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적 전통을 중시하는 안동 출신의 아버지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많은 제사를 빠트리지 않고 챙기셨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제삿날이 기다려지기도 했지만, 일은 일대로 하면서 제사 준비까지 해야만 하는 어머니 생각에 마음 한 켠에 미안함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재순이 누나와 여동생 재옥이는 어머니를 도와 제사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여 준비한 어머니와 누나, 재옥이는 정작 제사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무뚝뚝한 아버지에게 시집와 고생만 하던 어머니는 가끔 팔고 남은 술을 드시며 넋두리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아버지가 미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같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