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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이 강한 대파로 올겨울도 든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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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이 강한 대파로 올겨울도 든든하게

admin | 수, 2019/10/30- 23:39

* 2019년 11월호(626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부여 참벗공동체 임연빈·이건용 생산자

2011년 한살림과 인연을 맺은 임연빈·이건용 생산자는 유기재배한 대파를 일일채소와 김장용으로 공급합니다. 그 외에도 쪽파, 양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감자 등 한살림 채소류를 생산합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집집마다 김장 채비를 한다. 산지도 마찬가지다. 주재료인 배추와 무는 물론 갓, 마늘, 대파, 쪽파, 생강 등 부재료까지. 전국 각지의 생산자들이 한 해 동안 정성껏 키운 농산물을 보낼 준비에 한창이다.
여름내 벌레를 이기고 가을 추위를 견디며 자라는 대파를 미리 만나고 왔다. 수확을 한 달 앞두고 있어 아직은 굵기가 충분하지 않지만, 높게 쌓아둔 흙 위로 대파가 쑥쑥 자라고 있었다.

 

질기고 질긴 생명력의 대파

“가을 추위에 벌레들이 죽고 나면 안에서 예쁜 놈들이 얼굴을 내밀고 나와요.” 희끗희끗하고 누런 겉잎 속에는 초록빛 생기를 머금은 새순이 자라고 있다. 임연빈·이건용 생산자 부부는 풀을 뽑고 벌레를 잡느라 쉴 틈이 없으면서도 그 예쁜 놈들을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생산자의 대파 농사는 5월 육묘부터 시작된다. 6월 말경 밭에 옮겨 심은 뒤 무사히 여름을 보내고 나면 11월부터 수확해 일일채소와 김장용 대파로 공급한다. 유기재배를 원칙으로 하는 한살림 농사에서 여름은 유독 고단하다. 무더위 속에서도 줄기를 밀어 올리며 열심히 성장하는 대파만큼이나 생산자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먼저 이 시기에는 흙을 모아 뿌리와 줄기에 두두룩하게 덮어 주는 북주기를 한다. 대파에서 주로 이용되는 흰 연백부위를 길게 생산하기 위해서다. 대파가 마르지 않도록 수분도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충분히 공급한다. 그러다 보니 풀이 잘 자라는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올해는 병충해가 정말 심해요. 지난 겨울이 따뜻했던 터라 벌레들이 죽지 않고 여태 살아있거든요.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중이죠. 유기자재를 써도 잘 통하지 않으니 결국은 손으로 잡아야 하는데, 끝이 없어요. 그래도 참새가 들어와 일손을 돕기도 해요. 독한 약을 치면 냄새 때문에라도 안 올 텐데, 우리 밭에는 자주 들락거리며 벌레를 잡아먹더라고요.”
대파는 벌레가 워낙 많은 작물이라 관행농사에선 ‘농약에 절인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임연빈·이건용 생산자는 유기자재로 방제를 하는데, 들끓는 벌레 앞에서는 큰 효과가 없다. 하지만 안달복달하지는 않는다. 그저 대파를 믿고 기다린다. 희끗희끗한 잎을 보면 이대로 죽는 건가 싶다가도 어느새 초록 잎이 다시 자라고. 대파는 그렇게 수확까지 버티고 또 버텨내는, 질기고 질긴 생명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화학비료를 한 번 주면 대파가 확 올라오는 데다 줄기도 굵어지고 색이 훨씬 진해지죠. 하지만 유기농사는 그럴 수 없으니 아무리 잘 키워도 굵기나 색깔이 요만큼밖에 안 나와요. 대파는 질소가 많이 필요한 작물인데 유기자재 대부분이 질소가 적거든요.”
굵고 곧게 뻗은 시중 대파에 비해 한살림 대파 생김새가 얇고 투박한 이유다. 다소 볼품없는 생김새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지고 조합원의 항의를 듣기도 하지만, 친환경농사를 짓는 농부로서 기꺼이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말한다.


자부심으로 짓는 친환경농사

한살림 농사 8년차인 임연빈·이건용 생산자지만, 친환경농사는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무엇보다 나 혼자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 밭 옆에서는 일반 농사를 지어요. 그분이 오면 약을 치나 안 치나 항시 비상이죠. 그래서 농지 사이에 제초제 뿌리지 말라고 비닐도 깔아드렸어요. 양배추 같은 농산물도 수확하면 가장 먼저 갖다 드리고요. 이제는 관계가 상당히 돈독해져서 우리를 많이 이해해주세요.”
지금은 비산 걱정에 이웃 밭까지 신경 쓰는 한살림 생산자지만, 처음부터 친환경농사를 지었던 건 아니다. 부여읍에서 관행농사를 하다가 2011년 옥산면으로 오면서 한살림과 함께하게 됐다.
“그땐 약을 치고 나면 머리가 아프고 구토 증세에 시달렸어요. 친환경농사를 지으면서 그런 게 싹 사라졌죠. 작물도 건강해서 좋지만 내 몸에서부터 느껴지니까.”
한살림 생산자가 되고 나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전에는 부여 특산물인 수박, 멜론을 주로 재배했으나 지금은 대파, 쪽파, 양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등 작물이 12여 가지로 늘었다. 조금씩 농사지으니 둘이 할 만하지만 1년 내내 농사를 이어가야 한다. 편리한 화학비료나 농약을 두고도 맨손으로 매일같이 풀이나 벌레들과 씨름을 해야 한다. 훨씬 많은 수고와 노력이 들지만 몸과 마음만큼은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
“사실 기후위기는 기업의 폐기물인 셈이에요. 매 순간 녹고 있는 빙하를 농부들이 농사지으면서 조금이라도 방지하고 있는 거예요. 논이 주는 담수효과는 또 어떻고요. 그러니 친환경농사를 짓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일이죠. 그래서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어요.”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고자 짓는 친환경농사는 환경운동과 많이 닮아 있다. 그의 농사가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우리 밥상을 넘어 지구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맘때 수육을 최고로 많이 먹어요. 하하” 김장철이 되면 임연빈·이건용 생산자가 있는 참벗공동체에서는 매일 잔치가 벌어진다. 공동체 회원 집집마다 김장날에 한데 모여 서로 일손을 돕고 음식을 나누기 때문. 이렇듯 김장은 옛날부터 축제고 잔치였다. 언제든 김치를 사 먹을 수 있는 편리한 시대라지만, 빨간 대야 안에 김칫소를 버무리고 돼지수육을 삶아 함께 먹는 왁자지껄한 김장 날의 잔치가 그립기도 하다. 올겨울엔 직접 집에서 김치를 담가 이웃과 넉넉한 정을 나눠봄이 어떨까.


일일채소도 김장용도 한살림 대파

대파는 보통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공급하는데, 11월경 김장철에는 김장용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한살림 채소는 국가 친환경인증과 관계 없이 모두 유기재배를 원칙으로 합니다. 화학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한살림 대파에는 대파 본연의 맛과 향이 살아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대파를 생산하는 만큼 생산지별로 재배 기간과 방식은 다를 수 있으나, 대파에 담긴 생산자의 정성은 한결같습니다.

 

글 국명희 / 사진, 영상 윤연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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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20/05/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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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20/06/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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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9월호(636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전에는 솎아내야 했던 풋귤,알고 보니 좋은 성분이 많대요김성우·박미영 생드르대정공동체 생산자풋귤은 감귤의 미숙과를 부르는 말입니다. 귤은 5월에 열린 뒤 점점 익어 8월이 되면 겉은 파랗고 속이 노랗게 진해지며 단맛이 들어요. 과실은 크기가 커야 상품성이 좋으니 예전에는 이때 열매를 솎아 내 버렸는데, 감귤연구소 연구 결과 초록빛일 때 항산화 성분 등 더 좋은 성분이 많다는 게 밝혀지면서 제주도 차원에서 상품화 한 것이 바로 풋귤이에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고 해요.풋귤은 제주도 조례상 9월 15일까지만 공급할 수 있어요. 지자체에서 풋귤 출하를 관리 감독하는데, 농민들.......

월, 2020/09/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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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637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푸른들영농조합 최종복 생산자

 

2019년 한 해 동안 한살림이 공급한 두부(420g)는 339만 6,837개. 찌개두부나 연두부, 순두부 등 두부류 물품 전체로 확장하면 총 585만 9,141개의 두부가 공급됐다. 32만 6,723명의 조합원이 두부류 물품을 찾았고, 이들은 한 해 약 열 모 정도의 두부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두부는 가장 사랑받는 한살림의 대표 물품 중 하나이다.

한살림 두부의 어떤 특별함이 조합원들을 사로잡은 것일까.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는 일반 마트에도 있고, 천연응고제와 무소포제도 이젠 대부분 일반화된 상황인데도 말이다. 단지 좋은 사양에 가성비 때문일까? 혹여 그렇다면 여느 대기업에서 더 크고 더 싼 두부를 찍어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더 이상 한살림 두부를 찾지 않을까.

적잖은 상념과 꼭 그만큼의 부담을 안고 한살림의 오랜 두부산지인 푸른들영농조합을 찾았다. 푸른들영농조합이 두부를 생산하기 시작한 2003년부터 줄곧 자리를 지켜왔다는 최종복 생산자의 이야기 속 두부에는 한살림 조합원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한, 한살림만의 가치와 의의가 담겨 있었다.

 

친환경 농사로 시작해 가공까지 이어져

한살림 두부의 특별함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푸른들영농조합의 탄생, 아니 그보다 앞서 아산생산자연합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부터 되짚어봐야 한다. 1970년대 중반, 아산시 음봉면에는 벼농사를 농약 없이 짓겠노라 결심한 젊은 생산자들이 있었다. 정부의 지휘 아래 생산성과 수익성을 농업의 최대 가치로 내세우던 때였고, 화학농약과 합성비료 없이 농사짓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때였다.

“동네마다 농약과 비료를 마을회관 앞에 쌓아두고 마음껏 쓰라고 하던 때였어요. 그런데 청년들이 ‘농약을 안 치고 농사짓겠다’고 하니 반응이 어땠겠어요. 경찰에게 ‘사상이 불순한 것이 아니냐’며 감시당하고, 집에서는 ‘망하려 작정했다’고 부모님에게 구박받았죠.”

모자란 부분은 알음알음 배워가며 시작한 친환경 농사였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무농약 쌀을 싣고 서울에 올라가 직거래를 시작했으나 판매량은 생각처럼 늘지 않았고, 서울 전체를 돌다 보니 물류비용만 한없이 소진했다. 수금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보니 이리저리 돈을 떼이며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돈이 한 푼 두 푼 생길 때마다 사 모았던 한우마저도 1984년 소값파동 이후 헐값이 됐다. 결국 마을 청년들은 하나 둘 야반도주했고, 지역농업 자체가 무너질 지경에 이르렀다.

“한살림을 1987년에 만났는데 그때는 젊은이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도시로 떠나던 시기였어요. 내는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판로가 명확해진 덕분에 생산자도 꾸준히 늘었죠. 10년 정도 지나니 이제 본격적으로 뭔가를 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어요. 1996년 4개 면의 30여 명 생산자가 만든 아산생산자연합회의 시작이었죠.”

몇 해 지나지 않아 아산생산자연합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생산자가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가공과 유통을 전담하는 푸른들영농조합을 2000년 설립한 것. 아산생산자연합회 운영위원들을 중심으로 푸른들영농조합의 이사회가 구성되는, 말 그대로 1차 생산자 중심으로 꾸려진 가공생산지다.

푸른들영농조합은 출범 당시부터 지역생태순환농업을 표방했다. 1차 생산농가, 미곡처리장(RPC), 사료공장, 육가공공장, 두부공장, 콩나물공장 등 아산생산자연합회와 푸른들영농조합을 둘러싼 모든 조직은 ‘순환’이라는 대의 아래 만들어졌다. 지역과 생태라는 되먹임고리가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 각 조직이 물적, 인적으로 촘촘히 엮여있음은 물론이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오랫동안 격론을 벌였어요. 그 결과 ‘농사와 축산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방향’으로 결론냈죠. 예전에는 소가 밭 갈고 사람이 씨 뿌려 농사지은 작물을 사람과 가축이 나눠먹고, 그 배설물을 다시 땅에 거름으로 돌려줬잖아요. 이미 친환경 농사는 짓고 있던 터라 한우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를 함께 고민했어요. 수입곡물 중심이 아닌 제대로 된 사료를 만들려다보니 쌀겨 부산물이 나오는 미곡처리장, 콩비지가 만들어지는 두부공장 등을 차례로 만들게 됐죠. 쇠죽 형태의 TMF(발효) 사료를 먹이기 위한 사료공장과 육가공공장도 만들었고요.”

 

 

생태순환에 기여하는 두부

푸른들영농조합에서 만드는 한살림 두부도 지역생태순환의 맥락에서 탄생했다. 당시 한살림 두부류는 ‘더불어식품’에서 생산한 판두부가 전부였다. 조합원이 급증하고 식품 안정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두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가공생산지를 물색하던 한살림과 한우 사료를 위해 두부 부산물을 고민하던 푸른들영농조합의 필요가 맞아떨어졌다.

“한우 사료를 고민하는데 한 생산자가 ‘두부 만들 때 나오는 콩비지를 여물 쑬 때 주고, 간수도 먹이면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시작했죠. 집에서도 만드는 두부인데 뭐가 어렵겠냐며 편하게 생각했는데, 대규모로 만드는 것은 다들 처음이라 고생을 많이 했죠. 콩 100가마를 모두 버릴 생각으로 두부를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다행히 30가마쯤 뜯었을 때 쓸 만한 두부가 나왔어요. 하하. 콩을 가공하면서 발생하는 수익도 좋았지만 그보다 생산자도 가공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겼죠.”

 

지역농업 살리는 두부

부산물로 한우 사료를 만들어 생태순환하기 위함이 한살림 두부의 탄생 배경이었다면, 차츰 더 큰 목적이 추가됐다. 바로 지역농업을 살리고 콩 자급률을 높이는 일이다. 푸른들영농조합이 두부 원료로 쓰일 콩은 수매하는 농가는 대략 320곳. 모두 아산시 또는 인접지역에 자리한 생산자들이다. 필지 확인이나 잔류농약 검사 등은 한살림 생산지에 준하는 기준으로 진행한다.

“두부 생산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돈도 안 되는 콩을 왜 심냐’는 반응들이었어요. 남는 마진으로 생산비용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참여 농가를 늘렸죠. 생산관리를 까다롭게 하다보니 처음에는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래도 꾸준히 함께하다보니 이제는 한살림의 가치를 상당 부분 수용해 주는 편이에요. 한살림 두부가 만들어 낸 지역농업의 선순환이라고 생각해요.” 국산콩으로 만든 한살림 두부는 콩 자급률을 높이는 데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이문보다 더 중요한 한살림 두부의 가치

한살림 두부는 420g에 2,050원이다. 가장 푸짐하면 서도 가격은 저렴한 한살림 두부의 비결은 한살림과 푸른들영농조합의 낮은 유통·생산마진에 있다. 특히 두부의 경우 한살림에서도 생산마진이 높지 않은 물품으로 손꼽힌다. 이 또한 한살림 두부의 특별한 탄생배경과 생산목적에 기인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면 지금과 같은 가격으로 공급하진 않았겠죠. 애초에 지역생태순환농업의 한 축인 소 사료 때문에 만들게 된 두부이고, 나아가 지역 콩 생산자도 살리고 콩 자급률도 높여서 함께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하는 일이니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역 안에서 생태를 순환하기 위해, 그리고 지역농업을 더욱 살리기 위해 만든 한살림 두부. 외양상 여느 두부와 달라 보이지 않는 하얀 직육면체에 담긴 그 가치가 참 귀하다.

 

 

글·사진 김현준 편집부 / 영상 윤연진

 


 

월, 2020/09/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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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1월호(638호) 소식지 내용입니다2020년 감귤,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졌어요한살림 감귤은 시기별로 극조생, 조생, 만생으로 구분하고 10월 중순부터 극조생귤을 공급합니다. 매해 출하를 앞두고 감귤 생산자들과 실무자들이 점검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농산물위원들도 함께했습니다. 10월 5~6일 이틀 동안 제주의 한살림 감귤 생산지 20여 곳을 돌며 감귤의 당도와 색을 직접 확인했답니다. 생산자님들은 점검표를 들고 밭의 상황, 감귤의 크기, 나무 상태 등을 확인하고 서로 조언을 주고 받으셨습니다. 감귤을 직접 먹어보며 맛이 잘 어우러져 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당도만으로 맛을 다 평가할 수는 없다지만, 모두가 자.......

화, 2020/10/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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