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 민중 저항의 역사, 그리고 부역의 추억 밀양은 화롯불 같다. 소박하지만 오랫동안 진중한 열기를 유지한다. 민중에, 불의에, 투쟁에 열망하는 밀양은 그래서 여전히 뜨겁다. 일제강점기와 군부독재를 거쳐 산업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의 역사는 밀양 구석구석을 비춘다. 송전탑 투쟁이 그랬고, 신영복 선생이 그랬으며, 약산 김원봉 장군과 그의 부인 박차정 의사가 그랬다. 그런 점에서 밀양은 민중 투쟁의 근현대사를 온전히 꿰뚫고 있다. 아침부터 부산했다. 백팩과 카메라 한 대를 들쳐 메고 출발지인 양재역(서울 서초구)으로 향했다. 7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지만 집결지엔 이미 몇몇이 자리한 채 일행을 마주했다. 어색한 표정으로.......