘 끊임없이 집중해야 합니다. 귀찮고 번거롭더라도요.”

한 마디 한 마디에 삶의 깊이가 묻어났습니다. 저항이 당연하던 1980년대에 민중미술가로 이름을 떨쳤고, 농사를 지으면서도 사회에 관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으니 그럴 법도 합니다. 요즘 사무실에는 4개의 다른 세대가 공존한다고 합니다.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386세대, IT붐을 일으킨 1970년대생,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1980년대생,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소통하고 배우는 게 익숙한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가 그것인데요.1)성장 배경이 다른 만큼 가치관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종종 ‘깊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요.

“깊이가 없다고요? 지금 세대는 그 세대의 눈으로 나름 자신의 시대를 감당하려 애쓴다고 생각해요. 저는 젊은 세대를 잘 몰라요. 함부로 말하면 안 되지요.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살아있는 존재에 집중할 뿐입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중심에는 항상 ‘공생’이 있어야

인터뷰하는 동안 이 화백은 불교 용어를 자주 꺼냈습니다. 실제 다양한 영성(靈性)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요. 종교를 소재로 한 판화 작업도 여러 번 진행했습니다. 2015년에는 원불교 <대종경>2)의 가르침을 판화로 새겨 작품전을 열었고, 지금은 불교의 <무문관>3)을 소재로 한 판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내년쯤 전시회도 열 계획인데요. 이 작업이 끝나면 기독교 성서를 주제로 한 연작 판화 작업에도 도전한다고 합니다.

“‘공안집’(公案集, 화두집)이라는 말이 생소하실 거예요. 불교에서 깨달음을 구하는 수행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되는 문답 또는 언표를 ‘공안’ 과 ‘화두’라고 부르는데요. 이를 모아서 놓은 책이 공안집이에요. <무문관>에는 모두 48개의 공안이 담겨 있습니다. 그걸 소재로 연작을 합니다. 사막이 된 내면을 안고 사는 우리사회에 ‘나’와 만날 기회를 제안하려는 거지요.”

그림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이철수 화백. 그 기회를 만드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도 생각하는데요. 다만 ‘화가’라는 이름이 아닌 보통 ‘시민’으로 그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고 합니다. 보통 시민, 평범한 일상에서 더 많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2월에 희망제작소에 갔잖아요. 사실 제가 인터뷰나 강의 등을 잘 안 해요. 일상을 지키고 싶어서요. 하지만 지난번에는 동질성이 높은 분들을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로 승낙했어요. 들어보니 희망제작소가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 그런데도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는 건 존재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 아닐까요? 그러니 사람들이 ‘희망제작’의 불씨를 꺼버리려고 하지 않는 거죠.”

이 화백은, 과거 희망제작소가 선도했던 의제가 제도와 정치권으로 진입하고 확산된 것을 긍정하고 자부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의제설정을 새롭게 하기 위해 시대정신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할 때라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공생’이 화두처럼 있어야 한다는 말에, 희망제작소가 앞으로 어디에 징검돌을 놓아야 할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 글 : 최은영 | 이음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 인터뷰 진행 : 최은영 | 이음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 사진 : 이규리 | 이음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 각주
1) 2019.07.19 동아비즈니스리뷰 “Z세대와의 협업에 실패하는 까닭” (http://bitly.kr/v8Z1RNdCn)
2) 원불교 교조 소태산(少太山) 대종사(大宗師)의 언행이 수록되어 있는 경전. 원불교의 모든 교서(敎書)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경전이다.
3) 중국 남송(南宋)의 선승(禪僧) 무문 혜개(無門慧開)가 지은 불서

화, 2020/05/2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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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의 죽을 고비,
55차례의 가택연금,
6년의 감옥생활,
777일의 국외망명.

섬 소년에서 대한민국 대통령까지, 시대의 불의를 견디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 인간 김대중의 삶을 감동적인 휴먼 다큐멘터리로 담았습니다. 절망의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불의를 극복할 희망과 용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후원회원 여러분, 12월 문화나눔으로 영화를 함께 봐요!

개요
■ 상영일시 : 2019. 12. 20 (금) 저녁 8시
■ 상영장소 : CGV 용산아이파크몰(지도 보기)
■ 초대인원: 총 200석(후원회원과 시민)
■ 참가비 : 무료
■ 신청방법: 신청하기 클릭

안내
■ 한정된 좌석으로 조기 마감될 수 있으며, 좌석 선택은 불가능합니다.
■ 영화 관람을 신청하셨지만, 부득이 못 오실 경우 이음센터에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영화 상영은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을 위한 한 회원님의 나눔으로 이뤄졌습니다.

문의
이음센터 02-6395-1415

금, 2019/12/0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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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의 궁극적인 목표는 많은 시민연구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것입니다. ‘시민연구자’라는 말이 다소 어려우신가요. 사실 알고보면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희망제작소가 말하는 시민연구자는 ‘좀 더 나은 일상을 만들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는 모든 시민’을 일컫습니다.

즉,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도 충분히 시민연구자의 자격을 갖고 계신 거죠. 오늘 만난 이경하 후원회원도 그렇습니다. 자신의 신념, 즉 옳다고 믿는 것을 생활과 삶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경하 후원회원

 

‘일로 만난 사이’, 희망제작소를 경험한다는 것

이경하 후원회원과 희망제작소의 만남은 ‘일’로 시작됐습니다. 희망제작소의 연구 프로젝트에 이경하 후원회원이 연구보조원으로 함께하게 된 것인데요. 밝고 인사하는 이 후원회원의 모습에서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업무를 넘어 편하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조직에서 일해봤는데요. 희망제작소는 조금 독특했어요. 연구원 모든 분이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대하고 계시더라고요. 저한테도 마찬가지셨고요. 어떤 상하관계 없이 모두가 평등하다보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안전지대 같았죠.”

이경하 후원회원과 함께 일하면서 자연스레 경하 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이와 관련해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를 하나씩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경하 님이 ‘산호뜨개 모임’을 직접 만들어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산호뜨개 모임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 보이지 않는 바닷 속 산호의 멸종위기를 알리는 시민참여형 공동체 아트워크입니다.

 

한 땀, 한 땀 산호뜨개 모임으로 시민을 만나다

산호뜨개 모임은 수학에서 시작됐습니다. 미국의 한 수학자가 쌍곡기하학의 쌍곡공간의 모형을 코바늘로 구현해 학회에 발표했고, 이러한 방식은 마가레트 웨르타임의 산호 뜨개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 위치한 지상 최대의 연산호 군락지가 강정 미군 기지 건설로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알리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예전에는 ‘–운동’, ‘-주의’ 등의 단어를 듣기만 해도 옥죄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제 삶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환경문제 등을 접하면서 지구상 모든 것들이 이어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죠. 그리고 우리 곁의 다양한 문제를 삶 속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됐어요. 산호뜨개 캠페인도 그 일환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희망제작소는 산호뜨개 캠페인의 취지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후원회원 프로그램으로 소개하면 어떨지 제안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 일상에서 실천하고, 모임에 이끄는 이경하 후원회원과 시민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특별할 거라 여겨졌고, 경하 님은 희망제작소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대학교 졸업 이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한 건 산호뜨개가 처음이었어요. 많이 긴장했죠.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 또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것을 나눌 수 있어서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환경보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잖아요.”

이경하 후원회원은 산호뜨개로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런 진심이 전해진 걸까요. 지난해 후원회원 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후원회원 프로그램 ‘하이 후원회원’은 많은 분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 이경하 후원회원이 진행한 산호뜨개 모임 ‘하이 후원회원’ 현장 모습

 

일상 속 실천을 통해 나의 가치를 우리의 가치로

이경하 후원회원은 이날 모임 이후에도 시민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호뜨개가 특정한 모양을 만드는 데 애쓰는 게 아니라 손이 가는대로 자유롭게 뜨는 것처럼 산호뜨개 모임도 산호뜨개에 공감하는 분들이 자발적이지만 느슨하게 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임에 참여하는 분들은 산호뜨개에 쓰는 뜨개실을 기부하거나, 버리는 옷을 잘라서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산호뜨개 모임 후기▶링크)

“산호뜨개 모임에 오시는 분들이 매번 지인과 함께 오세요. 그러다보니 모임 때마다 멤버 구성이 달라져요. 저는 저희 모임이 철저히 열린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단 한 번이라도 다양한 사람과 함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한 번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거든요. 희망제작소 후원회원프로그램으로 많은 분이 감명을 받은 것처럼요.”

이후 이경하 후원회원의 삶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생각만 하던 채식을 실천에 옮긴 것인데요. 희망제작소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2회의 파일럿 프로그램과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한 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실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육식이 환경에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해요. 축산업 자체가 온실가스, 토양오염, 수질오염 등을 발생시키기 때문이죠. 사실 산호뜨개가 ‘환경’을 위한 것이잖아요. 이런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한편으로는 육식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를 하는 제 자신이 이율배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채식을 하며 자존감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하는 이경하 후원회원. 삶의 사소한 부분이지만, 먹을거리에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투영하고, 또 그 방향으로 끌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누구나 다 알 수 있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인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생활 방식을 바꾸고, 이를 체화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세상의 모든 것은 이어져 있다’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뿐 아니라 사람과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관계는 결국 자신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이경하 후원회원은 산호뜨개 모임과 채식에 그치지 않고, 작물공동체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고구마, 토종콩, 토종오이 등을 경작하고, 토종씨앗수집단 등에 참여해 우리 땅과 생태계를 지키려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채식카페를 준비하고 있어요. 채식을 시작하니 메뉴와 식당 선택권이 많이 줄더라고요. 채식주의자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또 제가 먹는 것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많은 분이 ‘채식은 맛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아니거든요. (웃음) 편견을 깨뜨리고 싶어요.”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변화를 꿈꾸다

희망제작소와 희망제작소의 활동이 더 많은 시민에게 알려지길 바란다는 이경하 후원회원. 실제 이 후원회원 역시 보조연구원으로 함께하기 전에는 희망제작소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정확하게 몰랐다고 합니다.

“실제 희망제작소에서 일하면서 희망제작소가 우리 사회에 굉장히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게다가 연구원들이 서로를, 시민을, 저를 대하는 태도를 보니 기부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사실을 더 많은 분이 아셨으면 좋겠어요.”

최근 이경하 후원회원은 ‘차별하지 않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의도하지 않더라도 ‘모르기 때문에’ 차별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요. 배우고 신경 쓰며 자각하려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 삶에서 저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가려고 해요. 이를 통해 제 중심과 가치관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글 : 최은영 이음센터 연구원  [email protected]
– 인터뷰 진행 : 최은영 이음센터 연구원 [email protected]
– 사진 : 한상규 이음센터 센터장 [email protected]

수, 2020/01/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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