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선거 보도□ TV조선 <‘기사회생’ 박지원의 선택은?>(2/18, http://me2.do/Gun1Irnn) △ TV조선 <‘기사회생’ 박지원의 선택은?>(2/18) 이하원 앵커(우) TV조선은 저축은행 비리 혐의와 관련해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은 박지원 의원을 인터뷰했다. 이날 뉴스의 앵커는 이하원 씨였다. <이하원의 시사Q> 등 평소 정치적 편향성이 컸던 시사토크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습관 때문인지 이하원 씨는 저녁종합뉴스에서조차 인터뷰이와 관점의 차이를 들이대며 힐난하고 논쟁하는 태도를 보였다.여당이나 보수 측 인사들의 인터뷰에서는 고분고분 듣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TV조선 보도의 인터뷰들과는 딴판이다. 박영선 의원이나 심상정 의원 등 야권이나 진보 인사들에 대해서만 집요하게 말꼬리를 잡거나 유도심문하듯 하는 행태를 반복하는데 정작 문제는 유치하고 기본적인 매너마저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앵커가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박 의원은 “개성공단은 남북 평화, 경제 협력의 상징이다. 북한은 우리의 전쟁 상대이지만 평화의 대상이기도 하다” “국제적 협력 속에서, 6자 회담 틀 속에서 제재를 가하고 유엔을 통하고 제재를 가했어야지 개성공단 폐쇄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하원 앵커는 또 “그 돈이 어디로 가든 끝까지 유지했어야 마땅하다?”라고 시비를 걸 듯 되물었다. 박 의원이 “개성공단 인건비가 (핵 개발에) 유용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자 이번에는 “안 유용됐다는 증거도 없지 않은가”라고 따졌다.이하원 앵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의원과 제가 합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가 하면, “저는 박 의원님이 평생을 다해 모셨던 김대중 대통령도 이제 개성공단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는 자신의 일방적 주장을 고집스럽게 말했다. 상상초월, 상식 이하이다. □ “대한민국은 간첩이 활동하기 참 좋은 나라”라니, 과도한 ‘북풍 공작’이 부른 보도 참사- 채널A <대남 테러 시나리오는>(2/18, http://me2.do/52LNnrZk) 이날 JTBC를 제외한 7개 방송사가 모두 김정은이 대남 테러 활동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를 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한미연합 작전 훈련도 함께 보도하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와중에 유독 채널A가 두드러진다. 채널A는 김정은의 대남 테러지시 보도를 포함하여 전쟁이나 테러 위협을 현실적으로 그린 보도를 무려 4건이나 내놨다.김설혜 앵커는 대담자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에게 “김정은이나 김영철은 남한 안에 있는 간첩이나 제5열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한 내부에 간첩 규모는?”이라고 물었다. 그러자 안 소장은 “대한민국은 자유분방한 국가이기 때문에 비행기, 함선 등 무엇으로도 외국에 드나들 수 있고 그래서 간첩이 활동하기 참 좋은 나라다. 북한의 경우 친척 집에 가도 숙박 등록해야 되고 그래서 간첩이 활동할 수가 없다”라며 황당한 논리를 폈다. ‘미녀 첩보원의 독살’ 운운하는 출연자나 이에 대해 한마디 지적은커녕 북풍 몰이에 몰두하는 앵커나 한심할 따름이다. 첩보 수준의 북한 위협을 당장 현실화될 것처럼 부풀리다 못 해 드라마같은 얘기를 뉴스에서 쏟아내는 종편의 ‘뉴스 촌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 정부의 거짓말 또 드러난 대정부질문…왜 제대로 보도 안 하나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용표 장관의 거짓말이 드러났지만 방송사들은 거짓말을 여야 ‘설전’으로 ‘물타기’하고 도리어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을 문제 삼았다. 이후 개성공단 현금 핵 개발 유용과 관련해서 함구 의지를 밝혔던 홍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또 다시 개성공단 임금이 핵무기 개발에 쓰였다며 말을 바꿨다. 방송사들은 이번에도 홍용표 장관의 거짓말을 감싸주는 행태를 보였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을 다룬 □ KBS <개성공단‧사드 공방…“핵무장 불가능”>(2/18, http://me2.do/FuMg0a1I)은 “개성공단 중단 조치를 놓고 여야는 정면 충돌”이라며 여야 의원의 발언을 나열한 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자료는 없지만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흘러들어가는 건 사실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거짓말에 대한 지적은 한 마디도 없다. 이날 지상파 3사와 JTBC, TV조선, MBN, YTN이 모두 국회 대정부질문을 1건씩 보도하고 채널A가 2건 보도했으나 모두 KBS와 같은 외눈박이 보도였다. 채널A <“말이냐 막걸리냐” 홍용표 난타>(2/18, http://me2.do/5GeNEZ5X) 야당이 홍 장관을 몰아 붙였다면서 정작 홍 장관에 대한 질의는 “거의 국민을 기만하고 계시는 거죠. 최소한 학자적 양심도 넘어서는 것 아닙니까”라는 김광진 의원의 질문 하나만 실었다. 나머지 보도는 “50불 받아 가지고 이게 어떻게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쓰일 수 있겠어요”라고 개성공단 임금 핵 개발 전용을 반박한 더민주 김태년 의원과 “5만 명이에요” “나머지는 다 북한 자금이야”라며 고성으로 반박하는 새누리당 의원들 간의 설전으로 채워졌다. 기자는 여기에 “북한 군부에 ‘달러 뭉치’를 쥐어준 책임은 개성공단 사업을 추진한 야당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여 정부‧여당의 입장을 재차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정부의 무책임이 드러난 장면은 모두 잘라내면서 일방적으로 정부‧여당을 대변해준 것이다.□ D-54 최악의 신문 선거보도 : 북한 특수부대가 한국 주요 인사 암살 리스트 가졌다는 동아동아일보 <심상찮은 김정은…정관계 인사-지하철 등 노릴 가능성>(2/19, 3면, 윤상호 군사전문기자http://me2.do/5U8KNz7x) 18일, 김성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북한 테러 위협의 현실화’를 경고하자, 동아일보는 실제 “북한의 테러 시나리오”와 “주요 인사 암살 시도” 가능성을 부각한 보도를 내놨다. 보도는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가 “한국 주요 인사 암살 리스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더니, “탈북자로 가장한 간첩을 보내 탈북 인사들을 노릴 가능성”과 “불특정 다수에 대해 기습 테러를 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가의 안보를 맡은 당국은 항상 이 기사에서 언급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가 제대로 된 근거도 들지 못하면서 국민에게 테러 위험과 전쟁 위기를 강조하는 것은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고 국민경제 등에 직접적 피해를 주는 일이다. 게다가 선거를 앞둔 시기에 청와대 홍보수석이 별 다른 근거도 없이 테러 위협의 현실화를 경고한 것은 공안정국을 조성하며 북풍몰이에 힘을 실어준 행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동아일보는 이런 청와대의 의도를 충실히 뒷받침하기 위해 온갖 ‘카더라’로 소설에 가까운 기사를 대서특필하며 청와대의 나팔수 역할을 한 셈이다. 이처럼 온갖 방법으로 테러 위험을 강조한 다음 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테러방지법 통과 촉구의 의지를 부각했다. 당연히, 이 보도에 어디에도 테러방지법의 독소 조항들에 대한 설명은 없다. □ 조선일보 <김종인 ‘문 영입’ 20여명에 “못 챙겨준다”>(2/19, 6면, http://me2.do/x5j5QXeH) 조선일보는 공천을 둘러싼 현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간 갈등을 부각하는 보도를 내놨다. 기사는 김 대표가 최근 문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했던 인사들의 총선 공천과 관련해 약속을 한 게 있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저 익명 인사들의 불만과 ‘알려졌다’는 식의 모호한 정보 출처로 구성되었으며, 보는 이의 시각에 크게 좌우되는 ‘분위기’를 주관적으로 전달하는 이 보도는 현 대표와 전 대표 간 갈등을 부각하려는 목적에서 작성된 왜곡보도에 가깝다. 실제 19일 폴리뉴스 <김종인-문재인 갈등? 표창원 “친새누리 매체 왜곡보도”>에서 표창원 더민주 비대위원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간의 영입인사 공천, 그리고 개성공단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는 것처럼 보도되고 김 대표의 리더십이 문 전 대표를 추월할 것이란 보도들에 대해 ‘갈등 부추기’식 왜곡보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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