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짓는 사람들 - 안심대안한우
* 2020년 6월호(63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유기농업의 소중함을 배워가는1992년생 청년 생산자입니다저희 부모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유기농업을 하셨고, 저에게도 농업의 비전과 필요성을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농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식량작물에 대해 공부한 뒤 2014년부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한살림 생산자로도 가입했는데, 아버지의 후계농이 아닌 개별 생산자로서 어엿한 약정량을 가지고 있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농업 관련 공부를 해서 그런지 주변 친구들도 모두 농사를 지어요. 그래서 예전엔 농사라는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뭐든 농사지어 팔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죠.......
* 2020년 11월호(638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수확을 앞둔 황금들녘에서자부심을 전합니다 박원택 괴산 감물흙사랑공동체 생산자 산 아래 작은 텃논을 가꾸고 있습니다. 10월 말 수매 예정인 만생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지요. 잠깐 객지에 나가기 전부터 유기 농사를 생각하고 마련해 둔 1,600평의 농지는 친환경인증을 받은 지 이제 겨우 3년째지만, 화학비료 한 번 안 쓴 말 그대로 문전옥답입니다. 인증만 없었지 직접 우렁이를 넣고, 예초기로 풀을 베가며 농사지어 왔어요.70년대 중반, 당연시됐던 화학비료를 쓰다 보니 처음에는 농사가 잘 됐지만 오히려 점점 작물이 자라지 않는 것을 경험했어요. 토양은 풍부한 유기질을 필요로 하는데.......
* 2020년 4월호(631호) 소식지 내용입니다.유기농 쌀 발효물로 화장품을 만드는파머스그레인첫에센스, 밸런스로션, 슬리핑팩, 클리어토너, 수분크림 등 미효담 발효수분 화장품을 공급하는 파머스그레인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화장품 원재료를 개발하던 회사였는데, 좋은 성분을 보다 많은 사람이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2019년 한살림과 인연을 맺고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파머스그레인은 ‘피부가 가져야 할 마땅한 권리, 피부주권을 지킨다’는 슬로건 아래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것을 토대로 건강한 화장품을 만듭니다.미효담 화장품의 가장 주요한 성분은 ‘갈릭토미세스’라는 발효물인데, 이는 천연 효모 중 하나로 피부 속.......
* 2021년 1월호(640호) 소식지 내용입니다가온 없이 길러 더 달고 단단한겨울 애호박 맛보세요 김기태 고성 공룡나라공동체 생산자겨울철 가온 없이 애호박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초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공급할 예정으로, 요즘에는 하우스 여섯 동에서 하루 이삼백 개씩 수확하고 있어요. 봄철 생산량의 1/3 수준이지요. 인위적 가온을 하지 않는 한살림 농사 특성상 그동안 애호박은 겨울에 공급되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나 여기 경남 고성은 남부지방이라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하고 물이 풍부해 저온에서도 애호박을 기를 수 있답니다. 단, 크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관행 같은 경우는 열매가 맺히고 10일 만에 수확하지만.......
* 2021년 1월호(640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김동수·정애경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선명한 햇볕 아래, 바다를 맞은편에 두고 끝없이 펼쳐진 창창한 시금치 밭. 취재를 앞두고 검색해본 겨울 시금치 밭의 풍경은 대개 그랬다.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잎채소가 자라다니. ‘과연 따뜻한 남쪽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했다. 빈약한 근거로 쌓아 올린 막연한 기대는 정애경·김동수 생산자의 밭에 들어서자마자 허물어졌다. 영하의 날씨에 숨 쉴 때마다 허연 입김이 마스크 틈새로 새어 나왔고, 인접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은 작물과 사람 모두 납작 옴츠리게 만들었다. 겨우내 밥상을 책임지는 한살림의 노지 시금치는 그렇게 자라고 있었다.

추위에 더 곱고 싱싱해져
시금치는 한살림에서도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는 작물이다. 제철이라고 볼 수 있는 겨울에는 해남과 부안 노지에서 자라고, 봄가을에서는 청주에서, 여름에는 비교적 선선한 홍천과 양구에서 시설재배한 시금치를 만날 수 있다. 한살림 생산출하기준에 따라 모두 유기재배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시금치 생산량은 7만 1천여 톤, 그중 유기농 시금치는 0.6% 남짓한 429톤에 불과하다. 일년 내내 흔하디 흔하게 볼 수 있는 반찬이 시금치라지만 자연의 호흡과 맞춰 키운 한살림 시금치는 귀하디 귀한 존재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모진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우리에게 온 노지 시금치는 왠지 더 반갑다. 언 땅에 뿌리내리고 이처럼 건실하게 자라준 모습이 장하기도 할뿐더러 실제로 맛도 더 좋은 까닭이다.
시금치는 맵찬 겨울바람을 피하기 위해 잎을 지면에 딱 붙이고 겨울을 난다. 잎을 동그란 모양으로 납작 펼친 자태가 마치 장미를 닮았다고 하여 ‘로제트’ 상태라고도 불리는데, 줄기를 길게 늘리는 대신 잎을 두텁게 키운다. 또, 두툼한 잎이 혹시라도 얼세라 잎과 줄기의 당도를 있는 힘껏 올려둔다.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런 겨울 날씨가 얄궂게도 노지 시금치의 식감을 높이고 달곰하게 만드는 셈이다. 정애경 생산자는 “시금치는 춥거나 된서리를 맞으면 오히려 더 고운 빛깔이 나고 싱싱해지는 특성이 있다”며 “어려운 환경이 시금치의 본성을 강하게 단련시키는 걸 보면 매번 신기하다”고 말했다.

내가 선택한 농사, 할수록 재밌어요
생산자는 자신이 농사짓는 작물을 닮아간다고 했던가. 정애경 생산자의 모습이 추위에 단단히 여문 노지 시금치와 겹쳐 보였다. “11월 말까지 포장무와 동치미, 김장배추 등을 출하했고 잠시 숨을 돌린 다음 12월 2일부터 시금치 수확을 시작했어요. 다음 주부터는 봄동, 쌈배추, 대파도 출하해야 해요. 맘 편히 쉬어본 게 언제인지도 모르겠네요.”
정애경·김동수 생산자가 한살림에 내는 작물은 총 14가지. 그중 시금치를 포함해 다섯 품목을 거의 매일 수확·포장해 한살림안성물류센터로 올려보낸다. 겨울채소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해남의 작목 특성상 겨울을 농한기로 보내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코로나19로 인력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졌어요. 급한 대로 동네 할머니들께 부탁드리는데, 80줄 되는 분들이 눈 속에서 시금치 수확하는 게 쉬울 리 있나요. 속도도 나지 않고 추운 날씨에 혹여 무슨 일이 날까 싶기도 해서 저희가 몸으로 때울 때가 많아요. 당연히 힘들지만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제가 선택한 농사니까요.”

정애경 생산자는 ‘내가 선택한 농사’라는 말을 이야기 내내 했다. 첫 선택은 해남으로 농활을 왔던 3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고향은 서울이에요. 농활와서 처음 묵은 집이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이에요. 재밌죠? 처음 접해본 농사가 너무 좋아서 빠른 시일 내에 내려와서 자리 잡아야겠다 싶었는데 때마침 이 집에 아들이 있길래 냉큼 붙잡았죠. 하하.”
당시만 해도 해남은 별다른 수리시설도 없이 변변찮은 척박한 땅이었다. 가족이 모두 농사에 매달렸다가는 아이들 가르치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에 김동수 생산자는 불도저 기사 일을 시작했고 농사일은 자연스레 정애경 생산자의 몫이 되었다. “남편이 밖에서 일하게 되면서 시아버지께 농사일을 세세하게 배웠어요. 마을에 새로운 농법이나 농기계가 들어오면 제가 먼저 시작했죠. 여성 생산자는 시골 남자와 결혼하면서 좋든 싫든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게 된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나 저는 작목을 정하는 것도, 땅을 늘리는 것도 제가 주도권을 잡고 하니 할수록 재미있더라고요.”
정애경 생산자는 5년 넘게 참솔공동체 총무를 맡고 있다. 공동체 회의나 농업 교육에 참석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면 김동수 생산자가 빈틈을 채운다. 한살림의 여느 부부 생산자와는 사뭇 다른 관계에 신기해하자, 김동수 생산자가 너스레를 떤다. “아내가 모임 나가면 누군가는 남아서 일을 해야 하니깐 어쩔 수 있나. 근데 요새는 작목수를 너무 늘려 놓아서 내가 고생이여. 에구구.”

10년 경험 위에 정성을 더했습니다
한살림에 해남 노지 시금치가 공급된 것이 올해로 17년째. 정애경·김동수 생산자도 10년 이상 시금치 농사를 지어왔다. 어떤 일이든 정성을 다해 10년 넘게 하면 자연스럽게 달인이 되지 않을까? 부부가 그랬다. 여러 작물을 돌려짓기하며 병해를 방지하고, 파종 전에 보리 등 녹비작물과 우리보리살림돼지의 분뇨 등 밑거름을 넉넉히 넣어 땅심을 키우며, 촘촘히 자란 시금치를 중간중간 솎으며 풀을 매고 생육에 따라 두 차례 수확하는 일련의 과정이 톱니바퀴마냥 착착 맞아 돌아간다.
물론 자연에 내맡긴 노지농사, 그것도 유기농사가 어찌 순탄하게만 이뤄질까. “기후위기 때문인지 요새는 습할 때는 너무 습하고 비도 쏟아질 듯 오고 하니 노지농사를 주로 짓는 저희로서는 위태로울 때가 많죠. 그래도 열심히 농사지은 것이니 더 맛있게 드셔주시면 좋겠어요.”
글·사진 김현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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