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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 13차 정기총회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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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 13차 정기총회를 개최합니다.

익명 (미확인) | 수, 2018/02/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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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 13차 정기총회를 개최합니다.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일시 : 2018년 2월 27일(화) 오후 7시

* 장소 : 서울시NPO지원센터 2층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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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 유튜브 시대!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와 비대면 콘텐츠의 수요가 겹치면서
생태지평의 막내가 나섰습니다!
... 구독자 100명 쯤 나오면 다음편이 나올 수 있을까요?

* 도움주신 분들 *
- 기획 및 영상편집 : 이한울 (스튜디오 '수집')
- 기획 및 영상 디자인 자문 : 애니메이션 제작 집단 '냥냥단' - 서새롬, 배이삭

https://www.youtube.com/channel/UChDR...
- 기획 자문 : 박소리

* 정보 출처 *
1)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에서의 사스감염분석 및 향후관리대책 최종결과보고서'

http://www.nih.go.kr/board.es?mid=a40...
2) WHO MERS-CoV Monthly Summary, November 2019
http://applications.emro.who.int/docs...
3)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온라인 상황판 (2020.04.10 PM07:00 조회값)
http://ncov.mohw.go.kr/
4) '변신의 귀재'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언제쯤 나올까? (헬스조선, 2020.03.25
16:47)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
5) "코로나19 '2차 파도' 대비...수도권 '폭발적 발생' 가장 우려"(종합2보) (연합뉴스 2020.04.08
15:44)
https://www.yna.co.kr/view/AKR2020040...
6) "코로나19 풍토병될 가능성 매우 높다..변종 출현도 예의주시해야"
https://www.medigatenews.com/news/111...
화, 2020/04/1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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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유착은 정치와 환경의 만남, '정(치와 환)경유착'을 꿈꾸는 조성주 회원님의 연재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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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Green New Deal)’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도, 시민사회도 이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문제는 적어도 피할 수 없는 과제 중 하나라고 인식해가고 있는 듯 하다. 기업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 유행처럼 대두되는 ‘ESG(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경영에서도 강조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제도 역설적으로 그린뉴딜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다양한 그린뉴딜 사업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각 나라 정부들의 의도도 작용할 것이다.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그린뉴딜’의 본래적 의미를 되짚어보고 원칙과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고자 하는 시도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 그린뉴딜이 말그대로 “모든 영역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며 경제의 탈탄소화를 넘어서 전체 경제 시스템을 재구성하거나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과정(김현우)”을 의미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체제로 가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지금의 경제 시스템, 일자리들이 가지는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것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의로운 전환’의 핵심개념은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적 이동이 있을 때 기존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새로운 녹색일자리로 안전하고 공정하게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기후변화가 우리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고 이로 인한 일자리, 노동의 변화가 시급한 문제라면 이는 당연히 기존 노동자들의 피해없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대해서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렇게 전환되는 노동은 누구나 말하듯이 ‘적절한 임금’, ‘복지’, ‘고용안정’ 등이 전제되어야 함에도 이견이 있기는 어렵다. 전환되는 그린뉴딜 일자리가 비정규직, 저임금에 복지도 불충분한 그런 일자리라면 이는 체제전환을 핑계로 한 노동의 배제와 소외일 뿐일 것이다. 아마도 ‘정의로운 전환’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여기까지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진짜 문제는 지금 부터다. ‘대기업-공공부문-유노동조합- 정규직’과 ‘중소기업-무노동조합–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이중 노동시장’이라는 현실에서 ‘정의로운 전환’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그린뉴딜로 인해 만들어지는 ‘정의로운 전환’에 해당하는 일자리의 임금체계는 ‘연공급제 임금체계’인가? 정의로운 전환에서 말하는 ‘고용안정’은 ‘정년연장’을 의미하는가? ‘정의로운 전환’에서 보장되어야 하는 ‘복지’는 ‘기업복지’를 의미하는가? 앞서 우리는 그린뉴딜이 그리고 이어지는 정의로운 전환이 ‘경제의 탈탄소화’를 넘어 기존 경제시스템의 문제들을 극복하는 새로운 체제로의 이행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위에 던진 질문들은 사실 한국 노동시장에서 ‘정의로운 노동’을 둘러싼 핵심적이고 논쟁적인 질문들이며 기존 경제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는 주제들이다. 이 질문들에 대해서 ‘그린뉴딜’과 ‘정의로운 전환’은 어떤 답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자신이 하고 있는 노동이나 직무가 아닌 어떤 ‘기업’에 다니는가와 근속년수로 임금이 결정되는 한국 노동운동이 선호해왔던 ‘연공급 임금체계’는 결과적으로 ‘기업’ 이라는 성벽을 횡단하지 못함으로서 같은 노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다르다면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실현하지 못했다. 오히려 대중소기업간 격차로 인해 불평등을 확대하고 여성과 청년 들에게 불리한 임금체계로 평가된다. 한편 직무나 숙련도에 상관없이 해당기업에만 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임금이 상승되기에 기업에게 외주화, 하청화, 신규채용의 축소 등의 압력으로 작동하고 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이를 묵인하기도 한다.  ‘연공급’의 대안으로 이야기되는 ‘직무급 임금체계’가 있지만 한국적 상황에서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그린뉴딜의 일자리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는 임금체계를 지향해야 불평등 완화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노동조건 격차의 가장 큰 원흉으로 지적되는 ‘기업복지’는 어떠해야 할까? 사회 전체의 복지제도 확대가 없이 R&D투자나 자본력에서 우위에 있는 재벌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그린뉴딜이 선행될 때 해당 일자리는 다시 대-중소기업간 기업복지의 격차가 그대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린뉴딜 일자리의 창출에 앞서 복지제도의 설계가 깊이있게 고민되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연금의 세대간, 고용형태간 불평등성이 강하게 지적되는 가운데 ‘정년’은 어떤 의미일지도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제기된 질문들은 정부와 기업에게만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에게도 제기되는 질문들일 수 밖에 없다. 

그린뉴딜과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것이 현재 우리 노동시장의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가는 ‘전환’이라면 이것은 작금의 한국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그대로 확대하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 ‘전환’은 말그대로 기존의 낡은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이행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우리 노동시장과 경제시스템에서 ‘낡은 것’, ‘불평등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냉정하게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낡고 불평등한 것은 화석연료 산업에만 있지 않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 위기가 우리 모두가 만들어 온 결과인 것처럼, 불평등한 노동시장과 일자리 역시 우리 모두가 함께 불평등에 공모해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전환은 우리들 스스로의 낡음도 함께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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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조성주 / 정치발전소 대표, 생태지평 회원
어릴적 천문학자를 꿈꾸다가 어느새 지구별의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있다. 다양한 곳에서 노동문제를 주로 다루어왔고 현재 정치발전소 대표를 맡고 있다


화, 2021/04/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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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꽃사슴

만화 그리는 디자이너 겸 카페주인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며 무턱대고 그냥 살아가는 강화도에 있는 버드카페 주인

화, 2020/06/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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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되고 푸르름이 깊어가는 요즘, 일 년 전 임신 6개월 차에 약간 부담이 되었지만 참여했던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당시에는 ‘지금 안가면 앞으로 언제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절박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출산을 하고 보니 그때 다녀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2019년 7월에 화순곶자왈에서 진행되었던 ‘2019 곶자왈 생물다양성 탐사 프로젝트 곶자왈네이처링’이다. 여기서 두 가지를 설명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첫째는 생물다양성이고, 둘째는 네이처링이다. 
생물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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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시나무 멸종위기종 2급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은 1985년 미국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바이오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 ‘생물학적 다양성의 위기’에서 이론적으로 처음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서명된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에 따르면 생물다양성이란 “육상, 해상 및 그 밖의 수중생태계 및 생태학적 복합체를 포함하는 모든 자원으로부터의 생물 간의 변이성을 말하며, 종간 또는 종과 그 생태계 사이의 다양성을 포함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즉, 생물다양성은 유전자다양성, 종다양성, 생태계다양성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내가 작년 7월에 화순곶자왈에서 참여한 행사는 종다양성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화순곶자왈에 얼마나 많은 생물종이 살고 있는지를 식물, 버섯, 새, 곤충 등으로 구분하여 조사하는 것이다.
네이처링

네이처링은 누구나 생물종을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온라인 기반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이다.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이다. 생물조사는 분명 전문적인 영역이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나 주변 환경에서 만날 수 있는 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알기 위해 노력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네이처링에는 내가 관찰한 생물종의 이름, 관찰 장소, 관찰 시각, 사진 등을 올릴 수 있으며 이것은 해당 지역의 관찰활동으로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화순곶자왈 행사에도 전문가, 일반 시민,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으며, 핸드폰만 있으면 사진을 찍어서 바로 앱을 통해 기록을 올릴 수 있었다. 주의사항으로는 사진을 찍을 때 생물종을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있도록 최소 3장을 찍어서 올리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무를 기록할 때에는 전체 모습(수형), 줄기(수피), 잎까지 최소 3장을 찍어주고, 특이사항으로 꽃이나 열매가 있으면 함께 찍어서 올려야 정확한 식물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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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화순곶자왈 일부

화순곶자왈

화순곶자왈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위치하고 있다. 화순곶자왈은 해발 473m의 병약(제주어로 골른오름)에서 시작된 용암류가 화순리 방향으로 총 9km에 걸쳐 흘러 만들어졌다. 병약곶자왈용암류는 평균 1.5km의 폭으로 산방산 근처의 해안지역까지 이어지고 있다. 

화순곶자왈이 포함되어 있는 병약곶자왈은 낙엽활엽수림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종가시나무, 조록나무, 생달나무, 센달나무, 육박나무, 새덕이, 개가시나무와 같은 상록수림이 군데군데 분포하지만 대체로 단풍나무, 무환자나무, 팽나무, 꾸지뽕나무, 예덕나무와 같은 낙엽수림이 많이 분포한다. 화순곶자왈은 내부에 목장이 있어서 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벌채도 계속 이뤄진 상태라서 숲생태계의 변화과정을 보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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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활동을 하며 식물을 관찰하고 있는 참가자들
탐사를 통한 곶자왈 살펴보기

화순곶자왈 탐사는 전문가 분이 동행해주셨다. 우리는 숲입구에서부터 본숲과 숲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본숲은 상록활엽수림이고, 가장자리는 키작은식물과 덩굴식물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가장자리 식물은 덩굴이나 가시가 많아서 가장자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주변 침입으로부터 숲을 보호한다. 따라서 숲이 확장됨에 따라 가장자리 식물은 밖으로 밀려가게 된다. 가장자리 식물에는 탱자나무, 초피나무, 산초나무, 찔레, 쥐똥나무, 꾸지뽕나무, 마, 방기, 다래 등이 있다. 

화순곶자왈에서 몇 년 전 발견된 멸종위기종 개가시나무는 잎 뒤면에 갈색 털이 밀생하여 다른 가시나무와 구분이 잘 된다고 하였다. 제주도에 사는 네 종류의 가시나무 중에서 멸종위기종인 개가시나무는 분포의 99%가 곶자왈에 있다고 한다. 우리가 본 개가시나무는 꽤 큰나무였는데, 이렇게 큰 나무가 멸종위기라는 것은 숲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씀해주셨다.

한가지 더 기억에 남는 식물은 더부살이고사리였다. 잎이 두 가지 종류인데 길게 뻗어가며 싹이 자라는 잎과 일반 잎 두 가지 방식으로 번식한다. 이런 방식의 장점은 후손을 빨리 퍼트릴 수 있고, 돌만 있고 토양이 적은 곶자왈 환경에 빨리 적응하여 장악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총 26종의 식물을 관찰할 수 있었다. 
마치며

2019년 화순곶자왈에서 진행된 생물종 탐사 프로젝트는 내가 참여한 7월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두 번의 탐사가 더 진행되었고, 그 중간에도 소규모 조사가 계속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통해 2019년 화순곶자왈 생물종 탐사 결과를 네이처링 홈페이지를 통해서 살펴보면 1,010건의 관찰기록과 226개의 생물종이 발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참여자도 나를 포함하여 91명이나 되었다. 

내가 식물 조사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나무만 보기에도 바빴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았다. 항상 나에게 가르침을 주셨던 분들은 나무를 통해 숲을 이야기해주셨던 분들이었다. 작년 탐사 때 화순곶자왈에서 관찰된 226개의 생물종은 숫자도 중요하지만, 그 생물종이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식물 조사를 안 나간지도 1년이 되어간다. 식물을 많이 알고 공부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자꾸자꾸 보는 것이다. 그래야 잊어버리지 않는다. 너무 더워지기 전에 아기를 안고 곶자왈 숲으로 한번 다녀와야겠다.
 
[2019년 7월 화순곶자왈 관찰 식물종명(26종)]
참나무과 개가시나무(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종가시나무/ 녹나무과 녹나무, 참식나무, 새덕이/ 운향과 왕초피, 초피나무, 산초나무/ 산유자나무과 산유자나무/ 장미과 복분자딸기/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 보리수나무과 보리수나무/ 층층나무과 곰의말채나무/ 뽕나무과 꾸지뽕나무/ 산분꽃나무과 아왜나무/ 수국과 바위수국/ 다래나무과 개다래/ 오미자과 남오미자/ 쐐기풀과 왜모시풀, 개모시풀, 좀깨입나무/ 콩과 고삼/ 마과 단풍마/ 봉의꼬리과 큰봉의꼬리/ 관중과 더부살이고사리/ 고란초과 밤일엽
[참고자료]
김효철, 송시태, 김대신 지음, 『제주, 곶자왈』
생물다양성협약 공식 사이트 www.cbd.int
네이처링 사이트 www.naturing.net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가생물종목록) species.nibr.go.kr
2019년 화순곶자왈 생물종탐사 결과 보기 www.naturing.net/m/2947/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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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삶>은 필자가 제주에 내려와서 살고 정착하기까지 2년 동안 지내면서 겪은 제주의 환경, 생태, 생활 이야기를 담습니다. 








<필자 소개>




이승은 전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 제주도민




생태지평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대학원에서 환경과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제주도로 내려와 살고 있습니다.

화, 2020/06/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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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4일, 미국 알래스카의 북극해의 해안마을 카크토비크에서 북극곰을 만났다. ⓒ남종영










15년 전, 나는 툰드라와 바다의 경계 지점에 있는 카크토비크 마을에 있었다. 마른 식물들을 밟으면, 상큼한 풀 냄새가 코 끝을 스쳤다.




따뜻한 여름날이어서, 갈라진 땅은 우수수 떨어졌다. 땅 속에는 하얀 얼음이 들어 있었는데, 그들은 한 입 베어물면 나타나는 찰떡아이스의 아이스크림처럼 ‘나, 오래된 얼음이야’라고 말을 걸었다.




그런 소리 말고는 적막했다. 나무 한 그루조차 없었다. 바람은 소리를 내지 않고 이끼 위로 날아가기만 했고, 거대한 환초가 막아버린 파도도 성을 내지 않았다. 일주일 머무는 동안 나를 자극한 것은 어느 어린 북극곰의 씩씩거리는 숨소리가 유일했다.




그날 우리는 에스키모들이 버리고 놔 둔 고래 사체 더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북극고래의 몸에 작살을 꽂고, 소형 야마하 엔진이 달린 보트가 끌고 온 것이었다. 바닷가에서 고기를 해체하고 마을 사람들은 잔치를 벌였다. 몇 해가 지났지만 북극곰들은 이 냄새를 맡고 저 멀리 바다에서 헤엄쳐 상륙한다. 북극의 여름은 깊어져 모기들은 득실대고 바다 얼음이 녹았으니, 북극곰은 한참을 헤엄쳐야 할 것이다.




사흘만에 나타난 것은 덩치가 작은 어린 백곰이었다. 아마도 갓 독립해 거친 북극의 환경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여기까지 온 것 같았다. ‘저 마을에 가면 이제 곧 에스키모들이 고래를 잡아 올 거라고. 먼저 가서 기다려’라고 누군가 말해주지 않았을까.




우리는 픽업트럭 안에서 숨을 죽이고 바라보았다. 감자탕에 붙은 고기를 파먹듯이, 북극곰은 몇 해 동안 얼었다 녹았다 한 고래 뼈에 붙은 살점을 뜯어먹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북극곰은 빨간 피를 얼굴에 묻히고 우리를 멀뚱이 쳐다봤다. 뒤로는 <눈의 여왕>에서나 나올 법한 잔잔한 은빛 바다가 펼쳐져 있다, 라고 쓰려니 인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장면을 더럽히는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해야 옳다. 흡사 폭풍전야처럼 고요하여 나는 숨막힐 듯 긴장했다. 세상은 갑자기 소란에에서 조화로 이행한 듯 했고, 이제 곧 진리의 신이 강림하여 모든 것을 바꾸어 놓으리라는 착각에 빠졌다. 이 순간은 너무 아름답고 순수해서, 세상의 진리를 담은 결정체 같았다. 출장비가 찍히는 월급 통장이 없었다면 셔터를 누르던 나는 카메라를 팽개쳤을 것이다.




‘벅피버’라는 말이 있다. 동물이 가까왔을 때 사냥꾼이 느끼는 서늘하고 긴박한 감정이다. 총을 들지 않은 우리도 숲이나 바다에서 우연치 않게 고래나 북극곰, 고라니, 노루를 조우했을 때, 강렬한 느낌이 온 몸을 압도한다. 물론, 구석기 시대 우리의 조상들이 프로그래밍 해놓은 유전자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벅피버와 에피파니는 동전의 양면이다.




많은 사냥꾼들이 북극곰을 마주쳤다. 기후변화가 북극곰을 멸종시킬 거라고 하지만, 북극곰이 2만2000~2만50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데는 과도한 사냥이 주 원인이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만큼 많은 북극곰이 죽어나가는 동안 동물의 영혼과 활기가 뿜어대는 벅피버는 축구 경기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 만큼이나 보잘 것 없는 게 되고 말았을 것이다.




많은 자연주의자와 환경운동가들이 에파피니를 마주친다. 찰나의 순간에서 경험하는 영원의 감각. 세계의 시원에 맞닿은 듯한 이 경험은 사람을 사로잡고 혁명적으로 삶을 바꾼다. 당신의 에피파니는 언제였는가? 당신의 삶이 남이 보기에 여전히 궁핍하고 쫓길지라도, 에피파니는 우리의 영혼 속에 여전히 꺼지지 않는 진리의 불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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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들었는데 신이 잠깐 왔다 간 순간, 소음과 혼란에서 갑자기 완벽한 조화가 찾아든 순간, 영원에 닿아있는 이 시간을 우리는 '에피파니'
라고 부릅니다. 세계를 여행하며 만난 동물과 자연에 대한 짧은 생각을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담아봅니다.



<필자 소개>

남종영 생태지평연구소 운영위원 / <한겨레> 기자


15년 전 캐나다 처칠에서 북극곰을 만난 뒤 기후변화와 고래, 동물 등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수, 2020/06/2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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