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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465] 현장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보수논객 下: '소득 주도 성장' 포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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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465] 현장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보수논객 下: '소득 주도 성장' 포기하지 말라

익명 (미확인) | 월, 2018/08/06- 09:57

'소득 주도 성장' 포기하지 말라

현장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보수논객 下

 

정태석 전북대학교 교수

 

진보 지식인들의 '지식인 선언'을 비난하고 있는 송호근은 조선업 불황, 협력업체의 파산을 걱정하면서 규제 벌떼와 고연봉 노동자의 상습 파업을 비판한다. 그러면서 진보 서생들이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떤 발언을 내놨느냐고 꾸짖는다. 물론 새겨들을 대목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진보지식인들이 아무런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는 말도 거짓이고 또 그 책임을 진보지식인들에게 떠넘기려는 술책도 온당치 못하다. 보수정부와 기업이 언제 진보지식인들 얘기를 들었다고 책임 운운하는 것인가? 아마도 보수기득권층의 입맛에 맞지 않은 얘기들을 했으니 귀에 들렸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세계적 경제위기, 돌파구는 사회적 대타협

 

지금 세계경제는 세계화, 정보화,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과학기술의 발전, 중국의 압축적 경제성장과 세계적인 산업 및 무역 경쟁의 격화 등으로 일상적인 산업구조의 변화와 구조조정 과정에 있다. 그래서 국내 특정 산업의 불황과 쇠퇴는 세계경제라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장기적인 흐름 속에서 이해해야 할 문제이며, 국가경제 차원에서 정부와 기업들이 항상 고민해야 하는 과제이다. 그래서 세계경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개혁이 절실하고, 이를 위한 경제주체들 간의 사회적 대타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것을 어느 한 쪽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편향적인 시각일 뿐이다.

 

규제 벌떼는 신자유주의자들이 좋아할 표현이다. 그런데 규제는 수의 문제가 아니라 체계의 문제이다. 공장건설을 유도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특정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공익과 공정성을 위해 지켜야 할 규제들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위험하다. 세월호 사고처럼 규제완화로 기업의 이익을 늘려주다가 각종 안전사고로 엄청난 사회적 희생과 부담을 지는 후진적 경험을 얼마나 더 겪으란 말인가? 필요한 것은 무분별한 규제완화가 아니라 다양한 규제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일일 것이다.

 

고연봉 노동자의 문제는 진보지식인들도 고심해야 할 과제이기는 하다. 그런데 이 문제는 거슬러 올라가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키워온 정부의 대기업 위주의 경제발전 전략과 이후에 정착된 재벌대기업 중심의 경제지배구조에 기인하는 면이 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경제적 격차가 임금에 반영되어 임금 격차로 나타난 면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정부의 억압적 노동정책과 기업별 노조체제 등으로 인해 대기업의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노동조합운동이 가능했던 현실도 노동자 내부의 격차를 키우고 연대를 약화시켜온 중요한 원인들 중 하나이다. 그러니 이것을 무조건 문제라고 보면서 노동자들과 진보지식인들의 책임인 양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대기업 노동자가 고임금을 받는 것이 문제라면 대기업이 고이윤을 남기는 것도 문제가 된다. 고임금은 기업의 생산 활동이 높은 이익을 남겨 이 중 일부를 생산에 기여한 노동자들에게 배분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만약 경제성장 과정에서 국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자본가·국가(정부)가 함께 노력을 했더라면, 기업들 간 격차도 크게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노동자 내부의 임금 격차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임금이든 이윤이든 생산과 이익에 기여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공정경제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서도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 간 이윤격차가 자본 규모, 시장지배력, 권력, 부동산 등을 이용한 부당이득이나 비생산적인 시세차익(지대)으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불공정을 없애기 위한 경제구조 개혁은 더욱 절실하다.

 

이처럼 노동자 내부의 임금 및 노동조건 격차를 줄이려면, 고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양보'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그 근본 원인인 재벌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개혁해야 하고 대기업의 갑질 횡포를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 또한 고임금 노동자의 양보와 격차 완화가 대기업의 이익늘리기로 귀결되어 공정경제에 역행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만약 대기업들이 구조개혁에 동참하면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혜택을 사회로 환원하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이러한 구조개혁은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나누기로 이어져 국민 대다수의 생활수준 동반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공정경제를 위해서는 기업규모나 직종에 따른 임금 격차뿐만 아니라 성별, 학력별, 세대별 임금 격차도 같이 줄여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연공서열제 임금제도도 동일(가치)노동에 대해서 근무연수(연령)에 따라 차등화하는 것으로서 '동일(가치)노동 동일 임금'의 원칙에 맞지 않는 면이 있다. 그래서 세대 간 임금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금구조도 공정하게 개혁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특히 젊은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임금 양보는 이처럼 기업이윤 늘리기가 아닌 노동자들 간의 임금의 공정한 배분이라는 원칙 하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임금구조 개혁이 소득주도 성장 및 공정경제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2017년 말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5167달러로 세계 33위를 차지했다. 스페인이 3만1820달러로 31위, 그리스가 2만4251달러로 34위, 포르투갈이 2만2226달러로 38위, 체코가 2만607달러로 43위였다. 그런데 2017년 기준 연 평균 노동시간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2024시간으로 OECD 36개국 중 멕시코(2257시간) 다음으로 길다. 그리스 2018시간, 포르투갈 1863시간, 체코 1776시간, 스페인 1687시간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비슷한 나라들 중 그리스를 제외하면 1900시간을 넘는 나라가 없다. 주당 40시간씩 52주(1년)를 꼬박 일하면 2080시간이다. 한국이 주당 40시간 기준으로 50주 정도 일하는 동안, 포르투갈은 46주, 체코는 44주, 스페인은 42주 정도 일하는 셈이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이 나라들은 1달 반에서 2달 정도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한국사회가 그동안 경제성장을 통해 중진국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사람들이 얼마나 과로하며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과로하며 살도록 만들었는지 성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의 노동자들, 저소득층들이 과로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1인당 국민소득에 못 미치는 소득이다. 1인당 국민소득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3천만 원 정도가 되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인 가구는 6천만 원, 4인 가구는 1억2천만 원이다. 그런데 2017년 기준 4인 가구 중위소득은 447만 원 정도이다. 1인당 국민소득과 비교하면 3분의 1이 조금 넘는 정도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들과 비교를 해보면, 지니계수나 세금을 통한 소득재분배율 등이 OECD 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온다. 1인당 국민소득 평균이 아무리 높아도 소득 불평등이 심하면 중하위 소득층은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기 어려우며 따라서 과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촛불 이후의 한국사회는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 한국사회의 대다수 시민들은 신자유주의 논리에 동조하여 개인의 능력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면서 부동산경쟁, 소득경쟁, 교육경쟁에 매몰되어 왔다. 그래서 개인적 성취를 위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였고, 일부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경쟁이 치열할수록 부정의와 불공정에 눈감게 되고 불평등도 심화되어 사회는 점차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기 어려운 공간이 되어갔다. 경쟁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서로 비교하게 하고 현재의 삶에 만족할 수 없게 만들어 모두가 피폐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불공정하고 부조리한 사회구조 속에서 이루어진 경제성장은 사회를 양극화시켰다.

 

그런데 다행히도 촛불혁명은 많은 시민들이 보수권력과 유착한 재벌이 지배하는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사회현실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물론 이전부터 그러한 성찰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통해 권력층, 기득권층의 불공정과 비리의 실상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경쟁이 개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여가를 위해 노동한 것이 아니라 노동을 위해 여가를 가졌던 사회, 과로를 하면서도 노동을 존중하지 않았던 사회,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도 그만큼의 보상을 얻기 어려운 사회, 이제 이런 비정상적인 사회를 되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자리, 소득, 주택마련 등에 대해 불만을 느끼면서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하게 된 젊은 세대의 불만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해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던 기성세대에게 성찰의 계기를 가져다주었다. 내가 좋은 일자리에서 더 많은 월급을 받을수록 자식들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 일하게 되고, 내가 가진 아파트의 가격이 오를수록 자식들은 집 장만하기가 그만큼 더 힘들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기성세대가 성취감을 느끼는 만큼 젊은` 세대의 삶이 더 어려워지는 사회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제 많은 기성세대는 내가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재산을 좀 더 모으는 것보다 자식들에게 좀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주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중산층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사회복지가 확대된다면 세금을 더 낼 용의가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 비율은 점차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러한 변화들은 이제 한국사회를 시민들이 함께 책임지면서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연대의식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의 노동이 중요한 만큼 너의 노동도 중요하고, 나의 여가가 소중한 만큼 너의 여가도 소중하다. 서로의 노동이 공정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규칙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공동체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책무이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위해선 더 많은 개혁이 요구된다

 

진보지식인 선언은 좀 더 살기 좋은 나라, 정의로운 정치공동체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소득주도 성장'의 핵심은 대기업의 이익극대화에 최적화되어 있는 불공정한 경제구조, 열악한 분배구조를 개혁하여 저소득층 노동자들, 영세소상공인들, 하청업체들에게 더 많은 소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이렇게 공정하게 분배된 소득이 다양한 소비를 진작시켜 사회전체적인 생산과 투자의 확대로 이어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대기업들이 최저임금을 높이면 중소기업들, 소상공인들이 어려워진다는 핑계를 대기 전에 저임금구조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낡은 생각을 버릴 것을 요청했다. 대기업들이 독점과 갑질에서 벗어나 각종 사회적 혜택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중소기업들, 소상공인들, 노동자들과 공정하게 나누려고 할 때 소득주도 성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공정경제를 위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며 진정한 고통분담일 것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촛불혁명과 선거를 통해 표출된 시민들의 의지와 요구가 개혁을 통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정치적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각종 개혁정책들에 대해 보수기득권층의 반발이 거세지기 시작했고 보수언론의 여론왜곡도 심각해지고 있다. 사법부, 검찰, 군부, 공공기관 등에서 그동안 쌓여있던 각종 적폐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개혁에 대한 반발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기업들과 유착하여 기득권세력이 되어버린 고위관료들이 전문성을 내세우며 암묵적으로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최근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면서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적폐청산과 진보적 구조개혁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국면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의 후퇴는 좀 더 심각해 보인다. 경제정책의 선택은 경제구조의 변화방향을 결정하며, 장기적으로 회복하기 힘든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해야 한다. 그래서 당장의 성과에만 매달리거나 부작용을 앞세워 기득권층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관료들에게 사회경제개혁을 온전히 맡기는 것은 뜻하지 않은 개혁의 후퇴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개혁의 진전을 지켜내려면 틈만 보이면 개혁을 후퇴시키려고 하는 민주당 내의 기득권세력들을 견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지금 진보적 개혁을 위해서는 인적 혁신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현장에서 소득양극화와 분배구조의 문제를 꿰뚫어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소득주도 성장과 공정경제의 방향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이를 통해 혁신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인적 혁신을 통한 전향적 구조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

 

 

참여사회연구소는 2011년 10월 13일부터 '시민정치시평'이란 제목으로 <프레시안> 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참여사회연구소는 1996년 "시민사회 현장이 우리의 연구실입니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참여연대 부설 연구소입니다. 지난 19년 동안 참여민주사회의 비전과 모델, 전략을 진지하게 모색해 온 참여사회연구소는 한국 사회의 현안과 쟁점을 다룬 칼럼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참여사회연구소의 시민정치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책임지는 정치를 말합니다. 시민정치가 이루어지는 곳은 우리 삶의 결이 담긴 모든 곳이며, 공동체의 운명에 관한 진지한 숙의와 실천이 이루어지는 모든 곳입니다. '시민정치시평'은 그 모든 곳에서 울려 퍼지는 혹은 솟아 움트는 목소리를 담아 소통하고 공론을 하는 마당이 될 것입니다. 많은 독자들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같은 내용이 프레시안에도 게시됩니다. 목록 바로가기(클릭)
 
* 본 내용은 참여연대나 참여사회연구소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시민정치시평은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와 <프레시안>이 공동 기획·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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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르는 전투기의 곡예 비행, 최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무기, 이벤트와 전시로 포장된 '무기박람회 서울 아덱스'의 본질은 살인무기 시장입니다. 에어쇼의 굉음 뒤에서 전세계의 무기 상인들이 무기를 사고 팝니다. 거래에 참여하는 국가들 중에는 독재국가, 전쟁 중인 국가도 있습니다. 

 

무기 거래가 늘어날 수록 평화와 안보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아덱스저항행동은 아덱스가 진행되는 동안 무기박람회의 본질을 알리고 무기박람회를 반대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 모인 평화활동가들, 평화운동단체들의 네트워크입니다. 아덱스 기간(10월16일~22일) 동안  무기박람회와 무기 거래의 본질을 폭로하는 글을 연재합니다. 

 

오마이뉴스에서 보기 >> http://omn.kr/oe9p

 

① 전쟁은 '트럼프의 입'이 아닌, '여기서' 시작된다

 

전쟁은 '트럼프의 입'이 아닌, '여기서' 시작된다

[전쟁장사를 멈춰라!①] 유럽 최대 무기 박람회 DSEi 반대 캠페인을 다녀와서

 

오리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DSEi(Defence & Security Equipment International)는 영국의 방위산업전시회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엑스포였고 지금도 여전히 전 세계 손가락 안에 꼽히는 무기 시장이다. 한국의 아덱스(ADEX, International Aerospace&Defense Exhibition)처럼 홀수년 9월에 개최된다. 한국의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과 같은 기업체와 이들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방산진흥'과 '수출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결성되었다는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우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내년 개최되는 DX Korea(Defense Expo Korea, 공군 중심인 ADEX에 대당해 육군에서 시작한 엑스포) 등 16개의 업체들이 DSEi에 부스를 차리고 홍보 및 무기 판매에 열을 올렸다.

 

영국과 유럽의 활동가들이 DSEi를 반대하고 전시회 개최를 막으려고 하는 것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우리들이 아덱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독재정권과 그들의 군대를 DSEi에 초대해서 어울리며 대단히 의심스러운 거래를 하고 DSEi와 비슷한 전 세계 다른 시장에 영국정부 대표들과 부도덕한 무기상인들이 참여하는 것이 '괜찮지 않다(This is not ok)'는 것이다. 

 

올해 DSEi에는 56개국의 대표들이 초청되었는데(무기업체들이 파는 무기의 주요 구매자들) 그 중 알제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과 같은 9개의 독재국가와 바레인, 콜롬비아, 파키스탄 등 영국정부가 지정한 인권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인권우선대상국(human rights priority countries/바레인은 두 곳 모두 포함)' 6개 국가,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우크라이나 등 전쟁 중에 있는 국가 5개국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의 경우 2015년 48개국 82명의 정부관계자를 초청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인지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2017년 아덱스에는 9월 1일 기준으로 57개국 84명이 참가를 희망했고 행사 전까지 참가여부를 계속 접수할 계획이라고만 얘기하고 있다.

 


▲  런던 지하철을 점거한 #stopDSEi 선전물. "인권침해자들이 런던 무기박람회에 모여 장사를 한다는 사실을 아세요?" ⓒ 전쟁없는세상    


DSEi에 맞서는 사람들

 

영국의 DSEi 반대운동 네트워크인 'Stop the Arms Fair'는 2011년 결성되어 현재 28개의 크고 작은 그룹이 함께 하고 있다. 'Stop the Arms Fair'의 활동전략은 직접행동을 통해 전시회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행동은 실제 DSEi 방산전시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 전시에 사용될 각종 무기들이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스라엘 무장 해제의 날(Stop Arming Israel), 전쟁시엔 어떤 종교도 가능하지 않다는 종교인의 날(No Faith in War), 핵무기 반대의 날(No to Nuclear), 무기산업을 재생가능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하자는 주제의 날(Arms to Renewables), 이민자와 국경을 주제로 한 무기가 아닌 사람에게 자유를!의 날(Free Movement for People, not Weapons!), 군사주의 교육을 주제로 연구자들과 학생들이 개최한 현장 콘퍼런스(Conference at the Gates), 주말을 맞이해 대규모로 벌어진 집중행동의 날(Big Day of Action), DSEi 저항행동에 참여하러 전 세계에서 온 활동가들이 자신들의 상황과 투쟁 전략을 얘기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활동 경험 나누기(Public Education Day on the Arms Trade) 등 매일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그룹들이 참여하였다. 

 

기간 내내 한켠에서는 방산전시회를 점거한다는 의미의 무기 박람회 점거 캠프(Occupy the Arms Fair camp)가 차려졌고 저항행동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비건채식 식사를 제공하는 채식인을 위한 식사(The veggies) 천막도 세워졌다.

 


▲  DSEi 무기박람회가 진행되고 있는 ExCEL 센터 동쪽 출입구 앞에 차려진 무기 박람회 점거 캠프 (Occupy Arms Fair) 텐트들과

Arm(무기, 팔)의 뜻을 비틀어 씌여진 문구들 ⓒ 전쟁없는세상    
 


▲  DSEi 저항행동주간 참가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채식인을 위한 식사(The veggies)의 텐트 ⓒ 전쟁없는세상    

 

터키의 민주주의를 울리는 한국산 최루탄

 

나는 집중행동의 날(Big Day of Action)과 활동 경험 나누기(Public Education Day on the Arms Trade) 행사에 다른 국제참가자들과 함께 했다. 특히 활동 경험 나누기(Public Education Day on the Arms Trade)에서는 무기 수출국의 활동가와 무기 수입국의 활동가가 함께 대화하는 형식의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나는 최루탄 문제로 터키의 활동가와 함께 토론 패널로 참여하였다.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한국은 터키에 387만 발의 최루탄을 수출했다. 이제는 더 이상 한국의 시위에서 볼 수 없는 무기, 이 무기 아닌 무기가 한국의 거리에 더 이상 등장하지 않으면서 그 자체가 아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터키, 바레인, 나이지리아, 튀니지 등 다른 나라에 수출되어 그 나라 민중들을 억압하고 심지어 죽이는 데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터키의 활동가는 터키인들에게 (최루탄 때문에) 뿌연 거리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고 말한다. 터키의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을 위한 시민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고 과거 한국의 경우처럼 최루탄 때문에 실제로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다수의 인권단체와 유럽인권재판소 등이 터키 정부가 자국민을 탄압하는 데 최루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루탄의 터키행을 허가해줬다. 

 

한국 현행법 상 최루탄은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이하 "총단법")에 의거 '분사기'로 분류되어 동법 제9조 제2항에 따라 소재지 지방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 수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경찰청은 수출허가 시 규제사유가 되는 "공공의 안전"을 국내적 상황에 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수년간 터키 최루탄 수출 허가 심사 시에 위와 같은 국제인권법의 중대한 침해행위가 자행될 것이라는 사실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2014년부터 우리는 터키의 활동가들과 함께 한국산 최루탄의 터키 수출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터키로의 최루탄 수출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작은 승리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위와 같은 국내적,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직접 터키에서 최루탄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니 터키의 활동가들에게는 또 다른 캠페인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의 변화이기도 한 셈이다. 

 

무기박람회를 막아선 직접행동

 

일주일 간의 DSEi 저항행동으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연행되었다. 전시장에 전시될 무기들을 싣고 가는 트럭을 멈추는 행동이기 때문에 연행의 가능성이 컸다. 이 때문에 매일 아침 DSEi 저항행동이 시작될 때 저항행동 법률지원을 담당했던 Black and Green Cross에서 간략하게 정리한 행동원칙을 참가자 모두가 다같이 큰 소리로 따라 외쳤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기도를 하는 사람, 모유수유를 하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등 모두가 한 마음으로 어우러져서 살인무기 전시장으로 향하는 트럭을 막아서거나 서행을 하도록 유도했다.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올해 일주일간의 DSEi 저항행동이 살인무기 전시회 준비를 4일 지연시켰다는 글을 페이스북에서 보기도 했다. 

 

어찌보면 4일 정도 준비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은 별것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맨몸인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최대치의 저항을 행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이 실제로 전시회 자체를 무산시킨 경우도 있다. 평화활동가들의 저항행동으로 벨기에는 9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방위산업전시회를 개최하지 않고 있고 호주에서는 2008년 Asia-Pacific Defence and Security Exhibition 개최를 취소한 적이 있다.

 


▲  서로의 팔을 이어 차도를 점거한 War Resisters' International 회원들.

검은 봉지를 씌워 무엇으로 두 팔을 이었는지를 가림으로써 경찰의 해체작업을 지연시켰다. ⓒ 전쟁없는세상    
 


▲  No Faith in War 행사에서 역시 신자들이 두 팔을 연결해 차도를 점거하였다. ⓒ 전쟁없는세상    
 


▲  이스라엘 무장 해제의 날 행사에 모인 사람들이 차도를 막고 함께 춤을 추고 있다. ⓒ 전쟁없는세상    

 


▲  저항행동 참가자 한 명이 채플린 분장을 하고 무기를 싣고가는 트럭에 자신의 몸을 묶었다.

이런 코스튬 플레이는 행동에 재미를 선사하고 상황에 따라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 전쟁없는세상    
 

전쟁장사 멈춰라

 

10월 16일부터 한국에서도 '살인무기 전시회'가 개최된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한반도에서 전쟁위기가 고조된 탓에 무기판매 및 구입에 어떤 비판도, 양심의 가책도 허용되지 않는 이윤 창출을 위한 최적기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초 트윗을 통해 "나는 일본과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양의 군사 장비를 구매하도록 허용하고있다"며 미국산 무기구매 압력을 노골화했다. 

 

북의 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는 별 소용이 없다고 일반적으로 얘기되던 사드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기습적으로 추가 배치되었다.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아덱스에는 400여 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가하여 수천 건의 기업간, 기업-정부간 비지니스미팅이 계획되어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세금이 분쟁 지역의 분쟁을 더 부추기고 독재국가의 독재를 공고히 할 무기를 사고 파는 데 사용될지 모를 일이다. 흔히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혹은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무기를 사고 파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미드나 혹은 공상과학영화의 음모론만은 아닌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의 구호는 이렇다. 

 

"전쟁이 여기서 시작된다! 여기서 전쟁을 멈추자!" 

월, 2017/10/1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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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야권 지도자로 자리매김한 문재인– 정치전문지 디플로마트 이례적 보도– 9월이후 새정련 및 문재인 지지율 급상승 보도– 호남신당이라는 악재 극복 변수정치전문지 디플로마트는 당내분쟁등 악재에 허덕이던 한국의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새정련)이 10월들어 전달에 비해 무려 13.1퍼센트 포인트 상승된 대중적 지지를 확보했다고 JTBC뉴스를 인용해 보도하며, 이는 2016년 총선을 준비하는 새정련에게는 선거 전체로 봐서는 큰 이익이 되지 않을지 몰라도 한국 좌파(보다는 ...
월, 2015/10/0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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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통합 제외하고 국익·일자리 창출 강조한 문재인 정부 국제개발협력 국정과제 매우 실망스럽다

 

지난 7월 19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하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는‘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국가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5대 국정목표와 20대 국정전략, 100대 국정과제, 487개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5개년 계획은‘국익을 증진하는 경제외교 및 개발협력 강화’를 국정과제 99번으로 선정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상생의 개발협력 및 체계적·통합적·효율적 개발협력 추진체계 강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일자리·국익 기여 개발원조, △체계·통합·효율적 개발원조를 주요 내용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최순실 등 비선실세의 공적개발원조(ODA) 국정농단으로 야기된 국제개발협력 개혁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또한,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고질적 문제인 원조분절화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일자리 창출과‘국익’실현만을 강조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국제개발협력시민사회포럼(이하 KoFID)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99 ‘국익을 증진하는 경제외교 및 개발협력 강화’에 대해 우려와 실망감을 표하며 구체적인 국정과제 실행 과정에 다음의 내용을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문재인 정부는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고질적 문제인 원조분절화를 해결할 원조통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당초 무상원조는 대통령 공약과 시민사회의 주장을 반영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으로 통합되는 방향이 유력했지만, 막판에 기획재정부 및 타 부처의 반대로 무산된 걸로 알려졌다. 자기이익에 반하는 원조통합을 부처들이 반대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통합방안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문재인 정부가 했어야 할 개혁조치였다. 국정과제에서 제시한“유ㆍ무상 간 전략적 연계, 무상원조의 통합적 추진 및 연계성 강화”는 지난 정권에서도 추진해왔던 정책이지만, 분산된 정책결정과 집행체계로 일관되고 유기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시행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된 감사원 보고서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원조 분절화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개발협력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급히 원조통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원조통합’이 국제개발협력 정책의 핵심목표가 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단계적 통합 로드맵을 수립하여, 임기 내 반드시 원조통합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둘째, 지구촌의 빈곤퇴치와 인권개선, 인도주의 실현이라는 국제개발협력의 기본취지를 실현해야 한다. 
국정과제 99는 문재인 정부의 국제개발협력이 단기적이고 협소한‘국익’추구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개발협력을 통해 민간과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우리나라의 해외진출이라는‘국익’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국정과제에서 드러내 놓고 강조하는 모습은 타당하지 않다.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은 3조에서“개발도상국의 빈곤감소, 인권향상, 성평등 실현,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도주의”를 실현하며“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것을 기본정신으로 밝히고 있고, 이것이 국제개발협력의 기본취지이다. 이와 같이 국제개발협력의 기본취지가 실현되는‘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이 오히려 한국과 국제사회에 도움이 된다.

 

셋째,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국제개발협력의 목표로 제시되어서는 안 된다.
청년 일자리 창출이 현시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성격의 국제개발협력에서 한국 청년의 일자리 창출을 주요 목표로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제개발협력을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는 정책을 제시했지만, 개도국의 발전을 위한다는 국제개발협력의 기본취지도 왜곡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 실패한 정책이었다.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 효과적인 국제개발협력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즉, 일자리 창출은 성공적인 국제개발협력이 가져올 수 있는 기대효과이다. 목표와 기대효과를 혼동한 이번 국정과제는 매우 실망스럽다. 

 

KoFID는 문재인 정부의‘국정과제 99’는 변화하는 국제사회의 상황과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전문가 및 종사자들의 열망을 반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전 정부들과 비교해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특히,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무상원조 통합마저 국정과제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 한국 국제개발협력의 고질적 문제인 원조 분절화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 우리는 적폐청산에 대한 촛불민심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원조통합 기구를 출범시키기를 기대한다. 더 이상 원조 분절화에 따른 개발효과성 저하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또한, 국제개발협력의 직접적 목표에 청년 일자리 창출과 단기적 국익실현을 연계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논평 [원문보기/다운로드] 

수, 2017/07/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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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법무부에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의 집회의 자유 및 인터넷표현의 자유 분야에 대한 의견서 제출

 

집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 및 평화 집회 보장으로 집시법 개정 내용 포함할 것 요구

인터넷표현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임시조치 제도의 실질적 개선,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비범죄화 계획 포함할 것 요구

 

 

참여연대 공익법센터(소장 양홍석, 변호사)는 오늘(2/23) 법무부에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National Action Plan for the Promotion and Protection of Human Rights, 이하 ‘NAP’)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주요 내용은, 집회의 자유에 대해서는 1) 집회시위를 불순하고 관리대상으로 보는 기존의 부정적이고 정치적인 프레임을 민주주의의 핵심으로 보장하여야 할 기본권이라는 관점으로 전환 , 2)  집회를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서 규율하는 현행 집시법 개정 계획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였다. 인터넷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데 악용되어온 임시조치 제도의 실질적 개선, 사실적시 명예훼손죄의 비범죄화 등을 제시하였다

 

NAP은 1993년 비엔나 국제인권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비엔나 선언과 실행계획"에 각 국가들이 인권 증진과 보호를 위해 국가 인권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을 포함하면서 5년마다 국가들이 수립 및 이행하고 있는 말그대로 한 국가의 인권정책의 기본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NAP는 국가가 자국의 인권문제를 파악하고 사회 각 분야의 구성원들과 협력하여서 인권문제를 실천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고안된 것으로 유엔으로 대표되는 국제사회의 인권기준을 자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나가는 것이 목표가 된다. 

 

2021년까지의 국가인권정책의 기본을 수립하는 이번 제3차 NAP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수립하는 최초의 인권정책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한국의 인권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하게 되는 것이며 세부적으로는 정부 각 부처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인권 관련 계획, 정책을 인권보호와 증진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종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권의 주체이자 정책의 직접 대상인 국민과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절차와 결과가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1,2차 NAP은 이와 같은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내용적 측면에서는 국제적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전 정부의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는 데서부터 실천적 계획이 없는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판이 있다. 참여연대는 이에 특히 집회의 자유, 인터넷표현의 자유에 대해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주무 부처인 법무부가 NAP수립에 반영할 것을 요청하였다. 

 

▣ 붙임1 : 의견서

보도자료원문[보기/다운로드]

 
금, 2018/02/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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