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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 당신을 원한다! 갯벌 키퍼스 공개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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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 당신을 원한다! 갯벌 키퍼스 공개모집

익명 (미확인) | 금, 2018/01/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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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민'이고, 일상이 '모니터링'입니다



신기하고 예쁜 꽃이나 동물을 보면 사진을 찍어 기록하는 것과, 갯벌 생물을 찍어 기록하는 것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갯벌 시민 모니터링을 많은 시민 여러분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생태지평연구소는 구글 재단(Google.org), 구글 코리아, 네이처링과 함께 ‘갯벌 시민 모니터링을 위한 스마트폰 앱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갯벌 시민 모니터링은 장비와 전문성, 표준화 등에서 한계를 가졌다면, ‘갯벌 키퍼스(Getbol Keepers)’ 앱(App)을 활용하여 표준화 된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분야별 자료를 축적하고, 이러한 활동은 더욱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갯벌 보전에 대한 자발적 시민행동 확대로 이어질 것입니다.


생태계는 인간 활동과 대규모 자연재해로 인해 빠른 속도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갯벌 생태 변화와 생물종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자료를 확보해야 합니다.  모니터링을 통해 축적된 일관성 있는 자료들은 지역별, 생물종별, 시기별 등 다양한 항목으로 세분화 되고, 이러한 자료들이 모여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 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속적인 시민 모니터링은 보전 정책을 변화 시키는 힘을 가집니다. 단 한 종의 멸종위기종이라도 발견되어 서식과 분포가 정확히 파악되고 기록되어 자료가 쌓인다면, 보호구역 지정 등의 보전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갯벌을 계속Keep 지켜줄Keep 당신Keeper이 필요합니다.

갯벌 키퍼스가 되어주세요!



※ 갯벌 키퍼스(Getbol Keepers)는

- 갯벌을 계속Keep 관찰하며 지키는Keep 갯벌 지킴이Keepers, 시민 조사자

- 2016년 구글임팩트챌린지에서 우승한 프로젝트로, 생태지평연구소와 네이처링(주)가 공동개발하고 있는 스마트폰 갯벌 시민 모니터링 어플리케이션을 말합니다.



1. 모집 개요

❍ 모집기간: 2018년 1월 15일(월)~2월 28일(수)

※ 신청서류는 2. 신청접수 및 EHI_갯벌키퍼스_공개모집.hwp  항목 참조


❍ 모집대상: · 해양보호구역 인근 거주 주민

· 갯벌생태안내인 및 기존 갯벌 시민모니터링 조사자

· 갯벌 보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

· 1년 이상 지역 해양보호구역 시민 모니터링이 가능한 사람

· 스마트폰 사용 가능한 자


❍ 활동지역: 거주 및 활동 지역 인근 해양보호구역 및 그 외 갯벌 지역


❍ 활동기간: 2018년 2월 ~ 2018년 12월


❍ 주요 활동내용

· ‘갯벌 키퍼스(Getbol Keepers)’ 모니터링 앱(App)을 활용한 정기적인 해양보호구역 시민 모니터링

· 갯벌 시민 모니터링 학교, 갯벌 시민 모니터링 경연대회 활동 참가


❍ 주 최: 생태지평연구소


❍ 후원기관: 해양수산부


❍ 협력기관: 해양환경관리공단, 지역해양보호구역센터 네트워크, 네이처링(주)


※ 1월 31일(수) ‘갯벌 키퍼스 활동 설명회(서울 개최, 아래 참조)’에  반드시 참여해야 함




2. 신청 접수

❍ 신청서류: 갯벌 키퍼스 신청 서류(별첨2, 총 2매) 1부

EHI_갯벌키퍼스_공개모집.hwp


❍ 접수 및 문의 : 생태지평연구소 www.ecoin.or.kr

메일: [email protected], 전화: 02-338-9574



3. 갯벌 키퍼스 활동


❍ 갯벌 시민 모니터링:

· 시민 모니터링을 위한 기본 교육 수료(필수 참가) 이후 ‘Getbol Keepers(갯벌 키퍼스)’ 앱을 활용한 시민 모니터링 진행

· 지역 해양보호구역 현장 상황에 따라 저서생물 분야, 퇴적 분야, 갯벌생물/조류(바닷새) 분야 조사기간에 맞추어 정기 조사 및 상시 조사(월 1회) 진행


[참고] - 저서생물 집중 조사 기간: 4월~6월

- 퇴적 집중 조사 기간: 계절별 1회(첫 번째 대조기(사리))

- 조류(바닷새) 집중 조사 기간: 계절별 1회(4월, 7월, 10월 중순, 1월)

· 갯벌 키퍼스의 안전한 조사를 위해 2인 이상이 1팀으로 구성하여 모니터링 활동 진행

· ‘Getbol Keepers(갯벌 키퍼스)’ 앱 및 웹사이트를 활용한 모니터링 결과 정리 및 자료 관리



❍ 지원 내용:

· 갯벌 시민 모니터링 학교(2월, 7월) 무료 참가

· 갯벌 시민 모니터링 경연대회(4월, 11월) 무료 참가

· 갯벌 키퍼스 위촉장 수여

· 갯벌 시민 모니터링 ‘Getbol Keepers(갯벌 키퍼스)’ 앱 우선 체험 및  활용 기회 제공

※ 시민 모니터링 학교 및 경연대회 일정은 변경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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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키퍼스 활동 설명회


1. 개  요

❍ 일    시: 2018년 1월 31일(수) 14:00~15:00

❍ 장    소: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실



2. 목  적

❍ 갯벌 시민 모니터링 ‘갯벌 키퍼스(Getbol Keepers)’ 프로젝트 소개 및 갯벌 키퍼스 활동 소개

❍ 갯벌 시민 모니터링을 통한 지역 참여 활성화 및 갯벌 보전 활동 확대 방안 마련



3. 주요 프로그램

❍ 갯벌 시민모니터링의 중요성(생태지평연구소)

❍ 'Getbol Keepers' 활용 방안(조사 및 교육) 및 온라인 자료 축적 필요성(네이처링)

❍ 지역 참여 활성화를 위한 갯벌 시민모니터링 시민조사 프로그램 소개(생태지평연구소)


※ 세부 프로그램은 첨부서류 확인 부탁드립니다.

EHI_갯벌키퍼스_공개모집.hwp



4. 접수 및 참석 안내

❍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아래 연락처로 참석 의사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전화: 02-338-9574 (담당: 생태지평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이자희), 메일: [email protected]


❍ 국회의원회관 출입을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셔야 합니다. 신분증이 없을 경우 출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내 주차가 불가능 합니다. 국회의사당 둔치주차장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오시는 길]

· 차량이용: 국회의사당 둔치주차장, 국회 5문 이용(도보 10분, 둔치주차장   셔틀버스 이용 가능)

· 대중교통: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국회 정문이용(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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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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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조류의 유리창 충돌 흔적.
지난 12월31일, 강화탐조클럽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With Birds: 100일 탐조대회’가 막을 내렸다. 말 그대로 100일간의 긴 여정을 마친 것이다. 기간을 정해놓고 하는 탐조대회로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대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이 탐조대회는 기간보다 더 특별한 점이 있다. 대회 우승자들에게 특별한 상품이 없고, 대신 새를 본 만큼 돈을 내야 한다. 1종 당 1,000원씩, 많이 보면 볼수록 많은 돈을 내야 하는 탐조대회다. 조금 길지만 이 대회의 설명글을 인용해 보자.

“1분에 15마리, 1시간에 913마리, 하루에 22,000마리의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혀 죽습니다. 
국내에서 1년에 800만 마리 이상의 새들이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연간 3억5천에서 9억9천 마리가 같은 이유로 죽고 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멋진 풍광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바닷가 카페,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을 수 있는 예쁜 숲속 펜션, 고속도로의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높게 세워놓은 방음벽 등은 사람에게 편리함과 쉼을 주지만, 새들에게는 죽음의 벽이 됩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보고 있는 바로 이 새도, 이미 죽음의 벽을 경험했거나, 앞으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운이 좋은 극소수가 이 벽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그 벽 아래에서 사체로 발견될 것입니다. 이번 탐조대회는 내 눈앞에 보이는 바로 이 새를 구하기 위함입니다. 여러분들이 기록한 새가 무사할 수 있도록, 더 이상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기부하신 기부금으로 새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10종을 기록하신다면, 가로 1미터, 세로 1미터의 버드세이버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돈 내는 탐조대회
돈 내는 탐조대회는 과연 성공했을까? 글쎄…, 보기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성공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00일 동안 모두 14명이 참여해 188종, 1140개의 기록을 남겼다. 물론 100일이라는 기간을 감안한다면 아주 많은 수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모두 96만 원이 모였다. 어떤 이는 자기 기록에 ‘나누기 0.1’을 해서 얹어 냈고, 어떤 이는 (비록 목표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애초 목표했던 종수만큼 계산해서 냈고, 또 어떤 이는 대회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관찰한 종수만큼 계산해서 내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5×10 버드세이버’를 구입하여 버드세이버 부착활동을 하고 있는 환경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많은 이들이 관심과 성원을 보여주었고, 역시 새를 보는 사람들이 새를 아끼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 계기였다. 

올해에는 세부적인 규정을 조금 다듬어 더 넓게 진행해 볼 수 있겠다. 예컨대, 탐조대회 참가자와 후원자를 함께 모집해서 진행하는 것도 고민해 볼 수 있다. 대회 참가자 A를 후원하는 B를 함께 모집하여 종당 각 1,000원씩 2,000원을 모금할 수 있다. 기부금을 두 배로 모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평소에 새를 보러 다니는 사람이 아니어도 새를 위한 마음을 낼 수 있다. 

방식이 조금 달랐지만, 생태지평에서 주관한 ‘2020 갯벌키퍼스 빅이어: 새를 구하는 탐조’도 비슷한 취지의 전국 규모 행사였다. 이 행사에는 69명이 참여하여 8,880개의 기록을 남겼고, 최고 기록자는 무려 199종을 관찰했다. 올해는 이런 행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과 규모로, 마구 열렸으면 좋겠다. 강화탐조클럽은 올해 전시회의 주제를 ‘죽음: 가장 혐오스런 전시회(가)’로 잡았다. 유리창 충돌, 로드 킬, 중독, 사냥 등 인간 때문에 죽어간 다양한 생명들의 참혹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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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로 죽은 까투리.
건축물의 획기적 전환점 VS 죽음의 덫
유리는 언제 발명되었을까? 그 시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로 유리가 만들어진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본격적인 생산과 발전이 이루어진 것은 기원전 5세기경 이집트 시기라는 데에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묘지에서 발굴된 유물 외에 유리를 만드는 과정이 그려진 벽화도 발견됐다. 초기의 조잡했던 기술은 ‘입으로 불어서 모양을 만드는 방법(glass blowing)’을 개발한 로마를 거치며 발전하기 시작했고, 산업혁명과 함께 판유리가 대량 생산되면서 건축 기법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1851년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제1회 만국박람회장은 유리가 건축물에 어떤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아낌없이 보여준 건축물이다. 개최년도와 같은 1851피트 길이의, 수정궁(The Crystal Palace)이라 불린 이 건물은 대영제국의 위세를 만방에 과시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

이후 유리는 건축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가 되었다. 건물 내부에서의 조망을 보장하면서도 외부와 차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현대 건축물의 외관은 거의 유리로 덮여 있다고 해도 될 만큼 많은 유리가 사용된다. 건축물 외에도 우리 생활 구석구석 유리가 사용되지 않는 영역이 없을 정도다. 눈이 나쁜 내가 쓰는 안경도 그렇고, 버드워처들의 필수품인 쌍안경도 유리가 만들어낸 걸작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유리지만, 새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덫이 된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국립생태원에서 발행한 ‘야생조류와 유리창 충돌’이라는 보고서를 볼 것을 권한다. 유리창 외에도 새들에게 치명적인 인공구조물은 많다. 전깃줄이나 철책, 조명, 그리고 그물 등이 그렇다. 철원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들의 폐사 원인 중 전선이나 철책에 충돌해서 일어난 사고가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만약 사람과 새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리의 문제점에 대해 ‘끝장토론’을 가진다면, 그 토론은 어떻게 끝날까? 토론의 주체들이 동등한 지위를 가진다면, 쉽게 끝날지도 모른다. ‘편리’와 ‘생존’의 대립점 앞에서 ‘편리’를 옹호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두 주체가 동등한 발언권과 권리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힘 센 지배자인 인간은 새들의 죽음과 자신의 편리를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필요한 것은 대안이 아니라 관심
그런데 인공구조물 때문에 죽어가는 새를 구하기 위해서 정작 인간이 포기해야 할 것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약간의 노력과 비용만 들인다면 인공구조물 충돌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도는 충분히 많기 때문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5×10 규칙’에 따라 도트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크릴 물감으로 점을 찍어도 된다. 필름이나 테이프를 10cm 미만 간격으로 붙이거나 그냥 줄만 늘어뜨리는 것도 커다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궁금하다면 https://www.birdsavers.com/를 참고하시라). 투명 유리를 불투명 유리로 교체하거나, 아니면 유리창을 멋진 이미지로 꽉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때 유행했던 맹금류 스티커는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새들이 맹금류로 인식하지 않고, 그저 장애물 정도로 인식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넒은 유리창에 딸랑 한 두 장 붙여놓는다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새들이 빠져나갈 틈이 없다고 느낄 수 있게 촘촘하게 붙인다면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사람은 볼 수 없는 자외선 영역을 새들은 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자외선반사코팅유리도 개발됐다. 사람들에게는 그저 투명한 유리창이지만 새들의 눈에는 복잡한 그물망이 촘촘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보여 피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새들의 유리창 충돌과 죽음에 대안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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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충돌방지 스티커를 구입할 수 없다면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서 ‘5×10’ 규격에 맞게 점을 찍어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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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테이핑을 하지 않고, 줄을 늘어뜨리기만 해도 유리창 충돌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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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nilux라는 이름의 자외선 반사 코팅 유리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그물무늬가 새들에게 보이도록 하여 유리창 충돌을 방지한다. 
편리함을 버린 사람들
미국 포틀랜드의 집주인들은 새를 비롯해 수많은 야생생물을 자신의 뒤뜰에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풀을 싹 치고 정원을 깨끗하게 정리한 뒤, 멋진 정원등을 설치하는 대신, 부러져 넘어진 나무는 나무대로, 오래되어 썩은 통나무는 통나무대로 그대로 남겨둔다. 낙엽도 굳이 쓸어 모아 태워버리지 않고, 다양한 덤불과 관목, 교목이 어우러져 정원이라기보다는 작은 숲이라고 하는 편이 어울린다. 부러지거나 썩은 통나무는 다양한 새들과 곤충들의 서식지로 남겨두고, 박쥐를 위한 둥지상자를 달아주거나, 나그네새들의 이동 시기에는 조명을 줄이거나 없애준다. 당연히 유리창 충돌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노력을 돕기 위해 오듀본 협회와 지역 환경단체들이 함께 ‘뒤뜰서식지인증프로그램(Backyard Habitat Certification Program)’을 운영하고 있는데, 6,000명이 넘는 집주인들이 이 인증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들의 경험과 노력을 공유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뒤뜰을 ‘아주 자연적인 준 야생상태’로 유지하고 싶어 한다. 올봄에 잠시 들은 올빼미 소리나 근처에 살고 있는 다람쥐를 발견하곤 크게 기뻐한다. 또한 그들은 많은 종류의 새나 곤충을 관찰하고, 전에 보지 못했던 거미를 발견하면 즐거움을 느낀다. 더운 여름밤에 크게 노래하는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면서 그들이 안정된 서식지를 찾았음에 안도하고, 죽은 호두나무를 딱따구리들이 둥지로 이용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해 한다. 벌새가 새로운 둥지를 짓는 것을 보면 곧 만나게 될 새끼들을 떠올리며 흥분을 감추지 않는다. 잊고 있었던 토종식물과 곤충, 그리고 조류 사이의 연관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준 이 프로그램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생물의 본능적 요구가 아닐까. 유리창은 우리에게 안락함과 안전한 느낌을 준다. 우리가 동물원에서 무서운 맹수나 파충류를 ‘소심하게’ 그러나 꽤 자세하게 관찰할 수도 있는 것은 그들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튼튼한 유리벽 때문이다. 결국 유리가 가로막아 준 동물원은 사람의 요구에 맞게 연출되고 조작된 것에 불과하다. 유리로 대표되는 편리한 도구들은 사람과 자연 사이를 가로막은, 쉽게 넘기 힘든 장벽이다. 그런 점에서, 유리창을 깨버릴 수 있는 용기야말로 자연을 온전하게 조우할 수 있는 출발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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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서식지인증프로그램(Backyard Habitat Certification Program, 이하 BHCP)’은 야생동물의 서식지 조성, 조명이나 유리창 충돌, 고양이 같은 야생동물에 대한 위협요소 제거 등 자연스런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몇 가지 요소를 단순하게 제시한다. 이중 1~3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그에 맞는 인증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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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들을 위한 인공둥지를 설치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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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거나 넘어져 푸석푸석해진 통나무는 양치식물이나 곤충들의 훌륭한 서식공간이 되고, 자연스레 새와 같은 상위포식자들에게 제공되는 훌륭한 먹이창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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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통에 흘러내린 빗물도 오랜 시간 고여 있다가 조금씩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면 새들에게 훌륭한 급수대나 둥지터를 제공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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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의 대명사인 고양이는 최고의 야생조류 사냥꾼이다. 특히 번식기가 되면 어린 새끼들이 많이 희생되는데, BHCP는 고양이를 실내에서 살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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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여상경  생태교육허브물새알 협동조합 관리자



강화로 흘러들어와서 어쩌다 새를 보기 시작, 덕분에 심심치 않게 시간 보내며 남은 여생을 준비하고 있는...

월, 2021/01/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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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를 찾다
  대학 다닐 시절, 기말고사 대체 레포트 공지 도중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 여러분의 과제물을 인쇄할 종이에게 미안하지 않을 만한 글을 써오세요.
  동기들은 웃었지만 나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인쇄값 50원이 아까워서 4쪽 모아찍기를 해본 적은 있었어도 종이를 만들기 위해 베어진 나무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 과제물에 정성을 들인 기억은 없었다. 교수님께서는 그저 ‘열심히 하라’라는 말을 위트 있게 하고 싶으셨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한 문장 때문에 유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해 레포트를 썼다. 나중에 내가 ‘고작 이런 글을 쓰려고 종이를 허투루 낭비한 건가?’ 라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나무 앞에서 당당할 수 있도록. 물론 그 후기를 들은 친구들은 너도 참 이상한 애라고 말했고 나 또한 웃고 넘어갔지만 그 때 당시의 심정은 그랬다.
  나의 ‘환경에 위한 행동’이라고 명명할 법한 것들은 모두 죄책감에서 시작되었다. 콧구멍에 빨대가 꽂혀있던 거북이 사진을 보고난 후에는 빨대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새들이 마스크 끈에 발목이 묶여 구조되는 경우가 늘었다는 기사를 읽은 다음에는 무조건 마스크 끈을 잘라 버렸다. 집에 쌓여가는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잔에 다육식물을 심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 적도 있었고, 지구촌 불끄기 운동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는 밤 11시 이후에는 불을 끄고 지내는 게 습관이 되기도 했다. 어린 시절 내가 그린 환경 보호 포스터에는 무조건 ‘지구야 미안해’ 류의 표어가 들어갔다 -대상은 특정 동물로 대체되기도 했지만-. 누군가는 지구를 보호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텀블러나 에코백을 들고 다닌다는데 나는 환경 문제 관련으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미안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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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테이크아웃잔을 활용하여 심은 다육식물
  나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또 지구를 위해 많은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로 이타적인 성격도 되지 못한다.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는 게 문제라는 걸 알면서도 코로나를 핑계 삼아 음식을 배달시키고, 잔뜩 쌓인 배달용기 앞에서 한숨 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나마 있던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매번 ‘일회용 젓가락/포크는 넣어주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라는 요청사항을 기입하고는 있지만, 가게 측에서 깜빡하고 동봉해주시는 건 어떻게 처리할 방도가 없어 서랍 안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중이다. 숫자가 늘어가는 나무젓가락이 내 한계를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져서 가끔은 모두 내다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기까지 한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그렇게 되었다면, 집에 있으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던 차에 일단 쓰레기를 줄여보자고 결론지었다. 우선 쓰레기 중 비율을 가장 많이 차지하던 청소포와 휴지 및 물티슈, 그리고 생리대를 일회용에서 다회용 물건으로 교체하였다. 청소가 끝나고 밀대용 걸레를 세척하는 일이나 외출할 때마다 손수건을 챙기는 건 불편함을 동반했다. 그렇지만 환경뿐만 아니라 내 몸에도 좋은 선택이었을 거라 믿고 몇 달간 이용해본 결과, 일반 쓰레기가 많이 줄어든 것과 동시에 함께 나오던 재활용 쓰레기-휴지심, 물티슈 비닐 등- 또한 덜 나오게 되었다. 가끔은 쏟은 물을 휴지로 닦아 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긴 하지만 그래도 익숙해지는 과정이라고 믿고 있다.
  ‘지구가 점차 더워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제목을 클릭하면 작은 얼음 위에 균형을 잡고 서있는 북극곰 사진이 나오는 게시글을 최근에 열람했다. 묘기에 가까운 자세로 바다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던 북극곰의 사진에서 얼굴을 알아보긴 어려웠으나,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처럼 보였다. 그 날 마트에 갔다가 다회용 봉투에 그려진 바다표범을 보니 기분이 편치 않았다. 계산대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평소 발견하지 못했던 코너가 눈에 띄었다. 분리수거함이었다. 칫솔이나 분무기 같이 플라스틱이지만 다른 재질의 부품이 섞여있어 분리수거가 까다로운 물건들을 모아 재활용한다는 안내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동안은 플라스틱이니 괜찮겠지, 하고 버렸던 것들이 분리수거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돌아와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검색해보았다. 다른 것들보다도 과일 포장지가 스티로폼이 아닌 일반 쓰레기였다는 점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는 편인 우리나라가 실질적인 재활용 비율은 그렇게 낮을까, 하던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단순히 종류에 따라 따로 버리는 게 전부인 게 아니라 재활용할 수 있도록 이물질을 제거하고 분리배출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학창 시절 선생님의 지휘 아래 반 아이들과 학교 근처 공원으로 환경 미화를 나갔던 다음 날, 그 공원을 찾아가 본 적이 있다. 분명 모두들 집에서 가져온 쓰레기봉투를 한가득 채워 떠났는데 여전히 산책로에는 담배꽁초들이 굴러다녔다. 그 때 처음 우리가 애써봤자 다른 사람들이 안 하는데 무슨 소용인지 의문을 품었다. 나의 노력은 무력해보였고, 큰 흐름을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산처럼 쌓여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볼 때도 똑같은 의문이 고개를 쳐들곤 한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그저 자기만족에서 그치는 정도의 힘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닌가. 대단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단언할 만한 자신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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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렇게 내가 지구에게 느끼는 미안함의 이유는 더 잘 할 수 있지만 환경보호에 대한 실천들을 귀찮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덮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내가 하는 실천이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모두가 실천력과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투명 플라스틱 병의 라벨을 제거하고, 카페의 컵 홀더들을 모아 냄비받침을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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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유스토리(Youth Story)는 기후위기의 끝에서 청년이 당신에게 보내는 이야기를 담고자 하였습니다.


3부 필자: 김단아


문예창작과 대학원생.



곳곳에서 뛰쳐나오는 환경문제 때문에 양심통을 앓으며 살아가고 있다.


월, 2021/01/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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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댐을 짓고, 
   흰수마자 치어를 계속 댐 하류에 방류하고
● 54일간의 장마가 보여준 내성천과 금강의 극명한 차이
○ 금강에서는 모래톱이 살아나고, 내성천에서는 모래톱이 자갈밭으로 변했다.
2020년 여름, 54일간의 긴 장마가 지난 후 보를 개방했던 금강은 강에 모래톱이 크게 형성되고 흰수마자가 곳곳에서 나타났지만, 영주댐을 굳게 닫은 내성천에서는 강 곳곳에 자갈이 크게 드러나는 등 강이 더욱 황폐해졌다. 우리가 알던 회룡포가 이번 홍수가 지난 직후 사라졌다. 반면 댐 상류 20여km 지점에는 고운 모래가 펼쳐졌다. 
장마 54일이 만든 금강과 내성천의 차이, 영주댐 상류와 하류의 차이는 매우 중요한 것이어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성천과 영주댐이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관계임을 확연히 드러냈다. 댐이 내성천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것이다. 공교롭게도 환경부가 댐이 내성천에 끼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시험담수를 시행하면서 크게 2가지 용역을 25억원을 들여 진행 중이었는데, 이번 홍수기에는 댐에서 모래가 하류로 이동하는 배사문을 완전히 닫아놓은 상태여서 굳이 돈을 들이는 이런 용역이 아니더라도 댐이 끼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나타낸 것이다. 이보다 더 정밀한 모니터링이 있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테스트였다. 동시에 환경부가 영주댐을 시험담수하면서 진행하는 유사이동과 생태계 복원관련 조사용역이 도대체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묻게 만든다. 
○ 금강에서 발견된 흰수마자가 내성천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0년 국감 마지막 날,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정의당) 의원은 올해 내성천에서 흰수마자가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영주댐 협의체가 영주댐 시험담수를 마치고 방류하기로 정한 날인 10월 15일까지의 사후환경영향조사 자료를 수공에 요구하여 제출받았는데, 댐 하류 내성천 9곳과 낙동강 1곳 등 총 10곳을 3차례 6일간 조사한 결과 자연산이든 인공증식 흰수마자든, 성체든 치어든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다.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다. 
아직 강에 모래가 고운 곳이 남아 있긴 하지만, 혹시 극히 일부 개체가 생존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강바닥이 자갈밭으로 변한 곳이 너무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단 1년여의 시험담수와 그 기간 중의 홍수기를 거친 결과였다. 장마가 끝나고 10월에 생태지평 시민생태조사단이 찾은 회룡포는 불과 몇 달 만에 크게 변했다. 우리나라 110곳 명승 중 백미였던 회룡포야 중장비를 동원해서 돌을 골라내어 당장의 황량함을 감춘다 해도 내성천에 회룡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댐을 정식 가동하려는 순간부터 한국의 대표적인 모래강인 내성천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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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후 자갈밭으로 변한 내성천 회룡포. 2020년 8월. <시민생태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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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후 모래톱이 복원된 영주댐 상류 석포교 일대. 2020년 8월. <시민생태조사단>

● 영주댐 건설 그리고 흰수마자 수난사
○ 영주댐 사업 전 흰수마자의 집단 서식처였던 내성천
낙동강수계관리위원회와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가 4대강사업 전인 2007년 2월에 발표한 「낙동강 수계의 어류생태 및 수질평가에 관한 연구」는 “지점 1,2인 내성천 상·하류 지점에서는 아우점종이 흰수마자(G. nakdongensis)로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Ⅰ급종으로 지정하여 관리중인 종으로 서식처가 낙동강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본 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내성천 지역에 집단 서식처가 있는 것을 밝혀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아우점종이란 우점종 다음으로 개체수가 많이 확인된 종이라는 뜻이다. 흰수마자가 내성천에서 아우점하여 집단서식처가 확인될 정도면 얼마나 많은 흰수마자가 내성천에 있었다는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환경부는 영주댐 건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부터 이런 흰수마자 문제를 도외시하였고, 현 정부에 들어서서는 이미 심각해진 흰수마자 문제를 외면한 채 장관 지시로 시험담수를 강행하였다. ‘유럽연합 물관리 기본지침(EU Water Framework Directive, WFD)을 제정한 EU나 깨끗한 물법(Clean Water Act)을 제정한 미국이라면 한 국가의 대표적인 강의 모습을 간직한 곳을 훼손하는 영주댐 건설은 상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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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흰수마자. 2014년 10월.
○ 4년간 과도한 골재채취가 내성천 수생태계에 끼친 악영향
한국수자원공사는 2009년 12월에 영주댐을 착공하고, 이후 매년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통해 댐 수몰예정지 몇 곳에서 어류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2013년에는 다묵장어가 확인되지 않았고, 2014년에는 조사한 7개 지점 중 골재채취를 하지 않은 댐 상시만수위인 석포교 일대를 제외하면 6개 지점 모두에서 흰수마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2014년 5월에 실시한 2차 조사에서 ST6 지점인 석포교 일대에서만 흰수마자 5개체가 확인되었다). 
한편 영주댐 수몰지내에 있는 흰수마자 개체를 댐 하류로 이주시키기 위한 포획조사가 2014년 6월부터 약 1년간 진행되었지만 댐 상류에서 한 개체도 확인되지 않았다.
사후환경영향조사는 댐 상류의 골재채취가 흰수마자의 서식환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댐 상류의 흰수마자들이 산란을 위해 연차적으로 내성천 하류 인접 본류지역으로 자연적으로 이동하였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골재 채취 등으로 인한 폐사 가능성을 분석하지 않았다. 
20대 국회 이상돈 의원이 낸 정책보고서 「내성천 생물다양성 보전/2019.12」은 이와 관련하여 골재채취를 주목하면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채취한 모래의 양은 총 289만6천㎥로, 이는 착공 직전 4년간의 채취량 26만6천㎥의 11배에 달하는 양”이라는 점과, “2012년 한 해에만 댐 상류에서 내려오는 연간 유사 추정량의 약 8년 치에 해당하는 165만㎥를 채취했다”는 점, 그리고 “그 중 117만㎥을 평은면에서 파냈는데, 이후 2013년부터는 평은면 소재지의 모든 조사지점에서 흰수마자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정책보고서는 “수공도 골재채취가 모래하상에 서식하는 흰수마자의 서식환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공은 흰수마자의 폐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은 채, 산란을 위해 내성천 하류 인접 본류지역으로 자연적으로 이동하여 더 이상 서식 개체는 없을 것으로 보았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4년에 걸친 큰 골재채취로 인해 폐사 가능성이 있음에도 전혀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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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수마자 서식처인 내성천 영주댐 수몰예정지.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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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수마자 서식처가 골재채취로 크게 훼손된 모습. 이곳에 서식하던 흰수마자의 이동이 얼마나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2013년 4월. 
흰수마자가 폐사가 아닌 산란회유를 위해 내려갔다고 주장하려면 다묵장어에 대해서도 왜 같은 시기에 확인되지 않았는지 타당한 학술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와 대구지방환경청이 19대 국회 환노위 심상정 의원의 ’15년 국감 지적에 따라 제출한 「내성천 하상입도 조사계획(안)」에서 “흰수마자의 생태습성 등은 현재 10%정도 밝혀진 상태로, 산란습성 및 모래입도 등의 정확한 서식지 환경은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함”이라고 했으면서도 댐 상류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과 관련하여 흰수마자의 서식처를 4년간 과도한 골재채취로 극도로 훼손한 정황을 반영하지 않은 학술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영주댐 환경영향평가에서 “유영력이 떨어지는 멸종위기종 Ⅰ급인 흰수마자의 경우 어도 이용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한 흰수마자가 골재채취로 흙탕물이 된 댐 상류 내성천에서 당시 만든 농업용 철재 보를 넘고 최대 20km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여 댐 여수로 등을 통해 모두 무사히 빠져나갔다고 결론 낼 수 있는 학술적 근거 또한 제시해야 한다. 만약 영주댐 공사 중 법정보호종인 흰수마자가 집단 폐사한 정황이 있다면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따져보아야 한다. 
한편 흰수마자가 내성천에서 급감한 주요 원인과 관련한 영주댐 사후환경영향조사의 산란회유 분석에 대해 강은미 의원은 2020년도 국감 기간 중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한편 2019년도 영주댐 사후환경영향조사는 “산란회유로 개방”문제와 관련하여 “내성천 흰수마자는 낙동강 본류로 이동하여 산란하고, 발생한 치어와 산란을 마친 성어는 다시 내성천으로 올라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당년생 치어가 출현한 것은 대홍수가 발생하여 낙동강 본류 합수부에 모래가 퇴적되면서 산란회유로가 일시적으로 개방되었던 2016년뿐이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산란회유로 개방문제는 문경시 영순면 일대에 있는 취수용 달지 하상유지시설을 부산지방국토청이 2015년에 보강 공사함으로 인해 흰수마자의 이동에 심각한 장애가 있음을 지적한 것인데, 부산국토청은 2018년 12월에 흰수마자 보호대책으로 해당지역에 생태수로 조성공사를 시행하였으며, 올해에는 2016년을 능가하는 대홍수가 발생하였지만, 내성천 10개 지점을 3차례에 걸쳐 6일간 조사한 결과 흰수마자는 자연산이든 인공증식 방류 개체든, 성체와 치어를 막론하고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산란회유로 문제는 비교적 쉽게 개선될 수 있지만, 영주댐 하류 내성천의 흰수마자 서식처 회복은 영주댐 처리문제를 검토하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수공이 내성천에서 흰수마자가 나오지 않는 문제를 산란회유로를 차단하는 보에 돌리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인 댐으로 인한 문제는 살펴보려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번 1년이 넘는 시험담수로 인해 흰수마자와 영주댐의 공존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충분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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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박용훈 – ‘초록사진가’라는 이름으로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운 강, 우리가 잃어버린 강, 위기에 처한 우리의 강들을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기록해왔다. 
월, 2021/01/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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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에 두꺼운 비닐 재질의 대북 삐라(전단)가 들어있던 바다거북, 수염과 내장 등 곳곳에서 폐그물 조각 등 크고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된 참고래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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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플라스틱 쓰레기가 잔뜩 들어있는, 또는 폐그물 등에 걸려 안타깝게 죽어간 해양동물의 사체는 포털 사이트의 첫 화면을 장식하는 단골 뉴스가 되었습니다. 이런 뉴스에는 으레 달리는 댓글들이 있습니다. 누리꾼들 중에는 “인간이 미안해”, “인간은 지구를 좀먹는 기생충 같다” 같은 댓글을 다는 이들이 많고, 여기에 좋아요를 누르는 이들도 많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부터는 “지구가 인간을 없애 스스로 정화하려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창궐시킨 것 같다, 코로나19는 지구의 백혈구가 아닐까” 같은 댓글도 심심치 않게 달리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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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서두에 언급한 바다거북과 참고래는 각각 2018년 4월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과 2020년 1월 제주 한림항에서 실시된 부검 현장에서 목격한 해양생물들의 사례입니다. 바다거북과 참고래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저는 운 좋게도 두 동물을 대상으로 한 국내 첫 과학적 부검 연구 현장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국립생태원에서 진행된 바다거북 부검 연구는 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생태원, 충북대, 전남대, 세계자연기금(WWF), 여수 한화아쿠아플라넷 등의 해양생물 연구자, 수의사, 사육사 등 1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2016년과 2017년 국내 연안에서 발견된 거북의 폐사체 중 4구를 부검하고, 조직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다거북은 국내에 서식하는 대형 해양생물 가운데 보호대상 생물로 지정된 종이지만 아직까지 바다거북의 생태는 베일에 가려있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많은 기관들이 모여 협업하면서 바다거북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시작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참고래 부검 연구 역시 비슷합니다. 당시 연구에는 제주대, 한양대, 세계자연기금(WWF),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등이 참여했는데 국내에서 다수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과학적 부검 연구는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두 연구사례를 다룬 제 기사들에도 어김없이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물론 댓글 몇십개, 몇백개가 달린다고 당장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확인할 때마다 다소의 안도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은 우리 인류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고, 또 할 마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게재가 시작된 ‘플라스틱 중독사회’ 기획을 취재하면서 저는 지금까지보다 좀 더 많이 해양생물들에게, 그리고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미안함은 바로 우리가 흔히 미세플라스틱(마이크로플라스틱)이라고 부르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 그리고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초미세플라스틱(나노플라스틱)이 지닌 잠재적 위험성 때문에 생긴 감정이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5㎜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상존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심각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2014년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전 세계 10대 환경문제 중 하나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플라스틱 중독사회 기획기사를 준비하면서 후배 기자와 함께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의 실태와 생태계, 그리고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의 학술논문 및 보고서 70여편을 검토해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놀라게 되는 내용들을 논문에서 끊임없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미세플라스틱의 정의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과학자들은 대체로 미세플라스틱을 ‘크기가 100nm(나노미터) 이상, 5㎜ 미만인 플라스틱’으로 정의합니다. 또 많은 학자들이 나노플라스틱(초미세플라스틱)의 정의를 1nm(나노미터) 이상, 100nm 미만이라는 것에 동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세플라스틱의 하한이 100nm가 됐습니다. 100nm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 정도 길이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발생 원인에 따라 1차 미세플라스틱과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나뉩니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의도적으로 만든 미세플라스틱이다. 치약, 세안제, 화장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알갱이가 대표적입니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과 파편이 풍화·마모되며 생긴 것입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은 2차 미세플라스틱입니다.

 인간 활동에 의해 생성된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지구 전체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해양은 이미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 ‘플라스틱수프’가 됐다는 말도 나옵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매년 해양생태계에 입히는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30억달러(14조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극지방에 내리는 눈, 미국의 국립공원 지역에 내리는 비에도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와있습니다.

 지하수와 수돗물, 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됩니다. 국내의 경우 금강, 낙동강, 한강의 물과 어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고, 일부 정수장에서도 확인이 된 바 있습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지난해 금강의 어류와 물을 분석했더니 폴리에스터와 폴리비닐클로라이드 등 미세플라스틱 5종류가 검출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금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최소 3종류(폴리에스터,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가 잔존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부경대 연구진이 2019년 국립환경과학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낙동강 물과 어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습니다. 강물에서는 1㎥당 112~152개, 어류에서는 누치 한 마리당 4.3개, 밀자개 3.5개, 메기 1.7개, 붕어 0.9개 등이 검출됐습니다. 한강 본류(잠실수중보~한남대교)에서도 1㎥당 최대 2.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습니다. 또 국내 수돗물의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24개 정수장 중 21개 정수장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3개 정수장에서는 1리터당 각각 0.2개, 0.4개, 0.6개가 검출됐습니다.

 어패류를 포함한 다양한 해양생물뿐 아니라 닭, 꿀, 맥주, 천일염, 생수, 의약품 등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은 확인됐습니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는 인간이 배설한 대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국적이 서로 다른 지원자 8명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검출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음식 제한 없이 약 1주일 동안 자유롭게 음식을 먹도록 하고, 그 기간 동안 이들의 대변 시료를 채취해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했습니다. 실험 결과 모든 참가자의 대변에서 1g당 18~17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유럽에서 조개류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연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수는 통계적으로 약 1만1000개로 추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습니다. 대체로 유럽인들보다 조개류를 많이 먹는 한국인의 경우는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연 중에 널리 퍼져있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이번 취재를 계기로 좀 더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은 미세플라스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세탁할 때마다, 플라스틱 병을 열고 닫을 때마다, 비닐을 뜯을 때마다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루에도 수 차례, 수십 차례 하게 되는 행동들이 자연으로 미세플라스틱을 배출시키는 행동들이었던 것입니다. 아예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이상 자연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키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특히 자연환경에 있는 2차 미세플라스틱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형태는 미세섬유입니다. 해양 심층수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쓰레기 역시 미세섬유입니다. 북극의 한대수역 심해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약 95%)은 미세섬유였습니다.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유럽 해양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60~80%를 섬유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합성섬유로 만든 의류제품 한 벌을 세탁할 때마다 약 1900개 이상의 미세섬유 조각이 방출되며 그중 일부는 세탁기에서 여과되기에 너무 작아 배수구로 배출된다고 합니다.

 타이어 분진도 주요한 미세플라스틱 중 하나입니다.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은 자국 내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타이어 마모로 인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타이어에서 갈려 나온 플라스틱 조각은 비와 바람에 쓸려 강으로, 바다로 향합니다. 해상무역의 비중이 큰 한국의 경우 선박수송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넣으면 코팅된 플라스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것과 흔히 쓰는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아기용 젖병에 뜨거운 물을 넣을 경우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폴리프로필렌은 국내에서 음식 배달용기로도 널리 사용되는 재질입니다.

 비닐을 뜯거나 플라스틱 병의 뚜껑을 여는 매우 사소한 행동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인류 모두는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있어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에 대한 연구는 걸음마 단계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그 또한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이 먹이사슬에서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해양생물들을 먹는 ‘최종 포식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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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플라스틱의 생태계 영향은 크게 두 범주로 나뉩니다. 첫째는 미세플라스틱 입자 자체가 미치는 물리적 영향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의 물리적 영향으로 대표적인 것은 미세플라스틱 섭취로 인한 영양 감소, 내부 장기 손상, 염증 반응 등입니다. 생물의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기 내부에 상처를 입히고, 소화작용을 약화시켜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일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입자가 작을수록 더 위험합니다. 입자가 작을수록 생체조직의 장벽을 통과해 혈관이나 모세혈관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미세플라스틱의 화학적 영향입니다. 미세플라스틱에 포함된 첨가제가 침출되면서 생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에 포함된 첨가제 중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등은 대표적인 내분비계교란물질(환경호르몬)입니다. 비스페놀A는 갑상선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고, 생식 독성과 발달장애 및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프탈레이트는 생식계 발달장애, 기형 등 다양한 독성을 유발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다른 유해물질을 옮기는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영국 플리머스대학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DDT 등 여러 오염물질을 흡착해 담수에서 해양으로 옮겼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미 짧은꼬리슴새에서는 첨가제인 폴리브롬화 디페닐에테르(PBDE)가 발견된 바 있으며 홍합, 물벼룩, 제브라피시 등에서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체내에 비스페놀A(BPA)의 농도가 더 증가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를 흡착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일본 송사리에게서는 간 독성 등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PAHs는 한번 흡수되면 체내에 축적되고, 암과 돌연변이를 유발하고, 생식능력을 저해합니다.

 폴리프로필렌 입자는 주변 해수보다 10만배에서 100만배가량 높은 농도로 발암물질인 폴리염화바이페닐(PCB)과 맹독성 농약인 DDT의 대사산물인 DDE를 축적할 수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PCB는 여러 동물의 면역체계, 생식능력, 및 신경계에 독성을 초래하고, 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에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이 주변 바닷물보다 최대 1만~10만배가량 높은 농도로 축적되기도 합니다.

 미세플라스틱에는 니켈, 납, 카드뮴 같은 중금속도 흡착됩니다.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풍화된 미세플라스틱은 원래의 플라스틱보다 중금속 흡착도가 1.5~25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납은 어린이에 대한 인지능력, 신경행동학적 이상 및 발달장애를 유발하며, 수은은 신장독성과 신경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드뮴은 폐암과 기관지암을 유발하며, 크롬은 만성 노출 시 폐암, 호흡기 천공이나 위축증, 피부궤양을 유발합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자연으로 배출된 뒤 더 잘게 쪼개져 초미세플라스틱이 되는데 이로 인한 생태계 오염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진은 2017년 어류가 섭취한 극히 작은 초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이 뇌까지 침투해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비록 실험실에서 수행된 연구지만 인간에서도 초미세플라스틱이 뇌나 다른 장기에 침투해 악영향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학계에서는 인체에 침투한 미세플라스틱과 여기서 나온 첨가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강 영향으로 피부자극, 호흡기 문제, 심혈관 질환, 소화기 문제 및 생식 저해효과 등을 거론하고 있습니한다.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잠재적인 세포 독성을 나타낼 수 있음이 확인됐고,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서 세포막, 태반을 넘어갈 수 있으며, 세포 손상, 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초미세플라스틱은 생체의 막을 관통해 동물의 혈액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UNEP는 2016년 5월 보고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에서 “나노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태반과 뇌를 포함한 모든 기관 속으로 침투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또 스위스 프리부르대학 연구진은 2019년 폴리스티렌 기반의 초미세플라스틱을 다양한 인간세포에 처리하여 분석한 결과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초미세플라스틱이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까지 침투해 세포 활성을 저하시키고 다른 물질에 의한 독성을 증폭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대기 중에 떠다니는 섬유 형태의 미세플라스틱은 폐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 미세플라스틱과 첨가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중금속 등이 사람의 체내 어디에 쌓이고, 어떻게 작용하며, 얼마나 쌓여야 악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연구는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앞서 언급한 연구들 역시 동물실험이나 사람의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들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독성과 인체 악영향을 명확히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유해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직 충분한 연구결과가 축적되지 않아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아직 인체 유해성 여부가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전예방주의 원칙에 따라 생태계와 인류가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겪게될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사전예방주의 원칙은 다수의 건강 또는 환경에 대한 위협이 존재하는 경우 그에 관한 과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더라도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매년 막대한 양이 자연으로 배출되고 있는 미세·초미세플라스틱은 일단 자연 중으로 배출되면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다시 수거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미세플라스틱 문제의 해법은 현재로선 자연 중으로 최대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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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의 사람과 자연>은 필자가 경향신문 지면을 통해 소개한 사람과 동물, 환경에 대한 이야기와 지면에 다 담지 못했지만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습니다.  

<필자소개> 
김기범 생태지평연구소 운영위원 / 경향신문사 기자
2006년 경향신문 입사했고, 2013년 환경부를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동물면 담당을 맡고 있으며 환경전문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2020년 3월부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수, 2021/01/2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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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몸은 멀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가까운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생태지평의 모든 연구원은 생태사회를 향해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현장과 이론이 만나는 연구소 생태지평 드림 -

목, 2021/02/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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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열(glob al heating)’로 기온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중위도 이상 지역의 겨울은 여전히 춥다. 모든 것을 얼려 버리고 눈으로 덮어 버리는 혹독한 겨울 추위는 새들도 피해갈 수 없다. 계절이야 모든 생명들이 헤쳐 나가야 할 삶의 조건 중 하나지만, 어쨌건 겨울은 가혹하다. 특히 마트에서 먹이를 구하거나 울에 갇혀서 주는 먹이를 받아먹고 사는 특별한 종이 아닌 다음에야 야생의 겨울을 혹독하기 그지없다.








두루미의 힘겨운 겨울나기




우린 매년 겨울, 두루미와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준다. 강화도 두루미의 식탁은 갯벌에 차려진다. 두루미는 칠게며 갯지렁이 구멍을 콕콕 쑤셔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놈들을 끄집어내서 먹는다. 드넓은 갯벌에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총총 박혀있는 갯벌생물들은 두루미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겨울 양식이 된다. 그런데 이처럼 훌륭한 곳간 문이 닫혀 버리는 때가 있다. 짠물마저도 얼려버리는 강화의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거나 큰 눈이라도 내리면 갯벌생물들의 서식굴 입구가 보이지 않거나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리가 뿌려주는 옥수수는 변변찮기는 해도 요긴한 비상식량이 된다. 





독수리는 육식성이지만,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사냥을 하지는 못한다. 자칼이나 하이에나처럼 죽은 고기를 찾아서 먹는 ‘스캐빈저(scavenger, 청소부동물)’다. 거의 3미터에 이르는 날개를 가진 독수리의 위용은 멋지게 사냥감을 덮치는 장면을 떠오르게 하지만, 날래게 사냥감을 추적하고 덮치는 데 있어서 큰 날개와 덩치는 오히려 걸림돌이다. 참매나 황조롱이처럼 빠른 속도로 비행하며 사냥을 잘 하는 새들은 날개폭이 좁고 끝이 뾰족한 데 비해 독수리의 날개는 폭이 넓고 끝은 넓적한 게 꼭 방패연 같다. 독수리는 밤새 차가워진 공기가 해가 뜨면서 따뜻하게 데워질 때 발생하는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먹이를 찾는다. 넓고 넓적한 날개는 하늘로 치솟는 따뜻한 공기의 흐름을 타는데 적격이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독수리들은 대부분 몽골 태생이다. 드넓은 초원에서 먹이를 찾는 독수리를 떠올리면 절로 가슴이 뛰지만, 영하 수십 도를 오르내리는 몽골의 겨울은 가혹하기만 하다.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지니 자연스레 영역이 넓어지는데, 대부분 성조들의 차지다. 영역 다툼에 밀린 일부 성조와 어린 새들은 10월이면 우리나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독수리의 90%가량이 유조인 이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월동 환경도 녹록치 않다.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공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인공구조물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동물들이 로드-킬로 죽기도 하지만, 로드-킬 당한 사체는 대부분 도로변에 있어 독수리가 내려앉을 수 없다. 가급적 로드-킬이 없어야 하겠지만, 이왕이면 로드-킬로 죽은 사체를 수거해 독수리들이 내려앉을 수 있는 들판으로 옮겨주는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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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더 서럽게 하는…




겨울이 서럽기는 다른 새들도 마찬가지다. 꽁꽁 얼어버린 하천이나 호수는 오리류를 힘들게 하고, 한 톨의 낙곡까지 둘둘 말아버린 마시멜로는 들판에서 먹이를 구하는 기러기류를 배곯게 한다.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린 눈은 멋진 설경을 선물할지는 몰라도 새들은 먹이를 구하는데 애를 먹는다. 우리가 새를 위해 할 일이 많지 않지만 이 시기에 먹이를 공급하는 작은 도움도 새들에게는 위안이 된다. 이처럼 아주 작은 도움마저도 쉽지는 않다. 그놈의 조류독감 때문이다.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리면(사실 언젠가부터 조류독감이 유행하지 않는 겨울이 없을 정도다) 거의 모든 들판과 습지는 출입이 제한되고, 먹이를 주는 것도 막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렇지만, 조류독감 바이러스 역시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놈이 아니라 원래부터 있어왔던 존재다. 야생조류의 몸속에 살고 있는 다양한 바이러스 중 하나인 조류인플루엔자는 야생조류의 경우에는 뚜렷한 증상 없이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혹독한 환경에서 살면서 강인한 면역력을 가진 탓이다. 반면 A4 용지 한 장만큼도 허락되지 않는, 감옥과도 같은 케이지 안에서 수천, 수만 마리가 밀식되어 항생제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가금들의 허약한 체력은 조류인플루엔자를 감당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닭과 오리를 감옥에서 석방하고 자연과 접하도록 하여 튼튼한 체력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몸에 들어오더라도 끄떡없는 강인한 면역력을 길러 주는 것이다. 





치킨 값이 오를 것이라고? 그럼 비싸게 사서 먹자. 수천 년 후의 고고학자들이 이 시대를 상징하는 유적으로 ‘패총’ 대신 ‘계총(鷄塚)’을 찾아야 할 정도로, 너무 많은 치킨을 먹는 게 문제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때까지 인간종이 존재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방법이 아닌 ‘땜질처방’도 있다. 야생조류와 가금의 접촉을 막는 것이다. 야생조류가 사람이 만든 인공축사에 접근하는 이유는 먹이부족 때문이다. 축사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나 분뇨가 이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야생조류에게 먹이 공급하는 것을 막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권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도 없고, 자신들의 서식지에서 가까운 곳에 먹이가 있는데 굳이 위험한 닭장까지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봉쇄와 살처분 중심의 현재 조류독감 방역정책은 손 쉬우면서도 생색내기 쉬운 탁상머리 행정의 전형처럼 보인다. 








집 앞 먹이대를 달아보자




관료들의 방해에도 야생동물에게 먹이 주는 것을 멈추지 않는 용감한 사람도 많지만, 나처럼 소심한 사람은 행정명령을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방법은 있다. 내 집에서 주면 된다. 집 처마에 작은 먹이대(bird feeder)와 급수대(water feeder)를 설치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새들을 도울 수 있고, 덤으로 새들의 귀여운 자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지방이 많이 필요한 겨울철에는 땅콩이나 해바라기 씨, 들깨 같은 씨앗들이 좋다. 도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박새, 곤줄박이 같은 새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익숙해지면 조심성 많은 딱새나 딱다구리들도 찾아온다. 땅콩은 잘게 부순 분태가 좋다. 덩어리째 놓아주면, 특히 욕심 많은 곤줄박이 같은 놈들이 계속 물어다 여기저기 감춰두기 때문에 감당할 수가 없다. 특히 새끼를 기르는 시기에는 땅콩이나 아몬드처럼 큰 열매들이 새끼들의 기도를 막아 죽게 할 수도 있어 외국에서는 번식기에 내놓지 말아야 할 먹잇감으로 가르치고 있다(외국에는 버드피딩을 위한 재료, 제작방법 등을 알려주는 단체나 싸이트가 아주 많다).





구할 수 있다면 쇠기름도 좋다. 씨앗과 쇠기름을 같이 놓아두면 대체로 쇠기름을 더 찾는 것 같다. 마음과 정성을 조금 더 담고 싶다면 버드케잌(suet)을 만들어 주거나 밀웜 같은 식충을 배양해서 공급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새 모이대는 창문에서 충분히 떨어진 곳에 설치하여 유리창에 충돌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고양이 같은 포식자가 습격하지 못할 위치에 두거나 방어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빵은 새들에게 특별한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하고 신선하지 않은 경우에는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 우유나 초콜릿은 새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주어서는 안 될 음식이다. 대체로 사람을 위해 가공된 음식은 가급적 새들에게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먹이를 주고 나서도 잘 관리하고, 오래된 먹이는 신선한 것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새들을 먹이겠다는 좋은 의도가 게으름 때문에 새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집 주변의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자리를 잡아온 전통이다. 먹이를 주는 방식에 있어 우리나라가 다소 직관적이라면, 외국 특히 유럽 사람들은 보다 과학적이고 생태적이다. 새 종류별로 선호하는 먹이의 종류, 먹이를 공급해야 할 시기와 관리법, 주지 말아야 할 먹이, 버드피더의 종류와 제작 및 설치법 등 오랜 경험과 분석에 따른 노하우들을 정리하여 함께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대체로 겨울철에만 먹이를 공급하지만, 이들은 일 년 내내 종류별로, 시기별로 다양한 먹이로 새들을 먹이고 있다.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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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버드피더(bird fee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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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비싼 돈 들여서 기성제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간단하게 집에서 만들 수도 있다. 



한 외국 싸이트에 소개된 ‘버드피딩의 10가지 실수’라는 내용의 일부를 소개한다.

한 종류의 버드피더만 사용하지 말 것. 새들마다 먹이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예컨대 과즙주스나 버드케잌, 밀웜 등 다양한 먹이가 준비된 여러 가지 버드피더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버드피더가 비지 않도록 할 것. 자주 비어 있는 버드피더는 먹이를 기대하고 온 새들을 허탈하게 할 것이고,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된다면 새들은 차라리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것이다. 더불어 버드피더가 자주 빈다는 것은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하고 그것은 버드피더의 청결성과도 직결된다.

빵은 주지 마라. 빵은 새들에게 별다른 영양을 공급하지 못할 뿐더러 특히 크래커나 쿠키, 도넛처럼 구운 빵 종류는 새들에게 정크푸드와도 같다.

피더를 잘 청소할 것. 사람들은 자기 밥그릇에 뭐라도 조금 묻어 있으면 까다롭게 굴지만, 야생의 새들은 청결에 개의치 않는다고 착각한다. 사실 나도 그랬는데, 집에 매달아 둔 버드피더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러운 피더에 들어 있는 씨앗은 축축하거나 상하기 쉽고, 새들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 피더를 내가 먹는 밥그릇처럼 관리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STOP! 먹방 사회




나는 사회적 행위를 해야 하거나 술 마실 때 빼고는 뭘 먹는 걸 그리 즐겨 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뭔가를 해 먹이고 싶을 때나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야 할 때, 또는 누군가와 무슨 거래(?)를 해야 할 때처럼 애정을 표현하거나 사회적 격식을 차려야 할 때를 제외하곤 내가 자발적으로 또는 그나마 즐겁게 무언가를 먹을 때는 술 마실 때다. 나머지 먹는 시간은 그저 생존을 위한 먹이활동일 뿐이다. 사실 모든 동물이 그렇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오로지 쾌락을 위해 먹는 행위를 하는 동물은 인간뿐이다. 인간종의 특성 중 하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극단으로 치닫는 건 정상이 아닌 듯 보인다. ‘먹방이 대세’라는 말은 먹는 것에 대한 왜곡되고 비틀린 탐욕을 대변하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인간이 먹기 위해 기르고 있는 가축의 총 몸무게가 지구상 척추동물 전체의 몸무게 중 67%라고 한다(그런 점에서 울에 갇혀 먹이를 받아먹고 사는 종이 특별하다는 앞선 이야기는 잘못된 것인지 모른다). 인간이 차지하는 비중 30%를 합한다면 지구의 97%가 오로지 한 종을 위해 복무하고 있는 셈이다. 




상상해보자. 지구의 30%쯤 되는 덩치를 가진 거대하고 탐욕스런 거인이 지구를 뜯어먹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이게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좀 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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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여상경  생태교육허브물새알 협동조합 관리자





강화로 흘러들어와서 어쩌다 새를 보기 시작, 덕분에 심심치 않게 시간 보내며 남은 여생을 준비하고 있는...

화, 2021/02/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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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댐 건설 그리고 흰수마자 수난사 -2
○ 치어방류는 계속되어야 한다. 살아남을 가능성? 一將功成萬骨枯!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5월 29일, 내성천 흰수마자 치어방류 사업과 관련하여 5,000마리의 치어를 내성천 하류 낙동강에 방류했다. 2014년 10월 15일, 내성천 중류 미호교 일대에서 예천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치어 2,000마리를 처음 방류한 이후 4번째 방류였다. 수공이 당초 이 사업을 시작할 때 받은 전문가 자문은 내성천에서 친어를 확보하도록 했는데, 이와 관련하여 환경부는 “지역 유전자 보존”이라고 답변했다고 20대 국회 이상돈 의원 정책보고서 「내성천 생물다양성 보전/2019.12.」은 밝히고 있다. 

1,2차 방류는 내성천에서 친어(어미)를 잡았지만 3차와 4차는 낙동강의 다른 지천인 남강에서 잡았다. 4차 때는 내성천에 방류하지 않고 인근 낙동강에 방류했다. 강은미 의원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 4차 방류 관련 입도조사를 정작 서식처인 내성천에서는 하지 않았다. 내성천 흰수마자가 아닌 남강의 흰수마자 치어를 내성천이 아닌 낙동강에 방류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5월 말 방류 이후 9월과 10월 조사결과 내성천과 낙동강의 모든 조사 지점에서 치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물론 1~3차에 방류한 1만 마리의 치어도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내성천에서 흰수마자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게 되었고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지적되었으며, 중앙일보가 “1조1030억 들여 초래한 '환경재앙’”이라는 소제목을 달아서 영주댐 문제를 크게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서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언론이 여러 차례 다루었던 흰수마자가 그 고향과도 같은 내성천에서조차 완전히 사라졌다는 내용은 그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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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에서 흰수마자 치어를 처음 방류한 후 세운 입간판. 2014년 10월.


치어를 방류했지만 이후 모니터링에서 확인되지 않는 문제점은 2015년 국감에서 심상정의원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로도 2016년과 2020년에 치어방류는 반복되었고,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왜 이런 치어방류가 반복되는 것일까? 그 해답은 위의 중앙일보 언론보도에서 짐작할 수 있다. “1조1030억 들여 초래한'환경재앙’” 같은 신랄한 비판은 영주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구지방환경청의 용역으로 수행한 「내성천 유역 자연생태계 모니터링」의 연구수행계획서는 “모래입도의 변화는 내성천에 살고 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담수어류인 흰수마자에 영향을 주는데, 수자원공사가 영주댐을 건설하면서 흰수마자 보호를 위해 2014년 10월부터 인공증식 복원을 실시하여 2016년까지 3년간 1만마리의 치어를 방류한 것은 댐으로 인한 흰수마자 서식환경의 변화 문제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런 고리들을 연결해보면 흰수마자 치어를 댐 하류에 반복해서 방류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댐 하류가 살만하다면 애써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없다. 굳이 남강에서 태어나 잘 살 수 있는 흰수마자를 내성천이나 내성천 하류 낙동강에 방류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앞서 「씨알의 옛글풀이」에 있는 장자의 「소요유」를 소개했는데, 다시 같은 책에 있는 「기해세」란 제목의 당시에 담긴 뜻을 보자.

물 나라 강산이 왼통 쌈판 됐구나.
씨알이 뭣으로 나무 베고 풀 베느냐.
그대게 이르노니 제후 된단 말 마라.
한 장수 공 이루려고 일만 뼈다귀 말랐단다(一將功成萬骨枯)

쓸모없는 댐 하나 지키겠다고,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하여 법으로 보호하는 흰수마자를 포획, 인공 산란시켜 매번 수천마리씩 방류하여 결과적으로 죽게 한 것인데, 이런 행위를 멸종위기 보전대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그렇게라도 해서 단 한마리라도 내성천에 남겨야 하는 흰수마자라면 애초에 그런 강에 댐을 왜 세웠는지, 그 댐을 세우면서 어떻게 환경부가 사전환경성검토 때 환경성검토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흰수마자를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는지 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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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박용훈 – ‘초록사진가’라는 이름으로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운 강, 우리가 잃어버린 강, 위기에 처한 우리의 강들을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기록해왔다. 
화, 2021/02/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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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오염’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키워드 중 하나인 플라스틱, 이 친구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건 지난 2020년 5월이었다. 누구든 두 팔 벌려 환영하는 황금연휴 기간에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든든하게 챙겨먹은 탓이었는지 연휴가 끝날 때까지 소화불량 증상이 나를 괴롭혔다. 결국, 연차를 하루 더 써 찾아간 병원에서 ‘맹장염 소견이 보이니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라’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많은 검사들을 끝내고 나니 막상 내 손에 쥐어진 결과는 예상 밖의 병명이었다.


“여기 이 동그란 게 보이시죠? 이게 바로 난소에 생긴 7cm 혹입니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난소낭종, 그것이 내 정확한 병명이었다. 상당히 큰 크기의 혹이 장기를 눌러 소화가 안됐을 것이고, 위치가 좋지 않아 복강 내 압력에 의해 터지게 되면 복막염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언제 혹이 터질지 모른다는 말에 큰 병원의 산부인과 예약을 잡고 빠르게 수술까지 진행했다. 내 인생 첫 수술이었다. 병실에서 만난 같은 질환을 가진 환우들과는 아침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충에 대해 토론하곤 했다. 이 질환은 가임기 여성에게 자주 발견되는 병이고 관리만 잘 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들의 소견이 있었지만, 자칫 생식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은 수시로 날 찾아오곤 했다. 퇴원 후에는 힘겨운 호르몬 치료를 하며 절대 재발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환우 카페에 가입해서 멀리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플라스틱이었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처리하기도 쉽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함 하나만으로 소비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재료다. 이런 플라스틱을 멀리해야한다니 가능하긴 한 일인 것일까? 하지만 플라스틱으로부터 용출되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에스트로겐’과 같은 기능을 하여 호르몬 교란을 일으킨다는 사실1) 은 그동안 사용해왔던 플라스틱이 내가 겪은 일을 불러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비스페놀A는 고강도 플라스틱, 영수증 감열지 등에 사용되며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물질은 지난 2018년 8월, 영유아 식품을 담는 용기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규제하는 등 행간의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국내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의해 식품 포장용기나 화장품 등에 해당 물질을 사용할 수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2)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플라스틱에서 나온 물질이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몸 안에 축적될 수 있다는 사실은 지금도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불안 속에 죄책감과 함께 쌓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경계하던 것도 잠시, 아침엔 생수병에 든 물을 마셨고, 저녁엔 배달용기에 담긴 마라탕을 먹었다. 일상 속에 익숙해져 버린 플라스틱 사용으로 어쩌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플라스틱 없이 단 하루를 사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줄여나가야 하는 것을 잘 알지만 그만큼 쉽지 않다는 점도 느껴졌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책상 위엔 두 개의 플라스틱 병이 놓여있다. 


 어쩌면 나는 ‘편리함’이라는 그늘 아래 내 몸과 환경에 책임지지 못할 일들을 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플라스틱과 함께 한 시간만큼 환경도, 나도 병들어가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개인위생에 대한 민감함이 증폭되며 플라스틱 사용이 더 익숙해지고 사용량도 늘게 되었다. 자연스레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이 드는 플라스틱, 이제 내게는 가볍지만 더 이상 가볍지만은 않은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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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유스토리(Youth Story)는 기후위기의 끝에서 청년이 당신에게 보내는 이야기를 담고자 하였습니다.


4부 필자 : 남채연

도시재생기업(CRC) 협동조합 상4랑 사무국의 막내.

사람이 남기는 다양한 흔적들로 이루어진 도시 내 모든 공간의 탐구를 좋아하는 지리학도.

수, 2021/02/2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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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 대룡시장


강화도에는 크고 작은 유인도와 무인도가 부속도서로 딸려 있다. 그중 서북단에 있는 교동도라는 섬이 가장 큰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북한까지의 거리가 2.5km밖에 되지 않는데다, 간조 시에는 남과 북 사이에 엄청난 넓이의 풀등(대동여지도에 ‘정사초’라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이 길게 이어져 있어 ‘갈대 하나 물고 걸어서 귀순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해안선의 2/3가량이 철조망으로 막혀 있고, 해병대의 삼엄한 검문을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기에 사람들이 쉽게 찾기 힘든 곳이었다. 물론 지금은 다리가 놓이고, 검문도 예전 같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이곳에 대룡시장이라는 오래된 시장이 하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을 피해 교동도로 피난 왔던 연백(연안군) 출신 실향민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고향의 시장을 그대로 본떠 만들고 일군 시장이라 한다. 수십 년간 삼엄한 경계 속에 고립되어 왔던 곳이다 보니 6~70년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한마디로 실향의 아픔이 만들어낸 집단적, 정서적 공간이자 시간이 멈춘 공간이다. 


이런 옛 모습 때문에 몇몇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특히  상가 처마 밑에 자리 잡은 수많은 제비 둥지들이 옛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가 되면서 많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제비는 대룡시장의 핵심 생태자원이 되었고, 대룡시장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다리가 개통된 이후 그동안 멈췄던 시간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낮은 처마들이 헐리고 상가 건물들이 새 단장을 시작했다. 과거를 떠올리게 하던 옛 모습은 사라졌고, 시장 담벼락에 억지스레 그려진 새마을 포스터 벽화만이 그 시간대를 증언하고 있을 뿐이다. 


동시에 이곳 상인들과 함께 수십 년 세월을 엮어왔던 제비들의 수난도 시작됐다. 제비 사진을 찍겠다고 둥지 위로 스마트폰을 들이밀고, 아이를 목말 태워 둥지 안을 들여다보게 한다. 새끼들은 낮에는 거의 10분에 한 번꼴로 먹이를 받아먹어야 한다. 새끼가 다섯 마리라면 대략 2분마다 어미가 드나들면서 새끼를 먹여야 하는데, 사람들이 둥지 주변에서 떠나질 않으니 새끼를 제시간에 먹이질 못한다. 


이런 상황이 몇 년째 지속되면서 제비들이 점차 떠나고 있다. 상인들 이야기로는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가 새끼를 둥지 아래로 떨어뜨려 죽이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몇 년 더 지속한다면 대룡시장에서 제비를 보기는 어렵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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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들이 제비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워낙 관광객들이 많아 역부족이다.

사람의 공간에 들어온 제비


물 찬 제비 같다, 봄 제비 옛집으로 돌아온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흥부집 제비 새끼만 못하다…. 제비와 관련된 속담은 참 많다. 그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하고 친밀하다는 뜻이다. 반려동물을 제외한다면 제비만큼 사람과 친숙한 동물도 드물다. 야생동물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두려워한다. 그런데도 서식공간을 사람의 영역 안으로 옮기는 종이 있다. 뱀이나 맹금류처럼 사람보다 더 직접적인 천적을 피하는 데 사람이 유용한 방패막이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물 바깥에 위치한 제비 둥지의 둥지 포식률은 25%에 이르지만, 건물 안쪽에 위치한 둥지는 1%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에는 제비가 둥지를 틀지 않는다. 그럼,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라고 다 제비가 들까? 3년 전에 지금의 집으로 이사 오면서 먼저 제비 둥지를 확인했다. 낡아 허물어진 귀제비 둥지 하나와 성한 제비 둥지가 하나 있었다. 최근까지 번식했던 똥 자국까지 확인하고 제비가 들기를 기다렸다. 5월이 지나고, 6월이 지나도 제비는 소식이 없었다. 다른 집에서는 벌써 새끼들이 이소하기 시작했고, 빠른 놈들은 2차 번식을 시작했다. 왜 우리 집에는 제비가 안 들까? 내가 미덥지 못했을까? 아니면 우리 집 주변을 기웃대는 길냥이들 때문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우리 집 역시 ‘빈집’이라는 사실이다. 제비들이 사람의 공간으로 들어오는 이유가 방패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이 늦어서야 돌아오는 우리 집은 제비가 볼 때 빈집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할매가 마당에 나와서 빨래도 널고, 볕 바라기도 하시고, 상추밭에 물도 주시고…, 수시로 드나드는 곳에만 제비가 든다. 할매가 노환으로 거동이 힘들어지고, 결국 요양원으로 떠나게 되면 제비도 떠난다. 시골에서도 제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비는 전 세계적으로 90여 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비, 귀제비, 갈색제비, 바위산제비, 흰턱제비, 흰털발제비 등 6종이 관찰된다. 그중 제비, 귀제비 두 종류가 우리나라에서 번식하고 나머지는 우리나라를 거쳐 가는 나그네새다. 제비는 멱이 적갈색이고 배가 하얀색인 데 비해, 귀제비는 멱을 포함해 배면이 하얀색이고 흑갈색 줄무늬가 있다. 제비는 사발 모양의 둥지를 만들고, 귀제비는 이글루를 거꾸로 붙여 놓은 것 같은 둥지를 만든다. 


평균 시속 50km, 최대 시속 250km 정도로 무척 빠르게 나는 제비는 날벌레를 주로 잡아먹는다. 날렵한 몸매와 길고 뾰족한 날개를 가지고 있어 비행 능력과 사냥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 여름철 논 주변에서 날벌레를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면서 한 마리씩 잡아먹는 장면을 보고 있자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연미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비의 상징은 역시 두 갈래로 길게 갈라진 꼬리깃이다. 수컷이 암컷에 비해 꼬리깃이 길고, 수컷의 꼬리깃이 길면 길수록 암컷이 좋아한다. 테이프로 꼬리깃을 덧붙인 수컷은 하루 만에 짝을 찾았으나, 꼬리깃을 반쯤 자른 개체는 2주일이 걸려서야 짝을 찾았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또한, 꼬리깃이 긴 암컷일수록 자주 2차번식을 하고, 높은 번식 성공률을 보인다고 한다. 긴 꼬리깃을 가진 수컷 제비에게서 태어난 새끼들이 진드기에 대한 저항력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는 암컷이 긴 꼬리깃을 선호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수컷의 꼬리 길이는 기생충에 대한 저항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신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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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의 강남


흔한 속담 중에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라는 것이 있다. 제비가 겨울이면 돌아간다는 강남은 어디일까? 어릴 적엔 서울 강남이라고 생각했고, ‘강남 제비족’이란 말이 월동하는 리얼 제비 무리를 일컫는 것이라 생각했다. 강남이 중국 장강(양쯔강) 이남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황해 건너 나들이 갔다 오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18년 경남지역에서 초소형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제비를 통해 오키나와~필리핀~보르네오를 거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까지 가서 겨울을 나고 돌아온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양쯔강 이남보다 10배는 더 먼, 장장 7,000km의 거리를 날아가는 것이다. 인스턴트 맥심 커피(11.7g) 두 개 합친 것보다 가벼운 제비가 강한 바닷바람을 거스르며 그 먼 거리를 날아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다시 봄이 되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데 대략 3월 말이면 보이기 시작한다. 일부는 우리나라를 통과해 북상하고, 일부는 4월 초·중순쯤부터 번식을 시작한다. 1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알을 4~5개 낳아 평균 14일가량 전적으로 암컷이 품는다. 수컷은 암컷에게 먹이를 공급해 주거나, 주변에서 경계를 선다. 새끼들이 부화하면 20~23일가량 먹여 키워 내보내고, 6월쯤 2차번식을 해 두 번째 육아를 시작한다. 한해 자식농사(이모작)가 끝나면 대략 8월, 힘든 여름을 보내고 지쳤을 법도 하건만, 숨 돌릴 틈도 없이 어미들은 남하를 준비한다. 8월경 어미 무리들이 먼저 출발하고, 9~10월 사이에 그해 태어난 햇새끼들과 일부 어미 무리들이 함께 출발한다. 재미있는 것은 각지에 흩어져 있던 소집단들이 모여 중규모 집단을 형성하고, 다시 더 큰 집단으로 모이면서 점점 남하해 최종적으로 제주도에 최대 규모의 무리들이 모이면 함께 월동지로 출발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제주도 직전의 광역 집단은 목포, 남해 등지에 형성된다. 강화에서도 이동 시기가 되면 추수로 분주한 벌판 위로 수천 마리의 제비 떼들이 비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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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갔던 제비들이 돌아오고 있다. 장거리 여행에 피곤할 법도 한데, 지친 기색도 없이 날렵하게 봄 하늘을 누빈다. 머잖아 대룡시장 처마에도 여기저기 진흙들이 붙기 시작할 것이다. 


작년에 교동중학교 친구들과 대룡시장 제비 모니터링을 했다. 번식 중이거나 번식을 했던 둥지가 30여 개 있었고, 파손된 둥지가 8개, 완전히 탈락한 둥지가 6개, 둥지를 짓다가 포기한 둥지가 7개였다. 귀제비 둥지는 14개가 관찰됐다. 번식을 포기한 둥지의 경우, 상인들에 의하면 두 군데 정도가 고양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어쨌건 여러 가지 이유로 파손, 탈락, 포기한 둥지가 20곳이 넘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추세라면 머잖아 대룡시장 제비들을 보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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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호기심도 많고 몰지각한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을 제비 둥지 위로 밀어넣어 제비를 위협하기도 한다.

인공 제비둥지를 달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유럽이나 일본 등지에서 우리나라 제비와 같은 종인 barn swallow 인공둥지를 달아준다는 글이 보인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제비 인공둥지를 달아준 사례는 없었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꽤 많은 제비들이 인공둥지를 이용하고 있었다. 

대룡시장 상인회를 만나 제안을 했고, 인공둥지를 달아주기로 했다. 함부로 둥지에 손댈 수 없도록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고, 개별 상가들이 리모델링 작업을 하면서 처마가 사라진 곳에는 처마가 있는 둥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걱정이 더 크다. 무엇보다 제비들이 인공둥지를 선택할지 미지수다. 다른 나라에서는 인공둥지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지만, 종이 같다 하더라도 환경과 조건이 다른 상황에서 선택은 전적으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제비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람 역시 하나의 종이지만, 지역에 따라 주거를 포함해 사는 방식이 워낙 다양하지 않은가. 더 큰 고민은 안전의 문제다. 최선을 다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둥지를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어미가 정성들여 하나하나 붙여나간 진흙 둥지만큼의 안전과 쾌적함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공둥지 실험이 성공한다면, 대룡시장 제비와 사람의 공생 기간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도심에도 제비를 다시 불러들일 수 있을지 모른다. 나름 의미가 있는 실험이지만, 제비가 이런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근본적인 환경은 제쳐두고 뒷북치듯 집짓기에 나서겠다는 것이 조금은 한가하고 민망하다. 요 며칠간 새끼 제비가 둥지에서 떨어지는 꿈을 계속 꾼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바라는 우리들의 소박한 바람이 마냥 끝없는 벼랑만은 아니길 바란다.



* 근 일 년간 이 코너에 글을 썼습니다. 관성이 생겼는지 글의 재미는 사라지고 의무감과 명분만 앞서는 것 같아 민망했습니다. 이런 지면을 허락해 주신 생태지평과 그동안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조금이나마 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기는 과정이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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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여상경  생태교육허브물새알 협동조합 관리자


강화로 흘러들어와서 어쩌다 새를 보기 시작, 덕분에 심심치 않게 시간 보내며 남은 여생을 준비하고 있는...

수, 2021/03/3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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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유착은 정치와 환경의 만남, '정(치와 환)경유착'을 꿈꾸는 조성주 회원님의 연재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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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Green New Deal)’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도, 시민사회도 이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문제는 적어도 피할 수 없는 과제 중 하나라고 인식해가고 있는 듯 하다. 기업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 유행처럼 대두되는 ‘ESG(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경영에서도 강조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제도 역설적으로 그린뉴딜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다양한 그린뉴딜 사업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각 나라 정부들의 의도도 작용할 것이다.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그린뉴딜’의 본래적 의미를 되짚어보고 원칙과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고자 하는 시도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 그린뉴딜이 말그대로 “모든 영역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며 경제의 탈탄소화를 넘어서 전체 경제 시스템을 재구성하거나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과정(김현우)”을 의미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체제로 가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지금의 경제 시스템, 일자리들이 가지는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것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의로운 전환’의 핵심개념은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적 이동이 있을 때 기존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새로운 녹색일자리로 안전하고 공정하게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기후변화가 우리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고 이로 인한 일자리, 노동의 변화가 시급한 문제라면 이는 당연히 기존 노동자들의 피해없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대해서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렇게 전환되는 노동은 누구나 말하듯이 ‘적절한 임금’, ‘복지’, ‘고용안정’ 등이 전제되어야 함에도 이견이 있기는 어렵다. 전환되는 그린뉴딜 일자리가 비정규직, 저임금에 복지도 불충분한 그런 일자리라면 이는 체제전환을 핑계로 한 노동의 배제와 소외일 뿐일 것이다. 아마도 ‘정의로운 전환’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여기까지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진짜 문제는 지금 부터다. ‘대기업-공공부문-유노동조합- 정규직’과 ‘중소기업-무노동조합–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이중 노동시장’이라는 현실에서 ‘정의로운 전환’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그린뉴딜로 인해 만들어지는 ‘정의로운 전환’에 해당하는 일자리의 임금체계는 ‘연공급제 임금체계’인가? 정의로운 전환에서 말하는 ‘고용안정’은 ‘정년연장’을 의미하는가? ‘정의로운 전환’에서 보장되어야 하는 ‘복지’는 ‘기업복지’를 의미하는가? 앞서 우리는 그린뉴딜이 그리고 이어지는 정의로운 전환이 ‘경제의 탈탄소화’를 넘어 기존 경제시스템의 문제들을 극복하는 새로운 체제로의 이행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위에 던진 질문들은 사실 한국 노동시장에서 ‘정의로운 노동’을 둘러싼 핵심적이고 논쟁적인 질문들이며 기존 경제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는 주제들이다. 이 질문들에 대해서 ‘그린뉴딜’과 ‘정의로운 전환’은 어떤 답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자신이 하고 있는 노동이나 직무가 아닌 어떤 ‘기업’에 다니는가와 근속년수로 임금이 결정되는 한국 노동운동이 선호해왔던 ‘연공급 임금체계’는 결과적으로 ‘기업’ 이라는 성벽을 횡단하지 못함으로서 같은 노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다르다면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실현하지 못했다. 오히려 대중소기업간 격차로 인해 불평등을 확대하고 여성과 청년 들에게 불리한 임금체계로 평가된다. 한편 직무나 숙련도에 상관없이 해당기업에만 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임금이 상승되기에 기업에게 외주화, 하청화, 신규채용의 축소 등의 압력으로 작동하고 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이를 묵인하기도 한다.  ‘연공급’의 대안으로 이야기되는 ‘직무급 임금체계’가 있지만 한국적 상황에서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그린뉴딜의 일자리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는 임금체계를 지향해야 불평등 완화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노동조건 격차의 가장 큰 원흉으로 지적되는 ‘기업복지’는 어떠해야 할까? 사회 전체의 복지제도 확대가 없이 R&D투자나 자본력에서 우위에 있는 재벌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그린뉴딜이 선행될 때 해당 일자리는 다시 대-중소기업간 기업복지의 격차가 그대로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린뉴딜 일자리의 창출에 앞서 복지제도의 설계가 깊이있게 고민되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연금의 세대간, 고용형태간 불평등성이 강하게 지적되는 가운데 ‘정년’은 어떤 의미일지도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 제기된 질문들은 정부와 기업에게만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에게도 제기되는 질문들일 수 밖에 없다. 

그린뉴딜과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것이 현재 우리 노동시장의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가는 ‘전환’이라면 이것은 작금의 한국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그대로 확대하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 ‘전환’은 말그대로 기존의 낡은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이행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우리 노동시장과 경제시스템에서 ‘낡은 것’, ‘불평등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냉정하게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낡고 불평등한 것은 화석연료 산업에만 있지 않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 위기가 우리 모두가 만들어 온 결과인 것처럼, 불평등한 노동시장과 일자리 역시 우리 모두가 함께 불평등에 공모해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전환은 우리들 스스로의 낡음도 함께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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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조성주 / 정치발전소 대표, 생태지평 회원
어릴적 천문학자를 꿈꾸다가 어느새 지구별의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있다. 다양한 곳에서 노동문제를 주로 다루어왔고 현재 정치발전소 대표를 맡고 있다


화, 2021/04/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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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 원앙의 서식지이자 용암으로 인해 형성된 독특한 주상절리대가 지반을 이뤄 한반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비경이 잠자고 있는 곳.”

 이런 설명을 들었을 때 일반적으로는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는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해 해당 지역이 엄정하게 보전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상식적으로도 이런 지역을 훼손한다는 것은 인간 외의 뭇 생명들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뿐 아니라 앞으로 한반도에서 살아가야할 숱한 이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상식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식은 유감스럽게도 해군과 제주도청에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해군과 제주도가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부근 강정천 일대에서 진행 중인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로 인해 천연기념물 원앙이 크게 줄어들고, 주상절리의 붕괴가 가속화되는 등 심각한 생태계 교란과 환경 훼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필요한 도로를 만들기 위한 무리한 공사가 벌어지는 탓에 경관 훼손은 물론 주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현재 제주도가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서 일주도로까지 이어지는 4차선 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월 3~6일 사이 주민들과 함께 강정천과 서귀포시 등을 살펴본 결과 주민들의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강정천 내의 사람들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물가에서 편안히 먹이활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어야 했을 원앙들이 강정천 외부로 쫓겨난 상태였고, 강정천 내 곳곳의 주상절리에서 새로 떨어져 나온 바위들이 목격됐습니다. 모두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가 아니었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고 여겨질 만한 현상들이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은 강정천에서 대체로 가을, 겨울을 나며 일부 개체는 텃새화돼 강정천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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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4일 강정천에서 관찰된 원앙의 모습. 강정천을지키는사람들 제공.
 강정마을 주민들과 조류 전문가에 따르면 주로 가을, 겨울철 강정천 일대에서 서식하는 원앙의 수는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가 본격화된 뒤 예년의 1,500여 마리에서 3분의 1가량인 500마리 미만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주민들은 소음과 진동이 심한 시기에는 100마리 정도로 급감하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위협을 느낀 원앙들이 원래의 서식지인 강정천을 떠나 인근 지역으로 흩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강정천은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상수원보호구역이 있는 곳인 동시에 일부 농로를 제외하면 인적이 드문 구간이 대부분이어서 원앙을 포함한 야생동물들이 사람의 눈을 피해 자유롭게 활동을 하고, 휴식을 취할 공간이 다수 존재하는 하천이었습니다.

 이처럼 강정천 주변으로 쫓겨난 원앙들 중 일부는 강정천 대신 서귀포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천지연폭포 등을 휴식처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지난 4일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방문한 천지연폭포에서는 약 150마리의 원앙이 관광객들의 접근이 어려운 물가 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물론 강정천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천지연 역시 원앙의 서식지이긴 합니다. 하지만 강정천이 도로 공사 이전처럼 원앙들에게 안전하게 느껴지는 상태였다면 다수의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시간대에 원앙들이 천지연에 모여있을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대로 강정천 내에서 원앙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주민, 전문가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교각이 완성돼 차량 통행량이 많아지면 원앙의 생존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앞서 2020년 1월에는 집단 폐사한 원앙 13마리가 강정천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는 당시 강정천 중상류에서 13마리의 원앙 사체를 발견했고, 날개가 부러진 원앙 1마리를 구조한 바 있습니다. 원앙 몸속에서 발견된 산탄총 총알로 인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원앙을 향해 총을 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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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제주 강정천에서 발견된 원앙 사체. 강정천을지키는사람들 제공.
 강정천에서 쫓겨난 원앙들이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로 인한 생태계 교란의 대표적인 사례라면 주상절리 붕괴는 주민들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사안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 주민들과 함께 강정천 내를 살펴본 결과 기존에 자연스럽게 붕괴된 암반들과는 색상 등에서 확연히 구분되는 붕괴 현장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만들어지는 돌기둥 모양의 지형으로 강정천 일대에는 수십m 높이의 주상절리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도로 공사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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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천 내 주상절리 일부가 붕괴된 모습. 강정천을지키는사람들 제공.

 이처럼 주상절리 붕괴가 광범위하게 확인된 뒤 주민들은 자체 조사단을 꾸려 강정천 내 주상절리 전체를 조사하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강정천 주변의 농지나 도로 등이 주상절리 위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아 주민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해군기지 진입도로로 인한 환경 훼손은 원앙을 내쫓고, 주상절리가 붕괴되는 등의 현상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지역은 제주에서 두 번째로 넓은 상수원보호구역인데 공사가 시작된 후 오염물질이 강으로 흘러든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에는 급기야 가정집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깔따구는 매우 오염된 물인 4급수에 서식하는 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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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천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실시 중인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 모습. 강정천을지키는사람들 제공.

 이처럼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가 주변 생태계와 주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을 법원에 제기해놓은 상태입니다. 특히 주민들은 기존 도로를 활용해도 되는데 불필요한 도로를 만들면서 이처럼 돌이키기 어려운 환경 훼손을 해군과 제주도가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당지역은 문화재가 다수 출토되는 지역으로 현장을 찾은 날도 문화재 발굴팀의 현장 조사가 실시되었습니다. 공사 구역 내 다수 지역에서 문화재 발굴이 이미 이뤄진 상태이기도 합니다. 주민들은 또 공사가 시작된 이후 큰 비가 내릴 때는 기존에 없었던 수해가 발생하고 있고, 홍수로 인해 천연기념물인 500년 된 담팔수가 부러지기도 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해군과 제주도는 불필요한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강정마을 주민, 환경단체 활동가 등이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 내용처럼 “공사장 주변 주상절리가 계속 무너지는 것이 공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면 일단 공사를 중지하고, 붕괴 현상을 조사해야 마땅하”며 “공사를 얼른 진행하고 완공하는 것이 피해를 중단시키는 것이라는 제주도의 주장은 위험하고 무책임”하기 때문입니다.
화, 2021/04/2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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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주댐을 살리면, 내성천은 죽는다. - 불가능한 공존


● 영주시가 결사반대했던 영주댐과 정상가동하라는 영주댐의 차이

○ 영주댐과 국내 유일한 모래강 중 어느 것이 지역에 더 보탬이 될까?

영주댐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9년 8월 기획예산처가 송리원댐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이다. 이후 1년간 경북 북부지역에서 거세게 반대한 후 2000년 8월에 기획예산처(이하, 기예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요청한 영주댐 타당성 조사용역비 27억원을 전액 삭감하였다. 기예처가 발표한 직후인 ’99년 9월초에 경북 북부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박시균(영주), 권오을(안동갑), 신영국(문경, 예천)의원이 공동으로 송리원댐 건설계획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으로 발표했다. (영주댐 문제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이상돈, 강은미, 심상정 의원 외에도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민주당 이미경 의원도 지적한 바 있다. 20여 년 간의 경과를 보면 현재의 여야 모두 영주댐건설사업을 반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주시의회가 두 번에 걸쳐서 영주댐 건설계획 백지화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경북북부권행정협의회, 봉화군의회 등도 댐사업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2009년 4대강사업 마스터플랜에 포함된 영주다목적댐건설사업은 ”낙동강사업의 핵심사업“으로 자리매김하여 그해 12월에 착공하였다. 


영주시는 영주댐을 ”명품 관광댐“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왔다. 별다른 생계수단이 없는 이주단지 주민들 또한 관광으로 인한 수입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댐 밀도 세계 1위인 우리나라에는 낙동강유역만 해도 대형 댐으로 안동댐, 임하댐, 부항댐, 군위댐, 보현산댐, 영천댐, 합천댐, 운문댐, 밀양댐, 합천댐, 남강댐 등이 있다. 


이런 댐들이 관광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찾아가보면 쉽게 알 일이지만 내성천이 지닌 생태계 서비스 기능 중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것만큼 지역주민들에게 소득을 줄 수는 없다. 아마도 한 주말에 위에서 언급한 모든 댐을 찾는 사람보다 내성천의 무섬마을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무섬마을에서 민박을 하는 한 사람은 지상파 방송에서 자연다큐 프로그램으로 내성천을 다루면서 무섬마을 강변을 보여주는 영상이 나왔을 때 전화통에 불이 났다고 말한 적이 있다. 댐 상류에서 굽이굽이 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구간은 약 20km 정도인데, 이 공간이 지닌 잠재력은 무섬마을과 비교할 수 없다.  


영주시와 경상북도는 댐 관광보다 영주댐 건설 전 본류 길이 110km 중 80km를 걸어서 즐길 수 있었던 내성천 자체가 무한한 생태관광자원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내성천 중류의 영주 무섬마을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것은 전통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강과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넓은 모래톱, 물속에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얕은 모래강과 그 강에 놓인 외나무다리 등이 방송 영상을 통해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만약 댐을 정상 가동하여 마을 앞 모래톱이 현재보다 더욱 거칠어지고 녹조로 오염된 댐에서 방류되는 탁수가 맑은 강물 대신 마을 앞을 흐른다면 관광자원으로서 무섬마을의 가치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명품 관광댐을 고집하다가 모래강이 품고 있는 명품마을마저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치유받기를 원하는 시대에 그 많은 댐 중의 하나인 영주댐이 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관광자원이 될지,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이 마음껏 걸을 수 있는 유일한 모래강이 관광자원이 될 지는 굳이 계산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뉴스타파는 2020년 11월 6일 「문재인정부의 4대강-세계적 모래강 내성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다」 영상다큐를 방영했는데, 이를 요약 소개한 글에서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가 "내성천은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장거리 구간을 모래를 걸으며, 물을 밟으며 갈 수 있는 곳이다. 코로나 19시대 이후 자연을 사색하고 힐링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는 매우 큰 관광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다른 데 없는 것을 관광자원화해야 하는데 어디서나 다 하는 댐관광 때문에 내성천의 생태를 희생시키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행위" 라고 비판한 내용을 소개했다.


2011년에 베네딕도 수도원의 한 수사님도 내성천을 3일간 살펴본 후 영주댐이 이 땅에 앞으로 태어날 여러 피카소를 없앨 것이라고 한탄하였다. 우리가 흔히 하천생태계 서비스 기능이라고 말하지만 내성천이 지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지자체만 모르는 듯하다.


한편 2001년 8월, 영주시의회가 송리원댐(영주댐)건설에 반대하며 발표한 「송리원댐 건설 계획 백지화 촉구 결의문」에는 ”낙동강 수계 최대의 지류로서 가장 뛰어난 자생능력과 생태계를 보유한 내성천의 황폐화로 낙동강 수질은 오히려 악화될 것이다“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이 지적대로 영주댐을 착공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 내성천 곳곳이 황폐화되고 있으며, 영주댐 저수지가 매년 녹조를 생산하는 거대한 공장처럼 되면서 낙동강의 수질오염 또한 가중되고 있다. 영주댐의 경제적 타당성 검토나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영주댐이 내세운 낙동강 하천환경개선 편익의 허구성

- 국가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의 영주댐 타당성 조사보고서가 초래한 재정 낭비와 국가의 귀중한 자연자산 훼손, 사회적 갈등 

영주댐 건설의 주요 목적은 하천유지용수 공급이다. 낙동강의 하천환경을 개선한다는 것인데, 이는 내성천이 그동안 잘 해오던 생태계서비스 기능이었다. 이 기능을 댐이 하겠다면서 내세운 하천유지용수 공급 비중은 댐 편익의 91.76%에 달한다. 사실상 낙동강에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 거의 유일한 목적인 댐이다. (이런 목적은 영주댐의 물이용과 관련한 이해당사자가 사실상 없는 구조임을 의미한다)


한편 영주댐이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지를 분석한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영주댐 타당성 재조사 보고서」에 대해 20대 국회 이상돈 의원의 정책보고서  「내성천 생물다양성 보전」은 그 허구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영주댐 사업의 경제성 분석은 B/C가 1.015에 불과하지만, 댐 건설에는 전혀 사용된 적이 없는 「대체시설비용법을 사용하였다. 이 기법은 어떤 대체시설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B/C 추정 값이 큰 편차가 발생한다. 영주댐의 수질개선 편익 산정은 이 기법을 사용하면서 “댐의 환경개선용수 공급을 통한 수질개선 효과를 산정한 후, 이에 상당하는 효과를 환경기초시설에 의해 구현하고, 사업비를 추정하여 대체시설로 산정”하면서 “댐에 의한 하천유량 증가효과는 편익 산정에서 제외하고, 수질개선에 초점을 맞추어 편익산정”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시설별 수질개선효과 절차”그림에서는 “환경개선용수의 방류에 의한 수질개선”에서 댐방류의 BOD는 0mg/L로 설정하고, “환경기초시설의 오염물 제거에 의한 수질개선”과 관련하여 500mg의 BOD가 수체로부터 제거되는 효과와 같은 것으로 설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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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하여 수질개선효과를 보여주는 환경기초시설로는 하수처리장과 하수관거를 대상으로 적용하여 하수처리장 시설용량 등을 결정한 후 하수처리장과 하수관거 총 건설비, 유지관리비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편익을 산정하였다. B/C분석을 하면서 댐과 내성천의 관계를 하수처리장과 그곳에 들어오는 하수의 관계로 설정하는 터무니없는 일을 벌인 것이다.






이러한 설정이 타당하기 위해서는 댐 방류수의 수질을 0mg/L로 설정한 것처럼 댐 방류수의 수질이 하천수 수질보다 월등하게 좋다는 전제가 성립되어야 한다. 댐 상류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이 댐에서 침전 및 자정작용에 의해 수체로부터 제거되어 방류되는 순간 하류의 수질을 개선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주댐 건설 이후에는 수질이 크게 악화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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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도 짙은 녹조를 방류하는 영주댐. 2019년 10월. <시민생태조사단>




이상돈 의원은 영주댐 수질악화와 관련하여 지난해 10월 22일자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면서 “낙동강에 맑은 물을 공급하겠다고 영주댐을 건설한 목적 자체가 완전히 허구임이 다시 한번 명백해진 셈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상돈 의원실이 국정감사 기간 중 영주댐 시험담수 현장을 점검한 결과, 두터운 녹조가 댐 상류 16km부터 내성천을 심각하게 오염시킨 것을 확인했다. 수자원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이 녹조로 댐 하류 영주댐교에서의 유해남조류 개체수는 지난 9월 30일에 146,710cells/mL까지 급증했다...영주댐은 실로 거대한 녹조 제조공장이 되고 말았으니, 영주댐이 존재하는 한, 어떤 개선대책도 녹조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이 확인된 셈이다. 강의 흐름을 막아 생긴 녹조문제는 강을 원래대로 흐르게 하면 저절로 해결될 일임은 금강의 여러 보를 개방하면서 확인한 바 있으니,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수자원정책은 국가재정만 낭비할 뿐이다>




뉴스타파는 앞서 언급한 「문재인정부의 4대강-세계적 모래강 내성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다」 영상다큐를 방영하면서 요약 글에서 녹조문제와 관련하여 환경독성 전문가로 한국의 녹조에 대한 연구를 해온 박호동 일본 신슈대 교수가 "영주댐을 그대로 두면 낙동강에 녹조를 공급하는 공급원이 될 것" "오랫동안 연구해온 일본의 한 호수 녹조를 정화하는데 40년이 걸렸고, 비용도 2천억엔(한화 2조원 가량)이 들었다" 고 지적한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또한 이 영상다큐에서 국립한경대 토목안전환경공학과 백경오 교수는 "내성천은 아주 뭐 깨끗하게 물을 어떻게 수질관리를 해서 낙동강에 주입시켜준다고 하더라도 겨우 20분의 1밖에 안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매우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거고, 더더욱 중요한 거는 낙동강 상류의 물은 본래부터 깨끗하고 그래서 낙동강 상류의 수질개선이 아니고, 낙동강 중하류의 수질개선이 영주댐 건설의 목적이예요. 그러니까 낙동강 중하류의 수질개선은 더더욱 어폐가 있는 얘기가 되는 거죠" 라고 지적했다.


영주댐 처리문제를 우리사회가 본격적으로 다룰 때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낸 타당성 조사 보고서의 적절성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내성천이 지닌 다양한 하천생태계 서비스 기능, 지역 전통문화의 해체와 복원, 대체 불가능한 우리나라 최고 하천경관, 녹조비용 등을 포함한 정밀한 타당성분석 보고서가 새롭게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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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박용훈 – ‘초록사진가’라는 이름으로 미처 알지 못한 아름다운 강, 우리가 잃어버린 강, 위기에 처한 우리의 강들을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내성천의 아름다움과 상처를 기록해왔다. 
수, 2021/05/26-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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