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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얀 팔라흐, 프라하로부터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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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얀 팔라흐, 프라하로부터의 초대

익명 (미확인) | 화, 2018/10/02- 00:15

얀 팔라흐,
프라하로부터의 초대

 

필자가 만든 영화 <1991, 봄>을 프라하에서 상영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과연 성사될까 싶던 일이 체코 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드디어 10월 초로 예정되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프라하였을까?

“49년 전에 체코에도 젊은이들의 연쇄 분신자살이 있었어요. 얀 팔라흐(Jan Palach)라는 대학생이 시작이었는데, 체코에서는 범국민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년이면 50주년이 되죠.”

 

참을 수 없는 역사의 가벼움

1989년, 극작가 하벨을 필두로 한 체코 시민들은 ‘벨벳’①이라는 단어에 ‘평화로운’이라는 뜻도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한 사람도 피를 흘리지 않고 시민들에 의해 40년 체코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사건을 사람들은 ‘벨벳 혁명’이라 불렀다. 이듬 해, 체코 시민들은 그들이 모였던 바츨라프 광장의 한 복판에 그 광장에서 21살의 나이로 숨진 청년 얀 팔라흐의 기념비를 세웠다. 한국에선 노태우 정권의 주도하에 국민이 만든 여소야대 정국을 밀실 합의로 뒤집어버린 3당 합당이 일어났던 바로 그 해였다.

 

얀 팔라흐는 1969년 1월 16일 바츨라프 광장의 국립 박물관 앞에 있는 분수대로부터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부은 뒤 불을 붙였다. 만개할 줄 알았던 프라하의 봄이 소련의 무력 진압으로 허무하게 사그라진 뒤였다. 체코의 경찰들은 자살의 배후를 캐내겠다며 팔라흐가 후송된 병원까지 쫓아왔다. 비밀 분신 자살조가 있었다는 소문 또한 흉흉하게 번져갔다. 

 

다음날 그 자리에서 대규모의 단식투쟁을 비롯한 시민ㆍ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약 한 달 뒤 같은 자리에서 또 한 명의 대학생 얀 자이츠(Jan zajic)가 분신했고, 두 달 뒤 이흘라바에서 에브젠 플로첵(Evzen Plocek)이 팔라흐의 뒤를 따랐다. 프라하의 겨울은 20년 동안 지속됐다. 팔라흐를 담당했던 의사 모세로바(Jaroslava Moserova)는 “그의 죽음은 소련의 점령에 맞서려던 것보다는,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굴복해버린 듯한 시민들의 무기력(demoralization)에 맞서는 것이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월간 참여사회 2018년 10월호 (통권 259호)

1969년 소련군의 침공에 저항하며 분신한 얀 팔라흐(왼쪽)와 약 한 달 뒤 그의 뒤를 따라 분신한 얀 자이츠(오른쪽)

 

생존 방식으로서의 애도

새로운 시대가 낡은 시대 앞에서 머뭇거릴 때, 역사는 거침없이 젊은 목숨들을 삼켜버리곤 했다. 한국 민주화 역사의 한복판에도 마산 앞바다에 떠올랐던 16살의 김주열부터, 광주 도청을 끝까지 사수했던 윤상원, 남산 안기부에서 죽어간 박종철, 학교 앞에서 산화했던 이한열, 그밖에도 셀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이름들이 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품,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얀 팔라흐와 그를 담당했던 의사가 언급한 ‘무기력’이라는 단어를 투과할 때, 역사적 불행 속에서 살아남아 좌절한 인간들의 내면과 관계를 더욱 뚜렷이 드러낸다. 작가 밀란 쿤데라가 ‘단 한 번만 있는 삶’을 강조한 이유, 무엇보다도 주인공 토마시가 공감이 두려워 가벼운 관계에 집착한 이유가 행간에 새로이 채워진다. 

 

얀 팔라흐는 무기력함을 넘어서려는 체코인들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그 마음들이 국경을 넘어 1970년 로마, 1978년 런던, 그리고 1997년 스위스의 베베이에도 얀 팔라흐를 기리는 기념물을 세웠다. 미국의 케이블 TV HBO는 얀 팔라흐의 이야기를 <Burning bush>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하기도 했다. 체코인들은 이 청년의 죽음을 일회적인 푸닥거리의 풍경에 가두지 않고, 지금도 당시의 슬픈 기억을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다. 체코의 천문학자 루보 시 코호우텍은 그가 발견한 행성에 얀 팔라흐의 이름을 붙였고,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2018년 9월 20일, 지금도 천여 명의 프라하 관객들은 ‘얀 팔라흐’의 영화가 상영되는 야외극장을 찾고 있다.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하던 자끄 데리다의 말은, 역으로 애도의 방식이 정체성이 될 수 있음을 방증한다. 프라하에 세워진 그의 기념비는 세로로 곧게 서 있는 대부분의 기념비와는 달리 마치 인간의 모양처럼 굽은 채로 땅 위에 나지막하게 솟은 십자가 모양으로 누워있다. 십자가 왼쪽에는 얀 팔라흐와 얀 자이츠의 이름과 희생된 날짜가 새겨져 있다. 기념비는 사람들이 무심히 스치는 거리에서 그들이 쓰러졌던 자리를 가리키고 있을 뿐이다. 

 

한 인간의 희생을 특정한 정치적 입장에 가두려는 시도, 혹은 그의 선택을 신화화하며 보편적 인간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시도를 경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애도의 출발점일 수 있다. 한국의 민주화를 우연한 생존의 역사인 동시에 고요한 애도의 역사로 새롭게 발견하는 것은 역사의 도가니에서 인간 본연에 대한 소중한 질문을 발견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월간 참여사회 2018년 10월호 (통권 259호)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에 세워진 얀 팔라흐의 기념비

 

① 체코어 ‘sametov’는 ‘벨벳의’라는 뜻 이외에 ‘평화로운’, ‘비폭력스러운’ 이라는 뜻이 있다. 


글. 권경원 다큐멘터리 <1991, 봄> 감독

<1991, 봄>은 국가의 불의에 저항한 11명의 청춘들과 유서대필, 자살방조라는 사법사상 유일무이의 죄명으로 낙인찍힌 스물일곱 청년 강기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10월 5일 프라하 상영에 이어, 10월 31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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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와 취지

  •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 선정기준 및 보장수준이 되는 ‘기준 중위소득’이 1.12%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 인상률로, 1인 가구 수급자의 한 달 생계급여는 최대 50만원에 불과합니다.
  • 낮은 기준중위소득의 결정은 선정기준을 낮추고, 수급비로 살아야하는 빈곤층의 생활을 더 어렵게 만드는 두 가지 효과를 갖습니다. 수급비로 한 달을 살아야하는 실제 수급가구의 가계부조사를 통해 낮은 급여의 문제점과 비현실성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은 지난 2-3월 전국 30가구(일반수급가구)의 가계부를 조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낮은 수급비로 꾸려지는 기초생활수급자의 삶과 제도 개선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자 합니다.

 

토론회 개요

  • 주최: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 정의당 윤소하 의원, 민주주의와 복지국가연구회(대표의원: 인재근, 강창일)
  • 일시: 2018년 5월 16일 오후1시
  • 장소: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
  • 사회: 배진수(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 변호사)
  • 발제
    • 가계부로 보는 기초생활수급자의 삶_김준희(성공회대 노동사연구소 연구원)
    • 수급가구 생활실태로 보는 제도개선 방안_김윤영(빈곤사회연대)
  • 영상: 가계부조사 참여가구 인터뷰_장호경 감독
  • 토론
    • 이상은(중앙생활보장위원회 위원,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보건복지부 기초생활보장과
    • 박승민(동자동사랑방)
    • 김성욱(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수, 2018/05/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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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 임명,

국방개혁은 방산비리 척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2017년 7월 13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임명되었습니다. 오늘 취임식에서 신임 장관은 ‘방위산업 육성’을 포함한 국방개혁 주요과제 여섯 가지를 발표했습니다. ‘2017 아덱스 저항행동’은 송영무 장관에게 국방개혁에 있어 무기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무기 로비스트들의 활동을 제한할 것을 촉구합니다.

 

송영무 장관은 지난 인사청문회 중 퇴역 장성들이 무기 회사에서 거액의 돈을 받고 일하는 일명 ‘회전문 인사’를 “후배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7 아덱스 저항행동’은 송영무 장관이 무기 산업과 무기 로비스트에 대해 일관되게 우호적인 인식을 보이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개혁에서 방산비리 척결을 주요 과제로 꼽았습니다. 그만큼 무기 거래에 부패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감사원이 F-35 도입 과정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을 비롯해 지난 정부 기간에도 방산비리특별감사단이 설치되고 각종 전력유지사업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방산비리는 수상구조함 통영함 납품 비리 사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사업 비리, 일명 와일드캣이라 부르는 해상작전헬기 도입 비리 사건 등 끝이 없었습니다. 많은 수의 전현직 군인들이 이러한 사건들에 연루되어 수사∙재판을 받거나 실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퇴역 장성들의 무기 산업 진출이 방산비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방산비리는 무기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합니다. 국제적인 부패 감시 단체 코럽션워치(Corruption Watch)에서 활동하는 앤드류 파인스타인(Andrew Feinstein)에 따르면, 전세계 무역 시장의 부패 사건 가운데 40%가 무기 거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즉 무기 거래에서 부패는 특별히 나쁜 개인의 일탈적 행위가 아니라 산업이 작동하는 기본 매커니즘인 셈입니다. 이 거래에서 무기 상인들은 정부 관료들에게 뇌물을 주고 필요 없는 무기를 사들이게 하고, 이 과정은 엄정한 검증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기 산업이 가진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강력한 제도적 방지 장치도 없는 상태에서 퇴역 장성들이 무기 산업에 뛰어든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이처럼 계속되는 방산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무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 그리고 정부와 방위산업체를 연결시켜주는 무기 상인들의 활동을 제약하는 것입니다. 국방 개혁을 이야기하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 없는 무기를 사지 않게 하고, 무기 거래 절차가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서 방산비리를 척결해야 합니다. 송영무 장관이 청문회 때 보여준 무기 산업과 무기 상인에 대한 심각한 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특히 방산비리 척결에 장관 자신이 거대한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2017년 7월 14일

2017 아덱스 저항행동

 

논평 [원문보기/다운로드]

 

금, 2017/07/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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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덱스 리플렛 표지

 

알 고 보 면 깜 짝 놀 랄
서울 ADEX 2017 관람포인트

2017. 10. 17~22 / 서울공항

 

서울 ADEX는 평범한 전시회가 아닙니다.
ADEX는 다른 그 어떤 전시회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진 전시회입니다.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은 진열된 제품들이 우리의 삶에 가져올 기분좋은 변화를 상상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하지만 ADEX에 전시된 “제품”들은 그 누구의 삶에도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국제적으로 금지된 비인도 무기 확산탄, 트러블메이커 사드를 비롯해 미국 MD를 뒷받침하는 무기들, 진정한 대량살상무기라 불리우는 소형무기. 오로지 파괴와 살인만을 위해 만들어진 무기들이 사고 팔리는 죽음의 시장, 바로 ADEX의 진짜 모습입니다.

 

독재자, 전쟁광도 환영받는 곳, ADEX
이곳을 찾는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노라면 ADEX의 진짜 얼굴이 잘 나타납니다.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자국민을 탄압하는 정권도, 전쟁범죄를 일삼는 국가의 군 관계자도 이곳 ADEX에서만큼은 “VIP”입니다. 자사의 최신 무기를 팔아 치우고자 하는 전쟁기업들은 이들 “VIP” 모시기에 혈안이 됩니다. 전쟁기업에게 있어 평화란 사업상의 위기와 다를 바 없으며, 분쟁과 갈등은 최고의 비지니스 기회입니다. 이들의 비지니스가 번창하면 할수록 세계는 더욱 위험해집니다.

 

전쟁 장사를 멈춰야 합니다!
ADEX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과 폭력의 희생자들의 피가 묻은 돈으로 벌이는 전쟁장사꾼의 잔치에 불과합니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무기들이 늘어날수록 세계는 더욱 불안해집니다. 전쟁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제, 전쟁 장사를 멈춰야만 합니다!

 

  • 확산탄 : 죽음의 비
  • 사드 : 트러블메이커
  • 소형무기 : 진정한 대량살상무기
  • 이스라엘 전쟁기업 : 이웃의 고통은 나의 이익?

 

2017 아덱스 저항행동 stopadex.org

 

리플렛 [원본보기 / 다운로드]

 

금, 2017/10/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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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 논평

공론화위, 공론화의 본질과 목표에 충실하라

 


공론화위원회가 위태롭다. 어제(27일) 2차 회의를 마치고 진행한 브리핑은 내용과 형식 등에서 우려스럽다. 공론화의 과정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신고리 백지화 시민행동은 공론화위원회가 국가적인 공론화 절차를 진행하는 초유의 위원회로서 보다 신중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현재 공론화위의 활동은 결정이나 업무 처리가 일방적이고, 사업 계획 역시 국민들의 공감을 높게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찬반 양측이 절차를 이해하고 결과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들을 배제하고 독주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에 신고리 백지화 시민행동은 공론화위원회가 속도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공론화의 절차, 위원회 운영방안, 국민여론 수렴방안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책임 있는 안을 가지고 소통하길 바란다.

 

공론화위원회는 사회적으로 갈등이 큰 신고리 5,6호기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임무다. 이는 정부에 대한 권고안 마련뿐만 아니라,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갈등을 완화하고 수용력을 높여야 하는 다른 목적을 함께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공론화위원회가 국민과 소통하고, 특히 찬반 양측과 다양한 논의와 협력을 통해 이견을 줄여가야 한다. 공론화위원회는 자신들의 본질과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신고리 백지화 시민행동은 이미 26일 공문을 통해 공론화위원회에 면담을 신청한 바 있다. 우리는 이 면담을 통해 공론화의 성공을 위한 의견과 요청을 전달하고자 한다. 


2017. 7. 28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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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17/07/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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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상화 위한 KBS MBC노조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언론의 비판 감시 기능, 민주주의 가치 회복하길
공정방송의무 위반  MBC김장겸 KBS고대영사장 스스로 물러나야

 

9월 4일부터 KBS,MBC 노조가 방송정상화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방송정상화를 위해서 지난 9년 동안 언론의 공적 역할을 저버리는 데 앞장서온 kbs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mbc 김장겸 사장, 고영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기능을 수행하는 공정방송과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다. 지난 9년동안 민주주의 후퇴와 국정농단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는  공정방송의 후퇴가 주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번 방송노동자들의 공영 방송 정상화 노력은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시민 모두의 바람을 담은 것으로 적극 지지한다. 이들 언론노동자들이 총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한 책임은 오롯이 고대영, 김장겸 사장에게 있다. 따라서 고대영, 김장겸 사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지난 9년 동안 국민의 수신료를 주재원으로 하는 kbs와 방송문화진흥원 등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는 mbc는 공영방송의 기본적 책무인 비판과 감시 역할을 저버리고 정권홍보의 나팔수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MBC김재철사장, KBS김인규 사장을 필두로 현재 김장겸, 고대영 사장으로 이어지는 9년은 그야말로 공영방송 수난시대였다.이들은 인사권과 징계권을 이용해 내부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통제하고 길들였다.이들에 의해 정권유지와 사익추구 시도는 철저히  은폐되고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프로그램은 폐지되었으며 이에 반대하는 PD,기자, 아나운서들은 전보, 징계, 해고되었다. 비판기능이 사라진 공영방송을 국민들은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 언론자유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 국경없는기자회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참여정부 시절 2006년 31위이던 것을 2011년 50위, 2014년 57위, 2015년 60위, 2016년 70위로 평가했다.  지난 9년 동안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도 지속적을 하락하였다.

 

이번 파업에 대해 MBC김장겸 사장 등 사측은 정치적 집회라며 노동조건과 상관없는 정치집회에 법과 사규에 따라 엄정대처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4월 29일 1심법원에 이어 서울고등법원은, mbc노조의 2012년 파업에 대한 사측의 징계 무효소송에서 공정방송 실현 의무는 방송노동자들의 기초적인 근로조건에 해당하며, 사용자가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은 근로조건 저해행위이자 위법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공영방송 노동자들에게 방송 내외의 모든 압력, 특히 사장 등 소수 경영진의 압력과 횡포로부터 독립된 자유로운 제작 환경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제작 자율성이 중요한 근로조건임을 확인한 것이다. 따라서 공정한 방송을 실현할 의무를 저버리고 오히려 이를 요구하는 노조원들을 전보, 징계, 해고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로 맞선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의 파업은 너무도 정당하다.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을 정권홍보의 나팔수로 전락시키고 민주주의 기초를 위태롭게 만든 장본인들이야말로 책임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그것이 언론인 출신 사장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일 것이다. KBS MBC 방송노동자들의 공정방송 실현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성명[원문/다운로드]
 

목, 2017/08/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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