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기획] 비정규직 제로, 정규직 노조가 나서야 한다

지역

[기획] 비정규직 제로, 정규직 노조가 나서야 한다

익명 (미확인) | 수, 2017/11/22- 12:41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선언한 이후 공공기관에서 전환심의기구가 설치되는 등 정규직 전환 협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약77%(7월, 국회의장실·갤럽)의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할만큼 사회적 공감대가 높다. 상시지속업무를 비정규 일자리가 아닌 정규직 양질의 일자리로 전환하는 정책은 반드시 성공해야할 1호 국정과제다.

 

그러나 추진 과정은 험난하다. 일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사용자의 의지가 의심스러운 사례, 정규직 전환을 최소화하려는 꼼수도 여전하다. 지난 적폐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 관료와 사용자들은 그렇다해도, 더욱 사회적 충격을 준 것은 일부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고 나선 사례들이다. 이런 일은 정부·사용자의 핑계거리가 되기도 한다.

 

 

▲ 공공운수노조는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는 정규직노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기간제 교사 등 학교비정규직 부문에서는 일부 정규직과 취업준비생의 반발, 정부의 준비와 의지 부족으로,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이 사실상 좌초하고 말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일부 공공기관에서 비슷한 일이 확산되기도 했다. 참담한 일이다. 이렇게 해서는 국민이 요구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심각한 사회양극화와 승자독식 약육강식의 사회를 바꿀 수가 없다.  일부 정규직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며 제시하는 이유들은 다양하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라도 상당부분 사실이 아닌 내용에 바탕을 둔 경우도 많다. 일부 정규직의 우려는 오해가 아니면 핑계로 보이는 이유다. 더구나,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국민적 요구, 우리 시대의 과제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일부 정규직의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반대 사례>

 

최근에는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후 ‘연내 1만명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제시된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일부 정규직 직원의 집단적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압력이 있다 보니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시 경쟁채용해야한다“는 요지의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의 일부 젊은 직원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집단행동(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무기업무직의 특혜성 일반직화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공공운수노조 서울지하철노조·5678도시철도노조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협상에 나서는 등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심지어 일부 공공기관 정규직노조가 동조하여 자신들은 ”직접고용 제로(0)화가 목표“라고 주장했다는 언론보도까지 있었다.

 


<일부 정규직의 주장과 문제점>

 

일각에서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주장은 △“경쟁시험“을 거치지 않으면 공정하지 않다, △정규직의 임금·복지 혹은 승진 기회가 침해 받을 우려가 있다, △비정규직이 대거 직원으로 전환되면 해당 기관(직업)의 대외적 ”위상“(?)이 떨어질지 모른다, 심지어 △이제까지 관리자로서의 우월한 지위를 침해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등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년 간 공공서비스 업무를 제대로 수행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미 자격이 충분하다. 최소한의 결격 사유만 걸러내면 된다. 또한 기관별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환과정에서 대부분 당장 정규직과 같은 처우보다는 점진적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물론 정규직과 동일·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차별없는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존 정규직의 임금·복지·승진을 침해하지 않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비정규직에 대한 ‘직장 갑질’이 만약 있었다면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다.

 

 

▲ 박대성 인천공항지역지부장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수준을 원하지 않는다. 정규직들의 교섭권을 뺏을 마음도 없다. 비정규직은 여전히 눈물 흘리고 있다. 지금 바꿔야지만, 실업, 눈물, 불안정한 일자리 등의 단어가 다음세대에는 없어질 것이다. 모두 동등한 노동의 가치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이렇게 사회적 연대의 정신을 져버린 정규직 혹은 노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하고 돕는 사례가 조용하면서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가입된 공공운수노조 안에서는 민주노조의 연대정신을 실현하는 이런 실천이 확산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22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모범적인 연대사례를 통한 정규직 전환과정에 있는 사업장들 현자으이 목소리를 전했다. 철도노조, 발전노조, 가스공사지부, 서울대병원 분회 등 공공기관의 정규직 노조들이 비정규직을 지원하여 노조에 가입시키는 것은 물론, 사용자에게 비정규직 노동자의 모회사 정규직 전환,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노조가 정규직 전환 조건으로 ‘공개채용’, 자회사로 전환 등을 요구하는 것과는 달리 조건없는 정규직 전환을 정규직, 비정규직이 함께 요구하고 있다.

 

 

 

<정규직 노조의 비정규직 조직화, 지원 사례>

 

철도노조의 경우 열악한 용역 수준에 불과한 자회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가입시키는 것은 물론, 사측이 전환심의기구 논의 대상에 포함하도록 했다.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회사 정규직으로 전환을 주장하며 함께 투쟁하고 있다.

발전노조는 전국에 산재한 발전소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가입을 위한 캠페인 등 활동에 모든 노조 현장간부들이 나서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예외없는 정규직 전환과, 모회사로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노·사·전문가협의기구에 참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미 청소·시설·식당 등 모든 직종의 직접,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노동조합에 조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 교섭을 통해 예외 없는 직접고용은 물론, 정규직에 편입하고 차별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가스공사지부의 모범적인 사례도 빛난다. 전국 모든 사업소에 존재하는 청소·용역부터 비서까지 전직종의 파견·용역 노동자의 노동조합 가입을 직접 조직하고 지원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했다.

 

 

 

▲ 이경락 철도노조 사무처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만드는 것. 이명박 박근혜정권을 지나며  5,000여명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졌다. 그 자리에 장시간, 저임금, 비정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과정의 문제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제로섬 게임처럼 몰아가는 것은 이런 본질을 왜곡하는 것'

 

 

▲ 신현규 발전노조 위원장 '한국노총 소속인 기업별노조가 정규직들의 근거없는 불안함을 증폭시키고 그에 편승해 기득권을 지키려하고 있다. 한국노총의 악의적인 선전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위축되어있다. 발전노조는 사실을 정확히 알리고, 정규직의 희생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과 설령 문제가 있더라도 정규직 이 감당해야 된다는 명확한 사실을 현장에 전달하려는 노력중이다.' 

 

 

▲ 최상덕 서울대병원 분회장 '98년 99년 같은 직원이었던 어린이병원 노동자들이 외주화로 비정규직으로 전환되었던 경험을 겪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갈등은 정부의 책임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확하고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 

 

 

▲ 박희병 한국가스공사지부장 '그동안 민주노조 운동진영이 비정규직 철폐 외침을 사회적으로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내부의 울림이 없었던 것 같다.  다른 공공기관 노동조합도 함께 연대하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했으면 한다.

 

 

이들과 함께 한국소비자원과 같은 작은 공공기관에서부터 민주유플러스노조와 같은 민간부문 정규직 노조, 경기지역지부와 같은 조직된 비정규직노조까지 한 푼 두 푼 성의를 모아 ’비정규연대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1차 10억원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금은 각 지역·업종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지원된다. 정규직 전환은 무엇보다 당사자 비정규직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만들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공공운수노조 ‘10억’ 비정규직 연대기금 출연 사례>

 

가스공사지부는 최근 대의원회에서는 정규직 조합원 1인당 2만원 씩 비정규직 연대기금을 포함한 총 4억5천5백만원을 공공운수노조에 비정규직 연대기금으로 출연했다. 현장에서 조직화 지원은 물론, 재정적으로도 지원한다는 취지다.

조합원 200여명의 소규모 공공기관인 한국소비자원지부에서 500만원의 기금을 모금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을 조직한 것을 시작으로, 민주유플러스노조, 철도시설공단노조 2천만원 등 십시일반이 이어졌다. 비정규직인 경기지역지부, 공기업 자회사인 9호선메트로지부와 같은 열악한 노조들도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해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는 서울지하철·5678도시철도·서울시설관리공단노조 등은 통상임금 소송분의 일부를 비정규직 조직화 기금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이 ‘비정규 연대기금’은 정규직 전환 정책을 홍보하고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노조가입,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한 상담 및 법률지원, 비정규직 당사자의 노사협의 참여 지원 등 정규직 전환 활동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각 지역과 업종에 활동가가 배치되어 비정규직 지원 사업을 전개한다.

최근 공공운수노조는 조합원수가 19만명을 돌파하여 한국 최대의 산별조직으로서 규모를 공고히 하고 2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정규직 조직화를 위한 정규직, 비정규직이 함께 하는 전조직적 투자는 비정규직의 노조할 권리 실질적 구현과 노조 조직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모든 공공부문 노동자, 노동조합에 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시대적 요구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으로의 단결과 함께, 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해야 성공할 수 있다. 공공운수노조와 산하 공공기관의 정규직-비정규직 노조는 힘을 모아 제대로 된 정규직화, 비정규직 없는 공공부문을 노동자의 연대로 만들어낼 것이다. 공공부문에서 정규직 전환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면, 앞으로 취업준비생들, 그리고 우리 자녀와 후배들에게도 ”청년선호 일자리“라는 공공부문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물려줄 수 있다.

 

 

▲ 이경락 철도노조 사무처장과 이대열 코레일관광개발 용산지부장

 

 

▲ 홍종표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장과 박희병 한국가스공사지부장

 

 

 

또한 정부와 공공기관 사용자들에게도 일부 정규직 노동자들의 우려와 불만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처우개선 예산을 제대로 배정하고 정원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 예산, 정원 등 지원도 없이 각 공공기관에 책임을 떠밀면서 문제가 확산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비정규직 양산에 책임이 있는 정부와 사용자가 먼저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모범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일부 정규직의 반발을 핑계로 정책을 후퇴하려고 할 경우, 투쟁의 대상은 정부와 사용자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리 세대, 촛불로 탄생한 이번 정부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내지 않으면 한국사회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한국을 비정규직 천국으로 만든 IMF 20년이다. 이제는 청산해야할 체제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시대에 해결해야한다.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까지 상시지속업무의 정규직 고용원칙이 정착되면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되고 노동자간 차별도 없어진다. 취업준비 청년의 선택도 더 넓어진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아름다운 동행이 바람직한 정규직 전환으로 점차 확산될 수 있도록 응원이 필요한 이유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 1월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노사 양측은 전날 지방노동위원회의 사전 조정회의를 가졌고 14일 최종 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22일까지 진행된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2015년 임금협상에 들어가 조양호 회장의 임금 상승분인 37%를 임금인상으로 요구했다. 5차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사측은 1.9% 임금인상율을 제시했고 결국 노조는 지난해 12월 29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

 

노조는 12일 대한항공 본사앞에서 15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2015년 임금협상승리결의대회를 열었다.

 

이규남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조양호 회장은 0.01%의 지분만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수로 51억을 받아간다”며 “왜 대한항공의 최고 경영자는 이런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또한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팀 쿡의 연봉이 200만불(약 24억원) 정도로 조양호 회장 보수의 3분의 1만 받고도 6조4000억원의 흑자를 냈다”며 “대한항공 회장은 7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고도 직원들에게만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사를 떠난 동료가 지난해에만 140명을 넘어섰지만, 큰 숫자가 아니라 치부하며 고용안정성과 넉넉한 복지를 이유로 ‘중국의 임금체계와 수평적 비교는 할 수 없다’는 회사의 주장에 할 말을 잃었다”면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공공운수노조 조상수위원장을 비롯한 한국공항공사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의 간부들이 함께하여 양대 항공사 경영진의 무능하고 부도덕한 경영을 성토하며 항공노동자의 연대와 단결투쟁을 결의했다. 


수, 2016/01/13- 15:55
2,744
0

물연대본부 울산지부 강남지회 CJ대한통운택배분회 백상식 분회장과 배찬민 조직담당 2명이 7월 13일 새벽 3시경 서울 여의도 서울교 앞 광고판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택배분회 조합원들은 ▲ 2013년 확약서 이행 ▲ 노동탄압중단 ▲ 성실교섭촉구 ▲ 화물연대인정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 8일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약속을 지키라는 상식적인 요구를 내건 파업에 진지한 대화로서 문제를 풀지 않고 집화코드 삭제, 계약해지, 손해배상 가압류, 고소고발 등의 탄압으로 일관해 왔다.

 

조합원들에 대한 31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손배가압류를 신청했고 조합원뿐만 아니라 조합원 가족들에까지 문자나 전화로 협박하는 행위를 하며 탄압으로 일관해 왔다.

 

조합원들은 지난 6월 23일부터 상경해서 CJ본사 등에서 투쟁을 진행해왔다.
 

 

월, 2015/07/13- 09:44
1,900
0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센터 여성노동자가 업무 중 고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지난 24930분경, 가해자는 점검 차 방문한 CS디자이너를 뒤에서 껴안으며 몸을 부비는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 놀란 여성노동자가 도망치려 하자 문을 막는 등 감금까지 시도했다. 여성노동자는 신발도 신지 못한 채 가까스로 가해자의 집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고객서비스분회(이하 분회)2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경동도시가스 본사와 서비스센터가 대책 마련과 재발방지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분회의 설명에 따르면 가스시설 점검 업무를 하는 CS디자이너는 대다수가 여성이며, 고객 집이라는 밀폐된 공간에 개개별로 방문하는 업무 특성상 성희롱과 추행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또 이들은 고객이 집에 있는 시간을 맞춰서 방문해야 하기에 밤낮 없고 늦은 시간, 남성 여럿이 거주하는 집이나 술에 취한 고객의 집을 방문할 때는 겁이 난다. 속옷만 입고 문을 여는 사람,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사람, 애인하자며 반 협박을 하는 사람들을 '고객으로상대해야 한다.

 

분회는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여성노동자가 겪어온 피해 사실들을 알리고, 본사와 센터에 대책 마련과 재발방지 계획 수립을 요구했지만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요구를 묵살했다고 폭로했다. 그리고 성추행 사건에 대한 책임은 업무지시를 내린 경동도시가스에도 있다며 분노했다.

 

회사는 현재 사건 정황을 파악한다며 피해 여성노동자와 개인 면담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것이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전문 상담사를 통해 내용을 전달받을 것을 회사에 권유했지만, 경동도시가스는 이 요청청을 거부했다

 

분회는 마지막으로 고객은 물론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도 경동도시가스 여성노동자들의 안전은 보장되어야 한다. 경동도시가스는 피해 여성노동자와의 개별면담 요구를 당장 철회하고 머리 숙여 사과하고 다시는 업무 중 이런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마련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수, 2015/08/26- 17:46
1,508
0

"2008년 광우병 촛불때 깃발 들고 나오기를 주저했다.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에선 풍자와 해학, 어울어짐으로 깃발 만들고 모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만두노총 새우만두노조는 1231일 오후 5시 광화문에서 송박영신 (送朴迎新·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음) 10차 촛불 사전집회 아무깃발대잔치를 가졌다. 촛불광장에서 민주노총을 패러디한 만두노총공공운수노조를 패러디한 새우만두노조깃발이 등장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촛불광장 시민들이 만들어준 새우만두노조깃발에 고마움을 전하고 아무깃발 들고 오신 분들, 집회 참여한 시민들께 새우만두 쏘려고 잔치를 준비했다.

    

 

 

잔치 장소에는 혼자온사람들, 민주묘총, 한국 기름장어 바로알기 협회 뉴욕지회, 한국곰국학회, 무도 본방 사수위원회, 고혈당 천만 당뇨인의 희망, 주사맞기 캠페인운동본부 청와대 건강주사, 화분안죽이기실천시민연합, 전국고양이노동조합, 고려청자 애호가 모임, Hamnesty International(햄네스티), 공빵연(공공노조에서 빵에 갔다온 사람들의 모임) 등이 출몰했다.

 

행사장에서는 참가자들의 발언과 춤 공연 구경, 깃발을 만들게 된 취지 소개를 들을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제공됐다.

 

'혼자온사람들' 깃발을 들고 온 이는 "혼자이면 어떻고 여럿이면 어떻냐"'혼집(혼자 집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다른 깃발에 들어가거나 노동조합에 가입할 생각은 없냐'는 사회자 질문에는 "저희가 혼자 온 사람들 조합을 만들게요!"라며 웃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인 민주묘총 깃발의 주인공은 자신을 '공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장수풍뎅이 연구회 깃발을 보고 30분 만에 민주묘총 깃발을 만들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그 "공범들도 구속하자"고 외쳤다.

 

한국 기름장어 바로알기 협회 뉴욕지회 기수는 얼마 전까지 성과연봉제 반대 74일 파업을 벌였던 철도노조 조합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전라북도 익산에 세 살, 다섯 살 아이들을 남겨놓고 기차를 타고 온 그는 "기름 장어를 바로 알아야 나쁜 미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고 외쳐 참가자들의 공감 박수를 받았다.

 

무도 본방 사수위원회는 슬픈 모임이다. 매주 토요일 문화방송(MBC)의 무한도전 시청을 사수해야 하거늘,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 농단으로 '세상 즐거운' 주말 여가 활동마저 10주째 빼앗기고 있다. 깃발의 주인공은 "박 대통령이 퇴진하는 날에야 본방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해 이번엔 위로의 박수를 받았다.

 

고혈당 천만 당뇨인의 희망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을 농단한 이들이 서민의 "고혈을 착취하는 모습을 보며 혈압이 많이 오른 환자들이 1000만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진짜 1000만 이상인지를 팩트(사실) 체크하려는 이들은 없기를 바란다. '아무깃발대잔치'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

 

화분 안죽이기 실천 시민연합 깃발의 주인공은 "살려야 할 화분이 있다면, 또 살리지 못한 화분이 있다면 모두 화실련"이라며 각종 동물 관련 깃발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전국고양이노동조합 깃발을 든 이는 "참 집사가 되고 싶다"며 최순실 게이트 곳곳에서 등장하는 '집사'라는 단어를 불러냈고, 고려청자 애호가 모임 깃발 주인은 "고려청자를 보면 흐뭇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정말로 이 집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열린 공간임을 몸소 보여주었다.

 

민주노총 깃발을 패러디 해 화제를 모은 민주묘총 깃발 주인공은 깃발 제작 이유를 "고양이, 귀엽잖아요"라고 단숨에 소개했다.

 

주사맞기캠페인운동본부 청와대 건강주사 깃발 주인은 속상하다. 그는 "옳은 주사를 맞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며 박 대통령 때문에 "필요에 의해 주사를 맞는 사람까지 오해를 받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전북 전주에서 매주 많은 교통비와 시간을 들여 도심 집회에 참가하는 그는 "나라 지킬 길이 이거뿐이라 오고 있다"고 했다.

 

엠네스티를 패러디 한 햄네스티 인터네셔널(Hamnesty International) 모임은 놀랍게도 엠네스티 회원들이 주축이라고 한다.

 

행사 중간 펼쳐진 공연 시간은 망원동에 모여서 아무 춤이나 추는 모임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퀴어댄스팀 양꼬치 유니온'의 민중가요 ''와 엑소(EXO)'럭키원' '몬스터' 춤으로 채워졌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박근혜가 퇴진해도 국민의 삶 노동자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 박근혜 정책이 폐기돼야 우리의 삶이 바뀐다국민이 주인되는 민주공화국이 되기 위해 검찰, 국회, 언론도 개혁돼야 하고 재벌도 반드시 개혁해야 된다했다. 특히, 국민 모든 삶의 영역에서 국민을 상대로 돈벌이하는 삼성재벌 개혁을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노동자들은 국민의 권리와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삼성처럼 국민의 삶을 돈벌이 하는게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노조에 가입하자" 호소했다.

 

잔치에는 최순실_삼성_국민연금 게이트로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일하는 노동자,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참여하여 국민연금 의무가입국민연금 지급의 국가책임, 인천공항 11,000명 직원중 10,000명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사실도 알려 참여자들의 공감과 공분을 일으켰다.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는 박근혜퇴진 축배의 노래이소선합창단의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아무깃발잔치는 재기발랄하고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깃발을 보여줬다. 아무나 참여하고 이야기하고 주장했다. 촛불광장의 이런 모습을 우리의 일상으로 옮겨야 한다. 일터의 일상을, 가족의 일상을, 친구의 일상을, 우리 모두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실천해야 한다. ‘고립단절에서 연대배려를 일상으로 이동해야 한다. 1231'아무깃발대잔치'에 참여한 이들의 이야기는 공공운수노조가 풀어가야 할 과제다.

 


월, 2017/01/02- 10:50
1,265
0

전국집배원투쟁본부가 한국노총 소속의 ‘전국우정노조’를 탈퇴하고 민주노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전국집배원투쟁본부 소속 집배노동자들은 지난 25일 광화문우체국에서 우정노조 탈퇴와 집배노조 설립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승묵(전 우정노조 시흥우체국 지부장) 전국집배원투쟁본부 대표는 “작년 한 달 사이에 두 명의 집배원이 집배현장에서 쓰러졌다”며 집배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 원인으로 토요집배근무를 강요한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를 지목했다.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는 이와 관련 직권조인을 통해 토요집배근무를 결정한 바 있다.

 

참석자들은 ‘토요 집배 배달 재개 직권조인’과 연이은 ‘직선제 개혁 부결’이 우정노조의 비민주적 노조운영의 실태를 보여준 것이라며 우정노조 탈퇴와 민주노조 설립을 선언했다.

 

또 “민주노조 건설은 노동조합 다운 진짜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집배노동자에게 ‘선택’이 아니라 살기위한 ‘필수’”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민주노조 건설을 통해 보다 나은 집배노동자로서 노동이 아름다운세상, 사람이 존중받고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보희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집배노동자들의 민주노조 설립에 공공운수노조 16만 조합원과 민주노총 함께하겠다”며 “집배원노조가 노동권을 확보하고 행복하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집배원투쟁본부는 노조 설립을 위한 전국순회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이후 주5일제와 비정규직 집배원의 정규직화를 보장하라고 우정본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월, 2016/03/28- 09:58
1,20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