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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440] 제재로 핵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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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440] 제재로 핵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익명 (미확인) | 월, 2018/02/05- 09:41

제재로 핵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최악의 참사를 막는 평화연대 제안

 

이미현 참여연대 평화국제팀장

 

"인도적 지원은 대북제재에서 제외되지 않나요?"

 

벨기에 대표단이 의아한 듯 물었다. 제재가 북한 주민들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중이었다. 국제적십자사에서 대북 지원을 담당했던 스웨덴 출신의 활동가는 질문에 답하듯 2016년 북한 홍수 피해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2018년 1월 16일 '한반도 안보와 안정을 위한 외교장관회의'를 참가하기 위해 20개국 정부 대표단들이 밴쿠버에 모였다. 그는 밴쿠버에 온 벨기에 정부 대표단 중 한 명이었다. 여성평화운동가들 16인 역시 밴쿠버를 방문해 회의를 앞둔 정부 대표단을 만나 시민사회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에서는 참여연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세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외교장관 회의를 전후해 장외에서 평화행동을 펼치며 대북 제재 강화가 아니라 조건 없는 대화를 통해 유례없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의 전쟁 위기를 해소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림픽 휴전을 계기로 재개된 남북대화를 지지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대개의 국가들은 인도적 지원과 북한 정권에 흘러들어가는 돈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2년 전 북한 두만강 유역에서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을 때 당시 박근혜 정권은 제재를 이유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거부했다. 민간 차원의 구호품 지원도 불허했다. 

 

사실 벨기에 대표단이 알고 있는대로 제재에서 인도적 지원은 예외사항이다. 2006년 이래로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된 모든 대북제재 결의안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지원과 같은 인도적 지원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22일 역대 최강이라며 채택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 조차도 예외 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명박 정권 첫 해였던 2008년 438억 원이었던 정부의 무상지원 금액은 제재가 강화되면서 2016년 1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도 1,163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문제는 제재와 고립만으로는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이십여 년의 역사가 증명한다. 

 

제재와 고립 정책으로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여성평화운동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1월 16일 밴쿠버외교장관회의 참가국들은 또 다시 대화 보다 제재 강화를 결의했다. 북한의 해상 운송을 공격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미국 주도의 '최대의 압박' 작전에 공조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회의 참가국들은 올림픽 휴전을 계기로 수년 만에 재개된 남북대화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는 했다. 그러나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는 것이 사실상 이번 회의의 가장 중요한 결과였다. 회의에서 일본 고노 타로 외무상이 “북한이 남북 대화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순진한 의견”이라고 발언한 것이나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계속해서 '지금은 북한과 대화 나눌 때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은 모두 대화보다는 압박에 방점을 둔 것이었다. 

 

이러한 차이를 인식해 한국의 한 일간지 기자는 밴쿠버외교장관회의 직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한미 대북전략이 서로 달라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한미 양국의 대북전략은 전혀 차이가 없으며 모두 '최고의 압박'이라는 적확한 전략에 강력하게 맞춰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최고의 압박은 북한을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서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의 압박'을 강조하는 기조는 현지시간 1월 30일 미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국정연설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며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최대의 압박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미국이 이미 압박 정책을 강화하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무력사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 정부가 북한을 위협하기 위해 핵・미사일 시설을 제한적으로 타격하는 코피작전(Bloody Nose)을 검토 중에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게 되면서 북미간의 우발적 핵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월 13일 하와이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잘못된 경보 문자로 인해 38분간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들은 미사일 공격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문자는 "탄도미사일이 하와이를 위협하고 있다.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번 일은 단순 해프닝으로 볼 일이 아니다. 미국인들에게 전쟁 가능성에 대한 공포를 충분히 깨닫게 해 준 사건이었다. 30여 년 만에 받은 대피 훈련을 일상적으로 받게 되는 것을 뜻하며 경보 문자에 가슴 쓸어내리는 일도 종종 겪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와이 소식을 접했을 때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느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미국 내 대북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 남북 해빙무드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금세 미국 시민들이 드디어 일상적인 전쟁 위협과 공포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한편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미국의 시민들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한 위협을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라고 미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다행히도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미 의원들이 북미 간 군사채널 개통, 선제타격 금지와 같은 적극적 제안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미국 하원은 의회의 사전 승인 없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선제 군사공격을 감행할 수 없도록 규정한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다. 또 이 법안을 이끈 로 카나 하원 의원과 다른 32명의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간 군사대화 채널 개통을 권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반면, 국내 보수 정당과 언론들은 4월에는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이 과연 한반도 위기를 낮추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인지 의문이다. 막 시작한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 재개로까지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올림픽 휴전이 가져다 준 기회를 살리는 방법이다. 올림픽 기간 임시적인 쌍중단이 아니라 핵협상 재개를 전제로 한 한미 군사훈련과 북한 핵미사일 실험 동시 중단이 필요하다. 미국의 '최고의 압박' 전략에 밀려 한국 정부가 대화의 기회를 내려놓지 않도록 시민사회의 공세적 평화행동이 절실하다. 미국 시민사회에서도 다양한 평화캠페인 준비를 하고 있다. 향후 2달 최악의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경보를 울리자(Sound the Alarm)'라는 평화캠페인 제안도 논의 중이다. 대화를 지지하고 미국의 공세적 무력사용 정책에 경종을 울리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 평화운동의 강력하고 폭넓은 연대의 행동이 필요할 때이다.

 

 

참여사회연구소는 2011년 10월 13일부터 '시민정치시평'이란 제목으로 <프레시안> 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참여사회연구소는 1996년 "시민사회 현장이 우리의 연구실입니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참여연대 부설 연구소입니다. 지난 19년 동안 참여민주사회의 비전과 모델, 전략을 진지하게 모색해 온 참여사회연구소는 한국 사회의 현안과 쟁점을 다룬 칼럼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자 합니다. 참여사회연구소의 시민정치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책임지는 정치를 말합니다. 시민정치가 이루어지는 곳은 우리 삶의 결이 담긴 모든 곳이며, 공동체의 운명에 관한 진지한 숙의와 실천이 이루어지는 모든 곳입니다. '시민정치시평'은 그 모든 곳에서 울려 퍼지는 혹은 솟아 움트는 목소리를 담아 소통하고 공론을 하는 마당이 될 것입니다. 많은 독자들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같은 내용이 프레시안에도 게시됩니다. 목록 바로가기(클릭)
 
* 본 내용은 참여연대나 참여사회연구소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시민정치시평은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와 <프레시안>이 공동 기획·연재합니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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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그 날 (200) 설날, 차례를 지냈다. 17:00 200일 기념 촛불문화제로 길놀이, 고사, 줄다리기를 했다. 원불교에서 호떡을 구웠고, 배숙희가 갱시기를 끓였다. 시집과 판화 연하장과 달력을 나누었다. 19:00 촛불집회에서 합동 세배를 했다. 이석문(수륜면) 학생의 기타연주, 별고을 바람소리의 색소폰 연주, 평사단의 율동, 예그린의 노래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함께 강강술래를 했다. 다들 얼굴이 상기되고 아주 즐거워했다. 한티재 출판사의 변홍철, 오은지, 김수상 시인, 김천의 박희주, 김종경, 박경범, 서울의 이택구 부부가 참여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반소매 티셔츠 입고 부채 들고 촛불을 들었던 주민들이 이제는 개인용 난로와 담요를 들고 와서 촛불집회를 할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다. 성주 주민들은 끝까지 평화를 위해 싸울 테니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했다. 사드배치 철회 성주촛불투쟁 200일 기념 시집 “성주가 평화다”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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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2018/01/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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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동남청년단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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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2018/01/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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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정범 #릴레이GV 영화 ‘공동정범’의 몰입감은 단연 최고라고 할수있습니다. 불편하지만 외면했던 가슴아픈 이야기를 숨김없이 들춰냅니다. 충격적인 내용과 대면해보세요. “이 놀라운 다큐멘터리를 극장에서 직접 경험하길 바랍니다” (손희정 문화평론가) 다큐이기에 가능한 서스펜스 <공동정범> 개봉 2주차 관객과의 대화 일정입니다. 감독님과 스페셜 게스트가 여러분을 만나러 극장으로 갑니다. ▼ 예매하러 가기 ▼ ☞ CGV http://bit.ly/CGV_Remnants ☞ 롯데시네마 http://bit.ly/LOTTE_Remnants ☞ 메가박스 http://bit.ly/MEGA_Remnants ☞ 예스24 http://bit.ly/YES24_Remnants ☞ 맥스무비 http://bit.ly/MAX_Remnants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마스터피스 <#공동정범> 절찬 상영 중! #두개의문 #그이후의이야기 #심리스릴러 #올해의다큐 #충격다큐 #관객과의대화 #두번보는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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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18/01/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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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인근 성주, 김천 주민들이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가 정부에 요청한 ‘사드 보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사드가 임시배치라고 했다. 아직 완전 배치도 아니고 언제 철수할지도 모르는 사업을 두고 보상 성격의 요청을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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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18/01/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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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그 날(201) K2 군공항 이전 후보지에서 성주는 제외될 것이다. 고령군에서 반대하고 있고, 소음 피해를 알게 되면 달성군도 나설 것이다. 사드철회 투쟁을 성주, 김천, 원불교가 함께 하듯이, 이 싸움도 고령과 달성이 함께하게 될 것이다. 성주만의 싸움이 아니다.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가 궁지에 몰려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 곧 분열할 것이고 서서히 소멸되어 갈 것이다. 늘 따뜻한 차를 준비해서 나누어주는 성주성당 평화위원회에 감사 인사를 했다. 가수 지민주가 노래했다. 서숙희(용암면)가 노래했다. 자로가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삼군을 거느리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으려 하고 맨몸으로 강물을 건너려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사람이라면 나는 그런 사람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함께할 자는 반드시 일에 임해서는 두려워할 줄 알고 계획을 잘 세워 성공하는 그런 사람이다.” <논어, 술이편> 모든 싸움에는 지도자가 있다.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은 용맹이 아니라 용기이다. 성주의 평화 투쟁에서 적송자 김충환 위원장은 싸움에 고비가 있을 때마다 군민들에게 용기와 낙관으로 싸움을 밀고 나가게 해주었다. 그는 뛰어난 전략가다. 성주가 빛나는 까닭은 좋은 지도자들과 군민이 합심해서 평화의 항쟁을 낙관으로 밀고 나가기 때문이다. 평화광장에서 만난 분들은 얼굴빛이 다르다. 환하다. 싸움의 미래도 그러할 것이다.<김수상 시인의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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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18/01/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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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 문재인정부시대 국민주권과 촛불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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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18/01/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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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18/01/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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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그 날 (202) 영화인 남태우가 발언했고, 정한길(가천면) 가족이 노래했다. 김천의 이명재 목사가 시집 “성주가 평화다”의 서평을 썼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면담하러 갈 때 함께 했던 분이다. 시를 넘어 피울음의 언어들로 여기에 실린 글들은 시(詩)를 넘어 있습니다. 차라리 ‘피울음’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합니다. 엘리엇(T. S. Eliot)은 시를 ‘오류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지요. 그렇지만 보통 시를 정의할 때 ‘감정을 순화시켜 운율적 언어로 압축 표현한 것’ 쯤으로 말합니다. <성주가 평화다>는 시를 다르게 봐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위기에 몰린 민초들의 절박한 삶, 강대국에 유린당하는 조국의 현실,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을 강요하는 정부, 중앙이 아닌 지방으로서 겪는 서러움, 절박한 삶을 언어로 연결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금 성주와 김천은 박근혜 정권과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배치하려는 사드 반대 투쟁을 전개해 오고 있습니다. 성주 200일, 김천 160일. 해당 지역 주민들은 말할 것 없겠거니와 한반도 전체에 무익(無益)하다고 확신하면서 긴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성주가 평화다>에 실린 시들은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군요. 첫째는 사드 배치 반대를 노래한다는 것, 둘째는 모두 성주 촛불집회 현장에서 낭송된 시라는 것.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특징이 있습니다. 성주 사랑이 곧 한반도 사랑이라고 노래한 격시(激詩)라는 것. 문학은 사랑의 산물, 시는 그것의 압축적 표현 문학은 사랑의 산물이어야 합니다. 증오의 표현이어서는 안 됩니다. 시는 그것을 아름다운 언어로 압축해 표현한 것이라고 하잖아요. 자유롭게 마음을, 유쾌하게 감성을. 허나 여기 실린 시들은 결코 그러하지 않습니다. 무겁습니다. 왜일까요? 사드란 무기가 우리 삶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이곳에 이름을 올린 시인들의 면면은 전국으로 널리 알려진 문학인들은 아닙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명예를 위해 거들먹거리거나 사회적 지위를 탐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거나 치열한 경쟁에서 혼자 살아남겠다는 속물들과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야겠다는 것, 그러자면 작은 것도 나누며 살자는 것, 약자들은 손을 맞잡을 때 힘이 된다는 것. 사실 이것들은 예외 없이 문학에 적합한 소재들 아닙니까. 시의 좋은 주제들입니다. 이 시집은 이와 같은 시의 모음집입니다. 따라서 이 책 시인들은 그 누구보다도 ‘위대함’에 근접해 있는 사람들일 거예요. 창조적 에네르기는 어디에서 오는 건가 정의와 진리를 추구하는 운동은 창조적 에네르기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4만5천 성주 군민에게서 이런 기발한 안(案)들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큼직한 것만 열거하면 이런 것들입니다. 백악관 위더피플 10만 서명운동, 새누리당 장례식, 광복절 815삭발식, 인간 띠 잇기, 1,151명 새누리당 탈당식, 미국 대사관 항의서한 전달 등. 이 시집에서 유일한 집단 창작품(성주 글쓰기 모임 ‘다정’)인 ‘이곳은 평화를 창조하는 드라마 세트장이다’는 성주 사드 투쟁 전부를 담고 있습니다. 200일간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등장인물뿐 아니라 맡은 역할까지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극우단체 서북청년단의 대항마 동남청년단은 그 자체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더군요. 성주 군민과 김천 시민 나아가 많은 국민들이 이렇게 절절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은 막무가내입니다. 국민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과 손잡고 사드를 일정에 맞춰 배치하겠다는 겁니다. 투쟁이 언제까지 이어져야 할지. 사드 반대 투쟁이 이어질 수 있도록 힘 모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체계적 투쟁에 박수를 투쟁기록실에서 제공한 사진 40여 장을 시집 앞부분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비록 흑백으로 인쇄한 사진이지만, 200일 간 이어 온 성주 투쟁의 빛과 그림자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한시적 투쟁 조직에서 이만큼 꼼꼼하게 일 처리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수고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촛불집회 현장에서 낭송한 시, 그 시를 시집 <성주가 평화다>에 올린 이름을 적기(摘記) 하면서 그들의 노고를 기리고 싶군요. 고희림, 권순진, 김수상, 김용락, 김윤현, 김태수, 노태맹, 박일환, 박희춘, 배창환, 변홍철, 신경섭, 이기숙, 이재승, 이창윤, 정동수, 조선남, 천보용, 최진 시인. 이들의 목소리는 괴물 사드를 물리치는 선(先)소리입니다. 성주 투쟁을 처음부터 이끌어 온 공동위원장 김충환은 ‘시집을 펴내며’라는 서문 끝에 ‘다시, 시(詩)가 모였다. 평화나비가 떼를 지어 날아간다. 다시, 세상 속으로.’라고 적고 있습니다. 세상 속으로 날아오는 평화나비와 함께 우리는 평화의 춤을 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사드 배치 반대는 곧 세계 평화 운동입니다.<서평, 시를 넘어 선 피울음의 언어 ‘성주가 평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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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2018/01/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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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그 날 (204) 소성리에 갔다. 할머니들께 세배했다. 6주체 회의에 참석했다. 생각이 달랐고 전략이 달랐다. 대중운동에 대한 관점도 달랐다. 논쟁이 계속됐다. 평통사의 한 분이 관념론자라고 규정했고, 김천시민대책위의 한 분이 평화주의자라고 규정했다. 사람을 단정적으로 규정하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오랜 동안 치열하게 운동을 한 경험, 그것은 잘못된 습관과 집착이 될 수도 있다. 14:00 소성리 수요집회 및 평화행진을 했다. 17:30 제11차 투쟁위원회 회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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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18/02/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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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그 날 (203) 두통이 아주 심하여 약을 사먹었다.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참여 여부를 협의하고자 울진군의회 정일순 전 의장이 다녀갔다.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다. 조선동, 김정복 부부와 그의 처제가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다. 평사단이 촛불집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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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2018/01/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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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월 30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 비열한 자들과 비겁한 자들의 민낯 대공개 공유버튼 한번이면 세상이 바뀝니다. ♡공유♡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과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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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2018/01/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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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그 날 (205) 세상사를 잊고 살려고 산골로 들어왔는데, 이제 세상과 소통하려고 인터넷을 설치했다. 도대체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사드타파_()_ 桐千年老恒藏曲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있고 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남아 있고 柳經百別又新枝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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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18/02/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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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대공미사일 ‘천궁’ 양산과정에서 방위사업청 직원이 업체에 유리한 계약을 맺어 모두 376억원의 추가 이득을 안겨주고 대신 향응과 본인, 처, 조카 등의 취업을 제공받은 유착관계가 드러났다. 감사원은 1일 ‘천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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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2018/02/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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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을 향한 촛불의 발걸음을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치개혁을 향한 촛불의 발걸음을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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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2018/02/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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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그 날 (206) 이수미가 발언 후 노래 ‘일소일소 일노일노’를 불렀다. 아사히 비정규직지회 노동자 11명이 와서 발언했다. 몸짓패 “허공”이 ‘격문’ 몸짓을 했고, 노래패가 ‘모나리자’, ‘빵빵’을 불렀다. 부부사기단 박지호, 민경자가 ‘불나비’ 몸짓을 했다. 발언했다. 사드의 저주는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탄핵, 최순실 구속, 김기춘 구속, 새누리당 분열은 시작에 불과하다. 황교안, 김관진, 한민구, 윤병세도 구속될 것이다. 우리는 평화의 길을 가고 있다. 우리는 이기는 길을 가고 있다. 한민구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회담을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동맹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방위비분담금 증액을 강력히 요구했고 주한미군 철수도 시사했다. 그러나 매티스 장관은 한미 동맹과 미국의 한국방위 공약, 확장억제력 공약을 재확인했다. 확장억제력 공약은 비핵 확산정책의 핵심 요소다. 동맹국에 비핵화 정책을 요구하고 대신 핵우산 등 핵 억제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방위비분담금 재조정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한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 이 입장은 변한 적이 없고 변할 리도 없다. 관련 각국이 배치 프로세스를 중단하고 잘못된 길에서 계속 멀리 가지 말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사드배치가 이뤄지면 러시아는 안전 보장을 위해 일정한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사드배치는 미국의 글로벌 MD(미사일방어체계)의 일환이다. 우리나라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고 했다. 14:00 소성리 긴급집회 개최 및 발언을 했다. 한국을 방문한 매티스 미 국방부장관에게 황교안 총리, 한민구 장관, 윤병세 장관이 사드 조기배치 요청했다. 롯데가 이사회를 개최하여 부지 교환결정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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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2018/02/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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