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대 만들기를 해 보았어요^^

- 수도권 교육프로그램 : 미취학&초등학생 -

지난 1월 21일은 수도권지역 교육프로그램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밤새 눈이 꽤나 온 터라 걱정스러운 마음이 많았는데, 

해 뜨기 전에 눈이 다 그쳐서 아이들이 모이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실 처음 아이들과 어떤 프로그램을 같이 해볼까 생각해보니 조금 막막함이 없지 않았습니다. 

미취학아이들과 초등학생들이 같이 어울려서 배울 만한 것이 많지 않다보니 걱정이 좀 됐었지요.

미취학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께서 함께 오시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직접 해 볼 수 있는 체험활동을 준비하는게 필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함께 독서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악세사리나 인형 같은 것들을 만들 수 있었지만

곧 학교에 들어갈 아이들, 그리고 열심히 공부중인 아이들에게 

이만큼 필요한 것이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지요. 

독서대 만들기 프로그램은 알맞게 절단되어진 나무를 가지고 만드는 과정이었는데요,

처음으로 드릴이며 목공풀, 사포, 드라이버를 사용해보다 보니

신기했는지 만들기에 엄청나게 집중을 하는게 신기했습니다. 

 

 

처음에는 각 모양에 맞게 잘라진 나무에 목골풀을 발라 붙였습니다.

공구를 다루는데 아직 서툰 아이들이라 처음부터 드릴을 사용하기 어렵다보니

어느정도 목공풀로 틀을 고정시켜놔야 했습니다. 

목공풀로 모양을 잡아 놓은 뒤에는 드릴을 가지로 나사가 들어갈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맞게 나사를 박아 완성하도록 했습니다.

만들기를 도와주시는 선생님께서 구멍을 뚫기 전에 꼭 나사 길이를 재 보라고 했는데,

마음이 급했는지 구멍 먼저 뚫다가 나무가 쪼개지기도 하고 

나사가 반대쪽으로 튀어나오기도 하고 말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여분으로 준비해 둔 조각들이 있어서 다시 만들 수 있었지요.

나사까지 박아 모양을 완성한 뒤에는 거칠거칠한 표면을 사포로 문질러 주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앞면, 뒷면, 모서리 할것 없이 독서대 크기가 줄어들 만큼 사포질을 열심히 해대느라

오히려 "그만하면 됐다~"라고 할 정도였어요^^;;;

사포질을 하며 날리는 가루가 워낙 작다보니 아이, 어른 할것없이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작업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직접 사용할 독서대를 만드는 과정이다보니

누구 한사람 불평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만드는데만 집중했습니다 .

사포질을 다 하고 쌓인 가루까지 다 털어내고 나서는 표면에 오일칠을 하는 작업이 마지막으로 남았습니다.

표면에 오일을 발라 두면 나무의 결도 진정이 되고, 

어느정도 코팅이 되어 매끈매끈하게 다듬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비닐장갑을 끼우고 스펀지에 오일을 발라 완성한 독서대에 칠을 하는데요,

여기저기 흘리고 넘치고 하는 통에 여기저기 오일 범벅이었지만 

뭐 아이들이 처음하는 체험일 뿐 아니라 서투를 수 있는거니까요^^

그렇게 여기저기 어질러졌지만 그래도 독서대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칠해 놓았습니다.

독서대 만들기가 끝나고 나서는 함께 점심식사를 했어요.

같이 모여서 이것저것 시켜 먹고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도 금방 지나갔습니다.

처음 걱정했던 것 때문에 혹시나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프로그램이 좋은지

아니면 연극을 보거나 관람을 하는게 좋은지 물어봤더니

체험활동이 더 좋다고 해서 참 다행이구나 싶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독서대를 사용하지 않는 미취학 아이들도 있었지만, 

시간이 좀 지나 처음 사용할 때 이 독서대를 보며 

이날 만들었던 때를 떠올렸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아이들과 뭔가를 함께 한다는 것을 넘어서

생활의 작은 기술들을 배우고, 

스스로 작은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랬는데

그 목적이 잘, 또 아주 즐겁게 이루어진 것 같아 마음이 참 좋습니다.

다음 교육 때에는 또 어떤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하게 될지 아직 모르지만

무엇을 하든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더욱 기대가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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