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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나는 학교 민주주의를 감행하고 싶다 - 김원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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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나는 학교 민주주의를 감행하고 싶다 - 김원태 회원

익명 (미확인) | 목, 2018/08/30- 15:53

나는 학교 민주주의를 감행하고 싶다

김원태 회원 

 

월간 참여사회 2018년 9월호 (통권 258호)

 

페이스북 접속, 컴퓨터 화면에 마우스를 대고 한참을 스크롤 해 내려갔다. 2014년 2월 6일, 무려 4년 전 게재한 내용이다. 

 

잠자리에 누워 시사인을 보다 깜놀!!!

경기도교육청이 ‘더불어사는 민주시민’이라는 교과서를 펴냈단다. 올해부터 경기도내 초중고에서 수업에 활용한다고...

내용도 생각보다(?) 무지 진보적이다.

학생인권부터 시작해 반값등록금 원전문제 복지문제 대북식량지원 등 핫 이슈들을 모두 다룬단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교과서에서 ‘노동문제’을 다루고 있다는 것!!!

최저임금 비정규직 문제 근로계약서 작성하기 등등.

평소 언론의 많은 기사들을 보고 놀라지만 이런 방향으로 이렇게나 감격스럽게 놀라보기도 첨인듯 하다.

경기도를 떠날래야 떠날수가 없게 만드는 참 교육자가 내곁에 있다는 사실에 흐뭇한 밤이다^^

 

오늘 난, 4년 전 나를 놀라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던 이 사건의 주인공을 만나러 간다. 

 

전두환 밑에서 내가 공무원을 해?

교과서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의 저자를 만나기 전날 고등학생, 초등학생인 딸들에게 물었다. “학교에서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배워?” 두 녀석 모두 고개를 저었다. “배운 적 없어, 단 한 번도!” 그래서였다. 질문들로 가득한 종이를 손에 쥐고도 뇌보다 입 근육이 먼저 움직였던 건. 왜 학교에서 이 교과서 안 가르치나요?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현 교육부 장관)이 그거 만들어 놓고는 그 직후에 교육감을 그만두었어요. 만든 이가 어떻게든 제도화까지 했어야 하는데, 어쨌든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은 누가 어느 시간에 가르쳐야 한다고 명확히 하지 않으면 실행이 어려우니까요. 그 책을 쓴 저도 사회 선생이지만 솔직히 한 학기 동안 딱 두 시간 써봤어요.”

 

교사들의 선의에 호소해서 되는 게 아니라 정식으로 교과화하고 담당교사도 따로 두어 제도화해야 한다는 그의 차분한 설명에도 나는 내심 좀 화가 났다.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배울 권리를 빼앗긴 아이들, 무참히 짓밟힌 공교육 혁신에 대한 나의 기대, 교과서를 만드는 데 들어간 세금….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인터뷰는 지속되어야 한다. 평생을 교사로 사셨는데 그 얘기부터 시작할까요?

“대학 때 전공이 행정학이었어요. ‘대한민국에선 공무원이 최고다’라는 아버님의 뜻을 따랐던 건데, 사실 전 어렸을 적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부전공으로 교직과정을 이수했죠. 근데 당시 대통령이 전두환이었어요. 이런 행정 시스템에서 그것도 전두환 밑에서 내가 공무원을 해? 그건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요, 숨 막혀 죽을 거 같아서.” 

 

교사가 된 사연 몇 마디만 들어도 그의 기질이 짐작 갔다. 그리고 곧 교직생활은 무탈했을까 하는 염려가 뒤따랐다. 

“교장 되는 것만 포기하면 그냥 평생 평교사로 지내면서 누구하고도 맞장 뜨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각오였어요. 돌아보면, 원 없이 상급자한테 대들고 아닌 건 아니라고 끝까지 주장하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행복한 삶이었죠.”

 

교사로서 살아온 30년 세월. 그 긴 시간을 갈무리하며 행복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그런 미소를 지켜보는 건 내게도 행복이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 그에게도 회한의 순간들이 있다. 

“아이들한테 그렇게 따뜻하고 정감 있는 선생님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몇몇은 제가 정의롭게 수업하는 거 같으니까 좋아하기도 했지만, 정말 자신들을 예뻐한다고 생각해서 따르는 아이들은 적었죠. 여러모로 아쉬움이 커요.”

 

교무실 액자의 문구가 바뀌다

키를 낮추고 앉아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때론 애정이 담뿍 담긴 말 한마디를 건네는, 그가 어렸을 적부터 꿈꾸었던 것은 분명 그런 선생님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런 선생님이 되지 못했다.

“88년부터 전교조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났어요. 당시 사립학교에서 교사로 지내던 저는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에 짓눌려 있었지요. 그래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제 뒤를 따라 함께 일어서 줄 사람들을 찾아야 하고, 그때는 그런 일들에만 정신이 팔려있었어요. 그러다 96년에 참여연대에 가입했는데 마침 부패방지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는 중이었어요. 그걸 학교에서 돌리다 또 이사장하고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한때는 ‘성남시민모임’이라고 지역운동에도 관심이 있었고, 전교조 합법화된 이후엔 분회장도 맡아 하고, ‘전국사회교사모임’이라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전교조 사무실에서 열리는 공부 모임에 참석하고. 다시 선생하면 그런 거 안 하고 정말 애들하고 하루에 한두 번씩 상담하고 아이들 얼굴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잘 따라오고 있는지 두루두루 살피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다정하진 못했으나 그는 신념과 소명의식을 가진 선생님이었다. 사회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더 넓고 깊이 있는 관점을 키워주기 위해 교과서 밖의 이야기들을 부지런히 들려주었다. 

“사회 교사로서 사회를 개혁하고 바꿔나가는 데 책임의식을 강하게 느꼈어요. 그래서 아이들하고 같이 ‘NGO 탐구반’ 같은 것도 만들고 그랬죠. 사회 과목을 가르치면서도 참고서보다는 「참여사회」나 「한겨레 21」의 내용을 더 많이 참고했고요.”

 

인터뷰 전 그가 직접 작성해서 보내온 참고자료 목록을 받았다. 그의 경력부터 저서, 연구 발표물, 기고문, 성명서, 언론 보도 등의 내용이 A4용지 8장에 빼곡히 적혀 있었다. 직접 만나지 않고 이 목록만 보았다면 난 그를 허영심 가득한 사람으로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와 한 시간 남짓 대화를 나눈 후 다시금 그 종이들을 펼쳐보았을 때, 그 긴 목록을 한 줄 한 줄 눈으로 따라 읽는 내내 가슴 한편에서 뜨거운 것이 밀고 올라왔다. 여덟 장의 종이, 그것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꿔보려 한평생 몸부림쳐 온 자의 분투기였다.

 

“교무실 벽에 교육지표가 적힌 액자가 있어요. 그전엔 보통 ‘선진조국 창조’ 뭐 이런 거였는데 김상곤 교육감이 당선되고 나서 그 문구가 바뀌었어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창의적인 민주시민 육성.’ 그걸 보는데 기분이 막 날아갈 거 같은 거예요. 오랜 세월 등짝을 짓누르고 있던 모든 게 사라지는 느낌이었죠.”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감정 선에 쉽게 동화된다. 액자의 문구가 바뀌는 순간 나는 그와 함께 환희를 맛보았다. 그러나 곧 반전처럼 찾아온 그의 절망 앞에서 나 또한 깊은 분노와 좌절을 느껴야 했다.

 

학교는 왜 바뀌지 않는가

“근데 그 이후 2년, 3년이 지나도 변하는 게 없더라고요.”

나는 8~90년대 학교를 다닌 사람이다. 나의 아이들은 2010년대에 학교에 갔다. 그사이 한 세기가 흘렀고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와 아이는 학교 문화의 많은 것을 공유한다. ‘차렷, 경례’, ‘애국조회’, ‘운동장의 조회대’,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 100년 전부터 시작된 구시대의 유물들. 대체 왜 ‘학교’는 바뀌지 않는가. 

 

“철저한 위계조직과 인사권을 독점한 교장 밑에서 교사들이 변화를 끌어내기란 쉽지 않죠. 그리고 다른 이유는, 교사들도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것들을 아이들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것뿐인 거예요. ‘민주시민 교육’이 가능하려면 교사들도 그와 관련한 훈련을 받아야 하는 거죠. 제가 한번은 교원대와 사범대학의 커리큘럼을 깊이 들여다본 적이 있는데 관련된 교육내용이 없거나, 있어도 선택과목이었어요. 학교 문화를 바꾸고 혁신하려면 교원양성단계에서부터 준비된 교육이 필요한 거죠.”

 

그는 현재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 자문관’으로 있다. 퇴직 후 평생 교사로 지낸 자신의 경험이 사회변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일이다. 교육부의 ‘민주시민교육자문회’의 일원으로 교육부 장관을 만났을 땐 ‘민주시민 교육’에 대한 내용을 임용고시에 출제해달라고 강력히 권고하기도 했다. 얼마 전엔 인터뷰를 핑계로 조희연 교육감을 만나 민주주의를 ‘감행’하는 교육감이 돼 달라며 달달 볶기도 했다. 지금 그는 ‘민주시민 교육’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는 중이다. 

 

“국어, 영어 안 가르친다고 대한민국 금방 안 망해요. 그러나 제대로 된 시민들을 키워내지 않으면 곧 아귀다툼이 벌어질 거예요. 한시라도 빨리 교육부가 책임지고 ‘시민교육’을 정규 교과에 넣어야 해요. 현재 프랑스는 정규 과목으로 ‘시민교육’을 가르치고 졸업시험에도 포함시켰어요. 그래서인지 프랑스 아이들에게 추구하는 가치가 뭐야 물으면 자유요, 정의요, 평등이요, 이런 대답을 한대요. 한국 애들은 아마도 가치가 뭐냐고 되물을 걸요? 교사였던 저희 부부도 아이들에게 모의고사 몇 등급 받았니, 그래 갖고 인서울 하겠니, 이런 거 더 많이 물었었으니까. 이런 현실이 답답하고, 그래서 더더욱 ‘시민교육’에 매달리게 되는 거죠.” 

그에게 마지막으로 두 개의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의 꿈 그리고 아이들에게 꼭 하나 가르쳐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돌아온 대답은 하나였다. ‘시민교육.’ 인터뷰 말미에 그가 들려주었던 법 조항 하나가 귓전을 맴돌았다.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그 나라’의 교과서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도 그의 배낭엔 서유럽 국가에서 가르친다는 ‘시민교육’ 교과서가 가득 들어있었다. 프랑스 교과서 하나를 빼 들고 불어로 되어 있는데 어떻게 내용을 알 수 있냐고 생각 짧은 질문을 던졌다. 

“프랑스 시민교육 교과서를 읽으려고 방통대에서 10년 동안 불어 공부를 해오는 중이에요. 지금은 ‘시민교육’을 교과화하는 게 워낙 시급하니까 이리저리 쫓아다니고 있지만 언젠간 프랑스에 직접 가서 공부하고 싶은 꿈도 있어요.”

 

월간 참여사회 2018년 9월호 (통권 258호)

김원태 회원은 프랑스 시민교육 교과서를 읽기 위해 방통대에서 10년째 불어를 공부하는 중이다. ⓒ참여연대 

 

그가 보내주었던 8장의 이력서. 그 긴 목록이 허영심이 아니라 감동으로 다가온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아이들이 국영수에만 목매지 않고 사고하고 비판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대다수 시민들이 노동자의 권리를 스스로 찾고 누릴 수 있도록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그의 이력서는 분명한 지향점을 향해 걸어갔던 한 사람의 평생에 걸친, 땀내 가득한 기록이었다. 

 

“호주에서 2020년이 되면 어떤 교과들이 남아 있을까 연구를 했대요. 꼭 남아야 될 과목으로 뽑힌 게 국어, 수학, 과학, 시민 이렇게 네 개예요. 우리나라에도 빨리 ‘시민교육’이라는 교과가 생겨서 아이들이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나도 시민이야, 나도 권리 있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 꿈은,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왜요?”, “근데요?”하고 선생님에게 덤비는, 그런 순간이 오는 거예요.”

그가 제작에 도움을 주었다는, 프랑스 시민교육 교과서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틀어본다. ‘그 나라’의 교과서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들어있다.

 

‘이 사례를 기반으로 어떻게 노조가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가 서술하시오.’

‘위의 표를 보고 총급여와 실수령액의 차이를 계산하시오.’ 

 

언젠가는 이 땅의 아이들도 학교에서 이런 것들을 배우는 날이 올 거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왔을 때, 난 한 사람의 얼굴을 또렷이 떠올릴 것이다.  

 


글. 호모아줌마데스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애 엄마. 2007년 참여연대 회원 가입과 동시에 자원활동 시작. 아카데미 느티나무에서 ‘백인보’라는 코너에 비정규적으로 인터뷰 글을 쓰고 있음. 특기사항 : 합기도 빨간띠.

사진. 이한나 미디어홍보팀 간사 

녹취. 조연우 자원활동가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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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와 취지

  •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 선정기준 및 보장수준이 되는 ‘기준 중위소득’이 1.12%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 인상률로, 1인 가구 수급자의 한 달 생계급여는 최대 50만원에 불과합니다.
  • 낮은 기준중위소득의 결정은 선정기준을 낮추고, 수급비로 살아야하는 빈곤층의 생활을 더 어렵게 만드는 두 가지 효과를 갖습니다. 수급비로 한 달을 살아야하는 실제 수급가구의 가계부조사를 통해 낮은 급여의 문제점과 비현실성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은 지난 2-3월 전국 30가구(일반수급가구)의 가계부를 조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낮은 수급비로 꾸려지는 기초생활수급자의 삶과 제도 개선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자 합니다.

 

토론회 개요

  • 주최: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 정의당 윤소하 의원, 민주주의와 복지국가연구회(대표의원: 인재근, 강창일)
  • 일시: 2018년 5월 16일 오후1시
  • 장소: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
  • 사회: 배진수(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 변호사)
  • 발제
    • 가계부로 보는 기초생활수급자의 삶_김준희(성공회대 노동사연구소 연구원)
    • 수급가구 생활실태로 보는 제도개선 방안_김윤영(빈곤사회연대)
  • 영상: 가계부조사 참여가구 인터뷰_장호경 감독
  • 토론
    • 이상은(중앙생활보장위원회 위원,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보건복지부 기초생활보장과
    • 박승민(동자동사랑방)
    • 김성욱(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수, 2018/05/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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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 임명,

국방개혁은 방산비리 척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2017년 7월 13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임명되었습니다. 오늘 취임식에서 신임 장관은 ‘방위산업 육성’을 포함한 국방개혁 주요과제 여섯 가지를 발표했습니다. ‘2017 아덱스 저항행동’은 송영무 장관에게 국방개혁에 있어 무기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무기 로비스트들의 활동을 제한할 것을 촉구합니다.

 

송영무 장관은 지난 인사청문회 중 퇴역 장성들이 무기 회사에서 거액의 돈을 받고 일하는 일명 ‘회전문 인사’를 “후배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17 아덱스 저항행동’은 송영무 장관이 무기 산업과 무기 로비스트에 대해 일관되게 우호적인 인식을 보이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방개혁에서 방산비리 척결을 주요 과제로 꼽았습니다. 그만큼 무기 거래에 부패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감사원이 F-35 도입 과정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을 비롯해 지난 정부 기간에도 방산비리특별감사단이 설치되고 각종 전력유지사업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방산비리는 수상구조함 통영함 납품 비리 사건,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사업 비리, 일명 와일드캣이라 부르는 해상작전헬기 도입 비리 사건 등 끝이 없었습니다. 많은 수의 전현직 군인들이 이러한 사건들에 연루되어 수사∙재판을 받거나 실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퇴역 장성들의 무기 산업 진출이 방산비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방산비리는 무기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합니다. 국제적인 부패 감시 단체 코럽션워치(Corruption Watch)에서 활동하는 앤드류 파인스타인(Andrew Feinstein)에 따르면, 전세계 무역 시장의 부패 사건 가운데 40%가 무기 거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즉 무기 거래에서 부패는 특별히 나쁜 개인의 일탈적 행위가 아니라 산업이 작동하는 기본 매커니즘인 셈입니다. 이 거래에서 무기 상인들은 정부 관료들에게 뇌물을 주고 필요 없는 무기를 사들이게 하고, 이 과정은 엄정한 검증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기 산업이 가진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강력한 제도적 방지 장치도 없는 상태에서 퇴역 장성들이 무기 산업에 뛰어든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이처럼 계속되는 방산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무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 그리고 정부와 방위산업체를 연결시켜주는 무기 상인들의 활동을 제약하는 것입니다. 국방 개혁을 이야기하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 없는 무기를 사지 않게 하고, 무기 거래 절차가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서 방산비리를 척결해야 합니다. 송영무 장관이 청문회 때 보여준 무기 산업과 무기 상인에 대한 심각한 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특히 방산비리 척결에 장관 자신이 거대한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2017년 7월 14일

2017 아덱스 저항행동

 

논평 [원문보기/다운로드]

 

금, 2017/07/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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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덱스 리플렛 표지

 

알 고 보 면 깜 짝 놀 랄
서울 ADEX 2017 관람포인트

2017. 10. 17~22 / 서울공항

 

서울 ADEX는 평범한 전시회가 아닙니다.
ADEX는 다른 그 어떤 전시회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진 전시회입니다.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은 진열된 제품들이 우리의 삶에 가져올 기분좋은 변화를 상상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하지만 ADEX에 전시된 “제품”들은 그 누구의 삶에도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국제적으로 금지된 비인도 무기 확산탄, 트러블메이커 사드를 비롯해 미국 MD를 뒷받침하는 무기들, 진정한 대량살상무기라 불리우는 소형무기. 오로지 파괴와 살인만을 위해 만들어진 무기들이 사고 팔리는 죽음의 시장, 바로 ADEX의 진짜 모습입니다.

 

독재자, 전쟁광도 환영받는 곳, ADEX
이곳을 찾는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노라면 ADEX의 진짜 얼굴이 잘 나타납니다.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자국민을 탄압하는 정권도, 전쟁범죄를 일삼는 국가의 군 관계자도 이곳 ADEX에서만큼은 “VIP”입니다. 자사의 최신 무기를 팔아 치우고자 하는 전쟁기업들은 이들 “VIP” 모시기에 혈안이 됩니다. 전쟁기업에게 있어 평화란 사업상의 위기와 다를 바 없으며, 분쟁과 갈등은 최고의 비지니스 기회입니다. 이들의 비지니스가 번창하면 할수록 세계는 더욱 위험해집니다.

 

전쟁 장사를 멈춰야 합니다!
ADEX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과 폭력의 희생자들의 피가 묻은 돈으로 벌이는 전쟁장사꾼의 잔치에 불과합니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무기들이 늘어날수록 세계는 더욱 불안해집니다. 전쟁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제, 전쟁 장사를 멈춰야만 합니다!

 

  • 확산탄 : 죽음의 비
  • 사드 : 트러블메이커
  • 소형무기 : 진정한 대량살상무기
  • 이스라엘 전쟁기업 : 이웃의 고통은 나의 이익?

 

2017 아덱스 저항행동 stopadex.org

 

리플렛 [원본보기 / 다운로드]

 

금, 2017/10/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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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 논평

공론화위, 공론화의 본질과 목표에 충실하라

 


공론화위원회가 위태롭다. 어제(27일) 2차 회의를 마치고 진행한 브리핑은 내용과 형식 등에서 우려스럽다. 공론화의 과정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신고리 백지화 시민행동은 공론화위원회가 국가적인 공론화 절차를 진행하는 초유의 위원회로서 보다 신중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현재 공론화위의 활동은 결정이나 업무 처리가 일방적이고, 사업 계획 역시 국민들의 공감을 높게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찬반 양측이 절차를 이해하고 결과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들을 배제하고 독주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에 신고리 백지화 시민행동은 공론화위원회가 속도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공론화의 절차, 위원회 운영방안, 국민여론 수렴방안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책임 있는 안을 가지고 소통하길 바란다.

 

공론화위원회는 사회적으로 갈등이 큰 신고리 5,6호기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임무다. 이는 정부에 대한 권고안 마련뿐만 아니라,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갈등을 완화하고 수용력을 높여야 하는 다른 목적을 함께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공론화위원회가 국민과 소통하고, 특히 찬반 양측과 다양한 논의와 협력을 통해 이견을 줄여가야 한다. 공론화위원회는 자신들의 본질과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신고리 백지화 시민행동은 이미 26일 공문을 통해 공론화위원회에 면담을 신청한 바 있다. 우리는 이 면담을 통해 공론화의 성공을 위한 의견과 요청을 전달하고자 한다. 


2017. 7. 28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

 

논평 [원문보기/다운로드] 

금, 2017/07/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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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상화 위한 KBS MBC노조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언론의 비판 감시 기능, 민주주의 가치 회복하길
공정방송의무 위반  MBC김장겸 KBS고대영사장 스스로 물러나야

 

9월 4일부터 KBS,MBC 노조가 방송정상화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방송정상화를 위해서 지난 9년 동안 언론의 공적 역할을 저버리는 데 앞장서온 kbs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mbc 김장겸 사장, 고영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기능을 수행하는 공정방송과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다. 지난 9년동안 민주주의 후퇴와 국정농단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는  공정방송의 후퇴가 주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번 방송노동자들의 공영 방송 정상화 노력은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시민 모두의 바람을 담은 것으로 적극 지지한다. 이들 언론노동자들이 총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한 책임은 오롯이 고대영, 김장겸 사장에게 있다. 따라서 고대영, 김장겸 사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지난 9년 동안 국민의 수신료를 주재원으로 하는 kbs와 방송문화진흥원 등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는 mbc는 공영방송의 기본적 책무인 비판과 감시 역할을 저버리고 정권홍보의 나팔수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MBC김재철사장, KBS김인규 사장을 필두로 현재 김장겸, 고대영 사장으로 이어지는 9년은 그야말로 공영방송 수난시대였다.이들은 인사권과 징계권을 이용해 내부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통제하고 길들였다.이들에 의해 정권유지와 사익추구 시도는 철저히  은폐되고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프로그램은 폐지되었으며 이에 반대하는 PD,기자, 아나운서들은 전보, 징계, 해고되었다. 비판기능이 사라진 공영방송을 국민들은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 언론자유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 국경없는기자회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참여정부 시절 2006년 31위이던 것을 2011년 50위, 2014년 57위, 2015년 60위, 2016년 70위로 평가했다.  지난 9년 동안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도 지속적을 하락하였다.

 

이번 파업에 대해 MBC김장겸 사장 등 사측은 정치적 집회라며 노동조건과 상관없는 정치집회에 법과 사규에 따라 엄정대처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4월 29일 1심법원에 이어 서울고등법원은, mbc노조의 2012년 파업에 대한 사측의 징계 무효소송에서 공정방송 실현 의무는 방송노동자들의 기초적인 근로조건에 해당하며, 사용자가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은 근로조건 저해행위이자 위법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공영방송 노동자들에게 방송 내외의 모든 압력, 특히 사장 등 소수 경영진의 압력과 횡포로부터 독립된 자유로운 제작 환경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제작 자율성이 중요한 근로조건임을 확인한 것이다. 따라서 공정한 방송을 실현할 의무를 저버리고 오히려 이를 요구하는 노조원들을 전보, 징계, 해고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로 맞선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의 파업은 너무도 정당하다.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을 정권홍보의 나팔수로 전락시키고 민주주의 기초를 위태롭게 만든 장본인들이야말로 책임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그것이 언론인 출신 사장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일 것이다. KBS MBC 방송노동자들의 공정방송 실현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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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17/08/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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