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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다반사] #8. 내겐 너무 좁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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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다반사] #8. 내겐 너무 좁은 서울

익명 (미확인) | 월, 2017/05/15- 17:20
서울에 처음 발을 내디딘 두 달 전, 내게 주어진 공간은 1.5평짜리 고시원이었다. 복도에 들어서면 훅 들어오는 옆 방 사람들의 숨 냄새, 최소한의 생활용품만 넣을 수 있는 가구로 꽉 찬 방. 좁은 공간에서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며 보낸 시간은 ‘고시원’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것처럼 음울함의 생생한 구현이었다. 창문과 화장실이 함께 있다는 이유로 방세가 무려 50만 원에 육박하는 곳이었지만, 그 많은 방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희망다반사’는 희망제작소 연구원이 전하는 에세이입니다. 한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시선이 담긴 글을 나누고, 일상에서 우리 시대 희망을 찾아봅니다. 뉴스레터와 번갈아 격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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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처음 발을 내디딘 두 달 전, 내게 주어진 공간은 1.5평짜리 고시원이었다. 복도에 들어서면 훅 들어오는 옆 방 사람들의 숨 냄새, 최소한의 생활용품만 넣을 수 있는 가구로 꽉 찬 방. 좁은 공간에서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며 보낸 시간은 ‘고시원’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것처럼 음울함의 생생한 구현이었다. 창문과 화장실이 함께 있다는 이유로 방세가 무려 50만 원에 육박하는 곳이었지만, 그 많은 방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고시원을 탈출해 찾아다닌 집들도 비좁기는 마찬가지였다. 나름 거금으로도 서울에서 얻을 수 있는 공간은 5평 내외일 뿐이다. 살림살이를 채운다면 여기에서도 게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부동산에서는 ‘이 정도면 넓게 나온 편’이라고 한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울은 본래 다 그렇단다.

서울에서 좁은 것은 비단 집뿐만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의 버스와 지하철도 마찬가지다. 배낭을 등에 메고 있을 만한 공간의 여유는 없다. 도로는 차로 가득해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식당과 카페에 가면 옆자리 사람들과 이야기가 섞이는 것 같다. 번화가 에서는 마주 오는 사람들을 민첩하게 잘 피해 다녀야 한다. 서울은 언제 어디에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서울을 벗어나면 원시사회가 된다

서울에는 사람만큼이나 일자리, 교육, 문화 등 다른 기회도 많다.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다. 2016년 서울의 인구 밀도는 1㎢당 무려 16,861명이며, 우리나라 인구의 약 5분의 1이 살고 있다. 그래서 서울 일은 곧 나라의 일이 된다. 일례로 서울의 폭염은 연일 뉴스 메인을 장식했지만, 주민들이 목숨 걸고 수년 동안 농성했던 밀양의 송전탑 문제는 그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아주 가끔 짤막하게만 다뤄졌다.

역사적으로 늘 있었던 중앙집중 현상은 1960~70년대 성장 위주의 거점 개발로 더욱 강화됐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전국으로 쭉쭉 뻗은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이 생겼지만, 서울에 몰린 기회는 분산되지 않는다. 높은 인구밀도로 인한 피로감은 온갖 시설과 서비스로 보상받는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지적했듯이 여전히 우리나라는 서울을 벗어나면 원시사회가 된다.

지방균형발전, 실현할 수 있을까?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공약인 지방균형발전은 수도권 규제나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시도됐다. 실제로 2011년부터 서울의 인구수는 감소추세이고, 2015년에는 통계 작성 최초로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서울로 유입된 인구를 역전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하지만 유출의 주요 요인이 무서운 전셋값에 떠밀려서라니 문제의 핵심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교통망을 늘리고 기업을 지역에 유치하는 단순한 접근이 아니라 서울 중심적 사고의 전환과 함께 혁신적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이번 정부는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지켜봐야겠다.

– 글 : 이다현 | 지역정책팀 연구원 · [email protected]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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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관심사’에 관한 것이다. “휴일에 뭐해요?”, “취미는?”, “재밌는 일 없어요?” 등 표현은 다르지만, 일 이외 또 다른 활동과 관심이 하나쯤 있다는 걸 전제한 물음에 얼마간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음을 고백한다. 대답을 주저한 건 무언가에 집중하는 내 모습이 선뜻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고, 질문의 취지가 ‘단순한 취미’와 ‘열정 쏟는 대상’ 그 중간 어디쯤 있는 것인지 정확히 알 길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상대는 답이 어떠하든 상관없는 가벼운 마음이었겠지만, 그와 무관하게 내 마음속엔 몇 초 동안 작은 소용돌이가 일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희망다반사’는 희망제작소 연구원이 전하는 에세이입니다. 한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의 시선이 담긴 글을 나누고, 일상에서 우리 시대 희망을 찾아봅니다. 뉴스레터, 김제선의 희망편지와 번갈아서 발송되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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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선생님’의 줄임말)은 관심사가 뭐예요?”

입사 후, 동료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관심사’에 관한 것이다. “휴일에 뭐해요?”, “취미는?”, “재밌는 일 없어요?” 등 표현은 다르지만, 일 이외 또 다른 활동과 관심이 하나쯤 있다는 걸 전제한 물음에 얼마간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음을 고백한다.

대답을 주저한 건 무언가에 집중하는 내 모습이 선뜻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고, 질문의 취지가 ‘단순한 취미’와 ‘열정 쏟는 대상’ 그 중간 어디쯤 있는 것인지 정확히 알 길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상대는 답이 어떠하든 상관없는 가벼운 마음이었겠지만, 그와 무관하게 내 마음속엔 몇 초 동안 작은 소용돌이가 일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색다른 답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 반, (물었으니 듣기는 해야 한다는) 의무감 반으로 귀를 기울이는 상대에게 내놓는 답은 다름 아닌 ‘커피’. “요즘 커피 안 마시는 사람 어디 있냐”고 되물을 법하다. 하지만 같은 원두도 누가 어떤 방식으로 볶고, 몇 도에서 내리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듯 섭씨 95도의 물을 붓고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작은 드라마다.

취미나 관심사 ‘따위’?

커피를 내리기 시작한 건 1년 전이다. 8년째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지 몇 개월쯤 지났을 때, 이른바 ‘백수’로 경제적 궁핍에 직면하던 즈음, 나를 위한 취미를 하나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얼굴을 마주한 이와 허겁지겁 밥을 먹고 마치 의식을 치르듯 카페로 들어서던 이전 점심 풍경이 심히 마뜩잖았기에, 퇴사 후 다종다양한 원두를 직접 고르고 그보다 더 다양한 맛과 향을 음미하는 하루 30여 분은 온전히 내 것이었다. (경제적) 빈곤 속 (마음의) 풍요를 찾게 된 역설이랄까. 물론 ‘한 잔=천원’이란 원가 계산이 있었기에 감행한 일이기는 했다.

구구절절 늘어놓았지만, 조금만 시간을 거스르면 취미라고 할 만한 게 없었던 시절이 꽤 길다. 그것은 이전 직장을 다닌 시기와 엇비슷하다. 중고교 시절 수업 중 몰래 듣고 줄줄 꿰던 영화음악, 대학생 때 자주 찾던 연극 무대, 홈런을 때린 뒤 의기양양하게 베이스를 돌던 야구시합의 추억까지 그 모든 것이 일에 밀려나 자취를 감추는 데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나의 일상을 기꺼이 일에 투여해도 좋다’는 스스로의 결정이 아니었다면 없었을 모습들. 휴일 가족들과 식사 도중 회사 선배의 전화에 업무용 노트북을 켜거나, 연인과 데이트 중 회사의 갑작스러운 호출에 뒤도 안 돌아보고 현장으로 향했을 정도니, 취미나 관심사 ‘따위’가 일상에 비집고 들어설 자린 애초 없었던 거다. 그리고 몇 년 뒤, 일상을 삼켜도 좋을 만큼 좇던 그 일의 종착점에 선 내 모습이 또렷하게 그려지기 시작한 순간,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래서 지금 내 마음은,

헛헛하게 비워진 자리에 언제 그랬냐는 듯 소소한 일상이 들어찼다. 커피를 온전히 만난 것도 그즈음. ‘원두는 전동 분쇄기로 6.5초 동안 갈 것’, ‘가루는 깔때기 모양 드리퍼의 3/4 지점까지 채울 것’, ‘끓는 물은 주전자(드립포트)에 옮긴 뒤 10초 후 부을 것’, ‘거품이 부풀어 오르는 추출은 두 번만 할 것’ 등 일련의 규칙들은 지금도 매주 휴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지켜지고 있다.

예외는 있겠지만, 일상이라 부르는 작은 이야기들이 삶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것이 혼자만의 상념이라면 차라리 좋을지 모르겠다. 각자의 삶을 구성하는 수많은 가능성과 사건, 그 속의 가치를 우린 어느새 하나둘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닐까. 누군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자’, 어떤 이는 ‘주체적인 인생을 살라’고 말하지만, 난 그저 이렇게 조그맣게 되뇔 뿐이다.

“그래서 내 마음, 지금 편한가?”

이번 주말엔 산미(酸味)가 적당한 수프레모를 내릴 생각이다.

– 글 : 김현수 | 시민상상센터 선임연구원 · [email protected]

목, 2017/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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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파란만장 방황의 끝에서 간신히 마음의 여유를 찾은 인간 35년 차, 그리고 본격적으로 사고 칠 준비 중인(?) 시민사회 펀드레이저 3년 차 희망제작소 박다겸 연구원입니다.

사실 ‘시민’이라는 말도, ‘펀드레이저‘라는 말도 참 오글오글 어색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열정 두 스푼에 노력 세 스푼, 거기다가 시민사회와 후원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다섯 스푼 정도 추가되니 이제 제가 하는 일에 재미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정도가 되었네요. 일에 대한 재미와 경험이 쌓이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기회가 보이고, ‘넌 할 수 있어’라고 소리치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정체 모를 근거 없는 자신감에 힘입어, 여러분께 희망제작소 펀드레이저로 일해 온 약 3년이란 시간 동안 제가 배운 후원에 대한 몇 가지 깨달음과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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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왔다 갔다 시민사회 펀드레이저의 시소

시민사회단체는 인력 구조상 많은 인원을 후원사업에 투입하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담당자들은 보통 후원예우·서비스 프로그램과 후원개발업무를 동시에 맡곤 하는데요. 후원예우·서비스가 후원에 대한 만족을 높여 지속적인 후원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해지를 막기 위함이라면, 후원개발은 캠페인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잠재 후원자를 발굴하고 새로운 후원과 참여를 끌어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후자를 펀드레이징 업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시민사회단체의 후원담당 실무자는 보통 후원예우·서비스와 후원개발업무를 시소 타듯 잘 조절하며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게다가 후원회원 정보와 후원금 관리까지 하게 되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인데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2017년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새해도 여전히 바쁘지만, 이 글을 쓴다는 핑계로 잠시 한숨을 돌리며 작년을 돌아보고 2018년을 상상해봅니다.

조금 상투적인 명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은 그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만 못하다’ 노자의 말처럼 희망제작소는 시민의 역량을 강화해 문제해결 능력, 나아가 대안을 찾는 힘을 키우는 곳입니다. 희망제작소의 활동은 특정 영역 또는 특정 사회 문제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이 능동적으로 삶의 대안을 탐구하고 변화를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합니다. 희망제작소만의 방식으로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데 공감하고 응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제 삶을 가득 채운 후원회원분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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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 희망제작소를 후원하는 사람들

2015년 아름다운재단에서 조사한 기부실태 자료에 따르면, 기부를 해본 적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45.61%였습니다. 주요 기부 분야는 국내 사회복지자선단체, 종교단체, 해외구호단체가 각각 30%씩 차지했고, 시민사회단체를 기부하는 사람은 3%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45.61%의 기부자 중 시민사회에 기부하는 3%의 사람들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약 1%에 해당하죠.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도 이 1%에 속합니다. 다르게 보면, 우리나라 99%의 사람들은 희망제작소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에 후원하지 않는다는 말도 됩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도 공익법인 8천여 곳의 기부금 총수입은 5조5천645억 원입니다. 인구의 반이 기부한 경험이 있다고 가정하면, 우리에게 2,500만 명의 잠재 기부자가 있다는 건데 그중 약 0.02%인 4,370명이 희망제작소를 후원하고 있는 거죠. (2018년 1월 후원회원 수 기준) 후원회원의 수나 활동 예산 규모로 보면, 희망제작소는 국내 시민사회단체 중 상위 10%에 포함됩니다. 기부 시장에서 시민사회 전체의 입지가 얼마나 좁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더 많은 후원과 시민의 참여를 위해 희망제작소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 특히 시민사회 펀드레이저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기부자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그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기부를 합니다. 보통은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남을 돕는 행위 자체가 행복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기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이유로 후원을 결정합니다. 지난 3년간 많은 후원회원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세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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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희망제작소의 기부자(후원회원)는 직업과 나이에 상관없이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탐구하고, 배움과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입니다. 희망제작소는 기부자와 수혜자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기부자가 수혜자가 되기도 하고 수혜자가 다시 기부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분들은 삶에 대한 의미와 방향성을 깊이 고민하며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에 대한 대안을 찾고 그 변화에 기여하려 노력합니다. 자기 삶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사람들과 미래 세대에게 다양성이 존중받는 평등한 세상을 선물하려는 사람들이 시민사회 미션에 강하게 공감하고 후원을 하며 스스로 성장합니다.

둘째, 희망제작소에는 다양한 후원회원 그룹이 있습니다. 고액후원자 그룹도 있는데요. 이들은 자신의 삶의 안정과 성공이 오로지 개인적인 능력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부를 사회로부터 얻은 혜택을 돌려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사회에 진 빚을 갚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에슐리 윌리언스(Ashley Willians) 교수는 기부자의 자아인지 성향이 기부 패턴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그는 성공이 개인의 성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부에 대한 강한 동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반대로 개인의 노력을 넘어 사회적 구조나 시대 상황 요인으로 성공했다고 믿는 (situationally caused) 이들은 사회 환원을 자신의 역할이라고 믿고 기부에 더욱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희망제작소에는 1004클럽과 호프메이커스클럽(HMC), 두 종류의 고액기부자그룹이 있는데요. 크고 작은 성공을 하고 존경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살아오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이 사회에 빚진 마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고액 기부자를 개발하려는 시민사회 펀드레이저는 이런 동기의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에 맞춰 요청 메시지를 작성하고 모금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지요.

셋, 희망제작소 기부자는 단순히 착한 일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불평등 해소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기부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의 대다수는 종교단체, 학교나 교육기관, 어린이 결연단체, 지역복지단체 등 다수의 비영리단체를 후원하고 있는데요. 취약계층에 대한 물품이나 서비스 제공도 중요하고 시급하지만, 사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더 많은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기에 희망제작소에 함께 후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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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부는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개선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마틴 루터킹은 ‘기부는 마땅히 칭찬받아야 할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기부를 해야만 하는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인 불평등과 부조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는데요. 모든 종류의 기부는 궁극적으로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불평등 해소로 이어져야 합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인종문제와 사회정의에 대해 연구하고 TandemED를 공동 창업한 도리안 버튼과 브라이언 바네스는 기부를 결정하거나 기부에 대한 영향력 평가를 할 때 정의 기반 기부 프레임워크 (Justice-based giving framework)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부라는 행동이 생각보다 능동적인 사회 참여라고 말하며, 기부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모두에게 공평한 조건을 조성하고 수혜자에 대한 인식을 취약계층에서 동반자로 변화시키는 시민 행동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수혜자가 처한 문제에만 집중하다 보면 수혜자와 기부자를 사회적으로 분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문제를 오히려 강화한다고 주의를 줍니다.

기부의 성과와 영향력을 말할 때, 얼마나 많은 수혜자에게 얼마나 질 좋은/많은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결과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이런 성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도리안과 브라이언은 사회의 어떤 불평등과 부조리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있는지, 그래서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 사회 정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구체적으로 했는지 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질문에 희망제작소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요? 다음 편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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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아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1) 아름다운재단 2015년 개인기부 실태조사 (자세히 보기)
2) 연합뉴스 ‘공익법인 기부금 5조6천억 원…인구 1인당 10만8천 원’ / 2017.9.24. (자세히 보기)
3) Dorian O. Burton & Brian C.B. Barnes / Shifting Philanthropy from Charity to Justice, SSIR / 2017.1.3

– 글 : 박다겸 | 커뮤니케이션센터 연구원 · [email protected]

화, 2018/01/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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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희망제작소와 함께 한중일 3국 동아시아사회혁신연구협의체 포럼을 지원하는 당슈센(Dangshu (Jaff) Shen)은 기고문에서 박원순 시장을 언급하며 서울은 시민사회 단체, 민간기업들과 파트너쉽을 통해 공유경제 모델이 되려고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기사 저작권 문제로 전문 게재가 불가합니다. 기사를 보기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 기사 보러가기 

월, 2017/02/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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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으로 21세기 한국 사회의 희망을 만들자!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싱크탱크, 희망제작소. 대안사회를 꿈꾸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소셜디자이너들이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한국 사회의 새로운 미래를 디자인하겠다고 ‘싱크탱크 운동을 통한 우리 시대 희망 찾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지가 벌써 10년이 되었다. 2016년 3월, 희망제작소가 10살이 된다.

그런데 그 10년 동안 우리 사회는 희망을, 미래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희망이 없는 사회, 미래가 닫힌 나라, 그것이 바로 2016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시민들의 고달픈 현실이다. 그렇지만 ‘헬조선’은 한국 사회의 진정한 희망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희망제작소의 역부족을 드러내어 보여주기보다는 오히려 절박했던 존재 이유를 더욱 분명하게 확인해 준다. 사실, 시민사회의 자율성과 풀뿌리 민주주의가 점점 더 위축되어 가는 ‘기업사회 대한민국’에서 희망제작소의 ‘좌절’은 어쩌면 예정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예상을 깨고, 희망제작소가 마침내 10살을 맞이하였다. 이제 새로운 10년을 내다보면서, 희망제작소는 언제나 열려 있는 희망의 가능성을, 결코 미래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고 있다.

희망제작소 10년을 되돌아보는 일은 때로는 즐거움을, 때로는 놀라움을 가져다준다. 지역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시작한 지역희망찾기와 지역순례, 시장학교 개설과 목민관클럽 설립 등은 희망제작소가 서울에 갇혀 있지 않음을, 희망제작소가 현장에 있음을, 희망제작소 자체가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임을 보여주었다. 희망제작소의 ‘지역만들기’는 한편으로는 극도로 심화되어 가는 한국 사회의 중앙집중화를 막아내고 지역의 자생력을 살리는 운동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무너져가는 우리 사회 곳곳의 생활공동체를 되살리려는 ‘마을만들기’로 발전하였다. 지역과 마을을 살리려는 희망제작소의 끊임없는 노력은 사회혁신기업가포럼, 소셜이노베이션캠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희망제작소가 시민의 싱크탱크가 된다는 것은 희망제작소가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동시에 시민이 희망제작소 속으로 들어오도록 하는 일이다. 시민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희망제작소는 사회창안센터를 만들어서 시민들이 ‘와글와글’ 자유롭게 자신들의 생각을 내어놓을 수 있게 하였다.

이처럼 시민이 공익 디자인 창안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시민참여형 사회창안은 소셜디자이너스쿨 개설로, 우리 사회 시니어들을 위한 행복설계아카데미 개설과 해피시니어어워즈 시상, 시니어NPO학교 개설 등으로 이어졌으며, 또한 희망제작소의 고유한 연구방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 사회의 청년 세대가 사회의 주역으로 거침없이 성장하고 또 그들의 방식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 사회는 참된 희망이 있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희망제작소는 청년들이 주인공이자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내는 싱크탱크가 되어야 한다. 이제 창립 10주년이 되는 희망제작소의 연구원들은 여전히 젊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생활 속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으며, 또 그들과 같은 젊은 세대의 절망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 희망제작소의 미래는, 희망제작소가 내어놓는 소셜디자인들의 매력과 힘은, 대한민국의 희망은 바로 이들 젊은 지식인-시민운동가들로부터 나온다.

그렇지만 희망제작소가 앞으로 내다볼 10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희망제작소의 젊은 연구원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희망을, 대한민국을 위한 희망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희망제작소의 모든 구성원들이 현실주의적이면서도 동시에 이상주의적인 신념을 가지길 권하고 싶다.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에 갇히지 않는 지혜, 비관적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으로부터 오는 절망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끌어내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용기, 이 두 가지 역량이야말로 지금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의 지혜와 용기가 시민들에게 널리널리 전파되기를 빈다.

지혜와 용기는 때로는 역사에서 배우는 상상력으로부터, 때로는 거대담론이 제시하는 해석으로부터, 때로는 철학이 주는 위로로부터 온다. 현장성에, 실사구시에, 구체적 대안에 굳건하게 발을 디디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이상과 행동, 그리고 우연이 만들어내는 인간 사회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현실을 다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에, 바로 그러한 겸손의 순간에, 희망은 살아난다. 한층 더 성숙해진 희망제작소의 연구원들이 시민들 곁으로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가서 더 큰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는 꿈을 가져본다.

희망제작소는 소셜디자이너들의 공동체이다. 공동체는 소통을 통해서 구성원들의 차이를 공동체의 발전에 활용한다. 감히 연구원들에게 권하고 싶다. 연구를 공유하고, 서로 얼마나 다른가를 확인하라. 서로가 사용하는 연구방법과 이론적 틀을 나눠가지고, 서로가 찾아낸 연구결과와 정책대안을 같이 검토하라. 얽힐 대로 얽혀 있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단순한 역할 분담이 아니라 전체를 함께 보고 각자의 연구결과와 정책대안을 서로 결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희망제작소가 함께 아파하고 함께 희망을 찾아가는 연구원들의 생활공동체가 될 때에 가장 아름다운 희망 하나가 우리 사회 속에서 이미 꽃핀 것이다.

2016년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이다. 그리고 2017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2018년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다소 과장해서 말한다면, 2016년은 3년에 걸친 ‘선거의 시대’가 시작하는 해이다. 대한민국이 거의 10년째 바닥이 어디쯤인지 모르는 ‘절망의 늪’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한다면, ‘선거의 시대’는 시민들이 새로운 국가비전과 국가권력을 만들어냄으로써 희망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희망제작소가 선거에 주목해야만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선거의 시대에, 희망제작소가 사람을 위한 대안, 사람을 살리는 사회혁신으로 희망의 길을 열어가기를 기대한다.

2016년 희망제작소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에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것은 아주 뜻깊은 일이다. 지난 10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희망제작소가 체득한 분석과 창안의 능력은, 시민들로부터 받고 있는 신뢰는, 희망제작소의 젊은 연구원 모두가 우리 사회에 큰 희망을 제공하는 소셜디자이너로 우뚝 서도록 만들 것이다. 희망제작소가 만들어나갈 새로운 10년의 희망이야말로 대한민국 시민들이 꿈꾸는 새로운 10년의 희망이 아니겠는가!

글_박순성(연구자문위원, 동국대학교 교수)

화, 2016/01/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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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망제작소입니다.
2018년 5월 3일(목)에는 후원의 밤 “희망의 벽돌을 쌓아요” 진행 관계로,
사무실 전화 연결이 어렵습니다.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희망제작소 대표메일([email protected])로 내용을 보내주시거나
5월 4일(금)부터 연락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당일 행사 관련 문의는
희망제작소 대표 손전화(010-2976-2130)로 해 주시길 바랍니다.

수, 2018/05/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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