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함께 쓰는 희망
지난 2월 13일, 희망제작소가 1004클럽과 HMC회원의 온기로 가득 찼습니다. 판화가 이철수 화백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인데요.
이철수 화백은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에 판화로 맞서 싸우는 운동가이자 예술가로서 활약했고, 1990년대부터는 시와 판화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철수 화백은 희망제작소에 본인 작품의 기부할 뿐 아니라, 맞춤형 기부 커뮤니티인 1004클럽(3번)에 가입하셨습니다. 이날 모임에는 이 화백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회원들이 자리했습니다.
“원래 강의를 잘 안 하는데 오늘은 특별한 모임이라 왔어요. 무엇보다 나눔의 기쁨을 아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얼굴만 봐도 행복이 느껴지네요. 누구의 감사를 대신 전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철수 화백은 깊은 성찰과 지혜, 때로는 위트가 담긴 본인의 작품을 하나 하나 소개했습니다. 작품에서는 인생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연륜이 느껴졌습니다.
‘나도 자연이지 네가 그런 것처럼.’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보통 화자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정말 뿌리 깊게 ‘나’ 중심으로 생각하기 마련이거든요. 생명이니까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게 당연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눈으로 자연을 대하다 보면 풀 한 포기가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화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린 그림입니다.”
성공한 화가인 이철수 화백에게도 혹독한 무명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림을 그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난했던 청년 시절, 어려울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주는 목사 님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목사님은 저에게 돈 봉투를 주고 가시면서 ‘잘 받는 놈이 주기도 잘 준다더라. 혹시 갚게 되면 나한테 갚지 말고 다른데 갚아.’ 하셨습니다. 그 분 말고 또 다른 지인도 ‘앞으로 받고 옆으로 줘.’하면서 저에게 도움을 주셨죠. 청년기에는 받는 것이 고민이었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그런데 좋은 돈을 받아 써서 그랬는지 나중에는 남에게 돈을 주면서 사는 것도 가능해졌는데 돈이 생기면 늘 그 때 그 말씀이 생각나는 거에요. 받기는 나한테 받았더라도 갚기는 다른데 갚으라는 말씀. 어쩌면 여러분도 그러고 계신 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주 좋은 계산법입니다.”
이철수 화백은 현재 충북 제천에서 꽤 큰 농사를 지으며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에는 자연과 마주하며 얻은 자기 성찰과 영감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제가 그리는 그림은 일종의 고백이에요. 누구에게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별 것 없는 화가로 시작해서 여전히 별 것 없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저도 고민이 많거든요.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해, 저한테 하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립니다.”
‘그렇잖아도 송이가 시원찮은데 벌레까지 극성이네?’
‘죄송해요. 우리는 그렇게 나누고 살아요. 벌레도 먹이고, 사람도 먹이고.’
‘겨우 요것 달았어?’
‘최선이었어요.’
‘그랬구나. 몰랐어. 미안해!’
“이런 경쟁 사회에서 살자면 누군들 열심히 안 살 수 있겠어요. 그런데 능력껏 최선을 다했는데도 남들과 비교해서 결과가 나쁘면 좋은 소리를 못 듣고 살지요. 지금까지 살아보니 성공했다는 건 거의 운이 좋았던 것이더라고요. 제가 밥 굶지 않고 화가로 사는 것은 운이 좋았다는 것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어요.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도 없었고 남들보다 특별히 부지런한 것도 아니고. 정말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들을 제가 아는데 다 밥 잘 먹고 사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 그림으로 먹고 사는 건 운이 좋았다고 해야죠. ‘겨우 요것 달았어?’ 이런 말이 없어지는 사회가 되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뜰에 나가 앉다.
의자.
잘난체 할 것 없다.
우리는 한평생 기대어 산다.
“이 의자는 싸구려 플라스틱 의자인데 제 그림에 많이 등장해요. 남들을 부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본인도 어디 기대어 산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기부자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여졌습니다.
“신실한 불교 신자였던 중국의 황제가 달마를 만났을 때입니다. 황제는 자기가 절도 짓고 탑 세우고 공양도 열심히 했는데 어떠냐고 달마에게 자랑삼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달마는 ‘아무 공덕이 없다’고 했답니다. 기분 나쁜 황제가 왜냐고 물으니 ‘그런 일은 윤회 거리나 만드는 일이며, 형체를 따라다니는 그림자처럼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없는 것이다’라는 거에요. 기부를 했다거나 어디 좀 도와줬다는 것은 평생 따라다니는 그림자같이 덧없는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감히 제가 하는 얘기는 아니고, 달마가 한 이야기입니다. 하하. 앞으로도 변함없이, 희망제작소와 함께 아름다운 경험을 계속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철수 화백의 그림은 담백합니다. 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치유 받는 느낌도 듭니다. 자연에 대한 존경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한평생 기대어 사는 우리들의 삶,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고민하게 하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1004클럽과 HMC클럽 회원 분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1004클럽·HMC정기모임>은 5월 16일 열립니다. 후원회원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글: 이음센터 연구원 | 이규리 [email protected]
– 사진: 이음센터
“희망제작소의 기부자(후원회원)는 직업과 나이에 상관없이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탐구하고, 배움과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입니다. (중략) 이분들은 삶에 대한 의미와 방향성을 깊이 고민하며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에 대한 대안을 찾고 그 변화에 기여하려 노력합니다.” - 2018년 1월 16일 박다겸 연구원이 쓴 ‘시민사회단체 펀드레이저의 고민과 희망 ①’ 중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당시 저는 홈페이지를 관리하며 뉴스레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후원회원을 만나볼 기회가 많지 않았지요. 내용을 보고 놀라운 감정과 동시에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이음센터로 발령받아 여러 후원회원님을 만나게 되면서 박다겸 연구원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모든 것은 직접 경험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듯합니다.
이번에 만난 이판도 후원회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열혈 시민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실제 만나본 이 후원회원은 그보다 더 에너지가 넘치고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분이었습니다.
엉뚱한 몽상가였던 어린 시절
“창의적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나오니까 저와 의논도 없이 길이며 지하철이며 빌딩이며 다 만들어 놨더라고요. 좀 화가 났죠. 사회를 잘 몰랐던 유년기의 불만이었습니다.”
이판도 후원회원의 부모님은 프랑스 문화가 유행하던 시기의 일본에서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해방 전 겨울에 한국으로 나왔는데, 어머니는 밤마다 책을 읽어주셨고 아버지는 한국에서 최초로 오르간을 만들 정도로 뛰어난 음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자녀들의 자유로운 사고나 예술성을 지지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특히 절대적인 존재셨어요. 지역 사회에 좋은 일도 많이 하셨거든요. 제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60명의 악대부를 만들어주시고, 아버지 공장에서 일하는 10대 아이들이 야학에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거든요.”
하지만 아버지는 한창의 나이 마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이 후원회원은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해 깊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에 가서 보니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가가 되는 길에 서 있더라고요. 산봉우리 같은 음악가가 많은데 왜 이 길에 서 있나 싶어 분통이 터졌어요. 한편 대학에는 지성인이 많을 거로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무지와 의문의 미궁을 빠져나올 기회도 없이 대학 2년이 다 가고 말았습니다.”
프랑스에서 배운 사회의식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다 결혼했어요. 결혼 후 아이 셋을 낳았는데 피로가 밀려오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졸업 즈음에 공부에 근력이 붙었는데, 넷째가 생겼어요.”
몸이 많이 약해지고 피로는 더 몰려왔습니다. 삶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직장 생활, 결혼, 출산, 시집살이까지 다 해보고 나니 삶의 내용이 참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상이 깨지는 시기인데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무작정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사회의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유학생인데도 주택 임대료 반값은 물론, 의료보험, 학비, 양육비 등을 지원해주더라고요. 국가가 국민을 키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원하는 길을 갈 수 있게 해준달까요.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아들은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서 악기를 빌려서 사용했어요.”
IMF 때문에 기러기 엄마 신분으로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오자마자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음악학원 개원을 위해 입주한 건물에서는 비가 샜습니다. 집주인에게 방수 처리를 해 달라 요청했지만, ‘나도 피해자이니 싫으면 나가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어디에 도움을 요청하면 될지 몰라서 생각나는 대로 참여연대에 연락했어요. 안진걸 씨(현 민생경제연구소 소장)가 집주인에게 전화했는데, 노발대발하는 반응이 돌아왔대요. ‘우리 자식들이 이런 사회에서 살게 할 수는 없다. 한 방울의 물이라도 맑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참여연대 후원회원으로 가입했어요. 그리고 등산모임에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 좋은 영향을 받았어요.”
이웃과 함께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다
20년 전, 화성 봉담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는 마을에 갈 만한 곳이 우체국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사한 지 9년쯤 지나니 도서관이 생겼고, 이후 4년이 더 지난 후에는 도서관에서 인문학과 미술사 강좌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인문학 강좌가 신청 미달로 폐강된다고 연락이 왔어요. 지인을 동원해서 우여곡절 끝에 개강이 됐죠. 도서관에서는 저보고 출석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강의 후에 수강생들과 식사를 하면서 친분을 쌓았습니다. 이후 의기투합해서 독서회를 만들었는데, 멤버 구성에 조금씩 변화는 있지만 만 4년째 운영되고 있어요.”
봉담에는 주민자치위원회의 공모사업으로 만들어진 ‘마을계획단’이 있습니다. 주민이 직접 마을계획을 만들어 영역별로 프로젝트를 실행해보는 것인데요. 이판도 후원회원은 마을과 마을을 잇던 옛길 복원에 관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에 ‘나무꾼의 길’이라는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2019년 여름에는 개통식을 하고, 가을에는 그림지도를 만들어 홍보 중입니다.
“마을계획단을 시작할 때 살짝 어려웠어요. 서로 잘 모르는 사이니까 관계를 만드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맡은 역할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또 각자 사정이라는 게 있잖아요. 강요는 금물이라고 생각해요. 대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되죠. 다만 저는 제 능력이 아닌 눈높이에 맞추려다 사서 고생을 한 것 같아요. (웃음) 그래도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경험을 하다 보니 삶의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희망제작소가 시민의식 함양의 구심점 역할을 하길
이판도 후원회원은 ‘희망제작소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오늘 이렇게 만난 것처럼, 더욱더 많은 후원회원과 시민을 만나길 바란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희망제작소의 활동을 소개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하여 ‘시민이 참가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참여연대에서 처음 만난 이옥숙 선생님(희망제작소 후원회원)과 인연이 깊네요. 선생님 소개로 강산애와 희망제작소를 알게 되었거든요. 강산애 멤버분들은 참 대단하세요. 나이와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서로를 편하게 대하시는 것은 물론, 배움을 나누려고 하시거든요. 배려가 일상화된 분들이죠. 아무도 가르치려 하지 않지만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판도 후원회원은 이야기하는 내내 소탈했고 때론 소녀 같은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들은 절대 가볍지 않았으며,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앞선 멘트를 빌리자면, 이 후원회원은 마치 ‘가르치려 하지 않지만 많은 배움을 주는 사람’ 같았습니다.
인터뷰가 진행된 공간은 봉담의 아담한 카페였는데요. 이판도 후원회원은 카페를 지역 거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실제 이곳에서 많은 지역주민이 만난다고 합니다. 카페 사장님은 손님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계셨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없는지 계속 물으셨고, 간식도 여러 차례 챙겨주셨습니다. 도심의 카페에서 느낄 수 없는 온기가 전해졌습니다. 이판도 후원회원은 이런 공간이 지역에 많이 생겨야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후원회원의 꿈을 물었습니다. ‘나를 찾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경쟁에 매몰돼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세상이 만들어 놓은 환영을 계속해서 좇게 되고, 자신이 누구인지 돌아볼 기회가 적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최대 관심은 ‘자신을 아는 것’이에요. 정말 흥미로운 일 아닌가요?”
인터뷰 진행・글 : 최은영 | 이음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사진 : 이규리 | 이음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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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동에서 평창동으로, 평창동에서 성산동으로. 희망제작소는 지금까지 총 두 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평창동 사무실을 떠날 당시, 특히 아쉬웠던 공간이 있는데요. 연구원들이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일상을 공유했던 부엌입니다. 지칠 때 동료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주고받고, 손님이 오시면 기념사진 촬영 장소 1순위로 꼽혔던 곳이기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부엌이 특별했던 이유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한 후원회원의 재능기부로 탄생한 공간이기 때문인데요. 바로 최재정 후원회원입니다.
사상가가 어때서
“고등학생 때 선생님이 꿈을 물으시길래 ‘사상가’라고 답했어요. 이유도 안 묻고 다짜고짜 혼부터 내시더라고요. 군사독재 시절인 1970년대에 학교를 다니다 보니 억압되고 억눌린 분위기에서 탈피하고 싶었어요. 세상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에 답한 건데 선생님은 제 대답이 맘에 안 드셨나봐요. (웃음)”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최재정 후원회원의 꿈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됐습니다. 20대 때 한국 최초로 축제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문화운동을 하고, 10여 년의 시민운동과 환경운동의 경험을 살려 ‘JSB도시환경’(현 이퓨앤파트너스)을 설립했습니다. JSB라는 이름은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의 이니셜을 딴 것이라네요.
“도시재생이라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쉽지가 않더라고요. 다시 시민운동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정크아트(재활용 소재를 활용하여 만든 미술작품)를 알게 됐어요. 버려진 폐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게 의미있더라고요.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죠.”
시민운동적 관점으로 도시재생 바라봐야
최 후원회원은 정크아트에서 점점 영역을 넓혀갔습니다. 특히 환경을 테마로 한 주거공간과 공공도시공간을 디자인하는 환경특화디자인에 주력했는데요.
“도시재생 역시 시민운동적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경, 시설 등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것도 고려해야 하죠. 저희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주민과 지역의 특성, 주위 생태환경 등을 모조리 분석했어요. 이를 통해 주민 삶의 질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아파트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려고도 애썼습니다.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의미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아파트가 삭막하다는 의견이 많잖아요. 이 문화와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저희가 컨설팅했던 아파트 중에 단지의 전체 둘레가 15km 정도 되는 곳이 있었어요. 이 특성을 살려 마라톤대회를 제안했습니다. 서로 모여 함께 운동하고 어울리다 보면 새로운 주민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최 후원회원은 도시재생과 지역 변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의 참여’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주민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민운동가들이 ‘티칭’(teaching)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역 변화의 핵심 주체는 주민입니다. 이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해요. 저희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티칭(teaching)이 아니라 코칭(coaching)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를 통해 도시재생에 주민의 참여도를 높이려고 해요.”
영리와 비영리가 만나면
2008년 최 후원회원은 돌연 비영리단체인 (사)미래도시환경연구원을 설립합니다. 그리고 도시재생과 관련한 포럼, 박람회, 컨퍼런스, 세미나 등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영리기업은 속도가 빨라요. 혁신도 끊임없죠. 하지만 가끔 방향을 놓치거나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겨요. 미래도시환경연구원을 만든 것은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예요. 영리의 혁신과 비영리의 가치가 만나면 도시재생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망제작소와의 인연 역시 도시재생, 환경, 리사이클 문제에 관한 관심 덕이었습니다. 이후 앞서 언급했던 부엌 인테리어 재능기부, 정기기부, 아내 한은영 님의 전시회 모금 기부 등으로 희망제작소 활동에 아낌없는 응원과 후원을 보내주셨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의 역량이 있다고 믿거든요.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서 행정의 방향과 정책을 바꾸는 데에 더 큰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최 후원회원은 삶의 가치로 ‘지속가능’과 ‘박애’를 꼽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어느 곳에 있어도, 어떤 일을 해도 이 두 가지만큼은 잊지 않으려 노력하겠다는 이야기에 따뜻함이 가득했던 평창동 시절의 부엌이 그리워졌습니다.
– 글 : 최은영 이음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 인터뷰 진행 : 한상규 이음센터 센터장・[email protected]
최은영 이음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 사진 : 한상규 이음센터 센터장・[email protected]
희망제작소에서 진행하는 후원회원행사나 프로그램의 객석을 보면 자주 보이는 얼굴이 있습니다.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와 반짝이는 눈빛으로 무대를 바라보다가 행사가 끝나면 조용히 인사를 건네고 사라지는 분. 바로 한성철 후원회원입니다.
한 후원회원은 2009년부터 10년 넘게 희망제작소를 후원하고 있지만 좀처럼 내색하지 않는 겸손한 분인데요.
종종 연구원들에게 따뜻한 밥을 사주시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는 분이기도 합니다. 7월 8일, 고요하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희망제작소를 응원해주시는 한성철 후원회원을 만났습니다.
나누고 기대어 사는 삶
“사람 인(人)자를 보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양입니다. 서로 나누고 기대어 살아야 하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한성철 후원회원은 ‘나눔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합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서로 아끼고 나누는 삶이라고 하는데요. 오래전부터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는 등 신념을 넘어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희망제작소와의 인연은 역사문제연구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역사문제연구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찾아가서 힘을 보탠 것이 희망제작소 창립 자문단 참여로 이어졌는데요.
“두 번 정도 모임에 갔을 거예요. 발기 모임에서 보니까 활동 계획에 있는 것들이 모두 의미있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지방자치’와 ‘지역활성화’에 눈이 갔어요. 현장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대안과 정책을 만들겠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죠. 힘을 보태고 싶어서 기부를 시작했어요.”
기부는 사회변화에 앞장서주는 이들에 대한 존중
한성철 후원회원은 기부를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또한 기부 행위를 ‘나를 대신하여 사회변화에 앞장서 주는 이들에 대한 존중’이라고도 했는데요.
희망제작소를 비롯하여 여러 단체에 후원하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하네요.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물품 구매로 기부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눔 활동이 한 후원회원에게는 ‘생활의 일부’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가게의 활동 취지가 자원을 아끼고 활용한다는 거잖아요. 이를 잘 살리려면, 물품 기증도 필요하지만, 순환을 위해서는 물품 구매가 활성화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래서 정기적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주로 오래전에 들어오거나 재고가 많은 물품을 사는데요. 제가 쓰는 것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경영 지도에서 ‘존중과 신뢰 분위기 형성’이 중요해
한성철 후원회원은 20년째 경영지도사를 하며, 중소기업의 경영과 기술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는데요.
“경영 지도를 시작하면 1개월 간 직원들하고 함께 일도 하고 이야기도 나눠요. 회사 생활의 애로사항도 듣죠. 회사를 꾸려나가는 건 사람입니다.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 컨설팅 과정에서 주안점으로 두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경영 지도라는 업무는 한계가 없다고 말하는 한 후원회원. 최고경영자부터 신입 직원까지 아우를 수 있는 조직을 꾸리기 위한 조언을 하는 것이 경영지도사의 역할인데요.
그러다 보니 업무 내용에 한계가 없고, 법률, 심리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때문에 한 후원회원도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늘어나는 지식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희망제작소에서 더 많은 시민과의 접점 만들어주길
희망제작소에 바라는 점을 묻자 한 후원회원은 ‘지금도 잘하고 있다’며 ‘더 힘을 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시민과 희망제작소의 접점이 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이 방법을 후원회원과 함께 찾아보면 의미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보탰습니다. 이를 위해 후윈회원과 소통의 자리가 늘어나길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돌아가는 곳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도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연구원들이 고맙고 또 자랑스럽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연구원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 글 : 최은영 이음센터 연구원 [email protected]
– 인터뷰 진행 : 최은영 이음센터 연구원
– 사진 : 한상규 이음센터 센터장 [email protected]
“1004클럽은 아니지만, 강의를 꼭 듣고 싶은데 참관할 수 없나요?”
“좋은 죽음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을 열기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후원회원을 위한 1004클럽/HMC 정기모임 <명사특강-좋은 죽음을 위해서>을 준비하던 중 이음센터는 많은 문의를 받았습니다. 후원회원은 아니지만, 강연에 관심을 표하며 참여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이러한 요청에 따라 비대면으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연으로 진행했습니다.
지난 11월 24일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던 날, 비대면 시대에 익숙해진 유튜브에서 진행된 온라인 강연에 많은 분이 참석하셨습니다. 강연 신청한 후원회원은 100여 명, 강연에 관심을 갖고 온라인으로 참석한 분들은 260명을 웃돌았습니다.
이번 강연은 희망제작소의 호프메이커스클럽(HMC) 회원인 이승훈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이 나섰는데요. 이 학장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할 만한 ‘죽음’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먼저 죽음학(Thanatology)에 관한 정의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죽음’과 ‘의학적 죽음’의 기준, 그리고 시대가 변화하면서 죽음의 정의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쉬운 언어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외국의 평균 수명은 증가했지만, 사망원인도 다양해지면서 삶의 마지막 모습이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 ‘좋은 죽음’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로서의 죽음이 아니라 의미 있는 과정의 마침표를 어떻게 찍을 것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실제 해가 거듭될수록 사람의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완전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도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9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전년 대비 기대수명이 0.6년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의학이 발달할수록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죽음’에 익숙해지기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죽음’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논문 조사(2017년 연세대 간호대학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살아있는 동안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어 했습니다. 특히 무의미한 삶을 연장하지 않고, 존엄성을 지키며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고,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에 관한 걱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흐름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존엄사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존엄사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환자와 가족이 무의미한 연명치료 거부를 요구하는 소를 제기해 승소하는 등 일부 변화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학장은 “자칫 죽음을 옹호하거나 죽음을 선택하는 게 옳은 것처럼 비춰서는 안 된다”라며 “오히려 삶의 의미와 좋은 삶(well-being)을 지낸 후 좋은 죽음(well-dying)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죽음 이후와 관련된 장례 문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장문화뿐 아니라 대부분 화장을 치르면서 환경문제가 대두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그린 장례’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퇴비화하거나, 버섯균사체 수의처럼 체내에 축적된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수의를 개발해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강연에 참여한 분들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죽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좋은 죽음이란 무엇이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는 등 소감을 남겨주셨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과 온라인 강연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 글: 한상규 이음센터장
정부지원금 0원,아름다운 지구인의 힘으로 녹색을 지킵니다!Ctrl + F 키를 누르고 내 이름을 찾아보세요. 2020년 11월 아름다운 지구인이 되셨습니다. 다시 한번 환영해요! 강미소 강예은 강유진 강인구 권수연 권장희 권혜연 김가영 김귀동 김동임 김민경 김민정 김선애 김성곤 김성빈 김세원 김수진 김지운 김지은 김태정 류희정 마해리 문가람 문우주 박수지 박순우 박어진 박윤영 박은주 박인용 박채리 박해인 백선영 백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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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월 30일 인천 마시안 해변에서 시민분들과 함께 플로킹을 진행했습니다. 플로킹은 Ploka-Upp(스웨덴어, 줍다)과 Walking의 합성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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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분들과 함께한 플로킹 행사 Ⓒ환경운동연합[/caption]
해안정화활동을 하면서 바다에서 가장 오래된 쓰레기를 찾는 주제로 진행된 플로킹엔 먼 대전, 오산부터 영종도까지 아침 일찍 많은 시민분이 먼 곳에서 인천까지 찾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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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킹을 준비하는 참여자들 Ⓒ환경운동연합[/caption]
우리의 계획은 마시안해변을 출발하여 용유해변, 선녀바위해변을 지나 을왕리 해변까지 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사전에 답사해 봤지만, 쓰레기가 주워도 끝이 없을 정도라고는 생각을 못 했었죠.
조개구이에 사용되는 면장갑이 해변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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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대자루를 가득채운 면장갑Ⓒ환경운동연합[/caption]
마시안해변에서 가장 많이 발견한 쓰레기는 놀랍게도 “면장갑”이었습니다. 왜일까요? 주변을 둘러보니 조개구이집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개구이를 먹을 때 사용한 장갑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바닷가로 많이 유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일부는 음식점이 아닌 모래사장 위에 불을 피우고 직접 조개구이를 해 먹은 흔적도 보였습니다. 함께하시는 시민들의 아쉬운 탄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습니다. "많아도 너무 많다", "주워도 끝이 없다",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워킹이 불가능한 상황이군요"라며 안타까운 실소를 보이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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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안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페트병 Ⓒ환경운동연합[/caption]
일회용 플라스틱은 말할것도 없겠죠?
일부러 파묻은 쓰레기는 이제 그만
모래사장 안에는 누군가 고의로 파묻은 쓰레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오래전에 파묻은 비닐봉지 그리고 캠핑을 즐기면서 먹고 묻어버린 캠핑 쓰레기를 다시 파내서 끄집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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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몰래 땅속에 묻고 가버린 쓰레기가 마대 한 자루를 꽉 채웠다. Ⓒ환경운동연합[/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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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랫속 비닐을 끌어당기는 참여자 Ⓒ환경운동연합[/caption]
깊게 묻어놓은 쓰레기엔 소주병, 맥주캔, 음식물 찌꺼기, 포장 용기 등이 혼재돼있었습니다. 병에선 썩은 내용물이 흘러내려 악취를 뿜었습니다. 우리나라 시민의식이 이젠 이런 모습을 받아 줄 수 없는 시대입니다. 주변에서 이런 분들 계시면 꼭 만류해주세요.
오래된 유물을 어떤 게 있었을까?
이번 주제가 해변에서 가장 오래된 쓰레기를 찾는 거였죠? 그래서 어떤 오래된 쓰레기를 주웠는지 궁금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도 동참하고 있는 BFFP(Break Free From Plastic)에선 얼마 전 홍콩에서 88올림픽 때 나온 코카콜라를 찾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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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됐을 것이라 짐작되는 해안쓰레기 Ⓒ환경운동연합[/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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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오래된 쓰레기를 찾았는지 확인하는 참여자들 Ⓒ환경운동연합[/caption]
누가 봐도 오래돼서 부식된 버너와 중식도가 발견됐습니다. 쓰레기 대부분이 생산일이 확인 불가능한 상태였기에 서로 내 쓰레기가 오래된 것 같다고 자랑(?)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쓰레기는 많지만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플로킹해요
비록 쓰레기는 많았지만 우리는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함께 온 친구, 연인, 동료와 함께 볕이 좋은 날에 바닷가를 걸으며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거죠. 이날 만큼은 너무 무거운 짐을 시민께 짊어드리면 안 된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실제로도 참여해주신 분들이 밝게 줍고 의논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긍정적인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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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줍다 지쳐 잠시 가진 휴식시간 Ⓒ환경운동연합[/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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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활동가 이상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계신 환경 부부 Ⓒ환경운동연합[/caption]
돌아보면 플로킹하면 할수록 생기는 안타까운 마음을 덜어드리긴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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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플로킹하는 시민들 Ⓒ환경운동연합[/caption]
아마도 이런 분들이 많아지신다면 우리 지구도 걱정없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요?
함께 참여해주신 분들은 모두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환경운동연합도 시민분들의 의견을 받아 직접 행동하실 수 있는 활동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고민도 늘어났습니다. 환경운동연합 플로킹과 플로깅은 계속됩니다. 다음에도 함께 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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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킹을 진행하며 주운 쓰레기들이 넘쳐난다. 참여자들은 아직도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치우지 못해 매우 아쉬워했다. Ⓒ환경운동연합[/caption]
참여자들이 주워주신 해안쓰레기는 인천광역시 중구청에서 수거해주시기로 약속해 주셨습니다.
‘부자들에게 세금을!’은 진보적 정치집단이 흔히 외치는 슬로건이고, 경제적 불평등은 노벨상 수상자들과 국제정책을 주도하는 유명인사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구호를 내세운 좌파정치 그룹에게 기대하는 승리를 가져다 주지 않았다. 그 이유는 99%시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불평등보다 사회경제적 불안이기 때문이다.

물론 불평등은 불안정을 나타내는 징표의 하나이다. 그러나 불평등에만 집중하는 것은 문제에 접근하는 분석적 실책이다. 구매력의 향상을 위해 단순히 부를 재분배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보다 급진적인 것, 즉 보다 안정되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의 토대를 요구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COVID-19 팬데믹은 이 점을 다시 부각시켰다.
불평등에 대한 비판은 줄곧 정치적 패배를 가져 왔는데,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부자를 부러워하기 때문이다. 물론 소수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 주제에 대해 무심하다. 현존의 사회주의가 보여주는 지나친 평등주의 역시 빈부격차만큼 문제투성이로 보이며, 사람들은 칙칙하고 단조로운 삶을 싫어한다. 이러한 감성이 지속되는 한, 불평등에 매달리는 정치는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
불평등은 통계적 팩트이며, 손쉽게 측정되고 관심을 끌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불평등의 통계가 곧바로 사회적 불의를 형성하는가? 부자계층이 사회적 특권을 누리고, 거대부자들이 권력을 장악하여 자신들을 위해 약탈적으로 행동하면 사회적 부정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현실적 대응은 재분배 정책보다는 이를 견제하는 정치적 힘이어야 한다. 노조와 대중조직을 강화하고, 이들과 결합된 정치정당을 만들고, 경제적 범죄를 단죄하고, 정치인들이 부자들에게 포획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것이다.
두 번째의 문제점은 자금이 사회안전망의 유일하고 명백한 자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인데, 이는 현재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편견이다. 자동화와 세계화 그리고 공적서비스 분야의 축소 등이 결합되면, 일반 시민들에게 광범한 경제적 불안을 야기하는데 이는 남녀노소뿐만 아니라 전문직과 일반직 그리고 가난한 계층뿐만 아니라 중산층까지 영향을 파급시킨다. 물론, 소수자와 이주자 그리고 장애인 그룹들에게는 불안의 심도가 한층 심해진다.
팬데믹은 현존의 정치가 조작해낸 사회적 불안요소인 임시직업의 어려운 상황을 확대시킨다. 99% 시민들을 불안과 걱정으로 내모는 것은 공공서비스의 부족, 일반교육의 취약, 대학졸업자들의 은행부채 그리고 무엇보다 공공의료의 취약함과 더불어 재정적 이유로 의료보험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실상은 사회가 평등해진다고 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문제는 단순히 임시직 계층(프레카리아트)를 형성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끝없이 확대하는 미궁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COVID-19가 불러온 위기는 나라마다 공공의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덴마크와 독일 등에서는 병원내 침대숫자와 테스트 역량과 치료시설 등 안정적이고 수준높은 공공의료 인프라 덕분에 잘 견디어 내고 있는 반면에,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수 십 년간 긴축재정을 시행하면서 공공의료시스템이 형편없이 낙후되어 왔다. 미국은 이익중심의 의료체계가 어떤 것이지 교과서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불안은 정치적으로 보수 집단을 키워내며, 본능적으로 반동적인 성격을 지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노동자 계층은, 이들이 급진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 좌파의 희망을 배반하고, 일관되게 우익 집단에게 투표를 하였다. 팬데믹은 이러한 성향을 더욱 강화시킬지 모른다. 커져가는 프레카리아트의 상황을 이대로 방치하면, 다음차례 공공의료의 위기상황에 우리 모두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다.
소수의 부자들에게 증세를 하여 재정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재분배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에 더하여, 공공의료와 전략적 과학기술에 긴급히 투자하고, 사회적 보험과 공공 서비스의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정치를 이동시키는 유일한 방책이자 유인이다.
출처: FT, 2020-04-28.
Albena Azmanova
벼량 끝에서 선 자본주의의 저자이자, 켄트 대학교의 국제연구소 교수이다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자인 조 바이든이 후보경선과정에서 경쟁자이었던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그의 런닝-메이트로 공식화하였는데, 사실 놀라운 사실은 오랜 시간을 지연시켜 뒤늦게 이를 공식화했다는 것이다. 해리스는 부통령 지명후보자의 1번 순위로 진즉 내정되어 있었지만, 바이든 선거캠프는 이를 수개월간 지체시키면서 후보의 물망에 오르는 여러 인사들을 미디어에 노출시키며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왔다.

되돌아 살펴보면, 지명을 지체한 배경에는, 바이든의 노련한 정치경력 과정에서 보듯이, 완벽을 기하려는 예의 조심성 같은 것이었다. 그는 조심운전을 하는 대선후보이며, 트럼프를 몰아낼 수 있는 평범하지만 확실한 안전장치 같은 인물이다. 불행하게도 트럼피즘으로 불리는 선거몰이의 흥행 따위를 바이든의 정치적 비전에서는 기대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를 쫓아내는 일이라는 그의 입장은 여전히 올바르다.
현재의 시점에서 그의 주장은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듯, 전통적인 대선의 바람이 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상기 전략에 부응하여 도움이 되는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지명된 (기름부음을 받은) 셈이다. 그녀는 미국 전역에 이미 잘 알려진 인사로 오랜 공직에 몸을 담아 왔기에, 경험이 없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을 일이 없을 것이고, 이 점이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려는 바이든 식의 선거 캠페인이기도 하다.
해리스는 자메이카 흑인과 인도의 혈통을 이어받은 첫 번째 흑인 여성으로 유색인종의 지지와 더불어 바이든이 경선과정에 가장 취약함을 들어낸 젊은 민주당 지지자들을 흡인하는 자산이다.
민주당 내의 소위 좌파진영으로 불리는 진보그룹에게는, 바이든이라는 후보가 차마 받아들이기 어려운 존재(tough pill to swallow)이다. 이들에게는, 급속히 확산하는 팬데믹과 경제가 붕괴되는 와중에 구조적인 인종차별저항의 폭동까지 겹쳐지는 환경 속에서, 버니 샌더스 또는 엘리자베스 워런같이 도전적인 구조개혁을 주장하는 후보들이 훨씬 더 선호하고 싶은 인물이 아니던가?
지금도 실업률이 하늘로 치솟고 수백만 명이 거리에서 흑인생명운동(BLM)과 경찰예산삭감 그리고 집세폐지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진영은1994년 섬뜻한 범죄법안을 주도했던 바이든과 범죄문제를 강경하게 대처했던 검찰출신의 해리스를 선택의 대안이 없이 반드시 지지해야 곤혹 속에 빠져 있는 셈이다.
해리스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여론에 후보 군에 올랐던 미시간 주지사인 Gretchen Whitmer와 오바마 시절 백악관 안보보좌관 출신으로 전쟁을 부추긴 susan Rice 등 보수적인 인사을 대신하여 그녀가 지명된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에 더하여 해리스는 종종 중요한 정치적 결정에 진보적인 풍향계 역할을 하였다는 점이다. 그녀가 합리적(중도적)인 검찰인물로 미국 전역에 이름을 날렸다면,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2016년 이후에는 진보적인 투표의 성향을 보여 주었는데, 예를 들어 보면, 116차 상원의 회기 중에, 그녀는 샌더스와 92% 같은 성향으로 투표를 던졌고, ‘모두를 위한 건강보험Medicare for All’안에 지지서명을 하였다 (비록 경선 과정에서는 수위를 낮추었지만).
최근에는 민주당 민주사회모임 일원인 Rasida Tlaib 하원의원이 발의한 팬데믹-구제지원법(매달 2000불 지급)안을 지지하였으며, 일년간-집세유예법안(일년 동안 집세가 밀려도 쫓겨나지 않는)을 그녀 스스로 제안하기도 했다. 이러한 해리스 성향의 진보적 이동에 대하여, 그녀가 검찰책임자로 근무하던 시절 가장 신랄하게 비난하였던, 샌프란시스코 법대교수인 Lara Bazelon이 이제는 격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Bazelon 교수는 최근 NPR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해리스의 변신을 치켜 세웠다 “그녀의 행위에는 일관성이 있으며, 아주 훌륭합니다. 해리스가 지금처럼 앞으로도 줄곧 옳은 일을 추구해가길 우선적으로 희망해봅니다. 더구나 그녀가 추구하는 방식이 매우 실용적으로 미국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이기도 합니다.”
진보적인 시민단체들인 RootsAction과 ProgressiveDemocrats 등은 해리스의 지명에 대하여 약간 비판적이자만 솔직합니다 “그 동안 기업들의 정치헌금에 비위를 맞추어 온 것이 그녀의 성향인 점을 감안하면 과연 해리스가 진보적인 원칙들에 헌신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만, 정치적인 풍향에 자신의 입장을 조정해온 과정을 눈여겨보면 희망적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를 축출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우선순위이며, 이에 더하여 대선과정의 제도정치 밖에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진보진영이 해야 할 몫이다.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를 위하여 노동운동을 고양하고 보편적인 공공의료를 요구하고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거리시위를 조직하며, 기업의 파워에 도전하여 노동계급을 위하여 싸울 수 있는 후보들을 선출하는 것 – 정치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진보적인 아젠더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정치풍향계(해리스)는 우리가 만들어낸 바람에 따를 것이다.
출처: Common Dreams
Natalie Shure
TruTv의 여성운동 프로그램(Adam ruins Everything) 편집을 책임자고 있으며, 역사와 정치 그리고 공공의료 분야에 대해 열정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대전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광역.기초)자치단체별 피해조사결과를 발표합니다.
대전지역의 피해 현황은 어떻게 될까요?
6월 2일 10시 30분 대전 둔산이마트 앞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하며, 피해 받은 많은 시민들에 대한 책입이 필요합니다.
많은 시민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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