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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습지 이야기 : 제주의 건국신화가 담긴 온평리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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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습지 이야기 : 제주의 건국신화가 담긴 온평리해안

admin | 수, 2019/11/06- 18:34

10월 제주 연안습지 이야기

제주의 건국신화가 담긴 온평리해안

 

온평리는 제주의 건국 신화가 깃든 마을이다. 마을 안쪽에는 제주 섬에서 탐라국을 세운 고․양․부 세 신인과 벽랑국 세 공주가 결혼했다는 ‘혼인지’와 신접살림을 차렸다는 ‘신방굴’이 있다. 마을 해안에는 벽랑국에서 배를 타고 온 공주들과 곡식, 가축이 내렸다는 황루알이 있다. 마을 전체가 신화의 장소인 셈이다. 즉, 온평리는 탐라국이 시작된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2공항 계획이 확정되면 온평리의 절반 이상이 부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마을이 사실상 사라진다고 할 수 있어 풍전등화의 위기에 서 있다.

염생식물과 육상식물이 공존하는 온평리 해안

온평리 해안은 제주도 해안 마을 중 해안선의 길이(6km)가 가장 긴 해안이다. 바닷가의 방어유적인 환해장성이 도내에서 가장 잘 보전되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멸종위기 식물인 황근과 갯대추 자생지 군락도 이 해안을 따라 넓게 형성되어 있다. 해안선은 흐름이 빠른 파호이호이용암류가 분포하고 있어서 약 200-300m 너비의 매우 넓고 평평한 암반 조간대를 형성하고 있다. 해안선의 암반 조간대는 마치 빌레(너럭 바위)와 같아서 까만색의 아스팔트 도로와도 같은 표면 모양을 하고 있다.

용암류 표면에는 튜물러스(용암이 흐르다가 가스 등 압력에 의해 빵처럼 부풀어 올라 굳어진 지형)와 새끼줄구조(용암류의 표면이 얇게 굳으면서 흐를 때 굳은 표면 바로 밑에는 용암이 계속해서 앞으로 흐르기 때문에 굳은 표면이 밀려 주름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새끼줄구조이다.)가 관찰되며 마치 해안에서 새까만 양탄자를 깔아놓은 모습과 같다.

 

▲ 온평리 해안선은 도내에서 가장 길며 용암이 굳은 바위 지대가 광활한 곳이다

온평리 해안은 제주의 다른 해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조간대의 염생식물과 해조류 그리고 육상식물군락이 공존하는 특이한 지역이다. 온평리 마을 안에서부터 이어진  ‘튜물러스’ 용암지형이 그대로 바다까지 이어져 있다. 즉, 튜물러스가 육상에서부터 바다까지 온평리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바닷가에까지 이어진 튜물러스는 최소 3미터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바닷물이 침범할 수 없어서 소나무 등 육상식물과 짠물에도 살 수 있는 다양한 염생식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반면에 튜물러스 옆에는 바닷물이 침범하기 때문에 해조류와 해양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해안가 튜물러스의 식생은 해안도로에 의해 단절되기는 했지만 육상에까지 이어져 해안 사구 숲의 역할을 하고 있어 제주해안에서도 독특한 경관적 가치를 갖고 있다.

▲ 조간대 안으로 들어온 튜물러스에 육상식물과 염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온평리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는 튜물러스 상록활엽수 군락
온평리는 ‘온평리현무암’이란 용암이 존재할 정도로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이다. 마을 전체가 용암동굴을 만드는 용암(빌레용암)위에 형성된 마을이라고 볼 수 있다. 내륙에서부터 해안까지 빌레용암의 흐른 흔적이 지금도 진하게 남아있다. 마을 안쪽은 빌레용암이 흐르다가 가스 등 압력에 의해 부풀어 오른 ‘튜물러스’란 용암지형이 산재해있고 튜물러스 위에 울창한 상록활엽수 군락이 형성되었다. 그래서 밭들 주변으로는 ‘튜물러스 상록활엽수 군락’이 감싸 안고 있는 특이한 곳이다.

▲ ‘튜물러스 숲’과 농경지가 공존하고 있는 온평리

지금도 온평리 마을에 가면 용암대지 위에 감귤나무와 밭작물을 경작한 것을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바위 위에 농사를 지은 것이다. 그 옛날, 손과 간단한 농기구로 이 돌밭을 일군 것이다. 하지만 튜물러스같은 큰 바위지대는 인력으로는 할 수 없어 그대로 남아있다. 사람이 못 건든 튜물러스에는 상록활엽수가 들어서서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즉, ‘농경지와 용암지대 숲’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온평리는 척박한 환경을 일구고 살았던 제주 민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용암대지 숲이 공존하는 제주만의 풍경과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곳인 것이다.

▲ 용암대지 위에 심은 감귤나무

별지> 대상지의 가치

제주의 건국 신화가 깃든 마을, 온평리
제주는 건국신화가 독자적으로 내려오는 섬이다. 구체적으로 지역을 말하면, 제주시내에 있는 삼성혈과 온평리의 혼인지와 황루알이다. 삼성혈에서 태어난 고양부(高良夫) 삼신인(三神人)이 벽랑국 세 공주를 만난 곳이 바로 온평리 황루알이라는 바닷가이다. 황루알은 세 선녀가 말을 끌고 상륙했던 흔적인 말발자국이 남아 있는 곳이다. 삼신인은 함 속에서 나온 벽랑국의 세 공주를 맞이하여 각각 배필을 삼아 이들과 혼례를 올렸는데 이곳이 혼인지다. 혼인지 바로 옆에는 세 신인이 혼례를 올린 뒤 신방을 치렀다는 조그만 굴(신방굴)이 있는데 실제로 굴 내부는 세 갈래로 갈라져 있다. 이 굴은 선사시대 바위그늘 유적지로서 토기 및 석기의 파편이 출토된 바 있다. 탐라건국 신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삼신인과 벽랑국 세 공주가 결혼식을 올렸다는 혼인지

삼성혈은 제주에서 남쪽 3리쯤 되는 곳에 있으니, 옛 이름은 모흥혈이다. 고려사 고기에 이르되, 애초에 사람이 없더니 땅에서 세 신인이 솟아났다. 지금의 한라산 북녘 기슭에 모흥굴이라 부르는 혈이 있는데 이것이 그곳이다. 맏이가 양을나요, 버금이 고을나며, 셋째가 부을나다. 세 사람은 거친 두메에서 사냥을 하여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살더니 하루는 자줏빛 흙으로 봉해진 목함이 동해변에 떠오는 것을 보고 나아가 이를 열었더니 안에는 석함이 있는데 붉은 띠를 두르고 자줏빛 옷을 입은 사자가 따라와 있었다. 함을 여니 속에는 푸른 옷을 입은 처녀 세 사람과 망아지 송아지와 오곡의 씨앗이 있었다. 이에 사자가 말하기를 ‘나는 일본국 사자입니다. 우리 임금께서 이 세 따님을 낳으시고 말씀하시되 서해중의 산기슭에 신자 세 사람이 강탄하시어 장차 나라를 열고자 하나 배필이 없으시다 하시고 신에게 명하여 세 따님을 모시라 하여 왔습니다. 마땅히 배필을 삼으셔서 대업을 이루소서’ 하고 사자는 홀연히 구름을 타고 날아가 버렸다. 세 사람은 나이 차례에 따라 나누어 장가들고 물이 좋고 땅이 기름진 곳으로 나아가 활을 쏘아 거처할 땅을 점치었다. 양을나가 거처하는 곳을 제일도라 하고, 고을나가 거처하는 곳을 제이도라 하고, 부을나가 거처하는 곳을 제삼도라 하였다. 비로소 오곡의 씨앗을 뿌리고 소와 말을 기르게 되니 날로 백성이 많아지고 부유해 갔다.
(현용준, ‘제주도 신화’ 중)

▲ 벽랑국 세 공주가 내렸다는 온평리의 황루알 해안

염생식물과 육상식물이 공존하는 온평리 해안
온평리 해안은 제주도 해안 마을 중 해안선의 길이(6km)가 가장 긴 해안이다. 바닷가의 방어유적인 환해장성이 도내에서 가장 잘 보전되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멸종위기 식물인 황근과 갯대추 자생지 군락도 이 해안을 따라 넓게 형성되어 있다. 해안선은 흐름이 빠른 파호이호이용암류가 분포하고 있어서 약 200-300m 너비의 매우 넓고 평평한 암반 조간대를 형성하고 있다. 해안선의 암반 조간대는 마치 빌레(너럭 바위)와 같아서 까만색의 아스팔트 도로와도 같은 표면 모양을 하고 있다.

용암류 표면에는 튜물러스(용암이 흐르다가 가스 등 압력에 의해 빵처럼 부풀어 올라 굳어진 지형)와 새끼줄구조가 관찰되며 마치 해안에서 새까만 양탄자를 깔아놓은 모습과 같다.

▲ 온평리 해안선은 도내에서 가장 길며 용암이 굳은 바위 지대가 광활한 곳이다

온평리 해안은 제주의 다른 해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조간대의 염생식물과 해조류 그리고 육상식물군락이 공존하는 특이한 지역이다. 온평리 마을 안에서부터 이어진  ‘튜물러스’ 용암지형이 그대로 바다까지 이어져 있다. 즉, 튜물러스가 육상에서부터 바다까지 온평리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바닷가에까지 이어진 튜물러스는 최소 3미터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바닷물이 침범할 수 없어서 소나무 등 육상식물과 짠물에도 살 수 있는 다양한 염생식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반면에 튜물러스 옆에는 바닷물이 침범하기 때문에 해조류와 해양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해안가 튜물러스의 식생은 해안도로에 의해 단절되기는 했지만 육상에까지 이어져 해안 사구 숲의 역할을 하고 있어 제주해안에서도 독특한 경관적 가치를 갖고 있다.

▲ 조간대 안으로 들어온 튜물러스에 육상식물과 염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온평리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는 튜물러스 상록활엽수 군락
온평리는 ‘온평리현무암’이란 용암이 존재할 정도로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이다. 마을 전체가 용암동굴을 만드는 용암(빌레용암)위에 형성된 마을이라고 볼 수 있다. 내륙에서부터 해안까지 빌레용암의 흐른 흔적이 지금도 진하게 남아있다. 마을 안쪽은 빌레용암이 흐르다가 가스 등 압력에 의해 부풀어 오른 ‘튜물러스’란 용암지형이 산재해있고 튜물러스 위에 울창한 상록활엽수 군락이 형성되었다. 그래서 밭들 주변으로는 ‘튜물러스 상록활엽수 군락’이 감싸 안고 있는 특이한 곳이다.

▲ ‘튜물러스 숲’과 농경지가 공존하고 있는 온평리

▲ 용암대지 위에 심은 감귤나무
지금도 온평리 마을에 가면 용암대지 위에 감귤나무와 밭작물을 경작한 것을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바위 위에 농사를 지은 것이다. 그 옛날, 손과 간단한 농기구로 이 돌밭을 일군 것이다. 하지만 튜물러스같은 큰 바위지대는 인력으로는 할 수 없어 그대로 남아있다. 사람이 못 건든 튜물러스에는 상록활엽수가 들어서서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즉, ‘농경지와 용암지대 숲’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온평리는 척박한 환경을 일구고 살았던 제주 민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용암대지 숲이 공존하는 제주만의 풍경과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곳인 것이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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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교복재사용 캠페인]
일시 : 2016면 11월 11일(금)
장소 : 성안중학교
대상 : 중학교 3학년
내용 :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자원절약,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안산환경운동연합의 청소년환경기자단이 직접 만든 전단지 및 피켓을 가지고 학교 내 교복재사용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11일(금)에는 성안중학교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안 입거나 작아진 교복이나 체육복을 가져온 학생들에게 빼빼로를 나눠주는 이벤트도 함께하였습니다^^

화, 2016/11/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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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생활과 쓰레기는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가볍고, 어디서나 간편하게 쓰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을 포함한 각종 쓰레기는 갈수록 그 문제가 심각해지는데요, 특히 대학교도 이 넘쳐나는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전대학교 친구들처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천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겠네요. 어떤 활동인지 한 번 볼까요?

올해 대전대학교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학교 캠퍼스의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며 모였습니다. 원탁회의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그 중 학생들의 동의한 아이디어를 골라 2학기부터 본격적인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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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을 진행하기에 앞서 아이디어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지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합니다. 다양한 아이디어 중, 학우들이 많이 사용하고, 종이쓰레기 배출이 많다는 점에서 이면지를 활용할 수 있는 이면지함 설치, 그리고 재미있는 문구로 시선을 끌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학교를 변화시켜 보고자 하였습니다.

KakaoTalk_20140916_153951040   KakaoTalk_20141007_211757569

우선 A4용지와 크기가 딱 맞는 상자를 구해서 예쁜 이면지함을 만들었는데요, 아직 학생들이 이면지함의 활용방법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함축적이면서도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KakaoTalk_20141022_164032081 KakaoTalk_20140925_152052697

그리고 이면지는 왠지 쓰기 싫다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하여 누구나 갖고 싶을법한 예쁜 이면지 노트를 만들어 이면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를 시도해보았는데요, 이 이면지 노트는 인기가 좋아서 앵콜 요청이 잇달아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정말 일반 노트랑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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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인식을 바꾸기 위한 문구를 담아 현수막 게시를 해놓았는데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 때 무의식중에라도 문득 이 문구가 떠오르지 않을까요?

학교는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지만, 정작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어려운 장소입니다. 하지만 구성원인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조금의 변화라도 일으킬 수 있는 시도를 한다면, 느리게라도 학교는 변화해가지 않을까요?

그 발랄한 시도에 응원을 보내며, 변화해 갈 캠퍼스의 모습도 기대할께요!  

목, 2014/10/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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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인체 피해가 입증된 지 4년이 되었다. 가습기 살균제는 1994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하여 2011년 말 정부에 의해 시장에서 퇴출당할 때까지 18년간 매년 20만 병씩 팔리고 800만 명의 국민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1~2차 조사에서 530명이 피해 인정 신청을 했고, 이 중에서 폐질환과 인과관계 조사결과 221명이 피해를 인정받았다. 그중 143명은 사망했다. 환경부는 12월 31일 3차 피해 접수를 하고 조사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피해자 접수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찾아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 외에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많다.

‘정부에 책임 없다’는 판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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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 살균제 이미지 그동안 판매된 가습기 살균 제품들.
ⓒ 환경보건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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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9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피해자 유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패소했다. 국가가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판결문을 보면 피해자를 국가가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구제할 의지는 없어 보인다.

서울지방법원 제13 민사 판결문에서는 “국가가 (가습기 제조업체를) 관리해야 할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하고, 아울러 “국가가 가습기 살균제에 유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당시 가습기 살균제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가 가습기 살균제 관리에 대한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적었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는 업체가 안정성을 확인해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신고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 없고 국가가 이를 강제할 법적 수단도 따로 없다”고 판결했다. 결국 업체도 신고할 의무가 없고, 국가도 관리해야 할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의 라벨에는 엄연하게 ‘인체에 무해하다’며 안심하고 사용하라는 말이 쓰여 있다. 기업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살균제를 인체에 해가 없다며 판매한 것을 확인하지도 못한 국가의 책임은 정말 없는 것일까? 정부가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납득하기 어렵다. 피해자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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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체에 무해하다고 써있는 가습기 살균제 라벨 라벨에 쓰인 ‘인체 무해’ 홍보 문구
ⓒ 환경보건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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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환경 질환을 유발한 가습기 살균제를 생산하고 판매한 기업은 피해보상은 고사하고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판결문에서 보면 신고할 의무를 강제하거나 법적 수단이 없다며 기업에게 면죄부를 주는 듯한 내용마저 포함되어 있다.

다행히 지난 8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었다. 사건 발생 4년이 지난 시점이라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사건 발생 이후 바로 진행되었어야 할 수사가 이제야 진행됐다. 판결문이나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 국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해 가혹하리만큼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유가족과 환경시민단체, ‘자전거 행동’하며 수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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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 살균제 진정서 제출업체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한 기업 명단
ⓒ 환경보건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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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당한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안성우씨(아래 안씨)가 지난 16일 기업의 구속처벌을 촉구하는 ‘전국 도보&자전거 항의 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안씨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부인과 임신 중이던 아이를 잃었으며 첫째 아이도 폐질환을 앓는 중이다.

안씨는 부산에서 출발하여 울산·경주·대구를 거쳐 지난 19일 대전에 도착했다. 안씨와 동행하는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아래 최 소장)과 대전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및 회원 8명은 대전지방검찰청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대전지방검찰청에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의 살인죄 처벌과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후 대전 서구 탄방동 홈플러스에서 대전시민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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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유가족 안성우씨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와 제조기업 처벌을 호소하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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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가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는 유럽에서 살균제 원료를 수입하여 인터넷으로만 판매한 ‘세퓨 가습기 살균제’라는 제품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세퓨 제품 사용자는 41명이며 그중 사망자가 14명으로 사망률이 34.1%에 이른다. 세퓨를 수입해 판매한 회사는 사건 후 폐업하여 피해자들은 피해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한 상황이다. 안씨의 경우 사망한 부인 사례와 환자 아들은 피해 1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재발 방지와 피해 구제 위한 제도 마련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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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서를 접수하는 모습 대전지방검찰청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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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는 기자회견에서 “평소에 비염이 있는 아내를 위해 사다 준 가습기 살균제가 아내를 죽였다”며 죄책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5년이 지났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는 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안씨는 “잘못이 있다면 국가와 기업을 믿은 잘못”이라면서 “정부는 가해 기업을 처벌하고 피해자를 더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고 발언했다.

최 소장은 “제조사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1~4등급으로 나누어진 피해자 구분에 따라 보상을 받지 못하는 제도를 개선하여 등급 구분없이 모든 피해자에게 보상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시판되는 스프레이 제품에 대한 호흡 독성 안전심사 의무화와 치명적 건강 피해 유발 환경사업에 대한 징벌적 처벌 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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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에서 자전거 홍보를 하는 안성우씨와 최예용 소장 자전거 행동을 진행하는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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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 고은아 사무처장(아래 고 처장)도 등급별로 1~2등급에 대해서만 병원비와 장례비를 지원하고, 3~4등급 피해자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용이 확인되었음에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하루 속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호흡 독성 검사를 의뢰한 생활용품이 한 건도 없는 상황을 규탄하면서 의무조항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고 처장은 올해 12월 31일까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접수를 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향후 상시로 접수가 가능토록 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부터 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공동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접수 홍보에 나선 이후 벌써 100여 명이 추가로 피해를 접수한 것을 알렸다. 이에 고 처장은 피해자들이 정보를 알지 못해 접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 그들은 스스로를 ‘가피’라 부른다).

정부는 제조사에게 구상권을 청구하여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는 범위만 피해자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사회가 인내심을 갖고 정부 정책을 변화시키며 피해자를 지원해야  할 대목이다. 대규모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토대로 향후에 제도를 정비하여 2차~3차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월, 2015/11/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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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부결되었던 사업이 어떻게 통과되었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케이블카 추진을 지시함과 동시에 지난해 8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정부관계자가 과반이 넘는 유례없는 구성으로 표결을 강행하여,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이며 국립공원인 설악산에 케이블카설치사업추진결정을 내렸습니다.

설악산케이블카사업은 2012년과 2013년에,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에 부합하지 않고 경제성, 환경성, 공익성, 기술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두 번이나 심의에서 부결된 사업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통과가 가능했을까요? 국립공원위원회에 제출된 경제성과 환경성보고서가 조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조작된 문건을 제출한 사업자는 현재 검찰에 고발된 상황입니다.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부실한 진행과정

설악산케이블카사업은 환경영향평가협의, 자연경관심의, 공원사업시행허가, 문화재위원회의 현상변경심의 등의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2016년 현재 설악산케이블카사업은 첫 단계인 환경영향평가협의를 위해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접수한 상황입니다.
환경영향평가는 개발 사업이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미리 예측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사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한 경우에는 사업이 중단 될 수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작성하기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열어 어떤 내용을 담을지 항목을 결정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평가협의회에 원주환경청이 삭도분야 전문가로 참여시킨 심의위원이 일반개발업체 고위직원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환경부는 평가협의회에서 부적격심의의원을 제외하고 반대측 전문가를 참여시키라는 시민단체의 요구를 묵살하고 면담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7일, 국회는 반대여론이 커지자 사회적 논란과 갈등 해소를 위해 환경부에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자가 “우리는 갈등이 없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갈등조정협의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환경부가 “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으니, 갈등조정협의회 구성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지요.
 

 

설악산 지키기, 늦지 않았다.

 

설악산케이블카사업은 근거자료를 조작하고 주민의 갈등을 부추겨, 절대 보전해야 할 곳까지 토건업자에게 내어주는 산으로 간 4대강사업입니다. 더 이상 파헤칠 강이 없으니 이제 산으로 눈을 돌린 판박이 사업입니다. 우리는 4대강 사업이 지금 어떤 결과들을 가져왔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강원행동, 국민행동,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는 모든 환경영향평가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절차진행을 맡은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비박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설악산케이블카사업은 불과 10% 남짓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진행된 10%조차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부실한 과정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90%의 희망이 있습니다. 충분한 희망입니다. 함께 지킵시다.
 

수, 2016/01/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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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시설공단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오래된 놀이터를 수리, 개선하는 사업을 펼쳐온지 올해로 여섯번 째가 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놀이터’사업을 실시하는데 몇 달 전 부터 대상후보 놀이터를 물색해 왔습니다.
10월 7일에도 철도시설공단의 전호성 차장님과 함께 대전 동구 용운동지역의 아파트주변 놀이터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막상 둘러보니 사진과 같이 어린이의 안전이 위협될 정도로 많이 낡은 놀이터여서, 올해의 ‘아름다운 놀이터’사업지로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왕 간 김에 아파트관리사무소를 방문하여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아파트 대표자들 분들께서 흔쾌히 사업의 취지에 동감해주셨습니다.
구체적인 사업은 11월 중순정도에 시작될 것 같은데 회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원봉사 문의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상재국장(042-331-3702)

수, 2010/10/2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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