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인터뷰] 나는 쓰레기없이 마음 편하게 산다

지역

[인터뷰] 나는 쓰레기없이 마음 편하게 산다

admin | 화, 2019/11/19- 12:16

이영미님의 소소하고 확실한 실천

“나는 쓰레기없이 마음 편하게 산다”

편집부

이영미님

‘이 사람은 몸으로 말하는 구나 ’ 라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쓰레기제로운동을 실천하는 사람들 중에는 말이 필요없이 행동으로 옮겨서 보는 이로 하여금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 는 마음이 절로 드는..
지난 7월 초 서초 회관에서 그 중의 한 분,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영미님을 만났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서로 이런 만남은 처음이다. 늘 편안한 웃음으로 대하는 그에게 서두 제쳐놓고 요즘 제일 핫한 실천이 무엇인지 물었다.

“핫 하다면 뭐가 있을까요.. 강아지 배변 패드를 일회용으로 쓰지 않고 빨아쓰는 면 패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아이들이 하도 원해서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일회용 패드를 쓰다가 요즘에는 면 패드로 바꿔서 쓰고 있어요. 오줌은 밑에 방수처리 되어있는 배변패드 3개를 빨아서 번갈아 사용하고 똥은 나무젓가락으로 주워서 변기에 버리고 휴지는 안 쓰고 있습니다.

빨아쓰는 면 패드

– 아이들도 같이 하나요?
“ 하하. 패드 빠는 건 안 하죠. 똥 치우는 건 저처럼 하구요. 저 없을 때는 일회용 패드도 사용하죠. 애들은 터치안하고 저만 해요. 저 보고 따라 하면 할 것이고 안 해도 그만이죠. 가끔 잔소리는 합니다. 지인을 통해서 빨아쓰는 패드가 있다는 걸 알고 사용하게 됐어요.

– 요즘 집집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많이 키우고 있는데 배변으로 인한 쓰레기가 만만치 않은 것같아요. 배변패드만 바뀌어도 쓰레기양이 확 줄었겠네요?
“그렇죠. 가지고 있는 거 3년 정도 쓰고 있어요.”

– 저는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일회용쓰레기더라고요. 비닐 플라스틱쓰레기는 어떻게 줄이는지요?
“시장은 재래시장에 가고요, 시장바구니나 모아놓은 비닐주머니 가지고 담아옵니다. 찢어질 때까지 사용하지요.”

– 시장이 근처에 있나요?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어요.

– 처음부터 이렇게 생활해오셨어요?
“아니요. 정토회에 오면서 하게 되었지요. 혁명 같은 일이었죠. 하하. 그전에는 잘 몰랐죠.

-길 가다가 자두를 먹고 싶은데, 장바구니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안 사요. 특별한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장바구니와 여분의 주머니를 챙기는 게 중요하겠더라고요. 종종 아이들이 사오라고 할 때는 사게 되지만요.”

-맞아요. 저도 먹고 싶은 게 있는데, 쓰레기가 감당이 안 된다 싶으면 안 사게 되더라고요. 수박도 좋아하는데 쓰레기처리에 대책이 없으면 사지 않는 쪽을 택하게 되죠.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네요.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주문하실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전 거의 안하고요. 애들이 이용할 땐, 주문 시 ”나무젓가락, 콜라 안주셔도 됩니다“ 하고 옆에서 이야기해요. 아이들이 저 있을 때는 이용을 잘 안 해요.”(웃음)

– 혹시 생활 속에서 나만의 노하우나 소소한 실천이 있을까요?
“내가 뭘 하면 사람들이 놀래기도 하는데, 저는 그게 특별하다고 생각을 안해서인지 기억이 안나요.”(웃음)

– 식당에서 음식을 흘리면 휴지 안 쓰시죠?
“ 네. 손수건을 써요.”

가방 안 모습

-가방 안에 무엇을 갖고 다니시나요?
“텀블러, 손수건, 시장바구니 같은 거요. 예전에는 수저도 가지고 다녔는데, 지금은 안 가지고 다녀요. 사용할 일이 별로 없어서요.”

-이런 것들은 언제 유용하게 쓰이나요?
“텀블러와 손수건은 늘 어딜가나 기본으로 필요하구요. 시장바구니는 없을 때 곤란할 때가 많더라고요. 뜻하지 않게 사야 될 때가 생겨서 늘 갖고 다니죠.

– 이렇게 살아보니 뭐가 좋으세요?
“우선 마음이 편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물려줄 지구환경을 나만이라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고요. 요즘은 이래저래 동식물 뿐 아니라 쓰레기로 온 지구가 고통 받는 상황이니까 일회용을 써서 쓰레기가 나오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요. 엄마 아버지도 ”너 하나 한다고 뭐 변하겠냐?“ 하면서도 두개 쓸 거 하나 쓰고, 모임 가셔서도 음식남기지 않으려 하고요. 불편해하면서도 한번이라도 더 생각하고,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옆에 있는 사람들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다지 불편하지 않고 할 만 하고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여기에 다 실을 수 없는 게 아쉽다. 다음 기회에 더 싣기로 한다. 외면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들. ‘내가 지금 만들어내는 쓰레기들로 다른 생명들이 고통 받겠구나’ 누구나 그 진실을 마주한다면 뒤끝이 찜찜하고 불편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확실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일 것이다.

*에코붓다 소식지 2019년 9-10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2020년 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전국적으로 ‘가정 음식물 쓰레기 흙퇴비화 실험단’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을 최소화하고, 발생한 쓰레기는 발효를 통해 흙으로 퇴비화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제로화(최소화)하는 실험을 함께 해보는 환경실천 체험단입니다. 2020년에 총 1214명이 116개 모둠으로 편성되어 진행, 1기는 마쳤고, 2기는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제로에 성공한 이야기들 세 편을 싣습니다.


퇴비화에 대한 나의 선입견은, 직접 해보니 완전히 바뀌었어요.

장순민 | 충청북도 제천시


법당의 사활담당님으로부터 음식물 쓰레기 발효제 퇴비화 실험단에 참여해보라는 권유를 듣고는, 지렁이 퇴비화 때의 기억으로 조금 망설여졌다. 2년 전 지렁이 퇴비화 때는 어렵게 느껴져서 금방 포기했었다.
사활담당님으로부터 이번 발효제 퇴비화는 기존에 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가르쳐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존에 퇴비화에 성공한 분들이 있다면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퇴비흙과 발효제를 받아서 집에 가져다놓고 며칠을 그냥 지났다. 선뜻 실천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음식쓰레기가 흙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적어도 2개월은 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음식쓰레기가 흙이 되지 않고 중간에 실패하여 그냥 갖다 버리게 된다면 번거롭고 또, 이 과정에서 냄새에 예민한 남편한테도 한소리 들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망설이고 있었다.


냄새 안날 것같은 귤껍질부터, 생쓰레기만 조심스레 시작

실험단의 단체톡에 다른 도반들이 퇴비화 실험을 시작했다는 사진과 함께 이야기가 올라오니 ‘나도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만 하다가 또 며칠을 보내던 중 귤껍질이 한 그릇 정도 나왔다. 귤껍질이라면 냄새는 별로 안날 것 같았다. 그래~시작해보자~
겨울이라서 보온이 되는 스티로폼 박스가 좋을 것 같았다. 재활용분리수거 해놓은 곳에 갔더니 스티로폼 박스가 많이 정리되어 있었다. 그중 튼튼한 것을 가지고 와서 깨끗하게 씻고 말려서 그 위에 흙을 2센티 정도 깔았다. 다른 도반들은 저울에 음식쓰레기를 몇 그램, 발효제 몇 그램 측정하여 기록하고 사진도 찍어 올렸다. 하지만 나는 저울이 없으니 대충 눈으로 어림하여 귤껍질과 배추잎 몇장을 잘게 썰어 준비해놓은 스티로폼 박스에 넣었다. 그리고 발효제도 어림하여 대충 뿌려놓고 그 위에 다시 흙으로 덮어 놓았다. 기록하는 것도 귀찮아 그냥 며칠 있다가 열어 보았다. 습기가 차서 하루 정도 환기시켰다. 냄새는 귤냄새가 났다.
며칠만에 또 귤껍질이 생겼다. 이번에는 귤껍질을 잘게 썰어서 그냥 묻지 않고, 기존에 실천하고 있는 도반의 동영상을 본대로 작은 플라스틱 통에 담아 발효제를 뿌려 놓았다. 이틀 정도가 지나니 색이 변하고, 만져보니 물컹한 느낌으로 발효가 되는 듯이 보였다. 이렇게 1차 발효를 하면 퇴비화가 더 빨리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은 통에서 1차 발효가 된 상태로 스티로폼 박스에 덮개 흙을 걷어내고 그 위에 넣고 덮개 흙으로 덮어놓았다.


갈등했던 마음이 도반과의 화상회의로 편안해져

이런 식으로 생쓰레기로만 실천해 보았다. 그런데 생쓰레기를 퇴비화 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고 일거리가 생긴 것 같은 마음으로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쯤 퇴비화 실험단 도반과의 화상회의가 잡혀 있었다. 화상회의를 해보니 함께 하는 도반들도 나와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먼저 해본 도반들의 응원과 위로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스티로폼 박스 중간쯤 채워질 무렵 바닥 부분에 처음 넣은 귤껍질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아주 아래쪽까지 파보니 처음 넣은 귤껍질은 2주도 되지 않았는데, 이미 거의 퇴비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퇴비화가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니 조금 자신감이 생겼고, 퇴비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퇴비용 주걱으로 밭을 갈듯이 아주 뒤집어서 환기를 시켰다. 퇴비 통이 햇빛 잘 드는 베란다에 있으니 베란다 문도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켰다.


싱크대 음식쓰레기 퇴비화에 도전해서 성공하고 나니 신이 났다

이때쯤 싱크대 음식쓰레기도 해도 된다는 동영상을 보고 싱크대 거름망의 음식쓰레기도 해도 되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그래, 역겨운 싱크대 음식쓰레기가 퇴비화가 되면 성공이다.’ 바로 싱크대 거름망 음식쓰레기의 물기를 빼고 작은 통에 발효제를 뿌려서 넣어놓았다. 3일 정도 지나서 열어보니 발효제와 섞여진 싱크대 음식쓰레기는 발효가 진행되면서 특유의 역겨운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것을 스티로폼 퇴비화통에 묻었다. 2일에 한번씩 환기를 시키면서 일주일 지나서 살짝 걷어 보았다. 음식쓰레기는 퇴비화 흙과 발효되어 검은 덩어리로 변했고 손으로 뭉구리면 뭉개졌다. 역겨운 냄새가 아닌 흙과 섞인 박하냄새 같기도 하고 어릴 때 퇴비장에서 나던 풀냄새가 났다. 성공했다!!
싱크대 음식쓰레기 퇴비화에 성공하고 나니 신이 났다. 신나게 할 수 있게 되니 싱크대 음식쓰레기를 만질 때면 저절로 인상 써지던 혐오감도 사라지고 손으로 편안하게 만질 수 있게 되었다.


생선이나 육류에도 도전!!

생선이나 육류도 도전해 보았다. 잘게 썰고 적정온도와 습기, 발효제만 있으면 어떤 음식물이든 퇴비화가 되었다.

① 음식물을 잘게 만든다. (싱크대 음식쓰레기는 대부분 작으니 그냥 한다.)
② 습기를 적당하게 만든다.
③ 투명한 작은 통에 발효제와 섞어서 넣어둔다. (밖으로 보이면 상태확인이 용이하다.)
④ 어림하여 20~25도정도의 적정온도에서 며칠동안 1차 발효한다.
⑤ 준비된 퇴비화통에 옮겨 묻는다. (기존 도반의 동영상을 참고함)
⑥ 환기를 자주한다. (싱크대 음식물 쓰레기는 물기가 많다.)
⑦ 퇴비화통이 가득차 있다면 밭갈듯이 뒤집어서 한번 환기를 해준다. (축소된 밭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퇴비화 실험단을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때 성과다.
이제는 이 작업이 빨래를 돌리듯 익숙하여, 어림할 것도 없이 싱크대 음식쓰레기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자연스럽게 기존에 1차 발효 퇴비화통에 있는 것은 스티로폼 퇴비화통에 묻고, 그 통에 방금 나온 음식 쓰레기를 넣어서 발효시킨다.


기존의 내 선입견과는 전혀 다른 결과 – 음식물 쓰레기 제로로 뿌듯한 마음

실제로 퇴비화 과정을 실천해본 결과는 미리 이런 저런 생각으로 안 될 것 이라는 기존의 내 선입견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실험을 해보고 성공하고 나니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내 인식이 180도 변하였다. 음식물쓰레기 봉투는 시작하고 일주일쯤 하나만 사용하고 이후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음식물쓰레기 제로에 성공하고 퇴비화에 성공한 중요한 이유 중의 또 하나는 우리 집은 음식 먹는 양이 적다는 것이다. 음식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면 지금 정도의 퇴비화통으로 감당이 안 될 것이다.
이제 우리집(3인 가족)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는 모두 흙이 되어서 밖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실천으로 음식쓰레기를 흙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한 마음과 자랑스러움이 생긴다. 소중한 실천을 할 수 있게 함께 인연된 도반들에게 감사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토, 2021/02/13- 10:08
5
0

오프라인 덕양법당


‘굿바이 나비장터’ 이후
잘 쓰이고 있는 물품의 현주소

박나현 | 인천경기서부 덕양지회


독립한 아이들이 잘 산다는 얘기를 들은 것처럼 반가운 마음

법당 정리가 큰 틀에서는 스님께서 말씀하신 얘기를 들은 것처럼 ‘버리는 것’에 해당한다면, 그것을 정리하는 과정은 뗏목을 분해하고 자르고 다듬어 함께 타고 온 사람들에게 쓸모와 필요에 맞게 골고루 ‘나누는 것’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새로운 쓰임을 위해 법당을 정리하며 나온 물품들의 사진을 찍고 법당 ‘굿바이 나비장터’에 진열을 마쳤을 때는 마치 제 아이들을 출가시키는 것처럼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기도 했습니다.
20인용 큰 밥솥은 어디로 갈까? 접시들은? 정리방의 철제 앵글들은? 옷걸이들은 어디로 가지?

물품들을 정리하며 매긴 물품의 고유번호가 무려 270번을 넘어설 정도였기에 ‘과연 이 물품들이 다 정리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러저러한 우여곡절 끝에 모든 물품이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분양된 물품들이 새로운 자리에서 잘 쓰이고 있다는 소식은 독립한 아이들이 잘 산다는 얘기처럼 반가운 마음입니다.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물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어떤 도반은 20인용 밥솥을 가져가 아이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잘 만들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꼭 맞는 쓰임이라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다른 한 도반은 법당의 재활용품 분리함을 구입하며 이참에 재활용 분리수거를 법당에서 처럼 집에서도 꼼꼼히 하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하고 있다는 말씀도 전해주었습니다.

정토회에 다니는 어머니가 구입한 물품 운반을 도와주러 온 아들은 법당에 있던 카메라용 삼각대를 그 자리에서 구입했는데, 만족도 200%를 표하며(요즘 말로 득템했다며^^) 매우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왼쪽부터 재활용품 분리함, 카메라용 삼각대


‘나비장터’ 덕분에 안락해진 나만의 법당

한 도반은 나비장터에서 구입한 가림막, 책상과 책 받침대 등을 활용해 개인 법당으로 쓰는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어엿한 온라인 개인 법당을 갖추었습니다.

또한 나비장터에서 구입한 연꽃머리띠로 초파일 촛불 연등을 만들었다며 새활용한 작품 사진을 보내준 도반도 있습니다. 원래는 법당의 데스크톱 모니터 받침으로 쓰던 것을 온라인 개인 법당의 노트북 받침으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주었습니다.



▲왼쪽부터 가림막, 책상과 책 받침대, 연꽃 머리띠와 노트북 나무받침

이렇듯 ‘해체된 뗏목’은 그 쓰임이나 용도가 살짝 바뀌거나 사용 장소가 달라졌을 뿐, 새로운 곳에서 잘 쓰이고 있다는 희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법당 물품의 현주소 소식을 접하며 저 또한 ‘뗏목’의 한 부분처럼 적절한 곳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올라왔습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1·2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화, 2021/06/22- 08:58
5
0

시원한 여름을 준비하며

최광수 | (사)에코붓다 대표


겨울 추위가 가시자마자 봄의 문을 활짝 열고 불어오는 바람이 뜻밖에도 덥다. 따뜻함을 넘어서는 온도에 살짝 긴장감이 맴돈다.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우려나? 3월이 가시기도 전에 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고 싶은 유혹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매년 여름 뉴스를 달구었던 “기상 관측 이래 최고의 무더위”라는 제목이 올해도 반복되면 어쩌나 싶다.

2018년 우리는 큰 더위를 겪었다. 전국이 폭염주의보 아래 벌겋게 달아올랐다. 잠 못 드는 열대야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끌어안고 지냈던 기억이 멀지 않다. 2019년에는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겨울을 보냈고, 2020년에는 역대 가장 긴 장마와 함께 여름을 보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겪는 무더위가 소리 소문 없이 우리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여름은 더워야 하고, 겨울은 추워야 한다. 자연의 생산성과 안정성, 순환성을 지켜보며 살아온 조상들의 지혜에서 나온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의 더위와 추위는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의 자연재난별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태풍이 472명, 집중호우가 325명, 온열 질환이 602명이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태풍이나 집중호우보다 생명을 위협하는 더 무서운 힘을 가진 게 온열 질환이다. 온열 질환이 더 무서운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용으로 인해 심각성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피해자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많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자 유형과 판박이다. 지금의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오랫동안 배출해온 선진국들이 아니라, 기후변화의 책임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저개발국의 가난한 국민들이 가장 먼저, 가장 심각하게 피해를 본다. 여름철 이상 고온은 기후변화에 의한 것이고, 기후변화는 산업혁명 이후 꾸준히 배출된 이산화탄소에 의한 것이고, 이산화탄소는 많이 생산하고 많이 소비한 사람들에 의해 배출되었다.

온열 질환으로 인해 소리 없이 죽어간 노인들은 이상 고온에도, 기후변화에도 큰 책임이 없다. 책임이 적은 사람도, 책임 많은 사람도 기후변화의 영향 앞에 똑같이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이상 고온에 대처하기 위해 각자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이 다르다. 책임이 적은 사람은 더 적은 에너지로 무더위를 버텨내고, 책임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에너지로 여름을 시원하게 지낸다. 에너지 소비와 기후변화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정의롭지 못하다. 더욱 정의로운 사회가 되려면,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여름을 조금 더 덥게 지내야 하고, 소비를 적게 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시원하게 지내야 한다.

국내에서만 비교할 것도 아니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나라다. 그렇다고 기후 위기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의 책임이 세계 4번째는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 꾸준히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던 누적량을 따지면, 한국은 12번째 정도이다. 책임의 순서는, 미국, 유럽연합,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순으로 이어진다. 기업의 책임은 훨씬 크다. 2016년 BP, 코카콜라, 월마트 등 다국적기업의 공급망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세계 배출량의 1/5을 차지했다.

그렇다고 책임 많은 나라가, 책임이 큰 다국적 기업이 앞장서서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라고 등 떠민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그렇게 해결될 문제였으면 지금 여기까지 왔겠는가? 2018년 인천 송도에 전 세계 기후 전문가들이 모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48차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 보고서’를 채택했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이미 1℃ 가까이 상승한 지금, 최대로 1.5℃는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울러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고, 2050년까지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순 제로(net-zero)’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해 우리 정부에서 발표한 ‘그린뉴딜’에 대해 시민단체가 반발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탄소 중립을 선언했지만, IPCC가 권고했던 ‘순 제로’를 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탄소포집기술 등을 이용한 상쇄량을 합쳐서 제로(0)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갈 길은 멀고 논쟁은 많다. 반대로 시간은 촉박하고, 수단도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7.5년의 세월이 남았다고 이야기한다. 더욱더 어려운 건 합의가 쉽지 않고, 꾸준한 실천은 더 어렵다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할수록 논쟁은 책임 추궁으로 흐르기 쉽다. 더 많이 배출한 나라에서 더 큰 책임을 져야 하고, 더 많이 배출하면서 돈과 기술을 더 많이 확보한 기업들이 앞장서야 한다. 하지만 국가와 기업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이기도 하지만, 국가도 기업도 사람의 집합체다. 또한 시민, 국민, 세계시민과 끊임없이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시민이, 국민이, 세계시민이 깨어서/참여하고/실천하지 않으면 누구도 쉽게 등 떠밀리지 않는다.

최근 기후 위기 관련 매체와 교육, 회의 등에서 기업과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며 시민의 역할을 축소하는 모습을 가끔 만날 수 있다. 시민의 힘만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만큼이나 위험한 생각이다. 모두의 문제는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모두’의 시작은 언제나 ‘나’부터이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화, 2021/04/06- 12:34
5
0

죄책감이 자부심으로, 음식물 흙퇴비화

장보민 | 경상남도 경주시


관리되지 못한 음식과 식재료들에 매번 좌절하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 되풀이

안녕하세요. 저는 경주에 살고 있는 장보민입니다. 이번에 경주법당에서 자발적으로 진행한 흙퇴비화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 흙퇴비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4명이고 큰 애는 서울에 있고, 3명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고,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경우가 많아서 저의 고민은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거였어요. 포살(정토회 회원들이 함께 지키기로 한 계율에 비춰 자신을 돌아보고, 드러내어 참회하는 장)을 하면 항상 ‘음식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에 걸려서 참회를 하지만, 관리되지 못한 음식과 식재료들에 매번 좌절하고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더럽다는 생각으로 흙퇴비화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음식물쓰레기 흙퇴비화 1,2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선뜻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더럽다는 생각이 드니까 집안에 두면서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아 큰 맘 먹고 참여했는데 대박!! 저에게 딱 맞는 감사한 흙퇴비화 작업이였습니다.
2월 8일 교육을 받고 14명이 시작했습니다. 정토회에서 진행한 흙퇴비화 1,2기를 진행했던 경주법당 환경꼭지 강순자님이 ‘음식물 쓰레기 흙퇴비화’를 알리고 싶으신 열정으로, 이번에는 전체 정토회에서 진행하지 않는 기간임에도 경주법당에서 자발적으로 흙퇴비화 활동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죠.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 큰 맘 먹고 참여했는데!! 나에게 딱 맞는 흙퇴비화!!

함께 하시는 분들은 거의 각자의 텃밭을 가꾸며 친환경 농법으로 자급자족하는 분들이고, 경주의 분위기는 환경열정 가득입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분들이고, 로컬 푸드에 깨어있고 환경이 곧 삶이신 분들이 많아서 항상 좋은 영향을 받고 감사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흙퇴비화 소통방은 여러가지 경험담과 고민들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중간 모임도 여러번 가졌습니다.
교육 받은대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공동구매로 분갈이 흙과 발효제 구매해서 준비!

♣음식물쓰레기 흙퇴비화 과정 – 일지♣


2월 8일(월)
교육 받고 음식 생쓰레기 잘게 썰어 놓기
흙퇴비화할 밀폐통 준비(2개) /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통에 담기
– 천혜향 껍질, 오이 (84g) / 삶은 고구마, 빵(44g)

2월 9일(화)
발효제 섞은 음식물 쓰레기 (이하 음쓰) 흙으로~
두가지로 나눠서 실험 : 익힌 것(흰통) / 생 것(검은 통)

2월 10일(수)
흙퇴비화 일지 만듬
분갈이 흙에 음쓰 넣음 / 2차로 넣을 음쓰와 발효제 섞음
– 천혜향 껍질(30g) / 싱크대 모인 음쓰(48g)


며칠 안 됐는데 어떤 음식 쓰레기가 나오는가 살펴보게 되니, 전체 일상에 깨어 있게 됩니다. 적게 먹고 적게 쓰게 됩니다. 발효시키는 양은 적지만 음식쓰레기 양이 확 줄었어요.

2월 11일(목)
음쓰 정리. 양을 늘려서 해봄
3차로 넣을 음쓰와 발효제 섞기
– 천혜향 껍질, 오이껍질, 당근껍질 등(400g)
– 싱크대 모인 음쓰, 싹난 생감자(300g)

2월 13일(토)
묻어 놓은 음쓰의 상태 확인 : 익힌 것은 형태가 없어지고 작은 망울들이 있음
생것은 익힌 것보다 망울져있는 덩어리가 크고 천혜향 껍질 형태 남아있음
3차 음식물 쓰레기 투하~ / 환기함


1차, 2차 음식물 쓰레기가 사라졌다. 너무나 신기하다. 냄새도 없고 발효의 강한 힘이 느껴진다. 음식물 쓰레기에 깨어있기 하니 냉장고 음식에도 깨어있게 된다. 꾸준히 해보고 싶다.

2월 14일(일)
4차 투하 음쓰 준비+발효제 섞기
– 생음쓰(200g) / 익힌 음쓰(300g)

1.2차 적은 양의 음쓰가 하루만에 형체가 없어지는 것을 보고 3차에 양을 늘려서 투하한 것 관찰해봄. 하루만에 작은 덩어리들은 없어지고 큰 덩어리는 남아 있음. 생음쓰보다 익힌 음쓰가 빨리 발효되는 듯. 두 통에 모두 습기가 있는 것은, 발효되면서 습기가 나오는 거라 여겨짐. 덩어리를 흙삽으로 풀어주고 섞어줌

2월 15일(월)
흙퇴비화로 나의 죄가 사해지는 듯한 가벼운 마음. 음식물 쓰레기가 내 친구가 되고 자부심이 되어
1시간 환기하고 덩어리들 풀어주며 관찰. 덩어리가 크면 많이 남아있음. 나머지는 많이 분해되어 거의 없어짐. 와인냄새 같은 휘발성 발효냄새가 남.


여러 활동을 하다가, 틈나면 음식물 쓰레기를 뒤적거리며, 쉬는 시간을 가집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휴식을 갖는다니….불구부정. 더러운 것도 깨끗한 것도 없다는 불법의 이치를 여기서 느끼네요. 모두 마음 먹기 나름이였어요. 음식물 쓰레기가 내 친구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나름대로 실험을 다르게 해보고 있어요. 같은 양을 하루 발효한 것/이틀 발효한 것//발효제를 두배로 넣은 것(6차 투하 예정) 등으로 나눠서 해 보려고 합니다.
자발적인 건 재미있다는 거겠죠.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그리고 많이 버려졌던 음식물 쓰레기에 항상 죄책감처럼 부담감이 있었는데, 흙퇴비화하면서 나의 죄가 사해지는 듯한 가벼운 마음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나는 죽으면 쓰레기만 남기는 인생은 아닐지 되돌아보며… 최소한의 쓰레기를 남기자. 그리고 좋은 흙퇴비로 변한 쓰레기라면… 음식물 쓰레기는 저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2월 16일(화)
5차 음쓰 투하(이틀 묵혀놓은 것)
– 생음쓰 200g / 익힌 음쓰 300g
관찰 – 생음쓰통과 익힌 음쓰통의 흙색깔 다름.
– 콩나물대가리, 마늘, 파 겉껍질, 한라봉 겉껍질 등 남아있음.
– 깊은 통이 발효가 잘되는 듯함.
– 자주 뒤적여주고 환기해주면 빨리 발효됨
– 집안에서보다 베란다로 보낸 후 발효 느려짐


내 욕심과 부채의식으로 많은 음식을 하고 있었구나
적게 사고 적게 먹고 흙퇴비화로 배출량 제로로~


이렇게 오늘(3월 20일)까지 매일 일지를 쓰며 음식물 쓰레기를 관리하고 뒤적이고 흙퇴비화하면서 19차 음식물 쓰레기까지 넣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틀에 한번은 음식물 쓰레기를 밖에 버려야 했는데, 이제는 거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는 계란껍질, 양파껍질, 동물 뼈 등은 넣지 않고 미련 없이 버렸구요. 안되는 걸 하려고 하지 않고 지금 제가 못하는 음식물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살펴보니 너무 많은 양의 음식과 반찬 종류가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적은 양을 먹고 한번 한 음식은 여러 번 안먹는 가족인데, 제 욕심에 많은 음식을 하고 있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정토회 체제가 바뀐 후 저녁에 방에서 못나올 때가 많으니, 부채감정으로 많은 음식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간식도 필요 이상으로 사다 놓고 식재료도 많이 사놓고…이런 내 모습을 알게 되니, 일단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다 소진하면 최소한의 장을 보고 식단을 짭니다. 냉동실에 있는 재료도 잘 살펴서 먹을 수 있는 걸 해 먹고 단순하게 먹습니다. 좀 적게 사고 좀 적게 먹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임을 흙퇴비화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냉장고 파먹기 할 때보다 흙퇴비화할 때 냉장고에 더 깨어서 관리하게 되는 게 놀랍고 신기합니다.

하루에 20분!! 죄책감을 자부심으로 바꾸는데 드는 충분한 시간

하루에 20분!! 흙퇴비화에 드는 제 시간입니다. 음쓰준비 10분+ 뒤적뒤적 10분!! 죄책감을 자부심으로 바꾸는 충분한 시간!! 흙퇴비화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화, 2021/04/06- 12:05
5
0


꽃 한 송이, 사랑하는 법

최광수


네가 어떻게 생긴 아이인지도 모르고

네가 어떻게 흑종초라 불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네가 어떻게 지금의 네가 되었는지도 모르고


이쁜 아이로

퉁 쳐버리는 순간


나는 어떻게

사랑을 하고

사랑을 나누겠는가




*에코붓다 소식지 2021년 5·6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
bottom_banner


목, 2021/06/24- 11:30
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