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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기의 섬이야기] 지정과 여객선 공영제 구현을 촉구한다

<섬의 날> 지정과 여객선 공영제 구현을 촉구한다
홍선기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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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안개나 파도 등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한 섬 생활ⓒ홍선기[/caption]
필자가 <섬의 날>제정에 대하여 최초로 대중에게 발표하였기에 여기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필자의 개인적인 발표가 있은 후 많은 분들이 <섬의 날> 지정 필요성에 공감하였고, 중앙정부와 국회에서 공론화 하는데 까지 오는 시간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그만큼 관련 정부부처와 주민, 그리고, 다도해를 끼고 있는 전라남도의 입장에서는 지정 필요성을 깊이 느꼈다고 본다. 문제는 <섬의 날> 지정과 후속에 대한 논의가 이제부터 필요하다는 것이다.( 필자의 이전 글: 다도해 국가 대한민국, 섬의 날을 생각하며)
섬의 날은 무엇을 어떻게 하는 날인가. 대부분의 국가 기념일이 지정이후에는 대개가 부처의 형식적인 행사로만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필자가 <섬의 날>을 지정, 제창하고자 했던 가장 큰 요인은 섬의 주인은 진정 주민임을 명백히 확인하고, 그 분들의 삶과 노고를 전 국민이 하루라도 인식하자는데 있음이다. 하루라도 섬에 대하여 함께 생각하고, 찾아가고, 또한 섬의 미래를 위한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 해양영토의 지킴이로서‘섬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날’을 기다려 본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통하여 우리나라가 세계 섬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에 중추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
<섬의 날> 제정과 함께 섬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3,4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세계적 다도해 국가 중 하나이다. 이미 도서개발촉진법이 제정되어 도서지역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3차에 걸쳐 도서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섬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오고 있다. 그리고 여러 행정부처에서 섬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적 장치와 계획만으로는 섬이 가지고 있는 복잡한 문제를 다 풀어갈 수는 없다고 본다. 섬 주민들의 생활기반, 지속가능성, 자생력 등 제한된 섬 공간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는 너무도 많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섬 주민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몫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섬 주민들은 생활여건이 좋아지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육지와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원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육지인들의 섬 여행이 될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라 관광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도 행정자치부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이 함께 ‘찾아가고 싶은 섬 33선’을 발표하여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거리가 먼 섬에 관광을 가려고 했던 분들이라면 안전과 비용, 그리고 숙식 때문에 여러 번 고민을 했을 것이다. 아마도 여행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그 후속조치로 해수부에서는 연안여객선 안전관리혁신대책 중점과제(안전관리 체계혁신, 여객운송사업 패러다임 전환, 안전관리 규제합리화, 그리고 해양안전문화생활화)를 제시하였다. 특히, 여객운송사업 패러다임 전환에는 연안여객선 공영제 도입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해운조합의 자료에 의하면 2013년 우리나라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연간 1606만명이다. 이 중에서 도서민이 아닌 일반이용객은 전체의 78%인 1255만 명이다. 전체 국민의 1/3이 여객선을 한번 이상 탄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바닷길 안전과 복지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매우 미흡하다.
우리나라 63개 내항 여객선사 가운데 자본금 3억 원 미만의 영세업체가 18개이고, 10억 원 미만은 41개로서 전체의 64% 선사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후 선박을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선령이 20년이 넘는 여객선이 2005년 3.9%였지만 2013년 24.3%로 6배가 증가하였다. 세월호 이후 주춤한 섬 관광이 이제 다시 활력을 보이고 있는 시점이다.
그러나 과연 해수부는 2014년 세월호 이후 제시했던 “연안여객선 안전관리혁신대책 중점과제”안을 지키고 있는가. 현재 전국 5개 광역시 버스준공영제 정부지원이 연간 6560억인데 비하여 연안여객선 지원금은 240억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섬에 찾아오는 뱃길이 안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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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에서 돌아가는 관광객들ⓒ홍선기[/caption]
일반 관광객이 여객선을 이용하여 섬에 관광을 할 경우, 소비되는 비용의 대부분은 교통비이다. 일반인 편도 기준 흑산도 3만4300원, 가거도 61,300원, 홍도 42,000원, 백령도 6만6500원이다. 성인 4인 가족이 가거도 여행을 가려면 1박2일 60~70만원 소비된다는 것이다. 만일 그 가족이 서울에 거주한다면, KTX비용을 포함하여 100만원이 들어가게 된다. 요즘 제주도에 가는 2만원대 저가항공도 있다고 하는데, 여비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여객선 공영제’는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의 공약에 포함될 만큼 전국적인 관심 사항이 되었다. 또한 지난 6월 6일 인천시는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 서해5도 여객선 준공영제 추진을 지역핵심 현안으로 요청하였다. 준공영제 도입시, 현재 백령도 편도 66,500원을 13,000원으로 80% 할인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준공영제는 공영제로 가는 준비 단계라고 본다. 여객선 공영제가 실현되면 실질적으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은 전라남도라고 본다. 1일 선박 이용이 제일 많은 전남도의 경우, 영세한 선박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유치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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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섬의 항포구. 행정, 쇼핑, 의료, 정보센터가 집중되어 있다(오자키 카미지마)[/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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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토내해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 가는 배 내부. 쾌적함과 청결함ⓒ홍선기[/caption]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관광의 시대”가 아니고 “여행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대규모 관광객에 의한 섬 관광이 아니라 몇 몇 동호인이나 개인이 홀로 여행하는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대규모 관광시대에 저렴하게 대우했던 섬, 이제는 품격 있는 여행지로서 대우를 받아야 할 것이다. 현재 침체되어 있는 중소규모의 조선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객선공영제가 실현되고 고급 선박이 연안뱃길에 이용되면 자연스럽게 선박 내수활성화도 증가될 것이다.
<섬의 날> 제정은 섬의 활성화와 매우 관련된다. 생태자연이 ‘살아있는 섬’, 영원히 함께 ‘살고 싶은 섬’을 만들기 위해서는 누구나 ‘살기 좋은 섬’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가고 싶은 섬‘이 성공하게 된다. 내년 지정 예정인 <섬의 날> 제정 기념으로 섬의 활성화를 견인할 여객선 공영제가 함께 도입되길 기대한다.
















































































▲ 2014.9.17.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펼쳐진 노후원전폐쇄 액션퍼포먼스 ⓒ환경연합 정대희[/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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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9.17.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펼쳐진 노후원전폐쇄 액션퍼포먼스 ⓒ환경연합 정대희[/caption]
이기열 집행위원은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부는 손쉽게 에너지를 얻기 위해 원전을 선택하고 있으나 이런 근시안적 정책으로는 안전한 나라, 나아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나라를 만들지 한다.”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을 위해서라도 노후 원전은 즉각 폐쇄해야 한다.”
그리고 퍼포먼스에 참여한 산악인들과 현장에 있던 환경연합 활동가들은 남대문서로 연행되었다. 당일 경찰조사 후에 모두 풀려났지만, 퍼포먼스를 기획했던 입장에서 조사를 받았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 이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인 고리1호기는 2015년 6월 폐쇄가 결정되었고, 2017년 6월 영구정지에 들어갈 예정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물론 부산, 울산 등 지역주민들과 탈핵을 위해 애써왔던 많은 분들의 소중한 성과다. 폐쇄 이후에도 안전한 해체 등의 문제와 그동안 발생한 핵폐기물과 해체폐기물의 보관과 처리의 문제가 남아있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갔다.
안타깝게도 그날의 퍼포먼스에서 함께 폐쇄를 이야기했던 월성1호기는 끝내 수명연장을 막지 못했다. 수많은 안전성 문제와 논란이 수명연장 심사과정에서 제기되었지만, 2015년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1호기의 수명을 10년 연장해 가동하는 것을 승인하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월성원전 인근 주민과 국민들은 서울행정법원에서는 월성1호기 수명연장무효 국민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노후원전 폐쇄운동은 절반의 성공으로 여전히 진행형이다. 하지만 검찰은 그날의 노후원전 폐쇄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참여한 환경연합 활동가 안재훈 등 3명을 기소하여 총 벌금 550만원의 약식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세 명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한 일임을 고려할 때 위와 같은 처분은 부당하기에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그리고 오는 7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최근 환경운동가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 대해 과잉수사와 처벌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과연 이러한 처벌이 타당한가에 대해서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국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반영하지 않는 불통 정부에게 이렇게까지 의견을 표현하는 까닭을 생각해보라고. 위험한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가동하는 것 자체가 큰 죄가 아닌지부터 생각해 보라고 말이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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