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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성의날 #MeToo #공공운수노조WithYou

금, 2018/03/09- 13:41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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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전 미국 섬유공장 여성노동자들은 평등임금, 노동시간 단축, 작업 환경 개선을 외치며 행진했다. 한 세기 전 요구는 아직도 전 세계 여성노동자들의 공통된 외침이다. 특히 여성과 남성의 임금격차가 OECD국가 중 1위이고 저임금‧최저임금미만 노동자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이 2~3배 이상 높으며,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직장 내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에서는 더욱 절실한 요구다. 올해로 110주년이 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공공운수노조는 민주노총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3.8 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성별임금격차 해소, 직장 내 성차별‧성폭력 없는 세상을 외쳤다.

 

 

 3•8 여성의 날 우리 조합원들은?

 

 

38 여성의 날을 맞아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동참하고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을 확장하기 위한 투쟁이 공공운수노조 산하 조직에서도 활발히 펼쳐졌다.

 

 

교육공무직본부는 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회 어느 곳보다 인권이 존중되고,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해야 할 학교에서도 성폭력과 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주로 학생·여성·비정규직 등에서 폭력과 차별이 행해진다”면서 “이중으로 차별받고 있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바꿔내기 위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에서의 성희롱·성폭력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교비정규직의 21%가 직접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성희롱·성폭력을 직접 목격했다는 응답자도 31.9%나 됐다. 성희롱·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인 50%가 ‘불이익이나 주변 시선이 두려워서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싫다는 의사를 밝히고 중지를 요구했다'는 응답자는 32.5%에 그쳤다.

 

 

 

 

서경지부 연세대분회는 여성의 날을 맞아 청소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와 제대로된 임금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경자 분회장은 110주년 여성의 날이면서 연세대에 청소노동자들의 노조가 생긴지 10주년이 된다고 말하며 노동조합이 생기기전 연세대에는 관리자들의 성추행 성희롱이 이루 말할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하며 여성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와 노동자로서의 발언이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드는 중요한 통로임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학생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한 17학번 박지우 학생은 “여성으로서 청소노동자의 문제를 타인이 아닌 미래에 겪게될 스스로의 문제로 인식한다”며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하겠다는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With You’버튼을 청소노동자들과 나누기도 했다.

 

 

 

3.8 여성노동자대회는 “Me Too”라는 외침과 “With Yoo”라는 화답으로 시작했다. 민주노총 봉혜영 여성위원장이 “여성들은 침묵하지 않고 증언하기 시작했다. 매일 새로운 성폭력 피해자의 말하기가 이어진다. 오늘 우리가 어느 때보다 연대와 지지를 보여야 하는 이유다”라며 “제가 Me Too라고 외치면 동지들은 With You라고 답해 달라. Me Too!”라고 외치자 광장 에서는 “With You!”라는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여성노동자대회에서 성평등 모범 조직‧조합원상 시상식이 있었다. 수상자 중에는 전교조 초등지회 최현희 조합원도 있었다. 최현희 조합원은 일부 시민의 극렬한 공격을 받으면서도 학교의 성차별적 교육 현실을 고발하고, 성평등 교육의 필요성을 알려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을 얻어낸 바 있다. 최 조합원은 “멀리 있는 미투를 지지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내가 속한 집단과 조직의 미투를 보며 피해자의 편에서 연대하는 것은 아픔과 상처 없이 불가능하다. 저에게 이러한 상을 주시고 발언의 기회를 주신 것은 우리 안의 아픔을 낱낱이 드러내 함께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라 믿고 용기내어 이야기한다”며 “2008년 있었던 민주노총 전교조 조합원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고통받고 있으며, 당시 전교조 지도부는 그 사건을 피해자의 편에서 제대로 책임있게 해결하지 않았다”고 10년 전 민주노총 성폭행 미수 사건에 대한 조직적 자성을 촉구했다.

 

 

 

 

여성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민주노총과 연대단체, 시민들은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하며 ‘조기퇴근, 3시 STOP’ 집회를 이어갔다. 한국 남성이 100의 임금을 받는다면, 한국 여성의 임금은 64에 불과하다. 이 격차를 시간으로 환산하여 남성이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유급노동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여성은 오후 3시부터 무급노동을 하는 셈이다. ‘3시 STOP’ 집회는 여성의 무급노동이 시작되는 오후 세시에 노동을 멈추고 휴대전화 알람을 울려 성별 임금 격차가 심각한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오후 세시에 맞춰 휴대전화 알람을 울리고 율동을 하면서 “결혼-남친-출산 묻지말고 반은 뽑아라!”, “직장 내 성희롱 근절하라!”, “최저임금, 정부부터 지켜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 면접에서 ‘결혼했느냐, 남자친구 있느냐, 출산 계획이 있냐’라는 이른바 ‘결남출’ 질문을 받고 차별당하는 현실을 고발하는 청년 여성의 발언, 노동조합이라는 우산을 만들어 직장 내 성희롱에 조직적으로 대응한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지역지회 한국 OSG분회 조합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로 여겨져 왔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저임금을 받고 있는 돌봄노동자의 발언도 있었다.

 

 

 

 

 

광화문 아시아나 사옥 앞에서는 여성 직원에 대해 성희롱성 행위를 ‘스킨십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일삼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 대한 규탄과 더불어 성차별 가득한 현실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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