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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세미나/후기] 시민권력 시대, 모든 시민이 연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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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세미나/후기] 시민권력 시대, 모든 시민이 연구자다

익명 (미확인) | 금, 2018/07/27- 15:40

지난 7월 12일, 희망제작소 새 보금자리 ‘희망모울’ 개소식이 열렸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시민권력 시대, 모든 시민이 연구자다’라는 주제의 오픈 세미나가 열렸는데요. 많은 분이 행사장을 찾아주셨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좌장을 맡은 김제선 희망제작소 소장의 인사말로 오픈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촛불혁명 이후 시민의식의 성장과 시민참여의 주요 흐름과 동향’ 주제발표가 있었습니다. 김 교수는, 과거 촛불집회를 ‘제도권 정치를 우회해 이뤄지는 거리의 정치’로 정의하던 전통적 정당정치 시각을 소개하며, 이제 이런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집회가 새로운 국정운영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해야 함을 역설했습니다.
또한 시민정치로 정의할 수 있는 새로운 거버넌스는, 경제적, 교육적 수준 등 ‘사회경제적 인프라’ 위에 ‘대의제 정치’, ‘협치와 자치’, ‘사회적 경제’, ‘사회적 자본’이 결합하여 ‘문제해결형 민주주의’라는 목표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정치의 성공 요인을 “시민 주의주의(主意主義)”에서 찾으며, 여러 사례를 살펴보면 시민 공동체가 잘 형성되어 있어야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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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주제발표는 김병권 서울시 협치자문관의 ‘시민연구 플랫폼으로서 민간싱크탱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김 자문관은, 한국사회에서 ‘형식적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지식 생태계 네트워크에서 활동할 여지가 매우 좁은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가장 절실한 의제인 ‘소득주도 성장’, ‘보건복지 정책’, ‘사회혁신’을 끌어낸 것은 싱크탱크라는 사실을 환기하며, 사회의 주요 쟁점과 정책 결정에 싱크탱크가 여전히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국책연구기관장이 중도 퇴임하며 “국책연구기관이 마우스탱크가 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한 사례를 전하며, 정치·경제권력에 의한 편향을 최종적으로 막기 어려운 국책연구원, 리더의 변화에 따라 역할이 축소된 기업출연연구소 등 오늘날 싱크탱크가 처한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또한 이런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이 시민사회의 독립연구라고 말했습니다. 작더라도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고, 시민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싱크탱크가 우리 사회 곳곳에 생겨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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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정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첫 토론자로 전성환 아산혁신포럼 대표가 나섰습니다. 전 대표는 영국 람베스구 사례를 통해 공공가치를 추구하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했던 시민학습 지원과 시민연구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전문가가 모인 ‘Civic Systems Lab’과 람베스 의회가 구성했던 ‘The Open Works’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환경, 건강, 평등, 금융 등의 분야에서 지역의 회복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 The Open Works는 빈 곳을 활용한 지역 재건(스페인 사라고사), Men‘s shed(호주 등) 활동 등으로,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이익이 모두에게 돌아가며 서로에 기여하는 모델을 구축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한영섭 내지갑연구소 소장은 청년연구자 시각에서 희망제작소 등 싱크탱크의 역할을 돌아봤습니다. 한 소장은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고 있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한국사회가 청년 연구자, 좋은 연구자가 나올 수 있는 사회인가를 반문하며, ’성차별‘, ’학위·학벌주의‘, ’나이주의‘ 등이 이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걸림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좋은 연구자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희망제작소 등 싱크탱크들이 신진연구자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시민의 일반 욕구와 육성된 연구자들의 연결을 위한 아카데미 개설, 도발적 연구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김소연 들고파다 대표는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에 대해 더욱 심층적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기존 학문체계와 틀에서 벗어나 전적으로 새로운 방식의 연구 활동과 행위자들이 주도하는 연구는, 실천성과 혁신성을 토대로 ’문제해결‘, ’실천‘, ’행동의 변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를 위해 ▲시민사회 자율성 확대에 기여, ▲생활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성과 구체성을 담을 수 있는 지식, ▲성찰적, 실천적, 개방적, 혁신적 연구방법론, ▲생산된 지식의 공공성 확보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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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발제를 맡았던 김의영 교수는 시민연구와 제도권 연구를 극단적으로 분리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어 지역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희망제작소 등의 민간 싱크탱크와 지역 대학의 협업을 주문했습니다. 김병권 자문관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다양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이를 위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인접한 영역과의 융합을 위한 개방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세미나 자료집 다운받기(클릭))

– 글 : 박지호 | 경영기획실 연구원 · [email protected]
– 글 : 바라봄사진관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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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2018년 시민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공간기금을 마련하여 시민연구공간 희망모울을 조성했습니다. 평창동에서 성산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세미나, 워크숍을 비롯해 시민과 함께 나누고 즐기는 명사특강을 통해 다양한 시민과 마포구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부터 ‘연결’, ‘행복’, ‘문화예술’을 키워드를 주제로 한 강연을 열었습니다. 이어 지난 2월에 진행된 유지나 교수의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로 살아가기> 강연 현장을 전합니다.

 

지난 2월 27일, 찬바람이 가시기 시작한 겨울의 끝자락, 희망제작소는 영화평론가 유지나 교수(동국대)를 초대했습니다. 새해를 맞아 열린 1월 강연에서 김태동 교수가 ‘경제민주화’를 통해 모든 인간의 행복할 권리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명사특강에서는 유지나 교수와 함께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간의 본질은 놀이(유희)이며, 놀이가 일상이 되고, 왜 놀이가 삶이 되어야 하는지, 다양한 영화를 통해 인문학 관점에서 호모 루덴스를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호모 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라틴어를 뜻합니다. ‘호모 사피엔스’ 즉, 인간은 합리적이고 생각하는 존재라는 기존의 관점에 반기를 든 용어인데요. 문화의 시작이 ‘놀이’에서 발생했고, 삶의 본질은 자유로운 ‘놀이’이며, 사람의 본질과 접속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유 교수는 우리 스스로 놀이하는 인간으로서 본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스스로 내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고, 삶의 방식으로서 ‘놀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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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시대 흐름에 따라 본인뿐 아니라 가족, 사회, 국가를 넘어 세계 안에서 관계를 맺는 과정도 변화했는데요. 농경시대에는 토지를 기반으로 대가족 중심으로, 산업 시대에는 제1·2차 산업혁명을 거쳐 기계에 의해 인간이 대체되는 등 흐름을 타고 인간의 모습이 형성됐습니다. 최근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2019년 한국사회 속 우리 개개인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국사회에서는 양극화된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경제규모 10위권, 1인당 국민소득(GDP) 3만달러, 대학진학률 70%에 달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고독사, 자살률, 항생제 소비량 등 불명예스런 지표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돈’ 이외에 행복해지는 방법을 모른다는 설문조사 응답도 나오기도 했는데요. 지금껏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택한 방식과 관점이 마냥 옳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비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등의 신조어들은 삶의 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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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우리를 움직이는 ‘무엇’은 생존 욕구나 보상동기가 아닌 놀이와 창의성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안에 내재된 욕구를 통해 자체적으로 보상돼야 한다는 뜻인데요. 놀이가 생각지 못한 변화를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993년부터 약 16년간 판매해온 디지털미디어백과사전 ‘엔카르타’를 능가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결국 2009년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보상을 제공하는 일은 근원적인 동기를 저하시킬 뿐, ‘놀이’를 동기로 움직이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책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을 집필한 작가 마크 트웨인은 “해야 되는 걸 하는 것이 일, 안 해도 되는 걸 하는 게 놀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교수도 예술이 놀이가 되고, 곧 일이 되는 게 ‘호모 루덴스 프로젝트’라고 강조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호모 루덴스’에 다가설 수 있을까요. 영화평론가로서 활발히 활동해온 유 교수는 몇 편의 영화를 통해 ‘호모 루덴스적인 삶’을 발견합니다. 삶의 애환과 장애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인생을 하나의 놀이로 즐기는 사람들을 말이죠.

영화  스틸 이미지 영화  스틸 이미지


독립영화 <벤다 빌릴리!> 속 주인공은 콩고에서 만난 거리에서 만난 음악밴드 ‘벤다 빌릴리’입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콩고는 내전으로 인한 상처와 흔적이 곳곳에 짙게 남아있고, 주인공들도 지뢰 등으로 인해 장애를 얻은 사람들입니다. 비장애인도 생활하기 어려운 곳에서 장애인으로서 하루벌이가 더욱 고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공연을 벌입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유럽 공연 장면 속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서는 삶의 애환이 절절히 묻어납니다. “나는 천애고아. 아빠는 도둑질을 하지 말라고 했지.” 하지만 신나는 리듬과 장애를 넘어선 춤사위에서 더 이상 한(恨)이 아닌 흥으로 승화된 놀이로서의 ‘호모 루덴스’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에서는 ‘호모 루덴스적 우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전신마비인 백만장자 백인 필립과 빈민촌 출신의 전과자 흑인 드리스의 만남입니다. 이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도, 음악 취향도 어느 것 하나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클래식 애호가와 힙합 마니아는 서로 타협할 수 없을 것만 같았지만, 서로의 예술에 한발 다가서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마음을 내어주며 둘 만의 우정을 키워갑니다.

2019년 한국사회에서 ‘루덴스’란 무엇일까요. 과연 영화처럼 아름다운 루덴스의 모습을 가질 수 있을까요. 한 청중의 질문에 유 교수는 추상적인 개념인만큼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인만큼 자본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행복이란 남이 정의내려주는 게 아닌 스스로 정의내릴 때, 루덴스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약함과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연대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함께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노는 건 언제나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재미있으니까요!

– 글: 유다인 이음센터 연구원·[email protected]
– 사진: 이음센터
– 출처: 네이버 영화 <벤다 빌릴리!>, <언터쳐블: 1%의 우정> 스틸 이미지

목, 2019/03/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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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0_초록상상 개소식

(그림 속 텍스트)

초대합니다

따뜻한 봄 기운이 고마운 4월

동북 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이 중화둥에 새 둥지를 마련했습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활기를 더하고

초록상상을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새 공간을 소개하고자

소중한 분들과 귀한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맛있는 점심도 넉넉히 준비해두었으니

부디 꼭 오셔서 큰 의미를 더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일시 : 2018년 4월 20일 (금) 오전 11시

장소 : 서울 중랑구 동일로 130길 25 2층

후원계좌 : 하나은행 182-910009-43705 (예금주 : 초록상상)

보내주신 후원금은 건강하고 생태적인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활동에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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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텍스트)

초록상상에 놀러와요

새로운 초록상상은 어디?
면목역 x 중화역 o
중화동 288-9 2층 (정신교회 건너편)
전화 신청, 문자 신청 모두 가능합니다.
신청 및 기타 문의 : 010-7507-1306

두루마리 필통

도로록 말아쓰는 핸드메이트 필통, 수저집으로 도구보관함으로도 굿

인원 : 10명 / 시간 : 4월 16일 (월) 오전 10시 / 재료비 : 1만원 / 준비물 : 개인 바느질 도구 / 문의 : 010-8777-8872

온가족 썬로션
자연에 가까운 순한 썬로션 자연도 살리고 내 몸도 살리고
인원 : 10명 / 시간 : 4월 17일 (화) 오전 10시 / 재료비 : 5천원 (50ml, 1병) / 담당 : 초록상상 건강팀 / 문의 : 010-5498-2315

초록푸릇 토피어리
천연 이끼 x 산호수, 직접 만드는 초록미 뿜뿜 인형
인원 : 10명 / 시간 : 4월 18일 (수) 오전 10시 / 담당 : 초록상상 생태팀 / 문의 : 010-8232-4142

화려한 개소식
술도 있고 음식도 있고, 먹고 마시면서 기부도 하고

인원 : 제한없음 / 시간 : 4월 20일 오전 11시 ~ 늦은 밤 / 점심 : 푸짐한 자연밥상 /  저녁 : 고급진 요리와 시원한 맥주 / 문의 : 010-6658-8215

 

화, 2018/04/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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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망제작소 소장 김제선입니다.

희망제작소 새 보금자리이자 시민연구공간인 ‘희망모울’은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꿈꾸며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연구할 수 있는 시대, 누구나 대안을 만드는 세상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흔히 ‘연구’라고 하면, 전문적인 훈련과정을 거쳐 학위를 취득한 직업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전문가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이나 연구소의 전업 연구자처럼 제도권에 있지 않으면 사회적 발언권을 갖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전환은 전문가에 의해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잘 알고 계시듯이, 우리 사회가 한 걸음 한 걸음 진보할 수 있었던 것은 다수의 시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희망모울 개소 기념 세미나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왔습니다. 소득주도성장론 역시 학계에서 만들어졌다기보다 노동계의 문제의식에서 숙성된 이론입니다. 기업을 지원하면 총생산량이 늘어나 경제가 성장한다는 낙수효과식 담론에 맞선 새로운 접근입니다. 일부 논란이 있지만, 새로운 지평을 여는 문제의식이 학계와 국책연구소가 아닌 현장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절실한 필요’를 가진 현장에서 이론이 무르익을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시대’라고 밝힌 근저에는 삶의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는 시민에 대한 발견이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의 피해자 혹은 지원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소극적 인식에서 벗어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 문제를 해결할 주체로서 시민을 주목한 것입니다. 희망제작소가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열려는 이유입니다. 모든 시민이 직업적 연구자이길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새롭게 질문할 수 있는 사람, 삶의 문제를 명확히 정의할 수 있는 당사자가 바로 시민이기에, 생활에 맞닿은 질문과 답을 찾는 연구자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얼마 전, 익산시민창조스쿨에 다녀왔습니다. 시민이 연구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장이었습니다. 현재 익산의 변화를 일으킬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대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제안자인 시민그룹과 공무원, 시의원이 해당 아이디어와 관련해 함께 공부하고, 조사하면서 대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민이 서비스의 수혜대상이 아니라 대안을 만드는 연구자이자 대안자로 활동하는 일이 8년째 이어지고 있다니 실로 놀랍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런 실천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희망제작소도 작지만 소중한 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독립연구자의 연구를 지원하는 ‘돌아온 온갖문제연구 프로젝트’(관련내용 보기)입니다. 일상과 대안을 연결하는 독립연구자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거쳐 총 3팀의 연구자 그룹에게 연구공간과 연구기금을 지원했습니다. 반려동물 재난대피소 만들기, 남자청소년 대상 성교육, 청년라이프스타일설계 교육과정 연구 등 주류사회가 주목하지 않지만, 우리 사회에 필요한 과제가 선정됐습니다. 참신한 연구결과를 고대합니다.

행정안전부와 함께 ‘국민참여사회문제해결프로젝트–국민해결 2018’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시민이든 해결하고 싶은 사회문제가 있다면 실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관련내용 보기) 약 230여 개 아이디어가 접수되었고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상상테이블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서류심사, 전국 160여 명의 국민심사단이 참여한 온라인 심사를 거쳐 최종 20여 건이 선정되었습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도전은 오는 20일부터 약 100일 동안 진행됩니다. 또한 순천시와 서울 금천구에서는 시민의 아이디어 제안과 숙의 과정을 거쳐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대안을 만드는 열린작업실(OpenWorks)도 시작됩니다.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는 희망제작소의 힘만으로 열어갈 수 없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시민연구자를 연결하고, 서로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할 뿐입니다. 희망제작소 곁에서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시길 소망합니다.

폭염이 기승입니다. 늘 강건하시길 빕니다.

늘 고맙습니다.

희망제작소 소장
김제선 드림

희망제작소는 활동소식을 담은 ‘뉴스레터'(월 1회), 우리 시대 희망의 길을 찾는 ‘김제선의 희망편지'(월 1회)를 이메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목, 2018/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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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돌아온 온갖문제연구 프로젝트>로 독립연구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함께하고 있는 독립연구자들의 즐거운 노력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달성하기 위한 희망제작소와 독립연구자들의 노력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래 행사는 최종 프로젝트로 선정된 ‘반려동물 재난대피소 만들기’ 팀이 진행하고 있는 반려동물 재난대비 프로그램입니다.


온갖문제지원_web

자세한 내용 보기(클릭)   /   강연 참가신청하기 (클릭)
※ 온라인 신청서 제출 후, No Show 방지를 위한 예약금 1만원 입금
(강의에 참석 시, 예약금 1만원 전액 반환)
수, 2018/08/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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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국민주권 시대에 발맞춰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는 시민이 자기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대를 말합니다. 새 기치와 함께 즐거운 상상을 시작한 희망제작소는 2018년 6월 관련 프로젝트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돌아온’ 온갖문제연구 프로젝트>가 그것입니다.

‘온갖문제연구’의 역사

<‘돌아온’ 온갖문제연구 프로젝트>, 어디서 들어보신 것 같다고요? 때는 바야흐로 2009년 9월 <온갖문제총서>라는 프로젝트가 조심스레 등장했습니다. 100% 리얼집단지성 프로젝트, CSI(Citizen for Social Innovation)를 모집하여 아무도 연구하지 않는 문제를 찾아 사실을 밝혀내는 프로젝트였습니다. 검색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했는데요. (희망제작소 내부에서)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여러 방향에서 시민의 궁금증이 터져 나왔습니다. 온갖 연령대, 온갖 분야 28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특강과 소정의 지원금이 제공됐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해당 프로젝트는 2011년 11월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온갖분야 온갖문제에 대해 팀별 약 30만 원 내외의 지원비를 제공했습니다. 두 시즌을 진행하면서 참여했던 시민이 가장 만족해했던 부분은 자신의 고민이 책으로 출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무슨 연구까지?’, ‘이런 내용이 책으로 나온다고?’라며 반신반의했지만, 희망제작소는 묵묵히 연구와 출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때부터 희망제작소는 굳이 ‘그’를 ‘그’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 이미 ‘그’를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2013년 5개 팀을 선정하여 200만 원 상당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시민연구자들의 축제’라고 자평했던 해당 프로젝트는 마지막 출판물 ‘온갖문제 매거진’을 세상에 내놓은 것을 끝으로 희망제작소 과업 리스트에서 잠시 사라졌습니다.

▲ 2011년에 진행된 온갖문제총서 시즌2

▲ 2011년에 진행된 온갖문제총서 시즌2

혹시 알고 계신가요? 희망제작소가 재단법인이라는 것을요. (두둥)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2013년 이후 사회혁신, 지역분권, 지속가능개발 등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성실히 수행해왔지만 항상 배고팠습니다. 그 원인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함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희망제작소의 재단 기능 강화,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열기 위해 2018년 6월 프랜차이즈 프로젝트를 부활시켰습니다. (<‘돌아온’ 온갖문제연구 프로젝트> 모집 공고 보기)

시민 누구나 연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부활시키며 집중했던 것은 “시민 누구나 연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다양한 지원을 하자” 였습니다. 지원 자격을 두지 않았고 지원주제에 대해 제한 역시 두지 않았습니다. 지원금은 5년 전보다 소폭 상승하여 연구당 30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아,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연구지원비의 자유로운 사용!!

2주 모집기간 동안 60여 팀(혹은 개인)이 지원했습니다. ‘취업난’, ‘반려동물’, ‘소통’, ‘성평등’, ‘미투’, ‘환경’, ‘SNS’, ‘갑질문제’ 등 2018년 우리 사회 여러 목소리를 담아낸 다양한 연구주제가 쏟아졌습니다. 접수된 연구주제 그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원을 약속한 팀은 단 3팀. 깊고 깊은 고민과 토론을 거쳐 총 5개의 연구주제를 선제해 2차 PT 발표에 초대했습니다.

2018년 7월 6일, 5명의 멋진 연구자들이 희망제작소에 모였습니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였나 봅니다. 하나둘 PT발표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반려동물 대피소’, ‘청년 라이프 스타일’, ‘미투시대 백래시 문제’, ‘페미니스트 연대’, ‘작은 집 짓기 프로젝트’ 등 모두가 흥미진진한 주제였습니다. 5명 연구자의 진지한 고민이 공유됐고,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희망제작소 연구조정심의위원회, 후원회원 대표 심사위원, 연구원 현장투표로 3개의 팀을 최종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김동훈 님과 채미효 님이 팀을 이룬 ‘개편한 세상’의 ‘반려동물 방재 프로젝트’, 이유정 님과 아하센터가 함께하는 ‘미투시대, 백래시와 남자청소년 성교육’, 이혜민 님과 사이랩이 함께하는 ‘청년 라이프스타일 설계 교육과정 연구’. 이들과 희망제작소는 오는 12월까지 함께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지난 9월에 중간발표 시간에 3개의 연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과가 매우 기대됩니다.

▲  PT 현장

▲ <'돌아온' 온갖문제연구 프로젝트> PT 현장

여러분도 ‘연구자’입니다

희망제작소는 예전과 같이 더 많은 시민이 연구자들의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연구 결과물을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 내놓을 것입니다. 나아가 <‘돌아온’ 온갖문제연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모든 시민이 연구자인 시대를 열기 위해 또 다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수행할 예정입니다. 진정한 “모든 시민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자가 되는 시대, 시민이 대안인 시대”(김제선의 희망편지 발췌)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 글 : 박지호 | 정책기획팀 연구원 · [email protected]
– 사진 : 조현상 | 이음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월, 2018/10/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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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돌아온 온갖문제연구 프로젝트>로 독립연구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함께하고 있는 독립연구자들의 즐거운 노력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아래 행사는 최종 프로젝트로 선정된 ‘미투시대, 백래시와 남자청소년 성교육’을 주제로 연구 중인 독립연구자의 프로그램입니다.

aha

수, 2018/11/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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