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페놀함유기자회견3

송옥주 국회의원과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여성환경연대, 환경정의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의뢰하여 서울시 산하 기초단체에서 순번대기표와 영수증으로 사용하는 감열지를 수거해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로 알려져 있는 비스페놀 화합물을 분석하였습니다.

조사결과를 보면 서울시 산하 25개 구청에서 사용하는 총 43개의 순번대기표와 영수증 감열지 모두 비스페놀 화합물이 검출되었습니다.  조사 대상의 90.7%(39개)에서 비스페놀A 그리고 9.3%(4개)에서 비스페놀S가 검출되었는데요. 비스페놀A의 평균 검출 농도는 1.16%로 우리가 만지는 영수증의 1%는 환경호르몬인 셈입니다.

분석결과

영수증과 같이 열을 가해 글씨를 나타내는 감열지에는 비스페놀A와 유사체인 비스페놀S, 비스페놀B 등이 표면에 색을 내는 염료가 사용됩니다. 비스페놀A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으로,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사춘기를 촉진하며 어린이 행동 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는 2015년 비스페놀A 사용을 금지하였고, 유럽화학물질관리청은 2019년 부터 ‘감열지에서의 비스페놀A 농도를 0.02%로 제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 빠른 것 같습니다. 비스페놀A의 유해성 논란은 이미 10년전부터 계속되고 있었고, 적지만 일부 백화점이나 프렌차이즈 업체에서는 비스페놀A가 사용되지 않은 영수증을 자체적으로 바꿔 사용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2016년 환경정의와 여성환경연대, 발암물질국민행동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사용되는 영수증의 비스페놀계 화학물질 조사와 문제 제기를 통해 많은 기업의 변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서울시와 기초단체도 이제 변화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사실 청소용 세정제나 방향제 같이 공공기관에서 사용되는 위해우려제품들이 시민이나 노동자의 건강을 고려해 구매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단순하게 가격만으로 결정되야하는 문제는 아니니까요. 이에 서울시에 공개 질의서를 보낼 예정으로 결과를 함께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