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케이블카 설치에 관한 생태신학문서가 나왔습니다.

      

케이블카 설치에 관한 생태 신학적 입장을 담은 문서가 산은 우리의 생명이다라는 제목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이 문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싸고 활동해온 강원지역 교회와 주민들의 활동에 기초하여 산의 신학적 의미를 재구성해보고 그것이 가진 소중함을 되돌아보자는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문서가 마련되던 중 설악산 케이블카는 다행히도 부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문서는 산과 생태계의 생명에 대한 신학적 숙고와 성찰을 담고 있다는 데에서 여전히 그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성과 그 긴장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설악산에 이어 지리산국립공원 등지에서도 서른 개 이상의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상국립공원개발을 가능하게 할 동서남해안내륙개발 특별법과 백두대간 줄기를 제외한 산지규제완화로 대규모 관광개발을 추진하는 산악관광개발법 등이, 모든 인허가 과정을 무시하고 개발하도록 하는 규제프리존법이 20대 국회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산은 어떤 방식으로도 가치 매길 수 없고 대가를 따질 수 없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입니다. 그 산이 지금 주어진 것에 만족할 줄 모르는 끝없는 탐욕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교만에 의해 난개발업자들에게 거저 넘겨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강줄기는 터무니없는 콘크리트 보에 가로막혀있고 산은 더 높은 곳을 구경해보겠다는 인간의 무지한 호기심과 그를 부추기는 건설 자본에 의해 속절없이 베이며 깎여나가고 있습니다. 우릴 끌어 안아주고 품어주던 강산이 강도 맞아 헐벗은 상태로 우리에게 의로운 시선을 바라고 있습니다 

1. 산은 선물입니다(생명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6:23)

2. 산을 보전하는 것은 정의를 실현하는 일입니다(정의에 굳게 서는 사람은 생명에 이릅니다, 11:19)

3. 산은 우리의 강도 만난 이웃입니다(누가 강도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10:36)

4. 케이블카는 이웃의 생명을 짓밟고 오를 것입니다.

 

바라기는 이 문서가 바탕이 되어 그리스도인들이 벌거벗은 강산을 온전히 바라봄으로 지구의 숨통이 다시금 트이고, 다양한 생명체들의 잃었던 처소와 고향을 되찾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특별히 지금도 산지 개발의 현장 속에서 그를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곳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리스도인들의 적극적인 기도와 방문, 일상에서의 실천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문의 : 한국교회환경연구소(010-8966-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