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겸재 정선의 "수성동(水聲洞)"에는 수려하게 솟은 인왕산 산세와 계곡이 그려져 있습니다. '수성동 계곡'은 진경산수화뿐 아니라, 추사 김정희의 시에도 등장할 만큼 조선시대부터 물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1971년도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계곡 일부가 콘크리트로 뒤덮였고, 회색건물에 가려져, 원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옛 문인묵객들이 유유자적 시문과 풍류를 즐기던 장소를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맑은 물소리를 듣는 것. 상상이 되시나요? 단순히 상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께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광화문을 찾은 분들이 물소리에 이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