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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2020년 공원이 사라진다: 우선보상대지 매입 긴급예산은 174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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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2020년 공원이 사라진다: 우선보상대지 매입 긴급예산은 1749억

익명 (미확인) | 월, 2019/02/25- 09:38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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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동에서 백사실계곡으로 올라가는 길
©서울환경운동연합

긴긴 비가 끝나고 최상류에 새롭게 보수한 사방시설이 멀쩡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백사실계곡에 다녀온 지 어언 한 달이 지나갑니다. 바로 어제(17일), 오랜만에 백사실계곡에 방문했습니다.


백사실계곡에 이르기 전, 건너편에 인왕산이 보인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그간 최상류의 사방시설에서부터 모니터링을 시작했었어서 그런지, 신영동에서 백사실계곡을 올라가는 길이 조금 낯설기도 하더군요.


야자 매트가 깔려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계단을 다 올라오고 나니, 지난번과 달라진 점이 눈에 띕니다. 진입로에 매트가 깔려있네요. 우리나라의 도시공원이나 하천 변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 매트는 야자 매트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 쿠션감도 있고 비가 오거나 했을 때에도 길을 걷는데 문제가 덜해진다는 장점 등이 있지만 그만큼 단점도 많은 물건이지요. 최근 비가 많이 오기도 했고 흙길을 덮은 것은 아니니 주민분들이 그간 위험을 감수하며 걸어 다녔을 것을 생각하면 이런 매트 설치가 마냥 이해가 안 되지는 않네요.​

이런 매트를 까는 이유야 뭐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함이 대부분입니다. 백사실계곡의 경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서 보전이 우선되어야 할 보호 지역이지만 종로구청에서 가볼 만한 명소로서 홍보를 해대고 있기도 하고.. 상류부 능금마을 주민분들의 일상생활 편의 증진 정도가 이유였겠지요.


현통사 간판이 보인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다 보니 현통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또 물이 얼마나 차있을지 기대가 되는데, 그전에 사진의 오른쪽 하단 시멘트가 너무 깨끗해 보이지 않으시나요?


보수공사가 완료된 계단
©서울환경운동연합

네, 8월 말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한창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그 사이 보수가 완료되었네요. 이번 건의 경우 백사실계곡에서만 진행된 것은 아니고 종로구 일대의 성곽 마을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계단들을 전체적으로 보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뜬금없지만 이 계단을 보면서 주민들의 삶의 편의와 안전에 대한 권리와 생태계 보전의 가치가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지만 지속 가능한 보전 방안을 구상할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2~3달 전 경에 진행된 최상류 사방시설 공사도 마찬가지였고 말이죠.


현통사 아래로 계곡물이 떨어진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본격적으로 계곡에 입성하니 여전히 물이 꽤나 많고, 사람들이 계곡가에 사람이 앉아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만큼 인근의 자연환경을 통해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은 기분이야 이해하지만 계곡 하부도 보전 지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지역이란 걸 알아주셨으면..


현통사 하부, 물이 굉장히 맑아 보인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개구리 알이 종종 목격되던 곳의 물이 아주 맑아 보입니다. 북악산에서부터 내려온 계곡물은 이곳을 지나 홍제천에 유입되고, 홍제천에서 한강으로 한강에서 서해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리고 어딘가의 해류를 타고 먼 길을 이동하여 언젠가 비가 되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겠죠. 조금 답답하고 막막할지라도 보다 큰 흐름 속에서 이렇게 연결되고 순환하고 있음을 생각해보면 지금 이곳에서부터 행동하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계곡 하부의 이런 바위 틈새에는 종종 버들치 같은 민물고기들이 발견되는지라 혹시나 갇혀있는 녀석이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다행히 없네요. 물속을 천천히 살피며 계곡으로 들어섰습니다.


이곳의 풍경은 1년 전이나 2년 전이나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계곡의 초입부터 들어서는 것은 약 두 달여만 이었습니다. 올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백사실계곡은 보전 지역 치고는 시멘트 등에 노출된 구역이 참 많은데요. 서울의 대표적인 양서류 서식지이지만 도롱뇽과 무당개구리 등 대표적인 서식 양서류들이 멸종위기종이 아닌 서울시 보호종에서 머무르고 있는 종들이기 때문이기에 상대적으로 행정 측의 생물 보호에 대한 관점이 빈약한 것이거나, 야생생물 보호구역이 아닌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거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리 멸종위기종은 아니라고 해도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종인 것도 사실이고, 지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양서류라는 생물강 자체가 위기인데.. 양서류라는 종에 대한 보전 의식이 전체적으로 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구리의 늦은 산란을 확인했었던 곳
©서울환경운동연합

2달 전 경 개구리의 늦은 산란을 확인했었던 곳을 보니 역시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두 차례의 태풍과 역대급 장맛비(기후위기..)로 다 쓸려 내려갔거나 무사히 어딘가에 터전을 잡았거나..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지만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양서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될 위기에 처한 이유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몸으로 계절을 감지하고 계절에 맞는 행동(?), 생활양식(?)을 실천하는 양서류들은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민감한데다 기후로 인한 재난으로 서식지의 환경에 영향이 있을 경우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저 바위 밑에는 왠지 양서류들이 있을 것만 같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과 푸념을 머릿속으로 늘어놓으며 계곡을 훑으며 올라갔습니다. 여름부터 계곡 하부에 가시가 달린 식물들이 너무 많아져서 다니기가 엄청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조심조심 꿋꿋이 올라갑니다. 가다 보니 저런 바위들이 참 많은데, 시기상으로는 개구리들이 아직 저런 바위 밑에 숨어있을 시기인 것 같은데, 제가 눈치를 못 채는 건지, 아님 이 녀석들이 진작부터 눈치채고 도망가는 건지.. 흔하게 보이던 무당개구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더군요.


©서울환경운동연합

올라가다 보니 자갈과 돌, 모래가 곳곳에 솟아 있고 물이 확 주는 구간이 나왔습니다. 자갈과 모래톱(?/너무 작지만)을 지나며 물도 정화되고 저런 퇴적물들은 점점 쌓이며 높아지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는 구간일 테죠. 저 모래와 자갈들 사이에서 양서류와 작은 물고기들, 곤충들 같은 소생물들이 살아갈 터전을 이루고 있을 겁니다. 산에서 유입되는 물이니 자연스럽게 모래는 쌓일 수밖에 없고, 그렇게 쌓인 모래를 통해 또 다른 생태계가 구성되는 것이죠. 이는 물 흐름으로부터 비롯되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모습일 테지만 서울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얼마 많지 않습니다. 바닥을 다 시멘트로 덮어버리니까요.


사방시설의 시작, 그전까지와는 달리 물이 없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중간까지 왔음을 알리는 별서터에 도착해 보니, 사방시설에 물이 거의 없습니다. 암벽 위로 이끼가 가득하고 바닥엔 환삼덩굴 같은 교란식물들도 보이고요.


별서터 연못
©서울환경운동연합

별서터의 연못엔 아직도 물이 가득합니다. 최근에 비가 많이 왔었던 기억은 없는데 워낙 많이 와서 아직까지도 이렇게 물이 남아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계곡을 올라오면서는 볼 수 없던 무당개구리들이 전부 여기에 모여있더군요. 가까이 가자 다 멀리 도망가 버렸지만.. 키가 8cm는 돼 보이는 무당개구리 5마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상류에 가까워질수록 뭔가 풍경이 난잡해진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여기저기 부서진 나무 가지들도 굴러다니고 모래가 드러난 부분도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계곡가에는 여러 식물들도 자라고 있고 말이죠. 사방시설 전과 후의 차이인 것 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계곡을 자세하게 살펴보다 보니 재밌는 부분들이 눈에 띄네요.


©서울환경운동연합

아까 모래톱(?)에 대해 말씀드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썩은 나뭇가지와 나뭇잎 사이에서 많은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을 겁니다. 서울에서는 저런 썩은 나뭇잎과 나뭇가지, 모래톱(?)과 같은 요소들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계곡의 생태계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일 테지만, 늘어가는 방문객 수와는 달리 양서류의 개체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보전 지역이라고 하는 제도의 취지와 역할, 효능과 나아가야 할 점에 대한 고민은 계속 깊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층층이 쌓인 바위들 너머로는 능금마을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여러 고민과 함께 계곡을 훑으며 올라오다 보니 어느새 반환점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가을을 마주한(혹은 맞이할 준비를 한) 백사실계곡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보전 지역에 대해 가지게 되는 고민들과 의문들을 활동을 통해 녹여내고 백사실계곡을 더 낫게 만들 수 있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공부할 필요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양서류 서식지이자 도심 속 쉼터이기도 한 백사실계곡을 오래도록 보전하기 위해 서울환경연합은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민을 녹여내려 합니다. 서울환경연합의 가는 길에 응원을 보태주실 수 있다면 저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겠네요.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이번 후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 생태도시팀 최영 활동가

토, 2020/09/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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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날이 참 이상합니다. 분명 아직 1월임에도 하루 중 최고기온을 보면 영상 10도를 넘기곤 합니다. 쌀쌀해야 할 겨울에 영상 10도라니.. 분명 북극에서 출발한 고기압이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있단 증거일 테죠.


©서울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25일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찾았습니다. 지난 8일에 방문하고 불과 17일 만에 다시 계곡을 찾은 것은 생태계보호지역시민네트워크에 백사실계곡을 안내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계보호지역시민네트워크는 서울지역의 생태계보호지역(생태경관보전지역+야생생물보호구역+철새보호구역)을 대상으로 보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만든 네트워크입니다. 생태계보호지역의 과도한 공원화나 관광자원화, 보호 대상 생물종에게 가해지는 일상적인 위협까지 대부분의 생태계보호지역들이 앉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공통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시작된 이 네트워크는, 작년 우면산 야생생물보호구역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난지 야생생물보호구역, 중랑천 야생생물보호구역, 진관 야생생물보호구역, 샛강 생태공원 등의 현장을 다니고 서울시와 생태계보호지역 현황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올해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위주로 현장을 살펴보기로 했기에 지난 25일, 제한적인 인원으로나마 함께 백사실계곡을 찾은 겁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백사실계곡에 들어서고 별서터로 발걸음을 옮기는 길, 동행한 생태계보호지역시민넷의 선생님들이 여러 가지 우려되는 점들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과도한 조경식의 식재였습니다. 위 사진의 좌우로 새로 심겨진 나무들이 있는데. 이는 전부 단풍나무입니다. 아마도 단풍나무 길을 만들고 싶었던 것인지 계곡의 초입부터 능금마을까지 단풍나무가 쭉 심겨져 있는데요. 문제는 이 단풍나무가 백사실계곡의 생태계와 연결성이 없는 단순한 조경수일 뿐이라는 겁니다.

생태계보호지역임에도 지역의 생태계와 아무런 연결성이 없는 조경수를 식재하는 것은 작년에 방문했던 중랑천 야생생물보호구역에서도 보였던 모습입니다. 이는 생태계보호지역들이 공원으로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단풍나무 길을 지나 별서터에 올라서서 연못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여름철 큰 장마가 와야지만 물이 가득 차는 점, 대부분의 무당개구리 산란은 여기서 이뤄진다는 점 등과 백사실계곡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쉬다 간다는 점 등을 공유하고 잠시 숨을 돌렸는데요.

시민넷 선생님들은 이 별서터 앞 연못만 확실하게 보전하더라도 양서류 서식처로서 가치 있을 것 같다는 감상을 남겼습니다. 물론 몇 가지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일단 이 연못이 계곡 본류와 연결되어 있지 않기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연못에 물이 차질 않는다는 게 대표적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꽁꽁 얼어버린 본류를 보고, 무너져내렸다 다시 쌓아올린 사방시설에 대해 설명도 드렸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위 사진에서는 오른쪽 석축을 따라 시선을 위로 올리시다 보면 어딘가 이끼가 보이지 않는 지점이 있을 겁니다. 거기가 무너졌다 다시 쌓아올린 곳입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결국 바위나 시멘트와 같은 강성 자재는 마모되고 부서집니다. 장마철처럼 수위가 갑자기 높아질 때에도 계곡 주변을 안전하게 유지하려면 강성 자재로 만들어진 사방시설보다는 근본적으로 물이 흐르는 길을 넓게 만들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는 사유지가 많은 백사실계곡의 특성상 꽤나 실현하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능금마을과 최상류를 향해 다시 걸음을 돌렸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단풍나무가 식재된 것이 눈에 띕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능금마을에 거의 다다랐을 때 즘,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엄청나게 얼음이 얼어있는 곳이 나왔습니다. 물이 많아지면 이렇게 물이 넘치기도 하고 하는데, 작년에는 가을에도 비가 많이 내리는 등 수위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됐던 것이 이런 얼음이 만들어지는데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8일에 방문했을 때는 보도 위까지 전부 얼음이 뒤덮어서 통행이 불편했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보도 위의 얼음은 전부 녹아있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상류 부근에서 보이는 텃밭입니다.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능금마을은 옛날부터 임금께 진상하던 능금(토종 사과?)이란 과일을 농사지었다는 데서 능금마을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스토리와 함께 프리미엄이 붙은 과일이 꽤나 잘 팔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능금의 꽃말이 유감이라고 하는데요. 선생님들께서도 이 풍경을 보고 유감을 금치 못하셨.. 죄송합니다.. 하지만 진짜로 유감을 금치 못하셨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런 농경 행위가 가능하다는 것은 해당 지역이 보호 지역이 아니거나, 사유지거나 뭐 그런 이유가 있기 때문일 텐데요. 아마 둘 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주는 퇴비 등이 토양에 유입되어 인근의 토양까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이는 수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은 됩니다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다만 이런 상황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은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다량의 사유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자치단체나 기초단체에서 매입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생태계보호지역에 배분되는 예산은 극히 제한적일뿐더러 그마저도 지역의 보전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입니다(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고, 그러지도 않죠..^^).


©서울환경운동연합

능금마을을 지나고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최상류 준보전지역의 사방시설까지 보고 난 후 걸음을 돌려 내려갔습니다. 해당 사방시설의 경우 ‘토낭식 옹벽’이라는 공법이 적용됐는데요 나름 생태친화적인 공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5월 경 최상류 사방시설이 무너져 보수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를 사용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해서 이끌어낸 변화입니다.

이번 생태계보호지역시민넷의 백사실계곡 탐방은, 늘 이야기로만 소식을 전하던 백사실계곡의 실황을 함께 보고, 백사실계곡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유의미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강남에 위치한 헌인릉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방문해보기로 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는데요. 다음 시간에도 다른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이야기로 돌아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 2021/01/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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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환경운동연합

북악산 밑자락 백사실계곡 초입에서부터 건너편 인왕산이 뚜렷하게 보이던 어제(5월 21일)! 서울환경연합은 한 달여 만에 다시금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 지역을 찾았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저는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 지역에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방문할 때 신영동 쪽 출입구를 통해 계곡에 진입하곤 합니다. 비록 부처님 오신 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취소되었지만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나갔다는 흔적이 눈에 확연히 띄네요!


© 서울환경운동연합

이틀 전까지 내린 세찬 비 덕분인지 계곡의 물살이 꽤나 거세지고 수위도 생긴 것이 느껴집니다. 산란철 끝날 때쯤 돼서야 제대로 된 비가 좀 내린 것 같습니다. 불규칙적인 기후와 이 맘때 면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다양한 양서류들이 살아가는 백사실계곡의 양서류 서식환경은 그리 건강하지 많은 못했을 것입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늘 그렇듯 현통 사 아래 부근을 먼저 살피며 출발했습니다. 두 달 전만 하더라도 다양한 난괴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세차게 내린 비가 원인인지, 아니면 그냥 시간이 오래 지났을 뿐인 것인지 유독 양서류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위로 올라왔습니다. 인근에 양봉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지 백사실계곡 하류 인근에는 물을 먹으러 날아드는 벌들이 꽤나 많은데요.

​날이 뜨거워져서인지 평소보다도 많은 벌들이 모여 물을 먹고 있었습니다. 꿀벌들의 활동 범위는 대략적으로 2km 수준이기에 근방에 꿀벌들이 살아가는 거점 혹은 양봉의 거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시 양봉은 1990년대 초반 런던 등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활동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런 꿀벌들이 오염 지수를 나타내는 환경지표종으로도 작용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꿀벌들을 보호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각설하고 꿀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살금살금 돌아 계곡으로 진입하였습니다. 비가 꽤나 내린 덕분에 물살도 거세지고 물도 많이 들어찼습니다. 백사실계곡에 주로 서식하는 무당개구리, 계곡산개구리, 도롱뇽 중, 도롱뇽과 계곡산개구리는 본디 계곡에 서식하는 종들이기에 계곡 바닥의 계류나 낙엽 등에 붙여 산란하여 난괴가 쉽사리 쓸려내려가지 않고 무당개구리는 아직 본격 산란을 시작할 시기가 아닌 데다가 계곡보다는 위쪽 별서터에 산란을 주로 하는 편이기에 물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온 것일까요, 아니면 이 녀석들이 너무 잘 숨은 것일까요.. 꼼꼼히 살피면서 올라왔는데도 별서터에 다다랄 때까지도 그 흔한 올챙이 한 마리 만나볼 수 없었습니다. 백사실계곡이 다른 서식지에 비해 생물들의 산란이나 생장이 조금 늦는 편이고 아직 다리가 나올 정도로 성장하지도 않았을 텐데, 지난번 확인했던 청둥오리 등의 외부요인이나 얼마 전 쏟아진 강우로 인해 저~ 하류로 쓸려내려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잠시 쉴 겸 별서터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지난번 방문 당시보다 전체적으로 파래진 경향이 있고 난괴 등의 추가 산란 흔적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리고 무당개구리의 주 산란지인 연못을 살펴보는데, 여긴 아직 물이 다 들어차진 않았습니다. 옛날에도 이 연못은 비가 어지간히 많이 오는 경우가 아닌 이상엔 물이 가득 차지는 않긴 했습니다. 물이 적당히 들어차고 시간이 좀 지나야 무당개구리 소리를 좀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다시금 발걸음을 돌려 계곡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역시나 난 괴도 유생도 보이지 않지만, 지난번 모니터링 당시 발견했던 무너진 석축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 서울환경운동연합

종로구청에 신고한 뒤 빠르게 복구가 된 것 같습니다. 다만 무너지지 않은 곳과 무너졌던 곳이 명확하게 대비됩니다. 시멘트 등의 다른 재료를 추가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다시 올려놓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양옆을 헐고 물길을 넓히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시멘트, 콘크리트 등의 강성 재료들은 결국 생태계의 단절을 보다 빠르게 야기하기에 보수를 명목으로 들이붓지 않고 손으로 쌓아 올려 다행인 것 같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버들치 같은 민물고기들이 꽤나 눈에 띄고 중간중간 올챙이들과 유생들도 발견했습니다. 너무 잘 숨어서 사진을 촬영하지는 못했는데.. 다음에는 수중을 촬영할 수 있는 도구들을 챙겨서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5월이면 몇몇 종을 제외한 대다수 양서류들의 산란철이 끝나 갈 무렵입니다. 특히나 올해의 경우 평년보다 따듯한 기온으로 인해 산란도 빠른 편이었기에 추가적인 산란은 더 없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보입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그렇게 계곡을 훑고 훑으며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능금마을 초입까지 다다랐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확인할 포인트 들은 거의 확인을 했다고 봐야 하는데, 특별한 내용이 발견되지는 않았네요. ​

그래도 마지막에 계곡산개구리 올챙이로 추정되는 3cm 크기의 올챙이 열댓 마리를 만났습니다. 사진을 촬영하긴 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바위 밑에 숨어버려서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모니터링단을 모집하지 못한 채 모니터링을 진행하였는데요. 유난히 따듯했던 겨울 날씨와 바깥에서 날아든 조류 등의 천적들로 인해 백사실계곡의 생태계가 굉장히 다사다난 한 것 같습니다.

​슬슬 아성체가 되어 뭍으로~ 산으로~ 떠나갈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이들의 생존을 직접 확인하기가 어려웁네요.. 이번 모니터링은 백사실계곡 생태계가 단절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무엇일지를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장 무엇이 필요한지를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꾸준히 얘기되어왔던 안식년제, 탐방 제한 등의 대책 외에도 생각보다 높은 계곡과 산지 사이를 소생물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하는 통로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토, 2020/05/2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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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이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지역 준보전지역의 보수공사 현장에 다녀오고 어느덧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간 비도 꽤나 내리기도 했고 변화한 계곡의 모습과 최상류 공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어제(7월 17일) 다시금 백사실계곡을 찾았습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백사실계곡이 자리한 북악산은 예로부터 궁궐의 북쪽에 자리한 ‘주산’으로서 존재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나라 대통령의 관저인 청와대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기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음에도 시설 출입이 제한적인 곳이 많고 군부대가 늘 주둔하며 삼엄한 경계가 이뤄지고 있기도 합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지난번 방문 후기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백사실계곡의 상류부를 지나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걷다 보면, 최상류 준보전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입구 몇 곳이 등장합니다. 과연 보수공사가 어떻게 마무리되었을지 현장을 확인해보기 위해 계곡보다도 먼저 최상류로 바로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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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주차장에서 조금 더 올라가 보니 현장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진입로가 나타났습니다. 노끈과 비슷하게 생긴 그물 같은 것이 펼쳐져 있고 너머로는 보수공사가 완료된 채 펜스가 쳐져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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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류 준보전지역으로 물이 유입되는 수관이 보입니다. 작은 관이 세 개 정도 튀어나와있고 커다란 관이 제일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 물들이 내려오며 북악산에 자리한 군부대를 거친다는 것입니다. 좋을 건 없지만 나쁠 건 많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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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으로는 사방시설의 보수공사가 완료된 것이 보입니다. 토낭으로 쌓인 옹벽에서 벌써 초록이 무성하네요, 토낭식옹벽과 관련해서는 생태계 교란종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백사실계곡 보전지역 내부의 토사를 이용하여 토낭을 채우기로 이야기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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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않았던 사방시설의 반대편은 아직 시멘트와 암반으로 만든 벽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길이 돌려져 있다거나 수생태계가 오염되어 있다거나 한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정체불명의 호스들이 길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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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돌려 계곡을 향해 내려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서도 옹벽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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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북악스카이웨이를 지나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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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동길이라고 표시된 표지판을 따라 왼편으로 꺾어내려가면 바로 군부대의 입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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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를 지나쳐 계곡을 향해 내려가는 길, 오른 편에 수풀이 무성한 지역이 북악산의 개발제한구역입니다. 북악산의 경우 특히나 규제가 더 강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모습으로 남겨져 있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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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 백사실 상류의 능금마을로 진입했습니다. 계곡 내부를 쉽사리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로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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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참 맑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버들치 같은 민물고기들이 이곳저곳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백사실계곡의 사방시설 보수공사로 인한 수생태계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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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방문했을 때는 그리 의문을 품지 않고 지나갔었는데, 정체불명의 시설과 펜스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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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 토목과에서 설치한 오수처리시설이라고 합니다. 도롱뇽, 버들치, 가재 등의 생물들이 서식하는 곳에 아무리 정화를 한다지만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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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근에 거주하시는 주민들은 백사실계곡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살아오신 분들이 태반이고, 당시에는 많았던 생물들이 지금 와서 눈에 잘 띄지 않는 데에는 다른 요인들의 영향이 절대적일 것으로 생각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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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래도 꽤나 오긴 했던 만큼 전체적으로 계곡에 수위가 조금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상류인 만큼 물살이 빠르고 강해서 산란 흔적이 눈에 보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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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백사실계곡의 모니터링은 양서류의 집중 산란철에 걸쳐서만 진행해 왔기에 이렇게 무성한 백사실의 여름은 꽤나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가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가 기대되지만, 백사실계곡은 도대체 언제쯤 휴식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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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는 언제 다시 강성 자재로 인한 오염이 발생할지 알 수 없고 아래에서는 너무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구청에서는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백사실계곡을 널리 알리고 있는 추세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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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고민과 함께 계곡을 살피며 별서터로 내려왔습니다. 비가 많이 오긴 했더군요, 별서터에 이렇게 물이 찬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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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사진의 가운데 나무토막에 매달려 있는 무당개구리가 보이시나요? 서울시 보호종인 무당개구리는 비가 한차례 세차게 내린 후에 본격적인 산란을 시작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별서터는 대표적인 무당개구리의 산란장이지요. 별서터 연못에 물이 차있는 시기가 1년에 얼마 되지 않는데, 주변 방문객들로 인한 영향으로 산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걱정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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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라 했었지요. 어찌 되었던 보전을 우선시해야 할 보전지역, 보호지역의 상류에 강성 자재를 이용하는 보수공사를 진행했다면, 그 영향은 어떤 방식으로던 아래의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시멘트 가루가 물에 희석되어 수질을 전체적으로 오염시켰을 것이고, 그로 인해 수생태계가 영향을 받고 양서류들의 생존도 더욱 어려워지는 결과를 불러왔겠지요. ​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서울환경연합은 생태경관보전지역을 관리하는 서울시 자연생태과와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실질적으로 관리운영하는 종로구 공원녹지과를 대상으로 생태경관보전지역 안에서 강성 자재를 사용하는 공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을 엄중하게 요구하였습니다. ​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계는 생각보다도 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에 상대적으로 약한 소생물들의 터전이 무너지면 그 위기가 우리에게까지 미치는 것은 그리 먼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생물이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숨 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환경연합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토, 2020/07/1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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