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올해의 청소년 환경책]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봄나무 밝은눈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지구를 구하는 발명책』은 지구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기발한 아이디어와 최소한의 비용으로 극복하려는 착한 발명품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희망을 주는 착한 발명품 이야기’란 부제를 단 이 책에는 최근 10년 이내의 최신 발명품과 적정 기술 19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란 말처럼 이 책의 주인공들은 지구 곳곳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들을 고민하고 찾아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곳곳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이 책에서는 “아무 죄도 없는 지뢰 피해자들을 지켜보면서 돈을 적게 들이면서 지뢰를 없애는 일”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고통을 겪는 이들의 힘겨움을 덜어주는 일” “지구촌 사람들이 공평하게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드는 일” “늘어나는 바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 등을 자신의 일처럼 고민하며 대안을 찾는 아름다운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서로 연대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방법을 찾는 이들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우리가 가진 문제들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대안을 모색하며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귀한 책이다. 더불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크다.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개나 고양이와는 달리 ‘닭’은 반려동물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완전히 깨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고층 아파트에 수탉을 키우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주인공이다. 봄철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키운 것인데 여름쯤이 되자 다 큰 청년 닭이 되어 새벽마다 ‘꼬끼요~’ 하고 울었다. 산책을 할 때면 목에 목줄을 매고 공원을 활보했다. 한번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탔다가 치킨배달을 하는 분과 ‘수탉네 꼬마’를 동시에 만난 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저 엘리베이터 문이 어서 빨리 열리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동물과 함께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언어’가 다르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소의 비밀스러운 삶’은 3대에 걸쳐 소를 키워온 저자가 소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은밀하게 수집한 ‘소들만의 삶에 대한 자세와 소들과 함께 한 시간들’을 꼼꼼히 기록한 책이다. “만약 소를 반려동물로 키운다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라는 공상을 현실감 있는 ‘상상’으로 치환하게 해 주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투박한 글솜씨는 오히려 솔직하고 담백한 ‘소와의 삶’을 상상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최근 동물권에 대한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공동체’라는 생각을 의심 없이 품게 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특히 ‘선택’권에 대한 이야기는 책 곳곳에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변주되어 소개된다. 예를 들면 농장 동물들은 선택권이 주어지면 물도 골라 마신다고 한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소는 폭포나 물이 쏟아지는 파이프 끝에 입을 갖다 대고 물을 마시고, 자신이 좋아하는 물이 있는 곳에 다다를 때까지 열두 시간이 넘도록 물을 마시지 않는 소도 있다고 한다. 동물들은 알맞은 생활 환경에서 살 때는 스스로 똑똑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해서 사람보다 결코 어리석은 것은 아니며 가축동물들도 충분히 존중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소도 사람과 같이 사생활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줄 갖가지 ‘진귀한 경험’들이 가득하다.
고혜미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SBS 독성가족 외 다수)



“사람은 자신이 본만큼 느낀다. 그 누구도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정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그들과 얼마나 한마음이 되어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느냐, 그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있느냐와 그렇지 않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신문이나 방송에서 그들의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도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눈길의 온도차가 분명 있을 것이다.”
– 위의 책, p.188 –
언젠가, 누군가는 어떤 형식으로든 정리하고 기록해야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냥 이렇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스런 기억과 소송의 기록으로, 방송언론사의 한때의 경쟁적 기사로 지나가기에는 이 참사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우리 사회가 기록해야 될게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가습기 살균제 얘기다. 저자는 중중 질환자나 사망자등 인정받은 피해자 이외에도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이 적게는 800만 명에서 많게는 1200만 명에 이를 것이라 추정한다. 그 규모도 규모지만 가습기 살균제의 공포는 더 있다. 바로 사람의 생명보다 이익을 우선하는 기업의 추악한 모습, 수많은 목숨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책임한 모습, 그리고 진실을 감추고 기업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법률 집단과 전문가들의 뻔뻔한 모습 같은 것들이다.
이 책은 막을 수 있었던 참사가 왜 발생했고 그 이후에도 수년 동안이나 방치되어 피해가 커져나가는 과정에서 숨겨졌던 이면을 기록하고 있다. 운이 좋아 나는 그런 상황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같은 재난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읽다 보면 피해자의 고통이 나와 멀지 않고, 그런 기업과, 정부, 전문가들이 좌지우지하는 일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데 너무나 화가 날 것이다.
김홍철
환경정의 사무처장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사건 백서 : 사건 인지부터 피해 1차 판정까지> /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폐손상조사위원회 발행 / 한림원 / 2014년 발행
– <균 : 가습기 살균제와 말해지지 않는 것> / 소재원 지음 / 새잎 / 2016년 05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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