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홍준표 1억’ 뒷받침 ‘척당불기’ 동영상 발견

지역

‘홍준표 1억’ 뒷받침 ‘척당불기’ 동영상 발견

익명 (미확인) | 월, 2017/12/25- 18:42

척당불기(倜儻不羈)
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

이 한자성어는 지난 22일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하면서 끝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였다. 홍 대표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측 인사가 “돈을 건넬 당시 홍준표 의원실에서 이 글씨를 봤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 측은 “그 액자는 의원실이 아닌 당 대표실에 걸려 있었다”고 맞섰다. 끝내 ‘척당불기’ 논란의 진실은 확인되지 않았고, 법원은 “돈 전달자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만약 “척당불기(倜儻不羈)가 홍준표 의원실에 있었다”는 진술이 사실로 확인됐다면 법원 판결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뉴스타파는 최근 홍준표 의원실에 ‘척당불기’가 쓰여진 액자가 걸려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 자료를 발견했다.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던 홍 대표가 자신의 의원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영상이다. 영상 속에서는 사람 키보다 높은 곳에 붙어 있는 ‘척당불기’ 액자가 확인된다. “척당불기 글씨는 단 한번도 의원실에 걸려있지 않았다”는 홍 대표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물증으로 확인된 것이다.

2017122501_01

2011년 6월 홍 대표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지목된 사람은 경남기업 부사장이던 윤승모 씨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윤 씨는 2011년 6월 11일에서 30일 사이 故 성완종 회장의 지시를 받고 홍준표 의원실(당시 국회 의원회관 707호)에서 직접 돈을 건넸다고 검찰과 법정에서 일관되게 진술했다. 그리고 돈을 건네던 날, 홍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라고 쓰인 액자 혹은 족자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의원 측은 재판에서 “척당불기라고 쓰여진 액자는 의원실이 아닌 한나라당 당대표실에 걸려 있었다. 척당불기 액자는 단 한번도 의원실에 걸려 있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윤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발견한 6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홍준표 의원실에 걸려있는 척당불기 액자가 확인된 것이다. 홍 대표 측이 그동안 재판에서 허위주장을 해 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다.

뉴스타파가 발견한 동영상은 2010년 8월 4일 MBC가 찍은 영상이다. 영상이 촬영될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홍 대표는 안상수 당시 당대표의 당직인선안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풀영상’으로 표시된 것으로 보아 국회 방송기자단에 소속된 다른 방송사에도 제공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 대표의 기자간담회 발언은 촬영 당일과 다음날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은 촬영 다음날인 8월 5일이었다.

MBC 풀영상은 대부분 의자에 앉아 있는 홍 대표를 향해 고정돼 있다. 그리고 5분 55초경, 간담회를 끝낸 홍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카메라가 그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영상 속에는 홍 대표의 뒤로 벽에 걸린 4개의 액자와 병풍이 담겼는데, 그 중 4번째 액자가 윤승모 씨가 봤다고 진술한 바로 ‘척당불기’였다.

지난 2016년 홍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1심 재판 당시 돈 전달자인 윤 씨와 홍 대표 측은 치열한 법정다툼을 전개했다. 돈을 건넨 경위와 윤 씨의 동선, 심지어 돈을 전달했을 당시 홍 대표와 윤 씨가 앉았다는 자리까지 다툼거리가 됐다. 그러나 홍 의원실을 찾아간 윤 씨의 동선과 자리 배치에서 윤 씨의 진술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홍 대표를 기소한 검찰은 코너에 몰렸다. ‘척당불기’는 그런 가운데 나온 증언이어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졌다. “돈을 전달할 당시 홍 의원실에서 분명히 척당불기라고 쓰인 글씨를 봤다”는 윤 씨의 주장에 맞서 홍 대표 측은 “척당불기는 당 대표실에 있던 액자다. 의원실에는 의자제세(義者濟世)라는 글씨가 붙어 있었다. 윤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홍 대표 측은 이를 입증하는 각종 언론기사를 증거로 제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윤 씨와 윤 씨를 증인으로 내세운 검찰이 추가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서 논란은 흐지부지됐다. 사실상 홍 대표의 주장을 깨뜨릴 중요한 증거 하나가 날아간 셈이다.

뉴스타파는 이번에 발견된 동영상 속의 글씨와 홍 대표 측이 법정에 제출한 글씨가 같은 액자인지를 확인했다. 글자는 물론 갈색의 액자 테두리 색깔, 액자의 크기 등으로 볼 때 동일한 것으로 판단했다. 뉴스타파는 돈 전달자였던 윤승모 씨에게도 동영상의 존재를 알리고 의견을 물었다. 뉴스타파가 찾은 동영상 속 액자가 그가 본 것과 동일한 것인지를 묻기 위해서였다. 그는 기억이 명확치 않지만 돈을 전달할 당시 ‘척당불기’를 분명히 봤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를 본 것은 분명하다. 검찰에서도 처음부터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 평소에 한자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사람 인(人) 변에 두루 주(周)자가 합해져서 척자로 읽힌다는 것이 나에게는 신기하게 느껴졌다.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기도 했다. 법정에서 홍 대표 측은 척당불기는 의원실이 아닌 당 대표실 내실에 걸려 있는 글자였다고 주장했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난 당 대표실 내실에는 들어가 본 적도 없다. 홍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내가 꿈에서 그 글씨를 봤다는 얘긴가. 윤승모 / 전 경남기업 부사장

홍 대표는 1심에서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 법원에 이어 대법원은 홍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돈 전달자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발견한 이 동영상으로 홍 대표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최소한 ‘척당불기’가 2010년 8월부터 어느 시점까지는 그의 의원실에 걸려 있었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뉴스타파가 발견한 이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누구나 찾을 수 있는 화면이었다. 검찰이 이를 미리 확인했더라면 법원의 판단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검찰의 부실수사와 법원의 판결에 대한 오심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취재 : 한상진
편집 : 윤석민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종로구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선거구... 수의 여론조사에서는 정세균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정세균 후보는 “종로구...
수, 2016/04/13- 23:58
207
0
서울 송파병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당선인은 14일 "선거기간 많이 힘들었다"면서 "실효성 있는 복지... 송파구가 국제교류업무단지가 되는데, 청년과 여성 일자리 확대할 수 있는 방안 찾겠다. 세 번째는 복지다. 어르신들...
목, 2016/04/14- 01:59
12
0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14일 0시 20분께 서울 송파구 거여동 남인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삼둥이 할머니'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송파병 국회의원 당선자가 남편 서주원...
목, 2016/04/14- 01:06
20
0
【베이비뉴스 이기태기자】 14일 0시 20분께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병에 출마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남편 서주원 씨의 손을 잡고 지지자들과 함께 국회의원 재선을 자축하는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목, 2016/04/14- 00:57
8
0
14일 0시40분 현재 17.5%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서울 송파구병 선거구에서 김 의원은 39.5%를 득표하며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후보(44.9%)에 약 5.4%p 차이로 뒤지고 있다. 앞서 여론조사에서 김을동 후보와 남인순 후보는 접전...
목, 2016/04/14- 00:48
27
0
더민주에서는 남인순(서울 송파구병), 진선미(서울 강동구갑), 진성준(서울 강서구을), 한정애(서울 강서구병) 최민희(서울 남양주시병), 백군기(경기 용인시갑), 은수미(경기 성남시중원구), 도종환(충북 청주시흥덕구), 배재정...
목, 2016/04/14- 00:39
16
0
더민주는 서울 용산구(진영), 영등포을(신경민), 구로을(박영선), 송파구병(남인순), 종로구(정세균), 중성동갑(홍익표), 강남을(전현희), 광진갑(전혜숙), 광진을(추미애), 동대문을(안규백), 강북을(박용진), 성북을(기동민)...
목, 2016/04/14- 00:31
9
0
서울에서는 종로구(62.9%)와 노원구(64.1%)의 투표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04.13. [email protected] = 4·13 총선 주요 격전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결과와 대부분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격전지 중 한...
목, 2016/04/14- 01:29
557
0
20대 총선 개표가 진행중인 현재 서울 서초·강남·송파에서 야당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새누리당... 송파구을은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3.96%를 얻으며 41.09%를 얻은 김영순 무소속 후보를 앞서고 있다. 11.72%의...
수, 2016/04/13- 23:37
10
0
BBC, 박근혜에 대한 불만 증가 과반 확보 실패 -출구조사 결과 신속 보도, 북풍 영향 없어 -경제 실패와 반체제 강압적 탄압으로 국민들 등 돌려 영국의 BBC는 4월 13일 시행된 대한민국의 총선 결과에 대해 출구조사를 토대로 집권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총선이 끝난 직후 발표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를 인용하며 BBC는 ‘South Korea elections: President Park’s ...
목, 2016/04/14- 01:20
374
0
동아시아포럼, 대한민국 민주주의 어디로 가나? – 자기 업적에 치우친 대통령의 한계 지적 – 과거로 후퇴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 – 대통령제 개선을 통한 해법 제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기사가 하루를 멀다하고 전세계에서 보도되고 있다.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군사 독재체제를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전향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국제사회가 꼽는 ‘건강한 민주주의’의 표본이 되어 왔다. 그래서 ‘거의 30년 ...
목, 2016/04/14- 00:55
280
0
◆ 새누리당 텃밭에서도 참패…서울·경기·인천·영남권 등 빨간불 실제 개표결과 새누리당은 서울, 경기, 인천... 송파구갑 박인숙 후보만이 박성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앞서고 있다. 송파구병에서는 남인숙 더불어민주당...
목, 2016/04/14- 02:30
25
0
<지역구 당선자> [새누리당] 서울 중구성동구을 지상욱 강북구갑 정양석 도봉구을 김선동 양천구을 김용태 강서구을 김성태 동작구을 나경원 서초구갑 이혜훈 서초구을 박성중 강남구갑 이종구 강남구병 이은재 송파구갑...
수, 2016/04/13- 23:42
8
0
김을동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서울 송파병에 출마하며 문화예술타운 조성 등 다양한 공약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앞서 4일 SNS를 통해 “(송파구에 있는) 성동구치소 이전 부지에는 주민 여러분께서 가장 원하는 복지 및...
목, 2016/04/14- 08:22
11
0
지난 13일 진행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김을동 후보는 서울 송파구 병에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남인순 후보에게 5.2% 뒤져 3선에 실패했다. 김 후보는 ‘삼둥이 할머니’ ‘김좌진 장군의 손녀’ 등의 이름으로...
목, 2016/04/14- 08:22
6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