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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가지 않기_ 퓨마 호롱이를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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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가지 않기_ 퓨마 호롱이를 애도하며

익명 (미확인) | 금, 2018/09/28- 15:54

퓨마 호롱이를 애도하며…

2018년 9월 18일 오후 5시40분경 재난안내문자를 통해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퓨마 한 마리가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퓨마라는 낯선 동물의 탈출에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될까 두렵기도 하였지만, 반드시 무사히 돌아가기를 바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4시간 후 퓨마가 사살되었다는 내용의 문자가 도착하였고, 자유를 갈망하던 생명은 그렇게 이 땅에서 사라졌습니다.

퓨마가 사살되자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퓨마를 살려내라’, ‘우리를 제대로 닫지 않은 사육사를 처벌하라’라는 등의 청원이 50여개 이상 게시되었고, ‘동물원을 폐지해주세요’ 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가장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사육사와 엽사를 처벌하라는 의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를 제대로 닫지 않고 관리를 소홀히 한 사육사만 처벌한다면, 최악의 경우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퓨마를 사살한 엽사를 처벌한다면,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일까요? 단편적으로 사육사와 엽사를 처벌하기 전,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지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퓨마가 동물원을 나온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퓨마는 동물원에서 살고 싶었을지, 동물원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고민 말입니다.

동물원은 신기하고 힘센 동물들을 가두어 힘과 권력을 과시하는 서구 귀족들의 소유욕과 과시욕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근대에 들어와 동물원이 대중화되고, 동물 쇼는 동물원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동물권과 동물 복지, 윤리적 차원에서 동물원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목소리가 커졌고, 동물 쇼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좁은 우리와 철창, 시멘트 바닥에서 주는 밥만 먹으며 강제로 본능을 잃고 살아가는 동물들은 정신병을 앓거나 정형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한 생명을 좁은 우리에 가둬 전시한다는 것은 참으로 비윤리적이고 잔인한 일입니다.

멸종위기 종 보호를 위해 동물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동물원은 멸종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간신히 종을 유지하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무차별적으로 사냥하고, 환경파괴로 터전을 잃어 더 이상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동물들을 생각하고 멸종위기 종을 살리고 싶다면, 동물원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사냥을 멈추고, 환경파괴를 멈추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동물원이 필요하다면 좁은 철창과 시멘트 바닥이 아니라, 영국의 ‘휩스네이트’같은 동물원을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여의도 면적의 넓은 땅에서 자유롭게 달리며, 망원경이 아니면 동물들을 볼 수 없는 동물원. 동물들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고, 인간의 손길을 최소한으로 줄인 동물원으로 말입니다.

어제 동물원을 뛰쳐나온 호롱이가 이생에서는 ‘자유’를 한 번도 온전히 누려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숨을 거둬야 했지만, 이제는 자유롭게 뛰고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갔기를 바랍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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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1호기 폐쇄 충북지역 2318인 선언을 3.11일 11시 충북도청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개인 연명으로 1000인 선언으로 계획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고생해 주셔서 2318인 선언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단체는 단체별로, 개인은 개인별로 선언에 함께 연명할 분들을 문자, 메일, 카톡, 전화, sns 등 다양한 방법으로 취합하였고 그 숫자가 2318명에 이른 것입니다.

사실 오늘 오전까지도 더 많은 분들이 연명하겠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보도와 현수막 등의 시간문제 때문에 늦게 연락온 분들은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충북에 원전이 있지도 않고 서울과 같은 대도시도 아니지만 2318명이 함께 탈핵을 외쳤습니다.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탈핵의 흐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선언문과 2318인 명단은 성명서 보도자료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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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톱질과 망치지을 통해 만든 먹이통은 약간은 투박하게 만들어졌지만 소중한 손길이 되었을 것입니다. 겨울철 부족한 다람쥐를 위해 먹이가 모아지는 먹이통이 되어 질 것으로 보입니다.

난생 처음해보는 삽질과 톱질에 오히려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태계를 이해를 통해 직접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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