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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가 이루어졌다. ‘임시배치’라는 말이 위로는 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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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가 이루어졌다. ‘임시배치’라는 말이 위로는 될지 모르겠지만...

익명 (미확인) | 수, 2017/11/22- 13:41
사드배치가 이루어졌다. ‘임시배치’라는 말이 위로는 될지 모르겠지만 그 말에 희망을 가질 이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리고 어제는 사드포대에 공사를 한다며 수많은 차량들이 들어왔다. 올라가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성주의 주민들은 소성리의 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올라갔다. 그것은 함께 추위를 이기며 온기를 나누며 서있기 위해서였다. 차량들과 경찰들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들, 하지만 오지 않는 이들을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이 오지 않는 것은 이곳에서 승리의 희망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희망이 있었다면 이곳으로 달려왔을 것이다. 배치된 사드와 동력의 상실은 투쟁을 이끌어 가던 근거들조차 사라진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그리고 이 투쟁의 끝이 희극일지 비극일지 또한 분명해 보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 차량들이 골프장으로 들어간 날 저녁 촛불의 사회자가 3전 3패라고 했다. 전패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의 승리가 사드의 배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에 있다면 우리는 패배의 순간에도 승리하고 있다고 하여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우리는 촛불을 통해 다른 삶의 기쁨을 경험하고 있고 성주의 변화를 위한 소중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싸우지 않았다면 우리에게는 그 어떤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세 번의 싸움이 우리들에게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죽음을 각오할 듯한 구호들과 언사들이 모두 허언(虛言)일 뿐이었음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모든 행위들은 그런 언어들의 강력함과 화려함에 미치지 못했고 격렬한 듯 보이는 행위들은 결코 일정한 한계를 넘어가지 않았다. 이 말은 결코 언어를 따라가지 못하는 투쟁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뱉은 말에 어울리는 투쟁을 하라는 강요나 책임추궁 또한 아니다. 오히려 현실의 한계들을 범람하며 허공으로 흩어버린 언어들에 대해 고민하자는 것이며 그런 괴리들이 발생하는 이유들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오히려 가장 위험한 것은 자신들의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현실적 조건들을 훌쩍 넘어서는 투쟁을 해버리는 것이다. ‘평화’와 ‘비폭력’투쟁을 주장하던 이들의 투쟁과 이를 ‘합법’이라며 비난하던 이들의 투쟁이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로의 경계가 결코 다가서지 못할 만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가열찬 투쟁을 주장하는 이들 또한 액션은 현란했지만 그들 또한 결코 경계를 넘어가지 않았다. 이것들의 결론은 온건한(?)쪽을 비난할 만한 자격증을 그 들 또한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주의 투쟁이 2003년의 부안군 방폐장 반대투쟁의 양상으로 흐르지 않는 것은 그럴만한 현실적 조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삶의 승리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쪽은 현실의 조건과 삶의 본성상 그렇게 싸울 수밖에 없음을 인정했던 것이었고 다른 한 쪽은 강력한 투쟁의 기억을 지우지 못한 채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격렬한 언설, 현란한 액션은 그것에 취한 소수의 투사들을 모여들도록 했지만 오히려 현실의 삶과 경계에 놓여있는 많은 이들을 떠나도록 만들어 버렸다. 그것의 결과는 고립과 왜소함이다. 촛불에 함께했던 많은 이들이 현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욕하거나 그 편에 서있는 75% 정도의 사람들을 '문빠'라 칭하며 욕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안이하게 투쟁하면 참 편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동의시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넘어서지 못하거나 않으려는 한계에 맞추어 사람들을 조직하며 말을 내뱉고 구호를 만들고, 투쟁을 사유하는 것은 결코 비겁한 일이 아니다. 이때 ‘비폭력’은 자신들의 행위를 일정한 범주로 제한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그 한계를 무한히 넓혀놓는 것이다. 오히려 비겁함은 자신들도 책임지지 못하는 말을 입으로 뱉는 것이고 이것으로 다른 이들로 하여금 그 경계를 넘어가도록 자극하고 선동하는 일이다. 만약 그 경계를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면 서로가 동의되는 투쟁의 과정에서 함께 느끼며 같이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저지를 위한 격렬해 보이고 기발해 보이는 듯한 전술들이 이제는 우스꽝스러운 행위가 되어버렸다. 그런 행위들이 그렇게 효과적이지도, 강력하지도, 위험하지도 않다는 것은 우리나 정부나 모두가 알게 된 사실이 되어버렸다. 담백해야 한다. 당당해야 한다. 쪽팔리면 안 된다. 위험해 보이지 않지만, 강력해 보이지도 않지만 국가에 대항하는 자로서 투쟁의 품위를 가져야 한다. 어쩌면 막을 수 없음을 알고 벌이는 그럴싸한 퍼포먼스 보다는 한 줄의 성명이 훨씬 그런 것에 가까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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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삼일절 100 주년을 맞이하여 3.1민회가 주관하는 행사가 진행됩니다. 아래에 경제민주화 분과의 선언문을 공개합니다. 역사적 자리, 15시 서울시민청 8층 다목적홀에 함께 하여주시길 청합니다.

목, 2019/02/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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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수사단 청원 (무한공유 부탁드려요) 작은공유하나가 큰기적을♡ 세월호사건이 있은지 오년이내요… 아직 밝혀지지않은 304명의 생명의 진상규명을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림니다 청원시작일 3.16 청원종료일 4.15 D-26 청원수 304 https://youtu.be/13RHVV2WUKY 청와대 특별 수사단 청원링크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63535

목, 2019/03/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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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3일 토요일. 대구 한일극장 앞에서 다시한번 촛불을 들어주세요. 우리의 민심을 보여줍시다. 함께하고 연대하겠습니다. 열린마음으로 함께해주세요.

목, 2019/03/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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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행정부는, 아니면 최소한 트럼프 진영은 조폭 수준의 범죄집단이다. 합법정부인 베네주웰라 마두로 대통령을 전방위적으로 위협하더니, 반인권이라는 같은 논리로 전쟁범죄 가해자를 면담하려는 ICC 조사요원의 입국을 불허한다(아래기사). 파리기후협정 파기, 이란핵협정 무효화, 구소련과 맺은 INF 파기, 유네스코 탈퇴, WTO 협박 등 국제적 만행에 끝이 없다.

목, 2019/03/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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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삼성재벌 규탄집회, 삼성브랜드 가치 16위로 추락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삼성족벌 박살내자 자칭 초일류 기업 개소리다 삼성재벌 해체하라!... 삼성이재용은 명백한 범죄자다! 이재용은 죄인이다 죄인은 감옥으로 가는 하는 것이 사회정의다! http://samsunggroupunion.org/gnu/bbs/board.php… 삼성 역시 겉으로는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를 착취하고 있다. 삼성이재용이 명백한 범죄자임에도 삼성이 이 나라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때문에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한 이 땅의 정의란 있을 수 없고 거짓만이 난무할 것이다. 경제를 살린다는 미명하에 삼성이재용을 처벌을 못하는 대한민국에 정의란 없다. 삼성무노조경영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닌 이 세상에서 가장 창피한 짓이다 삼성무노조 경영을 자랑삼아 떠드는 삼성은 범죄 미망에서 벗어나라!

목, 2019/04/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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