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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일을 여는 역사』 2019년 가을 통권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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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내일을 여는 역사』 2019년 가을 통권76호

admin | 화, 2019/10/01- 04:43

▲ 저자: 내일을여는역사재단·민족문제연구소ㅣ출판사: 민연ㅣ값 15,000원ㅣ335pageㅣ발행일: 2019.09.01.ㅣISSN 1228-8802ㅣ977122888020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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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여는 역사 2019년 가을호(통권76호)

차례

여는 글
금단을 넘은 저항, 금단을 넘는 시선 / 조형열

통일에세이
남북한의 학술 교류·협력과 역사학의 모색 / 신주백
한반도 평화만들기 과제와 방향 / 권영길
북한 백두대간 기행 / 로저 세퍼드

쟁점으로 보는 역사
코민테른과 한국 민족해방운동 연구 / 김영진
신간회, 어떻게 볼 것인가 / 윤효정

지금 우리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양립가능한가? / 류동민
우리는 지금 촛불 시대에 살고 있는가? –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에 대하여 / 정현진
머나먼 한반도 군축, 국방비 동결로 물꼬 터야 / 정욱식

인물로 보는 역사
[식민지 지식인의 엇갈린 선택]
같은 시·공간, 다른 선택 – 채동선과 홍난파 / 노동은

[독립운동가열전]
정칠성 ー 여성노동자를 대변한 근우회의 리더 / 박순섭

[반독재민주화열전]
남김없이 타버린 불꽃 이야기 – 시인 김남주 연대기 / 김형수

[코민테른인명사전]
이탈리아어판 『코민테른인명사전』에 실린 한국인들 (1) – 강상주, 박진순, 박애 / 임경석

사실 체크
○ 우리 역사에서 협동조합운동은 무엇이었나? / 김소남
○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 수리조합사업의 실체 / 박수현

사료의 재발견
『동전 오기영 전집』 : 하나 된 조국을 향한 어느 자유주의자의 외침 / 장규식
『대명률』의 편찬과 수용 그리고 적용 / 한상권

북한의 이해
북한 미술, 조선화의 매력은 어디서 오는가? / 문범강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호의 기원과 제정 과정 / 강응천

예인열전
동방산수의 화종(畵宗) 겸재 정선 – 정선, 실경산수화의 동국제일명가 2 연구사 / 최열

예술과 현실의 소통
BTS, (케이) 팝의 역사를 다시 쓴다 / 이정엽
3·1운동 100주년에 ‘북간도’로 향한 이유 – 다큐멘터리 영화 <북간도의 십자가>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역사’ / 반태경

서평
‘고려에서 조선으로’를 보는 새로운 문제의 제기 – 정요근 외, 『고려에서 조선으로』, 역사비평사, 2019 / 정재훈

책소개

한국의 20세기는 식민과 분단으로 인해 전쟁과 생존의 위협이 상존하는 시기였습니다. 19세기 후반 동학농민전쟁의 압살과 청일전쟁, 20세기 전반기의 러일전쟁, 일본제국주의 식민통치, 남북 두 분단정부의 수립, 6·25전쟁 등 우리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로 인해 민족사회가 입은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세기 후반에 접어들어서도 권력을 독점한 지배자에 의해 비민주적 통치가 진행되었고, 이성적 사고에 기초한 시민이 되기보다 절대적 순종을 덕목으로 하는 신민이 되기를 요구 받았습니다. 물론 20세기에는 세계적으로 제국주의 침략과 그에 따른 거대한 전쟁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에, 사실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었습니다. 단 세계적 냉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냉전의 후광을 등에 업고 오히려 치열한 열전 상태로 돌입했다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21세기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다고 불안과 희망이 교차했던 그때를 떠올려봅니다. IMF의 여파와 세기말 증후군이 겹치면서 회색빛 미래를 점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20세기 전반에 비해 후반기에 우리 사회가 성취한 역사적 성과를 떠올리며 21세기는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 희망이 컸습니다. 특히 1987년 6월항쟁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던 군사정부의 그늘과 지역주의가 김대중 정부의 출범과 함께 동요하기 시작하고 2000년 6·15공동선언을 통해 남북 정상이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분단체제 극복을 향한 여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20년이 지난 오늘날, 다시 우리의 현실을 살펴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핵전쟁이 곧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는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남북의 평화는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선택과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아슬아슬하게 진행되는 북미 정상의 협상은 평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에게 갈증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국제적 조건이 그나마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대신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과 이란의 전쟁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며 시리아 난민을 비롯한 지구촌 시민의 삶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2016년에는 촛불시민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담은 굳센 한 걸음을 내딛었지만,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전지구를 휩쓸고 간 자리에 남긴 노동유연화, 위험의 외주화와 같은 생채기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절반의 절반도 경과하지 않은 상황에서 21세기가 어떠한 시대가 될 것이라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20년의 역사를 볼 때 20세기가 직면했던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21세기 인류와 우리 민족사회가 계속해서 지고 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과제에 접근하기 위한 역사학의 선택 가운데 하나가 20세기 식민·분단·전쟁 등 온갖 폭력에 맞섰던 저항을 조명하고, 민주·평화·평등의 시선이 확산되도록 노력하는 작업일 것입니다.

금단(禁斷)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구역 또는 범위 안에 들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또한 금기(禁忌)는 ‘마음에 꺼려서 싫어하거나 금지하는 것’을 뜻합니다. 두 단어는 서로 비슷하지만 전자가 주로 행동에 대한 것이라면, 후자는 스스로 애써 기피하려는 의식의 측면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일제 식민지배와 분단체제가 철저하게 막아선 금단의 영역을 넘은 저항을 발굴함으로써 오랜 세월 내면화된 금기로부터 자유로운 시선을 갖는 것, 이 또한 『내일을 여는 역사』가 상상하는 내일을 여는 방법입니다.

『내일을 여는 역사』편집위원회는 2019년 가을호(통권 76호)에 ‘여는 글’을 포함해 모두 23편의 원고를 수록했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민족해방운동과 사회주의운동, 북한에 대한 내면적 이해, 남북의 민간 교류를 세밀하게, 그렇지만 맛깔스런 필치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여러 편의 글을 실었습니다. 역사적 저항과 분단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오늘날의 시민행동을 연속선상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통일에세이’에는 다양한 분야의 남북 교류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담았습니다. 신주백은 2000년대 이후 학술 교류를 역사학 분야에 초점을 맞춰 정리하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와 정치적 배려 그리고 경제적 지원이 맞물릴 때 교류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웁니다. 권영길은 평화철도 연결운동이 현실적인 평화 만들기 실천의 길이고 이를 통해 남북경제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백두대간 사진전을 열기도 했던 뉴질랜드 사람 사진가 로저 세퍼드는 2011~2012년, 2017~2018년의 종주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남북한의 사람들, 문화, 그리고 산도 똑같았다면서 분단이 바꾸지 못한 것들을 말합니다.

‘쟁점으로 보는 역사’에서는 민족해방운동과 관련해서 중요한 주제인 코민테른과 신간회를 다뤘습니다. 김영진은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은 코민테른이 한국의 민족해방운동에 관여했던 역사적 사실과 연구경향 등을 설명하면서, 국제주의를 표방한 코민테른의 ‘권위’가 각 지역별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폭넓게 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윤효정은 신간회에 대한 이해가 반공주의적 관점에서 민족통일전선론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조망한 뒤, 신간회 평가를 해소 문제에 국한하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긍정·부정을 넘기 위해 중앙 및 지회가 대중과 접촉하면서 벌인 활동 등에 주목할 것을 요청합니다.

‘지금 우리는?’에서는 오늘날 현재적 논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오해와 편견도 섞여 실증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세 가지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류동민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의 상관성을 정리했습니다. 양자의 양립 불가능성이 정치담론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가지 입론의 역사적 연원을 체계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정현진은 전교조가 박근혜 정부 사법부를 통해 법외노조가 된 부당성과 합법화의 당위성을 주장합니다. 정욱식은 분단체제 해체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국방비 동결을 추진해야 하며, 2019년 현재 한국의 군사력이 세계 7위, 일본이 6위, 북한은 18위로 평가되었다는 구체적인 사실도 제시합니다.

‘인물로 보는 역사’는 억압적 현실을 극복하고자 고투한 인물 군상의 모습을 주로 다뤘습니다. 먼저 음악가 채동선과 홍난파의 삶을 비교한 고(故) 노동은의 유고를 실었습니다. 민족음악 수립을 위해 노력했지만, 홍난파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채동선의 삶에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박순섭은 여성운동과 사회운동에 힘쓴 여성 사회주의자 정칠성의 일대기를 간명하게 서술했습니다. 대부분의 사회주의자가 그렇듯이 그녀도 월북한 이후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김형수의 김남주 연대기는 시대의 변화와 시인의 삶을 연결하면서, 또 그가 썼던 시를 통해 그의 내면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혁명을 고민한 김남주를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한편 임경석은 이번 호부터 앞으로 네 차례에 걸쳐 ‘코민테른 인명사전’을 연재합니다. 이탈리아에서 기획된 인명사전에 수록한 14명의 인물 정보를 순차적으로 게재하기로 했습니다. 사전을 위해 집필한 것이기 때문에 다소 건조한 문체이지만, 강상주, 박진순, 박애 등 한인 사회주의자에 대해 기존 연구보다 한층 보강된 내용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96년 출간된 『한국사회주의운동 인명사전』을 뛰어넘는 사회주의운동가에 대한 종합적 정리가 언젠가 다시 한 번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톺아보기 위한 ‘사실체크’에서는 한국의 협동조합운동과 일제하 수리조합사업을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민간협동조합운동 100주년을 맞아 김소남은 이 운동에 사회운동과 적극적 연계, 좌우 양편을 넘는 통합적 활동, 세계 협동조합운동의 지원, 생명사상의 수용 등의 특징이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아래로부터 연대를 만들어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박수현은 수리조합사업이 일제 통치를 위해 공권력을 동원한 일방적 관제사업이었기 때문에, 중소지주와 자작농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조직적 저항이 속출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반일종족주의』출간으로 재점화된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한 지속적 비판이 제기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료의 재발견’에서는 『동전 오기영 전집』과 『대명률』을 다뤘습니다. 『동전 오기영 전집』은 일제하·해방직후 지식인이자 언론인으로서 삶을 영위한 오기영의 생각을 담은 책 모음입니다. 장규식은 오기영을 안창호의 대공주의를 계승해 고전적 자유주의와는 다른 새 자유주의를 제창한 인물로 조명하면서 통일독립을 열망한 그의 활동을 높게 평가합니다. 『대명률』은 조선왕조 형법 체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 서적입니다. 한상권은 14세기 후반 중국에서 편찬된 『대명률』이 조선에 수용·적용된 과정을 상세히 해설했습니다.

‘북한의 이해’에 실린 두 편의 글은 북한의 어제와 오늘을 이해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강응천은 북한의 국호가 조선민주주의공화국도 아닌, 조선인민공화국도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인민민주주의를 향한 후진국 사회주의의 기호이자, 민주기지론이 반영되었다는 해석이 흥미롭습니다. 문범강은 소련의 영향을 받아 출발한 북한의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이 독자적인 조선화로 발전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오늘날 조선화 화단의 상황을 소개합니다. 외부의 시선과 달리 활발한 논쟁과 화가의 독자적 작품세계가 실재함을 말합니다. 컬러로 수록한 작품을 직접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최열이 연재하는 ‘예인열전’은 지난 호에 이어 겸재 정선의 작품세계를, 선행연구에 대한 비판과 함께 들여다보았습니다. ‘예술과 현실의 소통’에서는 문화평론가 이정엽이 케이팝(K-pop)의 흐름 가운데 방탄소년단(BTS)의 위치와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또 다큐멘터리 영화 <북간도의 십자가>를 만든 반태경 피디는 명동촌으로 대표되는 북간도 기독교인들의 삶을 영화화한 동기와 역사 속 기독교 신앙인이 펼친 사회적 실천의 가치를 담담하게 전달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평’에서는 정재훈이 최근의 화제작 『고려에서 조선으로』를 다뤘습니다. 변화보다는 지속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위 책이 왕조교체의 원인과 성리학 수용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해명하지 못했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역사를 큰 줄기에서 보는 시도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20년이 지난 21세기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질문을 던지며 글을 시작했는데, 『내일을 여는 역사』도 바로 21세기의 첫 해인 2000년 3월에 첫 호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제 성년을 맞은『내일을 여는 역사』 역시 21세기와 함께 호흡해왔다고 할 것입니다.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술지도 아닌, 폭넓은 대중과 수시로 접촉할 수 있는 시사주간지도 아닌, 어떻게 보면 ‘주변’ 또는 ‘경계’에 서서 지난 세월을 걸어왔습니다. 주변과 경계의 삶은 시시각각 변하는 현실에서 많은 어려움을 낳지만, 세상의 ‘중심’에서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금기를 넘는 시선이 이 지면을 통해 넘쳐날 수 있도록 더 정진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질정을 부탁드립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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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전쟁 영웅의 학살 기록… 한국전쟁 때 백선엽의 1사단,
부역자 색출 명목으로 ‘민간인 학살’ 자행

학살 당시 기억을 회상하는 김석우씨.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전부 아무 죄 없다고, 그짝도 아무 죄 없는데 고만 오던 길로 데리고 나가서 총으로 쏴서 묻어놨어.”

김석우(82)씨가 열두 살 때를 기억하며 반복해서 내뱉는 한마디가 있다. “아무 죄 없다.”

1950년 9월28일 경북 상주 일대를 점령한 인민군과 그 동조자들은 국군이 들어오자 북쪽으로, 산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김석우씨 가족은 그대로 마을에 남았다. “인민군에 가담한 사람은 다 내뺐고 우린 아무 죄 없잖아! 그래서 여기 남아 있었다고.” 죄가 없으니 괜찮을 거라는 당연한 믿음은 곧바로 부서졌다. 마을을 점령한 국군은 무작위로 마을 청년들을 색출했다. 김석우씨의 6촌 형님 김철원씨와 그의 친구 이태하씨는 그길로 잡혀가 화를 당했다. “저기 저 철로 밑에서 쏴서 바로 묻어놨어. 지나가는 개가 보고 난리를 피우는 통에 발견됐지.”

진실화해위원회에서도 증언

주검이라도 찾아서 다행이었다. 다른 날 끌려간 7촌 형님 김형문씨와 5촌 형님 김형우씨는 주검도 찾지 못했다. 김석우씨가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2010년 조사 활동 뒤 해산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에 대해 증언했다. 하지만 그런 외침에도 국가와 가해자에게 어떠한 사과의 말도 듣지 못했다. “인민군에 가담했다고 해서 죽였잖아. 그러니 국가가 사과하겠어.” 김석우씨는 사과받지 못하는 이유를 억울한 죄에서 찾고 있다. 도대체 누가 김석우씨 가족을 죽인 걸까?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이 벌어지자 백선엽의 1사단은 서울로 진격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전쟁 최대 치적 중 하나로 불리는 ‘다부동 전투’를 시작으로 상주를 거쳐 속리산 인근 충북 괴산·보은·청주 일대에서 토벌 작전을 벌였다. 이때 백선엽 부대는 부역자를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조사팀장을 맡았던 신기철 인권평화연구소장은 상주 민간인 학살 사건을 조사했고, 그 학살이 백선엽의 1사단이 저지른 것임을 밝혔다. 신 소장의 말이다. “9월24일 백선엽이 이끄는 1사단의 11·12·15연대가 상주와 괴산·보은·청주 이렇게 나눠 주둔하면서 열흘 동안 토벌 작전을 벌였다. 이 토벌 작전은 인민군에 점령된 지역에서 인민군에 가담한 부역자를 색출하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그 토벌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이 학살됐다. 그렇게 주둔한 곳에서 백선엽 부대는 마을 사람들에게 강간과 학살을 범했다.”

<한겨레> 취재 과정에서 입수한 ‘양민피살자신고서’ 78건에는 백선엽 부대에 의해 희생된 상주 유족들의 억울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이 신고서들은 1960년 4·19 이후 유족들이 4대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이 신고서에는 백선엽의 1사단 소속 15연대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증언이 자주 나온다.

“1950년 10월5일 상주군 청리면 수상리: 아군이 복귀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아 음주를 하였는데 만취한 상태에서 억울함을 호소조차 못하고 총살을 당하고 말았다.”

“1950년 9월25일 상주군 공성면 장도리: 피난 못 간 탓에 인민군들에게 잡혀 약 20일간 여성동맹이라는 곳에 가입되어 형식적으로 지내오던 중 아군이 북진하자 바로 잡혀가 3~4일간 가진(갖은) 욕(윤간)을 당하고 백사장에서 총살당하였다.”

1960년 4대 국회에 제출된 뒤 국회에 전산화돼 보관된 ‘양민피살자신고서’. 한겨레TV <내 손안의 Q> 화면 갈무리

백선엽 “이 안에 있는 것은 다 적이다”

신기철 소장은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이 4·19 혁명 때야 비로소 진실규명을 촉구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4대 국회에서 특별조사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지금 남아 있는 자료는 그때 피해자 유족들이 신청한 기록이다. 하지만 5·16 쿠데타가 일어나는 바람에 진상규명은 좌절됐다”고 설명했다.

백선엽은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그가 저지른 학살의 기록은 외면받아왔다. 그러나 기록보다 선명한 기억은 당시 죽음을 잊지 못한다. “많이 죽었지. 어느 동네 할 거 없이 몇 명씩은 다 죽었어.”(김선우씨) 그 기억에서 다 설명되지 못하는 더 많은 억울한 죽음을 짐작할 뿐이다.

상주 학살 1년3개월 만인 1951년 12월, 백선엽 부대는 사단에서 군단으로 규모가 커졌다. 그만큼 학살 규모도 커졌다. 12월부터 두 달 동안 백선엽이 이끄는 ‘백선엽 야전 사령부’, 일명 ‘백야사’의 2개 사단은 지리산 일대에서 빨치산 토벌 작전을 실시했다. 지리산을 포위해 점점 포위망을 좁히는 작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 <한겨레>에서 2011년 입수한 백야사의 작전 참모(공국진 전 준장)의 증언록을 보면 당시 이들이 주민을 바라본 인식이 드러난다. “지리산이 4개 도 9개 군이다. 9개 군 주민이 20만이다. 이 양반(백선엽)은 이 안에 있는 것은 다 적이다. (중략) 그래서 공격을 개시하고 아이들 부녀자들을 다 적으로 만들고 포로로 오는데….” 백선엽은 민간인 사살 가능성을 스스로도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백야사의 전과가 (사살 5800명, 포로 5700명) 당초 예상했던 빨치산 숫자 4천 명의 무려 3배가 넘었다. 공비들에 포섭된 비무장 입산자도 많았다”고 밝혔다.(<군과 나>)

이때 경남 산청의 조재현(79·당시 8살)씨는 할아버지와 숙모 그리고 젖먹이 사촌동생을 잃었다. “우리 숙모와 젖먹이 사촌동생도 총살당했어요. 그렇게 잘생긴 애가 없는데… 참 아깝죠.” 조씨는 지리산 인근에 묻혀 있던 할아버지와 숙모 그리고 사촌동생의 유해를 수습해 고향 마을 뒷산에 묻었다. 그리고 평생을 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으로서 배상받기 위해 싸웠다. 2016년 마침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도 받아냈다. 하지만 국가 배상도 조재현씨의 억울한 마음을 풀지는 못했다. “국가에서 배상을 받았지요. 일평생을 부역자의 유족이라는 오명을 쓰고 살아왔는데 성인 1명당 4천만원….”

일평생을 부역자 오명 썼는데

주민들을 적으로 바라보는 토벌 방식은 한국전쟁에서 낯선 군사전략이 아니다. 신기철 소장은 “백야사는 1951년 말~1952년에 활동했지만 이전에 이미 수많은 토벌 작전이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이런 일을 (백선엽) 사령관이 몰랐다고 얘기할 수 없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휘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인민군에 가담도 안 했는데 이리 죽은 기라. 그러니까 억울한 거지.”(김석우씨) 민간인 학살의 책임자로 지목된 ‘전쟁 영웅’ 백선엽은 사망했지만, 피해자 유족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한을 가슴 깊이 품은 채 살아가고 있다.

조성욱 <한겨레> PD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유튜브 채널, 한겨레TV에서 방영한 <내 손안의 Q: 백선엽 부대가 우리 가족을 죽였다>를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관련 동영상은 하단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hanitv/hanitv_general/950778.html

<2020-07-17>한겨레21 

☞기사원문: “백선엽 부대가 우리 가족 학살했다”

※관련기사 

☞한겨레: “백선엽은 조작된 영웅” 참전군인이 말한다 

시사IN: “일제 앞잡이가 영웅 되면 대한민국이 뭐가 되겠나” 

☞미디어오늘: 경향신문 고정필진 백선엽 비판 칼럼 실리지 않은 이유는

화, 2020/07/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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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바로보기]

팟캐스트 내일을 여는 역사 시즌 5 – 15화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 서승 우석대 석좌교수와 함께 – 1부

한일관계가 역사상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동아시아의 평화가 위태로운 오늘날,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경향신문사)은 전쟁과 평화의 양극단을 오가는 남북관계 속에서 변덕스런 트럼프 대통령과 노골적으로 야욕을 드러내는 아베 정권을 넘어 어떻게 동아시아의 평화를 구축할 수 있을 지 얘기한다.

서승

1945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도쿄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유학하던 중 1971년 4월 보안사에 끌려가서, ‘재일교포학생 학원침투간첩단사건’으로 동생 준식과 함께 기소되었다.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0년 2월 28일 가석방될 때까지 19년간 옥살이를 했다.

출소 후 넓은 세상을 만나려고 미국, 유럽, 남미 등을 돌아다니고, 1994년에 교토로 돌아와서 대학 강사를 하면서, 동아시아의 분단, 냉전과 국가폭력의 진상규명과 피해의 회복, 역사청산, 평화를 지향하고, 한국, 타이완, 오키나와, 일본의 동지들과 함께 ‘동아시아의 냉전과 국가 테러리즘’ 국제심포지엄운동을 설립

2005년부터 야스쿠니신사의 반인권,반평화적인 본질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신사참배를저지하고 무단합사된 한국인과 대만인의 영혼을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한국,대만,일본,오키나와 4개 지역이 함께 하는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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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4) ‘내역사’ 시즌 5: 15화: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 서승교수와 함께

☞ (7.14) ‘내역사’ 시즌 5: 14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좌초위기_그 원인과 해법은? 2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와 함께

☞ (7.07) ‘내역사’ 시즌 5: 14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좌초위기_그 원인과 해법은? 1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와 함께

☞ (6.30) ‘내역사’ 시즌 5: 13화: “일제 침략전쟁에 동원된 유행가 군국가요, 대표적인 7곡을 소개합니다”

☞ (6.25)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5편 조정래 2부

☞ (6.23) ‘내역사’ 시즌 5: 12화: 한국전쟁 70주년 특집 “옹진의 민간인 학살과 동키부대”

☞ (6.19) ‘내역사’ 시즌 5: 긴급편성 최근 개관한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 ”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왜곡하다”

☞ (6.1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5편 조정래 1부

☞ (6.16) ‘내역사’ 시즌 5: 11화: 조선 정판사 위조 지폐사건의 진실 “정판사 위폐”사건은 조작되었다

☞ (6.09) ‘내역사’ 시즌 5: 10화: 제국대학의 조센징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

☞ (6.04)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4편 남정현

☞ (6.02) ‘내역사’ 시즌 5: 9화: 김원웅 광복회장 “친일찬양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

☞ (5.26) ‘내역사’ 시즌 5: 8화: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유승하, 마영신 작가)

☞ (5.22)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2부

☞ (5.21)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1부

☞ (5.20)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3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광주항쟁의 정신은?”

☞ (5.19)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2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8)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1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베트남전 당시 퐁니퐁넛에서 벌어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작품들_영화 “기억의 전쟁”과 만화 “붉은돌단풍”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 베트남전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나?_4월 21일 베트남 피해자 최초로 한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제기하다”

☞ (5.0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2부

☞ (5.0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1부

☞ (5.05) ‘내역사’ 시즌 5: 5화: 소설 『명시』작가 안재성이 쓴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김명시의 삶

☞ (4.28) ‘내역사’ 시즌 5: 4화: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北』 가수 이지상과 함께

☞ (4.2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1편_이호철

☞ (4.21) ‘내역사’ 시즌 5: 3화: 『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강주원 박사와 함께

☞ (4.14) ‘내역사’ 시즌 5: 2화: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 푸순의 기적’ 김효순 전 한겨레 기자와 함께

☞ (4.07) ‘내역사’ 시즌 5: 1화: 『한국 첩보 현대사』”고지훈 연구원과 함께”

☞ (3.31) ‘내역사’ 시즌 5: 프롤로그: 민족문제연구소 상근활동가들과 함께

금, 2020/07/2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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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묘지 안장된 친일반민족행위자 무덤 이장과 서훈 취소 법 개정 촉구 결의안” 채택

경남도의회가 만장일치로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반민족행위자 무덤을 이장하고 서훈을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경남도의회는 23일 오후 제37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국립묘지 안장된 친일반민족행위자 무덤 이장과 서훈 취소를 위한 국립묘지법, 상훈법 개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김영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결의안은 상임위원회를 거쳐 이날 본회의에서 반대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결의안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은 올해도 국립현충원에 어김없이 많은 성묘객들이 찾아왔지만, 현충원의 권위는 실추된 지 이미 오래다. 국립현충원에 누워 있어서는 안 될 자들이 버젓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되어 있다.

대통령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밝힌 국가공인 친일반민족자는 11명(서울 7명, 대전 4명)이고,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 기준으로는 총 68명(서울 35명, 대전 33명)의 친일반민족행위자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고 결의안에 담겨 있다.

또 결의안에는 “친일반민족자가 주로 묻힌 장군묘역은 더 높고 널따란 최고의 명당자리로, 대한 독립유공자들 묘역을 그들의 발 아래에 두고, 내려다보는 형상이기에 더 더욱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되어 있다.

결의안에는 “그런데 이들의 묘비 어느 곳에도 그들의 친일매국 행위 이력이 한 개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같이 ‘애국애족’으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친일반민족자를 아주 훌륭한 애국자로 착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여 놓았다.

경남도의회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는 친일반민족자들의 무덤을 이장하고, 국립묘지의 영예성을 되찾아야만 한다”며 “그렇게 해야 ‘현충’이라는 귀중한 이름의 영예가 바로 서고, ‘국립’의 위엄도 바로 세울 수가 있다”고 했다.

경남도의회는 “국회와 정부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는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무덤을 강제 이장하거나, 그들의 친일매국 행적이 명시된 ‘단죄비’를 설치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친일매국 행적이 있는 사람은 원천적으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도록, 국립묘지의설치및운영에관한법률을 즉각 개정하라”고 덧붙였다.

또 경남도의회는 “친일반민족행위자에게 수여된 각종 훈‧포장과 그에 따른 예우를 취소할 수 있도록, 서훈 수여 기준을 특정 행위가 아니라, 사람으로 바꿔져야 한다”며 “친일반민족행위자는 원천적으로 국가의 훈‧포장 수여를 받을 수 없도록 상훈법을 즉각 개정하라”고 했다.

▲ [현충원 안장 친일파] 김홍준 묘지 친일파 김홍준의 위패는 국립서울현충원의 상징인 현충탑 뒤쪽 부부위패묘에 있다. 부부위패묘는 현충원 정문에서 도보로 7분 거리로, 국립서울현충원에 잠든 국가공인 친일파 묘역 중 정문에서 가장 가깝다. ⓒ 김종훈

<2020-07-23>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경남도의회 “친일인사, 국립묘지 이장-서훈 취소” 결의

금, 2020/07/2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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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해방을 노래한 이육사 시인을 기리는 상, 친일문인기념 문학상 수상자 연루 논란
–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함께해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올해로 17년을 맞이한 이육사 시문학상이 때아닌 ‘친일’ 논란에 휩싸였다. ‘광야’로 알려진 이육사 시인은 일제강점기 17번이나 투옥되며 조국 해방을 위해 애써온 시인이지만, 반대로 심사자나 수상자는 친일문인기념상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이육사 시문학상 심사위원 중 하나(구모룡 평론가)는 친일문인을 기리는 팔봉비평문학상을 받았으며 당해 이육사 문학상 수상자(이재무 시인)는 친일문인 서정주를 기리는 미당문학상 후보를 두 차례나 수락한 이력이 있다. 미당문학상 후보의 경우 사전에 작가의 동의를 얻고 발표된다.

심사위원을 맡은 구모룡 평론가는 뉴스페이퍼와의 통화에서 “국내 비평문학상은 몇 되지 않으며 그중 팔봉비평문학상은 단단한 입지를 보유한 상이다.”라는 말과 함께 “일방적인 집회나 성명이 아닌 학문적인 논의의 장에서 이야기한다면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 문제를 제기한 단체에서 정말 시인이나 평론가인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올해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인 이재무 시인은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문제가 된 팔봉비평문학상, 미당문학상은 동인문학상과 함께 대표적인 친일문인기념상이다. 팔봉 김기진과 미당 서정주의 경우 친일반민족인명사전에도 이름이 올라있을 만큼 노골적인 친일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문학계에서는 “이육사의 시 정신을 기리는 ‘이육사 시문학상’에 적합하지 않은 심사위원 위촉과 수상자 선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옥고를 치르며 일제에 저항한 이육사 시인의 민족정신과 부합하는 운영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매해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 및 심사위원 중 친일문인기념상과 관련한 인물이 상당수 존재해 이같은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실태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는 이육사 문학축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두 자료의 친일문학상 심사 및 수상 관련 자료는 이육사문학관 인터넷 홈페이지 및 신문 기사를 근거로 했으며 미당상은 친일문인 서정주를 기리는 미당문학상(중앙일보 주최), 팔봉상은 친일문인 김기진을 기리는 팔봉비평문학상(한국일보 주최)을 줄여서 표현한 것이다.

또한,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의 자료에 의하면 전두환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찬양시를 쓴 조병화 시인을 기리는 <편운문학상>, 민정당 창당 발기인이자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전두환 퇴임 때 찬양시를 쓴 김춘수 시인을 기리는 <김춘수문학상>, 여순사건 시찰단에 합류해 「새벽의 처형장」(『동아일보』1948.11.14)과 「절망」(『동아일보』1948.11.16.)을 발표하는 등 이승만 정권의 이데올로기 생산에 앞장선 김영랑 시인을 기리는 <영랑시문학상> 수상자 및 심사자도 상당하다.

성명서를 발표한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는 관련한 내용을 지적하며 이육사문학관 측의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나아가 “그동안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나 심사자들의 상당수가 미당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등 친일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수상하였거나 심사했다.”며 “그 이름을 일일이 거명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알렸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민족시인 이육사의 고귀한 혼을 더 이상 더럽히지 마라!
이육사문학관 관계자들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라!

2020년 제17회 <이육사 시문학상> 발표를 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갖는다. 친일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인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한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이었고, 대표적인 친일문학상인 미당문학상 후보를 두 차례나 수락했을 뿐만 아니라 전두환 취임 때 찬양시를 쓴 시인을 기리는 편운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 수상자였다.

<이육사 시문학상>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에게 묻는다. 이와 같은 결과가 과연 이육사 시인의 민족정신과 문학정신에 부합하는가.

그동안 일부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자나 심사자들의 면면을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들의 상당수가 미당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등 친일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수상하였거나 심사자였다. 친일문학상 후보자도 상당했고, 박정희를 찬양한 시인도 있었다. 그 이름을 일일이 거명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친일문학상 수상자나 심사자가 <이육사 시문학상>뿐만 아니라 이육사문학관에서 시행하는 각종 행사에도 대거 초대되었다. 학술토론회, 낭독회, 문학학교, 문학강연회 등의 행사에 초대되어 어린 학생을 비롯해 수많은 독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와 같은 문학관의 운영 실태를 보며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육사문학관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이육사문학관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이육사 시인이 어떤 분인지 새삼스럽게 소개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조국 독립을 위해 분투하다가 열일곱 차례나 옥고를 치르고 끝내 일제의 감옥에서 온갖 고문을 당해 순국한 이육사 시인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자랑일 뿐이다. 이육사문학관의 반역사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이육사 시인의 민족정신을 왜곡시키고 오염시키는 이육사문학관의 행위를 철저히 규명해 올바른 대한민국의 역사를 이루는 데 거울로 삼을 것이다.

민족시인 이육사의 고귀한 혼을 더 이상 더럽히지 마라!
이육사문학관 관계자들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라!

2020년 7월 20일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2020-07-23> 뉴스페이퍼 

☞기사원문: 이육사 시문학상, “친일문인기념상 수상자가 심사 부적절” 문학계 성명서 발표 

※관련기사 

☞뉴스저널리즘: 이육사 시문학상, “친일문인기념상 수상자가 심사 부적절” 문학계 성명서 발표

금, 2020/07/24-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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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7월 24일 조선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 중의원까지 지낸 친일거두 박춘금이 조직한 대의당 주최로 ‘아세아민족분격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는 내선일체와 황민화를 앞세워 태평양전쟁에 조선 젊은이들의 참여를 선동하기 위한 것으로 조선총독, 조선군사령관을 비롯한 일제의 수괴들과 거물급 친일파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대회 소식을 사전에 입수한 ‘대한애국청년당’ 소속 조문기(1927~2008), 유만수(1924~1975), 강윤국(1926~2009) 등은 대담하게 대회장에 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 폭파시킴으로써 대회를 무산시킴은 물론 패망 전 최후의 발악을 하던 일제와 친일파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습니다.

‘부민관 폭파 의거’는 일본 패망 직전 경성 한복판에서 조선독립의 의지를 널리 알린 일제강점기 의열투쟁의 대미를 장식한 쾌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매년 의거일에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의거 70주년이었던 2015년 7월 24일에는 의거 현장인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재연극 ‘정의의 폭탄’을 진행한 후 영상과 교육자료로 제작하여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 210여 곳에 배포한 바 있습니다.

서울특별시의회 역시 3.1운동 100주년이었던 2019년 서울특별시의회가 항일투쟁의 현장임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독립정신 고취에 나서고 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의거 기념식은 생략하고 재연극 ‘정의의 폭탄’을 공유하며 부민관 폭파 의거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토, 2020/07/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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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2020/07/2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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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 등단 50돌 맞은 조정래 작가
조정래 작가,
30여년만에 다시 다듬어 내기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순으로 출간 예정

작가 조정래가 지난 25일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의 집핍실에서 ‘문학, 길 없는 길’이라는 친필이 새겨진 독서대를 가리키며 등단 50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조정래의 대하소설 3부작 개정판이 나온다. 작가 조정래(77)는 지난해 10월부터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집필실에 머무르며 이 소설들의 개정판 작업을 진행해 최근 마무리지었다. 새달 말 <태백산맥> 전10권 개정판이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9월 <아리랑> 전12권 개정판이, 10월에는 <한강> 전10권 개정판이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 <태백산맥>은 1986년에 제1부 3권이 나오고 1989년에 완간된 이래 800만부 정도 판매되었고, <아리랑>과 <한강>까지 합쳐서 3부작 전체의 판매량은 1600만부에 이른다. 대하소설 3부작 개정판은 1970년 등단한 조 작가의 등단 50돌을 기념한 것으로, 그가 이 작품들의 개정판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첫 개정판
1986년 출간 이래 총 1600만부 판매
“쑥스럽지만 지금 읽어도 잘 썼더라”

지난해 오대산자연명상마을로 이주
“형틀같지만 집필 의자 앉으면 행복”
명예촌장 맡아 ‘인문학 강연’ 등 예정

지난해 10월 평창 오대산 자연명상마을로 이주한 조정래 작가가 지난 24일 조정래문학관인 ‘세심헌’의 대문 앞에서 방문객을 마중하고 있다. 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태백산맥>은 1989년 완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 다시 읽었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이번에 처음으로 다시 읽었죠. 그동안은 그럴 틈이 없었습니다. 그 시간에 새 작품을 써야 했으니까요. 다시 읽으면서 문장도 다듬고 묘사도 일부 보충했습니다. 스토리를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쑥스러운 얘기지만, 다시 읽어 봐도 잘 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다시 읽고 개정판을 내기로 한 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이란 늘 완벽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니까요.”

지난 25일 오대산자연명상마을 집필실에서 만난 조 작가는 “엄혹한 시절에 <태백산맥>으로 반공 이데올로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바람에 국가보안법에 걸려 고초도 겪었지만, 민족의 분단으로 인한 갈등과 비극을 완화하고 해결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작품이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흔히 개정판은 문장을 일부 손보고 묘사를 보완하는 수준이지만, 그는 <태백산맥> 10권 말미에서 지식인 출신 빨치산 손승호가 개울물을 마시다가 토벌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에서는 비극적인 느낌을 한층 강화했다. 기존 판본에서는 “쪼그려앉은 그는 손등으로 입을 닦았다./ 탕!/ 그의 몸이 솟구치듯이 벌떡 일어났다./ 탕! 탕! 탕!/ 그의 몸이 빙글 돌면서 휘청 꺾였다. 그리고 개울물로 첨벙 곤두박혔다./ 가슴이고 배에서 솟구치는 피가 금방 개울물을 붉게 물들이며 풀려나가고 있었다”로 끝났던 것을, 개정판엔 한 문장을 추가했다. “물에 둥둥 뜬 채 시체는 물결을 따라 느리게 맴돌이질을 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손승호의 죽음이 작가로서도 너무 비참해서 그냥 물에 빠져 죽는 걸로만 처리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소설 속에서 영원히 개울물 속에 휘돌며 남아 있어야 독자에게도 그런 비참한 느낌이 오래 갈 것 같았다”고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작가 조정래가 지난 25일 집필실에서 등단 50돌 기념으로 출간하고자 독자들이 보내온 질문에 답하는 원고를 쓰고 있다. 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개정판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작가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음 작업에 돌입했다. 독자들이 보내온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역시 10월에 출간 예정인 책의 원고를 쓰는 일이다. 2009년 젊은 독자 250여명의 질문에 답하는 글을 모아 낸 책 <황홀한 글감옥>의 속편인 셈인데, 아직 제목은 정하지 않았지만 ‘등단 50주년 기념 독자와의 대화’를 부제로 삼았다.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소설 속 인물은 누구인지, 작가로서 슬럼프는 없었는지, 우리 사회의 영어 범람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등 80여개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친일파 문제에 대한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반민특위를 부활시키고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이들을 재판에 넘겨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민족의 미래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을 썼다고 작가는 소개했다.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의 조정래문학관 ‘세심헌’은 전통 한옥으로 지어졌다. 조정래 작가가 지난 25일 한복 차림으로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오대산자연명상마을에서 그는 하루 여덟 시간 넘게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스스로 ‘형틀’이라 부르는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그는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대하소설 3부작을 마무리하느라 20년 간 사회생활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그다. “나는 에피소드가 없다는 게 에피소드인 작가”라고 그는 자신을 설명한다.

그는 앞으로 특정되지 않은 시대를 배경 삼아 실존의 문제를 다룬 철학적인 소설 한 편 그리고 영혼과 내세의 문제를 다룬 3권짜리 소설을 쓸 예정이다. 이 작품들의 무대는 오대산 일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작가 생활을 마무리하는 작품이 될 이 소설들을 위해 그는 2017년 말 <한겨레> 독자들과 함께 북인도 불교 성지 순례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분당에서 이곳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그는 서재의 장서 4천권을 명상마을에서 멀지 않은 한국자생식물원에 기증했다. “가까운 곳에 책들을 놓아 두고 식물원 이용객들이 보도록 하고 나도 필요할 때 와서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기증했다”고 덧붙였다. 식물원의 사무동 2층에 널찍하게 자리잡은 ‘조정래 서가’에 마련된 책상에서 그는 이따금씩 글을 쓰고 독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명상마을 명예촌장이기도 한 그는 다음달 말 인문학 강연을 하는 등 한 달에 한 번 정도 마을에서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솔숲길 명소인 오대산 월정사 입구에 자리한 ‘세심헌’의 뒷뜰에도 소나무숲이 장관이다. 조정래 작가는 하루 8시간씩 집필하는 짬짬이 솔숲을 거닐며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제가 순천 선암사에서 태어나 네 살까지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대처승인 아버지가 고 3 때 저를 출가시키려고 법명까지 받았지만 제가 거부했죠. 선암사에서부터 치자면 70여년 만에 다시 부처님 품으로 돌아온 셈이네요. 이곳에서 붓글씨도 연습하고 있는데, 앞으로 10년에 걸쳐 반야심경을 3천번 정도 베껴 쓰려 합니다. 그러고 나면 죽음을 웃으면서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평창(강원도)/최재봉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2020-07-27> 한겨레 

☞기사원문: “쑥스럽지만 지금 읽어도 잘 써” 태백산맥 첫 개정판 나온다 

※관련기사 

☞UPI뉴스: [조용호의 문학공간] 조정래 “창작이란, 자신의 심장에 총을 쏘는 일”

목, 2020/07/3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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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인으로 구성된 투캉 프로젝트 팀이 개발한 한국사 RPG ‘난세의 영웅’이 지난 2일 구글 플레이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게임인재단은 대학생 2인으로 구성된 투캉 프로젝트 팀이 개발한 한국사 역할수행게임(RPG) ‘난세의 영웅’이 지난 2일 구글 플레이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고 28일 밝혔다.

난세의 영웅은 게임인재단에서 운영하는 ‘게임×히스토리 게임인 역사 나눔 프로그램’에 첫번째로 합류한 게임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적 스토리의 완성도를 한층 강화한 ‘난세의 영웅’은 대한민국 구석기 시대부터 광복 이후까지의 광범위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유저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경험하며 일상에서 멀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한국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기회를 접할 수 있다.

게임 내 역사적 스토리는 현실의 공대생 3명이 우연히 타임머신을 개발하고 실수로 과거에 도착하는 지점부터 시작된다. 흥미로운 내용과 더불어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조작하며 진행되는 턴제 방식의 전투 시스템은 레트로 RPG 게임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안병도 게임인재단 사무국장은 “스토리, 영상, 음악, 프로그래밍 등의 창작 활동이 종합된 게임 영역에서 우리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이 재조명 된다면 한국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새롭게 재탄생할 것”이라며 “앞으로 ‘난세의 영웅’ 게임의 완성도 강화와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고 게임과 한국사의 낯선 장벽을 허무는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인 역사 나눔 프로그램은 2018년 게임인재단과 민족문제연구소, 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의 협약을 통해 마련됐다. 게임 개발자들에게 역사 관련 연구 지원 및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게임 개발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2020-07-28> 전기신문 

☞기사원문: 게임인재단, 한국사 RPG ‘난세의 영웅’ 출시 

※관련기사 

☞아이뉴스24: 한국사 RPG ‘난세의 영웅’, 구글플레이 출시 

☞한경닷컴게임톡: 게임인재단 역사 나눔 프로그램 결실…‘난세의 영웅’ 출시 

☞매경게임진: 한국사 모바일게임 ‘난세의 영웅’, 구글 플레이 서비스

목, 2020/07/3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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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명의 부동산은 국고 귀속, 일본식 지명은 우리 지명으로 바로잡을 것

▲ 1932년 5월 3일자 조선총독부 관보 내용, 7월 1일부로 동성동 중성동 내성동 중안동 일부를 본정(本町)으로, 내성동 중안동 일부를 남산정(南山町), 평안동 비봉동 대안동 지역 일부를 금정(錦町)으로 변경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광복 75주년을 맞이한 올해, 아직 남은 일제잔재 청산을 위해 경상남도가 팔을 걷어붙인다. 경남도는 일본인 명의 부동산을 국고로 귀속하고, 일본식 지명을 조사해 우리 지명으로 바로 잡을 예정이다. 경남도는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와 전통이 비하되고, 왜곡됐다며 올해 말까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명의자가 일본식 이름으로 돼 있는 부동산 공적장부는 총 1만 6882건, 이 가운데 토지는 1만 4755건이고 건축물은 2067건이다. 도는 한자로 기재된 옛 대장과 등기부상 소유권 연혁을 조사해 일본인 명의 부동산으로 확인되면 조달청에 통지해 이 부동산을 국가에 귀속 조치할 예정이다.

다만 땅 소유자가 일본인이 아닌 창씨개명한 우리나라 사람으로 파악되면 8월 5일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부동산 소유권 이전등기 특별조치법’을 활용해 후손들이 상속 등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번 조사는 공간정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 사천시 용현면 서택저수지. 저수지 이름은 일제의 침략전쟁에 동조한 일본인 서택호삼랑의 이름에서 따왔다.

일제강점기 만들어졌거나 변경된 ‘일본식 지명’은 국토지리정보원이 실시한 경상권역 지명조사사업 결과 지금까지 총 14건으로 드러났다. 진주시 영천강, 창원시 무학산·정병산, 거제시 옥녀봉 등이다. 이 가운데 사천시 봉대산은 지난해 안점산으로 변경 완료했고, 나머지 13건은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가 지적한 사천시 용현면 소재 ‘서택저수지’의 명칭도 올해 말까지 변경 고시할 가능성이 높다. 서택저수지는 일본인 서택효삼랑의 이름을 따 붙여진 지명이라 문제가 됐다. 도는 이들 일본식 지명 변경을 위해 ‘문헌조사, 전문가 자문, 주민의견 청취’를 거쳐 각 시군, 경남도,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를 받는다.

또한 보다 폭넓은 조사를 위해 시군 접수창구도 설치 운영한다. 시민단체, 향토전문가, 지역주민은 일본식 지명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윤인국 경남도 도시교통국장은 “일본인 재산은 반드시 국가로 귀속하고, 일본식 지명은 일제히 정비하겠다.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순종 기자 [email protected]

<2020-07-29> 단디뉴스 

☞기사원문: 경남 지역 ‘일본인 명의 재산’ 정비, ‘일본식 지명’ 교체 추진 

※관련기사 

노컷뉴스 日 재산 귀속·지명 바로잡기…경남서 일제 잔재 뿌리뽑는다 

세계일보: ‘일제 잔재’ 청산 나선 경남도, 무학산 등 일본식 지명 정비 

CNB뉴스: “일제잔재 청산” 경남도, 연말까지 일본식 명의재산 정비 

쿠키뉴스: 경상남도, 일본식 명의재산 정비해 일제잔재 청산

목, 2020/07/30-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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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바로보기]

한일관계가 역사상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동아시아의 평화가 위태로운 오늘날,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경향신문사)은 전쟁과 평화의 양극단을 오가는 남북관계 속에서 변덕스런 트럼프 대통령과 노골적으로 야욕을 드러내는 아베 정권을 넘어 어떻게 동아시아의 평화를 구축할 수 있을 지 얘기한다.

☞(도서) 관련기사: [신간]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


서승
1945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도쿄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유학하던 중 1971년 4월 보안사에 끌려가서, ‘재일교포학생 학원침투간첩단사건’으로 동생 준식과 함께 기소되었다.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0년 2월 28일 가석방될 때까지 19년간 옥살이를 했다.
출소 후 미국, 유럽, 남미 등을 탐방하고, 1994년에 교토로 돌아와서 대학 강사를 하면서, 동아시아의 분단, 냉전과 국가폭력의 진상규명과 피해의 회복, 역사청산, 평화를 지향하고, 한국, 타이완, 오키나와, 일본의 동지들과 함께 ‘동아시아의 냉전과 국가 테러리즘’ 국제심포지엄운동을 설립하였다.
2005년에는 야스쿠니신사의 반인권, 반평화적인 본질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신사참배 저지 및 무단 합사 취소 등을 위해 한국, 대만, 일본, 오키나와 4개 지역 등이 참여하는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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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바로듣기] [다운로드] 


☞ (7.28) ‘내역사’ 시즌 5: 15화: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 서승교수와 함께 2부

☞ (7.21) ‘내역사’ 시즌 5: 15화: “평화로 가는 한국, 제국으로 가는 일본” 서승교수와 함께 1부

☞ (7.14) ‘내역사’ 시즌 5: 14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좌초위기_그 원인과 해법은? 2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와 함께

☞ (7.07) ‘내역사’ 시즌 5: 14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좌초위기_그 원인과 해법은? 1부’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와 함께

☞ (6.30) ‘내역사’ 시즌 5: 13화: “일제 침략전쟁에 동원된 유행가 군국가요, 대표적인 7곡을 소개합니다”

☞ (6.25)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5편 조정래 2부

☞ (6.23) ‘내역사’ 시즌 5: 12화: 한국전쟁 70주년 특집 “옹진의 민간인 학살과 동키부대”

☞ (6.19) ‘내역사’ 시즌 5: 긴급편성 최근 개관한 일본의 산업유산정보센터 ”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왜곡하다”

☞ (6.1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5편 조정래 1부

☞ (6.16) ‘내역사’ 시즌 5: 11화: 조선 정판사 위조 지폐사건의 진실 “정판사 위폐”사건은 조작되었다

☞ (6.09) ‘내역사’ 시즌 5: 10화: 제국대학의 조센징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

☞ (6.04)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4편 남정현

☞ (6.02) ‘내역사’ 시즌 5: 9화: 김원웅 광복회장 “친일찬양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겠다”

☞ (5.26) ‘내역사’ 시즌 5: 8화: 만화로 보는 민주화 운동(유승하, 마영신 작가)

☞ (5.22)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2부

☞ (5.21)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3편 이병주 1부

☞ (5.20)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3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광주항쟁의 정신은?”

☞ (5.19)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2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8) ‘내역사’ 시즌 5: 7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특집 1부 “그들은 왜 시민군이 되었나?”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베트남전 당시 퐁니퐁넛에서 벌어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작품들_영화 “기억의 전쟁”과 만화 “붉은돌단풍”

☞ (5.12) ‘내역사’ 시즌 5: 6화: ” 베트남전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나?_4월 21일 베트남 피해자 최초로 한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제기하다”

☞ (5.08)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2부

☞ (5.0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2편 최인훈 1부

☞ (5.05) ‘내역사’ 시즌 5: 5화: 소설 『명시』작가 안재성이 쓴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김명시의 삶

☞ (4.28) ‘내역사’ 시즌 5: 4화: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北』 가수 이지상과 함께

☞ (4.27) ‘내역사’ 시즌 5: 특별편성 임헌영 소장의 『한국소설,정치를 통매하다』 1편_이호철

☞ (4.21) ‘내역사’ 시즌 5: 3화: 『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강주원 박사와 함께

☞ (4.14) ‘내역사’ 시즌 5: 2화: ‘『나는 전쟁범죄자입니다』- 푸순의 기적’ 김효순 전 한겨레 기자와 함께

☞ (4.07) ‘내역사’ 시즌 5: 1화: 『한국 첩보 현대사』”고지훈 연구원과 함께”

☞ (3.31) ‘내역사’ 시즌 5: 프롤로그: 민족문제연구소 상근활동가들과 함께

목, 2020/07/30-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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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오늘의 이슈] 식민지 노동 착취로 성장한 일본 재벌들

1인 기업이 아니라면, 월급날처럼 기업인에게 신경 쓰이는 날도 없을 것이다. 월세를 떼먹은 기업인의 이야기는 별로 들리지 않은 데 반해, 월급을 떼먹은 기업인의 이야기는 상당히 많이 들릴 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월세보다 월급이 더 큰 부담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월급 부담에서 해방되어 사람들을 마음대로 고용하는 일이 가능해진다면, 기업의 고속 성장은 따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다. 노동자를 자기 가족처럼 대하며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기업의 규모는 신속히 커질 수밖에 없다.

요즘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예전에는 ‘가족 같이 일하실 분을 구합니다’라는 구인광고가 꽤 있었다. 시킬 것 시키고 줄 것 주는 사장이라면,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처럼 지내보자’고 말하는 사장들 중에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악덕업자들이 종종 있었다.

그런 악덕업자의 모습이,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맞서는 일본 전범기업과 일본 정부의 태도에서 자꾸만 비치고 있다. 2018년 10월 30일의 대법원 판결에 따라 임금체불 피해자 4명에게 각각 1억 원을 지급하면 될 일을, 전범기업과 일본 정부는 판결을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재산 압류 및 압류재산 현금화에 대한 보복 조치까지 강구하고 있다.

악덕업자

▲ 아베 일본 총리 ⓒ 연합/EPA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를 작년 7월과 8월에 단행했다. 그랬던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압류재산 매각을 통한 현금화에 대해서도 보복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하는 방안, 주한일본대사를 일시적으로 귀국시키는 방안, 한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방안, 한국에 대한 송금을 규제하는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 치하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은 임금 체불만 당한 게 아니었다. 원치 않는 작업장에 강제로 동원되고 노예처럼 혹사를 당했다. 이런 역사를 감안하면, 7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총 4억 원을 지급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피해자들이 돈 때문에 소송을 건 것은 아니지만, 4억 원은 너무 적은 금액이다. 일본 같은 대국이 그 4억 원을 주지 않으려고 이 같은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낯설지 않을 수 없다.

세계를 상대로 침략과 착취를 자행할 당시, 군국주의 일본을 지배한 논리 중 하나는 팔굉일우(八紘一宇)였다. 여덟 방위로 상징되는 전 세계를 하나의 집으로 만든다는 이념이다. 전 세계를 ‘일우’로 만든다는 이 이념 하에서 일본제국주의는 식민지 민중을 강제징용 피해자로 전락시켰다. 그로 인한 ‘가족 같이 일하실 분’들의 희생이 오늘날 일본이 누리는 경제적 번영의 기초가 돼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일본 경제학자 이시이 간지(石井寛治, 1938년~ )가 1976년과 1990년의 도쿄대학 경제학부 강의노트를 토대로 집필한 책이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망라하는 <일본 경제사>가 그것이다.

그가 이 책을 집필하는 데 도움을 준 학자가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다. 책 서문에서 이시이 간지는 “필자의 시야를 넓혀준 것은 운노 후크쥬와 안병직 선생을 중심으로 하는 식민지시대 한국의 역사조사 참가를 허가받은 일”이라고 말한다. <반일종족주의> 대표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스승이 이시이 간지의 관점 형성에 도움을 줬으므로, <일본 경제사>에 나오는 일본에 관한 불리한 서술이 실제 사실에 부합한다는 것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책 제6장에서 이시이 간지는 “군수생산을 크게 담당하면서 급팽창을 이루었던 것은 재벌계 자본이었다”면서 “14개 재벌의 자본집중도(국내)는 1937년 당시 22.6%에서 재벌 해체 지정시에는 42.6%로 급상승”했다고 서술한다. 일본 전체의 기업자본 중에서 14개 재벌의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1937년과 1946년 사이에 그처럼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군수 생산 참여로 인해 재벌들의 자본 집중도가 9년 만에 현저히 높아졌던 것이다.

이 시기에 일본 대기업들은 팔굉일우 이념에 힘입어 노동자들을 일우(一宇)처럼 대했다. 공권력의 지원에 힘입어 식민지 한국인들을 임의로 동원하고 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물론 장부 상으로는 얼마를 줘야 한다고 돼 있지만, 그런 장부가 실질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같은 착취가 일본 경제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영화 <군함도>의 배경이 된 미쓰비시 그룹도 그에 힘입어 성장했다. 이 기업의 성장에도 ‘일우’ 같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밑바탕이 됐다. 민족문제연구소가 기획한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에 이런 대목이 있다.

미쓰비시는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전쟁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전범기업이다. 나가사키에 있는 미쓰비시 조선소와 군함도의 하시마 탄광이 속해 있는 다카시마 탄광이 미쓰비시를 발전시킨 핵심적인 시설이다. 일본이 침략전쟁을 벌이는 동안, 군함 82척과 어뢰 1만 7000개가 이곳에서 생산되었다. 일본의 해상 전투력을 상징하는 전함 무사시(武蔵)을 비롯하여 진주만 기습 공격에 사용된 어뢰가 바로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대법원 강제징용 재판의 피고인인 신일철주금도 마찬가지다. 이 기업은 1934년 설립된 일본제철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31년 만주사변 뒤로 일본의 침략 기운이 팽창하던 시기에 세워진 일본제철 역시 강제징용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이를 기반으로 크게 성장했다.

2004년에 <한국민족운동사연구> 제41권에 실린 정혜경 한일민족문제학회 강제연행문제연구분과장의 논문 ‘일제 말기 일본제철에 끌려간 조선인 노동자’는 “1945년 8월 해방을 맞을 때까지, 일본제철에는 1만여 명의 조선인이 노역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말한다. 징용 피해자들을 보수도 제대로 주지 않고 노예처럼 부렸으니, 이 기업의 이윤이 크게 증대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상당수의 일본 기업들이 이처럼 식민지에 대한 노동 착취에 힘입어 성장했기 때문에, 그런 전범기업을 계승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전범기업들과 제휴한 일본 정부 역시 죄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2019년 7월 이후의 경제보복에 이어 추가적인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으니, 일본이 상식적인 사회인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과거부터 책임져야 

▲ 승소 판결에 눈물 흘리는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중 유일 생존자 이춘식 씨와 고 김규수 씨 부인이 지난 2018년 10월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강제징용 피해자 원고 4명이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재상고심에서 승소한 뒤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1945년 패망 뒤에 일본 재벌들이 맥아더 장군에 의해 해체됐으므로, 재벌급 전범기업들이 강제징용 덕분에 얻은 이익을 근거로 오늘날의 일본 경제를 비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맥아더의 일본 재벌 개혁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재벌에 집중된 경제력을 배제하고 분산시키는 계획은 피상적인 결과를 얻는 데 그쳤다. 위의 <일본 경제사>는 “집중배제 정책이 용두사미로 끝나고 독점금지법의 개정(완화)이 계속 이어진 결과, 구 재벌계 기업이 기업집단으로 재조직되는 것도 자주 지적되는 바이다”라고 말한다.

앤드루 고든 하버드대 교수가 쓴 <현대 일본의 역사> 역시 “재벌 해체 프로그램은 더디게 진행되었다”면서 “미국의 주안점이 (일본) 개혁에서 부흥으로 바뀌었을 때, 재벌에 대한 압력은 사라졌다”고 말한다.

이랬기 때문에 일본의 전범 기업들은 패망 뒤에도 모습을 바꿔 오늘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 일본제철이 패망 뒤 4개 회사로 분열되고 그중 2개가 신일본제철로 합쳐진 뒤 이것이 스미토모금속과 합병해 지금의 신일철주금이 된 데서도 나타나듯이, 전범기업들은 맥아더의 재벌 개혁 이후에도 외형을 바꾼 채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했다.

이는 오늘날의 일본 경제가 식민지에 대한 노동력 착취라는 토대 위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 일본이 누리는 경제적 번영의 상당부분이 식민지 주민들의 공짜 노동력 제공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은 징용 피해자 4인에게 총 4억 원을 주기 싫어서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팔굉일우 사상을 앞세워 노동자들을 가족처럼 다루며 가혹하게 착취해놓고는 이제 와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다.

‘피해자 4명에게 1억 원씩 지급하면 전 세계 피해자들이 다 같이 들고 일어나 일본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으므로 일본으로서는 그렇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변호해줘서는 안 된다. 설령 일본열도가 기우뚱하는 한이 있더라도, 70여 년 전의 노동 착취와 임금 체불은 어떻게든 처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일본이 세계를 이끄는 지도적 국가가 되고자 한다면, 자신들이 벌인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연습부터 하지 않으면 안된다.

<2020-07-28>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고작 4억 안 주려고, 또… 일본 부끄럽지도 않나

목, 2020/07/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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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일본기업에 강제동원 배상판결
4일 0시 일본 강제징용 기업 국내 자산 압류 절차 개시
日정부 관세인상·송금중단·비자제한 등 검토
시민단체 “강제동원 근본적 책임있는 가해자 일본정부가 피해자 행세”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일본 강제징용 기업의 국내 자산 압류를 위한 우리 법원의 절차가 내일(4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이번 매각으로 자국 기업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추가 보복에 나설 것을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를 둘러싼 갈등은 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일본 정부의 대응에 시민들은 보복 조치는 말도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 대법원은 지난 2018년 10월 이춘식 씨 등 강제동원 피해자 4명이 일본 신일본제철(신일철주금)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상고심에서 일본 기업이 피해자에게 1인당 1억 원씩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이들은 1941~1943년 신일본제철 전신인 일본제철에 강제 징용돼 노역에 시달리고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신일본제철 측은 청구권이 남아있다고 하더라고 이미 소멸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원고 측은 같은 해 12월 손해배상 채권 확보를 위해 일본제철과 포스코의 한국 내 합작법인인 PNR 주식 압류를 법원에 신청했다.

관할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지난해 1월 손해배상 채권액에 해당하는 8만1천75주(액면가 5천 원 환산으로 약 4억 원)의 압류를 결정했고, 원고 측은 작년 5월 해당 자산의 매각도 신청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자산 압류 결정문을 피고인 일본제철에 송달하는 것을 거부했다. 결국, 포항지원은 지난 6월1일 관련 서류의 공시송달 절차를 개시해 그 효력이 오는 4일 발생한다.

이에 따라 4일 오전 0시로 이 기간이 지나면 서류가 보내진 것으로 간주돼 압류돼있는 신일철주금의 국내 자산에 현금화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1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74주년 강제동원 문제 해결 위한 시민대회’에 참가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및 유가족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강진형 기자 aymsdream@

이런 가운데 현재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현금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은 전날(2일) “신일철주금(현 일본제철)의 자산 현금화가 이뤄지면 일본 정부는 대항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며 “다양한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요미우리TV에 출연해 일본제철의 자산이 강제 매각됐을 경우에 대해 “정부는 모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해 교도통신은 “비자 발급 요건을 엄격하게 하거나,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 소환 등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비자 발급 제한 △금융제재 △수출규제 등 다양한 대응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도 일본 정부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수출규제 조치로 보복에 나선 바 있어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당시 일본정부의 조치에 74주년 광복절을 맞은 지난해 8월15일 서울 도심에서는 ‘일본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시위에 집결한 시민들을 “강제동원 사과하라”, “아베는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조치를 촉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도무지 반성이라는 게 없다”, “보복 조치가 말이 되냐. 언제까지 일본 눈치를 봐야 하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없었으면서 자산 압류에 보복이라니 이제 참을 수 없다. 불매운동도 끝까지 할 예정이다” 등 일본 정부의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사과나 반성 없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또다시 고통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직장인 A(27) 씨는 “일본 정부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은 이제 말도 안 된다고 본다”며 “오랜 시간 고통받았을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상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작 일본 정부는 보복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 우리 정부에서도 강력한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직장인 B(31) 씨도 “일본 정부에서 보복 카드를 들었는데 이 때문에 타협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에 굽히면 피해자들만 고통받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끝까지 압류해서 (피해자들에) 보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매운동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아시아경제DB

한편 시민단체는 일제 강제동원에 근본적 책임이 있는 일본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 청산 등을 조사·연구하는 민족문제연구소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4일 0시에 공시송달절차에서 효력이 발생하는 것일 뿐 지금 당장 매각을 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등 강제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 정부가 보복 조치를 검토하는 것은 국제법상으로도 위법이고 명분상으로도 말이 안 된다. 비상식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법원의 판결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면 일본제철은 왜 한국에 와서 긴 시간 재판을 받는 것이냐”라면서 “우리 단체가 일본에 직접 방문했을 당시에도 재판 중이기 때문에 판결 결과에 따르겠다고 답변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판결이 나오니 배상을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역시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18년 대법원 판결 이후 해방 70여 년이 지나도록 실현되지 못한 인권회복과 정의 실현을 고대해 온 피해자들의 기대는 처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우리는 강제동원의 근본적 책임이 있는 가해자 일본 정부가 피해자 행세를 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 일본 기업 일본제철, 미쓰비시, 후지코시는 판결에 따라 가해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을 위해 먼저 나서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대화마저 거부한 채 정부 뒤에 숨어 어떠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라면서 “글로벌 기업을 자처하는 기업들의 비겁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가해 기업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수완 기자 [email protected]

<2020-08-03> 아시아경제

☞기사원문: ‘강제동원 기업’ 자산압류 명령에 日 보복 예고…시민들 ‘분통’

화, 2020/08/0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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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교 일장기 등 닮은 도표 사용… 89개교는 친일파가 만든 교가 불러
친일인사 기념물 등은 161개 달해… 道-도의회, 예산 확보 후 청산 착수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교육기관 곳곳이 일제 친일 인사가 작사, 작곡한 교가를 사용하거나 전범기 등 일제의 잔재가 남겨진 교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민족문제연구소에 의뢰해 발간한 ‘경기도 친일문화잔재 조사연구’ 보고서를 통해서다.

특히 친일 인사의 공적을 기린 기념비 내지 송덕비도 별다른 안내 없이 교내 정문, 운동장 등에 버젓이 설치돼 있어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중부일보는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학교내 친일잔재 현황과 앞으로 개선방향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사진=연합자료(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중부일보가 입수한 ‘경기도 친일문화잔재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내 학교 중 친일 인물이 제작한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학교는 89개교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의 교가는 지난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창 보류를 지시한 ‘경기도 노래’(중부일보 2019년 연속 보도)를 작곡한 이흥렬, 친일 작가 춘원 이광수를 비롯해 다양한 친일 인물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원이 18개교로 가장 많았고 이어 평택, 의정부, 안양, 용인(이상 7개교), 고양(6개교), 안성(5개교), 파주(4개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전범기, 일장기, 일제 기업 상표의 모양을 따온 듯한 형상의 교표를 사용하는 학교는 12개로 확인됐다.

시각 디자인 관련 전문가들이 교표의 형태, 색상, 질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일제 상징물 내지 일제 기업 상표 간 유사성을 파악한 결과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일제 강점기 친일 인사의 기념비, 동상 등 기념물은 도내 161개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18개가 수원,남양주, 안성, 포천 등 도내 10개 지역 학교에 위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기념물은 공공기관, 복지기관, 주민센터, 등산로 등 도내 곳곳에 산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 도의회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청산 사업에 착수, 이르면 9월 본회의부터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경호 도의회 친일잔재청산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집행부와의 협의를 통해 청산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산출하는 한편, 11월 종료되는 친일잔재청산 특위의 활동기간을 6개월 연장해 예산 의결, 확보에 무리가 없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도 “일제 친일 인사 기념물은 조사, 정리 대상이면서도 기록, 보존돼야 할 역사이기 때문에 아카이브(기록)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교가와 교표 역시 도교육청과의 협의로 조속히 교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호영기자

<2020-08-03> 중부일보 

☞기사원문: [학교 뿌리박힌 일제잔재] 교육기관 상징물에 전범기가 웬말

수, 2020/08/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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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앵커>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도 백두대간을 모두 올라봤으면 하실 분들, 많을겁니다.

외국 산악인이 남북한 백두대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특별한 사진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기힘든 사진들이 많은데요.

임수빈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임수빈 국민기자>

푸른빛을 띤 천지와 주변을 둘러싼 봉우리들,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의 장엄한 모습입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산봉우리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함경남도에 위치한 차일봉입니다.

안개에 덮여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 지리산 반야봉,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설악산 대청봉도 보입니다.

남북한 백두대간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안성진 / 경남 김해시 “한반도 백두대간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못 가본 북한의 백두대간의 모습을 통일이 되면 꼭 한번 직접 가보고 싶은…”

(‘일맥상통 백두대간’ 사진전 / 경남 창원시)

경남교육청이 일맥상통 백두대간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특별한 사진전, 뉴질랜드 산악인 로저 엘런 셰퍼드 씨가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남북한 백두대간을 올라 그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은 것인데요.

외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남북한 백두대간을 종주한 로저 씨, 산을 오르는 사이 한국을 좋아하게 됐고 의미 있는 사진 기록까지 남긴 겁니다.

인터뷰> 로저 앨런 셰퍼드 / 뉴질랜드 산악인

“처음에는 모험을 위해 한국에 와서 백두대간을 올랐습니다. 가이드북을 쓰며 백두대간에 대해 중요한 것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풍수지리, 국가적 상징, 지역적 문화…”

눈길을 끄는 것은 로저 씨가 찍은 다양한 북한의 백두대간 모습, 높이 솟아오른 봉우리들 사이로 보이는 독특한 모양의 암벽이 피아노 건반을 보는 듯한데요.

함경북도 칠보산의 피아노 바위입니다.

능선에 용암이 흐르다 굳은 자국들 사이로 하얀 부석이 덮여있어 눈이 쌓인 듯한 모습, 양강도 삼지연시 소연지봉입니다.

여덟 선녀가 와서 목욕을 즐겼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풍광이 뛰어난 곳, 금강산 상팔담입니다.

로저 씨는 산에 오르고 사진도 찍으며 어려움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로저 앨런 셰퍼드 / 뉴질랜드 산악인

“한국의 산은 굉장히 깊고 고저차가 심해 다들 힘들었고 북한의 산을 오르는 것 역시 신체적으로 힘들었으며 다들 아시는 것처럼 (북한에) 가는 것을 계획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외국인의 눈을 통해 본 한반도의 상징적인 자연 모습이 새롭게 다가오는데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모처럼 좋은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아름 / 경남교육청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평화를 염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현재 지리산 주변인 전남 구례의 한 농촌 마을에 머물고 있는 로저 씨.

한국의 산을 보러 오는 외국인들에게 등산 안내를 해주고, 그동안 찍은 사진으로 영어로 쓴 안내 책자도 만들어 백두대간을 외국에 널리 알리고 있는데요.

단순히 한국의 자연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하나 된 한반도가 되는 발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인터뷰> 로저 앨런 셰퍼드 / 뉴질랜드 산악인

“언젠간 제가 했던 것처럼 모든 한국인이 자유롭게 한반도를 여행하고 백두대간을 여행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쉽게 보기 힘든 남북한 백두대간 사진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됩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백두대간 모습이 더없이 눈부시고 아름다운데요.

이번 전시는 남북한에 걸쳐 있는 백두대간이 하나의 국토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임수빈입니다.

<2020-08-05> KTV국민방송 

☞기사원문: 외국 산악인, 남북 백두대간 사진에 담아

수, 2020/08/0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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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신사 잔재 송정공원 금선사 등 7곳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송정신사 건물을 활용해 건립된 광주 광산구 금선사 대웅전. 광주시는 13일 친일 잔재물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email protected]

광주시가 광복 75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 청산에 나선다.

광주시는 오는 13일 오전 10시30분 광산구 송정공원 내 금선사 입구에서 ‘광주 친일잔재청산 단죄문 제막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

금선사 대웅전은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목조 신사 건물이다. 일제는 1922년 일본 태양신에게 제사를 올리기 위해 신명신사를 세웠고 1941년 격을 높여 같은 자리에 송정신사를 창건했다. 해방 후인 1948년 한국 스님들이 세운 정광학원은 송정신사 배전(참배객들이 손뼉을 치며 기원하는 건물)을 활용해 대웅전을 만들었고 신주사무소는 종무소로 사용하고 있다. 또 인근에 있는 ‘나무아미타불’ 탑에는 원래 ‘황국신민서사’가 새겨져 있는 등 일제 잔존물 8개가 확인됐다.

광주시는 금선사 입구에 옛 일제 신사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제막식에는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와 유족, 민족문제연구소, 광복회 회원 등이 참석해 친일 논란이 있는 안익태 애국가가 아닌 독립군 애국가를 부르며 일제 잔재 청산 의지를 다진다.

광주시는 또 일제 군용비행기 연료 저장소인 화정동 지하동굴에도 친일잔재 안내판을 설치한다. 친일인사 4명(정봉현, 여규형, 남기윤, 정윤수)이 쓴 현판과 시문이 있는 양파정(남구 사동), 친일인사 송화식의 공적비가 있는 원효사(북구 금곡동), 신철균 남계룡이 쓴 시문이 있는 습향각(남구 세하동), 서정주의 ‘무등을 보며’ 시비(동구 선교동)에는 ‘친일 반민족행위자’라고 적힌 단죄문을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1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친일잔재 조사보고서’를 만들었다. 같은 해 8월 철거 민원이 있었던 광주공원 내 윤웅렬, 이근호, 홍난유 선정비를 뽑아 눕혀놓은 후 단죄문을 설치하는 등 단죄·안내문 설치를 친일잔재 청산 방향으로 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은 “친일 잔재물을 철거해버리면 후대에 잊힐 수 있기 때문에 단죄문을 통해 기억해야 한다. 남아 있는 잔재물도 조만간 처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mail protected]

<2020-08-04> 한겨레 

☞기사원문: 광주시, 광복 75주년 맞아 친일 잔재물에 ‘단죄문’ 설치

목, 2020/08/0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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