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00억짜리 달성군의 엉터리 탐방로 강물에 완전 침수, 국민 세금만 줄줄 샌다

생태계 파괴, 혈세 탕진, 달성군과 김문오 군수, 국토부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
달성군과 국토부의 합작품에 천혜의 습지 생태계는 망가지고, 국민세금만 줄줄 샌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의 화원유원지 화원동산 하식애 앞에 달성군이 100억원의 국민혈세를 투입해 화려하게 준공한 이른바 ‘생태탐방로’가 이번 비로 불어난 강물에 완전 침수됐다. 6일 오전 찾은 탐방로는 누런 황톳물에 상단 전망대 일부만 남긴 채 완전 침수됐다. 탐방로 상판 일부에는 강물에 떠밀려온 덤불과 쓰레기가 쌓였고, 강물에 잠겨 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강한 물살과 각종 부유물의 중압으로 인해 강물 속에 위태롭게 선 탐방로가 제대로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caption id="attachment_194839" align="aligncenter" width="640"]
100억원의 국민혈세를 투입해 화려하게 준공한 이른바 ‘생태탐방로’가 이번 비로 불어난 강물에 완전 침수됐다.ⓒ대구환경운동연합[/caption]
문제의 탐방로가 들어선 곳은 화원동산 하식애 앞이다. 하식애란 강한 물살에 깎여 만들어진 지형으로, 이곳은 큰 비가 오면 거센 물길이 항상 들이치는 곳이다. 이런 곳에 인공의 구조물을 들이게 되면 구조물의 안전 문제가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천전문가와 토목학자들이 상식 밖의 행정이라고 비난하는 이유다.
대한하천학회 부회장이자 인제대에서 토목공학을 가르치고 있는 박재현 교수는 “정말 위험하다. 이런 시설물은 홍수가 나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곳에 어떻게 탐방로를 만들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또한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도 “강물의 흐름상 이 탐방로 안전하지 못하다. 집중호우시 낙동강의 불어난 강물이 탐방로를 치고, 휩쓸려온 덤불들이 저 탐방로 교각에 엉키면서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다.”고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결국 이런 우려들은 기우가 아닌 현실이 됐다. 지난 9월 장맛비에도 이 탐방로는 한번 침수됐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달성군의 관계자는 강물에 밀려온 덤불과 진흙, 쓰레기들을 치우는 데 며칠 동안 애를 먹었다고 실토했다.
이번이 올 들어 벌써 두번째 침수다. 대구 달성군이 국민혈세 100억을 들여 만든 이 탐방로는 이러한 구조적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단체와 대구시민사회로부터 “생태 죽이는, 엉터리 생태탐방로”라는 비난을 사며 생태계 파괴 문제 때문으로도 그동안 숱한 논란의 한가운데 있었다.
문제의 탐방로가 놓인 곳은 화원동산 하식애 바로 앞으로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 중의 하나로 불리는 달성습지가 있다. 즉 이곳 화원 하식애는 달성습지와 하나로 이어진 생태계로 화원동산과 달성습지를 연결해주는 핵심 생태거점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런 생태거점 바로 앞으로 문제의 탐방로가 놓이면서 연결된 두 생태계를 완전 단절됐다.
특히 화원동산 하식애에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와 삵이 서식하고 있은 모습이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에 의해 고스란히 목격될 정도로 야생동물들 중요한 서식처임이 명백히 밝혀졌다. 이런 민감한 지역에 환경단체와 학자들의 거센 저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군은 이 엉터리 사업을 강행했다. 그 결과 지난여름까지 확인되었던 수리부엉이와 삵은 더 이상 목격되지 않는다. 이들은 이곳을 벌써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러한 민감한 생태거점 지역에, 이른바 생태탐방로를 만들었으면 마땅히 있어야 하는 안내문조차 하나 없고, 각종 벤치시설에 인공의 화려한 조명까지 달았다. 사실상 이곳은 생태탐방로가 아니라 화원유원지를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흔한 산책로일 뿐이다.
나무데크를 울리며 씽씽 달리는 아이들의 놀이기구와 자전거가 심심찮게 지나다니고 심지어 개까지 데리고 나온 이들이 뿜어내는 각종 소음이 넘쳐난다. 이곳이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처임으로 통행에 주의하라는, 생태탐방로라면 마땅히 있음직한, 주의표지판 하나 없다. 밤 10시까지 불을 밝힌 조명으로 이런 소음은 늦은 밤까지 그대로 지속된다. 이것이 과연 생태탐방로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희안한 탐방로 공사로 인해 국민혈세 100원이 투입됐다. 안전 문제에 이어 생태계 파괴 문제와 혈세 낭비 문제까지, 총체적 부실사업인 이런 사업을 계획한 달성군과 김문오 군수도 지탄의 대상이지만, 이런 사업을 가능하도록 승인해준 국토교통부(대구국토관리사무소) 또한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나라 현행 하천법에는 하천의 물흐름을 방해하는, 치수적인 측면의 문제가 되는 이런 구조물은 허가를 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구조물이 강물 속에 버젓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국토부가 관련 예산의 일부를 지원해줬다는 것이다. 너무 어이없는 행정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철저한 감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처럼 침수가 반복되고, 불어난 강한 강물이 계속해서 문제의 구조물을 들이친다면 과연 이 구조물이 버틸 수 있을까 강한 의문이 든다. 그로 인해 탐방객의 안전 문제까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생태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구조적으로도 위험한 인공구조물을 만들어, 이를 관리하는 데 추가적인 예산과 인력이 쓰이는, 기이하고도 수상한 그들만의 생태탐방로가 돼버렸다.
따라서 이런 엉터리 탐방로 사업을 강행한 달성군과 김문오 군수는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또한 이 엉터리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허가를 해주고 예산까지 지원해준 국토부 또한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안전 문제를 야기하고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또 계속해서 관리예산만 들어갈 뿐인 이 문제의 엉터리 탐방로를 즉시 폐쇄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2018년 10월 8일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노진철, 김성팔, 문창식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010-2802-0776, [email protected])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화원동산 하식애의 모습. 4대강사업 전의 생태계가 고스란히 살아있던 시절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4대강사업은 이 아름다운 강의 구조를 바꿔놓았고, 대구 달성군은 하식애 앞의 경관과 생태적 기능마저 없애버리는 탐방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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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은 하식애 바로 코앞으로 탐방로를 만드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중 인부들의 무분별한 이동과 소음으로 이곳에 사는 야생동물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만든 천혜의 절경인 화원동산 하식애는 그 자체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이곳은 다양한 희귀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입니다. 이곳은 2천만 년 전부터 자생해온 모감주나무 군락 같은 천연보호림 식물자원이 자라고 있는 곳이자,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의 숨은 은신처이자 안식처입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우므로 야생동식물들은 이곳에 깃들어 그동안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마치 사람의 접근을 인위적으로 막아놓은, 분단의 상징인 이 땅의 DMZ처럼 그들만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곳에 사는 희귀 야생동물만 하더라도 한둘이 아닙니다. 활동가가 이곳에서 만난 귀한 생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인 수리부엉이와 역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인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종인 말똥가리 그리고 동물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인 삵(살쾡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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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동산 하식애에서 살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종 삵의 모습.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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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둥근 원 안에 삵(살쾡이)이 앉아 있다. 어떻게 저 절벽에서 살 수 있을까? 저 절벽밖에 살 공간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건 아닐까?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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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동산 하식애 창공 위에서 만난 황조롱이의 모습이다. 사냥감을 포착 정지비행을 하면서 먹잇감을 내려다보고 있다.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종으로 문화재청과 환경부가 함께 보호하고 있는 법정 보호종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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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동산 하식애 창공 위에서 만난 말똥가리의 비행 모습이다. 까치를 쫓으며 놀고 있다. 까치와 함께 곡예비행을 선보였다. 말똥가리는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종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1급종인 수달 집으로 추정되는 작은 동굴이다. ⓒ 대구환경운도연합 정수근[/caption]
이곳은 희귀 야생동식물의 보금자리로 이곳에 깃들어 사는 또 다른 종들도 얼마든지 추가로 발견될 수 있는 중요한 생태적 공간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곳에 느닷없이 지난해 8월부터 대구 달성군이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탐방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길이 1km에 이르는 이 탐방로는 화원동산 하식애를 둘러싸며 건설되고 있습니다. 물론 달성군이 해명하는 것처럼 하식애로부터 10여m 띄워서 강 안에다 강철파일을 박아서 탐방로를 건설하기 때문에 하식애 자체의 손상은 없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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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이 화원동산 하식애 바로 코앞으로 건설 중인 탐방로. 이 탐방로가 만들어져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니게 되면 하식애의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로서의 생태적 기능은 사라지게 된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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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동산 전경. 저 하식애 앞으로 대구 달성군이 탐방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 정수근[/caption]
그러나 달성군이 놓친 것은 이곳이 희귀 야생동식물들의 보금자리란 것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안방과도 같은 곳입니다. 안방 바로 코앞으로 수많은 사람이 다니는 도로가 나는 것인데, 이런 도로가 만들어지면 사람인들 제대로 살 수 있을까요? 이들의 안락한 서식처로서의 화원동산 하식애의 기능은 사라지게 됩니다.
희귀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를 심각히 교란시키기 때문에 이 예민한 녀석들은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공사 중에도 많은 인부들의 무분별한 통행과 공사 소음에 이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멸종위기종들은 그들의 안전한 서식처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종들입니다. 그래서 환경부에서는 이들의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해서 야생동물보호법까지 만들어 보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화재청 또한 보존가치가 높은 생물종으로 분류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문화재보호법으로 엄격히 보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생태 민감지역에 탐방로를 만들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도 못 느끼는 것이 이 땅의 지자체들의 생태적 인식이고, 대구 달성군은 특히 생태적 감수성이 심각하게 모자란 지자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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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직후 화원동산 하식애에 깃든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둥지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종으로 문화재청과 환경부에서 함께 보호하고 있는 귀한 생명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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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가 해가 진 직후 화원동산 하식애 둥지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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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의 모습이다. 부산 을숙도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녀석을 담았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caption]
그래서 대구 달성군수와 달성군 관계자에게 그동안 화원동산에서 만난 귀한 생명들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이렇게 아름답고도 귀한 생명들의 서식처를 훼손하면서까지 탐방로 공사를 강행해야 하는지, 정녕 대안은 없는 것인지 묻고자 합니다.
아울러 문화재청장과 환경부 장관께도 묻고 싶습니다. 관련법은 있지만 법의 맹점으로 정녕 이 귀한 생명들을 보호해줄 길이 없는지를 말입니다.
현행 환경영향평가법에는 일정 규모 미만의 공간에 대해서는 평가를 받지 않고도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해놓았고, 이 법의 맹점을 이용해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을 정도로 쪼개기 공사를 벌이는 예는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묻는 것입니다. 정녕 이들을 살릴 길은 없는지요? 이 물음은 비단 환경운동연합 활동가의 질문이 아니라 이 귀한 생명들을 사랑하는 이 땅의 많은 국민들의 물음이자 우리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대신한 물음이기도 합니다. 부디 이 물음들에 답을 해주시길 간곡히 빌어봅니다.
문의 : 물순환담당 02-735-7066










※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 캠페인은 노란리본기금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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